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본 페이퍼는 <가계부 쓰지 마라>의 책 내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본 도서에 대한 어떤 유익한 정보라도 얻기 위해서 소생의 서재를 방문하신 알라디너님들께옵서는 이 페이퍼는 그냥 페스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또 가만히 곰곰히 생각해보면 완전히, 100%, 전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 제목과는 터럭만큼 혹은 추호만큼의 관계가 있다고 감히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소생의 그런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무슨 소린지...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가계부(家計簿) 아니 서계부(書計簿)를 한번 써 봤다.

작년 3월 대비 금년 3월의 도서구입 및 독서 내역이다.

북플을 사용하고 나서 확실히 도서구입비 지출이 늘었다.

구입한 책 대비 읽은 책이 너무 적어서 부끄럽다.

그래도 많이 구입하니 조금 더 읽긴 읽는 모양이다.

모두 컬렉션 때문이다. 팔자라고 생각한다.

지갑만 불룩불룩하다면 더더더 사고 싶다.

언젠가는 읽을 때가 있겠지 그런 한심한 생각도 해본다.

못 읽는다 해도 도리없다.

북풍한설 속에서도 아치고절의 매화가 피어나듯이

어쨌든 저쨋든 컬렉션은 계속되어야 한다.

서계부 같은 거 다시는 쓰지 않을 작정이다.

 

20143: 지출액 168,990원 구입 23, 읽은 책 6

20153: 지출액 275,570원 구입 35, 읽은 책 8

 

<20143월 구입도서 목록>

1.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2. 생명연습(김승옥)

3.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조르주 베르나로스)

4. 작가란 무엇인가 1(파리리뷰)

5.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글로리아 네일러)

6.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앨리스 워커)

7. 더 이상 평안은 없다(치누아 아체베)

8-9. 파우스트 1, 2(괴테)

10.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11-12. 테스 1, 2(토머스 하디)

13. 하루키 일상의 여백(무라카미 하루키)

14. 건축의 르네상스(시공디스커버리총서)

15. 머리카락(시공디스커버리총서)

16. 바로크의 꿈(시공디스커버리총서)

17. 바흐(시공디스커버리총서)

18. 크노소스(시공디스커버리총서)

19. 패션(시공디스커버리총서)

20. 헤밍웨이(시공디스커버리총서)

21. 북호텔(외젠 다비)

22.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오에 겐자부로)

23.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무라카미 하루키)

읽은 책은 1, 2, 4, 10, 13, 23, 6권이다.

 

<20153월 구입도서 목록>

1. 끌림(이병률)

2. 바이킹(시공디스커버리총서)

3. 브래드쇼 가족변주곡(레이첼 커스크)

4. 사람풍경(김형경)

5. 성당(시공디스커버리총서)

6. 아이슈타인(시공디스커버리총서)

7. 인체(시공디스커러비총서)

8. 괴이(미야베미유키)

9. 이스탄불을 듣는다(오르한 웰리 카늑)

10. 파운데이션과 지구(아이작 아시모프)

11. 파운데이션의 끝(아이작 아시모프)

12. 그것도 괜찮겠네(이사카 고타로)

13. 사이렌의 노래(시공디스커버리총서)

14. 언어의 다양한 풍경(시공디스커버리총서)

15. 인류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진순신)

16. 말하는 검(미야베미유키)

17-18. 외딴 집 상,(미야베미유키)

19. 기이한 이야기(미야베미유키)

20. 경관의 피(사사키 조)

21 고골 단편집(니콜라이 고골)

22. 십이국기 3(오노후유미)

23. 인간의 대지(생텍떽쥐페리)

24. 제비뽑기(셜리 잭슨)

25. 그렌델(존 가드너)

26. 모차르트(시공디스커버리총서)

27. 블론드1(조이스케롤오츠)

28. 소공녀(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29. 정복자들(앙드레 말로)

30. 타임머신(허버트 조지 웰즈)

31. 폼페이(시공디스커버리총서)

32. 호텔 뒤락(애니타 브루크너)

33. 죽이는 책(존 코넬리외)

34. Chaeg 4

35. 흔들리는 바위(미야베미유키)

읽은 책은 1, 4, 12, 15, 17-18, 34, 35번 총8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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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계부..라.
이것도 좋네요.
컬랙션때문에 책값지출이 는다는것에 지극한 동감을 표하며..
읽은것외에 제겐 없는 책이 많아 신세계..^^ 특히 시공 편..과 하루키가..그렇군요.하루키 중 에세이를 주로 보시는 듯 하다..고.

붉은돼지 2015-04-17 09:06   좋아요 1 | URL
3~4월에 특히 책값 지출이 많아서 5월은 좀 참아볼려고 합니다. 가정의 달이니 책보다는 가족과 함께..ㅎㅎ
시공디스커버리총서는 순전히 컬렉션을 위해서 사모으고요...ㅜㅜ, 작년에는 특히 하루키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소설도 재미있지만 저는 하루키 짧은 글들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장소] 2015-04-17 09:25   좋아요 0 | URL
도저 멈출 수 없죠..한번 시작 하면..컬랙션이란것...매혹적입니다..시공디스커버리...ㅎㅎㅎ
하루키 가 낯설다면 에세이를 먼저보라 권해준 이웃이 생각납니다. 가장 최고의 에세이로
꼽으시는게 있다면..?

