지금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신국원의 꿈, 비전, 세계관 이야기
신국원 지음 / 복있는사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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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독교세계관 연구자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신국원 교수의 새 책이다. 10여 년 전 니고데모의 안경이라는 책으로 대중적으로 읽힐 만한 좋은 기독교세계관 이론서를 냈던 저자는(실제로 이 책은 저자가 낸 책 중 최고의 판매고를..!!), 기독교 세계관이 단지 지적인 이론 차원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음을 아쉬워하며, 그것이 담고 있는 힘을 드러내기 알맞은 방식을 찾다가 역시 이야기’(내러티브)라는 도구를 찾아낸다.

 

     이번 책에서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열네 명의 인물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세계관이 가르치는 주제들을 부드럽게 전달한다.

 

2. 감상평 。。。。。。。 

    역시 이야기는 힘이 있다. 옛날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어린아이는 물론, 드라마에 빠져 있는 엄마들, 술자리에서 끊임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아빠들까지,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그 관심도가 더욱 높아진다.

 

      그런데 성경의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그건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원리와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이야기, 즉 메타 내러티브이다. 그렇게 제대로 들은 이야기는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이게 성경에서 말하는 소위 회심이라는 현상이다

 

 

     책은 기독교세계관의 핵심 진술들을 모두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소망이라는 주제가 눈에 띈다. 저자는 시종일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그리고 가져야 하는 소망, 즉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완성을 강조한다. 그 자체로는 물론 참 힘이 나는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그만큼 현실이 암담하고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 자체도 좋지만, 앞서 나온 니고데모의 안경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니고데모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면, 이 책은 그 틀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자체를 보여주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쌍둥이 책이라도 해도 좋을 듯. 내용과 전개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쉽게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책.

 

 

. 오타가 있다. 157페이지에 나온 IMF 사태의 연대는 1988년이 아니라 199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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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톰 라이트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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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을 죽은 뒤 가는 영원한 영혼의 안식처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런 개념은 전혀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다.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 시작된 새로운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키는 말이며, 부활 후 성도들은 이 땅에 온전히 회복된 그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교정된 개념으로 기독교의 여러 오해되고 있는 교리들을 재해석하고, 나아가 부활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바른 믿음이 그리스도인들의 현재의 삶에, 또 교회의 사역에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신학적으로, 실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2. 감상평 。。。。。。。  

 

     책 전체에 걸쳐서 저자는 일관되게 육체적 부활의 선함과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강조한다. 이 두 가지가 확립되지 않고서는 모든 교리들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라는 뉘앙스인데,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어떤 신학체계 안의 모든 진술들은 서로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는 법이라, 한 가지 진술을 바꾸면 나머지도 모두 바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바로 이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은 채 몇 가지 진술을 자신의 입맛대로 조정하고도 별 불편함을 갖지 않는 어중간한 사람들인데, 어떤 조직에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의식이 희미해지고, 원래의 비전이 변질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책의 논지에 따르면 교회에서 바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버렸다. 초대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선포되었던 메시지인 육체적 부활과 하나님 나라의 현시성이 현대 교회 안에서 제대로 선포되지 못하자, 내세관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내세의 천국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천국이 좋으면 지금 당장 죽어서 천국 가지 그러느냐는 비아냥거림은 무례하긴 해도 나름 논리의 핵심을 찌르는 지적이다. 소위 예수 믿은 이후 천국 가기 전까지이 땅에서의 삶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하는 질문도 비슷한 논리다. 결국 천국(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는 단순히 내세관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세관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기독교인들의 삶이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비록 소속된 교파는 다르지만, 저자처럼 이 주제에 대해 바른 성경적 관점을 밝히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확실히 이 진리에 기초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세상에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언론이란 게 언제나 사태를 더 과장되고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속성이 있으니까.)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에 대한 강조는 기독교 세계관을 담고 있는 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특별히 육체적 부활이라는 주제에 관해서는 이 책만한 수준과 깊이를 가지고 있는 책을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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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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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떠났던 아빠 맥. 아들과 딸이 타고 있던 카누가 뒤집어지는 모습을 보고 호수로 뛰어들었지만, 간신히 두 자녀를 구해 나오던 사이 막내인 조시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경찰의 추정에 따르면 조시는 어린이연쇄유괴범에게 납치를 당해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고, 맥은 딸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한동안 깊은 슬픔 속에서 살아가던 맥. 어느 날 그에게 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 ‘오두막’(미시를 유괴한 범인이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 있는)에서 그를 만나기 원한다는 내용과 파파’(이는 맥의 아내가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하던 호칭이었다)라는 서명이 있었다. 누군가 장난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맥의 마음은 움직였고 마침 아내가 언니네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자 친구의 차를 빌려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맞이해 준 것은 푸근한 인상의 흑인 여성 엘루시아와 그의 아들, 그리고 작은 동양여성 사라유. 그들은 흔히 삼위로 알려진 성부, 성자, 성령이었고, 맥은 사흘 동안 그곳에서 함께 머물며 자신의 오랜 의문과 분노, 괴로움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 하나님의 본성에 관한 깊은 이해가 담긴 소설.

