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그러니까 소생이 아직 일가를 이루기 전에는 (일가라고 하니 범인은 근접키 어려운 저 아득한 경지를 말하는 것은 당근 아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집구석에 온전히 내 소유의 서재방 하나를 갖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었는데....무심한 세월은 정말 무심히 흘러 수십년 지나 이제 일가를 이루고(아시죠, 그 일가가 아닌거, 뭐 세월많이 흘렀다고 혹시 오독하실지도 몰라서 말이죠) 집구석에 서재방도 하나 떡하니 마련하고 나니.....아아아아 이제 곧 뒈져도 여한이 없겠다....는 물론 아닙죠. 인간사가 어디 그리 간단하고 만만할 리가 있나요..네.

 

 

소생이 장석주 시인을 뭐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그 빛나는 삼관왕의 재능이나 한참 연하의 시인과 결혼한 것도 뭐 별로 부럽지는 않으나 다만 한가지 안성 어느 호수가에 지었다는 그 수졸재라는 서재(방 한 칸이 아니라 집 한 채의 서재 말이다..)는 몹시도 부러운 것이다. 눈물나게 부러운 것이다. 시인은 몇 년전에 그 수졸재 아래에 호접몽이라는 집을 한 채 또 지었는데 여기서는 콘서트도 하고 책도 보고 술도 한잔하고 그러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한다.

 

 

어디 산자수명한 곳은 아니라도 여하튼간에 어느 촌구석에라도 돼지우리 같은 축사라도 하나 지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늙어죽기 전에 말이다. 그 축사에다가 그동안 꾸역꾸역 모은 책과 디비디, 음반(이건 소생의 관심이 아니나 앞으로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책과 영화만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다. 구색을 갖추어야 하는 법), 피규어, 프라모델 이런 것들도 다 모아놓고 혼자 뒹굴며 꿍꿍거리며 말년을 보내고 싶다. 늙어빠진 아내와 혹은 축생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속수무책으로 흘러가버린 그 세월과 우리의 이루지 못한 꿈들을 나불대며 한나절 덧없이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소생은 며칠 전에 아파트 단지내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폐기물로 나온 의자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만 ‘아이고 이게 왠 떡이냐’하면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소생의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리고 말았다. 소생의 서재에는 나름 엔틱스러운 책상이 하나 있으나 여기에 깔맞춤인 의자를 아직 구하지 못해 절치부심하고 있던 차였다. 천은 다 떨어졌고 앉아보니 엉덩이가 푹 꺼지기는 했으나 틀은 아직 튼튼했다. 마침 동네 가까운 곳에 쇼파 천갈이하는 가구점이 있어 엉덩이 부분 손보고 천갈이를 했다. 육만원이다.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저 시커먼 회전의자는 누구 줘야겠네.....

 

 

오른쪽은 시인의 살림집이고 왼쪽이 수졸재다.

 

 

수졸재 아래 2012인가 2013인가 새로 지은  '호접몽'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주운....소생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린 문제의 의자

 

수리 및 천갈이한 후의 모습.... 천갈이 천은 무지밖에 없다고 해서.... 천의 디자인은 역시 원판이 나은듯 

 

시커먼 코스트코 회전의자.. 소생은 근자에 허리가 안좋아져서 푹신한 회전의자에 앉아있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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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u`re yeah!
    from You're Yeah! 2016-10-28 11:06 
    #. 1 추사는 은거하며 글 쓰고 그림 그리던 곳을 ‘과지초당’이라고 불렀다. ‘과천 땅에 풀로 엮은 집’이라는 뜻인데, 풀로 엮긴 뭘 풀로 엮어. 추사 패밀리가 한창 잘 나갈 때 지은 곳으로 정원에 연못이 딸린 럭셔리 별장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고양이 빌딩을 지어 책을 저장한다. 창문에 커다란 고양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장서가 몇 만권이라던가. 붉은 돼지님의 서재 이름은 사의재다. 다산이 유배생활 하던 주막에 그런 이름을
 
 
cyrus 2016-10-11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서가가 되려면 되게 큰 집을 구하거나 집 두 채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책 욕심이 너무 많아지면 두 채도 부족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

붉은돼지 2016-10-12 12:4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이제는 서재방으로는 충족이 안됩니다. 집을 두채 마련해야해요...한 채는 살림집, 한 채는 서재...
그러러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ㅜㅜ

아타락시아 2016-10-11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집도 주변 공간도.. 서재도.. ^^

붉은돼지 2016-10-12 12: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앞으로 더욱 멋지게 꾸미겠습니다. ㅎㅎㅎ

yureka01 2016-10-11 21: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거 서재 사진 릴에이 해봐도 재미날듯..ㅎㅎㅎ, 알라딘에서도 이웃분들의 문장체가 각각 특색이 보이니 재미납니다..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글도 그런거 같네요.

붉은돼지 2016-10-12 12:50   좋아요 2 | URL
불구경 싸움구경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남의 집 서재구경 아닌가 합니다. 알라디너라면 말이죠 ㅎㅎㅎㅎ
다른 분들 서재 사진 올라오면 확대해서 유심히 봅니다. 무슨 책들이 있는지 말이죠....ㅎㅎㅎㅎ

달걀부인 2016-10-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원래 의자보다 천갈이한게 훨씬 예뻐요.

붉은돼지 2016-10-12 12: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달걀부인 님...
원래 있던 놈은 시커머니해서 푹신하고 빙글빙글 잘 돌아가기는 한데 제 서재와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아요..ㅎㅎㅎ

오거서 2016-10-11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자가 천갈이 하고나서 서재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책상과 세트로 맞춘 것처럼요. 저도 아파트살이 중인데 매주 한 번씩 단지 내에 재활용품이 산더미를 이루는 걸 보면서 출근하는데 앞으로 좀더 눈여겨 보아야겠군요.

