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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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글귀가 아닙니다. 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문장이자,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메시지입니다. 필사를 통해 한 문장 한 문장을 손끝으로 느끼고, 질문에 답하며 깊이 생각하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자신을 만날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태현 인문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는 지식 큐레이터이다. 지금껏 수만 권의 독서를 통해 선구자들의 통찰의 힘을 연구, 이 속에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버림을 통한 채움,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글들, 픽션으로 세상보기, 반복한 역사와 인생, 미래를 움직이는 인문학, 인생을 바꾸는 꿈과 목표, 내 시간을 지배하기, 미래와 미경험에 도전하기, 안목과 센스 기르기, 인간관계, 0.1% 탁월한 사람들의 인사이트, 부자들의 비밀, 천재들의 사고법 등 총 14개 파트에 걸쳐 112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파트 중에서 내게 감명을 준 메시지들과 나의 느낀 점을 소개해 보려 한다.  

미움을 내려놓기
#용서 #미움놓기 #마음치유

용서했다고 해서 반드시 화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다. 여전히 속상하고 억울 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용서는 남은 삶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 한창욱, <것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중에서

“내려놓지 못한 미움을 버리고자 하나요?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마음이라는 것은 무색무취無色無臭해서 우리들의 눈에도 잘 보이질 않음에도 무서울 정도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도 이와 관련한 수행에 대해 여러 가르침이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방하착放下着' 등이 있다. 

'일체유심조'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으로 흔히 선문답禪問答에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 등장된다. 즉 흔들리는 것이 깃발인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인지를 묻는다. 또 법륜스님은 달을 보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고 가정할 때 달이 자신에게 슬픔을 준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 마음이 슬픈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렇다. 오직 내 마음이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방하착'이란 가르침이 뒤를 잇는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그 불편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진정한 용서가 되지 않는 거다. 

글은 머리와 가슴에 새겨지는 것 
#글귀의위안 #삶의치유 #마음의꽃 


(사진, 언어의 온도)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잊히지 않는 글귀가 있나요? 
그 문장이 나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나요?"

각인刻印이란 말의 의미는 바로 내 마음 속에 도장을 새기는 것이다. 글이란 읽는 것만으로 끝나선 곤란하다. 글 속에 담겨 있는 가르침과 교훈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읽는 것만으로 그치기보다는 이를 필사하며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읽고 지나가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필사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어릴 적 내 공부는 아버님의 손에 이끌려 한문으로 시작했다. 배움은 혹독했다. 당시 내 종아리는 매운 회초리 탓에 성한 곳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공자님 가르침을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읊으며 써내려 갔다.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우린 금새 나이들지만 배움은 결코 쉽게 성취되지 않기에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당시의 공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칠십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매일 독서하며 공부하고 있다. 

나는 날마다 싸운다 
#내면의싸움 #삶의고통 #존재의의미 


(사진, 소년이 온다)

"우리가 죽음보다 삶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인생은 매일 전장터에 있는 것과 진배없다. 그 전쟁의 대상은 돈, 가족, 건강, 직장, 인간관계 등 다양하게 많다. 사업자금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까지 담보로 지원했는데 경매 개시를 통보받았다. 문제의 당사자는 국내 최고 대학 출신의 인재였지만 무책임할 정도로 인생 낙오자였다. 

빚잔치를 과감하게 했다. 다운사이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눈물로 아내를 설득했다. 이때만 해도 고비를 넘기면 재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든 동네 서울 강남을 떠나 경기도로 이사했지만 재기의 꿈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작은 집으로 몇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 나홀로 고시원 생활로 이어진 후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 

난 지금 원룸 임대아파트에서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노인 빈곤 때문에 자살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는 나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공황장애를 겪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작은딸이 완치되어 결혼해서 자립할 때까지 난 이 악물고 살아갈 작정이다. 사업 실패와 함께 딸에게 경제적 빈곤을 안겨준 내 책임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날마다 싸울 것이다.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 
#자연과인간 #지구온난화 #환경위기 


(사진, 필사)

