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싱킹 Smart Thinking - 앞서가는 사람들의 두뇌습관
아트 마크먼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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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싱킹: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혁신과 창의성의 기본 핵심은 모든 조직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스마트하게 효과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이다. 혼자 열심히 한다고 성공적인 혁신과 문제 해결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이 알면 알수록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그 지식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스마트해지는 데 필요한 연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마트 싱킹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항상 상대보다 한 발 앞서 나가도록 해준다. 원인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그 기저에는 언제나 스마트 싱킹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아트 마크먼은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는 많은 연구 수행을 통해 얻게 된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아냈다.

 

 

 

 

 

산업용 진공청소기로 카펫 먼지를 닦으면 청소기 뒤쪽의 천으로 된 큰 봉투가 부풀어 오른다. 이 때 작은 먼지 입자는 봉지 밖으로 튀어나와 대기 중에 날아다닌다. 심지어 청소로 땀이 번져 미끈거리는 팔뚝에 들어붙기조차 한다. 진공청소기의 문제는 뭘까? 이는 청소기가 먼지를 흡입한 다음 봉지를 통해 먼지를 걸러낼 때, 먼지가 봉지의 가느다란 그물망을 막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제임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의 개선 방법을 찾기로 결심하고, 청소기 디자인에 매달렸다. 그는 사이클론(회오리바람)을 만들려고 판지 튜브를 사용했다. 사이클론은 원심력을 발생시켜 먼지를 사이클론 밖으로 배출시키고, 먼지는 컨테이너 안에 고스란히 수거되었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라는 대박 상품이되었고, 그의 회사는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다. 이를 '스마트'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유사한 사례는 수영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피오나 페어허스트와 스포츠 용품업체 스피도의 연구팀이 추진한 수영복 섬유 개발 프로젝트에서 찾을 수 있다. 페어허스트와 스피도의 연구팀은 상어가 물속에서 많은 항력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르게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상어의 피부 조직을 분석한 결과, '치상돌기'라는 특수한 조직 구조를 발견했다. 이를 모방하여 새로운 섬유 물질을 개발했고, 이 섬유로 패스트스킨 수영복을 디자인했다.

 

우리는 학창시절 지능검사를 받는다.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사례도 테스트하지만, 이 검사의 결과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도록 만든다. 성격검사에서 외향성으로 판정받아야 마치 성공인의 DNA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는 것과 유사하다. IQ가 높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몇몇 연구자들이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측면 즉 다중 지능이라고 주장한다. 아무튼 '스마트'한 것은 '똑똑한' 것과 다르다. 추상적인 추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똑똑한 것으로 평가한다면, '스마트'는 보다 실제적인 개념이다.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나 패스트스킨 수영복으로 이어진 스마트 싱킹은 추상적 추론과 전혀 관계가 없다. 즉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관하여 진짜로 알고, 그 지식을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제임스 다이슨의 예로 돌아가보자. 그는 어떻게 진공청소기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캐치했을까?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려면 일반적으로 각 부품이 더 잘 작동되도록 문제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 것이다. 다이슨은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진공청소기가 아닌 다른 제품에서 성능 향상 방법을 찾았다. 제재소에서 통나무를 널빤지로 잘라낼 때 톱밥이 많이 발생한다. 공장에서는 이 톱밥을 공업용 사이클론을 사용하여 흡입시킨다. 그는 이 방식으로 진공청소기를 디자인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스마트 싱킹을 모르고 있을까? 그 이유로 우리는 교육 시스템을 탓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마음의 작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하여 별로 배운 바가 없다. 현대의 과학 교육과정이 수립될 때 화학, 생물학, 물리학에 관한 전통적인 과학에 주력했다. 그러나, 마음의 과학적 연구인 심리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인지심리학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때 현재의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 

 

스마트 싱킹은 두 가지의 핵심 요소를 강조한다. '고품질 지식을 가지는 것''필요할 때 그 지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마트 싱킹을 하려면 새로운 습관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 싱킹에 방해되는 습관은 바뀌어야 한다. 즉 고품질 지식을 창조하는 습관과 필요할 때 이를 발견하도록 돕는 습관을 개발해야 한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스마트한 습관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1960년대 후반, 3M의 화학자 스펜서 실버는 강력 접착제를 연구하고 있었다. 접착력이 약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는 이 접착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용도가 불확실해서 그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의 동료인 아트 프라이는 의외의 곳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찬송가 책에 북마크를 넣어두었지만 책을 펼칠 때마다 이것이 책 밖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그렇다고 테이프로 이를 붙이고 싶진 않았다. 프라이는 종이에 약한 접착제를 발라 북마크를 만들어 보았다. 그 역할이 충실했다. 1980년, 3M은 이 제품을 포스트잇 노트로 출시했다. 대박 행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제품 하나 개발하면 30년은 족히 먹고 산다.

