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쉬게 하라 - 나를 괴롭히는 집착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정은지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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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머리 속에서 생각이 떠날 줄을 모른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유독 생각이 많아 정신이 어지러웠던 어린 시절로 인해 사춘기가 훌쩍 넘은 나이까지도 방황했다.

나는 안정을 찾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도 아니었고 도전을 원하는 듯싶지만 겁쟁이다.

사실 노력에 비해 요행을 바라기도 한다.

그런 탓에 머리는 몸 보다 더욱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왔다.

 

아무리 고성능의 차라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릴 수는 없다.

연료를 채우기 위해 멈추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엔진이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된다.

또한 도로사정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속도를 낼 수도 없고 가끔 시간이 없는 상황에 교통이 정체되거나 신호에 너무 많이 걸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호위반을 한다거나 역 주행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가끔은 세차도 해주고 어디 고장 난 곳은 없나 점검도 받으며 속도만 내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유지보수 해 준다.

기계에 불과할 뿐이지만 거의 가족과 같은 정도의 애정을 갖고 관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사람은 과연 스스로를 얼마나 유지보수 해 주고 있을까?

신체적인 문제야 진단 결과 등에 따라 해결 할 수 있을 테지만(이 마저 도 녹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정신적인 부분까지 돌보는 이는 많지 않다. 대게 자신의 정신력을 꽤 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사람만큼 약한 존재가 또 어디 있는지를 간과하는 것 같다.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언제 멈출 줄도 모르고 어떻게 돌봐줄지를 몰라서 그런 편이라고 생각한다.

운전은 보통 정해진 룰에 따라 위반 없이 잘 하면 된다지만 삶이란 신호등도 없다.

상황이 다양하고 변수도 많아 그 누구 하나의 선례만을 모델 삼아 살아가기엔 벅차고 임기응변이 뛰어나야 할뿐더러 경험이 쌓인다 해서 결코 정신적 안정감 만족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렵다.

대체 자신의 지금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행복한지 불행한지 지금 원하는 것은 스스로가 원해서 인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형태인 것인지를 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인데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면 대체 무슨 의미로 살아야 할까?

그럴 때 명쾌한 답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평소에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려는 연습이 없던 터라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원치 않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방황하게 된다.

 

평소에 스스로의 상황을 점검해 줄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지혜롭다 할 수 있겠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위기의 상황에서도 제대로 눈 뜨고 걸을 수 있는 사람.

익숙지 않은 생활방식이긴 하지만 <생각을 쉬게 하라>의 도움을 빌어서라도 작게 시작해보면 좋겠다.

똑같은 책이라고 모두에게 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조금이나 효과는 남긴다.

독서보다 좋은 힐링은 없다고 자부한다.

 

시험을 생각보다 잘 못 본 탓에 울적했지만 그저 좋아진 공부를 질길 수 있게 시작한 계기가 되었으니 만족하면 된다.

얼마나 행복한 시작이었는지를 잊고 또 점수에 연연하는 못된 버릇이 고개를 들어 행복할 수 있는데도 울적한 부분에 치우쳐 생각했던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잠시 지적인 움직임을 쉬게 하고 지혜로움을 채워 넣게 한 시간이었다.

저마다 온갖 정보들로부터 혹사당하는 심신을 가혹하게 몰아갈 줄은 알아도 쉬어주는 법을 모르며 사는데 아무리 넉넉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해도 마음이 텅 비어 있다면 그 무슨 의미가 있을까?

쉬어주는 것도 미래에 대한 준비다.

일상의 생각으로부터 잠시 한 발짝 물러서 본다면 평소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된다.

잠깐의 독서로 그 정도면 넘치지 않을까?

 

"해당서평은 토네이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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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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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드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 역시 접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드물지 싶다.

일본과 영미권 추리소설이 한국인의 코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생소하고 발음이 다소 불편한 고유명사를 나열해 독자를 조금이나마 피곤하게 하는 이 작가는 어느덧 한국이란 나라에서 시리즈를 내며 사랑 받고 있다.