"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략을 하고 있나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작고 미미한 존재일지라도 꾸준하면 그 끝은 창대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너도나도 대수롭지 않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을 남용한다. 그 결과는 환경위기를 초래했다.환경보호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정말 인간은 몰염치한 지구 환경의 파괴자란 생각이 든다. 지구라는 이 푸른 행성에 주인 아닌 주인장 행세를 하며 제 맘대로 환경을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한 섬나라 투발루는 함부로 해양에 투척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몰려와 고통을 받고 심지어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자꾸 올라와 언젠가는 물에 잠겨 나라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뿐인가 남극 생태계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의 주먹이인 크릴새우를 남획하는 통에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먹거리가 넘치고도 넘치는데 크릴새우를 또 욕심낸다. 한국의 어획량이 세계 3위라니 부끄럽게 여겨진다. 자연과 조화롭게 사려면 가급적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커피 용기를 사용하지 말자고 다집해본다.

돈의 의미 
#해방 #평등 #돈 


(사진, 에리히 프롬) 

"돈이 지금의 나에게 자유와 평등의 기회를 제공할까요? 당신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돈은 우리 삶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대목에서 내가 돈의 주인인지, 아니면 돈의 노예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 인생(운명)의 주인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에 많이 종속된 듯하다. 금전적 향응을 받고 그 대가로 부당한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돈을 싸들고 이승을 떠날지 아니면 이름과 명예를 갖고 떠날지는 오롯이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비록 나의 현재는 가난과 궁핍을 벗어날 길이 없다해도 적어도 내 인격을 돈과 바꾸고 싶진 않다. 요즈음 갑자기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는 풍조가 거세다. 고상한 이름을 붙였지만 그 목적은 돈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돈을 많이 가지겠다는 탐욕이 아닌지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해 본다.

112가지 좋은 글을 음미하다 

하나 같이 모두 좋은 글이다. 평소 내 블로그에 꾸준히 좋은 글을 올리는 나로선 이 책을 내 곁에 항상 두고 펼쳐보는 곳에 자리 잡게 했다. 작은 지면에 이 좋은 글 모두를 소개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기에 자기계발에 목마른 모든 분들에게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인문 #백년의질문 #베스트셀러필사노트 #김태현인문학자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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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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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시대 시행된 '과거科擧'에서 임금이 출제한 전시展試 '책문策問'과 응시자의 답안 '대책對策'을 다뤘다. 과거란 관리를 채용하기 위한 공개경쟁 시험으로, 유교 문화권인 중국, 한국, 베트남에서 거행했다.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한국에는 고려 광종 때 도입되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김준태는 철학박사로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경기일보>의 필진으로 활동했으며, <동아비즈니스리뷰>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왕의 공부>, <조선의 부자들>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18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태종, 세종, 연산군, 중종,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 숙종, 정조, 철종 등 열한 분의 조선 왕들이 과거장에서 변계량, 신숙주, 강희맹, 이목, 이자, 권벌, 김구, 송겸, 김의정, 양사언, 조희일, 임숙영, 정두경, 오달제, 권이진, 정약용, 김윤식 등 열일곱 명의 응시자에게 묻는 책문策問과 이에 대한 대책對策을 다루고 있다.   

당우唐虞와 삼대三代의 치세 요인

1407년, 태종 7년에 하급 관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시重試에서 태종은 “당우와 삼대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치세를 이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당우는 요, 순 임금을 뜻하고 삼대는 하, 상(은), 주 왕조를 뜻한다. 태종의 질문은 옛날 성군聖君들은 어떻게 그처럼 어진 정치를 펼칠 수 있었는지, 지금 그러한 정치를 본받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한 것이다. 이에 대한 변계량의 답변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마음에 근본을 두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때에 알맞아야 합니다. 도리가 마음에 근본을 두지 않으면 정치하는 근원을 만들 수 없고, 법이 때에 알맞게 제정되지 않으면 좋은 정치를 이룩하는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마음을 보존해 치도治道를 창출하고 때를 따라 치법治法을 수립하는 요체는 중도中道를 견지하는 데 있으니, 중도를 견지하는 요령은 정일精一 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인재 선발 제도