 

고품질 지식을 사용한 사례도 있다. 스위스 엔지니어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의 발명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그런데. 가시나무 종류의 풀인 우엉이 개의 털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자신의 옷에 붙은 우엉을 떼어내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불평 없이 왜 이렇게 달라붙는지 오히려 궁금해했다.

 

그는 현미경으로 우엉을 살폈다. 여기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가득했다. 그래서, 그는 지역에 살고 있는 몇 몇 섬유 전문가들과 함께 합성 고리와 올가미를 만드는 방법에 골몰했다. 우엉 처럼 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는 제품의 개발로 이어졌다.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가 탄생되었다.

 

 

인간은 습관을 만드는 기계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자동화하려 한다. 의식적으로 생각치 않아도 저절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 예를 살펴보자.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생각해보라. 자명종이 울리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잠에서 덜 깬 몸짓으로 세면대까지 조금 비틀거리며 걸어갈 것이다.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고, 모닝커피를 만들고, 소지품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차로 출근을 시작해 직장에 도착하면 주차를 한 후에 사무실 복도를 걸어 책상까지 도착한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그 날 처음으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이제 막 오전 9시 15분이 지나고 있다. 이렇듯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이미 우리의 일상을 대부분 지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한 습관 탓이다. 습관에 대한 위의 예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 습관의 본질은 의식적으로 생각치 않아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둘째, 대부분 우리의 습관은 스마트한 습관이다.

 

필기구를 정해진 곳에 보관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의 위치를 정해두는 것 등은 필요한 주제에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한 습관이다. 저자는 사물을 대할 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이를 현실적인 문제에 적용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습관을 만들라는 것이다.

 

고품질 지식을 얻기 위한 스마트한 습관은 또 있다. 기억해둬야 할 것이 있다면 이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3의 역할'이라 명명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세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첫째는 사전준비, 둘째는 습득 과정에서의 집중, 셋째는 반복 정리이다.

 

공업용 사이클론에서 영감을 얻어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발명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크먼 교수가 강조하는 스마트 싱킹의 원리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두 사물의 유사점을 찾고, 유추해내는 능력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미 형성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간식을 먹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몇 번은 성공할 수도 있다. 오직 의지력만으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음이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활성화된 의도를 제어할 수 있도록 상황 자체를 바꾸는 방법이 요구된다. 즉, 소파에서 감자칩을 먹으며 TV보는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집에 아예 감자칩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구촌 어디에도 '스마트'가 중요한 화두다. 똑똑하면서 지혜를 갖추고, 세련미가 돋보이면서 매사에서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여 발전을 앞당긴다면 '스마트한 사람'으로 환영받을 것이다. 또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자동으로 처리하면서 디자인도 뛰어난 '스마트 기기'가 이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체의 경영자는 물론이고, 직장인,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누구나 스마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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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니까 - 고단하고 외로운 아버지의 길
송동선 지음 / 함께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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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아버지라는 동격을 갖고서 읽어 내려갔다. 한편으론 이해와 동정이 가면서 또 한 편으론 무능한 아버지 모습으로 다가왔다. 최선을 다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 상은 아닌 것이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최선이라는 두 글자로 자신의 무능함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사업이 롤러코스터 같아서 삶의 굴곡을 많이 겪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살던 집에 차압딱지가 붙은 이래 몇 년을 주기로 아버지의 사업은 망했다, 흥했다를 반복하는 사이 역경은 별 것 아니라는 내성은 생겼지만 마음 한 구석에 아버지는 무능하다는 생각이 자리하면서 사춘기의 반항기가 남보다 길었다. 물론 존경받을 아버지였다. 무능이란 말은 항상 경제적 여유와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러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을 당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들 셋을 모두 훌륭히 키워 명문 대학에 입학시켰으나 자식들의 학자금을 대출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었다. 한편,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는 지리산의 사찰에서 전통 찻집을 경영하면서 절에 매년 1억원이라는 운영비를 납부했다. 부족한 자금을 아파트 대출로 충당하다가 결국 아파트도 처분하고 마침내 아내와 위장 이혼(독신여성 지원제도를 통한 대출 때문에)을 하게된다.

