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더 가까워지는 어린이 365 기도
사라 영 지음, 이륜정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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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하루는 생각보다 많은 말로 가득합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와의 작은 다툼, 이유 없이 가라앉는 마음까지. 그 하루의 끝에서 아이가 바닥에 앉아 책을 펼치고,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참 귀한 일입니다.


'예수님과 더 가까워지는 어린이 365기도'는 아이에게 기도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보다기도하는 자리 그 자체에 자연스럽게 머물게 해주는 책입니다. 길지 않은 문장, 부담 없는 언어, 그리고 하루 한 번의 리듬. 아이의 마음은 설명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열립니다.


짧은 기도를 따라 읽다 보면 하루가 정리되고, 오늘의 마음이 조용히 예수님께 닿습니다. 어른이 옆에서 길게 가르치지 않아도, 기도는 그렇게 아이 안에 자리를 잡아갑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신앙을 ‘해야 할 것’으로 밀어 넣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크고 대단한 결심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작고 조용한 반복 속에서 조금씩 자랍니다.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목소리로 드리는 기도 속에서 말입니다. 


아이의 신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작은 기도 책을 찾는 이들에게, 곁에 두고 오래 함께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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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펼침 (주책공사 5주년 기념판)
이성갑 지음 / 라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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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하루에서 출발합니다. 서점을 열고, 책을 펼치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문을 닫는 반복 속에서 쌓인 시간들이 문장이 되었습니다. 읽는다는 행위가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과장 없이 들려주는 기록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하루를 떠올리게 될 장면들로 흐름이 이어집니다.


오래 책 곁을 지켜온 한 사람의 문장은 한 권의 에세이라기보다 안부를 전하는 편지처럼 다가옵니다. 활자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며 길어 올린 이야기들은 책장 너머의 사람을 또렷이 떠올리게 합니다. 문장마다 스며 있는 분투와 성실함이 과장 없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한 사람의 시간과 호흡을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읽기’는 취미이거나 정보 습득의 도구로 머물지 않습니다. 읽은 문장이 하루의 태도가 되고, 말과 몸짓으로 옮겨 가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게 합니다. 서점에서 마주친 한 문장이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는지, 읽기가 삶으로 번져 가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책과 삶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다는 사실을 저자는 자신의 일상으로 조용히 전합니다.


눈길을 끄는 사건 대신, 반복되는 하루가 중심을 이룹니다. 아침마다 문을 여는 일,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짧은 순간들,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이어지는 하루가 차분히 쌓입니다. 그 일상의 결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생활 리듬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 에세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앞세워 묻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의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를 곁에서 비춰 줍니다. 거창한 깨달음보다 오늘을 성실히 이어가는 시간의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곁에 두고 다시 펼치게 됩니다.


‘주책공사’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곱씹다 보면 이 서점이 지켜온 선택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주책없어 보일 만큼 책을 좋아하는 마음, 계산보다 애정을 앞세운 결정들이 이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완벽한 기획보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고집이 이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가 건네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흠 없이 해내는 삶보다, 계속 문을 여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고백입니다. 매일 이어지는 ‘펼침’은 일의 시작이자 사람과 세계를 향한 작은 몸짓처럼 느껴집니다. 그 반복 속에서 서점은 하나의 리듬이 됩니다. 이 읽기는 하나의 끝을 향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펼침’을 시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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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개정판
정혜윤 지음 / 녹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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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은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선언이 아니라, 무너져 가는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말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입니다. 몇 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속도가 느려집니다. 문장 사이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우리가 얼마나 쉽게 말을 쓰고, 또 얼마나 빨리 의미를 소모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말이 사람을 살리기보다 상처 입히는 도구가 되었던 순간들이 책장 사이에서 조용히 되짚어집니다.


작가는 언어를 장식이나 표현의 기술로 다루지 않습니다. 언어를 삶의 조건으로, 인간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힘으로 바라봅니다. “나는 언어가 우리를 구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는 고백은 낭만적인 희망이 아니라, 오래 듣고 오래 머문 끝에 얻은 확신처럼 읽힙니다. 새로운 말이 태어나는 자리에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난다는 믿음은, 이 책의 문장들을 하나로 묶는 단단한 중심축입니다.


읽는 동안 특히 오래 머물게 되는 지점은, 이 책이 끊임없이 고유성을 호출한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하나의 형식과 하나의 속도로 밀어 넣을수록, 저자는 오히려 우리 안에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무엇, ‘살아 있는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이 언어는 자기계발의 문법과도, 냉소적인 현실 인식과도 일정한 거리를 둡니다. 정혜윤의 문장은 언제나 사람에게로 돌아옵니다. 속도보다 온기로, 성취보다 감각으로 읽는 이를 이끕니다.


이 책이 오래 남는 또 하나의 이유는, 행복에 대한 정의가 놀랄 만큼 소박하면서도 깊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 따뜻함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문장은,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일상의 기준을 조용히 바꿔 놓습니다. 성공이나 효율이 아니라, 함께 있음과 체온을 행복의 중심에 놓는 시선은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고, 관계의 온도를 다시 느끼게 합니다.