솔직히 첫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컸기에 후기작들에 대해서는 큰 감명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사악한 늑대>는 나의 울분을 자극하면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캐릭터들이 성장해 나가듯 작가 역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리즈를 보는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된다.

시놉시스는 진작에 짰겠지만 한국에 출판 된 시기가 적절했다. 작가로서의 역량도 성장했지만 소재 선택에 있어 사회의 흐름을 읽는 눈도 탁월해졌다. 점점 세련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같이 크는 듯한 기분에 흐뭇해진다.

물론 소재선택과 진행을 도운 편집자의 센스가 한몫 했을 테니 이번 작품은 작가와 캐릭터를 비롯 그녀의 출판사 식구들의 발전을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도 오래하면 배우와 감독 스텝들이 가족 같아 지듯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여성과 남성을 떠나 가족과 같은 개념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스토리에 위태로움을 유발하지 않아 안정적이다.

게다가 그들은 중견배우처럼 이제 작가와 함께 소설 속에서 편안하게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어 지금까지 타우누스 시리즈를 꾸준히 봐 온 독자들에게 성장적인 모습을 보이며 친근함을 더한다.

독자로서도 그들이 친숙하고 가까운 마음인데 작가는 오죽할까.

책을 통해서도 이제 작가가 그들에게 가지는 애착이 더욱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피아가 보여주는 그녀만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기도 전에 인간의 추악함에 치를 떨게 하는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정신이 없다.

주인공들의 직업이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긴 힘들다는 걸 알지만 잠시 동안 만이라도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같이 정신이 쏙 빠진다.

그 동안처럼 범인은 아니지만 의심스러움이 가득한 용의자들을 쫓아가며 함께 이리저리 휘둘리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독자들을 놀래 키는 그녀의 재주가 여지없이 살아있다

어떻게 그 사람이?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읽으면 항상 마지막에 내뱉게 되는 말인데 이번에도 역시 반복하게 되더라.

물론 그 전에 단서들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 그만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작가의 장치를 눈치채지 못하기에 눈치가 없는 탓에 늘 끌려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추리를 못해서 안타까울 것도 없이 그저 작가의 의도대로 잘 읽어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그 전에도 없던 일은 아니지만 근래에 아동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 성범죄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폭행사건 등 여린 존재들에 대한 폭력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 무서운 건 처음엔 믿기 힘들다는 충격의 나로부터 이제는 "또야"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회현상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될 정도로 빈번한 사건에 상대적으로 무뎌진 스스로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내 유년기에는 유괴가 가장 무서운 아동범죄였다면 지금은 금전과 상관없는 범죄들이 숱하다.

아동 범죄뿐만 아니라 20세기에 비해 21세기의 범죄는 뚜렷한 이유와 목적 없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그 건에 대해서는 도서와 상관이 없으니 미뤄두기로 하고 <사악한 늑대>의 초점에서 생각해보자면 피해자와 그 지인들이 불쌍한 것은 둘째치고 가해자의 정신적인 불완전함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이번 작품은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분노를 느끼게 하는 소재를 다뤘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고 분노하게 됐다.

벌어질 사건에 대해서는 손쓸 도리가 없지만 나로서는 어떤 입장을 취해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대체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이란 비단 폭력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잔인함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에 한사람을 단 한가지만 보고 매도하긴 힘들다.

하지만 윤리적인 도를 넘었을 때 감히 돌을 던질 자격은 없지만 사회적 질서를 고려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옳단 말인가.

단지 범죄에 대한 분노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옳단 말인가.

지금 우리는 사회의 이해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반성이나 대응책을 찾기 보다는 보복의 감정적 대응을 취하려 한다.

단기간 분을 푸는 것에 불과한 그 행위는 이제 좀 더 깊이 있는 반성의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 마다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미쳐 날뛰겠는 스스로를 느낀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서 더 이상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나의 의무임을 깨닫게 된다.