 

아버지는 한 가계의 장長이다. 회사에 사장이 있고, 나라에 대통령이 있듯이 아버지는 한 가정의 총책임자이다. 그래서 가장이라 부른다. 어느 아버지든 간에 평탄한 길을 걷는 아버지는 아마 없을 것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를 주장하며 사는 사람은 아버지란 호칭이 없다. 늙으면 외롭고 쓸쓸해진다. 그러나, 이 땅의 모든 아버지는 영웅들이다.

 

"불행은 잇따라 온다"

 - 테렌티우스 아페르/고대 로마 희극작가

 

 

이 책은 저자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르포 형식이다. 아내의 찻집경영 , 30년 동안 근무하던 신문사에서의 명예퇴직, 위장 이혼, 한문서당 개업, 정수기 방문판매, 마트에서의 아르바이트, 건설현장의 잡부, 고기잡이 배의 잡부 등을 전전하여 경험했던 일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제적 어려움과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차남이 투신자살하는 아픔도 소개된다. 이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문턱은 너무도 높다. 앞으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다. 비록 지방의 신문사라 할지라도 오랜 기자생활로 잔뼈가 굵어진 사람인데 퇴직후 저자는 왜 하층민의 인생을 자처했는지 정말 의아하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순 없다.

 

1981년 1월 그는 국제신문 수습기자로 출발하여 같은 해 12월 언론통폐합 때문에 부산일보에서 근무하다가 국제신문 복간에 참여하여 이후 정치부 기자, 사회부장, 체육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12월 29일 명예퇴직을 했다. 정년이 만 59세였지만 회사와 노조가 야합하여 정년을 4년이나 단축하는 바람에 그는 첫 희생양이 되었다.

 

"영원히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주체는 후배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선후배, 동료간에 동지애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 <회사를 떠나며> 중에서

 

도무지 정신 차릴 겨를 없이 불행이 잇따라 그에게 닥쳐왔다. 처음엔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 있나?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서 그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맹자>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행유부득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행동에서 어떤 결과가 얻어지지 않더라도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그 원인을 찾아라는 의미이다.

 

차남이 죽자, 그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몇 푼의 돈벌이에 정신이 팔려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용돈다운 용돈 한 번 제대로 준 적이 없었던 그였기에 아들은 서울에서 혼자 공부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을 게 분명했다. 서로 미안해서 전화도 자주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가슴아파 회한의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용기 있고 현명했더라면!

퇴직했을 때 모든 걸 접고 서울가서 아이의 뒷바라지를 해주었더라면..." 

 

흔히 교사들의 퇴직금은 '사기꾼의 도시락'이란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그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러 생활을 하다가 퇴직해서 몇 푼 남지 않은 퇴직금으로 창업을 시도하다가 속세의 땟물이 줄줄 흐르는 사람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뿐이다. 그는 창업을 포기했다. 스낵바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그의 야무진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는 생활정보지의 열렬한 구독자가 되어 구인광고를 이잡듯 뒤졌다. 운전직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고서 바로 그 회사에 방문했다. 60세까지 가능하고, 월급이 260만원, 상여금 500%, 중식 제공, 퇴직금 지급, 토요일 격주 휴무의 근로조건이니 가히 꿈의 직장이었다. 그런데, 국장이라는 여성이 배송기사보다 물류창고 관리에 적임자라며 사흘간 교육을 받으라는 것이다. 교육을 이수하고 가격이 190만원인 정수기 판매원이 되고 만다. 고향 친구에게 1대, 대학교 교수 친구에게 1대 팔고나니 더 팔 곳이 없었다. 한달 동안 2대 팔고 그만 두었다. 통장에 70여만 원이 입금되었다.