5월이 아직 이주가량 남아서...
그안에 더 발생하는 지출없도록
정신줄 놓지말고 우리 꼭 이겨보아요~♥

붉은돼지 2015-04-17 09:36   좋아요 1 | URL
하루키 에세이는 역시 무라카미라디오 3부작이 최고라고....물론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ㅎㅎ
여행기로는 <먼 북소리>가 으뜸. 이것도 제 개인적인 소견이고요....북소리는 분량이 좀 되니 짧은 거로는 <위스키 성지여행>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장소] 2015-04-1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 북소리는 그나마 읽은..책내용보다 역자와 표지가아직까지 생생..역자이름이 친구이름과 같아서 기억하기 쉬운.위스키성지여행은 언제고 닿겠네요.
오늘의 인터뷰를 마칩니다.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보내십시오~~^^

라로 2015-04-1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모습을 보는 듯한 데자뷰!!!ㅎㅎㅎ

붉은돼지 2015-04-18 22:40   좋아요 1 | URL
혹시 미국에서도 계속 여전히 같은 모습은 아니시겠지요 ㅎㅎㅎㅎ

cyrus 2015-04-1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계부, 용어가 아주 참신해요. 앞으로도 붉은돼지님만 자주 쓰도록 하세요. 저는 북플 이용 후에는 도서지출을 줄이려고 읽고 싶은 책, 사고 싶은 책은 따로 목록을 만들어요. 웬만하면 도서관에 빌려서 읽으려고 합니다.

붉은돼지 2015-04-18 22:42   좋아요 0 | URL
저는 이상하게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게 잘 안되더라구요...
집 바로 앞에 도서관도 있는데 말이죠. 앞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을 조금씩 들여야 할듯합니다. ^^

yamoo 2015-04-1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컬렉션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넵~ 쮹~~~~~ㅎㅎ
저보다 읽은 책이 훨씬 많으신데욤~^^
전 3-4월 100권이 넘었는데, 읽은 책은 10권에서 몇 권 넘습니다...ㅠㅠ

석계부...참신한 용어입니다!!!

붉은돼지 2015-04-18 22:45   좋아요 0 | URL
네에~ 컬렉션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반드시
독서도 더 분발해야겠습니다.....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ICE-9 2015-04-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지름은 늘 응원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컬렉션이 멋지네요. 저랑 겹치는 것이 많아 무조건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는^^ (특히 그렌델은 제가 알라딘에서 처음으로 리뷰썼던 책이라서 읽는 순간 살짝 옛 생각도 나고 그랬습니다.^^)

붉은돼지 2015-04-18 23:05   좋아요 1 | URL
˝책지름은 늘 응원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은 참 바람직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도의 출판시장 활성화 및 조국의 독서문화 창달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ㅎㅎㅎ

저는 민음사, 펭귄, 문학동네,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복되는 책들이 많습니다.
참 쓸데없는 짓 같기도 하고요..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AgalmA 2015-04-1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과 저는 책 관심사가 제법 다르네요. 남의 서재 목록보는 건 언제나 재밌는 듯ㅎ 매달 이렇게 정리하시는 거 저도 추천합니다b 아예 서계부 카테고리를 만드심이 ㅎㅎ

붉은돼지 2015-04-19 11:41   좋아요 1 | URL
관심사에 따라 읽기위해 구입하기도 하지만 주로 장서 목적으로 구입하다 보니 두서없이 맥락없이 막 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맞아요 역시 다른 사람의 서재나 구입도서 목록을 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있어요..^^

kalliope 2015-04-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입도서 목록ᆢ

저도 한동안 읽으면서 관련되는 책들을 쉴새없이 구입하던 때가이 있었거든요.

일을 쉬고 있는데 어찌 더 줄어든 독서량에 구입도 독서목록 매월 작성하고 있는 것두 빈약하다보니 이 구입 도서목록 인상적으로 보고갑니다.


붉은돼지 2015-04-20 14:54   좋아요 0 | URL
맥락도 없고 중구난방의 두서없는 목록입니다. ㅜㅜ
원래는 목록같은 거 작성 안하고 막 구입하는데 북플 사용하고 전년대비 도서구입비 지출이 많이 는 것 같아요 한번 작성해 봤습니다. ^^
 

그러니까 그게 거의 30여년 전의 일이다. 당시 소생은 꿈없고 철없는 고등학생이었다. 아침 등교시간이 아마 8시까지였나 그랬다. 학생부장 선생님과 선도가 무슨 통행세 뜯어내는 강도마냥 교문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8시가 넘으면 아예 바로 학교 인근 만화방으로 출근했다. 요즘 교육청에서 한창 떠들고 있는 아침독서운동을 소생은 이미 그때부터 선도적으로 생활화하고 있었다. 만화방에는 이런 선도적 학생들이 항상 소복하게 앉아 있었다. 어쨌든 만화방에서 30~40분쯤 독서를 하고 학교 뒤편 담장을 월장하여 아침 조례전에 교실로 들어가면 선생님이나 선도한테 걸릴 일도 거의 없이 깜쪽같았다.

