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이 즐겨 입으시던 옷 중에 몸빼 바지라는 것이 있었다. 흐늘흐늘한 천에 허리띠는 고무줄로 되어있어 무한 신축적이었던 보기에 몹시도 편해보였던 바지. 각자무치라(角者無齒)라는 말이 있다. 후안무치와 비슷한 뜻은 당연 아니고, 뿔이 있는 짐승은 이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뭐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다 좋을 수는 없다는 대충 그런 뜻으로 쓰이는 사자성어다. 말하자면 이 몸빼바지는 패션(멋)을 희생하고 편함을 취했던 것이다. 외출복으로는 좀 부적절 했지만 동네 시장 정도는 커버할 수 있고 그 편안함으로 말하자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소견이다. 소생이 뭐 직접 입어보지는 안았지만 척 보기만 해도 딱 알 수 있다.

 

 

사실 소생은 이 몸빼 바지를 한 번 꼭 입어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 몸빼 바지가 요즘은 쿨링 팬츠라고 하여, 패션을 그리 많이 희생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편안함은 그대로 간직한 듯한 그런 모양새로 등장하여 주위에서 많이들 입고 다니는 것이 소생의 이 흐리멍텅한 눈에도 자주 보이는 바, 소생은 큰 마음을 단디 먹고 얼마 전에 드디어 쿠팡에서 아내와 커플로 쿨링팬츠를 구입하고야 말았다. 땡땡이 무늬가 있는 것으로. 커플로 구입한 사유는 뭐. 다 늙어 쌍으로 붙어 다니면서 뭐 해보겠다는 것은 아니고, 9800원 이상이 되어야 배송료가 없다고 해서 그리한 것 뿐이다. 어쨌든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바지가 도착하고 착용을 해보니 하늘하늘하고 시원한 촉감에 입은 듯 벗은 듯 몹시도 편안한 착용감은 소생이 상상하던 바로 그 몸빼바지의 착용감 그래로인 것이었다.

 

 

그런데....이걸 자세히 보니 잠옷 비슷하기도 해서...이걸 착용하고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아내와 소생사이에 사소한 논쟁이 있었는데,,,, 소생의 생각은 이게 뭐, 칸 영화제 시상식같은 공식적인 자리에 입고 나가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마트나 홈플 등 대형마트 정도는 무난하다는 주장이고, 아내의 입장은 야밤에 동네 공원이나 아니면 아파트 바로 앞에 위치한 재래시장에나 입고 갈 수 있지, 어디 벌건 대낮에 입고 여기저기 돌아댕기기는 것은 범절모르는 본데 없는 짓이다 라는 것이었다.

 

 

아내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니, 아뿔싸! 소생 그래도 글줄 꽤나 읽고, 방귀 좀 뽕뽕 뀌고, 신독(愼獨)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는 선비로서 함부로 입고 돌아다닐 만한 물건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아니..... 인생 뭐 있나...내가 뭐 벌거벗고 불알 달랑거리며 나다니는 것도, 빤스만 입고 뻔뻔하게 싸돌아댕기는 것도 아닌데 뭐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있어 여러 알라디너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은 마음에 글월을 올립니다... 사실 어젯밤에 이 쿨링팬츠를 입고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재래시장에 잠깐 다녀 왔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보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동네 시장이라고 하니 문득 생각이 났는데,,,,,이건 아주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긴데요. 소생이 중딩 때인가 헐렁한 체육복을 입고 딸딸이를 끌고 동네 시장을 자주 일렁일렁거리며 왔다리 갔다리 한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시장통 입구에 있는 메리야스집의 여중생 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볼까 하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이었는데요. 철없던 어린 제 눈에는 그녀의 미모로움이 나스타샤 킨스키와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심한 소생은 그녀를 ‘나타났다 킨스키’로 명명하고, 방과 후나 방학 때나 일요일이나 할 일 없을 때는 그냥 정처없이 ‘나타났다 킨스키’가 나타나길 고대하며 시장 주위를 일렁일렁 왔다리 갔다리 했던 것입니다. 진짜 가끔은 그녀가 저 쪽에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 저는 또 부끄러워서 바로 뒤돌아서서 시장을 빙돌아서 집으로 되돌아왔던 기억도 납니다. 아...생각해 보니 그립군요...그 시절이...그 시절의 나타났다 킨스키는 지금은 무엇이 되어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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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 2015-07-1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 가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글이 재밌어서 웃으며 읽었어요
나타났다킨스키님은 어디선가 쿨링팬츠입고 잘 사실거같아요

