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테네인이 ‘데모크라티아’라고 불렀던 정치체제는
무엇보다 그것이 기능하도록 만드는 역량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아테네인은 지도자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거부해왔다.
페리클레스는 교묘하게도 실제로는 ‘홀로’ 지배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희 모두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아테네 민중은 ‘홀로’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페리클레스 뒤에 나타난 지도자들이
모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밀려난 사실이 그 증거이다.
아테네의 민중은 지도자를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 두각을 드러내면 그 순간 망가뜨리고 말았다.
- 시오노 나나미, 『그리스인 이야기 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