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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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월 스트리트다.

그 동안 타우누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었는데 새로운 장소를 무대로 펼쳐지는 <상어의 도시>.

갑자기 무대는 바뀌었지만 오히려 세계적으로 익숙한 장소이다 보니 더 쉽게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이 작가는 장소에 대한 독자의 관심까지 불러일으키는 탓에 가끔 정말로 그 지역에 가고 싶게 한다.

특히 월 스트리트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도시이기도 하니 더 그렇다.

 

그 동안 넬레 노이하우스에서 범죄의 한가운데 있는 여성은 피살자로 시작하는 바람에 <상어의 도시>에서도 알렉스의 죽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줄 알았다. 그래서 초반에 어찌나 아슬아슬 했는지 모른다.

오히려 그녀의 죽음이 언제 오는 거지? 하는 생각 때문에 의외로 더 스릴 있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월 스트리트라는 장소가 가지는 드라마틱한 요소 때문에 모든 상황과 캐릭터들이 비현실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들어맞는다.
워낙 그 금융도시에 대한 자료가 넘쳐나서 소재로 삼으려면 얼마든지 삼을 수 있겠지만 막상 그 생활에 있지 않고서는 쓰기가 쉽지 않을 텐데 현지인도 아닌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가끔 넬레 노이하우스는 구성력도 대단하지만 다방면에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음에 놀라게 된다.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당연하게 경제적 지식에 더불어 보안에 대한 시스템까지 아우르게 되는데 사실 나는 관련 도서를 읽었을 때 개념만 익히는 정도로 읽어서 전공자도 아닌 작가의 표현이 혹시 지적을 당하진 않았는지 괜한 우려까지 일었다.(정말 오지랖도 태평양;;)

 

욕망을 동력으로 한 알렉스의 성과는 그녀를 꾸준하게 전진시켰지만 결국 순간의 좁은 시야에 갖혀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박진감 넘치기에 작품으로서의 재미는 대단하지만 실제로는 겪고 싶지 않을 정도 임에도 불나방 성질을 지닌 본성이 꿈틀대며 그 월 스트리트의 위험한 분위기를 몸소 체험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열함, 믿음에 대한 불확실성, 배신 등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에는 익숙해져 버려 놀랍지는 않다.

그 와중에 주인공이니까 가능할 만한 알렉스의 순발력 및 침착함을 보면서 뭔가 내가 갖고 싶은 요소라서 반해버렸다.

 

2권이라 많은 분량이다 싶었는데 미스터리 소설이 가진 빠른 전개 덕분에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오히려 전작들에 비해 이름이나 지명 등에서 좀 편안하게 읽혀서 빨리 빠져들었기 때문인 듯 싶다.

평소 미스터리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작에 비해 금새 호감을 느낄만한 작품이다.

영화로 제작했을 때 상업성이 있을 정도로 자극적인 요소도 상당부분 있으니 지루할 새가 없다.

그녀의 작품도 이제 곧 영화화되기를 기대하는 단계가 된 것 같다.

근래에 슬픈 소설을 읽고 침체되어있던 나에게는 그 슬픔에 니킥을 날려 준 소설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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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마케팅 - 고객 참여와 성과를 끌어내는 마케팅 로드맵
리사 아더 지음, 이흥섭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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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넷상의 우리의 발자취들을 찾아 다니는 자들이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선구적인 마케팅을 주류를 이룬다.

손 안에서 이뤄지는 소셜앱으로 편안한 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의 기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흘러나간다.

금융이나 민원에 대한 정보는 극히 민감한 부분이라 절대적으로 보호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의 기호도 정도는 기업에서 활용해도 무리가 없고 곧 우리의 편의를 위함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실용적이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 큰 시장을 형성하는데 주요한 요인이 된다.

개념만 봤을 땐 참 간단하여 금방이라도 해낼 것 같아 끈기 없는 자들의 귀가 솔깃해질 것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마케팅은 기획은 거창하게 시작은 소소하게 장거리 달리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한방을 꿈꾸는 일은 점점 옛날 말이 되어가고 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 그 데이터들이 연결고리를 이뤄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것.