붉은돼지 2015-07-19 22:00   좋아요 0 | URL
아마 그렇겠죠, 나타났다님도 어디선가에서 잘 살고 계시겠죠
쿨링팬츠입고 시장도 다니면서 ~~

에이바 2015-07-1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렵네요. 평소에 그런 룩을 추구하신다면 오케이! 이지만 그렇지 않으신 듯 하고.. 이럴 땐 만고의 진리에 따르시면 됩니다.. 아내분이 옳으십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5-07-19 22:06   좋아요 0 | URL
저도 아내의견을 따르려고 합니다
여성분들은 그런대로 많이들 입고 다니시는 것 같던데, 남자들은 잘 안보이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5-07-1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남편이 회사 동료 3명과 시골로 모내기를 하러 갔다왔는데 말이죠. 빨래를 풀어놓는데 문제의 그 몸빼가 나온거예요. 제가 깜.놀.했더니 모내기 복장으로 그보다 더 좋고 션한게 없다고 침을 튀기는 거예요. 근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어요 배둘레햄인 저의 아들이 그 바지를 외출복으로 탐내는거 있죠.남편이야 날씬하고 사회적지위와 체면이 있으니까...외출복으로 입겠다곤 안하는데, 저의 아들이 입으면 스키니가 되는데 외출복으로 입겠다는거예요. 누가 쫌 말려주시면 안되나여~? ㅠㅠ

붉은돼지 2015-07-20 10:02   좋아요 0 | URL
몸빼바지가 여러가지로 쓰임이 많군요 ㅎㅎㅎ
아드님이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네에서 왔다갔다하거나 공원이나 학교에서 운동하러 다닐 때 뭐 그런 때는 괜찮은 거 같아요... 외출복으로는 좀.. 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7-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그 몸빼 저희집에서는 금지의상이에요 ㅋㅋㅋ 늘씬하고 길쭉한 애들이 무심한척 입어줘야하는데~ 키는 크지만 퉁퉁한 남정네 둘. 늘씬하지만 기럭지가 허락하지 않는 한 놈. 이라서요 ㅋㅋ
당연 저도 못 입죠~ 둥실둥실해서요 ㅎ
아무리 패셔너블해도 장날 살 수있는 빨강색. 보라색의 꽃가라 들어간 진정한 할머니들의 몸빼는 못 당한다고 생각해요 ㅋㅋ

붉은돼지 2015-07-20 10:05   좋아요 0 | URL
뭐 늘씬하고 길쭉한 애들만 입으라는 법 있나요^^ 자기 마음에 들고 자기 몸에 편하면 괜찮은 거 같아요
요즘 쿨링팬츠에는 빨강 보라 꽃무늬 들어간 그런 모델은 없는 것 같더군요...^^

2015-07-20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냉장고바지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더라구요ㅋㅋ 그거 입으면 정말 시원하던데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남 뭐입나 잘 신경안쓰고 기억도 못하는거 같아요 걍 너무 더운 날 냉장고바지만한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엔 입고나가셔도 될듯 합니다!

붉은돼지 2015-07-20 10:08   좋아요 0 | URL
맞아요,,냉장고 바지라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 입어봤는데 천이 하늘하늘하면서 시원하더라구요..

그리고 사람들이 남 뭐 입나 잘 신경 안쓴다는 말씀도 맞는 것 같아요.^^

AgalmA 2015-07-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 때고 환영! 똥꼬가 바지를 먹고 숨막혀 하는 사태만 아니라면 어떠하든 어떠하리ㅎ!!

