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 복종 본능에서 깨어나 주체성을 회복하는 행동과학
수니타 사 지음, 이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모든 사회운동은 단 한 사람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중략) 가정에서 일에서 인간관계에서, 집과 일터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학부모 회의에서, 우리 모두는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날마다 마주한다.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에 따라 우리 자신의 삶만 바뀌는 게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수니타 사는 미국 코넬대학교 SC존슨경영대학 교수로 조직심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영향력, 권위, 순응과 저항애 대한 획기적인 연구를 주도한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런던경영대학원 MBA를 거쳐 카네기멜런대학교 테퍼경영대학원에서 조직행동심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당신의 '네'는 진정한 '네'가 아니다(1부), 진정한 '아니요'를 선택한다는 것(2부), 누구나 나만의 방식으로 저항할 수 있다(3부) 등을 통해 저항이란 개념을 단순한 반항 행위가 아닌, 개개인의 성장과 사회 변화를 위한 필수 도구로서 새롭게 조명한다.

'네'라는 대답의 의미와 '아니요'라는 대답의 의미, 그리고 두 가지 대답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야기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순응하도록 타고났다

순종과 선善함을 동일시하는 도덕적 공식이 늘 당혹스러웠던 저자,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임에도 이 공식을 의심하고 거스르며 살아왔다. 어릴 적부터 복종하는 법에 관해서라면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말이다.

순종 = 착한 것
저항 = 나쁜 것

우리들은 어릴 때부터 복종하라고 배운다. 처음 일상에서 마주하는 권위자는 주로 부모로 우리를 돌보고 생존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지시를 따라야 한다. 이후 등장한 교사들은 읽기와 간단한 셈 외에 가만히 앉아 있기, 손 들기 등 교실에서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도 가르친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친구들이 하는 방식대로 따라야 한다. 이 압박도 상당하다. 이런 초기 훈련은 심리적, 사회적, 심지어 신경학적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긴장감에 귀 기울이라

긴장은 종종 의구심의 형태로 나타난다. 어쩌면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에서 피험자被驗者들이 느꼈던 것도 의구심일지 모른다. 아마도 이렇게 자문했을 것이다. 이게 정말 괜찮은 걸까? 안전하긴 할까? 내가 정말 이걸 해야 하나? 등등. 긴장은 불안으로도 드러날 수 있다. 밀그램은 이를 직접 목격했다.

의구심과 불안이란 일반적인 증상은 저항에 저항하려는, 우리 깊숙이에 내재한 긴장감에서 비롯된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복종하라고 배우는 우리는 선택지에 저항이 있을 때 그것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 요청받은 것과 실제로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옳다고 배운 것과 옳다고 아는 것 사이에서 긴장을 느낀다. 

어떤 상황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 우리는 쉽게 권위적인 확신을 따르려 한다. 긴장감을 억눌러 갈등을 피하고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 조롱이나 판단을 회피한다. 단지 예의를 지키기 위해, 가해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소란을 피우지 않기 위해 상황에 순응한다. 타인들도 이미 이를 잘 알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예를 들어, 직장 회의에서 다른 모든 사람이 하는 대로 새 예산안을 승인하는 투표를 할 때 비록 확신은 없어도 이렇게 생각한다. 다들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게 맞겠지. 또 술집에서 나온 뒤 다른 이들과 함께 차에 올라탄다. 비록 운전자가 술을 두어 잔 마셨지만 '괜찮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저항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해야 할 가장 강력한 두뇌의 도구 중 하나인 긴장을 간과한다.


진정한 '네'를 말해야 할 때
 


한번은 저자가 동료로부터 '순종하기 싫은데도 어쩔 수 없다고 느낄 때면 ‘악어의 미소’를 짓는다'는 말을 들었다.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서 미소를 짓는 게 반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들의 모든 미소가 진짜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진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회적으로 높은 권력자들(사회적 권한 및 지위가 높거나 주류 정체성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이 웃고 싶으면 웃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반면, 낮은 권력자들(사회적 지위가 낮고, 권력이 약하며, 소외된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기분이 어떻든 웃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자주 느낀다.