 

 

당시 즐겨보던 만화로는 물론 이현세, 허영만은 말할 것도 없고, 무협만화로는 이재학, 하승남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무협만화가 쏟아져 나왔다. 기업만화로는 박봉성이 기억난다. 박봉성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라는 만화는 대단한 인기였다. 코믹만화로는 꺼벙한 눈의 구영탄이 등장하는 고행석의 불청객 시리즈가 재미있었다.

 

 

이런 만화를 주로 보던 소생의 만화 경력에 어느날 갑자기 운명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대포석(교실 맨 뒷자리에 앉은 5~6명의 인사는 스스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그들이 앉은 좌석을 대포석이라 명명하였다.) 멤버 중의 누군가가 순정만화를 빌려온 것이다. 아마도 황미나였지 싶으다. 순정만화라고 하면 눈알이 곧 굴러 떨어지기라도 할듯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내용도 얼토당토 않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전부인 저급한 만화로 치부하고 있던(사실 무협만화도 얼토당토 않기는 매일반 이지만....) 우리들은 “허..참 이게 뭐야... 내 오래 살다보니 별 꼴을 다보네, 흥흥흥” 모두 콧방귀를 뀌며 미친놈이라고 만화를 빌려온 친구를 놀렸다.

 

 

하지만 자도 자도 끝이 없는 그 기나긴 야간자습시간을 버틸려면 역시 뭐라도 해야한다. <수학의 정석>이나 <성문종합영어>보다는 그래도 이게 낫지 하며 몇장을 읽었는데 아아아!!! 이건 그냥 만화가 아니고 예술인 것이었다. 우리는 완전 매혹되어 만화를 보면서 부르르 몸을 떨었다. 몇몇 친구는 눈물을 주루룩 흘리기도 했다. 우리는 개안했고 놀라운 신천지가 안전에 도래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대포석 인사들은 이재학이나 하승남의 얼토당토않은 무협만화는 저급한 만화로 치부하고 순정만화를 보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황미나, 김혜린, 신일숙을 순정만화 3대가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우리는 길 잃은 작은새를 보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북해의 별>, <비천무>, <불의 검>, <아르미안의 네 딸들> 등등 그야 말로 편편이 주옥같은 작품들을 보았다. 그런데 순정만화는 다 좋은데 다음 편이 너무 늦게 나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기다리다 눈알이 빠진 친구가 몇 있었고 또 몇은 목이 늘어나서 고생을 좀 했다. 아르미안의 경우에는 소생이 고딩 때부터 봐서 대학가서도 보다가 군대가기 전까지 종결이 안되어서 휴가나와서도 봤던 기억이 난다. 아 유장한 역사여~

 

 

어제 북플을 보다가 황미나의 <불새의 늪> 이 재발간된 사실을 알았다. 찾아보니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이미 재발간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황미나의 작품 중에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과 제목이 비슷한 <일곱 번째 봉인> 인가 하는 작품은 SF 판타지물로 어딘가에 연재했던 작품인데 정말 눈알빠지게 기다려가며 봤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꼭 좀 재발간 되었으면 하는 간절하고 애절한 바램이다.

 

 

 

<추신>

 

만화이야기를 하면 역시 고우영을 빼 놓을 수 없다. 고우영은 우리나라 성인만화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특히 삼국지는 놀랍고도 놀랍다. 경이로운 작품이다. 보시면 안다. 사건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촌철살인의 위트가 곳곳에서 번쩍번쩍한다. 고우영 삼국지를 두 번 정도 보고(아무래도 한번은 아쉽다.) 이문열이나 장정일이나 황석영 삼국지를 읽으면 머릿속에 영화가 상영된다. 글이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머릿속에서 바로 영상으로 재생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소생은 <삼국지>와 더불어 <일지매>를 적극 추천한다. <삼국지>는 중국 고전을 만화화한 것이지만 <일지매>는 고우영 개인의 창작물이다. 탐관오리들을 벌하고 불쌍한 서민들을 도와주는 로빈후드 같은 일지매의 활약은 흥미진진하고 일지매와 월희와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는 너무 애절하다. 이건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다. 이런 작품이 왜 영화화가 안되었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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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4-12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악 여기에서 이 나이에 황미나를 마주할 줄이야! 저는 강경옥 언니 팬이었어요, 다시 읽고싶은 명작들_

붉은돼지 2015-04-12 21:16   좋아요 0 | URL
저는 황미나 팬이었습니다. 황미나 작품은 빠짐없이 다 봤다고 생각합니다. 강경옥은 당시에도 유명하긴 했었는데 왠지 저하고는 인연이 닿지 않았어요...

cyan 2015-04-1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3 일요일 오후 만화방에서 친구와 영접했던 명작들이 떠올라요. 신일숙 작가, 강경옥 작가, 황미나 작가... 조만간 그 분(책지름신)이 오실거 같네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5-04-12 21:18   좋아요 0 | URL
저도 고민입니다. 그 분이 오셔서요 ㅋㅋㅋ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곧 사야할 것 같구요.. <불새의 늪>은 완간되면 사야할 것 같습니다. 북플 생기고 도서구입비 지출이 더 늘어난 것 같아요...ㅎㅎㅎㅎ

AgalmA 2015-04-1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경옥을 빼다니! 했더니 야나님이 언급해주셔서 고자누룩...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케다 리요코 <올훼스의 창>이 만화방에서의 제 인생의 폭풍이었죠. 방학마다 그 만화책을 빌려다 베껴 그린 게 노트 한 가득;

붉은돼지 2015-04-12 21:40   좋아요 0 | URL
당시에는 이상하게 강경옥은 손이 안가더라구요..옛날에는 순정만화는 정말 황미나 김혜린 신일숙 세 사람 만화만 봤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강경옥의 <별 빛 속에>는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지금이라도 한 번 봐야겠어요. 이케다 리요코는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기억납니다.

