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핸드북 삶과 전설 4
힐다 바리오 외 지음, 윤길순 옮김 / 해냄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사진으로 만나는 체 게바라]

얼마 전에 최진기의 <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을 읽었다. 그 책에서 인용한 체 게바라가 한 말들 중에 가슴을 뛰게 하는 말들이 있었다. 그래서 체 게바라를 읽어보고 싶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체 게바라 평전>을 다시 집어들 수도 있겠지만, 다른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에도 체 게바라에 관한 책들은 아주 많이 출간되어 있어서 그에 관한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하나 골랐는데, 그 책이 바로 <체 게바라 핸드북>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세 사람이 공저로 되어 있는데,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쿠바 사람들이다. , 지은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펴보는 순간, "와우" 작은 탄성이 나왔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은 체 게바라 화보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분량이 사진이 담겨 있었다. 생각했던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라서 실망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많은 사진을 통해 체 게바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의 사진부터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죽고 난 후, 그의 시신의 사진도 실려 있었다.

겉표지는 그의 우수에 찬 깊은 눈동자를 가진 체 게바라가 시가를 물고 있는 사진인데, 담배 피는 모습이 이렇게 멋있으면 금연 운동에 방해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 게바라의 사진들을 보면 시가를 물고 있는 사진이 꽤 많다. 그만큼 담배를 사랑했는데, 이유가 좀 의아했다. 체 게바라는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심하게 앓았다. 그의 천식은 평생 그를 따라 다녔는데, 담배가 천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어서 피었다고 한다. 나는 분명 그렇게 읽었는데,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담배가 천식에 도움이 되는 게 맞나?

그의 사진 중에는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이 많다고 했는데, 그것만큼 또 많은 사진이 있는데, 그것은 책을 보거나 무엇인가 쓰는 사진이다. 총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도 그는 늘 읽고, 무엇인가 썼다. 수첩 같은 것을 늘 갖고 다녔고, 자신의 생각을 썼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많은 어록을 남긴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유시민도 그랬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수첩을 언제가 가지고 다니는 것 같다. 나도 그러려고 하는데, 가방이 없는 경우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가방 속에 작은 수첩을 넣고 다녀도 그것을 꺼내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다. 좀더 노력해보려고 한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적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해봐야겠다.

 

[]

체 게바라는 알려져 있다시피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그리고 그는 대학 시절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를 횡단하는 여행을 했다. 그 여행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항로를 바꾼 위대한 여행이 되었다. 어쩌면 그 여행부터 그는 혁명을 꿈꾸지 않았나 싶다. 그의 이 위대한 여행은 영화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란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다. 그가 여행을 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했고, 늘 일기를 썼기 때문에 그런 영화 제목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언젠가는 보겠지. 세상에는 볼 책들도 많고, 볼 영화들도 참 많구나.

체 게바라는 본명이 아니다. 그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에르네스토 게바라. 니코 로페스라는 쿠바 사람이 에르네스토에게 붙여준 별명이 ''라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 것을 보고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 대충 "이봐, 자네"라는 뜻이란다. 아무튼, 아주 간단한 이 별명은 나중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본명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는 왜 투쟁을 할까? 그는 무엇을 위해 싸울까? 그는 이미 자본주의가 잘못된 체제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주의'로 군림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병폐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자본주의는 제국주의와 맞물려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한다는 것이 체 게바라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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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와 만난 뒤 체는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주의를 위해 싸웠다. 시에라 마에스트라에 있을 때나 나중에 아바나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표는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에게 제국주의란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하는 전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였다. 따라서 쿠바에서 투쟁에 참여한 것도 체에게는 그런 투쟁의 일환이었고, 그는 그것이 아메리카에 있는 다른 나라로,

그중에서도 특히 그가 태어난 아르헨티나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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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싸움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은 민중과 하나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

