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보의 푸른 책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7
마논 스테판 로스 지음, 강나은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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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다. 우리뿐이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 물론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대 우리 집에서 일흔여덟 걸음 정도 떨어진 집에 나이 든 부부가 살았으니 말이다. 그 집의 이름은 서닝데일이다. 그 부부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종말’ 이후에 떠났다. - ‘덜란’(13쪽) 중에서


(사진, 책표지)


이 소설의 저자 마논 스테판 로스는 모국어인 웨일스어語로 지금까지 4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첫 소설로 단숨에 2010년 웨일스 올해의 책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웨일스어로 글 쓰는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다. 웨일스 교과서에 수록되며 큰 주목을 받아온 <네보의 푸른 책>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청소년문학상인 카네기메달을 수상했다.


아들과 엄마의 아름다운 생존기


어느 날, 미용실 라디오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미국의 몇몇 대도시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미용실(주인장 게이노르)에서 일하던 로웨나(생존자 엄마)는 재빨리 고객의 머리 손질을 끝낸 뒤 몸이 좋지 않다는 거짓말로 오후를 통째로 쉬었다.


로웨나는 자동차 대여소에서 화물용 밴을 렌트해서 대형마트로 갔다. 이미 공포심이 많은 사람들이 사재기하려고 마트 안은 붐볐다. 로웨나는 여러 종류의 봉투쌀, 병아리콩, 강낭콩, 통보리 등을 카트에 담고 또 담았다. 그리고 철물점에 들러 못, 나사, 배터리, 손전등, 방수포, 비닐하우스 재료, 많은 씨앗, 사과나무 묘목 2그루, 밭작업용 쇠스랑과 삽, 쥐약 등도 구매했다.


귀가길에 슈퍼마켔에 들러서 아들 덜란에게 줄 초콜릿 몇 개를 샀다. 이렇게 구매한 물품 모두를 집 차고에 쌓았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 식물 기르는 법, 토끼 덫 만드는 법, 약초를 사용하는 민간요법, 식용가능한 야생 식물, 식수 정화법 등을 프린터로 모두 뽑았다.


이후 며칠 동안 예전과 같은 일상이 계속되었다. 아들 덜란은 등교했고, 로웨나는 여자 손님의 머리카락를 손질했다. 그래서 차고에 쌓아둔 비상물품을 볼 때 빚까지 얻어 구매한 일이 어리석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아침, 노老부인의 머리카락에 염색약을 바르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이후 끊긴 전기는 감감 소식이었다. 미용실 안은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급히 손님의 머리를 찬물로 감겼다. 학교도 정전일 것 같아 덜란을 데려오려고 게이노르에게 양해를 구하자, 전기가 들어올 것 같지 않다며 아예 퇴근을 허용했다. 그 뒤로 전기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엔 막연히 기다렸지만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아예 포기했다. 디스토피아 초기와 다름 없었다.


미국 대도시에 떨어진 폭탄은 바로 핵폭발이었다. 엄마 로웨나는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길옆에 쳐놓은 덫을 확인하러 나갔다. 뿌연 갈색 또는 회색이 가득한 바깥 날씨는 마치 더러운 담요 같았다. 짙은 공기가 무더운 것이 비가 올 것 같았다. 밭에 심은 채소들에겐 좋겠지만, 로웨나에겐 햇빛이 필요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로웨나에겐 글쓰기가 낯설다. 쓰고 나서 읽어보면 현실 같지가 않았다. 꼭 남에게 일어난 일 같고, 진짜 세계의 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종말 이후로 작가들이 세상을 떠났으니 무언가를 써야 할 것 같았다. 종말은,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일어났다.


아들 덜란은 손에 칼을 들고 덫에 걸린 짐승에게로 다가갔다. 토끼가 멀쩡하지 않았다. 마치 두 마리인 듯 보였다. 몸은 하나지만 머리에 물렁물렁한 덩어리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거기에 작은 입과 이빨, 조그만 귀 두 개가 있었다. 마치 눈알을 빼앗긴 듯한 죽은 눈 두 개도 있다. 역겨워서 구토했다. 얼굴이 두 개인 토끼라니, 예전의 귀엽던 모습이 많이 변형되어 있었다. 핵폭발이 초래한 이 세상의 광경이었다.