무스탕 2015-04-12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북별을 정확히 김혜린님을 사랑해주시는 남성분 그다지 많이 않은데 이렇게 만나뵙게되니 무지 반갑습니다.
제 닉네임 `무스탕`이 김혜린님의 작품 <아라크노아>에 등장하는 오토바이 이름이에요 ^^;;
제 경우는 김혜린님 작품 모두 소장하기(비천무의 경우 세가지, 불의검은 두가지, 북해의 별도 두가지, 테르미도르도 세가지 종류를 전 권 세트로 가지고 있지요;;), 팬클럽 가입부터 혜린님 모시고 정모하기, 단체 티셔츠, 점퍼 맞추기 등등.. 거의 이성을 잃고 지내죠.
아.. 김혜린님 이야기 시작하면 저 밤 새는데.. ㅎㅎ
하여간 반갑다는 말씀입니다~~

붉은돼지 2015-04-12 21:4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무스탕님~ 공자님 앞에서 불초한 것이 문자를 쓴 격이 되었네요 ㅎㅎ <아라크노아>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검색해보니 역시 절판이군요.. <북해의 별>은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지금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도 너무 멋지잖아요 ㅋㅋㅋ 빨리 재재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물선 2015-04-12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운 제목들이예요!

붉은돼지 2015-04-12 21:35   좋아요 1 | URL
그립다 말을 하니 더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stella.K 2015-04-1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럼 님의 연배가...ㅋ

붉은돼지 2015-04-12 21:39   좋아요 0 | URL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 아니고...마음은 언제나 청춘이죠 ㅋㅋ
저도 한번씩 깜짝깜짝 놀래요...나이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 믿기지도 않고요. 마음속에는 어릴 적 제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고 그대로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ㅎㅎㅎㅎ

돌궐 2015-04-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일숙의 <1999년생>은 3권짜리 SF만화인데, 여동생이 재밌다고 해서 시큰둥하면서 봤어요.
읽다가 보니 핡, 처음부터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었고, 스토리의 탄탄함이나 긴장감, 막판 반전이 어우.. 이건 뭐 제가 본 거의 모든 만화들을 발라버리는 수준이더군요.

붉은돼지 2015-04-15 12:57   좋아요 0 | URL
신일숙은 특히 sf 판타지에 더 뛰어난 것 같아요..<1999년생>도 옛날에 본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ㅜㅜ 아마도 소장본을 사야할 것 같아요..돈 좀 생기면 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4-16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재학 프로의 작품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의 대본소 무협만화와는 그 내용이나 구성의 깊이가 다르죠. 그러면서도 적절히 대본소용이라능..ㅎㅎ 황미나를 비롯한 순정만화는 누님덕분에 좀 봤는데, 여자만화잡지 몇 권이 창간되던게 90-92년 사이거든요. 그때 참신한 작품들이 꽤 있었죠.ㅎㅎ 나이가 들어서 좋은것들 중 한 가지가 만화나 게임같은거 눈치안보고 살 수 있게된거라고 하면 이상할까요?ㅎㅎㅎㅎ

붉은돼지 2015-04-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어른이 되어 직접 돈을 벌고 하니 만화책이나 프라모델이나 이런 것들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좋긴합니다. 어릴때 처럼 뭐 하나 살려면 징징울고 때를 쓰거나 몇날 몇달을 모아서 겨우 하나 장만하거나... 참 용을 써야 했는데 말입니다.
뭐, 물론 요즘도 마누라 눈치는 보기는 봅니다만...ㅎㅎㅎㅎㅎ

나와같다면 2015-04-2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는 길 잃은 작은새를 보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제목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헉! 소리가...
순식간에 저를 중학교 시절로 데리고 가네요...

붉은돼지 2015-04-22 08:31   좋아요 0 | URL
저도 <우리는 길 잃은....> 인줄 알았는데 <나는 길 잃은...>이더군요.
황미나 만화 보면서 그 옛날로 그 시절로 한 번 돌아가 보아요 ㅎㅎㅎ

나와같다면 2015-04-2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 미스터 블랙. 아뉴스데이 주문했어요 설렘 설렘♡
 

지난주인지 지지난주인지 아니면 지지지난주인지 모르겠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갔다가 진순신의 <이스탄불 기행>을 구입해 온 적이 있다. 사실 진순신의 <이스탄불 기행>은 예전에 구입해서 읽었고 지난 을사년인지 을미년인지 있었던 참담했던 도서 대방출시에 처분된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순신의 책을 구입해서 집에 와서 보니 같은 책이 있는 것이다. 용케도 살아남았구나....뭐 이런 심회에 잠겨 먼산을 바라본 것은 아니고....아이참 이거 환불받아야 하나 어쩌나 귀찮게 되었군... 이게 진심이다. 결국 지난주에 반납하고 환불받았다.