민중의 영웅은 민중과 분리될 수 없으며, 우상으로 떠받들어져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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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한 다음에도 그는 만족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제국주의의 강압에 억눌려있으니까 말이다. 그는 쿠바 행정부에서 중요한 일들을 하였지만, 그는 늘 다른 나라들의 억압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또다시 혁명의 길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또 한번의 혁명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그의 아이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은 체 게바라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남긴 유서다. 그가 쓴 글에 감정이입을 해서 읽었더니 울컥했다. 그는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두고 혁명의 길을 떠났다니.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번 리뷰는 그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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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디타, 알레이디타, 카밀로, 셀리아, 에르네스토에게

혹시라도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면

그건 내가 이제 너희들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무엇보다도 세계 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깊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떤 불의이건 어떤 사람에게 저질러진 불의이건 상관없이

이게 혁명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아이들아, 영원히 안녕. 하지만 넌 아직도 너희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단다

사랑을 듬뿍 담은 정다운 입맞춤과 포옹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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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피델 카스트로와 만난 뒤 체는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주의를 위해 싸웠다. 시에라 마에스트라에 있을 때나 나중에 아바나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표는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에게 제국주의란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하는 전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였다. 따라서 쿠바에서 투쟁에 참여한 것도 체에게는 그런 투쟁의 일환이었고, 그는 그것이 아메리카에 있는 다른 나라로,
그중에서도 특히 그가 태어난 아르헨티나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329쪽)

민중의 영웅은 민중과 분리될 수 없으며, 우상으로 떠받들어져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될 수 없다.

사랑하는 일디타, 알레이디타, 카밀로, 셀리아, 에르네스토에게
혹시라도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면,
그건 내가 이제 너희들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무엇보다도 세계 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깊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어떤 불의이건 어떤 사람에게 저질러진 불의이건 상관없이.
이게 혁명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아이들아, 영원히 안녕. 하지만 넌 아직도 너희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단다.
사랑을 듬뿍 담은 정다운 입맞춤과 포옹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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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버트런드 러셀이라는 사람]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은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하냐면... 나의 기억력 때문이다. 분명 얼마 전에 읽은 책(이것도 어떤 책이었는지 좀 헛갈린다.)에서 처음 알게 된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전 책장에서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책들>이라는 책을 우연히 펼쳐봤다. 그 책을 읽고 나서 꽤 지났으니, 법정 스님이 추천한 책들을 그 동안 얼마나 읽었나 갑자기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책에 나와 있는 책 목록 중에 이번에 읽은 <행복의 정복>이 있었다. , 이 책을 법정 스님도 추천해주셨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그 때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받았었구나. 그런데 모두 잊혀졌구나... 하는 기억력 좌절을 깊게 느꼈다.

아무튼,,,  <행복의 정복>이라는 책은 버트런드 러셀이라는 사람이 1930년에 쓴 책이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1930년은 세계대공황으로 세상 많은 사람들이 불행과 절망의 깊은 늪에 빠져 있던 시기였다. 혹시 지은이 버트런드 러셀은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행복에 관한 책을 쓴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 버트런드 러셀. 분명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름은 무척 익숙하다. 아무래도 그 사람이 남긴 문구들이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어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 하면, <행복의 정복>을 읽으면서, 발췌한 글들이 무척 많았다. 공감하는 글들이 정말 넘쳐났다. 그만큼 나도 행복을 절실히 원하고 있나? 싶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하면 난 지금 무척 행복하다. 그런데도 더 행복을 원하는 것인가?

지은이 버트런드 러셀은 수학과 도덕과학을 전공했고, 사상가, 철학자, 수학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흔의 나이에는 핵무기 반대에 앞장서고, 시민 불복종 운동에 앞장섰다고 한다. 정말 열정적인 삶을 산 사람이다. 노벨문학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우주적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

