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바로 읽기 SU 신학총서 1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지음, 김대웅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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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보통 성경의 잠언은 다양한 실제 생활 속 지혜를 담은 격언들의 모음집으로 여겨지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내용이 한두 구절로 이루어져 있는 짧은 어구들이고, 이들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크레이그 바르톨로뮤는 그렇게 잠언을 단편적으로 읽는 것은 바른 읽기 방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잠언이 하나의 통일된 주제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창조의 질서를 따라 사는 것이 지혜이다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체가 잘 구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잠언에 담겨 있는 다양한 실생활 영역에 관한 내용들은,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끌고 들어왔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창조 안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잠언은 절대적인 진리체계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모든 면에 있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불안해져버린 현대인들에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확실한 기반이 존재하며, 나아가 그 기반 위에서 살아가는 태도가 지혜로운 것임을 도전하는 책이다.

 

 

2. 감상평 。。。。。。。

 

     흔히 단편적으로만 이해하게 되는 잠언을, 하나의 큰 구조를 가진 전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실제로 잠언을 읽다보면, 이런 내용이 굳이 성경에 들어가야 하는가 싶은 생각이 드는 구절도 많고, 그런 구절들은 다른 내용들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인지 쉽게 파악도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언을 전체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게 만든다.

 

     다만 왜 잠언을 그렇게 읽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그냥 저자의 선입관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할 테니까. 다만 아쉽게도 이 작은 책은 그 입증 과정을 설명하지는 않고, 반 르우웬의 책을 참고하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총서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이제스트 같은 느낌의 책을 내기로 기획한 거라 어쩔 수 없는 부분.

 

 

     책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 볼 부분은 잠언에 등장하는 일상의 여러 영역들을, 하나님의 섭리와 그분의 뜻이 성취되어야 할 공간으로써 제시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일종의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으로 잠언을 읽는 방식인데, 저자의 이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하나 꼽자면, 잠언에 즉각적인 인과응보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듯한 구절들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이해도 눈이 간다. 저자는 그것들이 개별행동에 대한 직접적 결과가 아니라 인격적 인과율’, 즉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인격과 습관들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한다. 뭐 약간 반론의 여지도 들여다보이지만, 나름 신선한 설명.

 

 

     간략한 내용이지만, 잠언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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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 - 종교 게임을 끝내고 사랑을 시작하다
스카이 제서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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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모든 사람들 안에 있는 종교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종교가 마치 만 악의 근원인 것처럼 비난하지만, 정말 종교만 없어지면 그 모든 문제가 다 사라질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봤자 종교적인 악을 비종교적인 악으로 대체하는 수준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53) 실제로 우리는 스탈린과 모택동, 크메르 정권 등 20세기 가장 압제적인 체제가 무신론을 기초로 해 있음을 보아오지 않았던가.(52)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책에서 저자가 꼽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소비주의와 사명주의다. 전자는 신을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존재로 전락시키는 태도이고, 후자는 신을 위해 위대한 일을 행함으로써 자신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저자는 기독교가 담고 있는 핵심은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에 있다고 단언한다. 다른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 신을 갈망하는 것에서, 그분과의 관계 자체에서 누리는 안정감과 채워짐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vs 소비주의) 이런 삶은 특정한 삶의 형태로만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모든 시간에 모든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vs 사명주의) 

 

 

2. 감상평 。。。。。。。

 

     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보다는 눈에 보이는 무엇을 대체재로 삼으려 해왔으니까. 눈이 밝은 이들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질을 정확히 지적해 내곤 했다. 꼭 이 책에 나온 소비주의와 사명주의가 아니더라도, 교회 안에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세상의 흔적이 적지 않다.

 

     저자는 사람들이 종교를 이런 식으로 변질시키는 주된 동인을 삶을 안전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을 꼽는데, 아주 인상적인 지적이다. 사실 인류의 역사란 그렇게 삶을 통제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온 과정을 가리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강렬한 욕망은 모든 것을(종교마저)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 버렸다.(하지만 그 결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기아문제와 환경오염, 빈부격차와 차별이다)

 

     애초부터 통제가 안 되는 것을 통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요컨대 엉뚱한 데서 해결책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데나 열심히 땅을 판다고 석유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애쓴다고 해서 늘 답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서 그분이 등장한다. 그분은 우리의 방식대로 일하시지 않지만, 그분께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참된 위안과 안정감을 부여해 주신다. 그분 곁에 왔던 사람들이 그것들을 얻었고, 그분 자신은 죽음마저 흔들지 못할 완벽한 신뢰와 안정감을 누리셨다. 그분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 다만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신의 삶을 맡길 때, 원하던 것을 (어쩌면 미처 원하지도 못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복음의 모든 양상을 다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그 핵심 중 일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 가치를 딱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는 책.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안다고 해서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루이스가 말했듯, 좋은 책은 몇 번을 읽어도 좋은 법이니까. 주변에 권해줘도 좋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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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6 - 죽어가는 주일학교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
론 헌터 주니어 지음, 김원근 옮김 / 디씩스코리아(D6 Korea)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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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오늘날 교회 교육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책에서는 이를 귀가 하나 뿐인 미키마우스와 같은 상황이라고 부른다. 청소년 전문 사역자들이 활약하며 청소년들에게 딱 맞을 만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교회 안에 소속되지 못하고 그들만의 그룹을 형성해 버림으로써 관계맺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부모들을 교회 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가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전수하는 신명기 6장의 모델(여기에서 이 책의 제목인 D6가 나왔다)을 교회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교회에서 사역의 중점은 부모들(그리고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이 그들의 자녀들과 말씀을 중심으로 나눔을 가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키는 데 있다.