 

진순신과 관련하여 예전에도 품었던 의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 대단한 학문적인 그런 것은 물론 아니고 진순신은 일본작가인데 왜 일본식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뭐 사소한 것이다.

 

알라딘에 나와있는 진순신에 대한 소개글이다. “당대 최고의 중국 역사 문학가. 중국의 역사와 문학을 소재로 한 대중적 글쓰기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4년 일본 고베에서 출생하여 오사카 대학 외국어학부에서 인도어와 페르시아어를 전공했다. 1961시든 풀뿌리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등단은 추리소설!!) 1969푸른 옥사자 향로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소설 십팔사략』 『태평천국』 『칭기즈 칸 일족』 『비본 삼국지』 『중국역사단편집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하였다.”

 

위키백과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진순신(陳舜臣, 1924-2015)은 일본의 역사 소설 작가, 역사 저술가이다. 일본 고베 출생이지만, 본적은 타이완 타이베이로 본래 중국인이다. 19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하였다. 고 되어있다일본에 거주하는 화교인 것이다. 그럼 또 이상한 것이 화교라서 일본식으로 표기를 안했으면 그러면 중국어로 표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택동(毛澤東)은 마오쩌뚱, 막언(莫言)을 모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냥 출판사 마음인가? 알 수 없다.

 

그건 일단 그렇고 진순신의 순신은 이순신의 순신과 한자까지 똑같다. 진순신 본인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언젠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 분들은 저의 이름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이순신 장군을 거론했다고 한다. 진순신은 시바 료타로와 오사카외국어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다. 시바가 1년 선배다. 무슨 욕하는 것 같아 조금 민망하다. 진순신은 지난 2015.1.21. 고베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향년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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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4-07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바 료타로는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겨우 얼마전까지만해도 살아계셨군요. 진순신은 말씀처럼 귀화까지 했다면 일본식으로 표기되어야 맞다고 생각되네요. 예전에 몇 권 읽었는데, 유명세에 비해서 저는 그리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붉은돼지 2015-04-07 09:52   좋아요 0 | URL
제가 쓴 글을 읽어보니 시바 료타로가 2015년에 죽은 것 처럼 보이는 군요...
2015년에 돌아가신 분은 시바료타로가 아니라 진순신입니다. 페이퍼에도 수정했습니다. ㅋㅋㅋㅋ
진순신의 책은 읽은 게 없어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이스탄불 기행>을 읽었을 때도 특별한 감흥은 없었어요...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일본 역사물에 꽂혀서 바로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를 사놓았지만 아직까지 못 읽고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5-04-09 05:12   좋아요 0 | URL
진순신이었군요. 아는 작가가 둘 다 돌아가신 분이네요. 시바 료타로는 안그대로 좀 이상했어요 옛날 작가라서... `료마가 간다`도 재미있어요.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의 근대를 열었다는 비저너리급이고, 북진일도류의 고수였다고 하는데, 어이없게 살해당했다고 하지요. 의심가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당시에는 콘도 이사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는 것도 어디선가 봤네요.

가넷 2015-05-1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추리소설로 등단을 했군요!... 다음달 정도에(기분 내키면 이번달에도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5월은 돈이 줄줄 새는 잔인한 달이라 다음 달에..) 진순신의 이야기 중국사 7권을 구입해 볼까 합니다. 생각보다 평이 괜찮은 것 같네요.

붉은돼지 2015-05-12 12:52   좋아요 0 | URL
진순신의 책이라고는 <이스탄불 기행>외에는 읽은 게 없어서 중국사 시리즈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만...요즘 중국사 시리즈는 이듕첸 중국사가 인기가 있는 것 같더군요. 아직 책이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고 저는 1권만 사서 조금 봤는데, 뭐, 조금 독특한 시각에 쉽게 읽히는 그런 느낌이에요...^^
 

 

 

 

 

 

 

 

 

 

 

 

 

 

 

1. 이병률 <끌림, 랜덤하우스>

 

지난주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많이 읽히는 책들은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거늘 불초한 소생 가당찮게도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이 있어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읽어 보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상들이 사진과 짝을 이루고 있다. 짧은 글의 모음이다. 009번의 제목은 <탱고>다. 장소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학교에서 잠시 탱고를 배운 이야기. 자꾸 강사의 발을 밟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더니 강사가 벽에 붙은 포스터를 가리킨다.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소생 역시 불초해서 아직 <여인의 향기>도 못봤다.

 

 

 

 

 

 

 

 

 

 

 

 

 

 

 

2. 조르주 페렉 <사물들, 펭귄클래식코리아>

 

아직 읽지는 않았다. 표지 뒷장의 검은 고양이를 어깨에 올려놓고 있는 몰골 히한한 페렉의 웃는 사진과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소개만 읽었다. 이게 산뜻한 표지의 마카롱 에디션인데 처음 받았을 때 조금 놀랐다. 책이 너무 얇아서. 152쪽이다. 그런데 정가는 8800원이다. 같은 마카롱에디션의 <고골 단편집>은 368쪽에 정가 7700원이다. 문고본인데 152쪽이 8800원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다. 저작권료와 관계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문고본인데 비싸다는 생각이다.