 

이후 동네 마트의 아르바이트로 취업하여 축구선수 박지성에 버금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일했지만 쥐꼬리 만한 월급에 사기 당한 느낌이 들어 그만 두었다. 고기잡이 배의 잡부로 취업하여 온갖 잡일을 하면서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워낙 초짜라 동료들의 시기어린 눈초리를 피할 길이 없어 이 또한 그만 두었다. 건설 현장 노가다판에 뛰어 들었다. 용기와 배짱이 전재산인 그는 건설 노동자의 텃세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한 그는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부산중재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첫새벽에 지하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고 노가다 현장으로 출근하면서 저자는 이 세상 아버지의 진면목을 보았다. 가족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눈썹을 휘날리며 꼭두새벽부터 일터로 달려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저자의 에세이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책이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섶을 지고 불구덩이라도 뛰어드는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을 생각하며 한 자 한 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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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다이어트 - 배불리 먹고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건강법
로렌 코데인 지음, 강대은 옮김 / 황금물고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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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의학의 세계적인 권위자 로렌 코데인 교수는 인류의 기원과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이 책이 바로 그의 연구의 소산물이다. 인류의 기원은 구석기시대 조상의 식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농업혁명으로 곡물이 주식으로 되기 전에는 수렵 채취 식생활이었다. 농경생활에 따라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이어지면서 현대의 산업사회로 발전해 왔다. 그런데, 우리의 유전자는 수렵 채취인들이 먹던 것을 먹도록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소"

 - <점선뎐> 중에서

 

이 책은 구석기 다이어트야말로 우리의 유전적 체질에 가장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유일한 다이어트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건강에 관한 고민은 우리가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 때문이다. 소위 건강에 좋다는 식단이 구석기시대 체질에 얼마나 해로운지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이 먹었던 자연식이 어떻게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도록 하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1985년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의 S. 보이드 이튼 박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구석기시대의 영양학'이라는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이상적인 식생활을 구석기인의 식습관에서 찾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의 유전자가 우리의 영양적 필요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음식과 유전자 체질의 부조화가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의 원인인 셈이다.

 

이 책의 1부는 구석기 다이어트의 기초, 구석기인들은 무엇을 먹었는지, 그리고 문명화되면서 우리의 식생활은 얼마나 궤도를 이탈하여 비만화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어떻게 얼마나 살을 뺄 수 있는지, 그리고 구석기 다이어트로 어떻게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3부에서는 구석기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데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

 

 

 

인류 본래의 생활방식을 상실한 결과는 끔찍하다. 25세 이상 전체 미국인 남성의 68%와 여성의 64%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그런데, 구석기인들은 매우 건강했다. 날씬했으며 심장병이나 다른 질병도 없었다. 20세기에 용케 남은 수렵 채집인을 살펴보면 이들도 예외 없이 날씬하고 근육질의 건강체다.

 

덴마크에 있는 올보르 병원한스 뱅 박사예른 뒤에르베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이누이트는 동물성 식품이 60%나 포함된 식단에도 불구하고 1968~1978년 사이에 2,600명의 이누이트 중 심장마비 또는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미국의 유사 그룹은 10년 동안 심장병 예상 사망자가 25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구석기 다이어트의 영양 지침을 실천한다면 우리도 이누이트 처럼 심장병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구석기 다이어트의 핵심

 

구석기 다이어트는 지방이 없는 식단이 아니라 '나쁜 지방'이 없는 식단이다. 동맥을 틀어막는 지방이 적으면서 견과류, 올리브유, 연어, 냉수성 어류에 함유된 저지방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구석기 다이어트는 엄격한 다이어트가 아니다.

 

이 다이어트의 기본 원칙첫째, 먹을 수 있는 모든 살코기, 생선, 해산물. 둘째, 먹을 수 있는 모든 과일, 비전분질 채소. 셋째, 곡류 금지. 넷째, 콩류 금지(단, 견과류는 제외). 다섯 째, 유제품 금지. 여섯 째, 가공식품 금지 등이다.

 

이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면 처음부터 식욕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향상됨을 느낄 수 있다. 여러 다이어트가 동반하는 배고픔이나 요요 현상 없이 살이 빠지고 몸의 밸런스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더구나 탄수화물 양이나 칼로리를 일일이 계산할 필요도 없다. 자연의 풍성함을 즐기는 동안 자연히 살이 빠지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일곱 가지 특징

 

현대 식단과 비교해 볼 때 동물성 단백질을 비교적 많이 섭취한다

현대 다이어트가 권장하는 양보다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한다

비전분질의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섬유소를 많이 섭취한다

적절한 양의 지방을 섭취한다

칼륨 함량이 높고 나트륨 함량은 낮은 식품을 먹는다

알카리 성으로 치우친 식사를 한다

식물성 화학물질,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인류의 식생활 변천사

 

