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 AI를 도구를 넘어 무기로 만드는 질문의 힘
박용후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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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인간의 인지와 판단을 기준으로 세상을 이해해 왔다. 하지만 지금, 그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인간과 컴퓨터가 학습하는 방식은 본질적으로 달르며, 인공지능의 진화는 인간의 지적 한계를 넘어서는 지점에 다가가고 있다. 그것이 인간 중심의 가치와 판단 체계에 어떤 도전을 던지는지 고민해야 할 지점에 이르렀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책의 저자 박용후는 국내 유일의 '관점 디자이너'로 불리며 고정작으로 출근할 곳른 없지만 세상 어느 곳이든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디양한 사람과 자유롭게 접촉하며 남다르고 창의적인 그의 행복한 일터가 된다. 또 기업체에서 가장 초청하고 싶은 강사로 손곱히며 다양한 청중들과 만나며 그들로부터 매일 새로운 관점을 얻고 있다.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생각의 열쇠는 질문이 쥐고 있다, 생각하는 기계와 질문하는 인간, 생각을 멈추면 AI가 설계한 미로에 갇힌다. 정보에 휘둘릴 것인가 관점을 설계할 것인가, 시대를 사유할 수 있는 생각의 주도권 등을 주제로 삼아 얘기를 펼친다.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인간의 지금은 인공지능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AI 리터러시

결국 AI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 습득이나 공학적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AI라는 기술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인지적, 문화적 변화의 흐름을 성찰적으로 미리보는 능력이다. 어떤 기술이 사회에 등장했을 때,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기존의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사고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AI 리터러시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개념이 갖는 실체는 무엇인지, 이 능력이 미래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역량인지, 아니면 과거의 ‘정보검색사’처럼 특정 기술 트렌드에 따라 반짝 소비되고 사라지는 일시적 유행에 불과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AI 리터러시의 본질에 대해 얼마나 깊이 사고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AI는 어떻게 빅데이터를 현실로 변환하는가

AI는 방배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데 강점을 가진다. 그렇다고 AI의 예측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환경 변화에는 매우 취약하다. 예를 들어, 전쟁, 팬데믹, 정부의 새로운 규제 등이 그것이다.

또 AI가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데이터에 차별적 요소나 왜곡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디면 , AI는 이를 그대로 학습한다. 이리 된다면 AI는 인간 사회의 불완전함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오히려 더 깅화할 위험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 낸 결과를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 태도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할지는 인간의 몫이다. AI의 판단이 항상 옳다고 가정하는 순간, 우리는 중요한 판단을 기계에 위임하게 된다. 

따라서 AI를 활용한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인간은 AI의 결과를 검토하고, 그것이 어떤 전제와 한계를 가지고 도출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럴 때만 AI는 효과적인 기술로 기능할 수 있다.



AI와 협업을 통해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AI가 단순한 계산이나 분석을 하는 행위를 넘어서 창의적인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텍스트, 음악,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생성형 AI는 인간처럼 무언가를 창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단지 새로운 도구의 등장이란 의미를 부여함과 함게 창적의 의미 자체를 생각하게 만든다.


예술은 언제나 감정을 동반해 왔다. 우리는 시를 읽고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는다. 이런 감정의 반응은 예술을 단순한 정보나 오락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본질적인 일부로 만든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가 만든 창작물도 우리에게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만약 감정을 느꼈다면, 그 감정은 ‘진짜’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감정은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AI인가, 아니면 AI를 설계한 인간인가? 


AI 시대의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회 전반의 구조와 요구 역량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육은 과연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지,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  현재으 교육 시스템이 과연 AI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제대로 길러주고 있는가?


지금도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정답을 맞추는 데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교사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학생은 이를 암기한 뒤 시험에서 그로 재현하는 방식이 여전히 주류다.  이 방식은 과거 산업화 시대엔 효과적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고 복잡성이 높은 시대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따라서 이젠 단수히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결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즉, 창의적인 사고력과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자발적인 탐구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찰은 마찰에서 나온다


관성의 라틴어 어원은 '게으름'이다. 움직이지 않으려는 성질, 익숙한 흐름을 유지하려는 태도는 단순한 물리 현상이 아니다. 인간 심리의 본질이기도 하다. AI 시대에도 이 현상은 똑같이 나타난다. 즉 '더 빠르게'에서 '더 깊게'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관성, 다시 말해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AI 시대의 가장 교묘한 적이다. 챗GPT가 요약해 주고, 정리해 주고, 구조화해 주는 덕분에 우리는 점점 더 ‘사고하지 않게’ 된다. 편하게 답을 얻을수록, 우리는 질문을 덜 던지게 되고,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될수록 새로운 탐색은 줄어든다. 