예전에 우주과학에 관한 책들을 읽고 나서 느낀 바가 있었다. 그것은 아무리 힘들고, 걱정을 해도 범우주적으로 봤을 때는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그래서 힘들거나 걱정거리가 생기게 되면, 범우주적으로 생각하고 심호흡을 하곤 했다. 그런데 큰 효과를 보곤 했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울렁증이 있다. 그때도 범우주적으로 생각해보자고 하면 그 울렁증이 줄어들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지은이 또한 그런 이야기를 해서 무척 신기했다. 지은이도 처음 강연을 할 때 많이 떨었다고 한다. 그 때 지은이도 우주를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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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강연을 잘하든 못하든 상관이 없으며, 잘하든 못하든 우주에는 변화가 없다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그리하여 강연의 성공 여부에 개의치 않으면 않을수록 강연이 덜 서툴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분에 점차로 신경의 긴장이 감소되어 결국엔 거의 긴장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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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행이 닥쳤을 대도 우주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러면 나의 불행이나 최악의 상황이 결 우주적 중요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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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불행이 닥쳐왔을 때 진지하고 신중하게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라. 일어날지도 모를 불행을 직시한 다음에는, 그 불행이 그렇게 두려운 재난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를 열거해보라. 그런 이유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나빠보았댔자 내 한 몸에 일어나는 일이 결코 우주적 중요성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얼마 동안 최악의 가능성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얼마 동안 최악의 가능성을 응시한 후, 진정한 확신을 가지고 “좋아, 그까짓 것 별 문제 아닐 거야”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했을 때 당신은 당신의 걱정이 놀라울 정도로 감소된 것을 알게 되리라. 이러한 과정을 몇 번은 되풀이해야겠지만 아무튼 당신이 최악의 사태를 직시하는 데 있어서 아무것도 회피하지 않게 되었다면 당신은 당신의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고, 그 대신 일종의 쾌감이 생긴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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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의 원인과 행복의 원인]

이 책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는 불행의 원인, 2부에서는 행복의 원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만 봐도 1부에서 불행의 원인을 알아보고, 2부에서는 행복의 원인을 알려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소제목을 보면, 그가 생각하는 불행의 원인과 행복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먼저 불행의 원인에서 다룬 부분의 소제목들 살펴보면 경쟁, 피로, 질투, 죄의식,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공포 등이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일 수 있지만, 그는 자기만의 사상과 철학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런 것들이 나의 생각과 차이가 나는 것들이 있었지만, 결국 나의 생각이 틀렸고, 그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권태로움에 대한 자세. 나는 권태로움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좀더 재미있는 것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어린이들에게 너무 자극을 많이 주지 말라고 한다. 자극은 마약과 같아서 점점 더 많은 양을 필요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단조로움에 참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는 한다. 이 부분을 읽고 우리집 아이들에게 한번 시험해 보았다. 주말에 집에 있을 때 아무것도 안 하는 "멍때리기" 놀이를 해보자고 했다. 아이들이 멍이 날 때까지 때리는 놀이냐면서 농담을 하긴 했지만, "멍때리기"가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해주고, 직접 해보니, 오래 있지 못하고 무엇인가 재미를 찾으려고 하였다. ,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멍때리기"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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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단조로운 생활을 참는 능력은 어린 시절에 길러야 한다. 현대의 부모들은 이 점에서는 크게 비난 받아 마땅하다.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쇼라든가 맛있는 음식 따위의 수동적인 오락을 지나치게 제공하는 반면,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날과 변함없는 하루를 보내는 일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즐거움은 주로 약간의 노력과 창의력에 의해서 어린이 스스로가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찾아내는 것이라야 한다. 예컨대 영화 구경처럼 자극적이지만 육체적 노력이 전혀 필요 없는 즐거움은 아주 드물게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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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2부 행복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열의, 사랑 가족, , 일반적 관심사, 노력과 체념 등이 있었다. 대부분 수긍이 가는데, 일과 체념은 생각해 봐야겠다. 분명 회사에서 생활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다반사인데 행복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은이도 일에 대해서는 행복의 원인으로 볼 것인가, 또는 불행의 원인으로 볼 것인가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그래도 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봤을 때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그는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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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행복의 원인으로 볼 것인가, 또는 불행의 원인으로 볼 것인가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다. 확실히 대부분의 일은 지나치게 따분하며, 과도한 노동은 언제나 매우 고통스럽다. 그러나 일이 그 양에 있어서 과도하지만 않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우리라고 생각한다. 일의 성질과 일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단지 권태를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가장 시원한 기쁨을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에는 온갖 단계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은 대체로 일 그 자체로 흥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에도 커다란 이점이 있다. 우선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메워주므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면 해볼 만하고 보람이 있으며 충분히 즐거운 일을 생각해내느라 쩔쩔맨다. 그리고 그들이 결정을 내렸을 때에는 다른 일이 좀더 유쾌하지 않을까 하는 의혹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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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체념...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체념이 왜 행복의 원인인지 곧 알게 되었다. 갖지 어려운 것에 대한 집착... 그것은 곧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때로는 집착을 버리고 체념하는 것이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고 행복을 주게 되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부분을 컴퓨터로 한 자 한 자 치면서 다시 읽어 보았다. 다시 한번 공감을 갖게 되었고, 처음 읽었을 때 깨닫지 못했던 생각들을 다시 만들어내기도 했다. 누군가 힘든 시절을 지내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지은이 버트런드 러셀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깊게 들었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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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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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있음.