소통의 부재로 점점 사람이 사람다워 지지 못하고 고립된 상황에서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생기니,

시민으로서의 나의 의무란 그저 소박하게나마 주변에 인간적인 시선으로 대하려는 노력이나마 해봐야 한다.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고 싶게 하는 책이지만 그럴 수록 스스로에게 그 자격이 없음을 절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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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법칙
로버트 에이벌슨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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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 되어갈 수록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의 학문만이 발달할 것 같은데 오히려 가시적인 측면을 너머 그 내면에 까지 알고자 하려는 욕구는 더 강해져 가는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활발하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합리적인 접근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심리학이란 사회관계에 있어 절대적인 학문이 아닐까?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실험>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입장과 상황을 예로 들어가며 인간관계와 그 현상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그것만 봐도 충분히 집단을 움직이거나 단순히 상호관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심리학에 대한 인지 정도가 미치는 영향이 상한 듯 싶다.

그 동안은 인간심리에 대해 설명할 때는 교육이나 정치적인 분야로 많이 다뤄져 왔다면 현재상황이 그렇듯 이 저서에서도 사회적, 정치적인 분야에 대한 조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일반적인 실생활에서의 상황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문적인 학문분야에 대한 서적임에도 친근하고 편안하게 흥미위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마도 전체주의에서 점점 개개인의 존엄성을 인식하면서 그 관심이 세부적으로 변화 된 이유도 있겠다.

 

이십대 때 심리학에 접근했을 때는 주로 개인적인 상황에 초점을 두고 읽곤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좀 더 시야가 넓어져서인지 사회적으로 집단에 대한 행동변화나 교육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표제에서도 밝히 듯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읽고 나서도 워낙 변수가 많은 탓에 실 생활에 바로 적용하기는 힘든 편이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조금이라도 끈을 놓지 않아서 인지 조금씩 실생활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거나 당황스러운 순간에 대해 관용적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땐 역시 괜히 읽을 것은 아니라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게 어떤 상황인지는 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기도 해서 따로 밝히긴 힘들지만 '안 해봤음 말을 마세요.'라는 달인의 말씀처럼 본인이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내가 백날 여기에 수기를 적어봤자 그 누구도 득을 보지 못한다.

직접 꾸준히 심리학에 대해 접근하고 조금이라도 받아들여 주변 상황을 판단하거나 당혹스러운 상황에 적용하다 보면 점차 이해하려는 마음, 이해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생각했던 '피그말리온 효과'는 단순히 어린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경험을 통해 아는 것 아닌가?

더 굉장한 것은 그것이 본인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어떻게 기대를 하냐고?

내가 나에게 더불어 타인에게 목표를 공표한 후 조금씩 이뤄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물론 그것이 작심삼일로 끝났다 할지라도)

지금 내가 겪는 상황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극심한 감정변화를 불러오지만 그렇게 발버둥을 치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내디딘 그 일보에 스스로를 칭찬하게 한다.

그렇게 초반에 막연하게 '이렇게 되어줘'라고 생각 한 내 모습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난 오늘도 나에게 기대하고 다가간다.

나의 무의식을 다 알 도리는 없지만 의식이 흐르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책이라 관계와 소통에 대해 더 할말이 많았는데 요새 내가 하루하루 스스로를 갱신해가는 상태라 그런지 개인적인 관점에서 써 버렸다. 뭐 내가 어떻게 썼든 심리학이라는 것이 경영자, 교육자, 학생, 회사인 모두에게 알 필요가 있는 분야이니 이 서평으로 이 책이 다루는 범위가 협소하다고 오해하지 않을 것이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우리는 관계와 행동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다 읽어야 할 의무가 없으니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장마다 따로 읽어도 되니 편하다.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을 한번 둘러본다면 아마 새로운 안경을 낀 듯 의외의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재미가 바로 그것일진대 심리학 책이니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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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기심, 꿈을 쏘는 힘
김성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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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을 넘겼을 때 폭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진대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해 지쳐 포기한 적이 적지 않다

욕심은 많아서 완벽을 추구하려는 성격 탓에 초반의 과부하로 쉽게 지치고조금만 안될 것만 같으면 지레 겁먹고 포기해 버렸던 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완벽에 대한 욕심의 무의미함을 점점 깨달아가고 있다.