붉은돼지 2015-07-20 10:09   좋아요 0 | URL
제가 뭐 닉은 붉은돼지지만 똥꼬가 바지를 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뭐 마음가는대로 입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

세실 2015-07-2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우리는 실내복겸 잠옷으로 입어용^^ 그저 쓰레기 버리러 갈때나 잠깐~~~~
나타샤!! 그 분은 외출할때 입으실지도? ㅎㅎㅎ

붉은돼지 2015-07-20 12:22   좋아요 0 | URL
오호~~ 나타샤님이.....

transient-guest 2015-07-2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까지는 아니지만, 가후선생처럼 정장을 차려입고 박쥐우산에 지방 소도시 한 가운데를 걸어다니고 싶네요.ㅎㅎ 몸빼는 좀 그렇구요..

붉은돼지 2015-07-21 11:2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요즘 나오는 몸빼는 스타일도...뭐, 그런대로이고
디기 시원하고 디기 편한데요..^^

감은빛 2015-10-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하기 싫어 찾아 읽었습니다. ^^
뭔가 더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듯한데요.
여전히 아쉽습니다.

작년이었던가? 재작년이었던가?
이상하게 예전일들은 비교적 시기에 대한 기억이 또렸한데,
비교적 최근 일들은 왜 이렇게 흐릿할까요?
암튼 두물머리 투쟁이 한창이었던 여름에
저도 몇 차례 거기 머물며 거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녹색당 여성 당원들이 단체로 몸빼를 입고 다니며 시위를 했었죠.
확실히 여성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잘 어울리더군요.
유일하게 남성 중에 몸빼를 입으셨던 분이 50대 중후반쯤 되시는 선배님이셨어요.
평소 근엄하게 양복을 입던 양반이었는데, 그 이미지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제눈엔 썩 어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로 그 선배님은 몸빼가 무척 맘에 들어 종종 동네에서 입었다 하시더군요.
 

 

 

 

 

 

 

 

 

 

 

 

 

 

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바 있는데, 아내의 취미는 프랑스 자수다.

아내의 취미 생활은 꼬물꼬물 계속되고 있어 며칠 전에는 파우치를 하나 완성했다.

사진으로 보면 뭐 별로지만 그래도 품이 꽤 들고 몇 날 몇 일 걸렸다. 

나는 알라딘 사은품으로 나온 적이 있는 북파우치가 생각나서

아내에게 "여보셔요~ 북파우치도 하나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하려다가 참았다.

사실 전에 아내가 만들어준 자수 북커버도 알라딘에 한 번 올린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 두 번 사용해 보니 이게 또 의외로 상당히 번거롭고 귀찮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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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3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4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07-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만들어서 아는 거지만, 하나 만드는데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비용도요^^;
예쁘게 만드셨네요^^

붉은돼지 2015-07-14 09:2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은 전문가시죠~~
아내가 저거 만드는 거 가만 지켜보니
생각보다 정말 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2015-07-13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4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7-14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예뻐라~^^
근데 북파우치는 말이죠, 생각보다 많이들 안 쓰더라구요.
그게 아마 책의 크기와 두께가 다 달라서 그런 것 같은데,
이 참에 책의 크기를 하나로 통일하던지, 아님 북 파우치를 일라스틱하게 통일해서 아무 사이즈에나 잡아당겨 끼우는 식으로 말이죠.
(나 뭐래는 거니~?@@)

붉은돼지 2015-07-14 20:52   좋아요 0 | URL
저도 북파우치에 책 넣어 몇 번 들고 다녀봤는데요
넣었다. 뻿디 귀찮고 번거롭더라구요.^^...그래서 요즘은 그냥 백팩에 달랑 책만 넣어 다녀요 ㅠㅠ

보슬비 2015-07-1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아한 느낌이 참 이뻐요.
시간과 정성이 느껴지는 파우치예요.
선물 받으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

붉은돼지 2015-07-15 10:47   좋아요 0 | URL
나중에 제가 만약 프랑스 자수를 하게되면..
예쁜 거 하나 만들어서 보슬님께 보내드릴께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뭐,,,어쨋든 마음은 그렇다는 거죠.....호호호

보슬비 2015-07-17 15:05   좋아요 0 | URL
어서어서 배우시라고 독촉하고 싶네요. ㅎㅎㅎㅎ
 

작일 당중앙에서 알라딘 창당 16주년을 맞이하여 당서열 발표가 있었어요. 밤하늘엔 별도 많고 강호엔 고수들도 많고 이내 마음엔 수심도.....아니 이건 아니고. 소생도 우리 동네에서는 책 사는 걸로는 방귀 꽤나 뽕뽕 뿡뿡 뀌고, 어떨 때는 뿌우욱!! 푸득푸득.....물똥도 좀 싸고....아, 죄송해요...더러운 소릴 지껄여서.....하지만 뭐 안싸고 사는 사람 있나요... 씨원하게 함 싸보는 게 소원인 분들도 계시죠...아마....호호호

