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 살아있는 조직을 만드는 시스템의 힘
김종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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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규칙과 제도만으로 상당한 감정소모만 일으키고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시스템의 도입이란 단순한 생산 노동의 효율화에만 적용되는 일 인줄 알았는데 감정적인 부분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보다 심층적인 사람 경영에 대한 연구가 이룬 좋은 사례들을 보여준다.

사람의 일을 어떻게 동물이나 기계처럼 규칙적으로만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람은 종종 동물보다 더 통제가 어려우며 합리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방향으로 빠지기 쉽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사유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동물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을 이룰 수 있지만 오히려 이해관계에 있어서는 동물보다 못한 판단력을 보여준다.

그럴 때마다 결국 사람들은 감정적인 대응을 하다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점점 수렁으로 빠져든다.

대체로 문제해결을 못하는 경우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있기보다는 일단 화를 풀고 보거나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에 현혹되기에 그렇다.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사람에만 원인을 두고 타박을 할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 초점을 두고 사람의 행동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워서 그런지 매사 사람을 원망하는 일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 같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며 자신의 실수를 탓하는 사람보다 주변의 환경이나 사람을 탓하는 사람은 많아도 타인의 잘못에 있어서는 그 환경보다 사람됨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을 만들고 제도를 정립하는 사람들은 인지적 능력을 내재함과 동시에 동물적 본능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각적인 관점으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그런 성향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저자의 문제해결 사례들을 통해서 역시 사람의 머리가 아무리 많아도 관점을 달리하려는 약간의 조정이 없이는 제자리 걸음을 반복할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최근 시험이 끝나면 자유다! 라는 생각에 그를 만끽하려던 나였지만 사실 만끽하지 못했다.

오히려 우왕좌왕 방황만하고 즐겁기는커녕 무기력하기만을 반복했다.

하던 대로 규칙적으로 치열하게 스스로를 몰아가야 도파민이 발생하는 것인데 그 기분 좋을 정도의 자극이 사라지니 스트레스가 사라지긴커녕 배가 된 것 같다.

스스로를 몰아가면 두통이 오기도 하고 예민한 성격 탓에 장앓이(?)를 하기도 하지만 순간 순간을 갱신해가는 그 희열은 그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스스로 움직이게 하라>를 읽고 카톡 소개글을 '하기 싫은 일 찾아 하기'로 바꿨다.

원래 '좋을대로 살자'를 모토로 사는 나이지만 적어도 연초에는 당분간 '해야 하지만 하기 싫어 안 해왔던 일'을 찾아서 해 볼 생각이다.

당장 내일 운동을 해야 하나...그 생각을 하니 맹 추위부터 걱정이 되지만 10분이라도 꼭 산책해야겠다.

1000시간도 10분부터!

(방금 제조한 말이라 정말 조악하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시작하자는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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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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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끝난 줄 알았던 '신더'의 연속편이던 '스칼렛'.

빨간 모자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제목과 표지에 가녀린 소녀보다 당차고 진취적인 여주인공을 연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이미 강인하고 주관이 뚜렷한 여성상을 보여준 여주인공을 통해 '스칼렛'이라는 이름 자체가 나에게는 여전사와 같이 느껴졌기에 캐릭터에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흥미로운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래와 더불어 외계까지 상상하는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판타지는 중학생 때 졸업했다고 생각했지만 마리사 마이어는 사이보그에 인격을 더해 새로운 세상과 능력을 접목시켜 전혀 다른 분야의 판타지를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

 

시리즈의 묘미는 바로 '반가움'에 있다.

좋아하는 캐릭터이든 얄미운 캐릭터이든 재등장에 반가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새어머니와 의붓언니까지 반가웠을 정도로 캐릭터들 하나하나에 개성이 강해 정이 간다.

새어머니는 분명 꼬이긴 했지만 악랄할 정도까진 아니라서 '어휴...'하는 정도의 한숨이 날 뿐이지 밉지는 않더라.

오히려 자기 딴에는 왕자와 협상을 한답시고 꺼낸 마지막의 어리석은 대사가 측은하면서도 한편으론 귀여웠을 정도.

하지만 정말 온전히 반가움으로 반긴 캐릭터가 있다면 단연 '이코'라 할 수 있다.