억지웃음인 '악어의 미소'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며, 특히 여성들은 상대를 회유하는 신호로써 이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이 미소는 오랜 세월 동안 당연시되어 온 순종과 동의의 산물이다. 진짜 동의를 의미하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그렇게 해석되곤 한다. 우리는 '위협하지 않아요, 당신의 규칙을 따르겠습니다, 양보할게요, 순순히 따를 거예요' 등을 말하는 대신 악어의 미소를 짓는다.


저항은 성격이 아니라 연습이다


저항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며 또한 일관된 정체성이 아니라는 것. 어제 저항적이어도 오늘은 순응적일 수 있다. 저항은 하나의 행동이며 상황에 따라 가변적可變的이다. 타고나길 ‘선한’ 혹은 ‘악한’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이 존재하듯, 세상에는 완전히 저항적인 사람도 완전히 순응적인 사람도 없다. 순응에서 저항으로의 움직임은 언제나 진행 중이다. 

그러나 타인에게서나 우리 자신에게서 목격하는 이러한 저항의 순간들은 우리의 핵심적인 자아 인식을 바꿀 힘이 있다.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며, 무엇이 가능하다고 인식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형성한다.


부당한 상황에 매번 저항할 필요 없다


진정한 '아니요'는 자주 뉴스에 오르내린다. 넬슨 만델라가 대중을 이끌고 요하네스버그를 행진하며 흑인을 차별한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통행금지를 어겼을 때, 마하트마 간디가 수천 명을 이끌고 영국의 소금세에 항의하며 아라비아해 바닷가로 향했을 때, 로자 파크스가 짐 크로 법의 '분리하되 평등'이라는 법제에 맞서 자리 양보를 거부했을 때처럼.

모든 저항 행동 앞에 수십 번, 수백 번, 어쩌면 수천 번의 의식적 순응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들은 저항이 위축된 것이 아니라 잠시 유예된 것이었다.

만델라는 얼마나 많은 날들 동안 통금 한 시간 전에 문을 닫고 다음 날 아침까지 열지 않았을까? 
간디의 지지자들은 해안에서 약간의 소금을 손에 쥐기 전에 몇 번이나 어쩔 수 없이 소금세를 지불했을까? 로자 파크스는 1955년 몽고메리에서 자리 양보를 거부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날들 동안 분리 법규에 순응하며 살았을까?

평범한 사람들은 언젠가 순응하지 않을 날을 계획하며 매일 의식적으로 순응한다. 인종차별적인 농담 앞에서 삼켜버린 반박이나, 성차별적 발언이 나온 회의실 테이블 아래 아무도 보지 못한 채 꽉 쥔 주먹일 수 있다. 겉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꾹 다문 입술과 평온해 보이는 악어의 미소 이면엔 때를 기다리며 준비 중인 진정한 ‘아니요’가 버티고 있다.

이건 내가 아니야

행동은 말보다 목소리가 크다. 특히 그 행동이 반복된다면 말이다. 또다시 부패를 모른 척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마침내 회사를 떠나기로 한 보조금 담당자 세라도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다. '
이건 내가 아니야.' 이 깨달음 이후 그녀는 사표를 냈다.

지난 몇 년간 저자가 저항에 관해 인터뷰했던 수많은 사람은 비슷한 표현을 떠올리곤 했다. 그들은 자신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일에 마지못해 따르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할 때 속으로 되뇌었다. '이건 내가 아니야.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

이러한 내면의 독백은 근본적으로는 인지부조화의 순간에 드러나는, 그러니까 충돌하는 두 신념의 불일치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다. 스스로 규명한 가치관에 따라 당신이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와 실제 행동이 반영하는 가치관이 부딪치는 것이다. 이 상반된 신념들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해소되어야 하는 압박을 만들어낸다. '
지금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더 나다운 사람이 되기만 하면 된다

다시 말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저마다의 진정한 ‘아니요’를 부르는 합창이다. 어떤 목소리는 크고 우렁차고 어떤 목소리는 작고 조용하다. 이 목소리들이 항상 조화를 이루는 것도 아니고 같은 악보에 따라 부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두들 고유한 방식으로 하나의 저항 찬가에서 중요한 파트를 맡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저항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수단일 뿐 아니라 우리가 지향하는 자아에 도달하게 해주는 여정이기도 하다.