붉은돼지 2016-10-12 12:53   좋아요 1 | URL
분리수거장에 원래 의자가 3개 나와 있었던 모양이에요...대용량페기물 스티커 보고 알았어요..의자3개라고 적혀있더군요...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저 의자하고 팔걸이 없는 하나 이렇게 두개 만 있더라구요...아마도 더 좋은 놈은 어느 부지런하고 눈밝으신 분이 가져가신듯.....ㅎㅎㅎㅎ

서니데이 2016-10-1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의 서재는 여전히 멋있고 부럽습니다. 저는 서재 이전에 책상위부터 치워야할텐데요.^^;;;

붉은돼지 2016-10-12 12:5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님~
앞으로 더욱 분발해서 더더욱 멋진 서재를 꾸며보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무슨 수상소감 같아요..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10-11 2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장석주 시인의 수졸재는 졸 부럽습니다.

이제는 호접몽까지, 시인은 은근히 염장을 지르시네요. ^^

붉은돼지 2016-10-12 12:55   좋아요 1 | URL
아아아아아 정말 부러워요....저런 곳에 저런 서재를 꾸미시다니...더구나 호숫가라고 합니다....
소생도 기필코 이루어내고야....아아 살아생전에 가능할지..ㅜㅜ

책읽는나무 2016-10-1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마흔 입구에 들어설무렵 이책을 읽었었는데 기억나는 것은 산골속 수졸재 그리고 와인과 책 요 세 가지만 기억에 남던데 전 수졸재가 무척 궁금했었거든요
사진을 보니 음~~~~~~
제가 좀 상상을 과하게 했던가?조금 생뚱맞게 보여지네요^^
하지만 실내는 또 범접하기 어려울만큼 멋지겠죠?
수졸재 내부가 너무 궁금합니다만,붉은돼지님의 서재도 부럽고 멋집니다
붉은돼지님의 서재도 이름을 지으셨나요??^^

붉은돼지 2016-10-12 13:02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는 수졸재라고 하니 무슨 으리번쩍한 서재는 아니더라도 고풍스럽고 무슨 특별한 그런 것을 생각했는데 그냥 조립식 주택이더군요....내부도 뭐 그렇게 화려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냥 책이 많고 좀 어지럽고 말하자면 집필실 또는 작업실 같은 그런 분위기에요...인터넷에 장석주 수졸재 검색하면 사진이 많이 나옵니다. 수졸재라는 이름도 참 멋지지요...물론 장석주 시인이 처음 지은 것은 아니구요...예전부터 많이 회자되던 이름이구요...승효상의 이로재라고 있지요 그 이름도 멋지고....제 서재는 정약용에서 인용하여 사의재라고 명명했습니다만...알라딘 서재 처음 시작할때 마침 정약용 관련 책을 보고 있어서 서재이름을 그렇게 지었는데 뭐 축생에게는 가당찮은 그런 당호라서....너무 근엄하기도 하고... 조금 가볍고 좀 있어보이는 당호를 가지고는 싶습니다만...작명에 재능이 또 없고.... 그냥 `홍돈축사`라고 할까하는 생각도 방금 들었는데요...이것도 영.....

책읽는나무 2016-10-12 16:26   좋아요 0 | URL
금방 수졸재를 수졸당이라고 적은 것을 보고 오타수정했습니다
왜 내가 오타를 쳤을까?금방 찾아보니 유홍준 교수님의 수졸당과 이름을 헷갈렸더라구요ㅜ
그리곤 장석주 시인과 유홍준 교수님의 자택 이름을 비슷하게 지은 것을 이제사 알았네요^^

승효상의 `이로재`는 정말 탐나는 이름이에요
가끔 멋진 이름을 지어 각각의 방문 앞에 걸어둘까?생각하다가 이름짓기가 넘 어려워 바로 관뒀었는데 붉은돼지님의 서재사진을 보면 문득 서재방 이름이 있을 듯 했었습니다^^
`사의재` 괜찮은데요?
그 서재방에 들어서면 점잖아질 듯합니다만^^

붉은돼지 2016-10-13 13:02   좋아요 0 | URL
맞아요....유홍준 교수의 집 `수졸당`....이 수졸당을 승효상이 공짜로 설계를 해줬는데 나중에 유홍준이 설계비 대신으로 오래된 `이로재` 현판을 승효상에 주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

stella.K 2016-10-12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는 고사하고 책장도 없는 저는 돼지님도 정석주 시인도 다 부러울다름입니다.
의자 멋지네요. 득뎀하셨습니다!!^^

붉은돼지 2016-10-12 13:03   좋아요 1 | URL
정말 득템했습니다. 제가 일찍이 저만한 득템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매우 기쁩니다. ^^

transient-guest 2016-10-21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한 서재가 참 깨끗하고 멋집니다.ㅎ
저는 오래 정주할 집을 만나게 되면 집 건물 한 쪽을 개축해서 서재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프랜치 도어 스타일로 문을 달고 들어가면 벽을 둘러서 책장을 built-in으로 넣고 모든 책과 미디어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붉은돼지 2016-10-21 11:00   좋아요 0 | URL
부디 꿈이 이루어지기를 멀리서나마 열심 기원하겠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말이죠. ㅎㅎㅎ
 

강호제현께옵서 살펴 아시다시피 동방불패는 <규화보전>이라는 절세의 무공비급을 얻어서 용맹정진 수행한 결과 결국 초절정 무림고수가 되기는 되었으되 아뿔사 그만 불알이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니, 뭐 세상만사 천지만물 모든 것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뭐든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내 줘야하는 것이 무림뿐만아니라 인간세 전체를 지배하는 이른바 ‘쎄미쎄미법칙’이란 것이다.

