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책 중에 소생의 관심을 끄는 책은 <돼지에게 살해된 왕>이라는 책이다. 뭐 천출의 근본이 돼지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소생은 워낙에 이런 역사서류를 좋아하는 것이다. 놀라운 영웅들과 별 거지같은 인간들이 뒤엉키고 설키고 꼬인 채 부대끼며 낑낑대며,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또 죽고 죽이는 가운데, 의리와 충성,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안타까운 인간들의 눈부신 비상과 비참한 몰락, 그 덧없는 영고성쇠가 거듭 반복되며, 흥건한 눈물과 콧물, 낭자한 유혈 속에서도 유유하고 굳세게 굴러가는 역사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의 자국을 멀리서 가만히 따라가본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다.

 

 

소생은 역사서를 읽으면서 때로는 벅찬 감동에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고 때로는 깊이 탄식하며 가슴을 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드물게는 정의롭고 선한 인간들이 승리하는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파렴치하고 비열하고 비루한 것들이 득세하는 세상이었다. 정의롭지만 실패한 사람들은 매운 얼을 간직한 사관이 기록한 청사에서 길이 빛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역사서가 결국은 승자의 기록이라고 본다면 이들은 과연 어디에서 위안을 얻어야 하는가. 소생이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 까닭이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미셸 파스투로의 <돼지에게 살해된 왕>에는 정말 돼지에게 죽은 왕이 나온다. 물론 소생이 죽인 것은 아니다. 1131년 루이6세의 맏아들인 필리프가 파리근교에서 낙마사고로 죽는다. 갑자기 왠 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서 그가 타고있던 말에게 달려들자 놀란 말이 넘어지면서 말에서 떨어진 필리프가 돌에 머리를 부딪혀서 죽게 된 것이다. 야생의 멧돼지도 아니고 집 돼지때문에 왕이 죽은 사고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인식되었고 백성들은 신이 벌을 내리 것이라고도 했으며 그 돼지를 악마의 돼지라고 불렀다. 이런 불명예를 흔적을 지우기 위해 백합과 파란색을 왕가의 문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이분은 동물의 위계로 본 서양문화사라는 부제가 붙은 <, 몰락한 왕의 역사>라는 책도 썼는데 역시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눈 밝고 귀 밝은 이들은 돼지에게 살해된 왕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왕좌의 게임> 되겠다. 소설 초반부에 등장하는 칠왕국의 왕 로버트 바라테온이 사냥을 나갔다가 거대한 멧돼지의 날카로운 뿔에 받쳐 창자가 다 비어져나오고 거의 몸이 두동강나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며칠을 버티다가 끝내 죽게된다. 마틴 옹께옵서 유럽의 역사에서 힌트를 얻었을 수도 있다. 나무위키의 설명을 보니 GRRM<얼음과 불의 노래>를 쓰면서 프랑스 작가 모리스 드뤼옹의 대하역사소설 <저주받은 왕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저주받은 왕들>을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1권만 번역되어 있다. 그것도 절판이다.(발빠른 소생은 어제 예스에서 중고로 구입했다.) 몹시 안타깝다. 나머지 6권도 빨리 출간되었으면 하는 돼지의 간절한 염원이다. 알라딘의 소개는 이렇다. ‘중세 말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미남왕 또는 무쇠왕이라 불린 필립 4세를 중심으로 성전 기사단 소송과 백년 전쟁의 빌미가 된 사건을 둘러싸고 실존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이 벌이는 암투와 치정, 계급 갈등의 드라마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필립은 돼지에게 죽은 그 필립은 아니다. 어쨋든 말만 들어도 침이 줄줄 흐른다.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에도 자세하게 나와있듯이, 필리프 4세는 성전기사단을 이단으로 몰아 처참하게 죽인 그 왕이다. 대단한 미남이었다고 한다. 필리프가 왜 기사단을 박해했는지 정화학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귀족 세력을 누르고 교황까지 손에 쥔(이른바 교황의 아비뇽 유수되겠다) 왕에게 오직 하나 성전기사단이 눈엣 가시였는지 모르겠다. 당시 성전기사단은 유럽 전역에서 너무 세력이 비대해져 있었고 또 엄청난 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필리프 4세로서는 기사단의 막대한 재산이 탐났을 것이다

 

 

 

 

 

 

 

 