이 기본개념을 이해한다면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좀체 커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작을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처럼 시작부터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한번에 승부를 보려 해선 장기전으로 갈 수 없다.

 

기획의 규모가 클 수록 오래 지속할 수 있을만한 정도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

기획이 없거나 기획에 없는 욕심을 중심으로 한 추진력에는 지쳐 쓰러지기 십상이다.

어쩌면 빅데이터 자체가 거대조직일 수록 유지하고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물론 훨씬 유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어떤 분야에선들 그러지 않을까?

잘만 활용하면 소상공인도 얼마든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규모가 작기 때문에 관심을 쏟아야 할 단골손님에 대한 기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결재에 결재를 거치는 대기업과 달리 새 아이디어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소기업에서는 변화를 바로 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만큼 효과적인 체제는 없을 것이다.

 

IT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어도 내 분야는 아닌지라 크게 관심을 쏟지 않았는데 만약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입장이었다면 <빅데이터 마케팅>을 더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래도 일반인으로서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관심 없는 분야라 해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은 얼마든지 호감이 가서 어려워도 배우고 싶다.

조금씩 조금씩 사소한 나의 관심으로 인한 공부들이 모여 빅데이터를 이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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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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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가?

특별할 것 없는 '변신'이란 제목에 비해 설정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카프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독서할 때만큼은 고정관념을 벗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그의 표현이 불편할 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기에 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물론 많은 판타지의 홍수 속에 살아온 우리들에게 이제 카프카의 작품은 새로울 것 없는 발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당시에 실용적이고 현실성을 추구하는 영국이나 독일에 이런 상상력을 발산하는 작가가 많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카프카에 관련해서는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간접적인 권유로 접하게 되었다.

뭣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읽었을 때와 경험이 더해진 지금의 감정을 대체 뭐라 설명해야 할까...

어린 나이에 이 작품을 접했을 때는 그저 발상에 대한 독특함에 초점이 쏠려있었다.

다시 읽은 지금은 '변신'에 수록 된 내용 모두가 '우리들 생활'이었다.

그 방식이 약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되었을 뿐.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왠지 잠자의 처지에 대해 젊은 시절을 가족을 위해 희생한 엄마에게 요즘 크게 신경 써주지 못한 내가 죄스러워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지금 엄마가 예전과 같은 생계부양능력이 없다고 해서 경시하는 건 아닐까?

그때는 우러러 보던 시선이 지금은 무심하게 변해버린 건 아닐까?

상대적인 박탈감에 자격지심까지 생겨 자신도 모르게 부아가 나는 상황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달래줄 생각은 커녕 '대체 왜 저러실까...?'하며 그저 멀건 하게 바라보는 무책임함을 어찌 뉘우쳐야 할까?

 

그런 작가가 있다.

나를 꿈꾸게 하는 작가.

그런 작가가 있다.

나를 괴롭게 하는 작가.

 

괴롭게 한다는 게 끔찍하게 싫은 작품이란 뜻이라기 보다는 '꼭 거쳐야 할'자숙의 과정을 준다는 의미가 강하다.

책을 읽든 뭘 하든 쉽게 동화되는 편이라 나머지 작품들 모두에서도 '' '나의 가족들, 지인들'을 떠올리며 자괴감에 시달렸다.

혼자라면 뭘 하든 상관없지만 함께 사는 세상에서 나는 너무 나 혼자 나 좋을 대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에 비례해서 끔찍한 일도 없지 않았지만 누가 괴롭히지만 않으면 마냥 행복한 나에게는 그런 스스로에게 빠져 주변을 둘러보고 감싸줄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다.

하루키의 작품을 읽을 때는 신나거나 괴롭지도 않은 채 그저 부유하는 기분으로 일주일을 살았다면,

카프카의 작품을 읽을 때는 너무나 현실감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다가와서 사무치는 기분으로 살게 된다.