 

[<첫 키스만 50번째>의 스릴러 버전]

이것은 우연히 집어 든 책이다. 여름도 다가오고, 추리 소설들 찾아보다가 집어 든 책이다. 내가 잠들기 전에?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추측이 되질 않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바로 책 제목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 이해가 갔다. 주인공 크리스틴은 낯선 곳, 낯선 사람 옆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당황한 그가 욕실에 가서 거울에 대면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랬다. 분명 자신이 맞는 것은 같은데, 20년은 더 늙어 보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침대에 있던 낯선 남자가 일어나서 하는 말이 남편이라고이름은 벤이라고그리고 크리스틴의 나이는 마흔 일곱이라고크리스틴은 충격적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이십 년 전에 교통 사고를 당해서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새로운 기억도 만들어가지 못하는 질환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이십 년 동안 그랬다는 것이다. 잠들고 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다.

예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가 하나 생각났다. 드류 베리모어의 매력이 한 가득 발산되었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란 영화. 그 영화는 이 소설과 달리 로맨틱 코미디물로 하루만 기억하는 드류 베리모어와 그를 사랑하는 아담 샌들러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였다. 그 영화에 나와 좋아하게 된 비치 보이스의 "Wouldn't It Be Nice"라는 노래도 기억이 났다. 그 영화의 여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여주인공도 하루만 기억하는 그런 질환이 걸린 것이다. , <첫 키스만 50번째>의 스릴러 버전이라고 할까? 이 소설도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크리스틴 역할은 니콜 키드먼이 맡았다고 한다.

 

[벤을 믿지 마라]

크리스틴은 자신이 아침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그리고 정말 전혀 기억이 없었다. 심지어 남편 벤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가 상당히 낯설고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까지 했다. 벤이 출근을 하고, 혼자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 에드 내시라는 사람이었고, 오늘 만나는 날이라는 것이다. 내시를 만났는데, 그가 말하길 남편 벤 몰래 몇 주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편 벤이 이런 정신과 치료를 반대하기 때문에 남편 몰래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내시는 자신의 논문을 위한 치료를 부탁했다고 했다. 그리고 치료 방법의 일환으로 일기를 쓰고 있었다면서 일기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크리스틴은 집에 와서, 일기를 보았는데 첫 페이지에 남편 벤을 믿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크리스틴은 자신이 쓴,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그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 분량이 꽤 되었다. 이 주 전부터 크리스틴은 날마다 내시의 전화를 받고, 일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일기를 읽고, 또 그날 있었던 일을 다시 적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첫 페이지에 남편 벤을 믿지 말라니크리스틴은 일기를 읽어보았다. 크리스틴은 기억을 잃긴 했지만, 가끔씩 단편적인 장면이나 환영을 통해서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크리스틴은 일기장에 모든 것을 적었다. 그리고 내시가 이야기해주어 알게 된 사실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 단편적인 기억들과 내시가 알려준 사실들이 남편 벤이 이야기한 것과 차이 나는 것들이 있었다. 남편 벤이 자신에게 거짓말한 것이다. 자신이 기억상실증을 걸린 것이 교통사고라고 했지만, 사실은 성폭행 이후 심하게 폭행을 당하고 트라우마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기억 속에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벤에게 물어보았다. 그제서야 벤은 아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작년에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고 했다. 크리스틴에게 죽은 아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남편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일기장 맨 앞의 믿지 말라는 말이 걸렸다. 그리고 절친 클레어가 생각났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클레어는 결혼해서 해외로 이민을 갔고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또 하나의 기억. 크리스틴은 자신이 소설을 썼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남편은 크리스틴이 쓴 소설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내시가 크리스틴이 쓴 처녀작을 구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들이 죽은 거야 그렇다 쳐도 소설 쓴 것까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옛 기억을 떠올릴만한 사진들이 많지 않았다. 왜 사진이 적냐고 물어보니, 몇 해 전에 집에 큰 화재가 나서 많이 타버렸다고 한다. 그것도 거짓말이었을까?