연산군은 “듣건대, 인재는 국가의 이기利器라고 한다. 예로부터 제왕이 훌륭한 정치를 이룰 적에 인재를 얻는 걸 급선무로 삼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전제하고 조선이 다양한 선발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도 인재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어진 인재가 등용되어 나무가 무성하듯 울창하게 세상을 위해 쓰이고 국가의 다스림을 도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이야기해보라고 요구했다. 연산군 1년에 열린 문과 증광시增廣試에서 장원을 차지한 이목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이 바라건대, 전하께서 몸소 행하고 마음으로 얻은 실제를 미뤄 교화를 밝혀 사람의 마음을 바루고 바뤄서 인재를 기르십시오. 인재가 끊임없이 배출되어 집집마다 가득하면, 전하께서 인재를 선발하시는 건 마치 부유한 집에서 물건을 취하는 것과 같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아니함이 없을 것입니다. 어찌 인재가 부족하다는 게 근심거리가 되겠습니까? 전하께서 인재를 얻는 걸 물으셨는데 신이 인재를 기르는 것으로 구구하게 대답한 건 이 때문입니다.

마치 동문서답 같은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인재 선발을 위한 완벽한 방법은 애당초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며 이에 이목은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면 인재가 끊임없이 배출될 것이고 자연히 인재 선발 제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될 것이라며 오히려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시종일관할 수 있었던 이유

1507년, 중종 2년에 시행된 증광시에서 당 태종과 현종도 처음엔 정치를 잘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 마음을 지키지 못하는 일관성이 없었음을 지적한 중종은 우리가 시종일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삼대三代의 위대한 성군들은 어떻게 시종일관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권벌의 답변이다. 

예로부터 임금이라면 시작과 끝을 잘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시경>에서 말한 것처럼, 처음에는 잘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잘하는 건 아닙니다. 일찍이 공자께서 “붙잡으면 보존할 수 있으나 놓치면 없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마다 마음을 붙잡고 놓치는 게 한결같지 않은데, 선과 악의 구분이 여기에서 결정됩니다. 시작을 잘하는 건 마음을 붙잡았기 때문이고, 마지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간직했느냐 잃어버렸느냐에 따라 선악이 관계되니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 마음을 간직해 조금도 소홀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공부의 네 가지 조목

1602년, 선조 35년에 열린 별시別試에서의 두 번째 질문인 “공부에는 네 가지 조목이 있으니 바로 존양存養, 성찰省察, 치지致知, 역행力行이다. 그에 대해 자세히 말해 볼 수 있는가?”라고 묻자 이에 대해 조희일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옛날 학자들은 반드시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공력을 쌓으며 나아갔지, 갑자기 단계를 훌쩍 뛰어넘어 어려운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학문하는 데는 네 가지 조목이 있고, 그 넷에는 단계가 있고 차례가 있습니다. 공부할 때는 먼저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학문하는 계제이자, 도를 향해 나가는 표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홀로 있을 때를 삼가고 절제함으로써 내면을 심히 엄숙하게 하고, 밖으로 표출하는 언행을 살펴 몸가짐을 심히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더욱 깊이 궁구해 파고들고,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학문 정진을 그만둬선 안 됩니다. 또한 선한 일을 봤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니, 내가 행한 게 충분하다고 여겨 선행을 그만둬선 안 됩니다. 학문의 본원으로부터 일상의 자잘한 일들까지 모두 갖추고, 내면과 외면을 모두 닦아 독실하게 실천해 밝게 빛내야 합니다. (중략) 학문을 구하는 방도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를 먼저 알고, 차례로 실천해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항산恒産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1694년, 숙종 20년에 시행된 별시 문과에서 숙종은 자신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시의時宜', 즉 지금의 실정에 알맞는 조치를 시행코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성과가 없다는 탄식을 하며 원칙을 지키지 못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현실에 맞게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질문하자 권이진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백성을 보호하겠다면서도 항산을 마련해주지 않아 집집마다 지아비가 아내와 자식을 이끌고 고향을 떠나 살길을 찾아 떠돌고 있습니다. 토지를 측량하는 건 경계를 바로잡고자 함인데 부호의 토지 겸병이 더욱 불어났습니다. 체납한 세금을 탕감해 은혜를 베풀고자 했으나 서민들의 집에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대동법을 밝혀 세금을 덜어주고자 하나 관청들은 창고가 비었다고 아우성칩니다. (중략) 불을 태우면 연기가 나고 물이 흐르면 흙이 젖는 법이니, 일을 하고도 공이 없거나 복무해 수고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일은 없습니다. 한데 전하께서 하신 일에 공효가 없음이 이와 같은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찌된 일이겠습니까?

