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나에게 알라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페르시아의 왕자'(게임)를 하고 있는 신랑에게 "알라딘이야?"라고하질 않나, "알라디너의 말에 의하면~"하면서 얘길하질 않나, 그러다가 오늘 끝내는 '알라딘'이라는 이 말 한 마디에 사기를 당할 뻔 했다.



문제의 발단은,



신랑을 출근시키고 집안일 기타 등등을 쪼금하곤 달게 낮잠을 자고 있던중,



핸드폰이 울렸다.



잠결에 받아보니, "알라딘 이벤튼데요 어쩌구 저쩌구~ 통화를 원하시면 아무 버튼이나 누르세요"



오잉? 며칠 접속을 못했는데, 뭔 이벤트를 전화로 공지해 주나 싶어 통화버튼을 눌렀으나 대기중인 사람들이 많아서 통화를 못했다.



그리곤, 점심시간이 지나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입니다. 아까 통화가 안 된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네." (역시 알라딘. 서비스도 좋아 ^^)



"저희가 요번에 LG텔레콤의 협찬을 받아서 알라딘 우수고객님들을 위해 여행상품권이나 핸드폰을 무료로 드리고 있습니다. 국민, 신한, 외환카드 중 하나 사용하시죠?"



"네"(그치 난 국민카드로 책을 샀고, 지금 LG텔레콤 이용하고 있지 알라딘 멤버쉽 무슨무슨회원이구 ㅋㅋ)



"저 카드중 하나를 사용하시는 회원님들께 여행권을 보내드리는 거거든요. 제주도를 여행시 1인 항공권 및 숙박권이 무료이구요, 동남아 여행시 2인 숙박무료 항공권만 구입하시면 됩니다. 회비 만팔천원만 입금하시면 2년동안 혜택을 받으실 수 있구요, 모든 여행상품에 대해 10~20%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소를 불러주시면 팜플렛이랑 항공권을 보내드리고 마음에 드시면 신청하시면 됩니다."라는게 아닌가.



와우~



'그동안 멤버쉽 회원자격으로 몇%할인혜택을 받았는데, 거기다 무료 여행상품권까지.



알라딘 돈 많이 벌었구나. 와우~ 신난다. 사람은 역시 한 우물만 파야하는 법  푸하하하하~ 오늘 땡 잡았다 ㅋㅋ'



한껏 부풀어서 주소를 불러주니 확인을 위해 카드 번호를 불러달란다.



잉?



"카드요?"



"네. 이 혜택은 아무에게나 드리는것이 아니구요. 우수고객님들께만 드리는 거라 본인확인이 필요하거든요"



"???"



띵~ 갑자기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저기요 거기가 어디라구요?"



"알라딘 여행사 입니다."



헐쓰~         &*%$*&



이게 뭔짓인가~ '알라딘'이란 소리만 듣고 서점이라고만 생각했더니... -_-



"전 알라딘 여행사를 이용한 적이 없는데요."



"이용했던 분들에게 드리는게 아니구요, 저희가 요번 LG텔레콤 협찬을 받으면서 국민, 신한, 외환카드를 쓰고 계신 분들께 혜택을 드리는 겁니다."



-_-;;;



"그럼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나요? 아~ LG텔레콤. -_-"



"네"



"............. "



" 카드 확인 절차는 간단합니다. 카드를 잠시 꺼내서,........"



'저기요. 지금 카드가 없거든요. 제가 알아보고 전화드리죠"



"....... 아, 네"



쓰벌~~~~~~~



공짜에, 것두 믿고 있는 알라딘에서 준다기에 3분동안 기분 up됐었는데.... -_-



남들한테 멍청하게 있지 말라고, 사기 당한다고 정신 차리고 살라고 주절거렸는데,



이게 뭔 망신이란 말인가~



아무리 핑계를 대도 어리버리하게 있다 '알라딘 여행사'라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알라딘'이란 말만 듣고 좋아라 한 것을....



아~



허겁한 마음에, 종종 방문하는 싸이트에 문의 했더니



100%사기다.



아직도 이런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있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이벤트 어쩌고에 속냐 등등



질타만 허벌나게 먹었다.



퇴근한 신랑에게 얘기했더니 딱 한마디 한다.



"바보냐?"



-_-;;;;



 



어리버리 그로밋



속았으면 어쩔뻔 했냐고~~~



외쳐보자 이 구호.



속지말자 공짜 이벤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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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4-11-2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시 전화를 받았다. 딱 한마디로 잘라말했다. "저기요. 저~ 그거 안 받을껀데요 -_-;;;"

panda78 2004-12-2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알라딘 여행사.... 우습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네요 ;;;;
 

처음 인터넷 서점이 생겼을때,



이거 책값만 띵겨 먹거나, 책상태 B, C급들만 보내주는거 아닌가 하고 반신반의했었다.