오늘은 비가 온다. 굵고 뜨거운 빗방울이 집 위로 사납게 내리꽂힌다. 종말 이후로 세상에는 물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로웨니는 물에 대해 글을 썼다. ‘예전의 비 같지 않다. 지금의 세상에 내리는 비는 화가 나 있다. 비뿐만 아니라 모든 날씨가 다 성난 것 같다.’ 이건 종말 이후로 또 하나 달라진 점이다.


핵폭발로 인한 종말이후 살아남은 로웨나와 덜란, 두 모자의 일상이 번갈아 가며 펼쳐진다. 디스토피아 세상은 모든 게 달라졌다. 햇빛도 부족하고 희뿌연 날씨가 계속되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 모자는 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후세인들을 위해 이같은 참상을 글로 남긴다.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을까?


우리들에게 이런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진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그리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고민 속에 빠져들게 민든다. 종말은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다. SF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본 모습이 현실로 내게 다가온다면 과연 나는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을까?


#소설 #네보의푸른책 #마논스테판로스 #2023카네기메달수상작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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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행동력 - 원하는 삶을 위한 최적화 마인드맵
조문경 지음 / 라온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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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절실하다고?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싶다고? 안타깝지만 간절히 바란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의 지평이 아무리 넓어도 행동이 없다면 의미도 없다. 노력의 정도도 간절함의 깊이도 보이고 드러나게 돼 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다면 이 책이 기회다. 슈퍼 행동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조문경은 식이장애, 강박증, 알코올의존증, 대인기피 등을 이겨내고 최대 25kg 감량까지 성공하며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극복해 냈다. 현재는 9년 차 운동 강사로서, 10년째 몸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카우트 제의로 교육 강사까지 도맡아 몸값을 올리고 있다.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왜 슈퍼 행동력인가?', '이것이 슈퍼 행동력의 힘이다(미라클)', '정신건강(감정 관리)', '몸 관리(신체 관리)', '시간 관리', '습관 관리' 순順으로 이기는 방법을 담고 있다.


슈퍼 행동력이 차이 나는 인생 시스템을 만든다


‘코이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어항에서 자란 잉어는 어항 크기대로 5~8cm밖에 자리지 못하고 연못에서 자라는 잉어는 15~25cm, 강물에서 자란 잉어는 무려 120cm까지 자랄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 주변 환경에 따라 스스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성장 크기가 달라지며, 그 결과는 엄청 차이가 난다는 해석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부족한 환경을 탓하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방법을 찾는 사람은 성공할 것이고, 반면에 실패자는 핑계를 찾을 것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란 말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작은 물방울도 큰 바위에 구멍을 낸다. 가만히 앉아서 ‘금수저, 흙수저 타령’을 하는 시간에 몸을 움직여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그 환경에 지배당하지 말고, 환경을 지배해야 한다.


행동력 재설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열심히’ 말고 ‘잘’!


뇌 과학적 관점으론 ‘에피파니epiphany’ 현상이 심리적으로 이완될 때 더욱 창의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무의 몰입 이상으로 휴식도 중요하다. 숨을 고를 때 과감히 머리를 비우고 쉬어가는 일이 바로 전진을 위한 작전상 후퇴인 셈이다.


단거리 달리기와 마라톤 경주는 뛰는 방법도 다르고 전략도 다르다. 단거리는 단시간에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남들과 경쟁하며 목표를 향한다. 반면 마라톤은 자신의 현 위치가 다 보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나만의 속도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다.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다. 내 능력치를 알고 에너지를 아껴 효율적으로 지속해야 오래 간다.


취향은 직업이 된다(김은숙 작가)


드라마가 방송을 타면 주연배우 못지 않게 인기를 끄는 소위 ‘믿고 보는 작가’도 있다. 김은숙 작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자.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등 하나같이 히트를 친 드라마다. 인방극장을 장악한 스타 작가임에 분명하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은 그녀에게 독서는 사치였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밥상에 떨어질 정도였으니 가난한 일상을 일기장에 적는 것조차 싫었다고 고백한다. 대신 동시童詩를 적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선생님은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중고교 시절 교내 백일장을 휩쓰는 역량을 보였었다.


가난은 그녀의 꿈을 막았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작은 가구 회사에 취직, 7년 간의 경리經理 생활로 근처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빌려 읽을 수 있었다. 신경숙 작가의 책은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소설을 좋아했다.


