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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시선과 기록이 만드는 길
박환이 지음 / 책과강연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은 지난 15년간 내가 시선과 기록을 통해 길을 만들고, 원하는 보물을 얻으며, 현실에서 검증해온 기록을 담았다. 시선을 통해 미래를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로 끌어왔고, 그 과정의 기록을 쌓아가며 선명하게 만들어 왔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박환이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15년 동안 보드판에 목표를 붙이고 바라보며 파일철에 그 여정을 기록해 나가는 습관을 실천해왔다. 그 꾸준함은 일과 가정, 경제에서 스스로 원하는 보물을 현실로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영구장애 판정을 받은 뒤, 더 많은 이들에게 이를 전하고자 작가,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질주(1장)에선 시선과 기록이 만들어 낸 놀라운 결과를, 멈춤(2장)에선 교통사고와 장애판정이란 인생의 나락을 맛본 절망적인 순간을, 정비(3장)에선 뇌고학, 양자역학, 심리학 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선과 기록'이 어떻게 보물이 되는지를, 길이 보이면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4장)에선 자신만의 지와 일지를 직접 설계하는 구체적 방법을 각각 제시한다.
20대 초반, 스무 명의 부하를 이끄는 소대장(특전사)으로 병영생활을 할 때 저자는 각종 경연대회에 도전했던 과정을 리더십 실천 사례로 정리해 기고했다. 이는 ‘2012년 리더십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고, 전군 5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소대의 이야기를 직접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스토리는 책자에 실려 전군에 배포되었다. 발표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 문득 방 한편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엔 여전히 그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소대장 시절 스토리를 전군에 알리자!’ 2년 전, 연기처럼 막연했던 문장이 그날, 분명히 현실이 되어 저자 앞에 서 있었다.
어느덧 8년이 흘러 있었다. 그동안 저자가 적어둔 보물은 총 38개. 그중 33개는 이미 현실이 되었고, 나머지 5개는 현재 진행 중이었다. 달성률 87%. 그리고 나머지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들이었다. 8년간 그려놓은 보물들을 거의 다 현실로 만들어 낸 셈이었다. 흥미로운 건, 보물을 찾다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계획에 없었지만 절대 놓칠 수 없는 뜻밖의 순간들을 보물지도에 업데이트했다.
보물섬을 탐험하던 베테랑 탐험가였던 저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병실 침대 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책에서 읽었던 긍정의 말들이 지금의 현실에 쉽게 녹아들진 않았다. 아내는 그 시기의 저자를 ‘외상후 스트레스가 지배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었다. “괜찮아, 이겨낼 수 있어.” 하다가도 몇 분 뒤엔 “다 필요 없어, 난 이제 끝났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마침내 저자는 이 장애를 수용했다. 신이 자신에게 허락한 쉼표였고, 새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것은 후퇴가 아니라 재정비였고,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점검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그는 신이 주신 이 쉼표를, 마침표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하버드 대학교 신경 과학자 사라 래저는 명상과 뇌 구조 변화를 연구했다. 8주간 명상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전두엽피질이 두꺼워졌고 편도체의 크기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반복적인 경험이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뇌의 물리적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들은 매일 눈에 보이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공을 던지면 포물선으로 날아가고, 사과는 나무에서 떨어지면 수직 낙하한다. 물리학은 이런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 즉 원자보다 작은 입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하는 물리학도 있다. 이게 바로 '양자역학'이다.
위대한 탐험가들은 언제나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본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부터 '그곳이 존재한다'고 믿고 바라보았다고 한다.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전 어듬 속에서도 빛이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알려진다. 이처럼 탐험가의 시선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다.

(사진, 오리 또는 토끼)
오리를 보는 순간 토끼는 사라지고, 토끼를 보는 순간 오리는 보이지 않는다.
반복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루틴이 필요하다. 루틴은 단순히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아침에 양치질을 하거나 출근길에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루틴은 뇌의 에너지를 절약해서 더 중요한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을 가열하면 99도까지는 뜨거워질 뿐이다. 마지막 1도를 더해야 비로소 물이 끓는다. 질적인 변화의 순간이다.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몸과 뇌가 변하며, 그것이 능력이 된다. 끓기 전에 멈추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저자의 3가지 보물
하나, 내 콘텐츠를 정식으로 런칭하기
둘, 책을 출간하기
셋, 작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기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보물지도 설계법과 탐험일지 작성법을 살펴보자. 먼저 보물지도 설계는 6단계를 밟는데, 자신을 중심으로 8가지 영역 나누기, 각 영역에 보물 붙이기, 중심핵 채우가, 마감 기한과 조건 써넣기, 마법의 설정(이미지화), 매듭 짓기의 과정을 거친다. 탐험일지는 파일철 하나로 충분하다. 앞표지는 각자 취향대로 장식해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는 도구이다. 일기장으로 착가하진 말자.
마이웨이를 부르다
책장을 덮는 순간, 후랑크 시나트라가 불렀던 '마이 웨이'란 노래가 떠올랐다. 직장 초년병 시절 회식자리에선 늘 이 노래를 불렀던 추억이 소환되었다. 과연 난 내 인생의 여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지 묻고 있다. 부족했던 점을 발견했으니 이를 보완해 나갈 것이다.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지 못해 서성거리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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