인간의 시원인 250만 년 전부터 농경이 시작된 1만 년 전까지 인류의 식생활에서 살코기가 주식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다양하게 발견되었다. 인간과 침팬지는 겨우 1.7%가 다르다. 침팬지는 일반적으로 채식을 하며 초식 동물의 특징인 크고 튀어나온 배를 갖고 있다. 식물 위주의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얻기 위해 큰 소화 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5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은 큰 소화 기관을 더 큰 뇌와 맞바꾸기 시작했다. 현대 인간의 복부는 침팬지보다 40% 더 작아졌고, 대신 두뇌는 침팬지보다 3배 더 커졌다. 그 전환점은 바로 고기를 섭취하면 더 많은 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찾아왔다. 

 

인간의 두뇌가 커지기 시작하던 시기 직전에 사냥과 고기 해체에 사용되던 칼과 조잡한 석제 무기가 등장했다. 처음 인간의 사냥 실력은 별로였다. 사자 같은 육식 동물을 뒤좇아 다니며 남은 고기를 얻어 먹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리한 돌망치를 이용해 두개골과 뼈를 깨드려 뇌수와 골수를 찾아낼 수 있었다.

 

골수 지방은 초기 인간의 소화 기관이 축소될 수 있었던 주된 에너지 공급원이었다. 동물의 뇌수는 두뇌를 발달시키는 오메가 -3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DHA는 두뇌 조직의 구성 요소이다. DHA는 세포의 가속 페달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DHA를 섭취하지 못했다면 우리 뇌 용량의 팽창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나아가 고기, 골수, 뇌수를 먹지 못했다면 인류 조상들은 추운 지역에서 모두 얼어 죽을 것이다.

 

고고학적 기록을 보면 고대 인류가 씨앗을 뿌린 곳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유추할 수 있다. 초기 농부들은 그들의 선조보다 키가 현저하게 작아졌다. 예를 들어 터키와 그리스 지역의 농경 이전 사람들의 키가 남자는 175cm, 여자는 165cm였다. 기원전 3천년 쯤 남자의 평균 키는 160cm, 여자는 152cm로 줄어들었다.

 

이는 새로운 주식인 곡류와 전분은 칼로리를 제공했지만 살코기, 과일, 채소에 함유된 필수 영양소가 없었던 것이다. 이 결과로 건강 악화와 질병이 생긴 것이다. 건강 문제는 세월이 흘러 소금, 치즈, 버터 등의 등장으로로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에너지는 창조되지도 파괴되지도 않는다. 즉 몸에 흡수되는 에너지는

소모되는 에너지와 동일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구석기 다이어트를 통한 체중 감량은 몇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절대로 빠른 효과란 없다. 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공복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단백질은 식욕을 충족시키고 낮은 탄수화물 함량은 인슐린과 혈당 수치를 정상화시키므로 저절로 과식을 방지해 준다. 줄어든 체중과 몸매는 이를 계속 실천한다면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평생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차츰 바꾸어 나가면 된다. 오직 단 하나의 굿석기 식단은 없다. 예를 들어 이누이트족은 에너지의 97%를 동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자신이 사는 곳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부시맨은 하루 칼로리의 65%를 식물성 식품에서 얻었다. 구석기인 대부분은 보통 하루 섭취량의 55~60%를 동물성 식품으로 채웠다. 

 

구석기 다이어트의 고단백은 체중 감량의 핵심이다.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동시에 배고픔을 무디게 한다. 더 빨리 체중이 줄도록 해준다. 저지방 단백질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 이는 혈당의 변동을 막아 고혈압, 심장마비, 심장병, 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

 

고기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원하는 만큼 먹어라. 육류는 기름을 많이 첨가하지 말고 간단하게 조리하라. 석쇠나 오븐에 굽거나, 살작 볶거나, 익힌 후 과도한 지방을 걷어 내거나, 올리브유를 약간 넣고 센 불에 볶는 것이 좋다. 단 절대 기름에 튀기지 마라.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2.3kg 이상 먹어야 한다. 심한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니라면 과일과 채소의 많은 섭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완전한 건강을 위해 끼니마다 적절한 양의 견과류, 씨앗류, 올리브유와 함께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

 

 

벌꿀을 제외한 정제 설탕은 구석기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 유제품과 소금도 없었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은 설탕, 전분질, 지방, 기름, 소금, 조미료 등의 혼합물인데, 이는 혈당 수치의 큰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을 영원히 추방할 필요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자. 구석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 책 후반부에 수록된 구석기 다이어트 레시피와 3단계 식단표를 최대한 활용해보자. 