책을 표지부터 속지 하다못해 밑면의 더러움이 있나 없나 까지 살피는 나에겐 당연시되는 의문이었고, 처음 구입할땐 택배가 올때까지 노심초사했었다.



그러다 인터넷 서점이 정착되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고, 직접 경험을 해 본 뒤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온라인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됐고,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알라딘에 정착하게 됐다.



그래도 가끔은 그곳에선 지금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들려볼때가 많다.



그러다 오늘,



아침 365(이하 아침)와 관련된 글을 접하게 되었다.



배송도 늦고, 홈페이지, 회사 전화 어디 하나 연결돼는 곳이 없다는.......



어느어느 루트를 이용해서 알아봤더니 조만간 정리될것 같다는............



사실,  '아침'의 서비스 때문에 담당 직원과 한판한 후 그쪽으론 침도 뱉지 않는 나로썬 '내 그럴줄 알았지. 그러게 진작 좀 잘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가 엉망이니 고객이 외면했고, 그렇게 되니 자금부족으로 문을 닫았다.'라고 혼자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알아본 결과 사장의 횡령 때문이라고 한다. -_-;;



뭐 사장이 돈을 횡령한 것도 어찌보면 직업의식의 부족이니 것두 서비스에 포함되긴 하네.



사실이 어째됐건,



내가 싫어하는 곳이고, 알라딘과 경쟁(?)사 이기에 다른 직종을 택해서 혹은 경쟁에서 져서 일을 접는다면 얼씨구나 했겠지만, 사장 개인의 사리사욕때문에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는 소릴 들으니 마음이 싸~ 하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서점이 문을 닫는다고 하면,



'이렇게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나'란 생각 때문에 싱숭생숭해 진다.



어떤 이유로든 서점이 문을 닫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에서 모든걸 얻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답게 살 수있는 길을 제시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침'의 일이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



혹 일이 잘못되더라도 이미 책을 신청한 이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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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4-11-2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9일 디지털타임즈에 기사가 실렸네요.

panda78 2004-12-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도 늦고 처리도 늦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 책 받을 수 있는 건 좋았는데.. 그것도 다 없어지겠군요.

2003년 겨울 이후론 모닝을 이용한 적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좀 씁쓸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다.

'백혈병'이 뭔지 몰랐던 그때, 난 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그 아이를 구경(?)했다.

학교에선 그 아이를 위해 때때로 성금을 걷었고, 성금을 낼 때마다 나도 가난한데 우린 왜 안 도와주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3학년때 그 아이가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우린 금새 친해져서 잘 어울렸다.

그 아이집에 놀러갈때마다 그때 당시 중학생이던 그 아이 오빠나, 아주머니께선 항상 간식을 챙겨주셨고, 그게 너무 좋아서 그 아이집에 자주 놀러갔다.

가끔 병원엘 가느라고 며칠씩 집을 비우기도 했지만, 특별할 것 없이 잘 어울려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1~2년을 같이 지내다가 우리집이 이사를 하고 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고, 상급학교로 진학을 했고, 그 아이에 대한 기억도 잊혀졌다.

 

그렇게 그렇게 나이를 먹어 이십대가 되었을 때,

시장을 다녀오신 엄마가,

그 아이의 어머니를 만났고, 내 얘기를 했다면서 말씀하시길,

나랑 그 아이가 어울려서 놀던 어느날 저녁,

그 아이가 "왜 우리집엔 쌀통이 없어? 그로밋이 놀렸단 말이야 쌀통 사줘~"라며 울었단다.

그 얘길 들은 그 아이 오빠가 "내일 당장 사 줄께"라고 말했고, 그 다음날 그 아이 집엔 빈 쌀통이 방 한구석을 차지하게 되었다며,

가뜩이나 빠듯했던 살림에, 병원비 감당하기도 어려워서 도움을 받던 그 때,

쌀통을 마련한다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혹여 내가 그 아이와 안 놀게 될까봐,

그래서 아이가 상처 받을까 그것이 두려워 어렵게 돈을 융통해서 사왔다고......

그리고 아직도 그 쌀통이 집에 있노라고.

아들은 이젠 그만 버리라고 말하지만, 그 쌀통이 아이에게 해준 유일한 선물이라서 버릴 수 없노라며 한참을 우셨다고 한다.

사실, 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우리 집에도 쌀통이 없었고, 쌀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쌀통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짐작도 가질 않는다.

하지만, 철없이 한 내 말 한마디가 그 아이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 줬을지를 생각하면 너무 죄송스럽다.


이젠 이름도, 생김새도 기억나지 않는 아이.

아니, 기억한다해도 볼 수 없는 아이.

