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란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거느리고 관할하는 기관 또는 그 직무를 맡은 별정직 공무원을 말한다. 사전에 이렇게 나와있다.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총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이 두루두루 분분하지만 어쨌든 막중하고 중차대한 자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국무총리를 역임한 인물은 총39명이다. 총리 족보로는 43대이지만, 장면, 백두진, 김종필, 고건이 두 번씩 해서 인원수로는 39명이다. 서리는 제외했다.
이완구는 대한민국 제43대 국무총리다. 2월 17일 취임했다. 오는 27일 대통령 귀국후 사표가 수리된다면 공식적인 총리 재임기간은 70일로 역대 두 번째 단명 총리로 기록된다. 역대 최단명 총리는 제6대 허정 총리다. 1960년 6월 16일 취임해서 65일만인 8월 18일 사퇴했다. 그러나 지난 21일부터 최경환 부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총리 직무대행에 나선만큼 이완구 총리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은 63일로 기록된다. 실질적인 최단명 총리다.
박근혜 정부의 총리 인사를 두고 총리잔혹사라고 입을 모은다. 인과응보요 뿌린대로 거둔 것이니 뭐 잔혹이라고 말 할 것도 없다. 소생이 무슨 우국지사는 아니지만 아! 이 반도 땅에 이렇게도 인물이 없단 말인가! 어찌 이리 적막한고!!! 하는 탄식이 절로 터져나온다. 확률적으로 인구가 5천만일 때 보다는 10억 명일 때 잘난 인물이 더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 일단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해. 하는 생산적인 생각도 해본다. 결론은 출산장려, 결국은 삼천포.
옷장 속에 있는 박스를 뒤져 이조상신사(李朝相臣史)를 찾았다. 아버지가 보시던 책이다. 조선조 500년에 이른바 재상이라는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한 인사들의 약사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총 365명이다. 1975년도 판인데 5,800원이니 당시로는 꽤 비산 책이었다. 지금은 책등이 떨어져 나가고 표지도 찢어지기 직전이다. 전고를 뒤적여 작금의 상황에 도움이 될 무언가를 찾아보고자 하였으나 불초한 소생은 역시 천학비재라 책에 한문이 너무 많아 한 장을 읽어내기도 버거우니 온고이지신 해보려는 소생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은 당연지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황감하게도 선친께서 보시던 책은 모두 소생 차지가 되었다. 소생이 비록 적장자는 아니나 다만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몇 박스나 되는 서책을 물려받았다. 불가의 법통이 가사, 발우와 함께 후대로 전해지듯이 지차인 소생이 서책을 물려받았으니 학파로 친다면 학통을 이었다고 할 것이나, 우리 집구석은 절간도 아니고 서원도 아니어서, 소생은 도 닦는 중도 아니고 글하는 선비도 아니어서, 황송하옵게도 다만 처치가 곤난한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퇴계문집, 학봉문집, 서애전서 등 영남의 방귀 꽤나 뀌는 모모한 선비들의 문집 영인본과 이런저런 한문책 등 고문서(?) 수 박스가 혹은 장롱 속에서 혹은 옷장 속에서 은밀히 암중모색 중이시고, 소생 비록 서책을 편애하기는 할 지언정 눈뜬 봉사에 진배없으니 아아아!!! 정녕 어이할꼬!!!! 다만 신주를 섬기듯이 마음으로 떠 받들어 모실 뿐일진져...... 출산장려에서 신주 모시기로 오늘도 맥락없고 두서없는 이야기를 횡설수설 주절거려서 죄송합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