 

 

 

 

 

 

 

 

 

 

 

 

 

 

3.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쇠망사 5, 민음사>

 

드디어 4권을 끝내고 5권에 입성했다. 현재 5권 22쪽을 읽고 있다. 코와 혀가 잘린 채 폐위되었다가 3년의 유형 생활 끝에 복귀하여 한풀이를 하다가 결국은 암살로 생을 종치는 유스티니아누스 2세의 이야기가 p16-p21에 나온다. <비잔티움 연대기>에는 유스티니아누스2세의 폭정과 폐위, 코와 혀가 잘린 채 절치부심하는 참담한 유형생활과 다시 권력을 찾은 후의 무수한 고문과 처형 그 유혈낭자한 복수 그리고 비참한 최후 등이 수십페이지에 걸쳐 상당히 자세하게 구구절절하게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쇠망사에는 간략하게만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 코가 베이면 항시 콧물이 줄줄흘러내린다고 한다. 또 보기에 민망하고 흉측해서 황제는 황금으로 코모양을 만들어 붙였다고 하는데 그게 또 그리 잘 붙어있지 않아서 몹시 불편했다나 어쨋다나. 이건 <비잔티움 연대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4. 앤드류 망고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애플미디어>

 

책을 잡은 지가 한달도 훨씬 넘은 것 같다. 현재 진도는 53쪽이다. 소생의 금년도 숙원사업인 <이스탄불 깊이 알기> 선정 도서다.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의 전기인데 글자는 깨알같지만 깨알같은 재미는 없다. 한 페이지에 가로줄 글자수가 35개 내외이고 세로로 문장수는 32줄이다. 읽으려고 책을 펼치면 ‘야 이거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부담이 팍 온다. 한 장 넘기기가 쉽지 않다. 정말 공부로 생각하고 도 닦듯이 읽는다. 작가 이름이 망고다. 망고 ㅋㅋ

 

 

 

 

 

 

 

 

 

 

 

 

 

 

 

5. 김형경 <사람풍경, 사람풍경>

 

지난주에 <끌림>과 같이 중고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세 번째 출간이라고 한다. 출판사명도 사람풍경이다. 현재 스코어는 128쪽이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예전에 읽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다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해서 그냥 그대로 읽고 있다. 무의식, 분노, 우울, 의존, 중독, 질투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여행 이야기와 더불어 재미있고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오랜기간 정신분석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6. 이사카 코타로 <그것도 괜찮겠네, 웅진지식하우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하나도 읽은 것이 없다. 그래도 이책을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소이는 일단은 제목에 마음이 끌려서이고 이단은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세트와 비슷한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출간된 책이 한 권밖에 없는 무명작가 시절의 이사카 코타로가 “회사를 그만두고 소설에 매진해 볼까?”라고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아내의 첫마디가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 였다고. 코타로가 10대 때 오에 겐자부로의 <외치는 소리>를 읽고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다 있나’ 하고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여러번 나온다. <외치는 소리>를 다 읽은 다음날 아침 오에의 책 한 권을 또 사러갔고 집으로 돌아와 후딱 다 읽고 다음날 또 한권을 사러가고 열흘을 내리 그렇게 했다고 한다. 오에의 소설이 그렇게 재미있나? 오에의 소설을 한권 읽어보지 못한 소생은 궁금증이 뭉게뭉게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7. 추신

 

일전에 <경관의 피>를 구입한 것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에 당첨되었다고 알라딘 알람에 떴던 게 한 일주일은 된 것 같은데 아직 모바일 쿠폰은 안왔다. 소생은 뭐 스타벅스에 거의 출입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공짜로 준다면 한번 가볼 의향은 있는데...거시기 왜 안오는지 모르겠다. 이미 발송했는데 어리한 소생 역시 불초해서 모르고 그냥 넘어갔나....고객센터에 문의해 봐야 하나? 그냥 내비두나....아....귀찮네...

 

 

알라딘 북파우치에 혹해서 지난 목요일 5만원치 구입했다. 금요일 책과 북파우치가 드디어 도착했는데 북파우치가 불량이다. 앞면과 뒷면의 천 크기가 달라서 파우치가 전체적으로 찌그러진 모양이다. 그냥 그대로 써도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찝찝해서 싫고....반듯한 놈으로 교환을 할까 하다가 또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뭐 그리 살뜰하게 책을 파우치 넣고 다닐 것도 아니고 해서 반품하고 마일리지 2000점 돌려받을까 어쩔까 오락가락 생각중이다. 교환하든 마일리지를 돌려받든 어쨌든 연락은 해야 하는데...아... 이것도 귀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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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4-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제국쇠망사 읽고 계시네요. 항상 마음속에만 담아 두고 있는 책이랍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면서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

붉은돼지 2015-04-06 10:00   좋아요 0 | URL
마음속에만 담아두시지 마시고 이제는 펼칠 때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AgalmA 2015-04-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렉-사물들 예전버전은 중고서점에 종종 올라오던데, 책이 예뻐서 사신 겁니까ㅎㅎ 페렉 사진은 정말 볼 때마다 누가 악의로 이런 거 아닌가 싶은ㅋ;
요즘 나오는 개정판들 문제가 좀 있어보여요. 도서정가제 때문에 침체된 시장을 새책으로 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심사는 알겠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싶은 책도 너무 잦고...읽었던 책 다시 사는 헤프닝(저도 경험)
이사카 코타로는 표지보고 저도 하루키 똭~ 생각났어요ㅎ
집에 수제 북커버도 가지고 계신 분이...북파우치 욕심까지 ㅎ...전 사람들 반응봐서 지를 려고요. 읽을 책에 익사 지경;