 

     ​책의 나머지 부분(6~11)은 교회의 리더가 어떻게 사람들을 이 비전을 따르도록 이끌 수 있는지에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2. 감상평 。。。。。。。

     ‘귀가 하나 뿐은 미키마우스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정말 열심히 교회 안 청소년(청년)을 위해 사역을 했지만, 결과는 교회로부터 분리된 청소년(혹은 청년) 부서의 구성원들만이 남는다. 그런데 이건 단지 사역자들이 더욱 열심히 일을 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 문제는 다분히 바로 그들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니까.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열심히 달리면, 애초에 가려고 한 목적지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교회와 분리된 기관의 부흥은 도리어 교회를 약화시킨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제대로 지적한다.

 

     ​가정에 해법이 있다는 저자의 제안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가정에서의 신앙전수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다음 세대가 교회의 한 일원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사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린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다.

 

     ​낸시 피어시가 쓴 완전한 진리의 한 장에서는 이 문제의 역사에 관해 간략한 요약이 실려 있다. 과거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거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 아이들은 학교로, 부모는 직장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가정의 세계관 교육 기능이 학교로 이관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전수도 어려워졌고, 세속교육을 학교가 전담하듯 신앙교육은 교회가 전담하는 식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교회의 구조 자체를 가정을 세우는 식으로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 교회가 이렇게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분명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물론 꼭 이 주제만이 아니라 어떤 주제든지 하나에 집중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일어나겠지만)

     하지만 책에는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가정을 신앙전수의 장으로 세울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교회가 부모들을 도울 수 있다고 한 다음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덧붙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거나, 조금씩 자녀들과 깊은 대화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정도는 나와 있지만, 이 정도 책이라면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기대하는 게 자연스러울 텐데 좀 아쉽다. 문제제기는 훌륭했지만, 대안 제시가 아쉬우면.. 용두사미라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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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와 이발사 - 기도하는 법을 알고 싶어요
R. C. 스프로울 지음, T. 라이블리 플루하티 그림, 홍종락 옮김 / IVP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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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린이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동화형식을 빌려 쓴 책이다.

 

     ​어떻게 하면 기도를 좀 더 잘 할 수 있느냐는 아이의 질문에, 아빠가 옛날이야기를 꺼내든다. 종교개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시대를 배경으로,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동네 이발사의 요청에 작은 책을 썼던 루터. 그 책에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의 내용을 재료삼아 좀 더 깊은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 요령이 알기 쉽게 기록되어 있었다.

 

 

2. 감상평 。。。。。。。

 

     ​사실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고 (그리고 이렇게 짧은 내용인지도 모르고) 구입한 책이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들어간 지는 제법 됐는데, 이제야 구입해 읽어본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삽화다. 두둑한 볼 살이 있는 루터의 모습을 약간은 과장해 익살스럽게 그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동용 책답게 각 페이지마다 글자보다 그림의 비중이 훨씬 더 높은지라, 이런 수준의 그림을 넣은 건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물론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니까, 내용도 중요한 부분. 아동용 책이기에, 깊은 신학적 사고가 담겨 있는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영 유치한 내용만은 아니다!), 기도의 기초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아주 견실한 방법을 제시해 준다. 사실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조언.(물론 내용이 너무 짧긴 하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인다면, 아이들에게 기도에 관해 가르치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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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 하나님 자리를 훔치다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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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우리가 오랫동안, 그리고 간절히 바라는 모든 것은 다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우상이란 사랑, , 성취, 권력, 문화와 종교처럼, 사람들이 흔히 강렬하게 열망하는 주요 대상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책에는 성경의 인물만이 아니라, 신문과 뉴스 속 사건들까지 예로 사용되면서, 이 우상들이 실제로 사람들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 위험성에 대해 실감나게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단지 우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있던 자리를 그리스도로 채우는 것만이 우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2. 감상평 。。。。。。。

     성경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주제인 우상 숭배에 대한 경계의 현대적 적용을 담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한 책을 한 권 구상하고 있는데, 우상이라는 소재와 그에 대한 정의, 본질 등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글의 방향은 좀 차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살짝...

 

 

     ​팀 켈러라는 이름은 이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직접 읽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낸 저자답게, 책의 짜임새가 좋다. 각 챕터별로 적절하게 나뉜 주제와 분량, 그리고 서론과 결론까지.(출판사 편집자의 실력인 걸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접근도 나름 탄탄하다. 우상에 대한 정의 자체는 워낙에 오래되기도 하고 잘 알려진 것이라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종종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문장들도 보이고.

     책 후반에, 어떤 것이 우리의 우상이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몇 가지 테스트 질문들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이런 식의 접근방식이 이 저자의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단순이 좋은 주제를 이야기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를 우리의 실제 삶과 연결시키는 능력. 저자로서 좋은 자질이다.

 

 

     ​내용도, 구성도 딱히 나무랄 데가 없는 책. 대중 기독교 서적으로서는 다른 사람에게 권해주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이런 식으로 저자의 이름을 책 제목 정면에 내거는 방식은 아무리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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