따라서 본질적 증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마찰이다. 사고의 관성을 깨뜨리는 저항, 낯선 충격, 불편한 질문과 같은 마찰이 있을 때에만 우리는 진정한 통찰과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AI는 단순히 생각을 빠르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 관성을 깨뜨리는 중요한 무기로 활용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자기계빌 #셍각의주도권을디자인하라 #박용후 #관점디자이너 #AI시대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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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행복 - 삶이 버거운 순간, 고통과 불안을 이기는 행복의 법칙
틱낫한 / 불광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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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누리자면, 양치질할 때, 아침 식사를 요리할 때, 출근길에 운전할 때 등 모든 순간에 마음챙김을 해야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한숨 한숨이 모두 기쁨과 행복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괴로움으로 가득합니다. 행복을 충분히 비축하지 않으면 절망에 대처할 수단이 없습니다. 편안하고 상냥한 태도로, 그리고 열린 마음과 받아들이는 심정으로 수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틱낫한 스님(1926~2022년)은 베트남 태생으로 16살 때 베트님의 한 사원으로 출가해 승려가 된 후,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베트남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베트남 정부에서 귀국 금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프랑스 서남부 보르도 근처에 '플럼 빌리지'라는 작은 명상 공동체를 설립해 많은 스님들에게 수행장소를 제공했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잀상의 실천, 식사 실천, 몸을 사용하는 실천, 인간관계와 공동체 실천, 응용편, 아이와 함께 실천하기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는데, 내용의 핵심은 바로 '마음챙김'의 생활화로 내면의 자유, 평화, 사랑을 누리라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산스크리트어로 스므리티(念)라고 한다. 마음챙김의 수행은 사마디(三昧, 集中)으로 이어지고, 거기에서 프라즈냐(지혜, 통찰)가 생긴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지혜는 두려움, 불안, 분노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고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한다. 집중을 위해 꽃을 손에 쥐고 들숨과 날숨등 호흡을 알아차리게 한다.


들이쉼, 내쉼

깊고 느리게

진정되고, 편안해짐

미소 짓기, 해방됨

지금 이 순간, 경이로운 순간


마음챙김을 행하는 가장 구체적인 수행법은 다섯 가지 마음챙김이다. 이는 무종파적이고 보편적이며, 진정한 자비와 이해의 실천이다. 즉 제1의 수행법은 생명을 보호하고 폭력을 줄이는 것이며, 제2의 수행법은 사회 정의, 관대함, 훔치지 않기, 타 생명을 착취하지 않기를 실천한다.


이어서 제3의 수행법은 개인, 커플, 가족,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 있는 성적 행위를 실천하는 것이며, 제4의 수행법은 대화를 회복하고 화해가 일어나도록 깊은 경청과 사랑의 말을 실천한다. 끝으로 제5의 수행법은 우리 몸과 마음에 독소와 해악을 초래하지 않도록 돕는 마음챙김 소비에 관한 것으로 유독성 TV 프로그램, 잡지, 영화 등을 소비하지 않도록 한다.