 

 

 

 

성전기사단 이단 재판은 장장 7년을 끌었는데, 남색, 집단난교, 십자가를 짓밟는 등 악마 숭배 의식을 거행했다는 등의 죄목으로 기사단을 기소하고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 잔혹한 고문 속에 많은 기사들이 고문을 견디지 못해 죽기도 하고 거짓으로 자백을 하기도 했다.(에코의 <푸코의 진자>에는 그 기소 내용과 심문과정의 문답들, 잔혹한 고문과 기사들의 자백 등등 온갖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성전기사단의 제23대 총장인 기사단장 자크 드 몰레는 1307년에 체포되어 이단판정을 받고 13143월에 화형주에 묶인 채 불에 타 죽었다. 몰레는 화형주에서 죽으면서 머지않아 프랑스 왕과 교황 모두 나와 신 앞에서 죄를 빌게 될 것이다. 너와 너의 자손들은 13대에 걸쳐 저주 받으리라!!" 는 저주를 하면서 죽었다고 한다. 역사에 기록된 사실은 아니고 소설, 영화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당연한 이야기로 <저주받은 왕들>에도 이 대목이 나온다<저주받은 왕들>은 바로 이 몰레의 저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저주가 주효했는지 몰레가 불에 타죽고 한달 후에 교황이 죽고, 필리프4세는 그해 11월에 가벼운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의 아들 3명이 연이어 프랑스 왕이 되었지만 모두 단명했다.

 

 

필리프의 장남 장남 루이 10세는 즉위 2년 만에 20대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손자 장 1세는 루이 10세가 죽은 이후 유복자로 태어났으나, 5일 만에 죽었다. 조카 장1세를 이어 왕위에 오른 차남 필리프 5세 역시 상속자 없이 즉위 6년 만에 20대의 나이로 죽었다. 그 뒤를 이어받은 삼남 샤를 4세 역시 상속자 없이 즉위 6년 만에 30대 초반의 나이로 죽어서 결국 카페 왕조의 직계는 끊어지게 되었다. 필리프의 딸 이사벨라는 잉글랜드의 에드워드2세와 결혼하여 에드워드3세를 낳았는데, 이 에드워드3세가 자기 어머니가 카페왕조 출신임을 내세워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요구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기나긴 백년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일설에는 카페 왕조의 방계인 브루봉 왕가의 루이16세가 단두대에서 목이 떨어지자 누군가 홀연히 나타나 루이16세의 떨어진 목을 주워 들고서는 이제 몰레의 저주는 완성되었다고 외쳤다고 한다.

 

<검의 폭풍>을 읽고 있다. 현재 다른 여러 가지 책들을 읽고 있기도 하지만 4<까마귀의 향연>이 나오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한번에 훅 읽어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서 하루에 한 편씩만 야금야금 조금조금 읽고 있다. 어제는 다보스 편을 읽었고, 그제는 티리온 편을 읽었고 오늘은 산사 편을 읽을 것이다. 인물 한명 한명의 개성이 얼마나 뚜렷하고 사실적인지 다보스편을 읽으면 내가 다보스가 된 것 같고 티리온 편을 읽으면 내가 마치 난장이가 되어 뒤뚱뒤뚱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모두들 자신의 욕망을 쫓아 악전고투하는 그 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슬프다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검의 폭풍 세트 - 전2권 얼음과 불의 노래 3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주문하시고, 올 여름휴가는 검의 폭풍 속으로.... 음하하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마겟돈 - 해피밀 vs 킨더조이 장난감 최후의 전쟁

 

딸래미와 전쟁 놀이를 했다.

딸래미가 그동안 꾸준히 열심히 모아온 해피밀 군단과

딸래미가 시작했지만 내가 마음에 들어서 양성해온 킨더조이 군단의 대결

 

1. 양측이 아직 전열을 가다듬기 전의 모습되겠다.

 

2. 킨더조이 군단이 뽀로로를 필두로 저스티스리그별로 일사분란하게 전열을 정비하였다. 

 

3. 딸래미가 지휘하는 해피밀 군단은 그야말로 오합지졸, 전형적인 당나라 군대의 모습이다. 

 

 

4. 양군이 드디어 최후의 전장터 아마겟돈에서 대치하고 있다.