저항은 우리의 가정, 일터, 지역사회 그리고 그 너머의 세상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저항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게 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도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과감하게 저항하라

저항이 필요한 상황은 나날이 반복된다. 그러나 매번 같은 결말로 끝나야만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그런 피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비할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상황을 판단하며, 책임을 받아들이고, 준비와 연습을 통해 능력을 키워가면, 자동 반응의 회로가 다시금 배선되어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행동도 할 수 있다.


#인문 #교양심리학 #저항은어떻게삶을변화시키는가 #수니타사 #위즈덤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적 성장으로 가는 길 - 에고를 넘어 내 안의 무한한 존재를 경험하기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 수업 (David R. Hawkins LIVE 2002) 1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 판미동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 영성 지도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2002년 1년간 매달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된 12번의 강연이 있었다. 이 책은 1~2월에 있었던 강연을 담은 ‘데이비드 호킨스 의식 수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영적 진보를 가로막는 에고의 장애물을 걷어내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총 2부로 구성된 책은 '인과관계: 에고의 토대'(1부)에선 여섯 개 장을 통해 '의식의 지도'와 탄생 배경, 의식의 진화와 의식 수준, 뉴턴식 패러다임의 한계와 양자 물리학의 설명, 인과관계라는 환각, 에고를 초월하는 길, 영적인 의도와 선택, 신의 존재 등을 다룬다.


1부에 이어서 '철저한 주관성: 큰나의 나'(2부)에선 7~10장에 걸쳐 철저한 주관성, 영적 영역의 패러다임, 카르마가 갖는 역할, 실재함과 실재하지 않음, 신성의 파워, 에고를 신에게 항복하는 길(철저한 솔직성) 등을 다루고 있다.


의식의 측정


전작 <의식 혁명>의 목적은 친숙한 뉴턴식 실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비선형식 실상의 증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이었다. 당시 지식인들은 툭하면 '증거 기반'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인간의 본성과 상관있는 것은 모두 제쳐 놓아야 했고, 흰쥐가 레버 누르는 것이나 약물 복용량, 신경전달물질 같은 것만 얘기할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해선 절대 언급하면 안 되었다. 모든 것이 '증거 기반'이어야 했으니까. 그래서 <의식 혁명>은 증거에 기반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의식의 지도>에서 200은 지극히 중요한 수준이다. 진실인 모든 것, 타당한 모든 것, 생명에 도움되는 모든 것, 영적으로 온전한 모든 것은 200 이상으로 측정되며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00 미만의 모든 것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사진, 의식의 지도)



의식 척도의 맨 꼭대기는 1000이다. 예수나 크리슈나나 붓다처럼 수천 년 동안 영적 실상의 전형이 되어 온 위대한 아바타들이 1000으로 측정되었다. 인간의 신경계가 1000을 넘는 영적 에너지를 견딜 수 없다는 사실도 근육 테스트를 통해 알아냈다.


500대의 끝까지 올라가면 600에 이른다. 600으로 올라가는 일은 처음엔 매우 힘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고무되면서 자체적ㅇ로 에너지를 얻는다. 영적 이동이 그 자체의 의지로 계속된다고 할 수 있다. 영적 에너지가 너무나 강해진 나머지 그것이 전 과정을 장악하고, 사람은 과정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는 것과 같다. 600이 되면 이른바 깨달음을 얻은 상태에 도달한다. 이 상태에선 세상에 남을 수도 있고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남아도 되고 떠나도 된다.


의식 지도에 700에서 1000까지는 '깨달음'이라고만 써 있다. 사실 깨달음은 600에서 시작되고, 700에서는 큰나self의 실상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이런 상태가 라마나 마하리쉬, 니사르가다타 마하라지, 그리고 여러 스와미들의 수준이다.


사람들이 400대에 붙잡혀 진화하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장애물 중 하나는 인과관계라는 개념에 대한 오해이다. 영적 진화의 길은 다양하다. 현재 저자가 집필하고 있는 <철저한 진실> 속에 수많은 측정치를 담고 있다. 역사상의 모든 주요 인물, 사회의 현재 추세, 록 음악, 아리스토텔레스, 여러 장소 등 온갖 것을 측정한다. 