 

[그의 정체]

내시와 치료를 받으면서옛날 살던 집과 병원을 다니면서 조금씩 기억을 모았다. 그 기억들은 고스란히 일기에 적어 놓았다. 그래서 크리스틴은 일기를 통해 많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시가 클레어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 남편 벤의 말과 달리 클레어는 같은 나라에 있었다. 그것도 멀지 않은 곳에… 클레어에게 전화를 했다. 클레어도 그 동안 크리스틴에게 연락하려고 했단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클레어와 결국 만났다. 클레어는 너무 반가워했다. 클레어는 남편이 얼마나 크리스틴을 사랑했는지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난 후에 크리스틴이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잠시 바람을 피우게 되었고, 그 남자와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때 그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클레어가 그들을 멀리한 이유도 이야기해주었다. 용서를 빌면서크리스틴이 사고가 난 이후 클레어가 크리스틴의 아기 아담을 가끔 보살펴주었는데, 그 때 딱 한번 그와 실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벤이 쓴 편지를 크리스틴에게 주었다. 그 편지는 이혼을 하면서 쓴 편지였다. 크리스틴과 벤은 이혼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만나서 살고 있을까? 편지를 읽어 보았다. 편지 속에 벤은 아담을 데리고 요양원에 있는 크리스틴을 자주 찾아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크리스틴은 발작을 일으키면서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한다. 오히려 그가 가지 않고 혼자 있을 때는 평온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틴의 평온을 위해서 벤은 떠나기로 했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진정으로 벤이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기를 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동안 꾸준히 사랑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벤은 다음날 크리스틴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들이 묵은 방그 방에 들어가자 그 방이 생각났다. 그 방은 자신이 바로 폭행당했던 그 방이었던 것이다. 하나씩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기장을 다시 봤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이 칼로 찢어진 페이지들이 있었다. 그 페이지들이 벤의 가방에 있었다. 그 페이지들은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클레어가 알려준 사실들... 클레어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남편의 용모를 물어봤는데, 클레어가 이야기한 벤의 모습과 자신이 오늘 아침에 본 벤의 보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들 아담은 작년에 죽지 않았고여전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일기를 읽고 나니.. 하나씩 떠올랐다. 자신을 이렇게 만들 흉악범의 이름.. 마이크.. 그리고 그 사람의 얼굴.... 바로 남편 벤이라고 이야기했던 그 남자그 남자가 바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마이크였던 것이다. 마이크는 다시 한번 그 옛날처럼 크리스틴을 폭행하려 했다. 크리스틴도 온 몸을 다해 싸웠고. 잡히는 대로 던지고 그랬다. 그러다가 그 방에 불이 나고, 크리스틴은 정신을 잃었다.

다시 크리스틴에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곁에 클레어가 있었고, 마이크는 죽었고 모든 게 다 끝났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그리고 크리스틴은 벤과 아담과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소설은 끝났다.

......