 

 

 5. 해피밀 군단의 무시무시한 대포 발사로 킨더조이 군단은 한순간에 궤멸되고 말았다.

 

6.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해피밀군단의 슈퍼마리오

 

해피밀, 킨터조이가 무엇인가 하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안내 말씀을 드리자면

해피밀은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세트 메뉴로 보통 버거, 음료, 감자튀김 요렇게 나오고

장난감이 따라 나오는데....이 장난감이 인기가 좋아서 마치 우리 알라딘 굿즈처럼

장난감때문에 해피밀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해피밀이 지금 3500원인가 4000원인가 하는 것 같다. .  

장난감 수집 마니아들 사이에 일부 해피밀 장난감이 고가에 매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해피밀의 역사가 유구하다. 나무위키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맥도날드에서 1979년부터 7세 이하의 어린이모든 손님을 위해 내놓는 전용 메뉴.
우리나라에서는 19883월 압구정 1호점 오픈 이후에 주로 5월 어린이날 행사에 햄버거 세트를 사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줬다. 개점 초기부터 확실히 어린이날이나 특별한 날에만 주어졌지만 국내에 언제부터 해피밀을 소개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1994년도 신문을 통해 해피밀 존재를 확인했지만 그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초기 tv광고에서 이번 해피밀 선물은~ 멘트 시작으로 장난감 광고를 했으며 2007년 방영까지 대부분 일본맥도날드 해피세트 tv광고 방영분을 재편집 국내 방영했다. 해피밀 로고는 한때 한글로 쓰인 로고를 사용했지만 20073월 명탐정코난 해피밀을 마지막으로 한글로고는 쓰이지 않는다. 주변국 중국, 일본은 자국어로 표기하는 것과 달리 대조적인 한국맥도날드 방침이다.

20145월부터 한국맥도날드는 세계 공용 레드박스에 해피밀을 제공한다.

해피밀 구매시 50원씩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RMHC)'에 기부된다고 한다."

 

 

킨더조이에 대한 나무위키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이탈리아 페레로 사에서 2001년 부터 생산하는 초콜릿 중 하나이다.
폴란드, 인도, 남아공, 에코도르, 카메룬, 중국에서 생산되며 한국 매일유업이 판매하는 초콜릿.

 

킨더 서프라이즈의 파생형 상품이다. 킨더 서프라이즈는 운송중 파손의 우려 때문에 국내에선 구하기 힘들며, 킨더 조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기존 초콜릿과 달리 누텔라를 떠먹는 마냥 수저로 퍼먹는 초코크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2분할되는 달걀처럼 생긴 플라스틱 용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쪽 용기안에는 코코아크림 위에 우유크림으로 덮여있고, 또 그위에 엄지손가락 마디 하나만한 초코쿠키 웨하스볼이 들어있다. 나머지 한쪽 용기에는 장난감이 들어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먹는 식품에 질식의 위험이 있는 장난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관련 법률에 의해 수입이 금지되었다. 이런 사유때문에 몰래 들여온다는데, 실제로 벤쿠버에서 여행을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킨더 조이를 몇개 구매하였다가 단속에서 걸려서 벌금을 문 사례도있다. 이 때문인지 마약처럼 밀수한다는 드립이 자주 나온다. 2016년 5월 27일 기준 왁스가 검출되었다는 루머가 떠돌았으나 거짓이라고 한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8-07-08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한데요?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저런 장남감을 끼워 팔면 아이들 있는 집에선 정말 안 사주고
못 베기겠는데요? 마케팅이 무섭긴 해요.

붉은돼지 2018-07-08 16:18   좋아요 0 | URL
애들 안그래도 버거 콜라 감자튀김 좋아하는데 저런 예쁜 장난감도 끼워주니 사죽을 못 쓰는거 같아요
해피밀은 가격도 싸고 장난감의 품질도 나름 괜찮은 거 같아서 어떨 땐 제가 애한테 먼저 권하기도 한다는 ㅜㅜ

stella.K 2018-07-08 20:44   좋아요 0 | URL
이거 원...
붉은돼지님은 좋은 아빠는 아니신가 봅니다.ㅎㅎㅎ

cyrus 2018-07-08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리 어머니도 킨더조이 장난감을 모으는 중입니다. 뽀로로 장난감 하나 가진 이후로 장난감 수집에 푹 빠졌어요. 초콜릿은 제가 먹습니다.. ㅎㅎㅎ

