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패커 -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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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제임스 패커』는 한 신학자의 업적을 정리하는 전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한 신앙인의 삶을 조용히 따라가게 합니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성취를 나열하기보다, 사고와 고립, 독서와 침묵이라는 시간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중심을 빚어 갔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맥그래스의 문장은 평가보다 경청에 가깝고, 설명보다 동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패커는 신학사의 높은 단 위에 세워진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한 신자로 다가옵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위대함보다 충직함이 더 또렷하게 남습니다. 이 점에서 이 전기는 처음부터 신뢰할 만한 무게를 지닙니다.


어린 시절의 사고는 소년 패커를 바깥의 소란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공백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독서가 스며드는 자리였습니다. 맥그래스는 이 시기를 상실의 기록으로 다루지 않고, 신학적 인내가 자라난 토양으로 설명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내면은 흩어지지 않고 오히려 단단해졌습니다. 이 형성의 과정은 이후 패커 신학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한 사람의 아픔이 어떻게 신앙의 깊이가 되었는지가 이 대목에서 분명하게 읽힙니다.


청소년기에 만난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의 저작들은 패커에게 신앙을 사유할 수 있는 진리로 열어 주었습니다. 신앙은 감정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지성의 질문을 견디는 세계라는 인식이 이때 자리 잡았습니다. 옥스퍼드 시절 접한 청교도 신학은 그 지성이 삶의 경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특히 존 오웬(John Owen, 1616–1683)과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는 머리와 가슴이 분리되지 않는 신앙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패커의 신학은 사변이 아니라 훈련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사상 전반은 이 좌표 위에서 흔들림 없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러한 형성의 흐름은 1973년 출간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분명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패커에게 신학은 축적해야 할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관계의 깊이였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은 예배로 이어지고, 그 예배는 일상의 선택과 태도를 새롭게 빚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맥그래스는 패커의 수많은 저술과 논쟁, 그리고 때로 오해를 불러왔던 침묵까지도 이 중심에서 설명했습니다. 학문과 교회, 신학과 경건은 그의 삶에서 나뉘지 않았습니다. 이 일관성이 패커를 화려하게 만들기보다 오래 신뢰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패커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시대를 이끄는 전면의 인물이 되기보다,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선택했습니다. 이 태도는 성과와 속도에 익숙한 오늘의 신앙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신앙의 깊이는 얼마나 드러나는가보다, 얼마나 끝까지 충실했는가에서 드러난다는 메시지가 이 전기 전반에 흐릅니다. 맥그래스가 그려낸 제임스 패커의 삶은 신학이 삶을 떠나지 않을 때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잘 전해 줍니다. 이 책은 한 신학자를 이해하게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를 다시 가다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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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교, 세상을 바꾸다 - 성경에서 발견한 위대한 이야기, 위대한 사명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정효진 옮김 / IVP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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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종종 마음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평범한 일상은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작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왠지 짐을 싸서 먼 곳으로 떠나야만 진짜 믿음인 것 같은 부채감이 우리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짐을 지우는 대신,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주는 새로운 지도를 쥐여줍니다. 저자는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사실은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임을 일깨워줍니다. 좁은 시야에 갇혀 있던 우리를 하나님의 크고 아름다운 숲으로 초대하는, 가슴 뛰는 안내서와 같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묻기 전에, 우리가 어떤 거대한 이야기에 속해 있는지 먼저 질문합니다. 성경 전체는 세상을 고치고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드라마이며, 우리는 그 흐름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선교는 특별한 전문가들만의 숙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닮은 백성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입니다.


복음을 말로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채우고 아픔을 돌보는 모든 행위가 선교의 영역입니다. 불의한 세상 속에서 정직을 지키고 병든 자연을 보호하는 것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거룩한 사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 백성으로 존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과 가정에서의 돌봄이 결코 작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며 정직하게 살려는 우리의 작은 몸부림이 곧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교의 현장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그 순간이, 사실은 가장 위대한 사역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줍니다. 당신이 발 딛고 서 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선교지임을 따뜻하게 확인시켜 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죄책감을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거창한 사명감에 눌려 있거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신앙의 길을 잃은 분들에게 이 책을 조용히 권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초대받은 소중한 주인공들이며,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잃어버린 소명감을 되찾아주고, 식어버린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드는 따뜻한 불씨가 되어줄 것입니다.