 

소생이 이 이야기를 왜 하는고 허니, 소생이 연전에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라는 -일명 ‘동시십독법’- 비급을 얻어 땀을 비오듯 줄줄흘리며 열심 수행하여 몇 년째 시전 중이나 어찌된 심판인지 갈수록 초절정 독서고수가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운기행공의 잘못으로 인한 일종의 주화입마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 부작용이란 것은 말하자면 ADHD 비슷한 것인데, 소생은 ‘집중력결핍 과잉독서장애’라고 이름을 붙였다. 뭐 하나 진득하게 읽지를 못한다. 이 책을 들어 10여분 보다가 다시 저 책을 펼쳐 10여분 읽고, TV를 보며 뒹굴다가 또 다른 책을 들어 20여쪽 읽다가 집어던지고는 또 다른 책을 펼쳐 10쪽 정도 읽고......침대에 누워서는 또또 다른 책을 읽는 것이다. 뭐 하나 내조지는 것은 없고 새로 시작하는 책은 부지기수다. 쌓이는 것은 책탑이요 온 집구석에 소생이 보다만 책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생 나름의 소견이다. 십독법인지 뭔지 시연은 이제 그만해야할 것 같다. 계속하다가 혹시 불알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그러는 건 아니다. 뭐 붙어있어봐야 거추장스럽게 달랑거리기나할 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물건이다.    

 

그건 그런데, 그렇다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금회 십독법 시연에 동원된 책들을 일일이 한번 불러 모아본다. 독후 혹은 독중 감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때는 이런 책을 읽었다는 독서의 기록이다.  

 

<모던타임스 1>

521쪽까지 읽었다. 사람도 물론이지만 책과도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이책은 사실 수년전에 구입은 했으나 읽지는 않았고 그후 중고로 팔아먹었던 책인데, 지금 다시 구입해서 읽고 있다. 저자가 거의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등장 인물들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등장 인물들은 뭐, 레닌, 스탈린, 처칠, 루스벨트, 히틀러, 뭐 등등 그런 사람들이다. 소생이 그 함자(銜字)야 숱하게 들었지만 뭐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그런 인사들이다. 이 것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나온 ‘제2차대전(전3권)’을 구입하고 싶다. 아주 오래전에 소생 집에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20권짜리 하드카버 전집이 있었는데 깨알재미가 아닌 깨알글씨의 두단락 세로쓰기였는데 그 책은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하다.

 

 

 

 

 

 

 

 

 

 

 

 

 

<식물의 사생활>

일찍이 법국(法國)에 소개되어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고도 하는 등등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읽어본다본다본다본다본다하다가 이제야 읽게되었는데, 소생이 어렴풋이 기대하고 생각했던 그런 식물의 사생활이 아니어서 조금 당황했다. 뭔가 소생과는 쿵짝이 쿵짝쿵짝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지 이상하게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시작한지 두달이 넘었는데 아직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인공의 형이 걸린 그런 해괴한 병이 정말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스코어는 87쪽

   

 

 

 

 

 

<사피엔스>

근자에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인데, 가당찮은 것이 뭔 생각인지 읽지않고 버티고 있다가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고서야, 아아아 유시민 같은 인사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데, 감히 축생 따위가...하면서 시작했다. 초반은 나름 흥미진중하고 중반 넘어오니 흥미가 좀 떨어진다. 연이나 이 책은 소생에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소생은 (일례로) ‘아우슈비츠’ 같은 것을 겪고도 과연 인간의 역사란 것이 발전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항상 의문이었으나 하라리는 여기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거대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러니깐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그런 시점에서 볼 때,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역사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312쪽까지 읽었다.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

목하 텔레비전에서 절찬리에 방영중인 ‘구르미 어쩌고’를 아내는 필사적으로 본방사수하고 있고 덩달아 혜림씨도 뭘 아는지 모르는지 역시 좋아라해서 월화요일 저녁이 되면 두 모녀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입을 딱 벌리고 침을 질질흘리며 보고 있다. 소생은 이 드라마를 보지않고 있지만 역시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았는지 어느날 문득 알라딘에서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 <서태후와 궁녀들>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말았다. 지금 38쪽을 읽고 있는데 생각만큼 흥미있지는 않다. <자금성의 황혼>을 구입하면 한세트 완비되겠다. 이 책들 다 읽고 영화 <마지막 황제> 봐주면 더욱 깔끔할 것 같다. 펄벅여사도 서태후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는 하나 거기까지 나아갈 여력은 없다.

 

 

 

 

 

 

 

 

 

 

 

 

 

 

 

 

 

 

 

 

 

 

<그리스의 끝 마니>

현재 132쪽까지 읽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게 3~4주는 넘은 것 같다. 앞의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비잔티움의 부활’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장은 기억에 일부 남았다. 비잔티움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11세의 후손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니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삼지창처럼 생긴 세 개의 반도 중에 가운데 가운데 지역을 일컫는 지명이다. 그리스의 삼지창이라면 역시 아토스산이 있는 할키디키 반도가 정말 완전한 삼지창이다. 지도를 한번 보시라.

 

 

 

 

 

 

 

<공부의 시대>

‘집중력결핍 과잉독서장애’의 병중에도 이 세트 5권은 다 읽었다. 요건 분량이 적어서 금방 읽힌다. 다섯권이지만 사실 한권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고 <사피엔스>를 읽을 생각을 했고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를 읽고 <바람의 열두방향>을 읽을 생각을 했다.

 

 

<부의 도시 베네치아 >

독서에 착수한지 한 두달은 된 것 같다. 현재 스코어는 179쪽이다. 베네치아가 아드리아해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되는 그 초석이 되었던 사건 제4차 십자군에 대한 부분을 읽고 있다. 제4차 십자군은 이교도를 물리치고 성지를 탈환하기 위한 신의 군대가 아니라 베네치아 1000년 역사에 있어 가장 놀라운 인물인 단돌로 도제의 손에서 놀아난 용병에 다름 아니었다.

 

 

 

 

 

 

 

<이스탄불의 사생아>

소생의 관심사인 ‘이스탄불’ 때문에 구입한 소설이다. 혹시 이스탄불에 대해서 뭐 하나라도 더 주워들을 게 있나 싶어서 읽고 있다. 현재 45쪽. 내용은 도발적이다. 이스탄불에 사는 18세 여성이 산부인과에서 보호자도 없이 낙태를 하러 가는 이야기가 처음에 나온다. 스팍의 소설은 <40가지 사랑의 법칙>도 구입은 해 놓고 있다. 이슬람 신비주의 루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의 서두에 등장하는 루미의 시 구절 한편을 소개한다.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빛과 와인, 석류꽃 향기가 가득하네요.