이런 측정을 통해 의식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식이 어떻게 진화해서 어떻게 인류에게 나타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편으론 다양한 영적 기법이나 수행법이나 만트라, 여러 스승과 그들의 저술도 측정해서, 영적 지식은 어떻게 진화해서 현재는 어떠하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철저한 주관성


신의 존재는 철저한 주관성을 통해서 명백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내용이 없는 의식은 자기가 알아차리고 있다는 것만 알아차리고 있다. 모든 진실은 주관적이다. '객관적' 진실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주관성은 내 정체성의 '존재'이다. 철저한 진실은 순전히 주관적인 상태이다. '저것'을 경험하는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깨달음에 도달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러기로 마음먹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영성에 관심이 있다. 영적인 길을 택하는 사람들은 대개 상당히 지적이고, 시험 삼아 어떤 길을 접해 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어느 종교에 바로 입문해서 그냥 그 종교를 기계적으로 따르기도 한다.


의식하고 있다는 알아차림이 있다. 알아차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식이 생겨나는 근원은 비형상이다. 의식은 존재에서 생겨난다. 근원에서 생겨난다. 사람은 이제 나타나있는것으로부터(알아차림의 잠재 상태인) 나타나있지않은것으로 돌아간다. 나타나 있게 될 때 사람은 나타나있지않은것을 벗어나 잠재 상태로 옮아간다.


인간관계와 의식 수준


의식 수준이 나타내는 영역은 대략적인 것이다. 300대는 자발성과 관련되어 있다. 그 밑의 수준이라도 200 이상이면 진실하다. 자발성은 이미 환희의 시작이다. 국가 건설은 200대 사람들이 얼마나 기꺼이 노력을 쏟으려고 하는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200대에선 아직 환희가 없다. 그러나 만족감이 있고 자유롭다는 느낌이 있다. 중립의 수준은 250이다. 중립은 아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이 수준에서 두려움과 낮은 차원의 부정성에서 벗어나니까.


중립 수준의 사람들은 함께 지내기가 쉽다. 앙심을 품지 않는다. 상황의 흐름을 따른다. 중립 수준은 ‘흐름을 따르는 것’이다. 중립 수준에서는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편안하게 느낀다. 본인이 자신을 편안하게 느끼니, 다른 사람들도 그를 편안하게 느낀다. 사람들이 누구를 편안하게 느끼는 정도는 그가 자신을 편안하게 느끼는 정도와 비슷하다.

‘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것이 사실은 상업의 세계에서 아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영적’인 것으로 규정짓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영적’이라고 부르지 않는 한 큰 도움이 된다. 영적 원칙은 도입하는 회사에 높은 수익을 안겨 주지만 그들이 영적 용어를 쓰지는 않는다. 그런 용어를 쓰면 따분해할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진리를 추구하면 어떤 회사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에고를 신에게 항복하기


이제 경쟁의 승자를 의미하는 것은 그 사람이 모는 자동차 브래드와 연식, 그의 지위나 직함이나 수입, 그가 옷을 산 매장이나 그의 스타일이다. 여전히 일인자가 되려고 하고, 무리 중에서 우두머리 수컷이나 우두머리 암컷 등이 되려고 한다.


에고를 비방하며 에고의 지속을 죄라고 규정하는 경향이 있는 영적 가르침들이 많다. 죄란 단지 동물이 지속적으로 생물학적 충동에 굴복하는 것, 그러면서 더 진화된 유형의 인간다운 사랑을 대가로 치르는 것이다.  그런 현상을 '죄'라고 규정한 것이다. 죄는 동물의 왕국에선 선천적인 것이지만, 인간은 그런 것을 초월한다.


에고는 동물적 본능이 지속되는 것이되 마음의 지적 능력에 의해 정교해졌고 사회와 상호 합의에 의해 진짜인 것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자신의 에고를 이해하고 싶으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에고라는 관점에서 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자기 자신이 이해된다. 그리고 사회 속에 널리 퍼져 있는 많은 견해들의 오류가 이해된다.   

요컨대 세상을 공부하는 학생은 사실 에고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세상에서 뭘 바꾸고 싶은 바람을 놓아 버리면 내면에서 그걸 놓아 버리려는 자발성이 생기고, 그 반대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을 용서하는 것과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동일한 한 가지 것이다. 세상은 에고의 투영일 뿐이니까. 