드디어 꿈을 펼치기 위해 그동안 저축한 2천만 원을 들고 부모님 몰래 상경, 25살에 서울예대 문창과에 입학해서 지각 신입생이 되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이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술회한 적이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궁핍한 생활은 이어졌다. 수입이 변치 않아 반지하 단칸방 신세로 지내며 새우깡 한 봉지로 3일을 버틴 적도 있었다. 이대로는 귀향할 수 없다는 일념하나로 대학로에서 희곡을 쓰며 버티던 중, 그녀에게 하나의 제안이 들어오고 그녀 인생의 기회였던 셈이다.


성공 비결 3가지


완벽한 파트너

운 좋은 타이밍(방송사에서 기획안을 찾고 있었음)

수많은 습작으로 ‘갖춰놓은 실력’


위 비결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공하기까지의 수많은 학습의 시간, 즉 준비된 실력이었다. 바로 ‘슈퍼 행동력’인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신춘문예에 도전했지만 2년간 수차례 낙방함에 따라 낙향落鄕까지 고민하던 그녀에게 드라마 제작 피디를 하던 지인의 제안, “언니, 드라마 한번 써본는 게 어때?”였다. 워낙 가난에 찌든 생활을 한 탓에 “돈 많이 줘?”라고 답했다고 한다. 대박을 터뜨린 16부작 드라마 <도깨비>는 회당 8천만 원 안팎의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 김은숙 작가의 말)


눈물은 억눌린 감정을 정화시킨다


이쯤에서 내 인생 스토리를 짧게 소개하고 싶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부자 아빠를 둔 덕분에 어린 시절 부족한 게 없이 살았다. 국민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사업체인 농기계 전문 제작회사(공장)이 거래은행의 담보권 행사로 넘어가면서 집안의 경제가 급전 직하했다. 공부를 잘했지만 중학교 입학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어려워진 우리집 경제 사정을 딱하게 여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신설 중학교에 전면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좀처럼 집안 형편이 호전되지 않아서 중학교 전체 수석이었음에도 아버지의 강권으로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초급 은행원으로 사회에 진출하면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고 판단한 결정이었다. 이처럼 학교 진학 문제는 내 뜻대로 성사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은 나의 반항기였다. 공부는 뒷전이고 권투, 태권도, 합기도 등 운동에만 올인했다. 싸움을 잘하는 학생으로 소문이 나면서 어둠의 그림자가 찾아들었다. 유흥가의 해결사 생활을 하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날도 많았다. 내 학창시절 성적표를 부모님에게 제출하지 않은 때는 고교 2년 동안 뿐이었다.


2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님이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 줄테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나에게 눈물을 보이셨다. 아버지에게 약속했다. 새 사람이 되어 지금부터 공부해서 은행 시험에 합격한 후 나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결국 초급행원이 되었고 퇴근 후 학원 단과반을 다니며 대학 진학 공부를 꾸준히 한 끝에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했다. 가난을 겪어본 사람은 가난의 민낯을 알기에 이를 극복하려고 뛰어난 행동력을 보인다.


자신을 위해 많이 울고 자주 울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를 위해 쏟아낸 그 눈물 안에 성공의 열쇠가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중략)어떤 이는 감사하게도 그렇게 혼자 이겨낸 시간 속에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겠냐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성공이든 성공이 간절하다면 감정으로부터 자유를 갈망한다면 혼자서 이겨내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렇게 우는 행동을 통해 자신을 달래고 좌절과 슬픔, 실망과 분노 등 부정의 감정을 만끽하고 누려라.(145쪽)


이밖에도 책은 몸을 챙기지 않아 정신과 신체가 망가지면 ‘행동’이 힘들어짐을 경고하고, 성공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중요하지 않은 80%보다 중요한 20%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게 핵심이며, 책을 읽고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고 행동해야 비로소 변화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신년이면 누구나 몇 가지씩 다짐을 한다. 살 빼기, 금연, 술 끊기, 책읽기 등등. 매년 이런 식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그리고 이를 매년 반복한다.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부분에 행동이 선행先行되지 않으면 지는 게임이 되고 만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슈퍼 행동력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자기계발 #슈퍼행동력 #조문경 #라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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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업 - 삶에서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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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정의가 사라진 자리에서는 불의가 판을 친다. 고대 철학자들은 신중함이 대담함을 누그러뜨리고, 즐거움이 지나친 자제력을 느슨하게 해주지만 정의는 그 자체의 힘을 상쇄할 미덕이 전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것이 바로 핵심이다. 올바른 것이란 우리가 올바른 일을 행하지 않는다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 ‘여는 글’ 중에서


“선한 사람은 가장 빛나는 미덕인 정의를 통해 선하다는 칭호를 얻는다.” - 키케로


(사진, 책표지)


먼저 이 책의 저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이언 홀리데이, 그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스토아철학의 정신을 계승한 철학자이며 전 세계 40개국 1천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스토아철학의 네 가지 핵심 덕목德目인 용기, 절제, 정의, 지혜를 소개하는 스토아철학 4부작 시리즈를 집필 중이다. 이 책은 이미 출간된 <브레이브>(2022년), <절제 수업>(2023년)에 이은 세 번째 책에 해당한다.