 

 

2. 감상평 。。。。。。。 

 

   블로그 이웃분(비밀댓글을 달아주신지라 닉네임은 밝히지 않는다)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그 추천이 아니었다면 이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니 감사한 일이다. 추천을 받은 지 딱 2개월 만에 읽었는데, 요새 읽을 책들이 잔뜩 쌓여있어 리스트의 아래쪽에 이름을 올리면 좀처럼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인격화, 인간화 된 하나님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그분에 대한,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된다는 구조는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미 잘 알려진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예수와 함께한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이 모티브를 채용하고 있는 좋은 작품들이고, 무엇보다 성경 그 자체가 이런 구조로 되어 있는 책이 아니던가.

 

   이야기는 힘이 있다. 그것은 우리 삶의 곁에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우리가 경험하고 느끼는 일들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신학도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객관적이고 정확한 언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특성상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게 사실. 좋은 신학이 기초를 잡아준다면 좋은 이야기는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좋은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딸을 잃은 아버지라는 주인공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가질 수 있는 신에 대한 회의를 극대화시킨 인물이고, 따라서 그가 가진 고민은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렇게 강해진 고민은 해답을 더욱 강하고 솔직하게 찾도록 만드는데, 작가는 이 과정에서 그가 하고 싶었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제시해낸다.

 

   소설은 신, 그 중에서도 (삼위일체라는 독특한 양식으로 존재하시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설명하는 데 힘을 준다. 비슷한 구성과 전개인 예수와 함께 한시리즈의 경우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삶 전반에 걸쳐 조금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자 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후자 쪽은 딸이 살해된다거나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나오지 않아서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삼위일체라는 개념은 신학적으로도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인데, 작가는 삼위일체를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이 개념을 실감나게 설명해낸다. 자칫 이런 설명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생각에 빠져들거나, 신비주의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정통적인 기독교 신앙에서 지속적으로 (하지만 조금은 어렵게) 가르쳐오던 내용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소설은 문학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구성과 묘사들을 담고 있다. 특히 요새 유행하는 팩션이라는 방식을 따라서,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 마냥 전해들은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식의 방식은 꽤나 실감나서(생각해 보면 복음서의 기록방식이 이렇다) 실제로 주인공인 맥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종교문학이기는 하지만 문학성이 떨어진다면 이 책이 얻었던 인기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 줄만한 책. , 약간 깊은 내용이라 위에서 설명한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예수와 함께 한시리즈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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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성경읽기 - 성경전문가들과 나누는 16편의 흥미진진한 대화
조지 거스리 지음, 홍종락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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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어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는 성경읽기의 의의와 효과, 그리고 필요성에 관한 강조가 들어있고, 이어서 구약과 신약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각 장르의 특성에 맞춰 읽는 방법에 관한 교훈들을 전해준다. 마지막으로는 성경읽기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어떤 적용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잘 짜인 구성.

 

 

 