마음챙김의 목적


다섯 가지 마음챙김 수행법은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에 개발된 계율戒律에 기초한 것으로 수행의 기초가 된다. 틱낫한 스님은 이 계율을 현대에 맞는 다섯 가지 수행법으로 옮긴 것인데, 마음챙김을 통해 우리는 몸과 감정, 마음, 세상사 등을 인지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위해危害를 피하려는 목적을 지녔다.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틱낫한 #틱낫한행복 #불광출판사 #명상 #마음챙김 #불교 #마음공부 #수행 #명상책추천 #불광출판사서포터즈빛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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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 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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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첫 번째 이유는 임포스터로서 가면을 쓰고 살았던 내가 어떻게 진실한 나 자신을 찾게 되었는지 그 변화 과정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가면에 익숙해져서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메타인지를 사용하여 진짜 자신과 만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임포스터이즘과 관련된 심리학 실험들을 정리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왜 임포스터 가면을 쓰는지, 그리고 그 가면을 왜 유지하거나 벗어야 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책의 저자 리사 손은 콜롬비아대학교와 제휴를 맺은 바너드칼리지의 심리학 교수로 인간의 학습과 기억, 메타인지를 전문으로 다루며, 학습 방법과 장기 기억 보유의 최적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첫 번째 저서 <메타인지 학습법>은 EBS 부모특강, 세바시 등에 소개되며 많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학습전략을 알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행복에 도달하는 길은 울퉁불퉁하다, 어느 아이든 모르는 시기를 거친다, 진정한 겸손은 도움을 청할 줄 아는 것,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들키기 학습' 등을 차례로 이야기하면서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임포스터 현상은 가면증후군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전 미국 인구의 70%가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어서 학계에서는 이를 질환이 아닌 경험이나 현상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문제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 현상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한다는 데 있다. 한편, 저자는 높은 목표와 성적만을 최고로 추구하는 한국에서 어린 학생들이야말로 임포스터의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한다. 

가면이 위험해지는 이유

우리들은 타인을 만족시키고 기쁘게 하기 위해 가면을 쓰기도 한다. 타인이 나를 선망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과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져서다. 이처럼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제시하면 남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남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을 것처럼 느낀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처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다고 아이가 혼자 했던 생각들을 다 꺼내놓는 것은 아니다. 메타인지는 내면에 숨겨져 있는 생각들이고, 그중에 무엇을 밖으로 펼치고 무엇을 안에 담을지는 온전히 아이가 선택할 문제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부모라면 아이가 임포스터이즘에 빠지지 않도록 잘 안내해줘야 한다. 즉 아이 스스로 울고 싶을 때는 울고, 화내고 싶을 때는 화를 내고, 짜증이 날 때는 짜증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와 마주하고 만날 수 있다.

남들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한국에서 자주 듣게 되는 얘기 중 하나가 "평범하게 사는 게 좋다"란 말이다. 왜 평범한 삶을 강조할까? 성공의 부담감 때문이다. 성공의 부담이 싫어서 평범한 삶을 추구해 리스크를 피하고 안전함을 얻을 수 있겠지만, 안전만을 추구하는 삶은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도 있다. 어쨋든 성공의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두 가지 전략을 취한다.

첫 번째 전략은 성공이 목표이므로 계속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시험을 잘 본 이후에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므로 전보다 더 공부한다. 이는 전형적인 임포스터들의 모습이다. 계속해서 성취해내기 때문에 겉보기엔 완벽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실상 내면은 남모르는 불안에 시달린다.

두 번째 전략은 성공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원치 않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 임포스터들은 가면 뒤의 숨겨진 민낯이 드러날까 봐 겁을 먹게 된다. 그렇다. 주목받는 걸 꺼리는 이유는 단지 '숨겨진 못난 모습'이 들킬까 걱정되어서다. 그래서 성공을 포기해 버린다.   

시험점수만 신경쓰는 부모는 아이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떠안긴다. 아이가 100점을 받아 오더라도 “시험은 어땠어? 헷갈렸던 문제도 있었어? 어떤 문제가 제일 어려웠니?” 하고 재차 물어주는 것이 좋다. 또 시험 한번에 인생 전체가 달린 것처럼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격려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성적을 잘받은 아이에게는 “내 새끼 진짜 똑똑한걸!”이란 말 대신에 “잘했어! 그런데 앞으로는 어떤 걸 더 배우고 싶어?”라고 묻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메타인지 학습법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미 지나간 시험점수에 목을 매기보다 추후의 학습방향을 안내할 때, 아이는 학습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착한 딸 가면을 쓴 아이가 완벽주의자 엄마가 된다

자기 자신을 숨기고 착한 맏딸이란 가면을 쓴 자녀는 훗날 불안에 취약한 완벽주의 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저자 또한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어떠한 실수도 저질러선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실수든 숨기기 급급했고 혹시 실수를 들길까 봐 불안해하곤 했다. 바로 '임포스터 엄마'의 모습이다.