<브레이브>에서 그는 ‘용기’를 가장 위험한 자리로 기꺼이 나아가려는 의지라고, <절제 수업>에서 ‘절제’를 그 위험한 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각각 말했다. 이 책 <정의 수업>에서 ‘정의’는 그 위험한 자리에서 공정함을 지키는 태도임을 강조한다.


책은 총3부로 구성되어 1부(냉소와 이기심을 넘어서)에선 개인의 정의를, 2부(책임의 무게를 지탱하려면)에선 타인을 위한 정의를, 마지막으로 3부(사랑과 연민으로 나아가는 길)에선 세상을 향한 정읠를 각각 논하고 있다. 정의가 깨어진 채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저자는 깊은 울림을 주며 경종警鐘을 울린다.


개인의 정의正義


우리들은 매우 큰 착각을 한다. 정의란 매우 고상하고 특별히 상층부에 자리잡은 단어이자 표현하기 힘든 그런 이미지로 말이다. 하지만 정의를 추구하는 삶은 우리들과 동떨어진 곳에서 시작되는 게 결코 아니다. 이는 스스로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를 결정하면서 시작된다.


우리 주변에 진정으로 정직한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상황이 곤란할 때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입만 열면 거짓말로 그런 상황을 넘기거나 남 탓으로 돌리면서 애매모호한 말투로 얼버무리는 이 시대의 눈에 특히 띄는 정치인이 있다.


어떤 정치인은 사소한 문제를 중요한 것처럼 큰소리를 치며 과장한다. 허장성세虛張聲勢다. 삼국지에도 이런 일화가 실려 있다. 진秦나라의 한 장군이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위魏나라의 성을 공격할 때 엄청 많은 깃발로 마치 군사가 많은 것처럼 꾸며 아예 싸움을 포기하고 성을 버리고 도망치게 만들었다는 허망한 전술이다. 또 이들은 거짓으로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킨다. 죄를 짓고도 정치적 보복이라고 떠드는 그 사람의 수법이다.


황제가 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정책을 펼치면서 솔직하지 않은 사람을 경멸했다. 특히 그는 “솔직하게 말하자면”이라고 주의를 끌며 발언했던 사람을 경멸했다. 무심코 내뱉는 그런 말은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정직함에는 서두序頭가 필요 없다. 마르쿠스는 이렇게 말했다. “정직한 사람은 악취가 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나가기만 해도 알 수 있다.”(60쪽)


비밀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어떤 일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애초에 그 일을 하지 않는 편이 가장 좋다. 그 일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렵다면 올바른 행동이 아닐 것이므로 그 반대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지위와 지인을 이용해 엄청난 특혜를 부여하며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개입, 이를 영원히 숨겨려고 주변 사람들이 자살하도록 만드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행위가 아니며 정의는 더 더욱 아닌 것이다.


“엄격하고 올바른 규범을 지키는 모든 행동은 어둠 속을 비추는 손전등과 같다.”


타인을 위한 정의正義


“정의는 우리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덕이다.” - 소크라테스


공동체의 정의는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개인만을 위한 것이었던 적도 없었다. 청렴한 사람이 되는 일은 중요하다. 왜 그럴까?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스토아학파 철학자처럼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善한 일을 하기 위해 함께 힘을 합친다.


1787년 5월, 12명의 사람들이 런던 중심부의 한 인쇄소에 모였다. 이들은 노예무역의 부당함을 폴로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엔 젊은이, 노인, 부자, 빈자貧者, 퀘이크교도, 영국 성공회 신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소규모 집회가 있기 두 해 전 1785년에 12명 무리 중 한 명인 토머스 클라크슨이 대학교에서 개최된 에세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우승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혼ㄴ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대학 수준의 지식에 만족하지 않고 노예무역을 적극적으로 조사,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루 16시간씩 연구하고 한 달에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여러 기록들을 검토하며 면담까지 진행했던 것이다.


