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엽편소설. 소설이라기 보다 자기계발서 같네.

인생은 아름다워!
-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더없이 불쾌하다. 하지만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는그리 어렵지 않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도박에서 20만루블을 따고,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흰독수리 훈장을 받고, 온건한 사상가로 이름을 떨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모든 행복은 무상하고, 이내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슬프고 비탄에 빠진 순간에도 끊임없이 마음속 행복을 누리려면 현재에만족하고,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음을 자각하고 기뻐할 줄알아야 한다. 이것은 어렵지 않다.
당신의 주머니 속 성냥에 불이 붙기 시작할 때, 그 주머니속에 화약이 없음을 기뻐하고 하늘에 감사하라.
가난한 친척들이 당신 별장을 찾아왔을 때 창백한 낯빛을 비치지 말고 "경찰이 아니라서 다행이야!"라고 환호하며 외쳐라. - P48

당신 손가락이 가시에 찔렸을 때 "눈이 찔리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기뻐하라.
당신 아내나 처제가 피아노 음계를 치면 아무리 감흥에 젖더라도 냉정함을 잃지 말라. 당신은 들개들의 울부짖음이나 발정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음악 연주를 듣는 것이다.
당신이 철도마차를 끄는 말이 아니고, 콜레라균이 아니고, 선모충이 아니고, 돼지가 아니고, 당나귀가 아니고, 집시가 데리고 다니는 곰이 아니고, 벼룩 따위가 아님을 기뻐하라……
당신이 똑바로 걷고, 앞을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고, 콜레라 환자가 아님을 기뻐하라...… 이 순간 당신이 피고인석에 앉아 있지 않고, 빚쟁이와 대면하지 않고, 투루바)와 원고료에 대해 언쟁하지 않음을 기뻐하라. 당신이 유형지에 살고 있다면, 정말 먼 곳으로 유배되지 않았음을 생각하라. 그러면 정말로 행복해지지 않겠는가?
당신 이가 하나 아프다면 모든 이가 아프지 않음에 미칠 듯이 기뻐하라. 당신이 <시민》을 읽지 않아도 되고, 오수 처리통에 앉지 않아도 되고, 단번에 세 명의 여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없음을 기뻐하라……
당신이 경찰서에 끌려간다면 불타는 지옥으로 끌려가지 않았음을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라.
당신이 자작나무로 얻어맞는다면 다리를 떨면서 "엉겅퀴로 - P49

맞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외쳐라.
아내가 당신을 배신한다면 조국이 아닌 당신을 배신했음에 기뻐하라.
사람들이여, 내 충고를 따르라. 그러면 당신 인생은 끊임없이 즐거우리라.
(1885) - P50

복권

그는 이미 미소가 아니라 증오심을 띠고 아내를 바라보았다. 아내도 증오심과 적의를 품고 남편을 바라보았다. 아내 또한 자기 나름의 희망찬 공상과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남편이 지금 무슨 공상을 하는지 아주 잘 알고있었다. 누가 맨 먼저 자신의 당첨금에 손을 내밀지도.
‘남의 돈을 가지고 잘도 공상을 하는군!‘ 그녀의 시선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 돼, 감히 누구 돈을 넘봐!‘
남편은 아내의 시선을 알아챘다. 그의 가슴속에서 다시 증오심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아내에게 적의를 품고 그녀를 약올리기 위해 신문의 네 면을 재빠르게 들여다본 뒤에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조 번호는 9499, 복권 번호는 46! 26이 아니군!"
희망과 증오, 이 둘이 단번에 사라졌다. 그 즉시 이반 드미트리치와 아내는 자기들의 방이 어둡고 비좁고 내려앉은 듯 느꼈다. 그들이 먹은 저녁도 배를 그득하게 채워 주기는커녕 단지 위를 압박할 뿐이었고 저녁이 유난히 길고 따분하게 여겨졌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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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3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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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신사란 무엇인가를 묻는 책. 후원자의 죽음, 매부의 극진한 간호, 에스텔러와의 재회. 마지막은 눈물의 연속이다.ㅠㅠ 마지막으로 핍이 매부의 인생에 훼방꾼이 되지 않아 다행이다. 다음은 <두 도시 이야기>를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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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아무리 자신의 마음을 지배한 생각이었다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자신의 자유와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 나에겐 모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아마도 위험이 없는 자유는 그의 모든 생존 습관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라서 그에게는 다른 사람의 경우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그리 빗나간 것이 아니었는데, 그것은담배를 조금 피우고 난 후, 그가 다음과 같이 말했기 때문이다.
"너도 알겠지만 말이다, 얘야. 저 건너편, 다른 쪽 세상에 있을 때, 난 항상 이쪽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단다. 그래서 점점 부자가되고 있었는데도 그곳에서 사는 게 나에겐 따분한 일이 되었단다. 거기선 모든 사람이 이 매그위칠 알고 있었고, 이 매그위친 어디든 맘대로 오고 가고 할 수 있었으며, 아무도 나에 대해골치 아파하지 않았지. 하지만 얘야, 여기 이쪽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그처럼 편하게 여기질 않는단다. 적어도 내가 지금 어디있는지 안다면 그들은 몹시 불편해할 거다."
"모든 게 잘되어 간다면…." 나는 말했다. "몇 시간 내로 당신은 다시 완전히 자유롭고 안전하게 될 거예요."
"글쎄다." 그는 숨을 한 번 길게 들이쉬며 대답했다. "나도 그러길 희망한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시겠죠?" - P339