당신께서 오시지 않으시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그리고....

당신께서 오신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 루미

아아아아 이런 것이 이슬람 신비주의라면 누군들 빠지지 않으리오..

 

 

<바람의 열두방향>

17편의 단편이 장전되어 있다. <샘레이의 목걸이> 한편을 읽었다. 아름답고 고귀한 신분의 한 외계 종족 여인이 가문의 보물인 목걸이를 찾아 떠난 며칠간의 여행 혹은 모험에 대한 이야기다. 결론은 아름다운 보석과 십년 세월을 맞바꾼 것이니 문득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가 생각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섬레이의 목걸이’는 바로 르귄의 헤인시리즈의 시작인 <로케넌의 세계>의 프롤로그가 되겠다. 이거 시작하면 한정없게 된다. 정말.

 

 

 

 

 

 

 

 

 

 

 

 

 <네 멋대로 읽어라>

처음에는 말하자면 팬심으로 시작했지만 읽다보니 재미가 점점 솔솔라라해져서 ‘집력결핍 과잉독서장애’의 발작 와중에도 지난 일요일 끝내 내쳐 다 읽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여러 작가들의 강연회 등에 쫓아다닌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강연회 같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책 내용이외에도 한두가지 더 얻어들을 것이 있는 법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적지않아서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스텔라님과 훨씬 더 가까운 사이가 된 듯하다. 물론 이건 소생 혼자의 생각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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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10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유혹이 너무나 강해서 십독법 끊기 힘들 것 같은데요. 후유증인거죠. 제가 그 금단 현상을 느꼈어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6-10-10 19:59   좋아요 0 | URL
이 책 저 책 순간적으로 흥미가 가는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정신만 사나운거 같아요 ㅜㅜ
앞으로는 한 두 권 정도로 해서 다 읽고 다른 책을 시작해야겠어요 ^^

쿼크 2016-10-10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북으로 읽으면서부터 이런 증상들이 심해졌어요..ㅠ

붉은돼지 2016-10-10 20:39   좋아요 0 | URL
아 이북은 역시 더 그렇겠군요..인터넷 서핑하듯 이리저리 왔다갔다 할지도....

가넷 2016-10-1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붉은돼지님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네요. <바람의 열 두 방향>을 언급했다는 책의 저자가 김영란 대법관 말씀하시는 거죠? 어떤 맥락에서 언급한건지 궁금해지네요..^^ 그나저나 <바람의 열두방향> 재미있죠. 초판이 나온게 2004년도였는데 나오자 마자 용돈으로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표지를 일신해서 나온 판도 구입을 했네요. ㅎㅎ

붉은돼지 2016-10-10 20:52   좋아요 0 | URL
그럼 전염병 ㅋㅋ
맞아요 대법관 김영란. 처음엔 르귄의 장편 `빼앗긴 자들` 들 이야기하다가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고 이게 열두방향에 수록되어있다고.....

yureka01 2016-10-1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지 한편 쓰셔도 될듯^^.

붉은돼지 2016-10-11 12:0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요즘 무협지 생각이 나서...
그제부터는 봉신연의를 읽고 있습니다.^^

moonnight 2016-10-10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죄송스럽게도, `거추장스럽게 달랑거리기나 할 뿐`에서 크게 웃고말았어요 ㅎㅎ;;ㅜㅜ;;
제가 읽은 책이라곤 식물들의 사생활 밖에 없네요. ^^; 저도 여러권의 책들을 동시에 들춰보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한 권씩 한 권씩으로 돌아왔어요. 저와는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어려워보이는 책들을 즐겨 읽으시는 붉은돼지님. 존경합니다@_@;;;;
프랑스를 법국이라 하는 것도 첨 알았어요. 존경2@_@;;;;;

붉은돼지 2016-10-11 12:04   좋아요 0 | URL
역시 욕심을 내면 안되는 것 같아요...앞으로는 그냥 한권씩 한권씩 읽어야겠어요^^

독일은 덕국(德國) - 떡국이 아니고요 ㅎㅎ - 이라고 합니다.
뭐 별거아닙니다....중국어 조금만 배우시면 다 나옵니다.^^

마립간 2016-10-10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赤亥 님, 同時 十讀法에 依한 走火入魔에 대해 不敏한 閑良의 所見을 더하면 抄書라는 運氣調息을 통해 集中, 沒入, 三昧, 無我로 나아가면 能히 走火入魔를 克復하고 超絶頂 高手가 되실 것으로 思慮됩니다. 酒卒를 꿈꾸는 畏酒의 拙見입니다만.

웃자고 쓴 댓글입니다.^^

붉은돼지 2016-10-11 12:09   좋아요 1 | URL
아이고 마립간 님...해독하는데 몇날몇일 걸렸습니다. ㅎㅎㅎㅎ
주졸과 외주 관련해서는 인터넷을 뒤져보니 주도단계에 대하여 여러 학설들이 난무하더군요...
홍돈과 적해의 차이에 대해서 잠깐 또 생각해봤습니다만..역시 아둔한 축생의 소견이 가 닿지 못했사옵니다.