붉은돼지 2018-07-08 19:30   좋아요 0 | URL
요즘 저스티스리그는 이제 안나오는 것 같아요. 뽀로로도 들어갈려고 하는 것 같고요. 다른 또 좋은 놈들이 니오길 기대해봅니다 ㅋㅋ

레삭매냐 2018-07-08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맥도널드 햄버거이 폐해를 그린
슈퍼사이즈 미 인가하는 영화를 보고서
햄버거를 끊어야지 했지만 여전히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그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아이들에게 붉은색
맥도널드 이미지를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들어서 미래의 고객을 확보한다
는 전략이 정말 무섭더라구요.

붉은돼지 2018-07-08 21:25   좋아요 0 | URL
사실 딸래미는 햄버거 보다는 감자튀김을 더 좋아하고, 오히려 제가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햄버거 피자 후라이드치킨 이런게 자꾸 땡기고 그렇습니다.
안좋은거 알지만 인생 뭐있나 이런 용감한 생각에 ㅜㅜ
 

예약주문했던 <중세4>가 도착했다.

지난 세월도 다 불러모아 책상 위에 펼쳐놓고 보니 

중세의 위엄이 실로 장엄하다.

무슨 큰 일을 해낸 것만 같다.

 

혹시 누가 탐내는 이가 있을지 몰라

 

오공을 불러 지키게 했다.

1000년 세월을 감당할 오공의 결연한 의지는

불끈 쥔 두 주먹과 곤두선 머리털에 가득하다.

 

4권만 구입했는데도 세트용 박스가 같이 왔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8-06-2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에서 힘이 막 느껴지네요. 저는 이렇게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붉은돼지 2018-06-29 13:02   좋아요 0 | URL
무게도 무겁습니다. 저도 뭐 대충 도판이나 훑어 보고는 역시 그냥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ㅜㅜ

moonnight 2018-06-2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오공이 큰 일 하고 있네요.^^ 읽지도 못 할 거면서 소장 의욕이 마구ㅠㅠ;

붉은돼지 2018-06-29 13:33   좋아요 0 | URL
멋진 자세로 근두운을 타고 있고 있는 오공도 있습니다. 언제 한번 소개시켜 드릴께요 호호ㅗ호

stella.K 2018-06-2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다 읽으실건가...죠?
아, 존경합니다.
저는 감히 이 만만찮은 두께에 압사당할 것 같습니다.ㅠ

붉은돼지 2018-06-29 15:33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그럴리가요...
저걸 어떻게 이걸 다 읽겠습니까..ㅜㅜ
제가 뭐 도쿠아와 이에야스(총32권) 도 재독했고 토지(전16권)도 다 읽고 듄(전18권)도 다 읽었지만....이건 뭐 소설이고,,,...아...로마제국쇠망사(전6권)도 다 읽기야 했습니다만..(이건 근 2년간에 걸쳐서ㅜㅜ)...

이 중세 시리즈는 그냥 모셔놓는 것으로 ....

stella.K 2018-06-30 11:04   좋아요 0 | URL
푸하하~ 이거 뭐 은근 대놓고 자랑시신데요?
말씀 하시는 것으로 봐선 그냥 모셔 놓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요?ㅋㅋ

transient-guest 2018-08-03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저도 얼마전에 중세 IV 주문했어요. 이곳으로도 박스까지 주려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날이 많이 덥다는데, 여긴 이번 해에는 여름이 무척 서늘하게 지나가네요. 평균보다 화씨로 10-15도 낮게 지나가요. 아마도 Global Warming에 따른 기후변동이 심한 탓인 듯... 건강하세요

붉은돼지 2018-08-03 11:08   좋아요 1 | URL
아름답기는 합니다만....
지금 제 서재는 거의 범람하기 직전입니다...요 근래에 또 책을 좀 많이 샀더니...
여행 잡지 같은 것도 많이 샀는데 이게 또 몇 달 모으면 무게가 많이 나가더라구요....
정말 아파트가 내려앉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중레일책장은 공사도 해야하고 책도 옮기고 해야해서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고......
거실에 책장을 몇 개 배치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아내를 설득할지 요즘의 제 고민입니다...ㅎㅎㅎㅎㅎ

저는 이른바 대프리카에 살고있는데 요즘 같아서는 반도 전체가 들끓고 있어
대프리카라는 말이 무색한 실정입니다. 집에서는 거의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어디 가자는 소리 안하니...
저야 뭐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서 침대에 누워 이 책 저 책 읽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곳은 서늘하디니 다행입니다. 님도 건강하시길...