아직도 초등학생으로 남아 있는 친구에게 이제야 겨우 미안함을 전한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리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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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무슨 데이'를 나는 꼭 챙겨먹는 편이다.

그렇다고 14일마다 꼬박꼬박 챙기는건 아니고, 기본 데이는 챙겨 먹는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빼빼로 데이.

거기에 '오늘이 데이'까지.

'오늘이 데이'는 내 맘대로 데이로 

 '피자 데이', '치킨 데이', '햄버거 데이' '휴식 데이' '등산 데이' '데이트 데이' 등등

이벤트처럼 써먹는 '데이'다.

이벤트가 너무 잦아서 쿠사리를 먹긴 하지만, 뭐든 먹는건 다 좋다. ^^

어제는 바로 내가 꼬박꼬박 챙기는 '빼빼로 데이'였다.

그런데 어젠 예전과 다르게 그냥 밍숭맹숭 지나갔다.

쪼~금 아쉽긴 했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요즘은 뭘 해도 흥이 안 나서 그런지 딱히 화날것도, 슬플것도 없이 넘겨졌다.

그렇게 저렇게 '빼빼로 데이'였던 하루를 넘기고, 흐물거리는 몸을 쉬게 하려는데

'쾅~쾅~쾅'

현관을 부술듯한 소리가 들렸다.

다세대 주택으로 두 세대가 현관을 같이 쓰고 있기에 옆방 여잔가 의아해 하며(다들 열쇠가 있어서 지금껏 문을 두드린적이 없었다)문을 열었더니, 헐~ 못보던 남자가 떡하니 서있는게 아닌가.

너무 놀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내게 그 남자는 옆방을 손으로 가리켰다.

현관문을 열어주고 거실에 있으려니 또 그남자.

옆방문을 계속 계속 두드린다.

옆방 여자와 아는 사이인것은 분명한데, 옆방 여자 뭐가 삐졌는지 전화도 안 받아주고, 문도 안 열어준다.

옆방 여자가 문을 안 열어주는데 내가 열어준게 내심 걸리기도 하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좀 무섭기도 해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찰라 5분 정도 옆방 문을 두드리던 남자가 나가길래 얼른 현관문을 잠궜다.

그리고 창문으로 내다보니,

한 손에 꽃다발을 들고, 한 손엔 한~아름의 빼빼로를 든 남자가 다시 우리집으로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얼마 후,

 "문 열어", 쾅~ 쾅~ '문 안열어?' 쾅~ 쾅~

-_-;;;

이쯤되면 옆방 여자가 나와서 수습을 하겠지 싶은데, 웬 걸~ 꼼짝도 안 한다.

끝내는 주인 아저씨께서 나오셔서 "누구세요"한마디 하니까 그남자 총총히 사라졌다.

참 기가차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양반이 저 뭔 짓인가~

아니, 그놈의 빼빼로 데이만 아니었어두 내가 이 고생을 했겠냐구~~~

빼빼로 데이고 뭐고 간에 다 없어져버려라~~~

오늘 아침,

옆방 여자.

아침에 출근하려다가 현관앞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던 꽃과 기타등등을 발견하곤 쓱쓱 모아 집안에   휙~ 던져 놓고 총총히 사라졌다.

헐~

참 대단한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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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4-11-1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 글에 댓글이 달렸어요. 너무 흥분해서 눈물이 찔끔나왔네요. 검은비님 감사~ 감사~

그로밋 2004-11-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저야말로 님 서재에서 너무 많은걸 받았는걸요. 말도 없이 스리슬쩍해서 늘 죄송했었는데....
 

알라딘은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는 고마운 동네다.

서재를 돌아다니가 보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때도 많고,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소식을 접할 때도 있고, 또 환~하게 웃음짓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눈팅회원임에도 불구하고 난 열심히 서재질을 한다.

이렇듯, 두루두루 도움을 받고 있는 알라딘이 얼마전 개편을 했다.

어느 곳이든 새롭게 무언가가 바뀌면, 한동안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알라디너들은 단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어서,

큰 잡음 없이 서재활동을 잘 하고 계신다.

그러니, 눈팅 회원인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딱 한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문을 너무 늦게 열어줘요."

한번에 활짝~ 열어주면 참 좋겠는데,

삐그덕 삐그덕~ 조금씩 열어주는 건 기본이고, 어떨땐 아예 문전박대다.

그렇게 힘겹게 대문을 들어서면, 또 다른 박대가 있다.

방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또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모든 움직임에 기본 30초 이상이 걸린다.

그대로 멈춰라 자세로 30초 이상을 있는게 참 쌩뚱맞다.

"눈팅회원이라고 너무 푸대접하는거 아니에요? ^^;;;"

"제발 나를 그냥 움직이게 해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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