효율적인 인사제도

1790년(정조 14년) 규장각에서 학문을 연마하던 초계문신(37세 이하의 당하관을 말함)을 대상으로 치른 시험에서 정조는 “한나라와 당나라 때는 한 직무만 맡아 평생을 마친 사람이 많았으니, 관청을 설치하고 직책을 분담시킨 정신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요즘 우리나라의 풍속은 이와 반대다.”라고 한탄하며 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한 정약용의 답변은 이러했다. 

그는 “농정관을 자주 바꾸므로 세입이 얼마나 많고 경비가 얼마나 적은지 알지 못하며, 병조를 자주 바꾸므로 병사의 일 중에 무엇을 먼저 처리해야 하고 무관 중에 누가 쓸 만한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전임 관리에게서 결정된 재판이 후임 관리에게서 번복되는 건 형조가 자주 바뀌기 때문으로 옥송에 원망이 많고, 규례에 어두운 건 예조가 자주 바뀌기 때문으로 의례를 고증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책문은 기출문제집이다 

책문과 대책엔 각 시대의 현안과 해결방안을 담고 있다. 해결 대책엔 응시자의 철학과 역사 인식, 현실 분석이 집약되어 있다. 배경이 되는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개인의 사유가 정치, 경제, 문화, 행정, 복지 등 다양한 영역과 만나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사 #한국사 #책문과대책 #왕이절박하게묻고 #신하가목숨걸고답하다 # 김준태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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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 (20주년 기념판)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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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수용은 친숙하지 않거나 두렵거나 강렬한 경험과 싸우며 사는 습관을 뒤집는다. 근본적 수용은 자신을 무시한 세월, 자신을 판단하고 거칠게 다룬 세월,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을 거부한 세월에 대한 필수 해독제다. 근본적 수용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기꺼이 있는 그대로 경험하려는 마음이다. 근본적 수용의 순간은 참된 자유의 순간이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타라 브랙은 세계적 명상가이자 임상 심리학자이며 이 책을 포함해 여러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마음챙김명상 지도자과정을 이끌고 있으며,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트 등 미국 전역에서도 명상 센터에서 명상을 지도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7세기의 저명한 중국 선종禪宗 3대 조사祖師 승찬僧璨스님은 참된 자유란 "불완전함에 대해 근심이 없는"것이라고 가르쳤다. 이는 인간의 존재와 모든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불완전함은 우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존재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승찬 스님은 세속에 머물 때 문둥병 환자였다고 한다. 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 스님을 만나 선문답을 나눈 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제자가 되어 계戒를 받은 후 문둥병이 완전 치유되어 2년 동안 혜가 스님을 시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속인俗人이었던 승찬과 선종 2대 조사 혜가 스님 간의 선문답을 소개한다. 

(승찬)제자는 문둥병을 앓고 있습니다. 저의 죄를 참회하게 하여 주십시요. 
(혜가)그대의 죄를 가져오라. 참회시켜 주겠다.
(승찬)죄를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혜가)그렇다면 그대의 죄는 다 참회되었다. 앞으로는 삼보(불,법,승)에 의지해 안주하라.

