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 천 개의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이의수 지음 / 토네이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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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름다운 소리들이 그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은 항상 한 템포 늦어서 이다

우리를 위한 염려의 그 소리들이 어째서 당시에는 귓등으로 안 들리는 걸까?

본인의 필요를 위해 찾아보려 할 때에야 눈에 들어오니 참 골치 아픈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건 핵가족화가 만연해서 세대간의 소통이 단절되었다는 것.

노인이 살아있는 도서관이라는 표현은 참 적절하지 않은가!

단순히 책으로만 얻기 힘든 삶의 지혜들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에 이렇게 "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통해 불안정한 현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긴다.

 

서른이 되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단지 나이 듦에 대한 슬픔만은 아니었다.

내 평생 열심히 살았던 것이 4년뿐이라는 것, 그럼에도 그 결실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것,

적지 않은 노력과 시도기 있었지만 지금껏의 항해가 과연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만 흘러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좌절도 많이 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돌변했었지만 아직 젊어서 인가 고난을 향한 항해를 다시 시작했다.

나이 들면 발보다 입이 바빠진다.

그를 경계하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나이 들어 버린 모습을 바라보며 새삼 몸서리가 쳐 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수다'가 우리의 행복을 샘솟게 한다고 나를 위로해 주는 내용이 있어 조금은 웃음지었다.

 

5장으로 나뉘어 인생을 바라보는 무게중심을 맞출 것을 독려하고 있다.

, 사랑, 내면, 현재의 소중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함에 조율할 능력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시간은 정말 빨리 가서 어느새 서른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느냐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건 시간밖에 없다.

물론 그 위치나 경제적인 배경에 따라 쓰이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흘려보내는 아까운 시간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적은 돈으로 꼬박꼬박 보험을 들듯이 조금씩 '노력' '성실'을 저축하여 마음의 보험을 들어야겠다.

내 몸이 "넌 운동이나 좀 해라!"라고 외치고 있는데 오늘도 이렇게 앉아서 손가락만 바쁘다.

몸이 약해지면 안 되니까 정말 하기 싫어도 스트레칭이라도 꼭 하도록 해야지.

 

이 책을 읽는 사람, 혹시라도 내 서평을 보게 되는 사람 모두 성공을 위해 무언가를 하더라도 꼭 건강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아프면 다 필요 없다.

인생에 있어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던데 그것도 내가 있어야 가능한 것.

 

튜터의 글 중에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표현이 강렬하게 와 닿으며 내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비가 내린다. 나가야겠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는 죽은 나이니까.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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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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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하기 싫을 땐 책을 읽거나 손을 움직여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자수는 고등학생 때 가정시간에 해 본 것이 전부가 될 줄 알았는데 디자인을 정공하다 보니 과제하면서 은연 중에 스티치 기법 정도는 쓰게 되었지만 워낙 꽃무늬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있는 내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자수란 너무 화려한 색채를 뽐내어 여백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늘 부담스러운 (개중에는 촌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 무지의 결과라는 걸 여지없이 보여주는 "행복한 장미 자수디자인'.

장미라 하면 화려하고 강렬하기만 할 것 같은데 들꽃같은 깔끔함과 소담스러움도 표현하고 있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원을 연상케 하는 작품, 장미에 대한 이야기, 장미와 함께하는 생활, 웨딩 아플리케 등을 소개한다.

정말 얇은 책인데 이 모든 게 짜임새 있게 들어있어 작업할 때 가볍게 들고 보기 좋다.

(개인 적으로 전문서적이 너무 두꺼우면 자주 안 보게 되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운 서적을 좋아하는 편)

가방이나 쿠션, 동전지갑 등의 제작과정도 실려있으니 만들 때 소품 만드는 책을 따로 볼 필요 없겠다.

작품마다 어떤 실을 써야 하고(색 번호까지 나와있음), 만드는 과정을 꽤 상세히 나열하고 있어서 혼자 배우는 사람에게 맞춤이다.

한글만 읽을 줄 안다면 따로 학원 다닐 필요 없이 개인 소품에 쓸 만큼은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뒷부분에는 수록 된 작품의 도면이 부록으로 실려있으니 따로 잘라서 펼쳐봤는데 이것만 따라 해도 집에 걸어 둘 작품 하나 나올 듯싶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뿌듯하고 눈물이~~.

바쁘다고 핑계 대고 늘 시작을 안 했는데 이 장미 자수는 직접 해보고 싶더라.

아무래도 생각보다 촌스러움보다는 하늘하늘하고 여린 느낌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실루엣이 드러나는 미색의 원피스에 여백의 미를 가득 살려서 미미한 효과를 주고 싶은 기법들이 실려있어서 손이 근질거린다.