사실, 소설의 앞부분에서 남편 벤이 범인일 거라 대충 예상을 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추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약간은 뻔한 설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지은이 S.J. 왓슨이라는 사람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나중에 그의 소설을 또 읽어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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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램의 희망 - 삶의 매순간은 신성하다
강인식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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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0.1
그램의 희망, 그리고 억만 톤의 슬픔]

이 책은 예전에 읽은 최재천 교수가 쓴 책에서 추천한 책들 중에 하나다. 사고로 인해 목 이하의 모든 몸이 마비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이상묵 교수.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을 텐데, 이상묵 교수는 사고 난 지 6개월 만에 교직에 복직해서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계속 공부를 했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다. 신문기자 강인식이 이상묵 교수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의 삶을 책으로 엮기로 하고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떻게 저런 몸을 가지시고, 해맑은 웃음을 웃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사람들이 생각나서 희망만을 볼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이상묵 교수가 운전을 했던 차 안에 있다가 사고가 나서 죽은 이십 대 초반의 여학생의 부모님들... 그 여학생의 부모님들은 어떠실까? 만일 내가 이상묵 교수라면... 그 여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렇게 웃지 못할 것 같다. 사고가 난 것이 2006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08. 그 정도 시간이라면 자신의 제자의 죽음을 쉽게 잊지 못할 텐데... 나 같으면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지 몰라도, 그 여학생의 부모님에게도 희망을 줄까그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히 0.1그램의 희망보다는 무게로 잴 수 없는 죽은 여학생의 부모님의 슬픔을 보았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에 들어갔는데, 그리고 자신이 틈틈이 번 돈으로 교수님을 따라 미국으로 탐사를 하러 갔는데… 딸을 혼자 미국으로 보내면서, 걱정을 하면서도 교수님과 대학원 선배들을 믿고 보냈을 텐데... 그것이 마지막이라니과연 용서할 수 있었을까? 나라면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 여학생의 부모님,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평범한 장애인에게도 대우를…]

이 책의 줄거리는? 이 책은 집안 넉넉한 집안에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꼴등을 하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서울대에 입학하고또 열심히 공부를 해서 MIT에 들어가고, , 또 열심히 공부를 해서 박사가 되고,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연구소에서 연구학자로 지구물리학과 해양학을 연구하다가 고국으로 돌아와서 서울대 교수가 되었고, 그러다가 앞서 이야기한 사고가 나서, 전신마비가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속해서 연구를 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상묵 교수의 이야기다. 정말 대단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구와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순응하며, 그 장애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장애인들이 그를 보면서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는 서울대 교수를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열정과 의지를 사회가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까? 그냥 평범한 집안의 사람이 평범한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그런 사고를 났을 때, 열정과 의지만 있다고 해서 그처럼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그의 그런 활동들이 우리나라 일반적인 장애인들에 대한 대우를 좋아지게 했을까? 그렇지 않다. 그가 사고 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애인에 대한 처우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있던 지원금도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인이 되더라도 우리나라는 지위나 권위이나 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대우 받는 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책이었다. 물론 그 분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나라 시스템이 엉망인데그 사람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희망을 보았다는 서평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장애인이 아닌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아무튼, 나는 그랬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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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21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런 사고를 당한 학부모의 심정은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많이 슬프고 괴로우시겠지요. 아마 이 교수님도 괴롭겠지만 그런 내용이 책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안타까운 사고지만, 그걸 넘어서려는 것도 책의 목적은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bookholic 2016-07-22 01:27   좋아요 0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교수님은 희생된 학생의 이름으로 장학금 기금도 마련하는 등 추모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자꾸 희생자의 부모님에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리뷰를 포스팅할까말까를 무척 망설였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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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지나친 기대는 금물]

알라딘 북플을 하게 되면서, 모르는 작가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북플에 사람들이 책을 읽고 올리는 글들을 보면, 그들이 읽은 책을 읽고 싶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알게 된 책과 작가들도 많아졌다. 시간은 제한적이고 읽고 싶은 책은 많고이번에 읽은 이 책도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다. 이기호. 그의 최신작을 읽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극찬을 했다. 얼마 전에 새로 알게 된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사람의 책도 읽어보았다. 예전에 그가 쓴 <사과는 잘해요>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지은이 이기호는 이 소설을 쓰기 전까지는 단편 소설들만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이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별로였다. 그리 유쾌하지도 않았고, 단편소설만 써오다가 쓴 장편이라서 그런지단편소설에 살을 붙여 장편 소설을 만든 느낌도 들었다. 두 주인공이 정상인이 아닌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다고손 쳐도 이야기가 너무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한편으로 실망을 했다고 그의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의 소설들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

