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책 읽다가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서. 근데 왜? 인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다시 Q

Q: 김 박사님, 김 박사님...... 김 박사님께서 해주신 이야기 잘 들었어요. 하지만 김 박사님...... 이 개새끼야, 정말 네 이야기를 하라고! 남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네 이야기, 어디에 배치해도 변하지 않는 네 이야기 말이야! 나에겐 지금 그게 필요하단 말이야, 김 박사, 이 개새끼야.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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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스물한 살이었을 때, 나는 내가 어리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 나이 정도 먹은 누군가를 보며 살 만큼 살았네, 하고 생각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그러니까 반 고흐 정도면 딱죽기 좋을 때 죽었네, 하고 말이다. 어떤 경지에 이르고 나서도 자기 인생을 망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는 나이. 고흐가 꽤 젊어서 죽었구나 생각하게 된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 P14

이런 삶이라면 당장 서른일곱 살이 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연수에게 말하자, 연수는 피식 웃더니 너는 남자가 되고 싶은 거냐고 되물었다.
뭐라고?
우리는 저 남자랑은 다르잖아. 장 피에르 같은 사람은 모든 걸 다 소유하고서도 불행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야. 저런 우울감은 특권층만 가질 수 있는 거라고, 그게 자기 매력이라는 것조차 의식할 필요가 없어. - P23

어느 프랑스 인류학자는 말했다. 인간의 자아는 나이들어감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젊은이의 영혼을 지닌 채 살아가는 비극적인 운명 속에 놓여 있다고. 언제까지라도 자신이 어리고 젊었을 때처럼 연약한 상태로, 애정을 갈구하는 위치에 서 있다고 착각하면서. 이제 나는 무심코 잊고 있었던 문장 하나를 되새김질한다.
추한 시절에 대한 그의 오류를, 그의 빗나간 경고를, 나는 수업시간에 그가 읽어주었던 문장을 다시 꺼내어 제대로 수정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추한 시절에 관하여 그가 우리에게 읽어주었던 그 문장.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 문장을 읽은 뒤 정반대의 뜻을 지녔다고 생각되는 말을 추가로 덧붙였다. 노래 가사를 인용한 것이기도 해서, 나는 여전히 그 말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그건 다음과 같다.
명심하라. 반드시, 네가 싫어하던 그 무엇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 P50

하지만 며칠이 지나 연수는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우리는 기록하는 여자가 될 거야. 우리가
겪은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할 거야. 나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어.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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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새로운 용어가 많아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자꾸 읽다보면 익숙해지겠지..

단순한 대답은, 최선을 다하라는 거예요. 이 많은 용어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를 기억합니다. 제가 각 단어를 이해하고 기억해서 사용하는 게 쉬웠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일 거예요. 이것들을 배울 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때로는 이러한 이름표와 개념들 몇 가지를 완전하게 파악하는 데에만 몇 주, 몇 개월, 심지어는 여러 해가 걸리기도 했지요.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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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뉴트럴하게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거나 젠더 이분법이 임의적으로 생겨났다는 이야기를 꺼낼 때면, 그 얘기를 꺼낸 사람은 ‘젠더 논의를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는 비난을 종종 받는다.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젠더 이분법이라는 ‘규범‘ 자체가 논의가 가능하고 또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 이분법을 해체하는 것은 사회가 부과한 무의미한 한계들을 자유롭게 넘어서는 일이라는 사실을. - P109

대명사 ‘they‘는 복수명사를 지칭하는 말이라서 문법적으로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단수 형태로 쓸 수 없다고 하는 흔한 오해가 있어요. 이는 사실이 아니에요. 설립된 지 127년이 되었고 자리를 확실히 잡은 미국방언협회가 ‘they‘를 2015년 그해의 단어로 선정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대명사 they‘에 대한 기존의 생각은 정말이지 사실과 거리가 있어요. - P115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의 대명사가 당신에게 중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대명사는 여러분의 젠더를 나타내주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이번 섹션의 메시지는 이거에요. 여러분이 존중하는 태도를 취한다는 전제 하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 대명사라면 무엇이든 사용하세요. 대명사는 호명하는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야 하는 단어이고, 오직 그 사람만이 어떤 게 맞는지를 결정할 수 있어요. - P121

Male To Male/MTM 태어날 때 섹스 혹은 젠더가 여성(female)으로 지정되었지만, 본인의 젠더가 단 한 번이라도 여성이었던 적은 없다고 하는 사람, 이들은 단 한 번도 여성 젠더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고, 이 때문에 FTM으로 정체화하지 않는다. 트랜지션을 하는 MTM들이 MTM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젠더가 트랜지션되는 것이 아니라 젠더가 표현되는 방식이 트랜지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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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시리즈~~ 아직 4권은 못읽었네 올해가 가기 전에 다 읽어야겠다
선물용도 2권 사고 아틀라스도 사고(이건 내 책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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