 

기이한가?

우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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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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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공부하라는 말 보다는 건강 하라는 말을 듣고 자란 덕분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욕심이 없어 늘 중간만 맴돌았다.

못하면 혼나기라도 했을 텐데 어쨌든 수업만 들으면 내용은 아니까 점수가 나오는 바람에 뭔가 간절하고 절실하게 학업에 대한 뜻을 품어본 적이 없었는데 서른이 되어 영어, 즉 언어에 대한 흥미가 커지면서 굳어버린 머리에 억지로 기름칠 해대며 발버둥 치고 있다.

좀 더 학습능력이 뛰어난 나이에 흥미를 느꼈더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지금 시작했어도 좋아서 하고 있으니 기쁘긴 하지만 어린 시절이었다면 더 많은 효과를 봤을 테니 말이다.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라는 표지를 보는 순간 그래서 더 왈칵 눈물이 나왔다.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고 공부하는 것이 본분이라 아무도 공부하는 행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때 공부했어야 했는데,

막상 결혼적령기에 연애는 뒤로한 채 공부한다고 혼자 고군분투해대니 집안 어른들의 노여움이 이만 저만이 아닌 이 때 내 편을 들어주는,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위안이 됐다.

 

늦게나마 공부를 해보니 공부란 자존감을 충족시켜주는 최상의 방법인데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 공부를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접하게 되는 게 안타깝다.

공부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규정해버리는 걸까?

인생에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행복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공부를 권하고 싶다.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저자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미 즐기는 데 너무 주력해버린 나머지 공부로 관심을 돌리려니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다.

그래도 현명하게 강압이 아닌 설득으로 결국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

''이란 너무 금방 나와서 마음에도 없거나, 상처만 주고 효과는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저자처럼 '메일'이라는 방식으로 부모와 아이가 소통을 한다면 상대에게 말 하기 위해 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상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이해심도 생긴다.

처음에 글을 쓰던 마음이 누그러지기도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던 초반에 비해 생각이 더해져 새로운 말들이 생겨난다.

육아란 것이 맘 먹은 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의무감에 꼭 지키고 싶은 항목들이 있는데 편지로 소통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이메일은 보관하기 좋고 손편지는 생각을 풍부하게 해서 좋다.

그로 인해 상대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나의 마음을 진실하게 전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보다 수월하게 해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사실을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른이 된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늘 공부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도 아이 때는 그 조언이 그저 간섭과 잔소리로 여겨졌음을 알면서도 부질없는 닦달을 하게 되는 것이 부모마음일 것이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나는 '공부 해라'가 아니라 '공부 하자'라고 말 하고 싶다.

말 하기 보다 보여주고 싶다.

 

공부가 몸만 편할 뿐이지 시험이나 온갖 상황에서의 스트레스에 견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미 학업에서 발을 뺀 어른들은 그저 건너왔다는 이유만으로 뒷짐지고 '그때가 좋을 때'라면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걸 마냥 등 떠밀기만 하는 건 좀 불합리한 것 같다.

어른들 너 자신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겐 왜 억지로 독서를 시키는가?

나름대로 핑계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공부란 시간이 날 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흥미도 없는 일에 시간을 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혼자 어찌할 줄 모르고 책만 펴놓고 허송세월 한다면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에 나오는 지침 몇 가지만 실천해도 공부를 습관화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의 흥미를 공부로 이끌기 위한 저자의 노력들이 적혀있지만 저자 스스로가 공부를 열심히 했기에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가 학력이 높아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한심하게 여기거나 조바심을 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침착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효과를 본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본인도 공부를 못했으면서 아이를 닦달하거나 하는데 자녀교육에도 부모로서 배우려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나 역시 먼 훗날의 일이지만 정말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 일들에 대해 마냥 부담되기 보다는 기다려지기도 한다.