 

[진만과 시봉]

주인공 진만이라는 사람은 복지시설에 있었다. 진만이는 지체아였다. 언젠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그를 복지시설로 데리고 왔다. 그곳에서 그는 친구 시봉이를 만났다. 시봉이는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동생과 살다가 봉고차에 실려서 복지시설로 왔다. 그들은 그곳에서 포장하는 일 등을 했다. 시봉의 의지로 온 것이 아니다. , 이 복지시설은 사람들일 납치해와서 가두고 일을 시키는 불법단체였다. 폭력을 일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여자의 경우 성폭행도 당했고, 자살한 사람들도 둘이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사람이 붙들려와서는 가만 있지 않았다. 이곳의 실태를 그들이 포장한 물건에 넣어서 밖으로 알렸다. 그래서 경찰이 그 복지시설로 들이닥쳤고, 원장을 비롯하여 불법 복지사들은 모두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 일로 복지시설은 폐쇄가 되었고, 진만과 시봉은 그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복지시설의 반복적인 일과에 익숙한 그들에게 바깥세상은 폭력은 사라졌지만, 그 외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했다. 진만과 시봉은 갈 곳이 없었어. 시봉의 집으로 갔다. 시봉의 집에는 욕 잘하는 시봉의 여동생 시연과 도박으로 돈을 날리는 여동생의 나이 많은 남자친구, 뿔테안경남으로 부르는 이가 있었다. 그들은 싸움이 일상이었다

갈 곳 없는 진만과 시봉은 그곳에 살기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시봉의 여동생이 그냥 봐줬지만, 며칠 지나자 제발 나가서 돈 좀 벌어오라는 닦달로 인해 거리로 나섰지만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복지시설에서 맨날 얻어 맞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줄곧 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신 사과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뿔테안경남은 그것이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해서 동참했다. 누가 그들에게 그런 것을 의뢰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자신의 전부인에게 사과를 해달라고 했다. 첫 의뢰인이었다. 진만과 시봉은 날마다 그 부인이 운영하는 분식점에 갔다. 그리고 의뢰남의 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의뢰남은 진만과 시봉이 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것에 고마워하고, 비용을 지불했다. 뿔테안경남에게…

나중에 진만과 시봉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의뢰남의 전부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돈은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받은 돈이 합당한 돈이 되려면, 의뢰남의 전부인을 계속 찾아갔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했더니, 전부인이 대신 죽어줄 수 있냐고 화를 내면서 한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누군가 죽어야 사과를 받는 것이고, 받은 돈이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그들은 술 취해 정신 잃은 뿔테안경남을 데리고 와서, 목 매달게 해서 죽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 사건으로 생각하여 종결시켰다.

 

[사과를 못해요]

그들이 머물렀던 복지시설들의 복지사들이 감옥 생활을 청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 진만과 시봉을 찾아왔다. 그들은 그들의 죄가 낱낱이 써있는 원장의 일기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 일기장은 진만과 시봉이 가지고 있었다. 진만은 시봉만 그들에게 남겨두고 일기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만일 갔다가 오지 않으면 시봉을 죽인다고 했다. 진만은 일기장을 가지러 시봉의 여동생 시연의 집에 왔다가 그는 다시 나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예전에 시봉에게 미리 해둔 사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 일로 친구 시봉이 죽어도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 문제될 거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체장애였다. 그래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해해야했다. 그런데 시연이 자살기도해서 정신을 잃은 것을 발견했다. 시연을 병원에 데려다 주고, 거리로 나선 진만. 곁에 시봉이 없고 혼자였다. 그제서야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후회를 하고, 시봉이 잡혀 있던 산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병원으로 온 진만은 정신을 차린 시연을 얻고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는데,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잘 몰랐다. 책 뒷편에 평론가의 설명이 있는데, 그것도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결혼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자. 특히 단편 소설을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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