2018-08-03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4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참 좋아하는데...

아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참 좋아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을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역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고무인간들에게 쫓기는 쏘피와 하울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허공을 성큼성큼 춤추듯 걸어가는 장면과

 

<이웃집 토토로>에서 사츠키와 메이와 토토로가

나무의 씨앗을 심어놓은 곳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있다가 두팔을 만세를 부르듯이 들어올리면

씨앗들이 쑥쑥쑥쑥 자라나서 금새 거대한 나무가 되는 장면.

 

이 장면들이 심금에 깊이 저장된 까닭에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큰 몫을 차지했음이 분명한데

<하울의....>의 그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OST에서 이른바

공중산책이라고 명명된 부분으로인생의 회전목마의 메인테마이고,

<토토로>의 그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OST에서는바람이 지나는 길’(Path of wind) 이라는 부분이다.

인테넷에 보면 숱한 버전들이 나와있다.

 

두곡의 공통점은 뭐랄까 흥겨움 속에 깔려있는 애잔함.

어제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 바람이 지나는 길

피아노 버전, 비올라 버전, 기타등등 버전 등 여러 곡을 듣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뭉클뭉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센이 용으로 변했던 하쿠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면서 뭉클뭉클하게 흘리던 눈물 같은 그런 눈물이 그만,

저 안쪽에서 무슨 뜨거운 용암처럼 꾸물꾸물 솟아올라서 조금 놀랐다.

역시 늙으면 눈물이 흔해진다고 하더니만

 

무언가 아주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느낌

커튼 뒤에 숨어서 몰래 훔쳐볼 수는 있지만

결코 다시는 내 것이 될 수 없는 보물

아아! 나는 이제 너무 늙어버렸구나

하는 속수무책의 마음이 속수무책으로 드는데,

 

누가 그랬던가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하지만 인생만사 세상잡사가 뭐 다 그런 것이거니

누가 불렀던가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오월 말에 도쿄를 다녀왔는데

메이지 신궁에 갔다가 신궁 본관 건물 양 옆의 큰 나무를 보자마자

토토로에서 보았던 쑥쑥 자라나던 그 나무가 바로 떠올랐던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어본다.

적어놓고 보니 이미 한 세상 다살아버린 놈이 쓴 글 같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6-19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9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6-1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나드 쇼가 그랬던가요?? 젊음을 젊은이들에게 주는 거 아깝다고?? 암튼 저도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들 다 좋아해요. 그런 장인 정신이 필요하죠. 인생도 장인 정신으로 살면 너무 피곤하겠죠?? ㅎㅎㅎㅎ

붉은돼지 2018-06-19 11: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버드나쇼!! 그 양반은 참 재치있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ㅎㅎㅎㅎㅎ
저 노래는 이상은이 부른 언젠가는 인가 그렇죠...참 옛날 노래죠.....어제는 자기전에 침대에 누워 토토로의 영상이 나오는 <바람이 지나는 길>을 듣고 있자니...뭐 세상 다 살아버린 그런 허무한 생각이 들고 그랬습니다만...다시 아침이 오고 소생은 또 꾸역꾸역 일어나서 씩씩하게 일터로...ㅎㅎㅎ

양철나무꾼 2018-06-1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야자키 하야오 좋아요.
그 중에 전 마법에 걸려 파파할머니가 된 소피가 나오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요.
그러고보니, 님의 닉네임도?^^

붉은돼지 2018-06-19 19:06   좋아요 0 | URL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정말 멋지죠~~
맞습니다....제 닉네임도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돼지>에서 따 왔습니다.
저야 뭐 축생이지만 하야오의 붉은돼지는 정말 멋진 돼지죠 ㅎㅎㅎㅎ

cyrus 2018-06-1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름이 자글자글 생기고, 백발이 되더라도 내면만은 젊었으면 좋겠어요. ^^

붉은돼지 2018-06-19 19:07   좋아요 0 | URL
마음만이라도 젊었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몸이 늙으니 마음도 차츰 늙어만 지는 듯 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