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옆지기가 '불닭 불닭'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대학로에서 불닭을 먹고 왔다. (엊그저께)

그런데....

홍초 불닭이 더 맛있다고 거기서 먹자고 해 놓고,

신촌 불닭에서 먹었다.

왜?

모르겠다.

뜬금없이 발길이 신촌 불닭집으로 향했다.

맛?

별로다.

딱히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진장 맛있지도 않았다.

집에서 시켜먹는 매운맛 치킨과 다른 점이 없었다.

아~ 한가지 다른 점이 있긴 있었다.

크기가 조막만하고 양도 무지하게 적다는 거.

2인분이 1인분 같다. 도대체 조걸 누구코에 붙이라는 건지.....

누룽지탕이 같이 나오긴 하지만,

내가 고기 먹으러 왔지 누룽지 먹으러 왔냐고... -_-;;;

불닭 2인분에 12,000원 누룽지탕이 5,000원이다.

17,000원 계산하는데 아까워 죽는줄 알았다.

그래서, 박하사탕 두 개 먹었다. -_-;;;

뭘 먹고 이렇게 돈 아까워 한적은 처음이다.

 

요건 홍초 불닭이다. 사진으로는 이놈이나 그놈이나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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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01-0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보니 홍초 불닭이 좀더 커 보인다. 우띠~

신촌 불닭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엄지손톱 크기만 했는데....
 

새해 첫 날.

내가 좋아하는 '줌치'의 한 구절로 내 마음을 대신한다.

'세월은 모든 것을 그냥 무심하게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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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01-0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3.6.

즐거운랄랄라 2005-01-1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서운 말인것도같아요.ㅜㅜ..

그로밋 2005-01-1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랄라님 반갑습니다. ^^
 

우리집은 유행어에 민감하다.
3살, 4살인 조카들이 유행어를 일상어처럼 쓰기 때문이다.
어찌된 일인지 이 녀석들의 유행어 실력은 어른 쌰대기를 족히 2번은 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자유자재이기에 모두들 혀를 내두른다.

사례를 들어보면,

사례1) 엄마 : 너 이렇게 말 안 들으면 엄마 도망갈꺼야
            원숭이(4살) : 사실이야? 진짜야?

사례2)  이모 : 헬렌, 바지에다 오줌 쌌으니 엉덩이 맞어(엉덩이를 한 대 톡~ 때린다)
             헬렌켈러(3살) : (동작과 함께) 장난꾸러기~

사례3) 장난감 갖고 싸우던 두 녀석
       원숭이의 한 마디에 싸움은 종결된다.
       원숭이 : 오빠잖아~

사례4) 이모 : 헬렌, 너 오늘은 왜 이렇게 얌전하냐?
            헬렌켈러 : 그때그때 달라요~

사례5) 엄마 : 밥 먹자.
           원숭이 :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엄마 : 왜 안 먹어?
          원숭이 : 내 돈, 내 돈, 내 돈, 내 돈~~~~~`

