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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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세상 같다.



그들이 휘두르는 권력 앞에

사회의 약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어떻게든 맞서 싸워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의 카르텔은 더욱 굳건해진다.



역설적이게도 희망은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그 시작은 매우 미약하고

과정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미 시작되었다.

누군가의 마음 한가운데서... 혹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 책은 언뜻 보면 기존의 스릴러물과 비슷해 보인다.

사이코패스에 납치된 사람들의 탈출기와 이후의 트라우마.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존재가 신이라 여긴다.

사람들을 탈출할 수 없는 오두막에 가두어둔다.



자신의 말에 조금만 어긋나도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한다.



그곳에 희망과 사랑은 있는가?

일말의 기대는 있는가?



오랜 시간 절망의 상황 가운데 놓여있는,

때로는 그 안에서 순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비록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무한한 세계를 심어둔다. 



어둡고 좁은 오두막이지만

그 안에서 힘이 무너뜨릴 수 없는 찬란한 세상을 새겨둔다.



여전히 세상은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거짓을 동원해 자신을 포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진실, 사랑,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향한 용기.



*이 리뷰는 도서출판 밝은세상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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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앤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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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허물어질 것 같은 삶의 배경과 닮았다.



소설의 주인공은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못한 존재다.



자퇴를 하고 직장을 계속 옮기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집안의 장녀로서

엄마와 동생들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함도 보인다.



그녀의 삶은 어쩌면

그러한 무책임함의 연속이랄까.



세상의 시선이나 가치, 최소한의 윤리가 닿지 않는.

그녀의 선택은 회피에 다름 아닌가.



욕망을 억누르는 삶과

자신의 욕구를 쫓아 사는 삶은 어떻게 다른가.



윤리에 비껴간 존재로 그려지는 주인공의 삶은

억눌린 우리의 자아와 닮아있다.



그것을 선택하고 실천하는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것인가.

혹은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며 사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인간의 욕망을 여실히 드러낸다.

우리 안에 똬리 튼 내적 욕구를 과감히 묘사한다.



이제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며, 또다시 우리 삶을 정직하게 살아간다.




*이 리뷰는 넥서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다시 아침이다. 이제 일어나야 하고 무엇인가,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시작해야 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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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마 눈물 슬프면 그냥 울어
야해연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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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참으로 기이한 사건.



수년 혹은 수십 년 각자의 삶이,

어느 순간 접점으로 만나는 것.



너의 삶과 나의 삶이 만나,

우리의 삶으로 변하는 순간.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질투할 때도 있지만.



함께 이기에, 하나이기에,

사랑하기에 가능한 것들.



헤어짐이란 잔인하지만,

만남이 있다면 언젠간 헤어지겠지.



시인은 함께 하지 못함을,

하나이지 않음을 읊조려.



만나고. 사랑할 때도 

여러 감정이 느껴지지만.



이별 후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 미묘한 것 같아.



시인은 이별 후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씩 꺼내놓아.



보고 싶지만 보지 못하고.

마음을 나누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어떻게 그 마음을 다 표현할까

후회, 그리움, 자책, 슬픔...



묵묵히 그리움을 받아들이다가도,

한순간 슬픔으로 울컥해질 때도 있지.



함께할 수 없음이 사실이듯,

쓰디쓴 마음도 받아들여야겠지.



그러니 그저 그렇게 울어도 돼.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도 돼.



눈물을 참으면
마음이 울어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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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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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할라 생각한다.



어느 순간, 오랜 시간 연결한 끈이 

우리에게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사랑은 그 자체에 묘한 힘이 있어

서로를 끌어당기고 민다.



이 책은 참혹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배경에서 시작된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칠레에서 세 사람의 이야기는

교차로 진행되며 점점 확장된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는

『사랑의 역사』라는 소설이다. 



친구의 부탁으로 원고를 보관하던 즈비는

친구가 죽었다 생각하고 스페인어로 번역해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한다.



칠레를 여행하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한 앨마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에게 그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준다.



사랑을 잊지 못해 사랑을 찾아온 거스키는

평생 세상의 냉대와 슬픔, 고독을 맛보며 산다.



어렴풋한 사랑의 끈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연결된다. 

혹시나 하는 사랑의 노력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결실을 맺는다.



유대인들을 비극에 몰아넣은 배경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고독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음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에 사랑이 있음이다.



사랑은 그렇게 움직이며, 그렇게 서로를 보듬는다.

여전히 이 세상에 사랑이 있기에 살아갈 힘을 얻는지도...



내 부고가 쓰일 때. 내일. 혹은 그다음날. 거기에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레오 거스키는 허섭스레기로 가득찬 아파트를 남기고 죽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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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아침달 시집 2
유진목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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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느 순간

내 삶을 뒤돌아보다.



저마다의 색 위에 

덧씌워진 또 다른 색.



너무도 혼탁하여

본래의 색이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사랑으로, 

희망으로 채색하고..



또 다른 날에는 

눈물로, 죽음으로..



시인은 각양각색 나무의

식물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서문을 지나고 나면,

흑백 사진 가득하다.



누군가의 삶, 

우리네 삶이다.



천천히 걷다 보면

우리의 삶과 닮아 있음을 느낀다.



절반을 지났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묘한 공간이다.



이제 나무들의 시간.

그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각각의 나무는 

추억을, 슬픔을 이야기한다.



짧은 그들의 이야기는

꽤 길게 공명한다. 



식물들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을까?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식물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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