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
에드먼드 캘러미 지음, 라은성 옮김 / 페텔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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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영국 국교회가 공고해져 가던 시기 청교도였던 저자가 묵상에 대한 묵상집을 냈다. 묵상에 대한 다양한 정의로 시작해서(좋은 묵상과 나쁜 묵상), 상황에 따른 묵상의 구분(경우적 묵상, 엄숙한 묵상)을 한다. 책의 후반에는 묵상을 할 때 어떤 주제를 묵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가 길게 설명된다.

 

  

2. 감상평 。。。。。。。

     역자 서문에 개혁주의적 묵상관에 관한 책을 찾다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책이 상당히 개혁주의적이라는 만족감이 듬뿍 느껴지는 내용

 

     그럼 개혁주의적인 묵상이란 무엇일까? 아쉽게도 이 책은 일종의 설교집이라 이 주제에 대해 깊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사실 책 안에는 개혁주의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으니까. 물론 17세기 영국에서 장로교 목사로 살았다면 그런 수식어가 좀 어울릴 수도 있지만.

 

 

     책은 청교도들 특유의 자세한 설명과 분석으로 채워져 있다. 예컨대 묵상의 유익을 참고 성구까지 덧붙인 아홉 개의 항목에 걸쳐 열거한다든지, 성례 시간에 해야 하는 12가지의 명상 주제라든지 하는 식. 사실 오늘날의 글쓰기에서라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또 나름 청교도들의 세심함이 갖는 매력도 있기도 하다. 차분한 설명을 익숙해지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사실 책을 보면서 더 큰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은, 책 자체가 무엇을이라는 질문에는 상세한 답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라는 부분에서는 생각보다 적은 설명만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묵상을 해야 하는지, 묵상의 유익이 무엇인지, 묵상할 때 어떤 주제를 떠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지만, 실제로 묵상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는 좀 부족하다.

 

     예컨대 저자는 죽음에 대해 묵상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140). 하지만 어떻게 죽음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을 달지 않는다. , 하늘 행복의 완전함에 대해 묵상하거나 지옥에 대해 묵상하라는 지시(142-143)는 과연 어떻게 따를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내용들을 조합해 볼 때, 제목이 좀 과하게 거창하다는 느낌. 다 듣고 나서도 묵상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는, 또 개혁주의적 묵상은 어떤 면에서 특징적인지(물론 이건 저자가 아닌 역자가 말한 것이긴 하지만) 잘 와 닿지는 않는다

 

 

     묵상의 개념과 필요성을 정리하는 데는 도움이 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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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논쟁 - 사도 바울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질문들
톰 라이트 지음, 최현만 옮김 / 에클레시아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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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이 책은 저자가 쓴 훨씬 더 두꺼운 어떤 책(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우리말 번역본은 두 권의 양장본으로 2,313쪽이다)에서 핵심적인 주제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바울의 신학에 관한 몇 가지 대립적인 주장들을 소개하면서, 그가 유대교적 배경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으로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세워가려 하고 있다.

 

 

2. 감상평 。。。。。。。

 

     톰 라이트라는 이름을 듣고 사버린 책이다.(요새 들어 자꾸 저자 이름만으로도 집어 드는 책들이 늘어난다. 뭐 어쩔 수 없는 건가) 게다가 책 제목마저 바울 논쟁이라는, 기독교인이라면 흥미를 끌만한 이름이 아닌가. 다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은 에클레시아북스라는 생소한 출판사 이름이었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톰 라이트의 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꽤나 힘들게 책장을 넘겨야 했다. 물론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지 않아서 시간으로만 보면 아주 오래 걸린 건 아니었지만,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이나 다시 읽거나 앞으로 넘겨보거나 하면서 책 두께에 비해 좀 많은 노력이 들어간 느낌.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신학 서적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저자인 톰 라이트가 신학자니까 그가 쓴 책들은 대개 신학서적이다. 하지만 다른 책들은 신학을 담고 있으면서 일반 신자들에게도 읽어볼 만한 내용과 문장들이었다면, (개인적으로 신학자와 일반 신자를 구분하거나, 신학과 신앙 사이에 큰 거리를 두는 걸 선호하지 않음에도) 이 책은 말 그대로 신학자들을 위한 책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난 독서가지 신학자는 아니니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쟁적 주제들은 그 자체로만 두고 보면 너무 전문적이다. 전문적인 내용이 실제 신앙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가 좀 더 설명됐다면 읽기가 좀 나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책 자체의 짜임새가 그렇게 치밀하지(혹은 친절하지) 못하다. 오히려 각각의 논쟁적 주장들이 맥락과 상관없이 소개되고 있어서 앞선 책을 읽지 않은 상태라면 그 흐름을 잡는 데만도 시간이 꽤나 걸린다.