이같은 일이 계기가 된 이후, 여성 참정권, 노예해방 등 인권人權운동으로 확산되며 심지어 신생국가 미국에선 노예해방 찬반으로 인해 남북전쟁까지 발생했다. 정의는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정의는 실현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는 여전히 실현되고 있다. 함께 힘을 합친 사람들,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통해 실현된다. 그렇다. 정의는 전염성이 강하다.


시작했다면 이긴 것이다. 처음부터 충분한 일은 없다. 그러나 그것으로 변화가 시작된다.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첫 번째 행동은 성명을 내는 것이다. 어쩌면 전체 연설 중 가장 강력한 성명서일 수도 있다. 그 성명서를 통해 정의의 횃불은 계속 타오른다. 세상은 어렵고 힘든 문제들로 가득하지만, 주변의 일에 집중하고 할 수 있는 선행善行을 실천하면 조금씩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도 그 시작은 쉬우며, 세상에서 가장 큰 일도 그 시작은 미세하다.” - 노자, <도덕경> 중에서


권력의 반대말은 무력함이다. 지금도 우리들은 사이비 정치 패거리들이 펼치는 계속된 탄핵 정치에서 이를 목도할 수 있다. 다수당이란 이점을 내세워 의회 독재를 일삼으며 툭하면 자신들의 정적을 탄핵으로 몰고 간다. 이렇게 당하는 약자의 무력함을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불의에 항의하여 사임하거나 상대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을 수도 있다. 또 세상이 부패했고 끝장났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으로 뭐가 달라질까? 겨우 자신의 우월감을 내세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일 뿐이다.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분노만 터트린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022년 2월, 강대국 러시아의 약탈적인 무력 침공에 대항하며 현재까지 장기전을 펼치는 우크라이나를 보라. 강자强者는 자기들이 바라는 대로 눈치를 보지 않고 행한다. 약자弱者는 오직 고통받는 세상이 되어버린다. 이런 세상은 올바르지도 않고 청렴하지도 않다.


“결국 힘에 맞설 힘과 권력에 맞설 권력을 끌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즉 권력에 맞설 권력만이 유일하게 존경받는 힘이다.”


세상을 향한 정의正義


청렴한 사람 그 이상이 되는 일, 타인에게 배려와 연민을 갖는 태도 그 이상의 일이 있다. 바로 선량함으로서 위대해지는 일이다. 세계 문화와 전통마다 성자聖者가 존재한다. 그런 성자는 용기와 정의로 소명에 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초인적超人的인 평정심과 품위를 지니고서 매우 이타적利他的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들의 그런 행동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일이 된다.


“그래도 인생이 살 만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나타났던 성자들이었다. 그 성자들은 이타작이며 훌륭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 커트 보니것, 미국 소설가


마하트마 간디(1869~1948년)는 투쟁에서 매번 승리를 거두었다. 더구나 적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간디가 남들보다 큰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군대 지휘관도 아니었으며, 큰 재산을 가진 부자도 아니었다. 그는 고대의 전사들처럼 샌드를 신고 반나체의 옷차림을 하고서 싸웠다. 비폭력저항이었다.


열다섯 살 때 형의 돈을 훔쳤던 그는 자신의 죄를 밝히고 처벌을 청하는 편지를 아버지에게 전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누공瘻孔이란 병으로 병상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일어나 앉아 이 편지를 읽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편지를 찢고선 다시 누웠다. 용서받은 그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갓 결혼한 상황이라 아버지 간호를 삼촌에게 부탁하고 신혼을 즐겼는데, 그게 마지막 만남이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한동안 자신의 육욕肉慾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일을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했다.


아버지의 죽음이 그에겐 새로운 기회였다. 인도를 떠나 영국 런던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법학과를 졸업한 직후 그의 형제가 인도에서 영국 식민지 관료와 말썽이 생겨 이를 수습코자 상대를 만나러 갔다. 그는 숙련된 변호사로 고국에 돌아온 터라 인간 대 인간의 평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일 처리에 나섰지만 영국 식민지 관료들은 그를 난폭하게 다루었던 것이다.


