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벤트로 받은 것들이 몇 가지 된다. 흔적을 남겨 놓지 않으면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ㅠㅠ

이벤트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즐거움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겠다^^

 

네이버 '블랙 로맨스 클럽'이라는 카페에서 실시한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이라는 책을 읽고 쓴 서평이 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어 받은 이벤트 선물이다^^

 

 

 

 

알라딘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진행한 이벤트로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를 읽고 쓴 리뷰로 받은 선물이다~ 클래식 북다트북엔드를 받았는데,,, 북다트는 찍지 못하고ㅠㅠ 북엔드만 올려 놓는다. 근데 북엔드는 대체 어떤 모양이 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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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8-2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선물 모두 좋아요~
축하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바람향 2015-08-22 12:14   좋아요 0 | URL
네~~ 소소한 즐거움이죠^^ㅋㅋㅋ
후애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ㅎㅎㅎ

해피북 2015-08-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ㅎ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선물꾸러미 입니다^~^

바람향 2015-08-22 16:56   좋아요 0 | URL
어떤 선물이든 받으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선물`이라는 말 자체에 담긴 즐거운 이미지가 좋네요^^ㅎㅎ 해피북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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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서평단 당첨자를 공지해드립니다.


 


 


이벤트 당첨자

 

바람향

이상 열 분입니다.

도서는 8월 19일(수요일) 발송 예정입니다.


★ 서평단 분들은 꼭 지켜주세요

1. 당첨되신 분들은 해당 글에 비밀댓글로 책을 수령하시는 분의 성함/연락처/주소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8월 20일까지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서평단 당첨을 취소합니다.)

2. 도서 수령 후, 9월 6일까지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반드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3. 업로드한 서평 URL을 해당 당첨자 발표 게시글에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URL을 달아주지 않으면 서평 미완료로 기록되어

추후 진행되는 서평단 모집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서평단 모집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더욱 좋은 신간 서평단 모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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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박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알 수 없는 공포 속을 더듬거리다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자. 얼마만큼 걸어 갈 수 있을까? 한 정거장도 가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지팡이로 땅을 두들기더라도 내 앞에 무엇이 있는 건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주기 마련이다. 내가 무엇을 만지고 있는지, 내가 만지는 거 외에 어떤 게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소재의 문학과 영화 등이 많이 만들어져 왔다. 대표적으로는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일 것이다.

 

최근 지구가 종말한다는 내용의 작품이 많아진 것 같다. 전염병이든 좀비든 어떤 사건을 계기고 우리의 세계가 종말을 맞이했다. 그러한 종말 속에서 힘들 게 생존한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현재의 불안한 여러 현실들이 이러한 묵시록적인 미래를 만들어 내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구가 종말을 맞이한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고 씁쓸하게 만든다. 이 책의 번역자도 번역을 하다가 무수히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잔인하고 엽기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갇혀 지내야 한다는 사실은 가만 있는 사람도 미치게 만들 것이다. 집에만 있으면 얼마 못 견디고 답답해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속의 인물들은 뭔가를 봐서도 안되기 때문에 창을 모두 막아 놓은 상태다. 그런 곳에서 인간은 얼마를 버틸 수 있을까? 우리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존재도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걸 본 인간은 모두 미쳐서 죽었기 때문이다. 죽지 않은 인간도 반쯤은 미친 인간이 되기 마련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 러시아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 원한 관계가 없는 일반인이 갑자기 누군가를 죽이고 자살을 한다. 처음에는 별 일이 아니라고 치부하지만 점차 세계 곳곳에서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왜 갑자기 사람들이 미치게 된 것일까? 점차 그 사람들이 '뭔가'를 봤다는 걸 알게 된다. 나중에는 그 뭔가를 결국 '크리처'라고 부른다. 어느 누구도 그 뭔가의 확실한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크리처라고만 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간에게 금기는 그것을 깨고자 하는 욕구를 심어준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슬픈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오르페우스가 하데스로부터 아내를 데리고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내가 뒤따라 오는지 너무나 궁금했던 오르페우스는 결국 금기를 깨고 만다. 이게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금기는 깨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일까? 이브가 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지 말아야 할 선악과를 따 먹은 것처럼, '금기'라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무수한 유혹에 시달린다.

 

이 책에서도 자꾸 "눈을 감아. 눈을 뜨지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눈을 뜨고 싶은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내 옆에서 나를 만지는 뭔지 모를 손길과 숨결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내 앞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게 무슨 일인지 궁금한데도 눈을 뜨지 않고 버텨낼 수 있을까? 나는 못 견딜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실눈이라도 뜨고 볼 것 같다. 그게 어떤 끔찍한 광경이라도 말이다.