성인이 된 후로 나는 ‘어릴 적부터 특별히 잘하는 건 없고, 그저 운이 좋아 일이 잘 풀렸을 뿐’이라는 생각 때문에 항상 가면을 쓰고 다녔다. 그래서 늘 불안했다. 그러나 부족함 속에서도 노력을 통해 결국 해내고야 마는 내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나의 과거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실수하고 극복해내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그저 ‘운’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메타인지 모니터링을 실천하고 실수를 통해 컨트롤을 해오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내게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138쪽)

겸손의 미덕이 가면이 되는 순간

저자는 실수나 실패를 기억하는 것이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실수했던 경험을 바라볼 수만 있으면 피드백을 통해 이후의 행동을 잘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거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완벽한 척' 가면을 쓰는 사람은 실패한 과거만 기억하고 성공한 과거는 무시해버린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을 해도 이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것은 겸손한 태도가 아니라고 우리들은 훈육받아 왔다. 이런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우리들은 또 다른 가면을 쓸 때가 있다. 즉 스스로 "나는 못해"라며 뒷걸음질하는 겸손한 임포스터가 되는 것이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작품이 워낙 좋고 운도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저 숟가락을 얹었을 뿐인데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이는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던 영화 <부산행>(2016년)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였던 아역배우 김수안의 인터뷰 대사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어른 같은 겸손한 언행을 내보였다. 물론 좋은 작품이며 운도 따랐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연기를 위해 그간 흘린 땀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럼에도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자랑을 하지 못할까? 올챙이 시절부터 전문가 개구리를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어느 성인 배우의 수상 소감에서 '숟가락' 표현이 나온 것인지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아역임에도 성인 코스프레를 한 것이다.

운이 좋았다는 겸손의 말은 지금껏 실수와 실패를 통해 쌓아온 과거의 노력을 모두 잊어버리고 사후과잉확신편향에 빠질 수 있다. 즉 이런 가면을 쓴 사람은 성공한 사실을 '착오'라고 믿게 되고, '나는 이 자리에 설 사람이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폄훼하게 된다. 메타인지는 실패뿐 아니라 성공까지 인정하는 것이다. 겸손은 미덕임에 분명하지만 자기비하를 겸손으로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들킬 수밖에 없다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가기란 생각보다 더 고통스럽다. 우리 모드 얼마간의 임포스터여서 남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될까 봐 늘 불안해한다. 가면으로 감정을 가리려다가 억눌렀던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부풀려진 형태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 '들키는 것'이다. 

가면 뒤 실체는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와 관련된 음식 맛보기 실험을 하나 살펴보자. 실험 참가자들에게 달콤한 초콜릿과 깍뚝썰기 무우 중 하나만 먹으라고 했다. 누구는 초콜릿을, 또 다른 누구는 깍뚝 무를 먹어야만 했다. 이후 퍼즐 풀기를 제시했다. 얼마나 오래 풀기에 매달리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초콜릿을 먹었던 참가자들보다 무우를 먹었던 참가자들이 더 빨리 퍼즐 풀기를 포기했다.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괜찮은 척 했던 자제력이 결국 바닥나버렸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척 하는 가면을 쓸 때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가 발생함을 보여주는 증명인 셈이다.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최상의 선택을 내리려면 우리는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마치 거북이처럼 느리게 배웠던 일들, 공부가 너무 어려워 애먹었던 시간, 실수를 저질렀던 순간 등 무언가 배우면서 우리들이 거쳐왔던 시간의 궤적을 생생하게 돌아볼 수 있다면 앞으로의 학습에서 경험될 힘든 시간도 거뜬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하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녀교육 #임포스터 #리사손 #가면벗기 #넘어지는법 #메타인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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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마법 학교 - 마법처럼 부를 키우는 건물주 성공 법칙
서동원.윤나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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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 부동산 디벨로퍼 도널드 트럼프 등 11인의 부동산 멘토들이 전하는 부동산 마법학교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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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 모이는 살림법 - 우리 집에 꼭 맞는 정리 시스템 만들기
나고미 지음, 이진숙 옮김 / 청림Life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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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찌기 제2금융권을 통해 100만 엔의 빚을 질 정도로 낭비가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1,000만 엔(1억 원) 저축을 달성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살려 '재테크 정리수납 어드바이저'로서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나고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리정돈과 살림, 집안일 노하우를 공유하는 팔로워 16만 명의 인플루언서로 지금은 집안일도 잘하고, 일도 하고, 저축도 해내는 '만능 주부'로 알려져 있지만, 한 때는 빚에 시달리고, 게으름을 즐기며, 정리되지 않은 집에서 살아가던 무일푼 주부였다.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은 삶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는 방 정리부터, 0엔을 1,000만 엔까지 불린 엄마의 돈 관리법, 엄마를 해방시켜 줄 살림 시스템 만들기, 이제는 독박육아에서 벗어날 시간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나니 쓸데없는 소비가 줄어들어 저축하는 습관도 생겼다는 것이다.