또 의뢰받은 소송 때문에 기차를 타고 남아프리카연방의 프리토리아로 가던 중, 그는 1등석 기차표를 구매했지만 인종차별로 인해 3등석에 앉아야만 했기에 이를 거부하자 부당하게 열차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혼자서 춥고 긴 밤을 철로 옆에서 보내고 역마차를 타고 이동하려다가 백인들이 앉는 안쪽 자리에 앉으려다 제지당하고 마부에게 폭행까지 당했다.


위와 같은 두 가지 충격적인 경험은 간디를 소극적이 법학도에서 개혁운동가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간디의 저항은 초기엔 작은 일부터 시작되었다. 가난한 노동자들뿐 아니라 종교적 이유로 법정에서 모자를 벗지 않길 원하는 이슬람교도까지 대변했다. 또 그는 인도인들의 평등권을 주장하는 소책자를 발행하고 소규모 신문도 창간했다.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킬 비폭력의 힘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인류가 ‘위대한 하나’라는 사실에 진정한 경외심을 느끼게 되면 겸손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된다. 더욱 관대해지고 더욱 용기를 갖게 되고 더욱 옳은 일에 헌신하게 된다. 더욱이 터무니없는 하찮은 일, 무의미한 구분과 차별, 악의와 고통에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그것이 바로 극도의 행복감이며, 또한 인간 존재에 관한 굉장한 깨달음이다.(336쪽)


지금 당장 옳은 일을 하라


인생은 짧다. 그러니까 선량한 사람이 되고 선善한 일을 하자.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자. 이 세상을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보다 더 좋게 만들고 떠나기 위해 노력하자. 옳은 일을 하자. 지금 당장.


#인문 #철학 #스토아학파 #정의수업 #라이언홀리데이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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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학 수업 Ⅲ - 실패 없는 비즈니스 게임의 법칙 사장학 수업 3
김형곤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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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형곤의 기초 사장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2010년에 출간했던 <초보 사장 빨리 벗어나라>와 <첫 사업 기필코 성공하라>의 내용을 정돈하고 입체성을 더해서,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장이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과 행동의 골격을 명확히 확립할 수 있게 종합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김형곤은 사장들 사이에서 CEO 가정교사로 통한다. 경영자 교육, 창업자 훈련, 마케팅 전략전술 플래닝 등을 주로 했다. 총3부에 걸쳐 40가지의 경영이야기를 펼치는데, 1부에선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장이 성과에 접근하는 통찰력을 제공하며 2부에선 ‘비즈니스 프로세스 10단계’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선 실패를 피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방식을 알려준다. 비즈니스에서 성공이란 실패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며, 특히 무경험으로 시작한 사업에서 실패하지 않는 습관과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접근 방식에 익숙해져야 함을 강조한다.


비즈니스는 불연속 형태로 성장한다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나룻배를 타고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다. 현재에 만족하고 노젓기를 멈춘다면 그 자리에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강하류로 떠내려가는 상황을 맞게 된다.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노를 저어야만 한다. 따라서 모든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성장 계획을 갖는다.


보통 성장 계획은 연속성을 가정하고 수립된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해본 경험자라면 한결같이 비즈니스는 불연속의 방향성을 띈다고 말한다. 즉 적절한 상황과 환경이 주어졌을 때 일정 위치에서 다음 위치로 점핑하면서 성장한다.


나비로 탄생하기까지의 성장


알~ 식물의 잎이나 줄기, 가지, 꽃봉오리 등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 알에서 브화, 빠른 속도로 자란다

번데기~ 적당한 자리에서 번데기가 된다

나비~ 봄이 되면 나비로 우화羽化한다


(사진, 불연속 성장)


첫째, 시작점을 최대한 높여라(시작점)

둘째, 적절한 점핑 포인트를 설정하라(점핑점)

셋째, 점핑 포인트에선 힘을 집중하라(집중점)


씨 뿌린 곳과 열매 맺는 곳이 다를 때가 많다


씨를 뿌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자연계의 진리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유효하다. 그런데, 자연계완 달리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씨를 뿌리는 곳과 열매를 거두는 곳이 다를 때가 많다. 즉 씨를 뿌린 곳에서 열매를 거둘 때도 있고, 전혀 수확하지 못할 때도 있다. 혹은 엉뚱한 곳에서 열매를 거두는 경우도 있다.