그건 아마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개인적인 기쁨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공부란 부모도 하기 싫은데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는 게 아니다.

부모도 없는 시간 쪼개서 할 만큼 재미있고 유익하니까 아이와 함께 하는 거다.

생각의 관점을 바꾼다면 '억지로'라는 공부에 어울리지도 않는 단어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

부모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아이와 함께 실천하길 바래본다.

당신이 먼저 책을 보고 공부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재미없으면 아이에게도 시키지 마시고.

공부란 인생을 유익하게 하지만 싫은 걸 억지로 하면 안 된다.(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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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요 5스텝 논리사고 - 업무 성과를 100배 올리는 비즈니스 로지컬 씽킹의 모든 것
시모지 간야 지음, 마정애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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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연시 된 신입사원의 교육시스템을 초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회사마다 교육방법이 다르기에 초기 계획자들은 여러 가지로 사고하기 위해 꽤나 노력했을 텐데, 막중한 프로젝트의 책임을 위임받은 고바야시는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쳐 점점 논리적인 사고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를 가르쳐준다.

마치 머릿속에 큰 서랍장을 만들 듯 거듭 된 사고의 정리를 통해 어떤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습관적으로 효율적인 답을 도출해낼 수 있게 말이다. 논리학이라고 했을 때 마구 튀어나오는 학술용어도 가능한 배제하고 최대한 쉬운 용어만 사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표나 그림 등도 딱딱한 보고서 형식이 아니라 삽화를 이용한 친근한 방식으로 이뤄져서 "어렵다"라는 느낌보다는 "편한"느낌.

 

어디서나 논리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 논리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생 때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워준다면 성인이 되어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좀 덜 수 있을 텐데....

어쩌면 지금의 사회적 문제의 일부는 바로 그런 논리의식의 부재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본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타인이 생각을 먼저 읽고 배려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개인주의성향이 강하게 컸기 때문에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가 싶을 정도의 문제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전과 같은 대가족에서 이뤄지는 자연스런 이해들이 핵가족화를 이루면서 고립된 사고를 이루게 되어 부가적인 교육이나 관심이 몇 배나 필요해 진 걸 보면 '효율'이란 과연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기 전엔 고쿠요가 뭐하는 회사인 줄도 모르다가 다 읽고 흥미가 생겨 인터넷 검색으로 제품을 살펴봤다.

내가 학생일 땐 고쿠요 필통이 유행하진 않았는데 요즘은 꽤 많이 쓰이는 건지 고쿠요 중심으로 검색을 해서 많이 쓰이는 것 처럼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정말 필요한 기능은 다 있고 쓸모없는 기능은 배제했다는 것이다.

<고쿠요 5스텝 논리사고>를 읽은 후 제품을 둘러보니 과연 그 논리적 실천 정신이 제품에 베어있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특히 가방이나 필통의 수납공간은 그 작은 부피에도 어떻게 저런 적절한 분할이 이뤄졌는지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잘 모르지만 다른 제품보다는 가방이나 필통으로 우세한 회사 같다.

샤프나 형광펜 같은 필기류 및 노트를 보면 심플함 그 자체로 디자인까지 깔끔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고쿠요의 정신을 상징할 만큼 표지도 심플했으면 더 연관성 있었을텐데 아기자기 귀엽기만 해서 아쉽다.

물론 독자에게 어려운 논리학을 좀 편하게 풀어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으니 아주 연관성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깔끔한 걸 좋아하는 개인의 취향이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의 머릿속엔 다양한 서랍들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도 하고 자각한다 하더라도 정리하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다.

정리에 대한 물리적인 습관과 정신적인 습관을 들이기 위한 시간과 노력은 상당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효율성'은 몇 배의 가치를 지닐 것이다.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나도 정리란 것이 참 어렵다.

하지만 그러니까 <고쿠요 5스텝 논리사고>와 같은 책을 통해 순간순간 맘을 다잡고 깨달아가면서 생각의 서랍을 재정비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순서를 잘 분간 못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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