2. 감상평 。。。。。。。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믿는 모든 내용은 성경에서 나오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 필요한 내용들을 가르치고 인도하신다고 믿는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당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지 않는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일부분의 그리스도인들도 그것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쯤 되면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이 애매해지기 시작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방대한 분량의 책이기도 할뿐더러,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지금으로부터 적게는 2천 년 전에서 많게는 3천 년 이상 차이가 나는 고대에 관한 기록들이다. 여기에 그 문학적 특성까지 역사기술과 시, 묵시록과 예언들 등으로 다양하니까. 그리고 사실 성경에 대한 선이해 없이 무작정 읽어가는 것은 이런 어려움들 때문에 종종 전혀 엉뚱한 방식의 읽기로 빠져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적절한 조언들을, 친절하게도 한 권에 담아낸다. 그것도 중구난방으로 던지는 식이 아니라, 좋은 구성 아래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을 저자가 직접 만나 얻은 조언들을 대화체로 설명하고 있으니, 그 내용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기만 해도 성경과 성경읽기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건전한 복음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이 작업이 얼마나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줄지를 설명하며 부드럽게 도전하는 방식이라 큰 부담 없이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성경에 대해 진지한 탐구를 하기 원하는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추천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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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書의 역사
크리스토퍼 드 하멜 지음, 이종인 옮김 / 미메시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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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이 책은 말 그대로 성서(혹은 성경)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신학이나 신앙적인 진술은 배제한 채 철저하게 그 독특하고 오랜 전통을 가진 책이 전해져온 역사에 관해 집중하고 있다.

 

    책은 4세기 후반 히에로니무스(영어식으로는 제롬)라는 이름의 수도사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사건부터 시작한다. 라틴어는 그 당시 유럽의 공용어였다. 그 이전에도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또 라틴어 번역들이 있었지만 히에로니무스는 그 수준들에 만족하지 못했고, 직접 히브리어성경에서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이 불가타(영어식으로는 벌게이트)성경이다. 이 당시 성경은 모두 직접 필사를 했고, 그 종이도 상당히 비싼 양피지였기에 일반인들은 가질 수 없었다. 때문에 이 책은 상당히 고가품으로 귀족이나 왕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화려하게 만들어진다.

 

    중세 초기인 11세기에도 이런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 시기 제작된 성경들은 거대하고 화려한 채색과 장식이 되어 있는 게 특징이었다. 그리고 12세기까지 이르면서 여러 성경에 관한 주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성경 본문에 주석이 더해진 형태의 책도 이 시기 많이 등장했다.

 

    13세기에 들어서면서 거대한 성경들은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이전의 책이 비치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휴대용으로의 용도전환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이동하며 설교를 했던 수도단들의 성립에 힘입은 일이었다. 또 하나 이 시대의 중요한 발전은 이전에는 대부분 여러 권으로 나눠 출판되던 성경이 한 권짜리로 합본되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세 말 성경은 다시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13, 14세기로 접어들면서 각종 삽화들이 들어가면서 크기도 두께도 늘어났다.

 

    책은 이 외에도 위클리프와 그의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잉글랜드에서 시작되어 종교개혁으로 크게 일어난 자국어 번역의 흐름과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미친 영향들, 또 해외 선교를 위해 외국어로 번역 출판된 성경들, 그리고 고고학적 연구로 새롭게 발견된 고대 문서들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큼지막한 크기에, 책 전체에 걸쳐서 많은 도판이 실려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다. (, 좀 무게가 있어서 지하철에서는 자리가 나지 않으면 서서 들고 읽기엔 무리였다.) 시대에 따라서 성경의 크기와 장식에 일정한 취향이 있었다는 점은 새로웠고, 책 전체에 걸쳐 실려 있는 화려한 중세식 양피지 성경 사진들을 보는 건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전해져 온 성경의 내용이 사본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사소한 오탈자 등은 발견되지만, 내용 상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올만한 부분은 없었다. , 일부 과격한 비평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특히 신약성경의 경우)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그 저작연대는 훨씬 더 이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군데 정도의 오타가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큼직한 크기에(이건 책에 실린 삽화들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책에 걸맞은 사철 방식으로 제작되어서 한눈에 봐도 공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마치 13세기 후반, 14세기 유행했던 그림성경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만 책 후반에 실린 동양 쪽의 성경의 역사 부분은 약간 미흡하다는 느낌도 준다. 아무래도 저자 자신이 주로 서양의 중세 고문서를 전공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유럽인들의 아시아 진출이 일어나기 천년도 전인 7세기 이미 경교라고 불리던 네스토리우스교 선교사들에 의해 한문으로 번역된 성경이 중국에 전래되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져있다. 외국어로의 성경번역사를 논하려면 꼭 한 번은 짚어야 하는 부분인데 아쉽다.

 

 

    꼭 종교적인 관점이 아니라 그냥 인문학적인 관점으로도 성서의 역사에 관해 공부하려고 할 때 보면 괜찮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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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름 2014-09-0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입니다 ㅎㅎ

노란가방 2014-09-06 12:41   좋아요 0 | URL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