저자는 독자에게 계속 말을 겁니다. “현실의 다른 측면을 봐봐. 다른 쪽으로 가봐.” 이 문장은 도피의 권유가 아니라, 시선의 윤리에 대한 요청처럼 들립니다. 어둠 속에 있는 목소리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에 빛을 비추는 일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책임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여러 장면을 통해 그 소중한 소명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희망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세계에는 말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공허와 잔인함이 있다는 진단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우리의 말과 의미가 다시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우리가 말을 공유하고 있다니”라고 감탄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조용히 소망합니다. 이 희망은 크지 않기에 오히려 믿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읽고 나서 무엇을 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떻게 말할 것인가, 어떻게 들을 것인가, 어떻게 살아 있는 이야기를 지켜낼 것인가를 묻습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말 앞에서 조금 더 신중해지고, 사람 앞에서 조금 더 따뜻해지고 싶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 변화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제 몫을 다 해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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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책
데이비드 플랫 지음, 강동현 옮김 / 구름이머무는동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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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손에 들린 책 한 권이 마음의 중심을 이렇게 단단히 붙들 때가 있습니다. 90여페이지 남짓한 이 작은 책은 성탄이 가까워질수록 자연스레 커지는 우리의 바람을 조용히 따라갑니다. 행복과 평안, 사랑을 향한 갈망의 끝에서, 결국 한 분의 이름이 기다리고 있음을 차분히 일깨워 줍니다. 그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 책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네 가지 축으로 간결하게 풀어냅니다. 우리와 함께 머물기 위해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임마누엘’의 은혜,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대속’의 사랑이 복음의 중심에 놓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왜 복음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선물인지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참된 인간의 길을 삶으로 증언하셨고, 만왕의 왕이시면서도 기꺼이 우리의 종이 되어 섬김의 본질을 밝히셨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내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에 있음을, 이 책은 서두르지 않고 설득합니다.


신을 찾아 헤매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를 찾아 내려오신 하나님의 열심은 무너진 관계의 회복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규범을 지키는 딱딱한 의무를 넘어,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배워 가는 여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분의 섬김에 시선을 둘 때, 우리의 일상은 서서히 은혜라는 평안으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성탄의 계절이 지나고 새해가 시작된 지금에도,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한 해를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마음의 중심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복음의 핵심으로 시선을 되돌리게 하는 조용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계절의 경계를 넘어 오래도록 곁에 두고 꺼내 보고 싶은, 다정한 위로와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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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커 -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들려주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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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제임스 패커』는 한 신학자의 업적을 정리하는 전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한 신앙인의 삶을 조용히 따라가게 합니다. 이 책은 연대기적 성취를 나열하기보다, 사고와 고립, 독서와 침묵이라는 시간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중심을 빚어 갔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맥그래스의 문장은 평가보다 경청에 가깝고, 설명보다 동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패커는 신학사의 높은 단 위에 세워진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 한 신자로 다가옵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위대함보다 충직함이 더 또렷하게 남습니다. 이 점에서 이 전기는 처음부터 신뢰할 만한 무게를 지닙니다.


어린 시절의 사고는 소년 패커를 바깥의 소란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공백이 아니라, 깊은 사유와 독서가 스며드는 자리였습니다. 맥그래스는 이 시기를 상실의 기록으로 다루지 않고, 신학적 인내가 자라난 토양으로 설명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내면은 흩어지지 않고 오히려 단단해졌습니다. 이 형성의 과정은 이후 패커 신학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한 사람의 아픔이 어떻게 신앙의 깊이가 되었는지가 이 대목에서 분명하게 읽힙니다.


청소년기에 만난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의 저작들은 패커에게 신앙을 사유할 수 있는 진리로 열어 주었습니다. 신앙은 감정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지성의 질문을 견디는 세계라는 인식이 이때 자리 잡았습니다. 옥스퍼드 시절 접한 청교도 신학은 그 지성이 삶의 경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특히 존 오웬(John Owen, 1616–1683)과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는 머리와 가슴이 분리되지 않는 신앙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패커의 신학은 사변이 아니라 훈련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의 사상 전반은 이 좌표 위에서 흔들림 없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러한 형성의 흐름은 1973년 출간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분명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패커에게 신학은 축적해야 할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관계의 깊이였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은 예배로 이어지고, 그 예배는 일상의 선택과 태도를 새롭게 빚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맥그래스는 패커의 수많은 저술과 논쟁, 그리고 때로 오해를 불러왔던 침묵까지도 이 중심에서 설명했습니다. 학문과 교회, 신학과 경건은 그의 삶에서 나뉘지 않았습니다. 이 일관성이 패커를 화려하게 만들기보다 오래 신뢰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패커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시대를 이끄는 전면의 인물이 되기보다, 교회가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선택했습니다. 이 태도는 성과와 속도에 익숙한 오늘의 신앙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신앙의 깊이는 얼마나 드러나는가보다, 얼마나 끝까지 충실했는가에서 드러난다는 메시지가 이 전기 전반에 흐릅니다. 맥그래스가 그려낸 제임스 패커의 삶은 신학이 삶을 떠나지 않을 때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잘 전해 줍니다. 이 책은 한 신학자를 이해하게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를 다시 가다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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