 

어쨌든 소생도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좀 산다고 그리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발표된 당 서열표를 보고 조금 많이 상심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찔찔 울지는 않았구요. 소생은 총 구매금액 기준 당서열 일천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강호엔 정말 고수분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그분들은 방귀를 얼매나 시원하게 뀌시는지 정말 궁금하군요...소생의 당 서열은 비밀입니다. 뭐 궁금해 하시는 당원 동지분들도 안계시겠지만 말이에요.

 

전체 서열 일천위에는 못들었지만 그래도 40대 남성 당원 중에서는 서열 415위에 올랐어요. 상위 0.09% 라는군요^^ 소생이 평생에 저런 퍼센테이지에 들어본 건 처음입니다요. 정말. 중앙당을 떠나 지구당으로 내려가면 서열은 더 올라가요. 대구시 달서구당에서 제 서열은 49위를 기록했습니다. 음하하하....대구 달서구가 인구 60만으로 전국에서 주민이 가장 많은 자치구 2위인거 아시죠. 서울 송파구가 66만으로 1위구요.

 

제가 책으로 17층짜리 빌딩을 쌓았다는군요. 40평생에 겨우 집 한 채 마련한 소생으로는 참 감격스러워요. 17층짜리 빌딩이라니!!! 그리고 제가 만약 80세까지 산다면 9,246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다는군요. 아 만권을 채울려면 한 90살까지는 살아야겠어요... 호호호. 역시 장수만세예요. 그래요~~ 당서열 따위는 잊어버리고 재미있는 책을 보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알라딘 당원 동지 여러분~~

 

추신 : 소생 오늘은 <아메리칸 셰프 DVD>, <그래픽 노블 6월호>, <맥스무비 메거진 7월호>, <데미안>(요건 사은품을 받기 위해 구입), <인물과 사상 7월호>를 구입했다. 합계 51810원. 사은품으로는 16주년 책자를 신청했다. 북스탠드는 소생 취향이 아니다. 구매금액 5만을 초과했으니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복불복!!! 대담한 당신을 위한 고액마일리지가 2만원짜리만 남아있다. 소생 대담하고 과감하게 도전! 그리고 허무하게 꽝!. 이런!!! 호랑개말코걸레같으니라구.......탱천한 분을 겨우 삭이고 패인을 분석해보니, 이게 아마 소생이 당서열이 낮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맞아... 그런지도 몰라....당서열 일천위에도 못 미치는 놈이 어데 감히 대담한 척을 하다니.... 아하! 당중앙께서 다 보고 계신다는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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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7-0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장정일의 시 `중앙과 나`가 생각나는군요...

yureka01 2015-07-02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ㄷㄷㄷ저도 달서구 동내 주민이셧네요....전 순위권도 못껴서요.^^.오 대단..

붉은돼지 2015-07-02 20:0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ㅋㅋ 달서구에 사시는군요 ~~

서니데이 2015-07-0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도 상위권이시군요^^;

붉은돼지 2015-07-02 20:03   좋아요 1 | URL
하우스푸어가 아니라 북푸어가 되려고 해요 ㅜㅜ

VANITAS 2015-07-0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ㅎㅎ 한번 웃고갑니다~

붉은돼지 2015-07-03 10:18   좋아요 0 | URL
옛날에... 80년대에 텔레비젼의 반공드라마에 많이 나왔었어요^^
사전에는 당중앙을 김정일에 대한 호칭, 북한의 당중앙위원회의 줄임말 등으로 나와있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5-07-0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당 중앙의 각하께서 심기가 불편해 하십네다. 각하는 붉은 돼지 동무의 노무를 결코 좌시하디 않을 것입네다.

