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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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커피,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있는 곳.


자신을 옭아매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안전한 곳.


바로 그곳이

휴남동 서점이다.


생채기 있는 삶은

불완전한 우리를 형성하고,


사회의 압박은

조급하게 우리를 몰아간다.


더 치열하게 살라는 목소리,

애쓸수록 공허해지는 우리의 마음.


닳고 소진된 우리들은

기댈 곳 없어 정처 없이 헤맨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그렇게 서로의 삶은 이야기가 되며,

따스한 눈빛은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책과 커피는 우리를 이어주며,

서로는 그렇게 서로를 세워 간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기에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하기에 귀하고 아름다운 곳.


그곳이 바로 휴남동 서점이며,

모두의 꿈이 새롭게 영글어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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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2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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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우리는 

히어로를 꿈꾼다.



인간의 한계를 거뜬히 뛰어넘으며,

정의를 위해 살아가는 꿈.



하지만 조금만 더 세심히 살펴보면,

히어로의 삶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존재한다.



멋들어진 영광 이면에

히어로의 폭력과 파괴로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



문제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언론과 사회는 

더 자극적이고 휘황찬란한 것을 대중에게 선사한다.



헨치는 그런 점에서 

독자에게 신선한 통찰을 제공한다.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뒤집어

악당들의 서사를 부각한다. 



하지만 쉽게 

선과 악을 판가름하지 않는다.



히어로와 악당들 각자의 내밀한 서사는

그들을 삶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때때로 쉽게 

타인을 재단하고 판단한다.



아주 단순한 잣대로 선을 긋고,

선악을 나눌 때가 있다. 



선과 악의 중간에는 많은 층위가 있으며,

그 공간은 여러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있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 출판사(@1002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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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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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선악의 판단은 누가 하는 것일까?



대외적으로 호평받는 사람이

실은 은밀하게 여러 악행을 행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어려운 이유는

그의 삶이 다층적이며, 상황과 환경의 요소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히어로들의 영웅적인 이야기에 익숙했다면,

그러한 영웅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어떠할까?



이 소설은 독자들을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끈다. 

악당들의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로 우리의 시선을 옮기게 한다.



주인공인 애나는 

악당들의 편에서 일을 하는 '헨치'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애나는 슈퍼히어로가 세상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과 악이 수없이 교차되며,

진실과 거짓,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신나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악하다고 쉽게 평가되고 판단받는 그들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며 

그들의 서사에 주목해보는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 출판사(@1002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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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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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면

우울해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만 같은 상황에서

무력감이 밀려온다. 



따뜻한 말 한마디,

공감과 배려의 눈빛을 꿈꾸게 된다.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줬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두 번째 이야기 또한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한 지 1년이 된 페니.

일은 능숙해졌으며 마음은 더욱 세심해졌다. 



자신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페니.

우연한 계기를 통해 이제 오지 않는 단골손님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힘겨운 현실 앞에 좌절한 사람들이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다. 



페니와 달러구트, 그리고 많은 조력자들의 도움과 관심은

지쳐있던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어느새 즐겁고도 따스하게 빠져든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온기를 불어넣으며

즐겁고 유쾌한 상상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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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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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지 못하다.

어둠과 같은 세상에 희망은 있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



끝없이 반복되는 패배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가.



작가들의 작가라 불리는 

보후밀 흐라발(Bohumil Hrabal).



자신의 조국 체코를 끝까지 지키며

힘겨운 삶을 마주하며 끌어올렸던 그의 작품들.



작가의 삶은 고스란히 그의 글에 녹아있으며,

그의 작품은 치열한 실존의 질문들이다.



짧은 분량의 이 소설은

폐지 압축공인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철저하게 고독하고 소외되었지만,

무한한 세상과 연결된 한 인간.



더럽고 끈적거리는 지하실에서 

버려지고 파괴될 책들과의 만남.



누군가에는 의미 없는 종이뭉치지만

주인공에는 아름답고도 신성한 만남의 매개체다.



평화로운 일상인듯하지만

전쟁과 폭력, 이데올로기의 싸움은 소설 곳곳의 배경이 된다.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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