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낯선 거야
최용환 지음 / 비욘드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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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역시 셧다운을 선택했다.지난 3월 18일 ,말레이시아 무하딘 야신 총리가 이동통제 명령MCO, Movement Control Order 을 선포한 후 2주씩 4차례 연장되었다. 총리의 발표가 있기 며칠 전에 현지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정부에서 긴급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니 생필품을 미리 사 놓으라는 것이다. (-14-)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소매업체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비관적인 내용을 발표했다.적어도 한 해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될 것이고, 이동통제병령을 해제해도 기업들의 매출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47-)


우리는 지금 어떤 외양간을 고치고 있는가?예전의 라이프스타일호 회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미래학자 박영숙은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5년의 미래가 앞당겨졌다고 한다. 즉, 2020년을 사는 우린는 2025년에 가서야 변할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그만큼 코로나 19는 전세계의 시간을 앞당겨 놓았다.(-81-)


미국의 프로퍼브리카PROPUBLICA 저널 4월호에 코로나 19발발 이후 미국인들의 사망에 대한 내용이 개제되었다.미국은 현재 592,000건 이상의 COVID-19 확진 건수와 24,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했다.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COVID-19로 인한 공식 사망자수에 병원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망자 수가 누락되었을 수 있다.(-126-)


우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에 걸맞게 사람들과 꾸준히 좐계를 맺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 19 바이러스 시대에는 불안감으로 대면 만남이 줄었기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176-)


이제는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때다. 새로운 시각과 자세, 새로운 활동,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도입하려면 리스크가 따르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먼저 경험하면서 더 빨리 지혜를 얻으면 우위룰 차지하게 된다. 먼가 뭔저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고 친밀해지는 친밀감이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크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되는 것이다. (-204-)


이제는 모든 일상이 조심스럽다. 코로나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생겨난지 300일이 지나 12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 19확진자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람들마다 이동 동선을 기록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게 된다.코로나 확진자와 나 자신의 이동경로가 교차된다는 이유만으로 예민하게 되고,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된다.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 , 자포자기하게 되고,사람의 이기심을 작극시키는 상황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었다.그건 어떤 확진자가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 목적이 다분한 행동과 엮이게 될 때,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즉 코로나 확진자가 자가격리상태에서, 경로를 이탈하는 행위,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행위, 더 나아가 거짓말을 하는 행위로 인하셔, 사람들에게 낙인찍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 최용환님도 마찬가지다.기러기 아빠로서,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확진동향을 보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그건 무하딘 야신 총리의 이동통제 정책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 현재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말레이시아에서 생겨나고 있으며,그 과정에서 경제적인 문제,사회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 속에 있다.


이 책을 통해 알수 있는 것은 이제 앞으로 우리는 급격하게 사회가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코로나를 퇴치하기 위해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거리 두기,비대면 IT 기술, 더나아가 원격접속,화상 회의,자택근무 등등 사람이 그동안 멀리하거나 특수한 경우에 써왔던 기술들이 전면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공유경제에서,구독경제로 바뀌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재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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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면 매출이 따라오는 SNS 마케팅
임성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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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가 회사를 운영하거나 차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유용한 플랫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SNS 를 오로지 마케팅 도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SNS 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한느 소비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교류하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일반 대중일 따름이다. (-18-)


리브라 알고리즘은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내기 위한 정교화된 알고리즘으로 ,좋은 콘텐츠는 살리고 나쁜 콘텐츠 걸러내는 역할을 했다.(-67-)


소나는 "네이버 서버에 축적되어 있는 많은 문서들 가운데 도대체 어떤 게 원본일까?"라는 데 초점을 맞춘 알고리즘이다. 즉 원본인 문서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다. 원본 문서를 유사하게 재편집해 발행한 콘텐츠가 원본 문서보다 자주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알고리즘으로,문서의 원본자를 보다 우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68-)


C-RANK 알고리즘은 검색 랭킹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로, 문서 자체보다 해당 문서의 출처인 블로그의 신뢰도를 중시해 평가하는 알고리즘이다. (-68-)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계정이 있다.바로 'ihavethistthingwithfloors'계정이다.암스테르담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이 계정의 팔로워는 무려 80만 명에 육박한다. 그녀는 길거리에서 아름다운 바닥을 발견하면 자신의 발과 함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전문가처럼 잘 찍지 못하더라도 그녀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리면 충분히 많은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다. (-135-)