신더에게 있어 이코는 사이보그나 애완용과는 차원이 다른 가족이자 친구의 개념임을 알기에 이코와의 재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어떤 형태로든 그렇게 살아있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도 잠시 일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재미있어서도 있지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을 잠시나마 주인공들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대리만족으로 인한 쾌감에 있다.

책장을 덮으면 허무하기도 하지만 이제 현실과 가상을 구분 못하는 사춘기도 아니고 나에게 기분 좋을 정도의 자극을 준다.

한편으론 소심해서 모험은 절대로 감행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다.

나에게 그런 위기가 닥쳤다면 기관에 의뢰할 뿐 직접 나서려는 용기는 엄두가 안 날 텐데 주인공들은 어쩜 그리도 용감무쌍한지!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나의 위약함과 비겁함을 부끄러워한 탓에 리더십 있는 캐릭터에 늘 끌렸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신더와 스칼렛에게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전작에서는 신더가 공주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즉각 판도를 뒤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전개에 약간 의아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신더가 진정 갈망하는 건 '자유'였음을 알고 그녀에게 지워지는 지위에 따른 책임이 얼마나 형벌과 같은지 깨닫고는 측은한 맘이 들었다.

높은 자리라고 모두가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가장 추구하는 방향임은 분명한데 평생을 두고 자의대로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이 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새로운 수갑을 차는 느낌이겠다.

스스로 원해서 앉은 자리가 아닌 만큼 더 피하고 싶음은 당연하겠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다음 편에선 어떤 동화의 여주인공이 신더의 편에 서 줄지 궁금하다.

신더의 생각은 여전히 자유만을 갈망할지 지위에 대한 책임의식이 조금은 생겼을지?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겨울방학을 준비하던 나였기에 '스칼렛'을 덮으니 후속편의 여주인공이 누굴지 상상하고 있다.

누가됐든 스칼렛과 신더처럼 용맹한 여자 이려나?

이 시리즈 중에 허약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순간도 있긴 있겠지?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본다.

 

기존의 동화를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곳곳에 생경한 표현을 읽어가는 재미에 얇지 않은 두께임에도 한번 손에 드는 순간 휘리릭 읽어버린다. 시간을 조금만 때울까 하다가 온전히 시간을 써 버렸다.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장편의 소설을 읽는 거였다.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는 소설이라 특히 기분전환하기에 딱 적합해서 다행이다.

고전에 대한 존경으로 재해석을 마땅치 않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좀 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주는데 대한 신선함으로 받아들이는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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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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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자주 가서 조기 진단받고 초기에 치료해버리는 것을 현명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

애초에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것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글에 감명을 받아 그 후로는 응급실행이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는 나이기에 부모님들은 조바심을 내지만 나이를 제하고라도 나는 체격에 비해 꽤 건강한 편이다. 오히려 부모님들은 병원을 다니는 만큼 쇠약해지신다. 비단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의사에 너무 의존적이 되어버려 스스로가 자신의 몸에 대한 생각을 멈춰버린 것은 아닐까?

선무당도 못 되는 지식수준에 너무 막연한 생각을 가졌을 뿐이지만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 내 생각에 힘을 실어주어 방금 힘주어 읽어드렸더니 몇몇 부분에서 수긍하신다.

 

사실 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마치 축복이라도 내린 양 감사해하며 당장 수술로 제거해버린다. 물론 싹을 잘라버린다는 취지에서 위험요소를 없앤 건 잘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수술을 위해 준비하는 동안과 그 후 처리과정을 차치하고라도 당장 그 수술만으로도 사람의 몸에 가해지는 피해를 감수할 만한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행할 일이다.

곤도 마코토 의사는 암을 수 차례 연구한 의사로서 어쩌면 편집증적인 발언으로 괴짜소리를 듣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화자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항암치료에 지친 당사자와 가족들이 마지막 빛을 바라는 심정으로 주로 찾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항암치료는 암을 잡다가 사람 잡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자에 많이 동의한다.

 

권하고 싶은 책 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뭐든 과하면 해가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진료나 처방, 약이 과하면 해가 되듯이 치료의 방법에 있어서도 한가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환자는 오랜 병환으로 지치든 바빠서 다양하게 신경 쓸 겨를이 없든 의사보다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는 자신의 주관에 입각해서 처방해주는데 직접 자신의 환자라면 상황에 맞게 조언을 해 주겠지만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은 책 이다 보니 기존의 과도한 의학 상식들을 꼬집느라 다소 편향된 느낌이 없지 않다.