"그녀는 죽지 않고 살아서, 힘 있고 든든한 친구들을 만났답니다. 그리고 아직도 살아 있답니다. 그녀는 숙녀인 데다 아주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를 사랑한답니다!"
내가 호응해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무 소용이 없었을 만큼 희미한 노력이었지만, 그는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내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입술에 갖다 댔다. 그런 다음 내 손을 다시 자신의가슴 위에 부드럽게 내려놓았다. 그의 두 손은 내 손 위에 여전히 포개져 있었다. 하얀 천장을 바라보는 고요한 그 얼굴 표정이 다시 한 번 돌아왔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머리는 가슴 위로 조용히 숙여졌다.
다음 순간, 나는 우리가 그동안 함께 읽어 왔던 것을 기억하며, 성전으로 기도하러 올라갔던 두 사람을 마음속에 떠올렸다.
그리고 내가 그의 침대 곁에서 그 순간 할 수 있는 말로 다음의 구절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 하느님이시여, 죄인인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옵소서!"* - P381

작품 해설

한편 새롭게 정치, 경제 및 사회의 중심이 된 빅토리아 시대영국의 중산계급은 과거의 귀족계급에 대응해 스스로의 계급적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빅토리아 시대 중산계급의 이상적 인간상으로서의 ‘신사‘ 개념이다. 신사라는 개념은 귀족계급의 자질에 중산계급의덕목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노동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나 재산이 있는 사람으로서 적당한교육을 받고 세련된 교양과 예의범절을 갖췄으며 명예를 소중히여기며 존경할 만한 도덕성과 인격을 지닌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오늘날 ‘영국 신사‘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바로이 빅토리아 시대의 신사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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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한 이야기에서, 정복의 기쁨에 한껏 취한 자들의 호화로운 침상에 떨어지게 될 무거운 석판은 채석장에서 천천히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적당한 위치에 붙들어 맬 밧줄을 연결할 지하 통로도 수 킬로미터나 되는 바위 속을 통해 천천히 뚫어진다. 그다음 석판은 천천히 들어 올려져서 지붕에 끼워 맞춰지며, 이어서 밧줄이 그것에 꿰어진 다음, 그 밧줄은 수 킬로미터나 되는 지하 통로를 통해 천천히 당겨져 커다란 쇠고리에 연결된다. 이 모든 준비가 엄청난 노동을 통해 완료되고 마침내 때가 되자, 술탄은 한밤중에 잠에서 깨워지고, 밧줄을 그 커다란쇠고리에서 잘라 버릴 날카로운 도끼가 그의 손에 쥐어진다. 술탄은 즉시 그것으로 밧줄을 내리치고, 밧줄은 끊어져 순식간에끌려가 버리며, 그와 동시에 천장은 떨어져 내린다. 내 경우도바로 그랬다. 모든 일이, 즉 가깝든 멀든 목적을 위해 진행되던모든 준비 작업이 완료되었다. 다음 순간 마지막 남은 일격이 가해졌고, 내 성채의 지붕은 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렸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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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를 유혹하고 싶어 한다는 것, 그래서 그녀가 매력적으로 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혹시 필요하다면 노력을 해서라도내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을 거라는 것, 이것은 내가 모르고 지나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조금도 더행복하게 만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뜻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는 어투를 그녀가 설령 취하지 않았다하더라도, 나는 그녀가 의도적인 선택에 의해서, 그리고 내 마음을 짓밟고 내던져 버리기 위해서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지, 내 마음이 그녀에게 어떤 애정 같은 것을 혹시라도 일깨워줄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느꼈을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머스미스를 지나갈 때 나는 매슈 포킷 씨의 집이 어디인지 그녀에게 가리켜 보였다. 그러고는 리치먼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므로 그녀를 가끔 만나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럼 물론이지. 너는 나를 만나도록 되어 있어.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너는 찾아와도 괜찮게 되어 있어. 나는 네 이야기를 그 집 사람들에게 해 두도록 되어 있어. 아니 사실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어." - P39

현관문이 곧 열리고 그녀의 짐 상자들이 안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나에게 손을 내밀고는 미소 띤 얼굴로잘 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녀 역시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대로 선 채 그 집을 바라보며, 그녀와 함께 그 집에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함께있을 때 내가 결코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언제나 비참하기만 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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