'코미꼬'는 스페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느 채널이다.축구를 좋아하는 필자가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의 소식을 듣기 위해 자주 찾는다.'스페인에서 스페인어로 이것저것 도전하는 해당 유투버는 아마도 스탠드업 코미디를 꿈꾸는 예술가인 듯 하다.그는 익당인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스페인어로 올라온 현지 팬들의 글을 번역해주는 등 유머러스한 방송을 진행한다.재미있는 언변으로 꽤 두텨운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다.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채널이기도 하다. (-196-)


네이버 블로그,다음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투브,웨이보,바이두,이런 채널들을 웊리는 SnS라고 한다.SnS 계정은 누구나 개설할 수 있고,무료라는 장점이 존재한다.그래서 문턱이 낮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그런데 특화된 컨텐츠,개성 넘치는 컨텐츠가 없다면, 일찌감치 SnS 계정은 사양화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계정이 될 개연성이 크다.그건 SnS 계정의 장점이면서,단점이기도 하다.그래서 sns를 주로활용하는 이들이 패션이나 먹방과 연계되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보여주고,느끼게 해주고,감성을 자극시켜 주기 때문이다.즉 유혹될 수 있는 sns 계정이 성공할 개연성이 크다.


즉 SnS 계정을 통해서 매출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라면,자신의 분야의 주제에 걸맞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어떤 SnS 를 이용하는 유명인이 다른 게정으로 갈아탈 때,그들이 재빨리 갈아탈 수 있는 확신이 서는 경우 ,SNS의 효용가치는 극대화될 수 있다.그건 네이버 블로그에서 유투브로,유투브에서,인스탈그램으로,인스타그램에서 트위터로 계정이 달라지더라도,팔로워 수,이웃수가 면함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충성 고객을 만드는 것, 단골을 잘 만드는 sNs 계정이 성공할 수 있다.


여기에 sNs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사진에 특화도니 인스타그램, 컨텐츠에 주안점을 둔 네이버 블로그, 소수의 마니아층을 거느리는 티스토리, 그들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알고리즘과 정책을 정확하기 알아가는 것,이 두가지를 알고 있어야 자신이 공들인 계정이 한순간의 실수로 폭파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이 책에 나오는 네이버 ㅂ즐로그 정책과 알고리즘을 명심한다면,저품질에 걸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물론 어떤 유명인들은 그런 이유로 계정을 옮기는 경우가 발생하는데,그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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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끝판왕 옴스에게 배우는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
옴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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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답변하기 전에 질문을 곱씹어본다면 ,면접관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마케팅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식으로 직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6-)


더이상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보나 사실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산업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자신이 느낀 매력을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하다.이렇게 접근한다면 철강, 타이어, 물류, 유통, 바이오 등 어떤 산업에 대한 지원동기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풀어낼 수 있다.탐구와 이해 정도의 차이가 지원자들 간에 지원동기의 진정성을 기르는 척도가 된다. (-99-)


지원자의 직무 수행 역량과 자질을 판단한다.단순히 관련 경험 유무를 판단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면접을 볼 필요가 없다.면접관이 판단하는 업무수행 능력은 특정 상황이나 경험 속에서 지원자가 "왜, 무엇을,어떻게'했는지가 기준이다."어떤 유관 경험을 했다."라는 식으로 경험의 유무 자체가 아니라 "어떤 경험 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했다."라는 구체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직무역량이라는 말의 속 뜻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지, 직무역량 키워드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경험을 제시하는 관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주구장창 일방적 직무 연관성만을 강조하다 면접이 끝날 것이다. (-141-)


눈이 작아도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할 수 있고,차가워 보이는 인상이라도 대화 몇 마디면 실제로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 애초에 회사는 일을 잘 하고 동료와 잘 융합될 사람을 뽑는 것이다.가릴 필요가 없는 것을 애써 가리려고 하는 게 정말 의미있는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225-)


