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시간 - 나이답게 말고 나답게 살자
이수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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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워킹맘인 저자가 차분하게 정리해 설명해 주는, 워킹맘으로 중년을 살아내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사실 제목을 보고서 뭔가 내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는데, 사실 40대라는 나이 말고는 겹치는 부분이 그리 많지는 않다.


책은 주로 워킹맘, 그러니까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을 예상독자로 상정하고 쓰였다. 때문에 육아나 자녀교육 같은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어느 날 저녁, 퇴근을 했는데 아이는 학원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생긴 두 시간의 공백 동안 갑자기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고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저자는, 아이가 자신의 삶의 굴레가 아니라 에너지였음을 깨닫고 더 잘 키우기 위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우기 시작한다.






다만 이 계획은 소위 ‘대치맘’ 같은 극성스러운 통제적 부모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어설픈 완벽주의를 버리라거나, 우선 자신이 먼저 행복한 엄마가 되라고 권한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갖거나, 잠을 충분히 자고, 취미를 가져보라는 조언은 신선하기도 하다. 자녀에게 지나치게 몰입해서 시야가 좁아진 부모가 종종 어떤 진상이 될 수 있는지 그리 어렵게 않게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더더욱 한 발 물러서 조금은 여유있게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게 느껴진다.


3, 40대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손에서 완전히 놓지 못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여러모로 공감이 되는 면이 많이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물론 그것도 다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뭐 그런 사람은 안 보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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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 믿음의 글들 399
이원식 지음 / 홍성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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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보통 이런 책은 신학을 전공했거나 역사 전공을 한 학자들이 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일단 흥미가 생기는 부분이다) 저자가 어쩌다가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설명이 없어 오히려 궁금해진다.


책은 한국 개신교 전래 초기, 성경이 어떻게 보급되었는지 그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는 구성을 취한다. 대동강의 토마스 선교사, 존 로스, 매킨타이어를 중심으로 한 북방 중심의 성경 번역작업들, 이수정을 중심으로 한 남방(일본) 중심의 번역작업들, 그리고 번역된 성경을 국내로 반입해 보급했던 초기 권서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의 독특한 배경 때문인지, 이야기는 학술적인 정리보다는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을 묘사하는 것처럼 설명된다. 쉽고 재미있다는 말이다. 사실 새로운 정보가 담긴 건 아니다.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그걸 어떤 식으로 풀어내느냐는 누가 쓰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조선 땅에 성경이 전해진 과정을 읽다 보면 참 감동적이다. 알음알음 성경을 알게 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그 책을 열어 읽기 시작했고, 믿음이 생겨나고, 세례를 청하게 된다. 선교사보다 앞서서 성경이 들어왔고, 후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이미 준비된 신자들을 만나게 된다. 언더우드가 했다는 말이 이 모든 걸 설명한다. “나는 조선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왔는데, 열매를 거두기에 바쁘구나.”


참고로 구름책방에도 관련 영상이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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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책방과 너머서 출판사가 함께 한 첫 번째 영상입니다. 유진 피터슨의 시집 "거룩한 행운"을 소개합니다. ​ 

■ 영상 말미에 이벤트도 있으니 많이 시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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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 속을 걷는 자음처럼 - 길 위의 기도
한희철 지음 / 너머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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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한 교회의 담임을 맡고 있는 저자가 한 주간 동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했던 생각과 기도를 정리해 엮었다. 무슨 유려한 문장과 신학적으로 잘 짜인 기도문은 아니지만, 그 때문인지 더욱 편안하게 와 닿는다.


다른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목회자들 역시 일을 하며 소진되곤 한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안식년(때로는 안식월)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목회자은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기도하며) 홀로 걷기가 좋은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몸은 고되겠지만, 본회퍼의 말처럼, 홀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함께 할 수도 없는 법이니 말이다.


책 전반에 깔려 있는 저자의 겸손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서문에 실려 있는, 책 한 권을 낼 때마다 나무에게 미안한 일이라는 구절은 이를 잘 보여준다. 다른 본문들에서도 저자가 걸으며 만났던 광경과 사람들 속에서 따뜻한 정서를 읽어내는 내용이 많고, 가끔은 번뜩이는 영적 통찰도 보인다.






모든 게 빨리빨리 변하고 진행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게 걸어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지나치게 빠른 속도는 많은 것을 놓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때 놓치는 것들 중에는 생각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 이를 테면 사람이라든지, 인간다움 같은 것들.


가끔은 우리도 조금 느긋하게 걸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일주일씩 시간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한 달에 하루쯤은 조금 여유를 내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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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이렇게 개척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이런저런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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