 

자수에 대한 기법만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장미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애초에 작가가 원예의 매력에 빠져 장미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이 시초가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스토리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책에서도 '이야기 속의 장미'에 눈길이 간다.

화려한 기법만을 보여주는 것은 그저 '기술'에 불과하지만 이야기 속에 녹아 드는 감성은 '작품'을 완성시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책이다.

바느질이 보이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꽤 노가다의 작업이지만 그럼에도 손길이 가는 이유는 만드는 과정을 통한 스토리를 무시할 수 없기에 그렇다.

심신의 치유로 갖가지 프로그램을 쫓아다니느라 시간도 없는데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시간 날 때 짬짬이 자수를 통해 힐링하는 것이 새로움에 기분전환도 되고 좋을 거라 생각한다.

 

바느질은 참 아름답다.

느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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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 - 우리 역사의 맨얼굴을 만나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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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이긴 자의 것.

힘있는 자가 싣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눈 가리고 아웅 이 될 것만 같은데 '조선백성실록'에는 어찌 이 자료들이 보존되어 올 수 있었을지 신기한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다.

'조선 판 세상의 이런 일이'라고 하면 적절할 정도로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에 반하는 의외의 내용들을 성격에 맞게 잘도 구성했다.

 

5부로 나누어 성격을 달리하여 정리했는데 1부는 그저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소박하게 혹은 의외의 모습을 담아냈다.

찜질방의 시초와 같이 친근한 소재를 다루기도 하고 미신에 대한 그들의 순박하기보다 신앙에 가까운 믿음들은 흥미로웠지만, 주로 배고픔에 대한 내용이 짧지 않게 다뤄진다는데 대해 우리나라가 뒤를 한번 돌아보아야 할 때는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어느 샌가 도움을 받아야 할 나라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국내에서 끼니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으니 지금에 고마워하고 이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당시에도 고아원의 개념을 떠올린 게 신퉁방퉁 하지만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이기에 행정의 발전의 유무를 떠나 진행 가능했겠지?

 

2부는 범죄와 형벌을 다루었는데 전에 케이블에서 해주던 드라마처럼 현대의 기술발전을 따라올 순 없겠지만 그들의 추리력이나 논리적인 판단에 있어서는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유교적인 답답한 분위기의 오판이 느껴지는 것은 울화통이 터지지만 관습을 떠난 사건을 파헤칠 줄 아는 혜안만을 봤을 때는 지금의 정보화 사회가 담을 수 없는 사려 깊음이 존재한다.

 

3부는 정치를 담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치와 관련해선 긴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오버랩 되는 장면이 많아 당장의 일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운하에 대해 더욱 그러했다.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의의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실수들을 디딤돌 삼아 더 나은 도약을 하기 위함이건만 어째서 정치는 잘못됨을 반복하거나 더 크게 질러버리는 경향이 있는 듯싶다.

씁쓸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온천이나 땅에 집착하는 왕의 모습으로 유아적인 태도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비록 3부에서만이 아니라 각 장마다 군신의 대립이 계속되는데 그 때마다 이뤄지는 문답과 행위들이 만담을 보는 듯 하다.

또 지나친 감은 있지만 현대의 개인의 존엄이 무시되는 국회와 달리 군신의 예를 갖추는 모습만은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군군신신부부자자...의미는 좋지만 과연 그 뜻만큼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갔을까?

4부는 유교사상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기구하고 억울한 사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이제라도 하소연 하고 싶다!라는 듯이 당시에는 뭇매를 맞았을 일인데도 기록상 당당하고 뻔뻔하게 대처한 인물들의 내용을 접할 때는 유쾌하기까지 하다.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가?

여성에 대한 지위가 많이 상장된 지금에서도 뻔뻔함과 당당함에 있어서는 자신이 없는 내가 반성까지 하게 했을 정도다.

생각보다 여성들이 시키는 대로만 조신하게 지냈던 것도 아니거니와 지금의 시각으로는 말도 안 되는 규제들이 왕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하들에 의해서 강력하게 추진된 것이라니...

당연한 말이지만 왕권도 결국 지금과 별다를 바 없이 절대적일 수는 없나 보다.

 

5부에서는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 외국에 보내진 한국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영어마을과 같은 사역원에서 중국어만 썼어야 했다니 시간이 흐를 수록 교육열이 세진다고 생각했건만 어느 시대나 교육열이 센 건 그저 당연한 것 같다.

지금은 다문화가정이 만연함에도 사회적으로 백인 외의 외국인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미 우리 국민으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이리도 많은데 그녀들은 여기서 외롭기만 한 게 아니라 비교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니 잊고 살다가 새삼 무심했음을 뉘우쳐본다.

