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의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윌리엄 해즐릿이 쓴 몇 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다분히 어그로를 끄는 느낌의 책 제목은 첫 번째로 실린 에세이에서 따왔다. 전반적으로 당대 사람들에게서 익숙하게 보이는 악덕들을 날카롭게 포착해서 비꼬거나 비파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이다.
차례로 혐오, 죽음에 대한 공포, 질투, 신경을 거스르는 태도, 학자들의 무지 등이 작가의 도마 위에 오른다. 이른바 자유사상가로, 생전에도 어지간한 아웃사이더로 살다갔다는 걸 보면 여기 실린 글들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다만 그런 성격 덕분에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성공의 기회를 놓친 면도 있었으니... 뭐 자기 멋에 살다 갔달까.
개인적인 삶의 측면에서 해즐릿은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40대의 나이에 (그것도 유부남이면서) 19살짜리 하숙집 딸에게 반해서 온갖 난리를 벌이다가, 자신의 추태를 직접 책으로까지 펴내는 황당한 짓(이른바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지면 사람은 종종 유치해지는데, 정작 자신에게는 그 모습이 제대로 안 보인다는 게 함정)을 벌인 것.
이 또한 “자유”사상가다운 면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에서 그의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남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자신의 모습은 제대로 절제하지 못한달까. 여기 실려 있는 글들 또한 비판은 날카로운데, 대안을 제시하거나, 결론적인 논지는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모든 글이 결론적 대안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작가가 드러내는 인간의 악덕들은 곱씹어 볼 만하다. 허위의식이라는 건 좀처럼 스스로 깨닫기 어려우니, 이런 거울 같은 글들을 통해서라야 비로소 조금은 보이는 법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인식되던 게
오늘 밤엔 또 안 된다.
뜬금 없이 "헬스 커넥트"는 또 뭐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