 

조작에 가까운 건강수치들에 불만을 품던 나였기에 반가운 팁들이 눈에 띄었지만 또 개인차를 생각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약간은 걱정이 된다. 그리고 저자도 그렇고 다른 의사들이 권하는 권장 식품들에 대해서도 본인들이 잘 판단해서 받아들였으면 한다.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과격함을 느낀 사람들은 이미 감지 했겠지만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갸우뚱하게 하는 과도한 발언들이 등장한다. 들을만한 목소리지만 분별 있게 수용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 역시 일개 독자에 불과하기에 혹하는 부분은 상당하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약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부를 받아들일 순 없겠다. 일단 내가 먹고 운동하며 거친 내 몸에 대한 실험결과들과 엇나가는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그건 저자가 틀렸고 내가 특이체질이라서가 아니라 개인의 상황마다 필요 되는 식품이나 운동이 다르다는 거다. 건강관련 책 중에 약보다 식품을 권하고 자연치유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을 가진 저자를 보면 힘을 실어주고 싶다.

 

곤도 마코토 의사 역시 자기 길을 꾸준히 가는 것 같아 보기 좋지만 독자나 환자로서 어느 한 사람의 말만, 처방만 맹신하지 말았으면 한다. 저자는 의사의 말을 맹신하지 말라는 의도이지 병원을 끊으라는 말이 아니다. 몸의 이상이 느껴질 때만 병원을 찾아도 충분하며 일부러 병원비 쓰지 말고 평소에 몸에 보험을 들 듯 운동도 하고 건강하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가끔 몸에 나쁘다고 해도 좋으면 먹어도 좋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찬성이다. 그 음식이 지병에 대한 피해가 막심한 경우는 지양해야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가끔 섭취하는 정도는 미각에 대한 만족을 위해 나쁘지 않다. 그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면 스트레스가 감해져 면역력이 증가할지 또 누가 알겠나?

 

파트별로 강한 주제를 앞세워 주목을 유도하며 내용 자체가 어렵게 기술되지 않은 탓에 일반인들이 가진 약품에 대한 맹신적인 부분들을 수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정말 절실하다.

의료보험수준이 높은 덕분에 사람들은 의사의 얼굴 보는 횟수와 자신의 건강이 비례한다고 믿기라도 하는 듯 열심히 병원을 다니고 있다. 병원을 다니는 것은 좋지만 생활습관을 바꾸려는 노력도 없이 의사에게 어디가 왜 아픈 거냐고 묻는 것만큼 게으르고 바보 같은 짓은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한다.

 

물론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것을 안다. 그럴 때 마다 이렇게 환기시키기 위해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주변에 권해도 좋고 아니면 그리 어렵거나 긴 내용이 아니니 그때그때 부분적으로 읽어줘도 효과가 좋다. 호불호가 갈릴 게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몸에 대해 성찰하고 병원을 찾기보다 스스로는 몸에게 투자하지 않은 채 의사의 처방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볼 계기를 제공한다. 평소에 너무 병원을 맹신하거나 본인의 병원의존도에 대해 의문이 인다면 한번쯤 자가점검을 위해 읽기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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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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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안 보는데 라디오를 들을 리 없는 내게 라디오 키드란 공감할 만한 부분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가진 청춘의 열정과 재미에 대한 욕망은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다만 저자들이 꽤 유명한 사람들인가본데 알지 못해서 미안하다.)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열정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결과물의 근거가 되기 전까지는 주위로부터 변태적으로 해석되거나 가족으로부터는 염려만 자아내기 십상이라 그 행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물론 성공을 위해 집착을 보인 게 아니라 순수재미를 위한 것이긴 했지만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이 사회적인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이상적인 일은 없을 거다.

언제나 재미를 추구하다가도 생계와 직결되면 경직되어 버리는 나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여자로 태어난 걸 후회한 적은 없지만 가끔은 길바닥 생활의 여행을 감행할 수 있는 용기를 내가 좀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남자들의 패기는 부럽다. 게다가 그들이 가진 끈끈한 형제의 정도.

 

고독을 즐기는 나라고는 해도 가끔은 사람들 사이로 나아가고 싶은 게 사실이다.

다행히 이렇게 개구진 사람들의 일대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에도 말 했지만 귀찮은 건 딱 질색인 나로서는 그저 모험에 대해서는 동경만 하지 직접 감행하는 건 딱 질색이기 때문.