 

     뭐 책의 구성은 저자의 선택이었겠지만, 번역 부분도 책을 어렵게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같은 저자가 쓴 다른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혔으니까.(흥미롭게도 톰 라이트의 책을 많이 펴내는 이 출판사의 번역은 거의 한 사람이 전담하듯 하고 있다)

 

 

     바울에 관한 고전적 이해(그가 완전히 탈유대적이고, 종종 반유대적으로도 보이는 새로운 신앙을 만들어냈다는)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충분히 보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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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 연대기 - Knowing God’s Creation
김민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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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교회에서 창조과학에 관한 강의를 듣고 온 유준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자신이 배운 바를 발표한다. 하지만 유준이 짝사랑하고 있는 수영은 그의 말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초조해지고, 그러던 차 과학 수행평가로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조를 나눠 각자의 입장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과제를 받게 되고, 유준과 수영은 한 조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종일관 퉁명스러웠던 수영의 태도의 원인이 밝혀지고, 유준은 그런 수영과 친해지기 위해 그녀가 제시하는 창조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을 검토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이와 비슷한 책을 앞서 읽은 적이 있다. 우선은 작가도 참고했던 우종학 교수의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가 있었고, 그보다 좀 더 오래 전에 봤던 책으로는 로빈 브랜디가 쓴 돌연변이들이 있었다. 이 책의 경우는 우종학 교수의 그것과 논지와 결론이 거의 같아서, 표현만 만화로 바꾼 정도의 느낌이 든다.

     그 결론이라는 건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검토해 볼 때, ‘144시간(6) 동안 이루어진 창조라는 개념과 창조부터 지금까지 6천년 정도가 흘렀다(젊은 지구론)’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이를 위해 날과 날 사이에 간격이 있었다거나, 하루의 개념이 오늘날과 달랐다, 혹은 창세기 1장의 기록을 비역사적 표현으로 보려는 주장 등이 제시된다.

     『돌연변이들이라는 책은 좀 다른데, 이 책은 완전 반 창조론적(무신론적) 입장에 서서, 애초부터 성서의 기록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 물론 김민석의 이 책과는 관점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의외로 구성에 있어서는 비슷한 면이 많다. 로빈 브랜디의 책에서 여주인공은 보수적인 기독교 분위기의 학교에서 홀로 진화론을 고수하다가 온갖 핍박을 받는 캐릭터인데, 그건 이 작품의 수영 캐릭터와 거의 그대로 오버랩된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보수적인 기독교적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을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과 다르면 상대를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폭압적 사람들로 묘사한다.

     과학과 성서 사이에 대화가 필요하고, 교회가 과학적 검증방식에 근거한 발견들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데는 백 번 동의한다. 나아가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내용이 역사적혹은 연대기적기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탐구를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이건 단지 세상의 시작만이 아니라 창세기의 기록작업도 포함한다) 섣불리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다만 이 주장을 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식과 설정이 좀 불편하다. 저자가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해봤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오랫동안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가르쳐왔던 내 경험상으로는 이 문제에 관해 그렇게 극단적이고 과격한 반응을 보이던 아이들은 한 번 도 없으니까(대개는 아예 별 관심이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정도의 캐릭터라면 그가 무엇을 주장하든 쉽게 독자가 동의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는데, 이건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기보다는 성격에 근거해 너는 틀리고 나는 옳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허수아비를 때리는 싸움에서는 이기기 쉬운 법이다.

     그래도 이런 까다로운 주제를 만화라는 형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만은 분명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진실에 대한 접근과 사랑을 적절히 융합하는 구성은, 흔히 이런 식의 학습만화가 지나칠 수 있는 문학적 구성 면도 챙기려고 했다고 인정할 만하다.