마침 알라딘의 짱구아빠 서재에 주도단계에 대한 페이퍼가 있어 옮겨 봅니다. http://blog.aladin.co.kr/713320193/551850

주졸(酒卒)의 단계

1단계: 不酒(불주) - 술을 못먹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먹는 사람

2단계: 畏酒(외주) - 술을 마시지만 술을 겁내는 사람

3단계: 憫酒(민주) - 마실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단계: 隱酒(은주) - 마실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돈이 아까와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단계: 商酒(상주) - 마실줄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사는 사람

6단계: 色酒(색주) - 색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7단계: 睡酒(수주) -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시는 사람

8단계: 飯酒(반주) - 밥맛 돋구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단계: 學酒(학주) - 술의 진경을 배우는 酒卒의 마지막 단계


주도(酒道)의 단계

10단계: 愛酒(애주) - 술을 취미로 마시는 사람 (酒道입문 - 1단)

11단계: 嗜酒(기주) - 술의 미에 반해 술을 즐기는 사람 (주객酒客 - 2단)

12단계: 耽酒(탐주) - 술의 진경을 터득해 술을 탐하는 사람 (주호酒豪 - 3단)

13단계: 暴酒(폭주) - 마구 마셔대면서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 4단)

14단계: 長酒(장주) - 오래 오래 마시면서 주도 삼매경에 접어든 사람 (주선酒仙 - 5단)

15단계: 惜酒(석주) - 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까와 하는 사람 (주현酒賢 - 6단)

16단계: 藥酒(약주) - 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 7단)

17단계: 觀酒(관주) - 술을 보고 좋아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사람 (주종酒宗 - 8단)

18단계: 廢酒(폐주)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 - 9단)


마립간 2016-10-11 12:54   좋아요 0 | URL
제가 친절하지 못했군요.^^

오히려 미야자키 하야오 紅豚과 구분하기 위해 적해를 사용했습니다. `돈`이 너무 구상적이라서요.

마립간 2016-10-11 13:05   좋아요 1 | URL
조지훈 선생님의 주도 18단계는 바둑의 별명을 본떠 지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단 수졸守拙, 2단 약우若愚, 3단 투력鬪力, 4단 소교小巧, 5단 용지用智 6단 통유通幽, 7단 구체具體, 8단 좌조坐照, 9단 입신入神

시이소오 2016-10-10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소생과 축생은 붉은돼지님의 전유군요. 부럽사옵니다 ^^

붉은돼지 2016-10-11 12:11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소생으로 시작했사온데.....진화 대신 퇴화를 거듭하여 언제부턴가 축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ㅜㅜ
시이소오님도 지성을 지성으로 드리시면 후생에는 아마 축생으로 환생하실 수도 있을 것이옵니다. 호호호

2016-10-11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십독법을 버리시는 건가요ㅠ? 함께 수련을 연마하던 맹우가 떠나는 듯한 아픔입니다. 저도 요즘 다시 십독법의 부작용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독서장애` 를 겪고 있습니다ㅠ

붉은돼지 2016-10-14 10:58   좋아요 2 | URL
저야 뭐 능력이 안되어서 포기하는거구요....고라님께서는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용맹정진하시어 무림 최강고수가 되시길 기원하옵니다. 만독불침의 금강불괴지신이 되시길...말이 되는 소린지??? ㅎㅎㅎㅎㅎ

레삭매냐 2016-10-18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니, 그리스의 끝> 구해서 오래 전에 읽다가
접어서 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네요.

피에 피를 씻는다는 혈수 그리고 죽음을 애도하는
애가 정도가 기억에 남는 것 같슺니다.

자극 받아 다시 조금씩이라도 읽어야지 싶습니다.

붉은돼지 2016-10-19 09:29   좋아요 1 | URL
이 페이퍼 쓴 이후로 `마니`는 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어요
또 다른 책을 시작한 것도 한두권 되고 해서
이 `마니`는 그만 포기해야만 할 것 같아요 ㅜㅜ
어쩌면 한두달 뒤에 이어서 또 시작할지도 모르구요..ㅎㅎㅎ...
아 정말 중구난방으로 책 읽은 습관을 좀 고쳐야겠어요...

transient-guest 2016-10-21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인 서태후` 좋습니다. 저도 다독을 하는 편인데 법칙은 따로 없고, 가끔 눈이 가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을 건드리지 않기도 합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10-21 11:02   좋아요 2 | URL
`연인 서태후` 표지는 좀 유치한데 내용은 좋은 모양입니다. 저도 이제 님처럼 뭐 하나 정해서 정주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종목을 하나 정하고 곁가지로 에세이 같은 거 같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돼지 귀가 워낙에 팔랑귀여서 뭐 하나 주워들으면 참지 못하고 냉큼 또 사서 봐야하니.....

고양이라디오 2016-11-10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ㅎ 안 읽은 글인가 싶어서 왔다가 읽은 것을 확인하고 갑니다^^ 제가 기억력이 한 달이 안가네요ㅠ

붉은돼지 2016-11-16 13: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고라님....저는 한 달을 채 못 버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ㅜㅜ

서니데이 2016-11-10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붉은돼지 2016-11-16 13: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동물원 기행을 읽었다. 제목이 동물원 기행이어서 독자들은 아마 세계 유명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가이드 같은 소개를 기대하면 헛다리를 짚게된다. 이 책은 동물원이 아니라 바로 동물에 대한 이야기고 특정 동물과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결된 온갖 문학, 예술, 음악,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여서 읽어보면 재미가 솔솔하다. 아하!!!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은 목차를 일견하시면 아시겠지만(존칭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견하면 아시겠지만이 맞는 것도 같고...) 런던동물원, 파리식물원, 베를린 동물원 등 세계 유명 동물원 14곳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돼지, 거북이, 고릴라, 오카피, 북극곰, 코뿔소, 토끼, 고양이, 너구리, , 캥거루, 비둘기, 고래(모비딕), 늑대, 당나귀, 판다, 백로 등의 짐승들이 출연하고 이들과 꿍짝이 된 온갖 기이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 나디아 허는 소생과 연배가 비슷한 대만의 여성 작가인데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번역된 것이 없는 것 같다.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 몇 개 옮겨본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등장하는 모비딕은 수컷 향유고래다. 오늘날에는 가장 위대한 미국소설로 평가받고 있지만 멜빌 생전의 평가는 아니다. 멜빌 사후 17년이 되어서야 드높은 문학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모비딕 출간 첫해에는 달랑 다섯권이 팔렸다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상호는 포경선 피쿼드 호의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에서 가져왔다.(스벅 로고에 등장하는 봉두난발의 여인은 아시다시피 사이렌으로 바로 에게해 바다에서 오딧세우스를 유혹하던 그 앙큼한 바다의 요정이다. 오딧세우스는 돛대에 묵여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보통 뱃사람들은 사이렌의 노래에 혹해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만다. 뭐 사이렌의 주술때문은 아닐 것이나 어쨌든 스벅에 혹한 사람들 많긴 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뮤지션 리처드 멜빌 홀의 예명이 모비라고 한다. 음악에 문외한인 소생은 금시초문의 인사다. 이름중에 멜빌에 주의하시라. ‘모비는 허먼 멜빌과 먼 친척 관계다. 모비의 고조할아버지의 친형제가 바로 허먼 멜빌!!!이다. MTV 시상식에서 한 사회자가 당신은 딕(영어에서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이 없는 모비구만 크크크힌소리를 하기도 했다. 모비가 1999년에 발표한 <플레이>는 전세계적으로 1200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일본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선은 모비딕 호다.(‘모비딕의 부활’ P273-281)