직접적으로 돕지는 못해도 그들을 존중하는 태도만큼은 정비할 수 있는 문화가 어서 정착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교과서 외의 내용들로 구성되어있어 "!"하는 새로움과 다양한 시각이 제공된다.

대부분 딱딱하고 형식적인 지식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재미와 관심으로 이끄는 내용들은 그 잔상이 오래간다.

꼭 공부를 시킬 목적이라기 보다는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주기에 적절한 책이다.

어른들이 본다면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내용이라 신선할 테고 아이들에게는 역사가 공부라기 보다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보다 심플하고 편안함으로 인식시켜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조선의 이야기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결국 지금의 상황과 많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다.

곧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니 시간이 흘러도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문화들이 반복됨을 알 수 있을 텐데 가끔 실수조차 반복된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이 책을 읽고 느끼는 만큼 실수를 줄여가려는 노력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해당서평은 북로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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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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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습관적으로 해오던 채식의 초기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환경관련 서적을 읽다가 채식을 시작한 나였음에도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가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채식에 대한 의미를 잊고 살았나 보다.

자연에 대한 반성의 자세로 인간으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주창하던 나였건만 어느새 개인적인 욕심에만 빠져 사회적인 움직임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아마 계속 관련단체들을 주시했더라면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가 출간 되기 전부터 눈을 번뜩였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다시 나를 환기시켜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금은 채식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고깝지도 않고 호의적이기까지 한데 그럼에도 여전히 환경에 대한 움직임이 그리 적극적이라는 건 못 느끼겠다. 사회 속에서는 아직도 고립적으로 환경을 위한 캠페인이 다소 지친듯하게 유지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여전히 소수에 불과한 캠페인일 지라도 지구를 위한 유명인사들의 환경 구호 활동은 뜻을 같이 하는 일반인들에게 큰 힘이 되는 법.

플라스티키의 의의는 도전정신과 윤리가 합치 된 실행의 성공적인 결과일 뿐만 아니다.

이제는 열풍을 분 이후로는 시들해졌다 싶은 환경운동의 권태로움 속에 새로운 시도를 통한 역동성을 부여했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단체라도 생명체처럼 늘 꿈틀댄다.

나와 같이 환경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생활 전체를 개선했던 사람도 홀로 해 나가다 보면 정체기를 맞게 되는데 그럴 때 매스미디어나 유명인사들의 '함께'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느껴지면 권태를 느꼈다가도 활력을 되찾는다.

그 동안 얼마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짐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방치했는지...

당장 버리는 쓰레기 량이 확 줄게 됐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듣기만했지 실감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다른 지구와 개체들이 받는 고통을 생각하면 사람의 권위적이고 오만한 낭비행태는 자연에게는 깡패 수준이다.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서 부메랑효과를 생각하면 우리의 무분별한 쓰레기 방출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저자도 인정하듯 플라스틱은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녹아있고 플라스틱이 주는 효용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환경에 좋지 않으니 당장 끊자!가 아니라 어차피 쓸 거라면 좋은 방향으로 이용하자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적으로 입고, 먹고, 쓰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은데 몰라서 못하는 사람도 꽤 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직접 검색하고 알아보는 것이지 평소에는 관심이 없으니 알 수 없다.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에서는 항해내용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소하게 보여준다.

배를 페트병으로 구성한다는 아이디어도 참신했지만 바로 그 배를 타고 플라스틱이 해양오염에 주는 심각성을 일깨우러 다녀왔다니 어쩌면 무모해 보이는 그 도전정신이야말로 우리가 잊고 산 진정성의 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갑부의 막내아들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구 때문에 그의 행보가 오해를 살 여지도 없지 않을 것 같아 우려되는 바는 있으나 이미 많은 구설수를 겪었을 상황임에도 환경운동의 여러 활동을 지속해왔다는 것 만으로도 이 사람은 진짜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환경을 위한 채식은 가끔 외롭긴 하다.

그럴 때 마다 '함께'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또한 몰라서 못했던 사람들이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를 읽고 조금이나마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하게 된다면 저자의 항해는 애초에 생각했던 목적보다 훨씬 많은 효용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될 것이고 말이다.

북로드에서 늘 흥미위주의 책만 읽어왔다가 처음으로 내 궁극적인 이념과 관련한 책을 읽게 돼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의 책을 많이 실을 수 있긴 진심으로 바란다.