책은 제일 먼저 방 정리부터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 둘을 연년생으로 키우다 보니 방 정리는 감히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냥 어질러진 방에서 지내왔다. 이에 필요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오히려 짜증이 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그러는 사이 집안 살림도 저축과 해약이 반복되면서 돈을 한 푼도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빚만 늘었다.


이런 문제점을 정리로 해결했다. 아이들 옷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판매를 계기로 정리수납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 이미 있는 물건을 구매하는 낭비는 방지할 수 있다는 거였다. 이처럼 저자에게 정리의 목적은 '낭비를 줄이고 돈을 저축하는 것'이었다.



방을 정리하는 기술


정리에 서툴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라

실패를 두려워말고 우선 시작하라

내보내기 - 장소 정하기 - 수납하기(3단계)

냉장고 정리를 통해 꼭 필요한 물건에 대한 감을 익혀라

물건의 자리를 정해주라

'사람별', '용도별'로 나누어 수납하라

뭐든 '한 번에 꺼낼 수 있도록' 정리하라

생활에 맞는 실용적 정리를 하라

정리는 뺄셈이 핵심이

부부간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라

옷은 가진 옷을 알뜰히 입어 없애라

어떤 장남감을 가질지 아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라

아이들 작품은 1인 1박스로 정리하라

5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두라

다시 지저분해진다면 생각해 봐야 할 것들


5가지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첫째 정리보다 수납에 골몰하는 것, 둘째 여백을 다 채울 필요는 없으므로 그대로 둘 것, 셋째 불필요한 수납물품부터 먼저 사지 말 것, 넷째 넣을 물건이 없는데 억지로 수납에 목을 메지말 것, 다섯째 타인의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말 것 등이다.


아무래도 물건이란 나가는 양보다 들어오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다시 방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정리가 안 될 경우엔 다른 원인이 있을 수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확실하게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즉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버린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정리를 위한 '필요- 불필요' 판단이 철저한지, 수납장소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지, 동선動線 내에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있는지, 눈에 띄지 않도록 쑤셔 넣은 정리수납은 없는지, 한꺼번에 무리하게 정리한 과잉상태가 아닌지 등을 살펴보자.


(사진, 가계家計 관리술)


결혼 전 솔로 시절, 저자는 제2금융권에서 총 100만 엔을 빌린 후, 이를 꼬박 1년에 걸쳐 겨우 다 상환한 적이 있었다. 이후 27세에 결혼할 당시 빚은 없었지만 저축도 전혀 없었다. 물론 돈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다. 그러다가 첫째 아들이 출생하고 3개월이 지났을 무렵, 국민연금 미닙 청구서와 주민세 청구서가 날라들었다. 불안감 때문에 결혼축의금과 출산 축하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60만 엔을 털어서 이를 다 정리하고 나니 다시 저축금 제로 상태가 되었다.


아이들도 있는데, 또다시 빚을 졌던 생활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이에 독하게 맘 먹고 식비부터 줄려보려고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가계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쓴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책 사는 비용도 부담스러워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를 활용했다.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은 먼저 '고정지출비'를 정리해야 하고, 식비를 줄이는 것은 가장 마지막 순서였다.


주거 비용이 고정지출비 중 가장 높았기 때문에 저렴한 외로 이사를 결정했다. 그외의 고정지출비를 집의 상황에 맞춰 점차 조정하면서 현재 일천만 엔이 상회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위 사진에 보이는 관리술이 그렇게 탄생했다.


재테크 시작은 방 정리부터


막연하게 알던 정리정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와 원예를 취미로 즐기는 내 삶의 정리 또한 버리는 게 우선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소액의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령액으로 살아가는 독거노인임에도 취미를 위해 몇 권의 도서와 예쁜 꽃화분을 구매할 경우 식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책은 고정지출비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이를 먼저 줄이라고 조언하는데, 무척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정리정돈에 고민 중인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자기계발 #1억이모이는살림법 #나고미 #인스타인플루언서 #청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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