에고의 본성을 해부해 나가면 수행이 더 구체화된다. 종교와 깨달음은 서로 다른 별개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죽었다. 붓다는 깨달음을 가르쳤다. 예수는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르쳤다. 우리가 여전히 간직하는 구절, “천국은 네 안에 있다.”는 것은 바로 신은 초월적인 것이자 내재하는 것이란 말이다.


독서백편의자현


영성의 길은 멀고도 쉽지 않다. 저자의 <의식혁명>도 읽기 쉽지 않았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옛 말처럼,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영성에 관해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인문 #종교철학 #영적성장으로가는길 #데이비드호킨스 #판미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축적과 발산 - 일과 인생에서 차이를 만드는 방법
신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움을 대하는 기준으로 초점을 갖고 배우고 동시에 아웃풋을 만들어 더 크게 레버리지하란는 3단계를 제시한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축적과 발산 - 일과 인생에서 차이를 만드는 방법
신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개 축적에는 익숙하다. 배우고, 노력하고, 성실히 쌓는다. 그러나 발산은 조심스러워한다. '아직 부족하다'라는 마음으로 아웃풋을 미루고, 언젠가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 사이에서 기회는 종종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 깊이는 다소 부족해도 먽저 움직인 사람이 자리를 차지한다. 더 성실하고 더 준비된 사람은 조용히 준비만 하다 타이밍을 놓친다. 이 책은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기록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신수정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멘토, 경영/컨설팅/창업 모두를 경험한 비즈니스 전문가 등의 수식어가 뒤따른다. 2010년부터 SNS에 일과 삶에 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해 지금은 링크드인과 페이스북 팔로워가 약 10만 명에 이른다.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작게 시작하고 크게 바꾸는 법(1장), 대체되지 않는 인재의 조건(2장), 배움은 이렇게 쌓인다(3장), 세상을 읽는 법, 현실을 다루는 힘(4장), 관계는 어떻게 자산이 되는가?(5장), 나를 드러내는 순간, 기회는 열린다(6장) 등을 통해 축적한 것을 어떻게 발산으로 연결할 것인지, 나아가 내 경험과 실력을 어떻게 더 넓은 영향력으로 만들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게 시작하고 크게 바꾸는 법

20세기 최고의 성공학 전문가로 꼽히는 짐 론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곧 당신이다"라고 말했다. 직장인이라면 먼저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길 권한다. 직장을 노예생활로 여기는 사람,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 잦은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 흑백논리에 사로잡힌 사람, 비윤리적이라도 결과만 내면 된다는 사람 등등 정말 다양한 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짐 론의 말은 나를 바꾸고 싶다면 만나는 사람을 바꾸라는 얘기가 된다. 나의 저녁시간 심지어 새벽시간은 온통 책들과 함께 지내며 동기부여를 한껏 느낀다. 그렇다. 매일 소비하는 콘텐츠(사람)가 나를 바꾸고 의욕을 고취시켜 더 높고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 매일 불교 경전을 읽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의 자기계발 구루 토니 로빈스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좋은 질문은 좋은 삶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역으로 표현하면 나쁜 질문은 나쁜 답을 낳는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그 답은 게을러서, 절제력이 없어서 등의 자기 비하식 결론으로 이어지기 쉽다. 질문이 바뀌면 답도 달라진다. 지난 과오를 탓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삶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로 한다면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답변들이 도출될 것이다.

발산은 실력 과시가 아니라 실력을 정교화하는 장치다. 밖으로 나가 부딪힐 때 약점이 보이고, 개선점이 선명해지며, 이를 해결하려는 배움이 실제 능력으로 전환된다. 더 이상의 축적 없이 발산만 하는 사람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얕은 밑천은 곧 드러나기 때문이다. 책이 지향하는 포인트는 축적과 발산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축적과 발산이 순환되는 구조이다.