붉은돼지 2015-04-06 10:04   좋아요 0 | URL
사실 페렉의 사물들은 마카롱에디션이 마음에 들어서 샀습니다. ㅜㅜ
가만 생각해 보니 북커버도 그렇고 파우치도 그렇고....뭐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서 불량 북파우치는 마일리지로 돌려받을 생각입니다....

yamoo 2015-04-0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렉의 <사물들>이 알라디더에게 관심을 받는 거 같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나온 세계사 출판사 본을 갖고 있고, 그 책을 읽었는데, <w 유년의 기억>과 <사물들>이 펭귄에서 나와서 두 권을 모두 구매했습니다.

근데, 페렉의 작품들은 대개 다 얇습니다. <사물들> 정도면 꽤 부피가 나가는 거죠. 가장 두꺼운 <인생사용법>을 제외하고는 모두 얇습니다.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은 120페이지도 안 돼는데 1만원 입니다. 대체로 페렉의 책들은 100페이지가 좀 안됩니다만, 가격은 1만원 가까이 됩니다. 아주 고약하지요. 그래도 읽어보면 다 용서가 되더이다~~^^

붉은돼지님두 페렉의 마력에 빠져보시길~!~

붉은돼지 2015-04-0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보니 쪽수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것 같아서 거시기했는데
읽어보면 다 용서가 되신다니,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지난 주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김형경의 심리여행에세이 <사람풍경>을 구입했다. 처음엔 구입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책장을 뒤적거리다가 첫페이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는 구입을 결심했다.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의 상반신 그림이다. 무척 예쁘고 정성들여 그린 그림이다

 

남자는 왼팔로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있고 오른손에는 꽃을 한송이 들고 있다. 여자는 기도하듯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두 사람 다 얇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행복한 표정이다. 그림 밑에는 내 아내에게라는 문구와 함께 날짜가 기록되어 있다. 2012.04.25. 아마도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로 준 책인 것 같은데, 이렇게 정성스럽고 예쁜 그림이 그려져있는 책이 왜 중고서점이 나와 있는지 모르겠다두 사람 지금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오갱끼데스까?

 

한때는 여류들의 소설을 즐겨 읽었다. 요즘은 여류라는 말은 다 어디로 갔는지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시대가 변했다. 어쨌든 한때 즐겨 보았던 여류의 면면은 이렇다. 신일숙, 김형경, 은희경. 읽었던 소설로는 김형경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세월>, 은희경 <새의 선물>, 신경숙의 <깊은 슬픔>, <외딴방> 등이 기억난다.

 

김형경의 <세월>은 자전적 소설로 가슴아픈 한 세월을 버텨낸 이야기인데,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하재봉이라고 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일방의 관점에서 소설화한 자전적 소설이 당연히 모두 사실일리는 없겠지만 김형경과 하재봉이 경희대 국문과 선후배로 파란곡절의 사연많은 관계였던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아시다시피 하재봉은 시, 소설, 연극, 영화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 예전에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왔다. 요즘은 탱고에 심취하여 아트탱고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왜 탱고인지 궁금하다.

 

남녀사이의 일은 당자 둘 밖에 모른다는 말로 누군가의 악행을 덮을 수는 없겠지만 역시 남녀사이에는 당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오묘한 그 무엇이 있긴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남녀관계만이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족집게로 흰터럭을 뽑아내듯이 선악을 딱딱 꼬집어 낼 수 없는 그런 복잡미묘하고 이상야릇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신윤복의 월하정인도(月下情人圖)의 화제에도 나와 있다. “달빛이 침침한 한밤중에,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얼마전에 서영은이 자전적 소설 <꽃들은 어디로 갔나>를 발간했다. 서영은은 그야말로 꽃다운 20대에 50대의 김동리를 만나 숨겨진 여인으로 30년을 살았고(말하자면 불륜관계로) 김동리의 두 번째 부인이 죽고나서 44세에 74세의 김동리와 결혼했다. 공식적인 부부생활은 8년 정도. 그 대부분도 김동리의 병수발. 김동리 사후에는 전처 아들들과의 재산 소송. 서영은은 김동리에게 주먹으로 얻어 맞아 코피가 터진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꽃들은...> 출간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몸이 잘 맞았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70대 여류 소설가의 솔직한 이야기에 조금 놀랐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본다. 소설가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한과 상처에 대해서 글로 써서 어떻게 한풀이라고 할까 정리라고 할까 치유라고 할까 뭐 그런 비슷한 것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이해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전적 소설에 엮인 다른 일방은 무엇으로 자기를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세하고 구구절절한 사정은 당자들만이 알수 있고 그 당자들의 주장도 서로 다를 것이 분명하니 역시 소설은 소설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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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0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오겡끼데쓰까!
금슬도 좋아보이는데 왜 이 책을 팔 생각을 했을까요?
혹시 이후 헤어지게 되서 판 건 아닐까요?
아무튼 붉은돼지님으로선 득템이네요.
저도 봤더라면 샀을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김형경 씨 유명한 건 아는데 정작 읽은 책이 없어요.
절판된 책도 꽤 된 것 같은데 언제 또 새로 복간 됐네요.
읽고 싶네요.^^