승찬 스님은 자신의 문둥병을 죄가 있어 생긴 병으로 이해했기에 그 죄를 참회해야만 병이 치유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혜가 조사에게 죄를 참회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혜가 조사는 "그대의 죄를 가져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승찬은 오래토록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이같은 과정이 바로 진정한 받아들임, 즉 근본적 수용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근본적 수용

삶에서 가장 큰 비극은 자유가 가능한데도 오랜 습관에 얽매여서 시간을 흘려버리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무가치감의 트랜스에 빠져서 자기판단과 불안, 불안정과 불만족 안에 자신을 가두는 데 익숙해 있다. 자신의 우리 밖으로 나오는 것은, 순간순간의 경험을 깨어있음과 배려로 감싸 안아서 자신과ㅣ 자신의 삶에 관한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수용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열린 마음과 친절함과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을 나는 ‘근본적 수용’이라고 부른다.(66쪽) 만약 우리가 어떤 부분을 억제하고 있다면, 만약 우리 존재와 느낌의 어떤 부분에 대해 마음을 닫고 있다면, 무가치감의 트랜스를 지속시키는 두려움과 분리의 느낌을 부채질하게 된다. 근본적 수용은 바로 트랜스의 기반을 직접 해체하는 것이다. 

수용의 두 날개 펼치기

무가치감의 트랜스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는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명확히 깨닫지도 못한다. 우리가 그 순간의 경험에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의 스토리들을 내려놓고 고통을 부드럽게 감싸 안을 때, 근본적 수용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수용의 두 날개 

명확히 보기~ 마음챙김 
자비로 감싸기~인지한 바를 호의적으로 관계 

그런데 두 날개는 분리될 수 없고, 둘 모두 트랜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둘은 함께 기능하며 서로를 강화한다. 마음챙김은 자비慈悲와 균형을 유지시켜준다. 두 날개는 우리가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함께 돕는다. 수용의 두 날개는 늘 변화하는 삶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도록 한다.

삶을 변화시킨 RAIN 훈련

저자 타라 브랙의 수행에 핵심이 되었고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훈련법이 바로 RAIN인데, 이는 Recognize(알아차림), Allow(허용), Investigate(탐구), Nurture(돌봄)의 약어略語로 어려운 감정에 치유를 가져다주는 마음챙김과 자비를 체계적으로 일깨운다. 

붓다는 신체적 감각을 마음챙김의 첫 번째 기초로 여겼다. 그 이유는 그것이 느낌과 생각에 내재되어 있고, 의식과정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유쾌하거나 불쾌한 감각은 너무 빠르게 정서와 정신적 스토리의 연쇄반응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면 즉시 즉각적인 감각 경험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 수행에서 중요하다.

두려움은 미래의 고통에 대한 예측이다. 우리의 두려움이 크긴 하지만,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이 훨씬 더 크다. 두려움은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저항은 삶에 대한 저항과 같다. 회피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방해한다. 벗어나려 하지 않고 다가가는 방식으로 두려움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의 정체성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대한 근본적 수용이 영적 깨달음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안는 자이며 안기는 자이다. RAIN의 마지막 단계인 돌봄 단계에서 고통스러운 감정에게 “나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이거나 혹은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어떤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음이 깊은 구렁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건너는 것도 마음이다.”


(사진, 뒷표지)

#받아들임 #타라브랙 #마음챙김 #불광출판사서포터즈빛무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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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천재들의 연대기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읽고, 바꾸고, 망가뜨리나
카라 스위셔 지음, 최정민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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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스위셔처럼 기술과 미디어의 세계를 넘나드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읽을 거리일 분 아니라 지난 30년 동안 가장 큰 기술적 시건의 설계자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 살럿 올터('타임')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카라 스위셔는 미국의 여성 언론인으로 '워싱턴포스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월스트리트저널'로 이직해 여기서 실리콘밸리의 기업인들과 그 문화에 대한 칼럼 코너인 '붐타운'을 담당했다. 이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약함으로써 3대 유력 언론 매체 모두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물, 아이디어, 시사점에 대한 기사로 유명했다.

총 16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2016년 12월 10일 트럼프가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 수장들과 기술 정상 회의를 막 가지려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이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한 기업의 대표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고 이 사실을 확인코자 일론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책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물은 바로 일론 머스크이며, 연대기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스페이스X, 아마존 등이다.