 

 

"인류의 수렵 채집 조상들이 우리에게 알려 준 지혜를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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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조건 - 우리는 철학이 있는 리더를 원한다
월러 R. 뉴웰, 박수철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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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대통령에 기대하는 것은 뭘까?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리더십이 뜨거운 감자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대통령 후보는 서로 자신이 훌륭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어필했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이란 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의 방향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인격, 성격, 신념, 그리고 통찰력 등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모든 선거가 그러하듯 후보자들은 목청을 높인다. 미국의 2008년 선거에서는 이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그 이유는 반세기 만에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 초유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양당의 후보 모두 의원이나 주지사로 일한 경험 뿐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위해 리더십을 기본적인 쟁점으로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광범위하게 환기시켰다. 앞으로 대통령이 바뀔 것이며, 세대 교체가 일어날 것이란 분위기를 조성하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연결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겪은 세대로부터 베트남전쟁 세대로 건너간 역사의 횃불이 다시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세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링컨, 처칠, 루즈벨트 같은 역사적인 위인들은 과연 어떠한 리더십을 가졌을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리더의 영혼과 위대한 정치가들이 남긴 교훈이다. 대통령은 지적으로 뛰어나야 하고 일반인들보다 훨씬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 대중의 기대이다.

 

 

민주당의 후보자들 중 마지막까지 혼전을 벌였던 후보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이었다. 힐러리의 강점은 성실한 의정 활동과 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 높은 지명도였다. 오바마는 조리있는 언변, 케네디 대통령 이후 볼 수 없었던 자연스런 기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스스로를 케네디에 비유했다. 결국 그가 최종 후보로 지명되었고, 대통령이 되었다.

 

처칠, 링컨 같은 위인들이 남긴 교훈이 오늘날의 신세대에게 리더십의 필요조건에 대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교훈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닐까?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리더들은 신비로움과 위엄을 누리기가 어려워졌다. 인터넷, TV, SNS 등의 대중매체의 집중취재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가 쉽지 않다.

 

대중매체는 정치를 마치 인기 스포츠로 여긴다. 또한, 대중도 그렇게 받아들인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를 보자면 단기간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승부기술에 연연한다. 요령과 속임수, 헤어스타일과 넥타이 색깔 등의 기술을 유권자의 미끼로 이용하는 데 치중한다.

 

마이클 무어조지 클루니는 좌파 성향의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이다. 이들은 좌파 핵심 지지층을 이끄는 리더들인 셈이다. 그래서, 대중음악이나 영화 또는 연예 프로그램 같은 비정치적 분야에서 쌓은 명성을 이용하는 모습이 당연히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유력한 지도자들은 언제나 명사들이었고, 그들은 항상 질투와 아첨의 대상이 었다. 그리스 역사가 크세노폰은 페르샤제국의 창건자 키루스 대제를 자신의 키와 풍채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최초의 리더로 평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은 대중에게 전할 메세지를 다듬는 연설문 작성자 겸 홍보 전문가였다.

 

이 책에는 모범적인 리더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한 주요 사건을 통해 그들의 인격을 살펴본다. 제1부에서는 현재의 도전과제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과거의 지도자들의 통찰력에 주목하면서 케네디부터 조지 W. 부시까지 역대 대통령의 모험담이 등장한다. 제2부에서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링컨의 등장에 초점을 맞춘다. 제3부에서는 고대의 공화국을 여행하면서 서양 최초의 민주주의와 페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네로 눈길을 돌린다.

 

오늘날의 대통령 후보자들 가운데 고위직에 올라 명예를 누리고 싶은 욕망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그들은 자신과 가족이 누린 축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감 또는 봉사할 수 있는 특권 정도를 거론할 것이다.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지도자들의 명예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정치가들에게 필요한 사려분별, 절제, 정의감, 신중함 등은 고차원의 인문학에도 필요하다. 플라톤은 이것을 하늘로 올라가는 영혼의 전차라는 비유를 통해 설명한다. 전차를 모는 전사는 지성을, 힘센 두 마리의 말은 육체적 욕망과 명예추구를 상징한다. 지성의 전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들의 고삐를 쥐어야 하고 말들이 하늘을 여행하는 동안 악덕에 빠져 전차가 망가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정신적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악덕 대신 미덕을, 그리고 마구를 갖춘 말들의 힘이 필요하다. 억센 말들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전사가 전차를 몰고갈 수 없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열정과 정신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함을 알려준다.