뒤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에 행복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이십 대 초반 같지 않은 기억력과 체력에 초심이 흐려져 요새 많이 괴로웠던 차에 <1% 호기심 꿈을 쏘는 힘>을 읽으며 잠시 몸과 마음이 휴식을 취하길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시험기간에도 쉬는 시간은 필요하기에 잠시 휴식하고자 하는 마음에 펼쳤던 책이건만 주춤했던 의욕에 불을 붙이게 됐다.

내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그런지 요즘들에 접하게 되는 책들이 나의 상황을 알고 온 듯 예사롭지가 않다.

하나하나의 책 모두 지금의 나에게 어떨 땐 좀 쉬어라, 어떨 땐 힘내라 격려하는 듯 하다.

이번에도 1%만 남았는데 포기해선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해주는 듯하여 적잖이 든든하고 힘이 난다.

무엇보다 초반에 그저 배우는 데 대한 기쁨이 시험에 흐려졌었는데 총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처음 지식이 쏟아져 들어왔을 때의 즐거움을 되새김질하며 역시 '즐겁게' 공부하기를 잊지 말아야지.

 

사실 이 책은 성공한 위인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자기개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교육에 관련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교육에 대한 자세와 대응법, 형제간 선의의 경쟁이 불러오는 시너지효과 등을 봤을 때 이 보다 이상적인 가정교육과 형제관계가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범적이다.

거의 현재 교육의 문제점 해결에 대한 근거사례로 들고 싶을 정도로 의도와 실행력, 그 방향성이 아주 칭찬할 만 하다.

한 세대를 앞선 나의 아버지도 어린 시절의 내가 질문을 하면 '시끄럽다'정도로 입을 다물게 했기에 책에서 보여지는 자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그 모습은 과히 예사롭지 않다.

언제나 위인의 뒤에는 그 보다 더 큰 부모님이 있는 법인데 저자 역시 다르지 않았던 거다.

이 가정의 경우는 삼형제가 모두 우등생으로 큰 소란 없이 성실하게 공부하며 성취욕을 다져나갔다.

형제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고, 부모는 자식의 결정에 무조건 적인 지지 혹은 무시가 아니라 개성을 존중해 주되 위험에 노출될 때만 나서주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개인적인 교육철학에 확신을 심어줬다.

학원이나 과외는 시험성적에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창의적 학습능력을 기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선생님이 평생 책임져주지 않으니 미리미리 자습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필요한데 그럴 때 형제가 많다면 서로서로 본보기 혹은 경쟁자가 되어 자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습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게 바로 교육비에 대한 어마어마한 지출 때문이다.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서 '남들이 다 하니까'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고 부모가 파악했을 때 아이의 선택이 적절한지 판단해 줄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

아무래도 그런 통찰력 자체가 어렵다 보니 부모 스스로도 다양하게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저자가 강조하여 알리고자 하는 것은 호기심이 발전을 이룬다는 것이다.

엉뚱한 생각들이 모여 현실이 된다.

공상이란 단지 쓸데없는 생각이라 치부하고 억압할 것이 아니라 그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현실이 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 말로 부모의 역할이다.

스스로에게도 호기심이 필요하고 죽을 때까지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겠고, 자녀를 교육하는 입장에서는 학습자의 동선이 꼬이진 않았는지 관찰해주는 정도로 거리를 두고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겠다.

사실 그러고 보면 참을성을 길러야 하는 것은 자녀보다는 부모인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의 학습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다리지 못해 학원 등에 헛돈을 쓰기보다 좀 더 시간을 갖고 함께 그 방안을 모색해 봤으면 좋겠다. 저자는 단지 옛날 시대에 태어나서 자습하는 습관이 벤 것이 아니라 호기심에 대한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에 주목해보자.

얘기가 좀 빗나가긴 했지만 부모로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정도의 성숙한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며, 학습자 역시 개인에 맞는 목표설정과 그에 대한 책임 있는 실행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호기심들이 과연 어떤 대우를 받게 될 것인가?

얼마나 즐겁게 목표를 향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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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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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리라는 말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후속편이 출간됐다.