(사진, 축적과 발산의 공식)

대체되지 않는 인재의 조건

우리 대부분은 어릴 적부터 쓸모 있는 사람이 되란 말을 듣고 성장해 왔다. 그런데, 그 쓸모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한 게 사실이다. 판검사의 시대를 거쳐 거대한 산업화의 물결로 이공계 박사의 시대가 되더니 로스쿨 열풍에 힘입어 변호사 전성시대를 맞은 듯하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할 듯하다. 인공지능 AI가 변호사 노릇을 할테니 말이다.

그런데, 나이 서른다섯에 대만 디지털 장관이 된 오드리 탕은 "쓸모없는 사람이 돼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이 말의 의미도 너무 일찍부터 스스로의 용도를 특정하게 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정 방향이 계속 유효할지는 시대 상황이 답변을 하니까 말이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목표가 의사란 걸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아마도 돈벌이가 좋은 자영업자가 될 수 있어서 학부모들이 권한 탓일 것이다. 어쩌면 강요일 수도. 

미래가 과연 그렇게 펼쳐질까? 갑자기 의사가 넘쳐나서 '레드오션'이 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 앞으로 더 필요한 사람은 한가지가 아닌 다채로운 역량을 조합해 상황에 맞게 자기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즉 새로운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함이 최고의 전략일 것이다.

배움은 이렇게 쌓인다

신중함이 미덕일 때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이나 창작 등에 이런 잣데를 들이대면 오히려 자기 발목을 잡게 된다. 완벽을 기다리다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그맨 박명수가 "들이대"라고 외치던 막말이 이렇게 적절할 수가 있다니 말이다.

조금 더 공부하며 미루다 보면 그새 기회는 사라진다. 작게 시작해보고 피드백을 받으며 고쳐나가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변화가 빠르고 예측이 어려운 시대일수록 더 그렇다. 저자의 유튜브 시작도 그랬다고 한다. 처음의 어색함과 창피함을 넘기면 완벽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한 걸 실제 경험했던 거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부담 없는 작은 출발과 반복이다.

세상을 읽고 현실을 다루는 법

나는 과거 절친한 후배의 소개로 미국 하버드 MBA 출신이라는 한 코스닥 기업 오너를 소개받은 후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끝에 이 회사에 거액의 투자와 함께 전문 경영인으로 합류했다. 그동안의 대화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사업 아이템은 '환경 처리' 관련이라 미래 성장성은 있어 보이지만 오너 본인도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을 인수해 여기에 '환경'이란 신사업을 접목하는 과정이었다. 

저자 또한 창업자와의 경험들이 있었다고 한다. 창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창업자는 왕처럼 행동할 수 있다. 자기 말을 뒤집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에 따라 경영 방식을 툭툭 바꾸기도 한다. 본인은 이를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다고 합리화할 것이다.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다만 위임받았다고 마음대로 판단하지 말고, 오히려 더 세세하게 보고하라. 구두로 들은 보상 약속에 흥분하지도 말라. 나 역시 구두로 들었던 스톡옵션만 해도 몇십억 원이었다. 문서화되기 전까지는 그저 듣기 좋은 얘기일 뿐이다.(160쪽)

이 대목에서 내 경험을 전하자면 정말 닮은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나 또한 창업자(오너)의 횡포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심정으로 사직서를 기꺼이 던지고 말았다. 진실과 진정성이 없는 사업의 미래는 뻔하기 때문이다. 내 투자금은 3분의 1 토막 뿐이었지만 나의 투자 권유로 유증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손해없이 엑시트했다. 지금 이 회사는 상장 폐지되어 실체가 없다.

관계는 어떻게 자산이 되는가

헤어질 때는 감정이 격해진다. 결코 나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나 또한 그랬다. 인간은 충실한 감정의 동물이다. 명망 있는 한 지방 상장회사에서 핵심 임원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다. 창업주 회장의 큰 아들과의 인연으로 이 회사에 합류했는데, 호형호제로 지냈던 큰 아들이 암으로 사망하기 전 회사의 위기를 염려해서 나를 반드시 영입하라는 유언을 아버지 회장에게 남겼기 때문이다.

난 당시 모 증권사의 임원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 영입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고민에 빠져 들었다.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의리를 택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 남긴 유지를 도무지 거부할 수 없었다. 회사 경영엔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는 늙은 회장의 약속을 받고서 지방 생활을 시작했다. 나름 짜임새가 잡혀 있는 회사라서 자금조달 상황만 순탄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였다.