 

리더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마키아벨리 같은 성향을 지녀야 한다. 권좌에 올라 권력을 휘두르려면 타협도 불사해야 한다. 페리클레스, 링컨, 처칠, 루즈벨트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위대한 지도자들이 바로 이런 패턴을 보여준다.

 

리더십의 10가지 비밀

 

성격이 두뇌보다 낫다 ~ 적어도 정규교육보다는 낫다

감동적인 수사법이 필요하다 ~ 다만 적당해야 한다

도덕적 확신이 필요하다 ~ 다만 적당해야 한다

리더는 시대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리더는 두세 개의 주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목표는 필요 없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역사가 지도자를 선택한다

위대한 지도자는 권력욕이 강하다 ~ 그러나 지나치게 강하지는 않다

위대함은 사악함의 이면일지 모른다

위대한 지도자는 앞서 언급한 9가지 교훈 모두를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비록 미국의 대통령을 중심으로 리더의 자질과 조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을지라도, 한국의 대통령제와 유사한 시스템을 200년 넘게 유지해 온 미국의 정치 역사는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교훈이다. 불과 몇 달 후면 대선이 치뤄질 예정이다. 올바른 리더십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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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를 말하다 - 100년이 지나도 통하는 세일즈의 기본 원리 세일즈를 말하다 시리즈
김연광.이재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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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누가 찾아왔다. 대학교 동문 후배란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뜸 카탈로그를 꺼내 놓으며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린다. 고가의 공기청정기다. 한번만 도와주면 선배를 인생의 등불로 여기겠단다. 분위기를 이렇게 가져가니 거절하기도 참 애매하다. 세일즈에 대한 불편한 진실, 누구나 다 한번은 경험했을 터이다.

 

 

 

어떤 영업사원이 세일즈 실적이 탁월하여 세일즈 매니저로 진급했다. 세일즈를 잘하면 이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그가 신임 매니저로 부임하자  팀원의 사기가 저하되어, 실적도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이젠 아예 "저 사람 밑에서 일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회사로선 큰 손실이다.

 

그 이유가 뭘까? 그는 누구에게나 가르칠 수 있는 보편적인 세일즈 기본 원리를 배워 이에 따라 세일즈를 한 게 아니라 본인의 특별한 재능과 임기응변만으로 세일즈를 잘한 경우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매니저가 되면 대개는 자신의 방식 그대로 따라하라고 강요한다.   

 

제대로 된 세일즈 훈련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모든 세일즈맨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원리, 즉 기본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언제나 동일하다.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세일즈맨에게 적용되는 기본 원리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일즈를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세일즈의 범위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세일즈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예를 들어, 부부 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얻고 관계를 유지하려면 대화가 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기술, 곧 세일즈다.

 

세상사 모든 것이 세일즈이고, 우리 모두는 철저한 세일즈맨이다. 세상 모든 일이 세일즈임에도 이를 인정 않고 스스로 세일즈맨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노하우를 부하직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면 이는 세일즈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세일즈 교육 중 'KSA'라는 게 있다. 이는 K는 지식Knowledge, S는 스킬Skill, A는 태도Attitude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보험회사 지점들이 아침조례 때마다 마인드 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열정만 갖고 활동한다고 계약이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성취감이 없는 열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 구체적인 하우-투How to를 알아야 한다.

 

과거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세일즈맨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말을 좀 못하더라도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이 뛰어난 사람이 세일즈를 잘하는 시대가 되었다. 성공하는 세일즈맨은 천성적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변화가 현재의 트렌드다.

 

"열심히 몽둥이 휘두르다보 면 언젠가는 맞겠지"

 

세일즈는 교육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 배우는 게 낫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류는 교육을 통해 배우는 프로세스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제대로 된 세일즈 프로세스가 몸에 배지 못한 사람의 변명일 뿐이다. 왜 현실과 맞지 않다는 말을 할까? 세일즈는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하는 상황이란 것을 인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화된 세일즈 모델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세상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는 존재하며 향후에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고객은 점점 영리해진다. 예전처럼 가만히 앉아서 고객이 제발로 찾아오길 기다리던 세일즈는 이미 죽은 트렌드다. 갑과 을이 반전되었다. 이젠 고객이 갑인 시대이다.