당신의 작은 순종과 사랑이 세상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고 있음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서 세상을 바꾸는 하나님의 선교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하루는 하나님 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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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입하시는 하나님 - 하나님이 당신의 삶에 들어오실 때
제임스 에드워즈 지음, 이지혜 옮김 / 성서유니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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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날이 있습니다. 기도가 막히고, 마음이 닫히고,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 말이에요. 그런 날에 이 책을 펼치면, 조용히 내 마음 틈으로 들어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지만, 여전히 함께하시는 그분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화려한 교리나 지식보다, 하나님이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오시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의 텐트, 야곱의 씨름터, 마리아의 순종, 그리고 겟세마네의 기도까지. 그분은 언제나 우리의 불완전함 한가운데로 들어오셨습니다. 그 틈입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이야기도 그분의 이야기 속에 닿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조용히 닫힌 문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옵니다. 그 빛은 작고 은밀하지만, 어둠을 밀어내기에 충분합니다. 제임스 에드워즈의 『틈입하시는 하나님』은 바로 그 빛처럼 우리 인생의 틈으로 스며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나님은 결코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실패, 절망, 그리고 부끄러운 자리까지도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곳에 하나님이 먼저 발걸음을 내딛으십니다.


책은 아브라함의 환대에서 시작해, 야곱의 씨름, 기드온의 믿음, 요나의 눈물, 마리아의 순종, 그리고 사울의 회심에 이르기까지, 성경 속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들은 모두 완전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틈 속으로 들어오셔서 새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에 틈입하신다.” 그 틈입은 강요나 명령이 아니라, 사랑의 초대입니다. 때로는 불편하고 낯설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발견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내 인생에도 분명 그런 순간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 계획이 무너진 자리, 눈물로 기도했던 새벽. 그때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내 삶 한가운데로 틈입하고 계셨습니다.


『틈입하시는 하나님』은 거대한 신학 논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조용히 마음을 두드리는 위로의 책입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날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계시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지금도 닫힌 문틈 사이로, 우리의 어둠 속으로, 조용히 들어오십니다.


오늘도 그분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지 않아도, 하나님은 분명히 다가오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틈입은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생명으로 이끄는 은혜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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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저항은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넘어지려 할 때 하나님이 바통을 이어받으셔서 아브라함이 크고 강한 나라가 되어 온 세상에 복을 전하리라는 약속을 반복하여 말씀하신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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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이 좋은 사람 - 잘해보려 하지만 늘 그 자리에 맴도는 이들에게
조명신 지음 / 구름이머무는동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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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주 스스로에게 실망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를 때가 많고, 사랑하려던 마음이 오히려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작아지고, 자신을 책망하는 목소리만 커집니다. 조명신 작가는 그런 우리를 따뜻하게 품으며, 성품은 완전함이 아니라 은혜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저자는 성품을 단순한 성격이나 기질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다듬어지고, 매일의 작은 선택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열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성품은 억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며, 하나님과 더불어 걸어가는 관계 안에서 서서히 빚어지는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관계에 대한 깊은 시선을 건넵니다. 우리는 상대를 바꾸려 하거나 가르치려 들 때가 많지만, 그는 함께 걸어가는 형제의 자리에서 사랑을 배우자고 권합니다. 눈과 귀로 먼저 마음을 기울이고,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쓰는 삶이야말로 성품이 드러나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실망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쉽게 낙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결코 떠나지 않으시며, 오히려 더 귀히 여기신다는 저자의 말은 지친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실망을 없애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끝내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저자는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쉼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작은 실수에도 불안해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크고 작은 허점과 상관없이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더 세차게 자신을 몰아칠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하나님께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의 권면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온유에 대한 설명은 특별히 마음을 멈추게 합니다. 온유는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쓸 수 있는 힘을 내려놓는 선택이라는 그의 말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절제하며, 하나님 앞에서 멈출 줄 아는 태도. 그렇게 힘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삶은 부드러워지고, 성품은 깊이를 더해 갑니다.


저자는 성품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작은 말과 행동, 사소한 선택이 모여 성품이 됩니다. 억지로 꾸민 모습이 아니라, 은혜 속에서 조금씩 변한 삶이 누적되어 결국 드러나는 것입니다. 성품은 신앙의 얼굴이라는 그의 말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또한 그는 성품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관계와 공동체의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나의 성품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고, 공동체를 세우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스스로를 돋보이려는 이가 아니라, 옆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그 향기로 주위에 평안을 흘려보내는 사람입니다.


저자의 글을 덮으며 깨닫습니다. 성품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은혜 속에서 조금씩 빚어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실수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그 반복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시켜 가심을 경험합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곧 하나님께 자신을 맡긴 사람입니다.


『성품이 좋은 사람』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고 조용히 초대합니다.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부드럽게 세우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성품은 목표가 아니라 길이며,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매일 조금 더 닮은 모습으로 자라나게 하십니다. 이 책은 그 길의 좋은 벗이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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