이 책은 출간 후 디지털 혁명의 가장 저명한 연대기로 평가받았다. 이는 기자정신으로 무장한 저자의 날카로운 글쓰기 솜씨 때문인 듯하다. 이미 인물에 대한 묘사와 평가에 정평이 나 있었음을 책 속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사악하지도, 악의적이지도, 잔인하지도 않았지만 그는 예나 지금이나 계속 자신이 부추긴 세력들에 대해 유별나게 순진했다. (중략)저커버그는 자신의 디지털 플랫폼이 가진 힘을 억제할 준비가 한심할 정도로 돼 있지 않았다. 아니, 저커버그는 재수 없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심각했다" - '가장 위험한 남자(9장)' 중애서     

빌 게이츠

그는 사업에 있어 언제나 과도하게 공격적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밀어붙이는 방식은 마땅히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했지만, 그가 가장 오랫동안 지녀온 특징 중 하나는 배움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다. 이 존경스러운 특성은 게이츠 인생의 새로운 장을 정의하게 되었고, 게이츠 재단을 통해 보건과 기후변화와 관련된 자연 활동에 헌신하도록 했다. 

스위셔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루한 인터넷 중심 사업을 취재하는 내내 게이츠와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2008년 회사에서 물러난 후 게이츠는 자기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이 참여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훨씬 더 장기적인 게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 

많은 다른 저널리스트와 달리 스위셔는 잡스의 팬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종종 여러 일로 언쟁을 벌였고 격렬한 의견 충돌까지 있었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행사장에서 잡스는 애플의 소셜 네트워크 '핑'을 선보엿다. 이후 잡스가 스위셔에게 핑에 대한 의견을 묻자 "형편없어요. 실패할 거예요"라고 대답하자 잡스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애플이 소셜 영역을 선도하는 게 아니라 쫓아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권력의 자리에 있는 이들 중 잡스처럼 사소한 실수라도 그렇게 선뜻 인정하는 인물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그가 인정해야 할 만한 실수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의 경력에는 실패작이 드물고, 거의 결점 없는 정확한 제품 선택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마크 저커버그

인터뷰 직전 식사 자리에서 스위셔 옆에 앉은 저커버그는 자신이 하버드 동문인 윙클보스 형제에게서 소셜 네트워크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묘사하는 것을 포함해 다가오는 영화 개봉에 대해 분명히 동요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막 스물여섯 살이 되었고, 인생은 길고 마라톤처럼 이어지는 철저한 조사에 자신이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거의 체감하지 못했다. 스위셔의 눈에 비친 저커버그는 아주 연약해 보였다. 어쨌든 그는 세상에 페이스북이라는 발명품을 선물한 사람이다. 

저커버그를 만났던 사람들의 인물평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그가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라 생각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극도로 거만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은 그가 그저 ‘빈번하게 틀리면서도 결코 의심하지 않는’ 또 다른 테크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한 건, 그가 게임 체인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2017년 초, 늦은 밤 저커버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에세이(커뮤니티 표준에 대하여)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했다. 책의 결론은 이랬다. "우리 중 많은 이가 사람들을 한데 모아 세상을 연결하자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 

이에 대해 스위셔는 '마크 선언문'이란 별명을 붙였다. 더 나은 경험에 대한 미덕을 과시하려는 그의 끊임없는 욕구에 감탄했다. 한편 그가 자신의 플랫폼에서 상황이 얼마나 나쁘게 흘러갈 수 있는지 예측하지 못한다는 데에도 놀랐고, 건설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대한 그의 희망에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크 천재들은 영웅일까?

테크 천재들의 이야기는 커튼 뒤에 숨어 있는 셈이다. 우리들은 사실상 그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영웅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이 책을 무대라고 가정한다면 테크업계의 천재들은 주연급 배우이고, 독자인 우리들은 관객이다. 주연들의 가려진 진실을 폭로하는 저자는 마치 초창기 영화인 무성無聲 영화의 변사辯士라는 느낌마저 든다. 