붉은돼지 2015-07-03 10:21   좋아요 0 | URL
당중앙께 사죄를 드렸으나 배신자와는 같이 갈 수 없다고 하십네다....
당서열 일천위 안에 들기는 커녕 언제 총살당할 지 몰라요 ㅠㅠ
곰발 동무! 말씀 좀 잘 해주시라요~

레삭매냐 2015-07-0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 중앙 저도 검색해 보고 싶네요 :)

붉은돼지 2015-07-03 10:23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 당 중앙을 검색하니 제가 쓴 페이퍼가 뜨네요.... 참 내.....

2015-07-02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3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3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7-0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이곳에서 발언권도 자주 행사하지만 진성당원이 아니랍니다. ㅠㅠ / 저도 한 재산 책에 날리고 있죠.ㅋㅋ

붉은돼지 2015-07-03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뭐 거의 한 재산 날리고 있습니다. ㅠㅠ
10여년 구입한 액수를 모아 보니 적지 않은 돈이더라구요
하지만 뭐,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 호호호

cyrus 2015-07-0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어떻게 이런 걸 집계하는지 참... ㅎㅎㅎ 빅 브라더 같습니다.

붉은돼지 2015-07-03 10: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꽤고 있는 무슨 빅 브라더 같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통계자료를 보니 나름 도움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제가 알라딘 서재에 처음으로 페이퍼를 작성한 날짜를 보니 2004년 2월 11일 이더군요. 11년이 넘었네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길, 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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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를 읽다 보니 ‘시저 샐러드’ 이야기가 나온다. “카이사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시저 샐러드. 두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카이사르가 좋아한 음식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1924년 멕시코에서 식당을 하던 이탈리아 요리사 시저 카디니가 개발해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시저 샐러드가 되었다는 설이다. 시저 샐러드의 주재료인 로메인 상추는 로마인의 상추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대중적으로 즐겨 먹어 붙여진 이름이고 시저 샐러드의 재료 중 하나인 블루치즈는 카이사르가 즐겨 먹던 치즈로 알려져 있다. (p121)

 

무라카미 하루키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도 ‘시저스 샐러드’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키는 시저스 샐러드를 몹시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시저스 샐러드를 먹고 맜있다는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고 하면서 레시피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이 샐러드에는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 상추가 필요하다. 보통 양상추를 대신 쓰곤 하지만 이건 논외다. 상추 같은 걸 썼을 때는 참을 수가 없다. 토핑은 크루통과 계란 노른자와 파르마산 치즈로. 간은 질 좋은 올리브유,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레몬즙, 우스터소스, 와인비네거로. 이것이 정통 레시피다.” (p50)  한심한 소생은 샐러드가 뭐 별거냐? 채소에 간 맞추어 대충 비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복잡하고 심오하다.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 상추는 과연 어떤 것일까?

 

요즘 먹방이 차고 넘쳐서 tv만 틀면 온통 먹는 이야기다. 일찍이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무슨 못 먹은 한풀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정도 소득 수준이 되면 이런 단계를 거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보고 있자니 이것도 먹어 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소생은 시저스 샐러드가 어떤 음식인지 몰랐다. 하지만 아마도 프렌차이즈 페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먹어는 봤을 것이다. 그것도 여러번. 하지만 관심이 없으니 이 음식 이름이 시저스 샐러드인지, 로메인 상추가 들어 갔는지 양상추가 쓰였는지 알지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식재료의 특성이나 레시피나 이런 것들을 좀 알고 먹으면 음식도 더 맛있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 배가 살살 고프네....

 

요즘 아무 생각없이 막 먹었더니만 몸이 많이 불었다.

간만에 만나는 지인들마다 묻는다. "출산 달이 언제세요? 곧 나올 것 같아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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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5-06-2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메인상추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군요. 최근에야 이 로메인의 맛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붉은돼지 2015-06-29 09:46   좋아요 0 | URL
저도 로메인 상추를 처음 알았습니다. 갑자기 로메인의 맛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먹어 봤을텐데 ^^;;

moonnight 2015-06-2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 상추라니@_@ 입안에서 아삭아삭 소리가 날 것만 같아요@_@;;;;
요즘은 정말 먹방쿡방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려요^^;

붉은돼지 2015-06-29 09:47   좋아요 0 | URL
역시 샐러드는 식재료의 신선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뭐 제가 소스나 토핑 이런 건 전혀 몰라서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