붉은돼지 2015-04-02 07:58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이 왜 중고서점에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형경씨 소설은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ㅜㅜ

AgalmA 2015-04-0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류라는 표현은 일본식이기도 하고, 성차별 발언이라 문단에서 쓰지 않기로 한 지 꽤 되었죠. 한국 여성작가들이 대거 나오면서 소설쪽은 오히려 주류가 여성 작가라 파워가 세진 여파도 있죠.
생각해 보면 남류 화가, 남류 작가라고 하지 않잖습니까. 아직도 무심히 이런 단어 쓰는 사람들이 많죠.

그림 정말 정성스럽고 예쁜데, 우리 염려와 달리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랍니다.

붉은돼지 2015-04-02 08:0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그래도 왠지 여류라고 하면 좀 더 멋있어보이는 그런 느낌이 있긴합니다. 제 혼자 느낌인가?ㅎㅎㅎ

저도 그림 속의 두분 행복하게 잘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cyrus 2015-04-01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헌책방, 알라딘 중고서점을 자주 드나들면서 다양한 낙서와 편지가 적힌 책을 많이 봤지만, 이런 멋진 그림은 처음 봤어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져서 행복했던 추억을 잊으려고 책을 팔 수도 있고, 아니면 애틋한 감정을 나누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흔적을 잊어버리고 책을 팔아버렸을 거예요.

붉은돼지 2015-04-02 08:05   좋아요 1 | URL
저도 옛날에 책 표지 안쪽에 메모를 남기곤 했지만,,,그러고 메모가 적힌 책들도 많이 봤지만
저런 예쁜그림은 처음인거 같아요....님 말씀처럼 아마 깜빡 잊어버리고 처분한 걸 겁니다. 그리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야클 2015-04-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왜 헌책방에 나왔을까, 생각하다 보니 무려 소설을 하나 구상하게 되네요. ㅎㅎ

붉은돼지 2015-04-02 08:02   좋아요 0 | URL
기대하고 있겠습니다....그 소설 ㅎㅎㅎㅎㅎㅎ

icaru 2015-04-02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헌책방 다니면서, 책 구매했다가 만난 것들 중에, 어느 여고생의 편지(선생님께 쓴 반성문)그리고 책 맨 앞에 본문 붙기 전 나오는 색지에다가 아이를 잘 기르겠다는 다짐을 한바닥 정성들여 쓴 일기(육아서였거든요)를 본 적은 있지만, 저렇게 멋진 그림은 만난 적이 없네요... 와우..
붉은돼지 님이 말씀하신 여성작가들의 그당시 작품 저도 다 읽었던 것들이라 반가워요. 1990년대초중반은 한국문학에서 가히 폭발적인 부흥기를 형성했던 듯 싶어요.. 통틀어 한국 문학 특히 소설을 그때 만큼 많이 읽은 적이 없어요..
김형경의 세월 3권도 참 재밌게 읽었던 듯,,, 시인 이문재가 여주인공의 첫사랑 회색바바리라고 하고요~ ㅎㅎㅎ
세월 때문에 귀뚫은 하재봉이 표지로 쓰인 그의 에세이... ***블루스도 사 읽은 거 같아요...
하... 추억 여행이네요~
서영은의 남미여행기 에세이를 읽다 만 적이 최근 일인데, 그녀의 글은 항상 신경의 말단을 보여주는 듯,,, ㅎㅎ
근데,, 살짝살짝 표지에 실린 여행사진을 보며, 짧은 컷트머리와 체구가 얼핏 보면 남성 같은 이미지랄까요?

붉은돼지 2015-04-02 12:2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때(90년대 초중반인지 후반인지 가물가물)는 우리나라 소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안 읽어요... 1년에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권(이것도 나중에는 대상 수상작만 ㅋㅋ) 정도....
좀 분발 해야겠어요. ^^ 뭐...마음먹은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ㅋㅋㅋ.

라로 2015-04-02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사람 풍경을 다른 분의 선물로 읽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어요. 붉은돼지님 서재에서 보니 반갑네요!! 저도 저렇게 멋진 그림이 그려진 책은 아직 발견을 못했는데 분명 다른 사연을 상상해 봅니다. 어쩐지 좋은 상상으로 이끌 고 싶어요. 하이! 소오데스~~~. 로요~~~^^;;;

붉은돼지 2015-04-03 11:36   좋아요 1 | URL
<사람풍경>이 많은 도움이 되셨다니 기대됩니다. ㅎㅎ
저도 그림 속의 부부는 그림처럼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실걸로 생각합니다.^^

후애(厚愛) 2015-04-0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도 바로 구입했을거에요!!^^
그림이 정말 좋습니다.
사인본 컬렉션하는 저로서는 무척 부럽습니다. ㅎㅎ
편안한 저녁되세요.^^

붉은돼지 2015-04-05 14:10   좋아요 0 | URL
사인본을 컬렉션하시는 군요..많이 모으셨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