정리와는 담 쌓았던 사람들이 <정리의 마법>으로 버리는 기술을 배웠다면 <정리의 기적>에서는 좀 더 심화하여 '그렇다면 어떻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하여 정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안내한다.

곤도 마리에는 서랍과 책상을 정리하는 데서 일상이 변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면서 유명해진 작가인데, 대개 정리를 일상에서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게 여기는 편이라 그녀의 행보가 참 의외로 활동적이라는 게 놀랍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활약이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수선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업무 효율을 끌어내기란 어려운 법인데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카테고리 별 분류와 적절한 정리 후 그 위치에 대한 인지가 없으면 자신의 자료라고 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기에 그렇다.

 

개인소유물이 버거울 정도로 쌓인 요새는 버리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것을 사회적으로도 인식하는 분위기라 정리정돈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단지 환경에 대한 깔끔함과 쾌적함을 추구하는 정도로 정리를 했다면 지금은 곧 그 정리 정돈하는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의 업무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정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집에서는 여전히 어지르는 편이지만 회사에서는 정기적으로 'Clean Day'가 진행되는 덕에 불필요한 자료나 물건들은 아쉬움 없이 버리는 습관을 들인 후 쓸데없는 물건들에 미련을 갖는 습관은 줄어들었다.

버리는 기술이 이다지도 중요한 것임을 알려면 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그나마 책으로라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평생의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입사했을 때 제일 먼저 배웠던 것은 바로 정리정돈 이었다.

워낙 어수선했던 나는 정리정돈이 주는 위력을 그때까지만 해도 잘 깨닫지 못 했고 익숙지 않은 분류작업을 하려니 어렵고 짜증만 났다.

하지만 일단 오랜 시간을 들여 카테고리 별로 분류를 해 놓으니 쓸데없는데 시간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애초에 틀을 확실히 다져놓으니 매번 제 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사회초년생일 때 실장님이 말씀 하시던 "정리 잘 하는 애가 일도 잘한다."는 말을 몸소 느끼고 보니 정리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쾌적한 환경 그 이상이었다. 애초에 학생 때부터 정리에 대한 감각을 일깨웠더라면 지각능력이 뛰어나기도 했을 것이고 공부도 꽤 효율적으로 진행했을 것이란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데 고마울 뿐이다.

정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된 후 한동안 생활에 직접적인 실행을 하느라 바빴지만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 처음 같은 마음이 많이 사라졌는데 최근 <정리의 기적>을 읽으니 다시금 그 마음이 새록새록 했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는 정리하는 능력이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기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본인의 살림에 대한 기술을 위해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습관을 위해 함께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정리능력만큼 인생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드물다.

정리 잘 하는 사람이 일도 공부도 사랑도 잘 한다.

해보면 안다.

 

정리정돈이란 주제가 너무 뻔해서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 같겠지만 <정리의 기적>은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우선하여 버리고, 정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꽤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단지 방향만 설정해 주는 것 만으로는 실천이 어려운 사람들의 실행을 돕는다.

워낙 주부들을 상대로 하는 강연을 많이 했는지 이 책은 주부들의 성향에 맞게 구성되어있긴 하지만 개인생활이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과 계층에게 유용하다.

옷장 하나 정리하는데도 남방은 어떻게 접는지, 니트는 어떻게 보관하는지, 디자인이 독특한 옷에 대한 보관이나 옷들 간에 서로 보관하면서 형태를 지탱할 수 있도록 상호보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주방용품에 대한 정리에서도 저자는 여지없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정리에 대한 철학과 애정을 드러낸다.

곤도 마리에는 이제 정리를 필요에 의해 찾는다기 보다 애정을 갖고 대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정리란 일상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드는 것이라는 그 한마디가 그렇게 내 마음에 무지개를 그리더라.

참 그렇다.

비슷한 항목이나 대상들이 겹치는 듯도 하지만 엄연히 그 개성은 갖추고 있기에 그들의 특성 하나하나를 살려 자리를 찾아준다고 생각하면 정리란 귀찮고 싫은 것을 넘어 재미있고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된다.

<정리의 기적>을 통해 생활에 직접적인 쾌적함과 더불어 일상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맛보길 바란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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