호텔의 면세점이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국내 유명 호텔 중 한 곳은 전체 수익의 60퍼센트 이상을 면세점에서 거둔다. 그러나 호텔 운영비용의 80퍼센트 이상이 객실 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주로 비용을 호텔 브랜드와 객실 관리에 사용하고 면세점에선 수익을 얻는다. 만약 이 호텔이 비용 대비 수익만 생각해서 객실 운영 없이 면세점만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호텔 브랜드 파워가 부족해 아마도 곧 망하게 될 것이다.


(사진, 보이지 않는 연결)


“씨 뿌리기를 멈춰선 안 된다”


‘기브 앤드 테이크’의 균형


기브 앤드 테이크의 균형을 유지하면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만약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상대의 반응이 언제부턴가 미지근하다고 느낀다면, 먼저 ‘기브 앤드 테이크’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기존의 좋았던 관계가 식어버린 이유는 상대방이 주고받음의 균형이 깨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기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상대의 실제 경험이 기대보다 만족스러운 경우(경험>기대)에는 관계가 지속된다. 그러나 실제 경험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경험<기대) 기대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경험≒기대)에는 관계가 중단될 수 있다. 기대와 비슷한 만족을 얻었을 때는 경쟁자가 없는 경우에만 거래가 유지된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면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만으로도 기존 거래를 빼앗길 수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

그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거래를 성공으로 이끄는 3단계


1단계, 자신의 필요를 분명히 한다.

2단계, 상대가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한다.

3단계, 가장 돈이 덜 드는 방법을 찾는다.


순환의 원리는 비즈니스에도 적용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두 단어를 알아야 한다. 하나는 ‘생존’이고, 다른 하나는 ‘번식’이다. 모든 생물은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행동할 뿐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각 종種의 필사적 삶은 먹이사슬이란 순환 고리에 의해 연결된다. 순환 고리가 끊어지면 자연계는 붕괴된다. 최근 들어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내세우는 이유도 인간으로 인해 자연적 순환 고리가 깨지는 걸 막고자 함이다. 이런 순환의 원리는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진, 프로세스 10단계)


기회의 본질


기회 포착이 틀렸다면 치명적인 실패로 귀결된다. 즉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면 이는 진짜 사업기회가 아니다. 오히려 영업력, 자본력, 타이밍이 승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나의 실행 능력이 미완성일 때 주어지는 기회도 마찬가지로 진짜 기회가 아니다. 기회를 보고 실행력을 갖추는 것은 대부분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진짜 기회는 언제일까? ‘남들이 알아도 못 하는 것’을 찾아내고 거기에 ‘내가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을 덧붙일 때, 자신의 사업 기회가 만들어진다. 즉 ‘자기만의 시장 기회 = 경쟁자가 알아도 못 하는 것 + 자신이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경쟁자가 알아도 못 하는 것들


시장이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것,

핵심 노하우가 없어서 접근하지 않는 것

남는 게 거의 없어서 경쟁자가 도외시하는 것

진입장벽이 높고 힘들어서 못 하는 것


“경쟁자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행력이 뒷받침되는 곳에 시장 기회가 존재한다.”


첫 사업에서 유의할 사항


(사진, 10가지 유의할 사항)


처음 사업을 시작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돈의 크기에 맞는 사업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순서를 바꾸어야 한다.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핵심 변수들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 변수들을 해결할 방법과 아이디어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느냐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에 따라서 필요한 사업 자금은 달라진다. 사업 자금의 규모는 자신이 의도하는 사업에 대해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느냐와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에 달려 있다.


지금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자신의 상품이 시장에서 빨리 수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라. 부족한 자금은 창의력으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


시작점을 최대한 높여라. 초점이 분명하면 초기 투자가 효과적이다. 처음 가게 문을 열 때 예상되는 방문 고객 숫자가 300명이라면 그 숫자를 500명으로 키울 방법을 찾아라. 사업을 시작한 첫 해의 예상 매출이 10억 원이라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찾아서 20억 원 매출 달성을 위해 노력하라. 세 번 평가받을 기회가 있다면 50점에서 시작하지 말고 80점에서 시작하라.