취업 시 과거에는 묻지마 지원이 상당히 많았다.스펙 위주의 지원,그 과정에서 직장에 취업 했지만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인재가 속출했다.'이제는 면접의 중요성,면접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인재를 뽑고자 ,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취업의 요강을 바꿔 나가고 있었다.그건 그동안 스펙을 기준으로 뽑았더니 ,회사에 정착하는 일꾼이 아닌 이직을 위한 하나의 교두보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접관은 면접을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 달리하게 된다.기본 면접,서류면접을 넘어서서,회사가 원하는 인재,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아 나서게 되었으며,스펙은 기본, 여기에 자기소개서와 실전 면접을 통해 회사에 이익이 되는 취업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정확하게 분석해 나가게 되었으며,취업자의 방향성도 달리할 수 밖에 없었다.자기소개서를 쓰고,그 자기소개서를 기준으로 면접관의 돌발 질문의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그것이 내가 원하는 회사에 합격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고,직무 역량 뿐만 아니라 인재가 갖춰야 할 인성,성실성과 책임감도 면접을 통해 파악하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자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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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3 : 추방 전사들 3부 셋의 힘 3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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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혈육의 혈육,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
"제이포,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제이포는 화들짝 놀랐다. 나무 막대기와 고내의 고양이들에게 너무 몰입해 있느라 리프풀이 다가오는 소리도 듣지 못한 것이다. (-28-)


홀리포는 먼저 제대로 된 전사가 되어서, 종족을 지킬 수 있는 용기와 종족을 먹일 수 있는 사냥 솜씨를 보여 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종족을 잘 유지하고, 계절이 바뀌어도 천둥족이 최고의 종족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다. (-64-)


"제가 살던 숲에서는 네 종족 모두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종족의 영역을 허락 없이 침범한 고양이는 쫒겨나게 되어 있습니다."(-148-)


"난 토끼보다 더 멀리 달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나운 여우하고도 싸울 수 있다!"
지평선 위에 떠 있는 짙은 회색 얼룩을 보고 라이언포는 덧붙였다.
'나는 날아다니는 독수리보다 더 멀리 가장 높은 산을 오를 수 있다!"
라이언포는 다른 고양이들도 자기처럼 느끼는지 궁금했다. (-240-)


"끝없는 사냥 부족은 내게 종족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들이라는 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았ㅈ다." (-322-)


"우리는 경계를 정하고 닜다.이곳은 부족의 영역이 될 것이다.대신 산의나머지 부분은 너와 네 동료들의 것이다.우리가 경계 표시를 끝내면 어느 땅이 누구 것인지 확실해질 것이다." (-361-)


"그렇다면 좋다.잠을 푹 자 두어라.종족 고양이들이여.이 전투로 인해 내 부족은 파멸될 것이다." (-425-)


에린헌터의 <전사들>에는 네 종족이 등장한다.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강족이며,각각의 지도자는 파이어스타,블랙스타, 원스타,레퍼드스타였다.그들 네 종족은 각자 자신만의 영역이 현존하고 있으면서,서로 구역을 구별하고 있다. 그 고양이에게 욕이란 '쥐대가리','쥐똥'이며, 아직 훈련병으로 남아있는 제이포, 라이언포, 홀리포는 전사로 거듭나기 위해서,전사가 갖춰야 할 전투 기술,사냥 기술, 전투규칙까지 완비하고 있어야 했다.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만의 생존 기술을 터득해 나가고 있었으며, 생존비법을 구축해 나갔다.'


소설은 인간의 삶을 고양이의 삶과 연결해 놓고 있다.고양이의 꿈과 도전, 욕구, 종족의 보존을 위해서 지도자가 있으며,부지도자, 치료사. 전사,훈련병,아기고양이가 있다. 여기에 경험이 많은 원로가 있으며,이 책에서 스왈로테일과 스톤스트림이 원로에 해당되었다. 숲과 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각각의 종족에게 주어진 삶,그들의 삶의 영역이 서서히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환경이 변하였고,네 종족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된다.각각의 종족은 서로 경계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 속에서 서로 평화를 지키고 있었으며,그 규칙을 깨트리는 또다른 주인공 물여울 부족이 있다. 천둥족 세 훈련병 제이포와 라이언포, 홀리포,이들은 서로 꿈이 있었으며,별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별족의 예언이 주어지게 되면서,전사로 거듭나기 휘한 변화,시련과 도전,모험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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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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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52-1.jpg

 