     많은 내용들을 언급하고 지나가면서 충분히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한 감이 있다. 물론 좀 더 깊은 독서를 위해서라면, 약간 더 어려운 책을 봐야 할게다. 뭔가 중요하다고 여기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더 잘 찾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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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설명서 - 감자탕교회 조현삼 목사에게 글로 듣는 주례사
조현삼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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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저자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한 쌍과 함께 10주 동안 진행한 교육을 책으로 엮었다. 성경 속 결혼과 관련된 교훈을 담고 있는 구절들을 기초로 해, 결혼이 무엇인지, 결혼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요소들부모로부터의 독립, 부부 간의 연합, 결정권의 문제, 성관계와 재정 문제 등을 상담형식으로 설명해 낸다.

2. 감상평 。。。。。。。

     책 말미의 한 구절이 인상적이다. 대학이나 취업을 위해서도 공부를 하고, 운전면허를 위해서도 공부하는데 결혼이라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공부하지 않고 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176).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그저 낭만적인 감정에 취해 진행하곤 한다. 그 결과 다양한 불화들이 발생하지만, 대개는 그저 다들 그렇게 사는 것수준으로 이해하고 넘기거나, 격렬하게 다투다가 극단적인 결말을 맞기도 한다.

     기독교인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결혼 생활에 관해서는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이 경우에는 교회 안에서 보고 듣는 게 많이 들어가겠지만, 애초에 그 참고 대상이 특별한 준비나 훈련이 없었다면 딱히 다를 건 없을 것이다) 모습을 통해 배우는 수준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 사이의 실제적인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해석하는 이 책은 필요했던 내용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공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담식으로 진행하고 있기에, 책으로 읽을 때도 크게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때로는 상담을 받으러 온 커플의 질문을 통해 적절하게 독자의 질문도 해소가 되는 식이고. 교회 청년부에서는 같이 읽으며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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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드라마다 -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생동하는 성경 이야기
마이클 고힌 외 지음, 김명희 옮김 / IVP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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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소위 성서에 대한 고등비평이 출현한 이래로, 성서를 파편들의 모음집으로 보려는 태도가 유행했었다. 이에 따르면 성서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저자와 편집자들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문서로서(물론 이 주장 자체는 옳다), 그 안에는 다양한 장르와 교훈과 목적의 문서들이 별다른 일관성 없이 모여 있을 뿐이다(이 주장은 지나치게 나아갔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성서의 장르 구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각 책, 혹은 각 단락에 담겨 있는 원래의 의미에 천착했다. 물론 이런 작업은 성서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에 이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문제는 이제 사람들이 성서를 전체로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는 데 있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목적과 교훈을 담아 쓴 문서모음집에 어떤 일관된내용이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런 접근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관점에 반대하며, 성서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공동저자들은 성서를 크게 여섯 개의 주제로 구분하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낸다.

 

     책에 따르면 성경은 온 세상을 그분의 나라로 만들려는 거대한 계획이 실현되어 가는 이야기이고, 그것을 믿는 이들을 그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책이다.

 

  

2. 감상평 。。。。。。。

     이야기는 힘이 강하다. 글을 모르고, 어려운 사고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이야기는 쉽게 기억하고, 그 영향도 오래 간다. 어린 아이에게 이야기로 삶을 가르치는 건 오래된 방식이다. 하지만 한 동안 신학계에서는 성서를 자르고 분석하는 데에만 열중했고, 그 결과 신학과 삶의 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지고 말았다.

 

     성서를 이야기로 보려는 새로운 관점은 여기에서 등장한다. 사실 이 부분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던 차에, 어떻게 성서를 이야기로 읽어갈 수 있는지를 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다만 이야기라고 해서 소설식의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을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이야기라는 말은 재미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일관된 주제와 진행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저자들은 성서 전체를 개관하면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내용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낸다.

 

     성경의 내용을 전체적으로훑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다만 이미 성서를 그렇게 보고 있던 사람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을 듯.

 

 

책 내용 중에 한 가지 오류가 있다. 170페이지에 소개되는 마카베오 혁명의 주도자 마타디아는 '최고 제사장'(대제사장?)이 아니었다. 그는 한 시골마을의 제사장이었고, 이는 그의 후손인 시몬이 유대 지역의 통치자이자 대제사장이 되는 것에 대한 일부의 반발을 사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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