주거래 은행인 지방은행과 거래처인 지방 소재 지점장들과 잦은 교류를 하면서 자금조달에 만전을 기했다. 당시 시설자금 투자금 유치가 최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팀장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강한 조직 만들기 정신 교육을 병행하면서 한 팀으로 똘똘 뭉쳤다. 문제는 회장과 로열패밀리들이었다. 

회사 자금을 쌈짓돈처럼 수시로 지출함에 따라 자금팀 직원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모르게 별도로 관리하던 규모가 점점 커지자 결국 직원이 이를 고백했다. 이에 과거는 가능했는지 몰라도 지금부터 회장과 로열 패밀리들의 사사로운 자금 지출 금지를 못 박아 버렸다. 그러자 회장과 나는 대치 상황에 돌입했다. 여러 달 계속 평행선을 달리던 나는 나의 초심을 무시하는 회장에게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6개월 후에 정식으로 수리되었다. 회장 측근 인사로부터 사망 전에 내가 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난 가지 않았다. 너무 늦었기에.

나를 드러내면 기회가 열린다

나는 "도처에 깔린 게 실력자"란 말을 자주 읊조린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세상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능력자들이 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온 세상 도처가 수행처란 한 선승禪僧의 말처럼, 도를 닦는 실력자들은 오히려 몸을 숨기려 하지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배움엔 끝이 없다. 아마존을 창업하기 전 제프 베이조스는 일주일 동안 서점내는 법 세미나에 참여했다고 한다. 수강생들은 헤지펀드 경영자 출신인 그가 서점을 개업하려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세미나를 통해 오프라인 서점의 구조와 프로세스를 파악한 후 아마존을 창업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에 저자는 배움을 대하는 기준 3단계를 제시한다.

초점을 갖고 배운다(초점)
배우는 동시에 아웃풋을 만든다(아웃풋)
배움을 더 크게 레버리지한다(레버리지)

그렇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 배움을 기존에 축적한 경험과 결합해서 자신만의 무기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발산). 배움을 그대로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몇 배, 몇백 배로 레버리지해서 자신의 가치를 확장해보자. 이 책의 결론인 셈이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축적과발산 #신수정 #웅진지식하우스 #축적과발산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호근쌤의 인생신당 - 가장 단단하고 따뜻한 삶의 응원
정호근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돈을 죄악시하거나 부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나친 욕심이 결국 사람을 고립시키고 영혼을 병들게 하며, 끝내 고독한 파멸로 이끄는 경우를 수천 번 목격한 한 사람으로서 경고를 드리는 것입니다. 성공을 신처럼 모시고 살지는 마십시오.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가 우리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지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정호근은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삶의 궤도를 바꾼 영적 카운슬러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배우였으나 잇따른 시련과 뼈아픈 상실을 겪으며거부할 수 없는 신의 부름을 받아 신당 문을 열었다. 스스로 벼랑 끝에 선 절망과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해냈기에, 찬자오는 수많은 이의 찢긴 상처를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다독인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첫 걸음(1부), 성공이라는 이름의 신기루를 넘어서(2부), 사람 사이, 정갈한 선을 긋는 지혜(3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배우는 지혜(4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나를 찾아서(5부) 등을 통해 가장 단단하고 따뜻한 삶을 응원한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첫 걸음


무당이 되기 전, 저자 역시 고통이라는 이름의 계단을 수없이 밟으며 살아왔다. 두 아이를 먼저 보내고,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죽음을 수천 번 예행연습 했다. '세상이 나를 버렸다'는 지독한 좌절감에 휩싸여 새벽 공기를 가르며 정처 없이 길을 헤맸던 날들도 있었다. 


저자는 신이 던진 날카로운 말을 자신의 가슴속에 한 번 통과시켰다. 자신이 겪어온 눈물과 비명, 쓰라린 상처들을 거름망 삼아 그 말을 한 번 걸러내야만 신의 엄중한 말이 비로소 사람을 보듬고 살려내는 ‘치유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자는 사자를 낳고, 개는 개를 낳는다"는 어른들의 말슴은 타고난 혈통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마음의 부리와 그 기운이 얼마나 무섭게 이어지는지를 경고하는 말이다. 결국 좋은 기운이란 타고난 운명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은 생 동안 자신을 어떻게 대접하고 다스리느냐에 달려 있다. 