 

과거엔 보험상품이 보험 세일즈맨의 전유물이었다. 이젠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은행에서 더 많이 판다. 증권 세일즈맨이 연금보험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자동차도 그렇다. 과거엔 자동차 세일즈맨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미 리스 회사, 캐피탈, 카드사, 심지어 렌터카 직원들이 더 공격적으로 카 세일즈를 한다.

 

새로운 세일즈 모델에 의하면, 우리는 약 40%의 힘을 고객과의 신뢰 쌓기에 투입해야 한다. 더구나 세일이 한 번의 만남으로 성사되는 것이 아니므로 더욱 그러하다. 고급 상품이나 무형의 서비스를 세일즈하거나 또는 규모가 큰 거래를 세일즈하려면 많은 시간과 수많은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찾는데 30%의 힘을,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상담에 20%의 힘을, 마무리에 10%의 힘을 사용하게 된다. '끌려가듯 끌고 오는'세일즈, 이처럼 고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세일즈를 우리가 궁긍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다.

 

 

세일즈맨의 바람은 무엇일까? 수억의 연봉, 자유로운 출퇴근으로 구속받지 않기, 다양한 인맥 쌓기 등 여러 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뭐라해도 꾸준하게 성과를 올려 롱런하는 세일즈가 아니겠는가. 세일즈의 골든 룰이 있다.

 

많이 만나라

기억나게 만들어라

고객이 원하는 것은 이익밖에 없다

고래를 잡아라

소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라

끌려가듯 끌고 가라

버려라

제대로 팔아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

 

자전거의 3대 요소는 앞바퀴, 페달, 뒷바퀴이다. 이를 세일즈에 도입하면 앞바퀴는 세일즈 스킬이며, 뒷바퀴는 풍부한 상품 지식이고, 페달은 세일즈맨의 의지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처럼, 자신의 맘먹기에 따라 세일즈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세일즈맨으로 대접받던 시대는 앞바퀴가 중요했다. 현대는 뒷바퀴의 시대이다. 조화롭게 페달을 밟아라. 그리고 꾸준히 피드백하라.

 

"Back to the BASIC"

 

진정한 세일즈맨이 되려면 '고객중심'이 되어야 한다. 고객중심 세일즈는 신뢰로부터 시작된다. 신뢰를 쌓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라포Rapport(친밀감 형성)를 통해 친밀감을 만들고, 다음으로 실력을 바탕으로 깊은 신뢰를 쌓는 크레더빌리티Credibility 구축이다. 

 

세일즈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방문준비, 방문서두, 욕구탐색, 상담, 반대처리, 마무리, 사후관리의 과정을 거친다. 세일즈란 한 단계 한 단계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을 그리면서 어떤 단계는 뛰어넘고 어떤 단계는 되돌아 갈 수도 있는 과정의 흐름이다. 각 단계별 기술이 이 책 3장에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세일즈는 무사들의 진검승부와 같다.

센 고객을 잡아본 세일즈맨은 그 아래 단계의 고객은 훨씬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센 놈과 놀아야 하는 것이다.

 

입사를 위한 면접시험에서 면접관은 '당신은 영어를 잘하는가?'란 질문을 한다. 자신있게 '네'라고 답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우리 모두는 중학교, 아니 심하면 유아기 때부터 20년 넘게 영어를 배운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 왜 그럴까?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었다고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지 않는다. 세일즈는 더욱 그러하다. 자유자재의 영어, 능숙한 운전, 탁원한 세일즈는 몸에 각인될 정도의 연습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연습이 반복되어 일정 경지에 이르면 이를 우리는 달인이라고 칭한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세일즈는 연습이다.

 

 

세일즈 프로세스를 갈고 닦아 고객에게 진정한 이익을 전달하는 영업을 추진하여 고객을 만족시킨다면, 이런 계기로 재구매가 이어지고 구매자의 소개로 또 다른 구매자가 창출되는 효율과 효과가 탄생한다. 이는 예술이다. 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 운동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 특히 영업조직을 지휘하는 임원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세일즈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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