티미는 친밀하면서도 겁이 날 정도로 애정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곤 했다.그때만 해도 그 눈빛이 나는 물론 아내네게도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나중에서야 그녀는 우리가 나누었던 친밀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게 되어다.그러니까 상대가 보여주는 친밀감에 대한 보답,일종의 기브앤테이크 같은 것이었다. (-34-)


우리는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서, 서로를 향해 두 팔을 뻗고 ,서로 얼굴을 맞대며, 서로 입술을 부딪쳤다.서로의 입이 열리고 ,내가 그녀의 입안에 혀를 들이밀자,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잠시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자신의 혀를 내밀었다. 그렇게 일분 ,아니 그보다 더 오랬동안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길고 뜨거운 키스가 이어졌고, 잠시 후 서로 얼굴을 뗀 다음 생기 넘치는 상대의 눈동자를 쳐다보았다.마침내 티미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72-)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육체와 그 사람의 따뜻하고 다정한 면과 강렬한 굶주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이 나의 육체와 따뜻함, 굶주림과 절망 그리고 환희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나를 한껏 내어주고 ,내 옷을 벗기도록 허락하고, 나를 만지도록 해주고, 우러러보게 하며, 반대로 나 역시 상대를 우러러보고 거리낌 없이 옷을 벗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112-)


하지만 그것 말고 또 다른 것이 있었다.장성한 남자의 옷깃 속에서 풍기는 짜릿하고 메케한 온기, 그는 티미의 뺨에 건조하지만 기분 좋은 느낌을 담아 입을 맞추었다.그리고 "잘 가요"라고 말했고, 그제야 티미는 그의 손이 자신의 무릎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손을 올린지도 알지 못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순에서 자신의 허벅지 위로 강렬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193-)


그제야 티미는 자신의 배우자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행복하게 함께 침대에서 뒹굴던 사람에게 왜 독약을 먹이고 머리에 총을 쏘고 목을 죽이는지 말이다.그것 말고는 상대에게서 자유로워질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257-)


노르웨이 문학가 기에르 굴릭센의 문제의 작품 <결혼의 연대기>이다. 이 책은 우리의 보편적인 결혼의 가치관에 대해서 티미라는 여성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고, 소설 속에서 ,티미의 남편은 관찰자 '나'로 존재하고 있다.소설 속에서 '나'는 티미를 관찰하는 인물이다.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며,그 결실은 지속성을 띄고 있다.그러나 그 지속성이 어느 순간 무너질 수 있다.결혼과 사랑은 서로 갈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며,그것이 어떤 본질적인 요소를 잃어버리게 되면,갈구의 대상에 대한 친밀감이 사라지게 된다.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티미를 바라보면서, 일종의 기브 앤 테이트,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감정조차도, 감성 조차도 티미에겐 거래의 이유였다.


남자는 대체로 결혼 전 성관계를 가지고,결혼후에도 성관계을 가지게 된다.그 과정에서 서로 합의된 암묵적인 규칙과 절차가 존재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상식,관습과 서로 상부상조하게 된다.이 소설은 그동안 읽었던 로맨스와 달리 여성의 심리 묘사가 아닌 남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으며,여성의 행동 하나 하나를 남자의 기준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소설 <결혼의 연대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결혼 이후 그들의 삶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한국은 연애를 하고 부부라는 하나의 틀에서 서로 규칙과 원칙을 정하게 된다. 자유롭게 연애생활을 하였던 삶이 결혼 후 아이를 가지면서 바뀌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하지만 노르웨이의 결혼관은 그렇지 않았다.아이가 있어도 그들은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사랑을 하고, 성관계를 맺고 있었다.그건 그들에게 사랑은 가족과 분리된 각자의 사생활의 영역 속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로움 속에서 어느정도 사랑에 대한 관대함이 소설 곳곳에 보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편 주인공 티미는 사랑을 거래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남자의 관찰로 보면 묘한 기분,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티미가 어울리는 남자의 행동 하나 하나 관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티미가 추구하는 그 본질적인 요소가 결혼의 이유가 된다면,그 본질적인 요소가 사라질 때, 결혼은 깨질 수 있다.소설 속에서 마라톤을 즐기면서 ,스키를 즐기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티미의 자유분방함이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다른 남자를 찾는 이유,티미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여기에 있다.합의된 결혼,합의된 사랑,그 안에서 우리의 다양한 삶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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