그렇다.
'우찾사'가 녀석들의 교과서다.
간혹, 이러다가 녀석들이 TV에 중독되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울 때도 있지만, 우린 모두 웃음에 약하다. 아니, 녀석들의 재롱에 껌뻑 죽는다.
그래서, 자꾸 시킨다.
자꾸 시켜서 단련 시킨다.
가끔은 TV에 내보낼까 생각하면서.... -_-;;;
요즘,
두 녀석은 노래 배우기에 한창이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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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에 대한 욕심이 많다.
아니, '욕심'의 단계를 넘어 '집착'수준이라 대부분의 책을 소장하고 싶어해서 다달이 열심히 비워내건만 보관함엔 늘 100여권의 책이 넘쳐난다.
얼마 전, 소장하고 있는 책을 헤아려보니 600권이 좀 넘었다.
결혼 전 300권 정도를 가져와서 엊그제 결혼2주년을 맞았으니 1년에 150여권 정도를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사 모은 책만 145권.
거기다 1달에 2번 이상 도서관엘 가고 최소 5권 정도 빌려 읽으니, 올 한해만 최소 200여권의 책을 읽었다는 계산인데,
200권.
음....
흡족하냐구?
물론, 전혀 아니다.
그렇게 사 제껴도, 그렇게 읽어 제껴도 늘 책에 대한 갈증에 시달린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집착하게 됐을까?
아마도 초등학교 때의 '그 사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나의 유일한 취미는 '책 읽기'였다.
한번 책을 읽었다 하면 한이 없어서 밥을 먹으라고 몇 번씩 불러야 겨우 밥상 앞에 앉고 거기다 책을 읽으면서 밥을 먹었다.
그게 아빠 눈에 거슬려서 몇 번씩 책을 빼앗겼고, 급기야 난 화장실에서 책을 봐야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게 또 한번 들어갔다 하면 1시간은 기본이니 볼일 급한 사람이 아무리 성화를 해도 못 들은 척(아니 들리질 않았다).
나중엔 아빠가 화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오셨고, 아빠 손에 죽도록 맞은 다음 책은 갈갈이 찢기어졌다.(그땐 단지 책을 읽었다는 이유가 이렇게 까지 난리칠 일인가 싶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생리적 욕구를 제때에 해소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나 싶다 -_-;;)
그 뒤로 우리집엔 교과서 이외의 책을 읽는 것이 금지됐고 물론 집엔 위인전 나부랭이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
그 뒤론 책은 쳐다도 안 봤다.
성격상 반발심에서라도 더 읽었을 법 한데 정말 그 뒤론 서점이 보이는 방향으론 오줌도 안 눴다.^^
참 신기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흘러 1997년이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며칠 전 마**스님께서 97년에 다시(이게 중요하다) 독서를 시작했노라고 했을 때, 난 찐~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렇다.
나도 97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97년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해 였는데,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고, 책을 읽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집에서 책값을 받아올 정도가 됐고, 도서관에서 있는 시간이 집에서 있는 시간보다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맞기는커녕 공부 열심히 한다고 용돈을 받았을 정도였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그때 처음 본 도서관의 경치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방 발방 온통 책! 책! 책!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800번대 코너에 쭈그리고 앉아, 남들의 손길이 아직 닿지 않은 신간을 찾아 읽는 즐거움이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4년 후,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원래, '책이란 곁에 두고 손길, 눈길 갈 때마다 꺼내 읽어야 한다'는 주의라서 감동 먹은 책을 도서관에 두고 오는 것이 내내 속상했기에, 참 열심히 사 모았다.
그 후,
다달이 책을 샀고, 열심히 읽었고, 또 정리했다.
그리고 오늘까지 책을 사고, 정리하는 것은 삶의 일부분이 됐다.
가끔은 책 읽기에 대해선 초등학교 5학년에 고착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사도 사도 늘 목마른게 아닐까.
오늘,
옆지기에게 결혼 2년 동안 사 모은 책이 300권 정도라고 했더니, 끔찍스럽단다.
결혼 10주년을 생각하니 온 천지 책! 책! 책! 하다못해 천장까지 책이 붙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나.
근데,
천장에 책이 붙어 있는 것도 볼만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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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랄랄라 2005-01-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천장에 책, 볼만하겠어요. 표지가 예쁜 책들을 모아 붙이면 정말 예쁘겠는데요.
근데 자다가 떨어져서 책 맞으면 아플거같은;;ㅎㅎ
 

나에게도 재벌2세인 친구가 있다.


뭐, '친구'라고까지 하기엔 좀 그렇고, '천적'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듯 싶다.


남들은 '잘 통하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우린 만나기만 하면 서로 씹기 바쁘고 - 물론 남들이 봤을때 애교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강도를 조절하느라 무진 애를 쓴다 - 뒤돌아서면 뒷담화 까느라 더 바쁘다.


왜 이런 사이가 됐는진 잘 모르겠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됐고, 뭐 재수없다거나 기분나쁘다는 생각을 안 하니까 서로 더 열심히 씹게 되었다.


이런 천적사이지만 둘이 맘이 맞을때가 종종 있는데,


바로 '책'에 대해서다.


요즘 재밌게 읽은 것, 읽어볼 만한 것, 소장하면 좋은 것 등등을 얘기 할땐 '천적'이 '동지'가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저 눔이 나에게 책을 선물할 땐, 더더욱 진한 동지애를 발휘한다.


책 선물보다 더 찐한 동지애를 느낄 때도 있는데, 재벌2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맛있는걸 잘 사준다는 거다.


가끔 좀 거나~하게 먹고 싶으나 돈이 없을 때, 기분전환을 위해 드라이브를 하고 싶으나 차가 없어 우중충하게 있을 때, 저 눔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짠~ 하고 나타나서 기사도 정신을 한껏 발휘한다. 그리곤 끝에 한마디 한다. "넌 드라이브 시켜 줄 남자도 없냐? 하긴 그 승질에 옆에 붙어 있는 놈이 이상한거지"


이렇듯 서로 아웅다웅하던 우리도 결혼과 동시에 연락이 뜸해졌다. 


그러다 오늘 2년만에 통화를 하게 됐다.


재벌 2세 답게 마지막 시험을 쳤단다. - 저 눔은 법대생으로 사법고시를 쳤으나 매번 7점 또는 8점 이렇게 10점 이내의 점수차이로 낙방을 했고, 마지막 1번의 시험기회를 남겨놓고 결혼을 했고,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더니 요번에 그 마지막 기회를 써먹었나 보다.


그래서 한 마디 해 줬다.


"그래 니 승질만으론 벌써 법관했지(내가 아는 법대생들 중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좀 이기적이다 싶은 사람들이었다. 성격 좋다, 인간성 좋다는 사람들은 끝내 다른 직업을 택했다) 암튼 재벌 2세라 좋긴 좋다. 결혼두 했는데 1년동안 돈 안 벌고 공부해도 이혼 안 당하고"


ㅋㅋㅋ


암튼, 서로 열심히 씹다가 전화를 끊었다.


근데, 끊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제부턴 좀더 친하게 지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저 눔이 요번에 덜컥~ 합격한다면~ -_-;;;


에이~ 좀 잘해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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