 

    

 

 

 

 

 

 

 

 

 

 

 

판다는 육손이라고 한다. (육손하면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잡은 동오의 어린 천재 육손이 먼저 떠오른다.) 판다는 식육목에 속하는 동물이지만 대나무만 먹는데, 대나무를 먹기 위해 원래 있던 다섯 손가락 말고 특별히 엄지 손가락을 하나 더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엄지는 진짜 손가락은 아니고 요골종자골이라고 하는데 곰과 동물에게도 있지만 판다만 특히 길게 뻗어나와 윗부분에 살이 붙으면서 미끄러운 대나무를 꽉 움켜쥘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해서 판다는 대나무를 깨끗하게 먹어치울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 판다의 엄지라는 유명한 책도 있다고 하니 참 축생의 무지가 부끄럽다. 힘내라 티라노사우르스(이건 아닌데...)’여덟마리 새끼 돼지 어쩌고하는 책을 가지고는 있으나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힘내야 겠다. 분발해야겠다. 판다의 작명에 무슨 짝짝이 쿵짝 원칙이라도 있는건지 왜 판다의 이름은 모두 밍밍’, ‘핑핑’, ‘텐텐’, ‘쟈쟈이런 식으로 짓는지 모르겠다. (‘판다의 정치인생’ P335-342)

    

 

 

 

 

 

 

 

 

 

 

 

 

낙타 편을 읽다가는 낙타의 외형은 광활한 사막처럼 크고 고요하며, 단순하고 신비롭다. 어른 쌍봉낙타는 혹까지 치면 키가 2미터 이상이고 눈동자에는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다.”는 대목에 이르러 소생은 그만 소생의 퉁실퉁실한 궁뎅이를 찰싹찰싹하고 세게 때리고 말았다. ‘가늠할 수 없는 이슬람의 깊이가 서려있는 눈동자라니...아아아아아아앙 너무 멋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나디아 허가 942년 고려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낙타학살사건을 알았다면 반드시 언급했을 것이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942년에 거란이 낙타 50마리를 고려 태조 왕건에게 선물로 보냈는데 왕건은 이 낙타들을 개성의 만부교 다리 아래에서 굶겨죽였다. (국사시간에 배웠다. 거란과 고려는 원수지간이다. 왕건의 그 훈요십조에도 나온다.) 그때 억울하게 죽은 낙타의 원한이 수백년 시간을 뛰어넘어 이 남조선에 메르스 사태를 유발했다는 것은 물론 혹세무민하는 괴담일 것이나 굶어죽은 낙타가 불쌍하긴 하다. 말없는 짐승이 무슨 죄인가. 참고로 링크를 걸어봅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만부교 사건과 영국개 소동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178 (‘흐느끼는 낙타’ P297-301)

 

첨언 : 이건 낙타에게 심히 모욕적인 비유일 것이나(어쩌면 낙타가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낙타 개개의 취향에 따라 감상이 다를 수 있겠다.) '낙타눈깔'이라는 오묘한 물건이 있다. 모양이 낙타의 눈썹과 눈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 이것이 과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하신 분들은 황석영의 단편집 <삼포가는 길>을 보시면 되겠다. 그 안에 '낙타누깔'이라는 단편이 있다. 일독하시면 궁금증이 확 풀릴것이오다. 소생이 고딩 때 저 소설을 읽고 아아 낙타누깔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소설을 읽으면 대충은 알 수있지만 세세한 모양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나이를 점점 먹고 견문이 차차 넓어(?)지다 보니 자연 알게되었다. 더불어 인생 뭐 너무 안달복달할 필요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린왕이라는 코끼리의 인생유전도(아니 축생유전이라고 해야하나)도 구구절절 구절양장 꼬인 인생이 기구하다. 코끼리 린왕(林旺)19171029일에 태어났다. 국민당 군대가 중국과 인도 국경의 산악지대에서 일본군이 남긴 한 무리의 코끼리를 발견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린왕이다. 이 코끼리들은 국민당 군대에 편입되었고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쓰촨까지 걸어서 갔다. 총포와 양식을 운반했고 광저우의 항전열사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도왔다. 서커스 공연까지 했다. 타이완의 장군 쑨리런의 명령으로 군용선을 타고 타이완에 왔을 당시 동료 코끼리 12마리는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1954년에 위안산동물원에 입주했고 미얀마에서 온 세 살짜리 어린신부 마란과 결혼도 했다. 나이 차이가 무려 서른 네 살이었다. 이 퇴역 군인(린왕의 몸에는 살주발모(殺朱拔毛)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주덕을 죽이고 모택동을 제거하자는 뜻이다..)에게도 좋은 시절이 오는가 싶었는데 대개 그렇듯이 곧 병이 왔다.