#경제경영 #테크천재들의연대기 #카라스위셔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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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경영 : 경영자 편 - 당신의 사업 매출과 성장에 특이점을 가져오는 마법 컨설팅 경영
황창환 지음 / 라온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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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 많은 사례를 목격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바로 '컨설팅 경영'을 통한 실행력과 명확한 전략이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황창환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여러 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 해당 기업의 성공을 적극 지원해왔다.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이책에서는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소상공인의 경영 현장 솔루션과 사례등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미래는 용기 있는 자의 몫이다 


지금 세계는 격변의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AI 패권 전쟁, 관세 전쟁 등 거대한 도전을 맞아 기업들은 유례없는 생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더구나 그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경쟁을 맞은 여러 기업들은 이미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은 빠른 실행력과 민첩한 적응의 차이에 있다.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에 대해 빠르게 학습하면서, 미래를 창조해나간다. 이런 기업들만 살아남는다. 과연 귀사貴社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 여전히 안전한 과거에 머물고 있다면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 미래를 향한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매출 10배의 티핑포인트


요즘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한류 상품이 라면이다. 라면을 먹으려면 먼저 냄비에 물을 끓여야 한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라면을 뜨거운 물 속에 퐁당 담궈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가 바로 티핑포인트다. 이후 뜨거운 물이 더 끓도록 '조금만 더' 기다려야 요리가 완성된다. 이처럼 '조금만 더'는 완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성장 곡선을 본 적이 있는가? 이는 알파벳 S자 형을 그린다. 한 단계 더 도약이 이루어지기 전엔 정체 기간이 있다. 이 기간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조그만 더' 단계이다. 마치 티핑포인트처럼 이 순간을 지나면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진다. 바로 메출 10배의 티핑포인트인 것이다. 


"백문불여일행" 


지식은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실행만이 현실을 바꾼다. 체계화된 도구는 그 중간에서 지식을 실행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53쪽)


실행없는 목표는 무용지물

멋진 슬로건을 만들려고 공을 들인다. 하지만 실행이 즉각 뒤따르지 않으면 슬로건과 목표는 무용지물이다. 이는 파도에 쉽게 부숴지는 모래성과 같은 셈이다. 목표가 모호하면 직원들은 뭘 해야 할지 제대로 몰라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사무실 벽면에 온통 슬로건을 붙여놓아도 이는 형식에 그치고 말 것이다. 


링 위의 권투선수가 승리를 거머쥐려면 빠른 움직임과 함께 펀치를 상대에게 쉼없이 내밀어야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지표와 주간 실행 목표가 있다면 이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므로 결국 6개월 후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사는 한 발 앞서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즉각 실행에 옮겨보라. 그러면 6개월 후 변화된 모습에 놀라게 된다.

(사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많은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은 평균 3~5개의 핵심 지표만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쌓아 놓는 대신, 그중 정말 중요한 수치를 매주·매월 모니터링하며 행동에 옮긴다. 


폭발적 성장의 공식 


폭발적 매출 성장은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책의 저자는 이를 위해선 고객 가치에 집중하고, LTV 분석으로 자원을 최적화하며, 끊임없이 '조금 더' 개선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같은 세 가지 킹핀들이 결합할 때, 한 달 만에 매출 2배라는 목표가 달성가능한 현실이 된다.


고객생애가치(LTV)를 정확히 파악해 고객들의 실제 문제를 해결

LTV 분석을 통해 가치 있는 고객들에게 집중 투자

현장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사이클을 만듬 


투자자를 사로잡는 기업가지 증폭


첫째, 회시의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에 집중하라. 이는 매출 수치만으론 부족하다.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회사의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다.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가 높으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상장을 진행할 수 있다. 


둘째, 언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PR 전략이 곧 투자자 확보로 이어진다. 매출 성장 성과를 어떻게 대외적으로 알리고 기업의 신뢰도를 극대화하느냐에 초점을 둔다.


셋째, 회사의 평판 관리는 실제 매출과 기업가치에 직결된다. 회사 제품의 단기 매출 성정 노하우에 브랜딩과 PR 전략이 더해져야만 기업가치의 증폭이 현실화된다. 


#경영 #건설팅경영 #경영자편 #황창환 #라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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