 

 

"해당서평은 북로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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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사장으로 사는 법 - 내가 만드는 주말의 기적이 시작된다
마츠오 아키히토 지음, 전주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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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투 잡은 익숙하고 쓰리 잡까지 심심찮게 들려오는 지금 <주말 사장으로 사는 법>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호소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리 본업 이외의 수익 창출이라 해도 그 목표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 커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본업 이외의 수익창출을 기대한다는 것은 소득의 전반적인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보완하는 차원일 텐데 아직 시작도 안 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수준의 강도만으로도 투 잡을 수행하기는 만만치 않다.

투 잡?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그 보다 새로운 시각을 길러줄 수 있고 보다 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추천하고 싶다.

 

직장에서 수직적인 구조에서 생기는 갈등을 생각해보자.

주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상하에 대한 배려와 이해 없이 그저 종속적으로만 업무를 이행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건 이미 부하직원의 자리를 거쳤음에도 임원이 되면 사고회로가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어 직원들의 업무수행 정도에 만족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대차이 사회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갭이기 때문에 급변한 우리나라에서는 그 갈등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대기업에서야 간부가 되면 교육을 통해 보다 융통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중소기업이나, 교육은커녕 당장 존재확립이 시급한 기업에서는 갈등을 해결하기 보단 쌓아두기만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임원도 일반 직원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상황이 흘러가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교육을 하고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그 것이 모든 갈등의 열쇠가 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교육한다고 과거 신입사원 시절의 감정이 살아나나?

당장 상사의 입장도 이해 못하겠는데 사장의 입장으로 회사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주말 사장을 시작해보면 그 사람은 과연 회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본인이 경영을 해보다 보니 당연히 경영자의 입장을 갖게 되고 그 시각으로 업무를 훑어보게 된다.

자연히 상사와의 회의에 있어 그 입장과 할 수 밖에 없는 뻔한 말들, 다소 무리한 요구들에 대해 전부는 아니더라도 필연성을 이해하게 되고 보다 합리적으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직원인 상태이지만 경영자의 눈으로 보다 능동적인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단 말이다.

 

저자는 주말 사장을 반드시 권하는 것은 아니다.

본업에 충실하지 못할 확률이 크고, 본업에 소홀한 채 개인의 이익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결코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개인역량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고용주의 입장이기에 저술하기에 앞서 출판을 꺼렸던 이유들을 나열했는데 그 이유들이 솔직하고 현실적이어서 보다 신뢰가 간다. 투 잡을 권하는 책들이 많은데 대개 그 저자들이 투 잡에 성공한 케이스기에 직원을 거느리는 입장에서 생각과는 다른 이상적인 미사어구를 늘어놓기 십상이다.

그에 반해 <주말 사장으로 사는 법>은 보다 현실적이고 무리하지 않을 목표를 제시하고 개인적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윤리적인 차원에 거리낌이 없어야 함도 환기 시킨다.

생각해보면 실제로 투 잡을 권하는 책들의 저자들이 자기 직원들이 투 잡을 한다면 싫겠지.

나라도 싫겠다!

하지만 투 잡을 하는 그 직원에 회사에 기여도가 크다면? 본업을 수행함에 있어 열정이 변함이 없다면?

아니, 오히려 투 잡을 하며 보다 넓어진 시야로 회사 업무를 하는 데 있어 더 능동적인 자세로 많은 발전을 보였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땡큐다.

 

주말 사장이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노후 자금을 위한 방편만이 아니다.

지금의 내가 본업에서 부족하게 느끼는 만족도를 좀 더 채우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는데 있다.

무엇보다 개인이 경영자의 눈으로 회사의 업무를 할 수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설명 안 해도 알 테고 말이다.

좀 황당하겠지만 저자가 추천하는 주말 사장의 자질 중에서도 사회적인 기여라든지 개인의 윤리의식에 대해 고려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주말 사장이 되는 법>을 읽고는 만족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이야 말로 투 잡을 함에 있어서 우리가 간과하는 실수들을 바로잡아줄 수 있다 생각한다.

개인의 수익창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위치에서 양심에 위배되지 않도록 일을 처리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주말 사장을 통해서 얻을 것은 부수적 수입, 노후 대책, 개인적 성취감경영자로서의 마인드 등이 있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본업에 소홀해진다거나 자신의 이익창출을 위해 회사 경비를 끌어다 쓴다거나 하는 경우는 경계해야 할 일이다.

 

꽤 구체적이고 덜 위험한 창업대비서인 것 같다.

아무래도 서른이 넘어가면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한 두 가지는 해본 사람이 많을 텐데 당장 개인사업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주말을 이용해 조금씩 스스로를 테스트 해보는 걸 추천한다.

주변에 경험 없이 창업했다가 스러지는 거 참 많이 봤다.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시험해볼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맞춤형 서적이 될 것이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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