 

대장에 혹이 생겨 1969년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의 의학수준으로 거대한 코끼리를 전신마취할 방법이 없어 꽁꽁 묶어놓고 그냥 생짜로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린왕은 성격이 몹시 포악해져서 수의사와 사육사만 보면 거의 미쳐 날뛰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동남아에서 온 어린 신부를 발로 걷어차 도랑에 처박기도 했다. 박복한 동남아 신부 마란은 늙고 괴팍한 남편의 폭력과 폭언 때문인지 2002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일 년뒤인 2003년에 린왕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세계 최장수 아시아코끼리로 기록되었다. 헤밍웨이는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을 썼는데 이는 단편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수록되어 있다. 하루키는 여기서 제목을 받아와 역시 단편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을 출간했다. 모두 읽어보지 못했다. 소생이 전에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조선에도 린왕 못지않은 기구한 팔자의 코끼리가 살았는데 역시 나디아씨가 알았다면 참지못하고 소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링크합니다. 소생의 한심한 페이퍼 코끼리를 부탁해http://blog.aladin.co.kr/733305113/7675518 (‘코끼리 린왕의 고단한 삶’ P372-375, ‘런던거리의 붉은 코끼리’ P268-272)

 

 

 

 

 

 

 

 

 

 

 

 

일종의 데이트 폭행사건도 있었다. 1996년 베를린동물원에서 태어난 고릴라 보키토는 체중 180kg, 180cm의 건장하고 늘름한 설버백 고릴라로 성장한다.(설버백은 일종의 위계를 나타내는 말로 성년 숫컷을 뜻한다. 열두살이 되어야 등의 털이 은백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후 거쳐를 옮겨 네덜란드 로테르담동물원에 들어간 보키토는 20075월 어느 햇살 따뜻한 휴일, 4미터 높이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한 여성을 공격했다. 여인을 물고 때리고 내동댕이치고 몇 십미터 끌고 다니기까지 했다. 여성은 전신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물어뜯긴 곳이 100군데가 넘었는데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신기한 일이다.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네 차례나 동물원을 찾아와 유리를 사이에 두고 고릴과와 애정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사건후 한 인터뷰에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미소를 보이면 그도 저를 향해 웃었어요 우리 둘은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어요호사가들은 보키토가 마치 저 영화 속의 킹콩처럼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유리너머의 그녀를 차지할 수 없어 분노가 폭발하였다는 것이다. 동물원장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키토가 이 여성에게 감정적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그 여성이 늘 보키토에게 등을 돌린 채 자리를 떴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이 보키토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했고 좌절이 쌓여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분노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4미터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릴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위험하다고 하여 이른바 보기토 안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안경은 그해 칸 국제광고제에서 프로모션 상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사랑에 빠진 실버백 고릴라' p110-115)

 

보키토 안경이다. ㅋㅋㅋㅋ

 

이외에도 베를린 동물원의 유명한 북극곰 크누트 이야기, 한 아종의 종손으로 200여년을 살다가 홀로 멸문지화를 감당한 외로운 거북이 조지 이야기,  ‘핑크 플로이드의 열 번째 앨범 애니멀스의 표지에 나오는 분홍색 돼지 이야기, 헤밍웨이와 투우이야기,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과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늑대 이야기, 돈키호테도 타고 예수도 탔던  나귀’(왜 아름다운 백마가 아니라 볼품없는 나귀인가???)에 대한 이야기 등등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소생은 너구리편을 읽다가 관한경의 <원잡극선>을 읽어볼 마음이 불현듯 동해서 서둘러 장바구니를 펼쳐서 담기도 했다. 동물애호가라면 반드시 이 책 <동물원 기행>을  일독해야한다. 동물애호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뭐 실망한다고 해도 소생이 어찌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인간도 결국은 동물이어서 그런지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어놓고 구경하는 것에는 어떤 불편한 느낌이 있다. 교육, 연구, 보호 또는 보존의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야생의 동물들을 특정한 공간에서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언젠가 돌고래 쇼를 보면서 아아아아아아아 돌고래들도 먹고 살기위해 참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쇼 관람이 즐겁지만 않았던 기억도 난다. 희귀동물 또는 멸종위기 동물 보존에(나아가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논리도 무슨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산업, 경제, 정치 발전에 일조하였다는 그런 주장과 비슷한 거 같아 역시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

 

잔혹한 인간들의 무자비한 밀렵으로 참혹하게 죽어나간 동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뿔만 잘린 코뿔소의 사체들(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져 일부 지역에서는 금보다 더 비싸다는 코뿔소의 뿔은 인간의 손톱과 비슷해서 아무런 약효가 없다. 금보다 싸게 줄테니 누가 내 손톱 좀 사갔으면 좋겠다....) 지느르미만 잘린 채 죽어자빠진 상어들, 상아가 뽑힌 코끼리, 오로지 쓸개를 파내어 먹기 위해 곰을 죽이는 쓸개빠진 인간들........ 항상 그렇듯이 탐욕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도 인간이고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인간이다. 한쪽 구석에서는 서로 쑤시고 찌르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고 그야말로 유혈이 낭자한데 다른 한쪽 구석에서 서로 끌어안고 참회하고 용서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며 눈물 콧물이 철철 줄줄 넘쳐흐른다. 참으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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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팅 글읽기는 죽죽 내려 갑니다만, 흥미와 재미가 있네요..그런데 생각할 것들도 등달아 올라오네요. 벽이론이죠.. 어느 한쪽은 벽을 쌓고 ,,다른 한쪽은 벽을 허물고.. 탐욕과 박애의 교차선상에서 서 있는 인류의 존재가치가 뭘까 생각해보게 하는 책 포스팅입니다..잘 읽었습니다~ㄷ

붉은돼지 2016-09-28 18:46   좋아요 2 | URL
벽이론이라고 하는군요...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동물이에요... 호모 사피엔스를 동물원에 가두어놓고 연구를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ㅋㅋㅋ

nomadology 2016-09-2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6-09-28 21:30   좋아요 0 | URL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 실망하시지는 않을 거에요. 우리도 동물이라 그런지 동물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2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어 보이는 책소개 감사합니다^^ 보키토 안경 갖고 싶네요ㅎ