사람이든 조직이든 관성의 영향을 받는다. 오늘 그렇게 하면 내일은 오늘의 성과를 기준으로 반응하고 행동한다. 유리창에 물방울이 떨어졌을 때 처음 물길이 나면 다음 물방울이 그 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것과 유사하다. 일단 시작한 후에 조금씩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 오늘 10의 위치에서 시작했다면 당분간은 10이라는 수치를 넘어서기 어렵다. 따라서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15의 위치에서 시작한다면 훨씬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준비가 탄탄해야 실패를 줄인다


책의 내용은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과 ‘효율성 추구’에 방점을 찍는다. 불확실성이 넘실대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성공을 하기란 실로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이럴진대 성공이란 출구를 찾기보다는 실패의 미로를 헤맬 가능성이 더욱 크다. 성공에 왕도王道란 없다. 결국 자신의 몫이다. 자신만의 성공 공식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가 탄탄해야 한다. 사장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기초사장학 #기초사장학시리즈 #세번째책 #김형곤 #CEO가정교사 #사장학수업3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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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말하기 수업 - 인생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기술
이영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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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영대에서 말하기를 가르치는 교수이다. 내가 가르치는 수업은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으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대중 연설, 발표 등을 다루며, 경영대 석사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이다. 미국 대다수 대학교에서 말하기 수업은 전공과 관계없이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이영선은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로 현재 로체스터대학교 사이먼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말하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통하는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하며, 완벽함보다는 상대방과의 진정한 연결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당신도 말을 잘할 수 있다’, ‘첫인상에서 호감을 만들어라’, ‘프로답게 말하라’, ‘무조건 통하는 스피치의 구조’, ‘발화와 비주얼, 말하기의 전달’, ‘성공적인 말하기를 결정하는 실전 준비와 마인드셋’ 등의 순으로 강의가 펼쳐진다.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작용


얼핏 생각하면 ‘말하기’란 혼자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발표자는 청중을 앞에 두고 말할 때 끊임없이 눈빛을 교환하는 상호작용이 발생하므로 청중의 관심사를 반영한 주제, 청중과의 눈맞춤, 그리고 청중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말하기의 가장 큰 장애물


누구든 유창하게 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는다. 직장인이라면 맡은 업무나 프로젝트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이 왕왕 발생하기 때문에 더 더욱 말하기를 잘하고 싶어 한다. 사실 잘하고 싶은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하지 않아야 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한다. 지금 자기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나 자신을 단단하게 믿어줘야 한다. 완벽주의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가 두려워 앞에 서는 게 꺼려진다면 오늘부터 스스로에게 이렇게 들려주자.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진, 겸손의 기도)


설득의 3요소


에토스~ 개인의 신뢰성과 청중의 연결

로고스~ 주장의 논리성, 객관성

파토스~ 청중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펩시콜라의 전 CEO 인드라 누이는 “커뮤니케이션이 리더십의 전부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덕목은 조직의 방향성 제시와 명확한 전달에 달려 있다.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기 때문이다. 길고 장황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많은 지도자의 스피치를 보면 대부분 단문短文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자신의 핵심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신입 사원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신입 사원들의 흔한 착각은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회사에 큰 공을 세우거나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사실 신입사원에게 이 정도를 기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업무 수행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확실하게 데드라인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키워드로 생각을 정리하라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첫 단어부터 끝맺음 말까지 머릿속에서만 리허설하다가 정작 발표할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이를 방지하려면 키워드만 메모해두고 이를 바탕으로 말하면 자신의 생각을 임팩트 있게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가 있다. 즉 ‘저 사람은 미리 준비를 하고 회의에 임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듬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발표에서 마지막 한마디


격투기 경기에서 관중들은 승자의 ‘피니쉬 블로우’에 열광한다. 그리고 이를 오래토록 기억한다. 마찬가지다. 이는 말하기 기술에도 유효하다. 발표자의 마지막 한마디는 격투기 경기의 피니쉬 블로우와 같다. 발표가 끝난 후 청중에게 각인되는 최종적인 인상은 대개 발표자의 마지막 말에 의해 형성된다.


그렇다면 인상적인 끝맺음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핵심 주제를 재차 강조하거나 청중에게 감사하며 마무리 하는 방법, 앞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방법 등이 있다. 이것도 저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는 가장 간편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데, 바로 오프닝 내용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진심 어린 마음이 말하기의 핵심


완벽보다 연결하려고 해야 한다. 즉 자신의 말하기가 상대에게 완벽해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와 연결되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바로 말하기의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말하기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이나 단절 등의 문제를 푸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스피치는 자기다움의 과정이다


스피치는 우월함을 뽐내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공감하고 연결하기 위해 세상에 꺼내는 용기와 자기다움의 과정이다. 그게 진짜 말을 잘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하려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이제 자기만의 메시지를 세상에 드러내보자.


#자기계발 #말하기 #운명을바꾸는말하기수업 #이영선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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