개인적으로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는 건 작가가 가진 께느른한 분위기나 고독함이 나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거다.

현재 나이로 보면 그다지 청춘이라고 할 수 없는 육체적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서 꿈틀대는 그 열정은 젊은이의 이상이다.

최근의 '나이 먹음'에 대한 주변의 은근한 압박에서 다소 의기소침해있던 나의 중심을 다시 꼿꼿하게 세워준 책.

내년엔 어떤 변화를 꾀해야 할지 그대로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나에게 조금의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그래!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뭘 망설여!

사람에겐 ''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그 때라는 것이 늦든 빠르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든 세대에서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저자들도 각자가 가지는 열정을 쏟아 붓는 때가 있지만 그 시기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잖나.

 

사실 오늘은 시험을 봤다.

일주일 내내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새로 각오도 다짐하면서 고군분투 했었는데 황당하게도 어렵게 예상했던 시험은 잘 보고, 만만하게 생각했던 시험은 좀 외운 것들이 아까울 정도로 다른 부분이 문제로 나왔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적지 않은 나이니까 몇 번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늘 되새기는 말인데도 그 순간은 참 씁쓸하다.

덕분에 신방동에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달다구리로 기분전환을 해 주고 오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나를 괴롭게 했던 순간들이 어느 순간 내가 1보 전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초석이 되어있음을 발견한다.

지금은 괴로운 순간들을 즐기는 나를 보며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20세기 라디오 키드"는 보는 내내 즐거움이 떠나질 않았다.

물론 도중에 심각하고 진지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유쾌한 편이고 삽화 역시 적당히 의도를 잘 표현했다.

스트레스로 경직 된 뇌가 좀 말랑말랑 해진 느낌.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잖아요.

오늘은 좀 쉽시다. ? 작가들이 재미나게 살자는데요

재미는 없어도 짜증은 좀 해소하고 잡시다.

재밌게 살자 구요!

나는 뭐가 되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지.

재미 없으면 안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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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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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관계를 연애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인 관계로 확장시켜 풀었다.

연애를 하면서는 서로의 대우에 대한 바람이 크니까 당연히 소통에 문제가 생기지만 사회에서는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하는데도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남자와 여성의 시각에서 풀어 쓰고 있다.

사실 읽는 내내 나는 업무적으로는 여성적이기보다는 남성적이라는 걸 강하게 느껴 공감하는 바가 거의 없지만...;;

여자로서의 나를 생각한다면 공감하는 바가 크기에 이해가 간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여성이 업무적인 능력평가보다 공감에 기댄다는 설정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철저히 남성이라는 소리다.

여성과 남성이 중요하기 보다는 직업에 대한 열정의 정도가 더 중요하지 싶다.

하지만 책의 목적 자체가 이성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무리수는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하는 수 밖에 없겠다.

이건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니 일반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적절히 쓰였다고 볼 수 있겠다.

 

바로 어제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 대한 주제로 회사분들과 얘기를 했는데 "함께 일해요"를 읽고 보니 한번 읽어보고 대화를 했으면 더 재미있게 흐를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성 역할이 생물학적인 영향을 벗어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이를 넘어서기 보다는 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평등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걸 일반화 시킨다는 것도 무리가 있다.

사회구조적으로 남녀간의 사회적 역할로의 비중을 맞추느라 정책수립에 있어 많은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가끔은 역차별이 성행하는데 대한 남성의 울분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여성의 입장으로서도 이제는 평등을 핑계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단체들을 보면 그저 안타깝다.

사실 성을 나누어 생각하기 보다는 차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 지금의 흐름이 그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읽으면 아마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를 사고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꼭 이성간의 차이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동성으로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얼마나 많은 이해부족으로 소통의 단절과 반목을 불러오는지 모른다.

회사에서뿐만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 사적인 모임에 있어서도 타인을 이해하기란 참 어렵다.

그럴 때 내가 아닌 누군가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아는 경우는 없는 법.

"함께 일해요"는 회사원을 타깃으로 쓰이긴 했지만 인간의 사회성을 고려하여 넓은 계층에게 읽힐만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여사원과 남사원을 대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걸 아는 CEO도 많지는 않은데 간부교육에 참고서적으로 쓸만하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게 어렵다는 전제로 쓰여진 책이지만 결론적으로 '함께'일 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등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 효과가 회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타인의 입장에 서볼 수 있는 시각을 갖출 수 있는 준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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