붉은돼지 2016-09-29 08:44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보니 우리나라 동물원에서도 저 보키토 안경을 판매한 적이 있더군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30 16:02   좋아요 0 | URL
보키토 안경을 쓰면 모두가 한가족처럼 보이는군요... 지구촌을 하나로 묶을 아이템이 틀림없습니다. 저거 하나면 모든 반목과 다툼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ㅎ

단발머리 2016-09-29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
책소개인데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침부터 즐겁습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45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시면 재미나고 안타깝고 슬프기도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컨디션 2016-09-29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두번에 나눠 읽었는데(어젯밤은 너무 졸린 나머지) 쾌감이 상당합니다. 참고도서는 붉금돼지님의 저변을 보여주는 듯 하고, 링크는... (아직 타고 들어가질 못해서 오늘 저녁에 보기로~) 더 기대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9-29 08:59   좋아요 0 | URL
소생의 페이퍼는 그냥 뭐 <동물원 기행>에 나오는 몇 편의 이야기를 요약해 놓은 것입니다. 참고도서들도 거의 전부 이 책에 나오는 것들이구요...돼지의 저변은 아니에요.... 소생의 저변이 저리 고상할리는 없습니다. 소생의 저변은........ 뭐 다 똥밭이죠 ㅋㅋㅋㅋ(축사에 가보셨죠.....으윽......)

이 책에 나오는 돼지에 대한 부분 조금 소개해 드리죠...뭐 저하고는 조금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나 돼지나 먹는 걸 좋아하지만 돼지는 절제를 모른다고 합니다. 사지가 골절될 때까지 먹어댑니다. 호색은 당연이니....일년에 세 차례나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저도 처음 알았어요..) 피곤하면 바로 누워버리고, 땀샘이 없어 덥기만 하면 진흙탕에 뒹글어야 상쾌해하고, 오르가슴을 30분 동안 느낀다고 합니다.(정말인가???) 그리고 돼지는 정말 똥오줌을 잘 싼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지저분한 이야기를 해서 송구하옵니다. ^^

붉은돼지 2016-09-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황석영의 단편소설 한편이 생각나서 낙타부분에 일부 첨언을 하였습니다.

비로그인 2016-10-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에 대한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 좋은 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6-10-04 10:15   좋아요 0 | URL
알파벳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비 음악 즐겨들었는데 모비가 멜빌과 친척 관계였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눈이 휘둥그레졌슺니다.. 그렇구나 1

붉은돼지 2016-10-04 10:18   좋아요 0 | URL
소생은 워낙에 음악에 문외한인지라 모비는 금시초문입니다.
혹 오다가다 주워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떵인지 된장인지 모르니 역시 안들어거는 마찬가지..
앞으로는 풍악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음.....
 
네 멋대로 읽어라 -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김지안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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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님 책이 이제사 왔어요...외서와 함께 주문하는 바람에 근 한달이나 걸렸어요....
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첨언합니다만..소생이 외서를 읽을 깜냥은 아니구요, 다만 관상용으로 표지가 예쁜 펭귄 한마리 구입했어요 호호호...
어쨋든...제목에 의거하여 제 멋대로 함 읽어볼께요...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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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6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9-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내용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

붉은돼지 2016-09-26 15:10   좋아요 0 | URL
이 책의 리뷰의 요지는 소생의 생각에 아마도 `멋대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말인즉슨 `꼴리는대로......` 뭐 이렇게되는데요....이게 또 참....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입지요..^^

고양이라디오 2016-09-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붉은돼지님 리뷰 기다리겠습니다ㅎ~

붉은돼지 2016-09-27 09:11   좋아요 0 | URL
아이고 고라님~ 너무 기대하지는 마셔요 ㅎㅎ

yureka01 2016-09-26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알라디너 분들의 책 내기..이거 축하를 넘치도록 해주고 싶어요 ㅋ

붉은돼지 2016-09-27 09:13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을 포함하여 우리 알라디너 분들의 책만 모아서 알라딘에서 무슨 이벤트 같은 거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요...예쁜 굿즈도 걸어놓고 말입니다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9-27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걸 못 봤네요.
천상 다음 번에 책 구할 때 넣어야겠어요.ㅎ

붉은돼지 2016-09-27 09:15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분들 중에 책 내신 분 은근히 많더라구요..
머잖아 알라디너 출간 도서만으로 책꽂이에 한 칸을 채울 날이 곧 올듯합니다..^^

yureka01 2016-09-2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찬성. 이런 이벤트 있으면 책 재고 몇권 남은거 모두 드리겠습니다..아마 출판 부수가 적어서 절판되기 얼마 남지 않았어요 ㅋㅋㅋ

붉은돼지 2016-09-27 10:06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알라딘에 한번 건의해봐야겠어요 ^^

2016-09-27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7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0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돼님의 개구진 리뷰 엄~청 기대해봅니다ㅎㅎㅎ

붉은돼지 2016-10-04 10:22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하시지는 마셔요..ㅎㅎㅎ
 

수도산 수도암

몇 십년만의 등산인지 모르겠다


대적광전 꽃무늬 문창살
유홍준 답사기에도 비슷한 게 나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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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린 2016-09-24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은한 아름다움은 이런걸 보고 말하나봐요! 저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붉은돼지 2016-09-26 10:54   좋아요 1 | URL
그렇게 정교하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다소 투박한 솜씨인데
가만히 보고있으면 뭐랄까 말씀대로 은은한 자연스러운 그런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컨디션 2016-09-24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창살을 풀어쓰면 꽃무늬 문창살이 된다는 걸, 이제야 막 알게 된 느낌입니다. 아름답네요.

붉은돼지 2016-09-26 10:58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꽃창살이라고 쳐보니 예쁜 창살들 많이 나오네요~
수도암 꽃창살보다 훨씬 정교하고 섬세한 놈들도 있구요...
주요 사찰 돌아다니면서 꽃창살만 찍어 모아도 한 작품 나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