 

더듬더듬 손을 내민다. 내가 만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전에 마음 속에서 비명을 지른다. 마음의 눈이 그게 무엇인지 먼저 확인이라도 한 듯이 말이다. 세기말적인 묵시록이 가슴을 답답하게 뒤흔든다. 모두 닫혀진 문들, 뭔가로 덮여 창 밖의 빛조차 들어오지 않은 밀폐된 방, 얼마 남지 않은 식량, 눈을 감은 상황에서 들려오는 무수히 많은 소리들로 우리의 공포심은 극에 달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이 고개를 쳐든다. 우리가 있는 공간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을 버리고 어딘가로 떠나기에는 두렵다. 그 길에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떠나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두려움과 공포가 우리의 발목을 집어 삼키고 있는 것이다. 그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떨쳐 일어나야지만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맬러리가 조금 더 나은 은신처를 찾아내 자신과 아이들을 의탁한 것처럼 말이다. 그곳에서 인간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조금씩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다. 밖의 세상은 뭔지 모를 크리처들이나 미치광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인간은 살아남을 것이란 희망이 있는 것이다...

 

 

* 인터파크 검은숲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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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고요함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맨날 똑같은 말만 하고 다 알고 있는 말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재밉게 읽혔다. 다양한 일화들을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잔 브라흐마의 유쾌하고 느긋한 성격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는 내가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안정시켜야 할 정도로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평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자신이 이별하고 난 후에 이별 노래가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잔 브라흐마가 누군지 몰랐다.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그의 정신세계는 불교 쪽에 귀의해 있었다. 그는 원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불교의 수행승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불교협회 지도자이며 보디냐나 수도원장이다. 그는 어떻게 자기의 마음을 다스릴까? 그것은 바로 명상이다.

 

그는 오늘날에는 가만히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사람들은 여기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항상 어딘가로 가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사람들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언제부터 가만히 존재하는 법을 잊어비리게 된 것일까? 나도 항상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버스에서도 뭔가를 생각하거나 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하거나 뭔가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느끼고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이다. 그 미래에 무엇이 있기 때문일까? 바로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의 행복을 위해 어느새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도 행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건 바로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다.

 

아잔 브라흐마도 보디냐나 수도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았다. 어느 날 절의 행정 업무로 정신이 없을 때 그의 친구가 일이 어떻게 돼가냐고 물었다. 그는 다 돼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때 그의 친구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이 어딘데?"라고 물어본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답한다.

 

"자네가 날 제대로 구해줬네. 이렇게 허둥대다 보면 내가 곧 가게 될 곳은 오로지 황천뿐이겠군."

 

......내 경우로 말하자면, 나는 도착했다. 나는 여기에 도착했고, 나 자신을 '여기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여기'는 아주 안락한 곳이다. 끊임없이 어딘가 다른 데로 가려고 하고, 여기에서 늘 뛰쳐나가려는 대신에, 누구나 여기 이곳으로 와서 한동안 머물기를 권한다. (184쪽)

 

