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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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꿈틀 되는 

알 수 없는 욕구들.



섬세하게 이름 지어주지 못해

의식으로 떠올랐다 사라지곤 한다.



문학의 힘이란,

미처 알지 못했던 정서를 표현하고 그 감정에 이름 지어주는 것.



'작가들의 꿈의 무대'라 부르는 

미국의 문학 계간지 '파리 리뷰'.



파리로부터 시작하여 70여 년 동안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편집과 비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발표한 단편 소설 중 

장르의 대가들이 고른 15편의 작품이 이 책에 실려 있다. 



각 단편소설은 분량이 다양하며,

독특하고 과감하며 날카로운 작품들이다.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들어,

몇 번이나 되읽게 되는 묘한 매력의 작품들이다.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각 소설 뒤에는 세계적 작가들의 해제가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15편의 진한 색채를 지닌 소설을 대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여행할 수 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다른(@darunpublishers)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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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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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기교가 없더라도

진실한 글에 더욱 마음이 간다.



겉포장도 중요하지만

알맹이가 허술하다면 금세 실망한다.



최은영의 글은 담백하지만 힘 있다. 

섬세하고 따뜻하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들의 내면 묘사.



하지만 소소한 것에 머물지 않고,

거대담론에 대한 목소리도 담긴다.



각 서사에서의 만남은 일반적이지 않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특한 우연으로 시작된다.



대표작인 '쇼코의 미소'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만 하더라도

언어와 문화, 세대와 국적의 차이가 존재한다.



자극적으로 감정을 건드리지 않지만,

서서히 공감을 일으키며 감동을 자아낸다.



서사의 배경은 낯설지만 

관계에서의 문제는 엇비슷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관계의 어려움,

외로움, 질투와 머쓱함 등이다.



'진작 애써볼걸'하는 후회와 함께

되돌릴 수 없는 지난날의 아픔이 함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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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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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다.

갈수록 세상은 따뜻함을 잃어간다.



이유 없이 사랑하고

조건 없이 베풀었던 때가 그립다.



주위의 모든 것과

조화롭게 어울렸던 날들을 떠올린다.



삶의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

보물은 우리 주변에 이미 있다.



이 책은 포리스터 가터(Forrest Carter)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홀어머니의 죽음으로 홀로 되었고,

체로키족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산속에서 함께 살게 된다.



산속의 오두막에서 경험하는 살아있는 지혜.

주인공은 자연을 배우고, 세상을 알아가며, 삶을 깨달아 간다.



세상의 가치로 판단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

울고 웃으며, 함께 부대끼며 알아가는 참 지식들.



하지만 산 사람들의 살아 있는 앎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다.



아름다운 이별이 있겠냐만은

미련 없이 바람처럼 주변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난다. 



영혼과 자연에 대해, 

살아 있음과 이웃에 대해 진심으로 귀 기울이게 되는 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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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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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가득한 세상.

강자들을 위한 세상인 것만 같다.



세상다운 세상을 위해 정의를 외치지만,

기득권은 자신들을 위한 세상을 모색한다.



작가의 말처럼

웃을 일 없는 세상에 즐거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편협의 완성』의 이갑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

곳곳에 예리한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한 가정.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삼촌, 형과 누나, 나.



각자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평범하다.

그들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가정의 독특한 한 가지 특징은 

모든 평범함을 뒤엎는다.



이 가정은 할아버지로부터 

고등학생이 나까지 모두가 킬러다.



헤겔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작은

이 소설의 전체적인 사상적 배경이다.



읽는 내내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몰입하여 읽는다.

즐거웠기에 저자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1002books)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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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지음, 이욱연 엮고 옮김 / 예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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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끊임없는 경쟁,

총성 없는 전쟁.



인간의 존엄보다

자본이 우선된다.



불행하여 한탄하다

슬픔이 온몸을 감싼다.



정의를 외치지만

변하는 것은 없는 듯.



그럼에도 알아야 하고,

누군가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희망을 놓지 않고

작은 불꽃이 되어 절망을 끊어내야 한다.



루쉰은 자신의 조국이 혼란하고 비참할 때,

살아 있는 글을 통해 희망을 제시하려 했다.



그러한 루쉰의 여러 평론을

이 산문집에 엮어 다시금 펴냈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치열한 글을 통해 민중을 깨우려 했던 루쉰.



과거, 다른 나라의 정황에서 쓰였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도 여전히 적실하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향한 절절한 목소리도 담겨 있다.



날카롭고도 따스한 그의 언어를 통해

차가운 세상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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