누군가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고로,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또 누군가는 뼈를 깎는 배신과 상실의 고통 속에 던져진다. 그 참담한 사건의 이면에는 반드시 읽어내야 할 메시지가 있고, 얽힌 인연이 있으며, 숨겨진 사명이 있다. 

성공이라는 이름의 신기루를 넘어서

우리는 흔히 성공의 척도를 통장에 찍힌 숫자로 가늠하곤 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재물이 넉넉하면 성공한 인생이라 우러러보고, 궁핍하면 실패한 삶이라 낙인찍는 시선에서 자유로운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한번은 이런 상담이 있었다. 평생 세무사로 일하면서 자수성가한 어머니가 있었다. 집안 경제의 기둥이었으나, 정작 자식들에겐 무심했고 따뜻한 대화 한 마디 나눈 법이 없었다. 결국 그녀는 노년에 요양원에서 지내며 재산 분할 문제로 가족들과 날 선 대립을 이어갔다.

그녀가 평생 돈을 모으며 정작 놓치고 만 것은 뭘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돈이 세상만사를 해결해줄 만능열쇠 같아 보여도, 사실 삶의 기초는 사랑과 규범, 예절과 윤리여야 한다. 돈이라는 가치가 그 모든 가치의 상단에 군림하는 순간, 그 집안은 풍요속의 빈곤으로 변한다.

이에 저자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꼭 의사여야 성공한 것입니까?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훌륭한 삶입니까? 그렇지 않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을 기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다.


(사진, 120쪽)

사람 사이, 정갈한 선을 긋는 지혜

저자는 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모든 이를 만족시키려 애쓰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그 무수히 많은 인맥관리보다는 진심을 쏟을 한두 사람의 인연이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그저 바람처럼 흘려보내는 편안함을 누리라고 말한다.

용서의 본질은 상대를 해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편안해지는 것’에 있다. 마음이 평정을 되찾아야 비로소 일상의 리듬이 회복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람을 만나는 기본적인 삶의 기능들이 살아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배우는 지혜

역사드라마 속 끔직한 장면은 '삼족을 멸한다'는 가혹한 형벌의 순간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잔인함 때문이 아니라 그 악행과 피비린내 나는 업보가 단 한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는다는 엄중한 경고였을 것이다. 자식이 태어나고 손주가 태어나 집안의 역사를 전해 들으며 무의식중에 악감정과 한은 대물림된다. 그래서 저자는 늘 강조한다. '복수와 증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세요'라고 말이다.

그렇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자연법칙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죽음을 어떤 얼굴로 맞이할 것인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죽음을 거부하는 언행은 실로 집착이자 두려움의 발로일 뿐이다.


(사진, 185쪽)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나를 찾아서

인생의 공허함을 완전히 박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늘이 있어야 쉼터가 생기듯이, 공허함 또한 우리를 깊어지게 만드는 인생의 필수적인 그늘이다. 자연을 향한 경외심을 회복하고,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지금 이 순간의 과정을 즐기려 애쓰십시요.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캄캄한 밤은 자식을 잃었을 때 찾아왔다. 큰딸을 먼저 보내던 날, 그는 이태원 남산 순환도로 위에서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내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떠올랐던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힘은 이토록 단순하고 명료한 데서 온다. 자식의 새근거리는 숨소리, 부모의 거친 손마디, 나를 위해 기도하며 울고 있을 누군가의 표정 하나가 우리를 다시 삶 쪽으로 돌려세운다.

인생, 결국 내 손에 달려 있다

끝까지 책을 읽으며 달려온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저자의 말이 있다. 즉 인생길은 누구에게나 복된 길이 될 수 있고 행복의 문턱을 넘을 수 있으며 평온한 안식처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거다. 삶을 결정짓는 것은 가혹한 팔자나 정해진 운명이라기보다 그 인생을 어떻게 다루고 가꾸느냐는 스스로의 선택과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에세이 #정호근쌤의인생신당 #정호근 #전직배우 #현직무속인 #김영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