이 외에도 책 제목에서 나오는 원숭이 일화를 살펴보자. 어떤 노스님이 시끄럽고 분주한 원숭이 마음이 되지 말라고 타이른다. 이 말을 들은 원숭이들이 화를 내며 자신들도 명상을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바나나를 갖고 오고 까야 하고 입에 넣어야 하고 먹어야 하는 일들이 자꾸 떠오른다. 그들은 명상을 위해 먼저 무언가를 해치우려다가 결국 명상을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사람들은 '고요하게 멈춰 있는 것'을 무덤 속에서 밖에 경험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 어느 누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비난을 하고 욕을 해도 내가 그를 동정하고 이해하면 마음은 동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동요하지 않기 위한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명상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명상이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 모른다. 아무리 절망스럽고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나중에 그게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게 운명의 신비로움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일화들이 나오는데, 아주 짧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아잔 브라흐마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문구들이 내 마음을 채워주었다. 그건 짧지만 의미 깊은 말들이었다. 그리고 '고요한 장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어느새 조용한 곳을 찾기 힘들게 되었다. 산을 올라가도 요즘에는 라디오를 크게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밖에는 덥거나 춥고 카페는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다른 곳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넘쳐 난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그런데 가끔 이해되지 않는 일화가 있기는 했고 일화들이 조금은 중구난방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주제별로 크게 묶기도 힘들지만 그렇게 나뉜 이유도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겨들어야 할 말들은 많았다. 사람에게 100점이 아니라 70~80점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왜냐면 실패도 좀 해야 그 실패에서 교훈을 음미하며 더 나은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행기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그는 즉석 화장과 비용 절감, 운 좋은 다음 생의 이유를 들어 걱정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하였다. 그는 다운증후군 학생으로부터 받은 포옹에서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이것 외에도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은 내 마음 속 시끄러운 원숭이들을 잠재울 수 있었다. 지금은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나중에는 생활 속에서 명상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네이버 책좋사 나무옆의자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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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5 최재천 - 최재천 편 -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는 즐거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한 호에 한 인물을 다루는 격월간지이다. 잡지 전체에서 명사의 삶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책이다. 흥미로운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깔끔한 디자인이 읽기 쉽게 느껴졌다. 최재천 이전에는 이어령, 김부겸, 심재명, 이문열을 다루었다고 한다. 이어령이야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유명한 분이고, 김부겸은 지역갈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전 국회의원이고, 심재명은 1세대 여성 프로듀서로서 <접속>과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만든 명필름 대표라고 한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잘 몰랐던 잡지인데, 최재천이라는 이름만으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전체적으로 양장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보통의 잡지와는 다르게 고급스럽게 느껴졌는데, 분량은 생각보다 적게 느껴졌다. 그 사람의 삶과 생각을 담은 잡지이기는 한데, 자서전이나 잡다한 내용이 담긴 잡지라고 하기에는 다소 내용이 부족해 보였다. 어쨌든 잡지는 깔끔하고 여백의 미도 많이 살려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쉬면서 읽기에 딱 알맞은 분량이었다. 그런데 글자가 다소 작게 느껴졌는데,,, 그렇게 넓은 공간을 두고 글씨를 작게 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더 깔끔해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최재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생물학자이다. 생물학을 조금 더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몇 되지 않은 국내 학자로서 동물을 연구해 보고 싶은 많은 제자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최재천을 보면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걸 절실하게 알 수 있었다.

최재천은 어렸을 때부터 강릉의 물가에서 노는 걸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 방학 때마다 강릉으로 놀러가기를 원했고 나중에는 혼자 찾아가서 놀고 싶어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시를 쓰거나 미술도 배우지만 결국 두 번의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동물학과에 진학한다. 다른 진로를 찾아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 있던 김계중 교수와의 인연으로 조지 에드먼즈 교수의 조수가 되어 일주일 간 전국의 개울을 돌며 하루살이를 잡았다. 그것을 계기로 최재천은 유학을 결심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하버드대학교 전임 강사, 미시간대학교 조교수, 서울대학교 교수를 거쳐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의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그는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이 된다. 그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국내에 소개하여 '통섭'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현재에도 책을 읽고, 연구하고, 환경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최재천이 부인과 떨어져 지내면서 아들을 돌봤다는 내용이었다.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따로 저녁 약속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대 교수들 중에서는 함께 회식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려면 집에서 애나 보라면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회식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로의 생각이나 이론 등을 나누는 자리도 아닌데 무슨 친목을 다지겠다고 그렇게 매일 모여 회식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술을 마시고 노는 것 뿐인데 말이다. 최재천은 그것을 모두 물리치고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지켰다. 그 결과 최재천은 오히려 책을 읽고 생각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무의미한 회식보다는 이런 활동들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최재천은 천상 자연을 벗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정글 속에 들어가 동물들을 관찰하고 싶은 게 꿈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정글 속에 첫 발을 디뎠을 때는 설레여서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불편한 생활을 감수한 그에게는 정글 속이 오성급 호텔보다 더 멋진 곳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박사학위 주제인 민벌레를 보러 가다가 개미나 거미, 나비 등에 정신을 팔리기 일쑤였다. 그가 얼마나 정글을 즐겼는지 정말 행복한 감정이 읽는 것만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는 정글이 악몽같은 곳일지라도 최재천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인 것이다. 나 같으면 얼마 못 버틸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인터뷰 속에서 최재천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그가 정말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안 되더라도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 에너지 넘치는 파이팅을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통섭,,, 모든 것은 하나이다. 서로의 특성이 사라진 융합이 아니라 서로의 특성을 유지하며 발전적인 결합을 이루는 방식인 것이다. '통섭'의 제목을 붙이기 위해 1년을 고민했다고 하니, 그 제목의 의미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 어떤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자연을 지켜 나가는 '호모 심비우스', 즉, 공생하는 인간으로 우리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 네이버 책좋사 스리체어스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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