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례들 - 지참금 살해, 양수천자와 여아낙태, 강간, 공물로서의 결혼지참금, 희생자 이데올로기

5장 여성에 대한 폭력과 계속되는 자본의 원시적 축적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설명의 문제는 이들이 모두, 맑스주의자이아니건 간에 상관없이, 아주 협소한 자본주의적 ‘경제‘ 개념에 기초해있다는 점이다. 이 개념은 가사노동, 출산, 육아를 생산적 노동‘의 범주에서 제외하고, 여성을 소비 단위로 축소시킨다. 이 주장의 핵심에는여성을 ‘비생산적‘이고 의존적인 가정주부로 보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지참금 살해, 여아낙태, 강간, 어린 여아에 대한 방치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이 결국은 여성이 경제적으로 ‘비생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여성은 부담이자 짐이기 때문이라는 이론적 전제로 귀결된다. 이이론에 따르면 반여성적 경향은, 엥겔스의 유명한 말처럼 여성이 사회적 생산으로 다시 진입하게 되면, 즉 여성이 ‘돈 버는 취업을 하게 되면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논리는 인도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나 존재하는 현실을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최소한 여성의 40%가 집 밖에서 사회적으로생산적인‘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서구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내 구타와 여성에 대한 폭력은 모든 계급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여성뿐아니라 ‘한낱 가정주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소련에도(Women in Russia, Almanac, 1981 참조), 중국에도(Croll,
1983), 짐바브웨(성매매가 금지된 곳이다), 유고슬라비아 등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에도 있다. - P339

사실 등가교환의 법칙을 여성노동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 여성노동은 (자본주의적) 경제에서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은폐되어 있다. 여성은 가정에서, 들판에서, 공장에서 일을 그만둔 적이 없으며, 출산과 육아를 그만둔 적이 없다. 그러나 이 노동을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노동으로 더 이상 여기지 않으며,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따라서 결혼지참금을 여성의 평생 생계비에 대한 보상으로 볼 수는 없다. 여성은 사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 중심 노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산층 가정에서도 자주 목도되는 현실이다.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을 자본주의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남성이 여성 노동에 의존하는 것이 여성이 ‘부양자‘ 남성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 P341

결혼지참금은 대도시에서, IAS의 공무원, 의사, 엔지니어, 치과의사, 사업가, ‘진보적인‘ 자본가적 농장경영자 등 가장 선진적인‘ 남성 사이에서 가장 고액가로 관행화되어 있다. 여성에 대한 강간과 성희롱은 인도 농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대도시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첨단의 근대 기술은 태아 성별테스트와 여아낙태에 이용되고 있다. 도시의 교육받은 중산층 사이에서 ‘문명화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것은 ‘인도의 시골이 아니다. 그것은 ‘야만주의의 아버지‘인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문화 그 자체이다. 여성에 대한 잔혹행위는 자본주의와 별개가 아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기본적으로 사납고 약탈적인 특성이 발현된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한시도 사라진 적이 없다. - P345

나는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는 입법자와 남성 학자가 자신들이 만든 인류의 캐리커처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지 궁금하다. 여성, 남성, 섹스에 대해 공유하는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런 통속적인신화만은 아니다. 더 결정적인 것은 이런 신화들 대부분이 권위 있는학자와 그들의 이론에 의해 등장하고,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구성되며, ‘증명‘된다는 사실이다. 모든 도서관에는 남성의 성적 욕망은 기본적으로 공격적이며 통제할 수 없고, 여성은 고유의 섹슈얼리티를 갖고 있지않으며, 남성의 공격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여성의 생물학적 운명이라는 점을 증명하려는 책들이 가득하다. 이들 학자와 학파 중 가장 유명한 예로 다윈을 들 수 있다. 다윈은 진화의 기초가 되는 것은여성을 성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경쟁에서 남성들이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본능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P349

강간은 동물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인 남성이 발명한 것이다. - P350

프로이트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의 ‘타고난 여성적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서만, 즉 그녀의 ‘미숙한‘ 음핵(클리토리스) 섹슈얼리티를 포기하고 남성의 성욕을 만족시켜주는 데필수적인 질의 섹슈얼리티로 옮겨가는 것을 통해서만 완전히 성숙한 섹슈얼리티에 이를 수 있다. 프로이트와 같은 권위 있는 학자가 질의 오르가즘이 여성 섹슈얼리티의 ‘성숙한‘ 형태라는 이론을 강화시켰다고 하는 것은 놀랍다. 프로이트는 질에는 신경말단이 없기 때문에 오르가즘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이론을 주장했다. 그는 음핵이 여성의 적극적인 성기이며, 따라서 여성은질을 통한 삽입 없이도 오르가즘을 생산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남성 섹슈얼리티에 몰두했던 프로이트는 여성을 불완전하거나 거세당한 남성이고, 음핵은 작은 남근이며, 사회에서 종속적인 역할을 바꾸려는 여성의 시도는 남근선망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 P351

공격자들은 종속된 이들이 상황을 자연이 부여한 것으로, 혹은같은 의미지만, 신이 부여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지 않으면, 자신이 정복하고 종속시킨 이들에 대한 통제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가없다. 남성에 대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창안자들은 여성에 대해서도 그에 어울리는 이데올로기를 창안해 왔다. 이는 영원한 희생자의 이데올로기, 자기희생의 이데올로기(근대 서구적 버전으로는 여성 피학성의 이데올로기)이다. 힌두교와 민간 신앙은 어머니와 빠띠브라따Pativrata 10 역할을 해내는 자기희생적인 여성을 이상화한다. 여성은 고유의 정체성을 갖지 않으며, 다른 이들에게, 주로 남편과 아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났다. 여성은 자신의 생명, 자신의 몸,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자율성을 갖고 있지 않다. 그녀는 수단이며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 사티, 시타 등 자기 희생적인 힌두 종교의 여성들이 지금도 소녀들에게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들은 교과서, 영화, 소설 등을통해 널리 회자된다. 강간 희생자들이 반격을 하거나 자신을 변호하기보다는, ‘좋은‘ 여성이라는 ‘명예‘가 무너졌다는 이유로 자살을 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은 약하고, 남성의 보호가 필요하며, 맞서 싸울 수 없고, 혹은 맞서 싸우면 안 된다고 느끼는자기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 인식 속에서, 현실에서든 상징적으로든, ‘자기희생‘은 그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거쳐야 하는 활동이 된다. - P352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압적인 노동관계를 통해 여성 노동을 갈취하는 것은, 따라서,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부분인 셈이다. 폭력은 자본주의적 축적 과정에 필수적인 것이지, 주변적인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그 축적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가부장적 남녀관계를 이용하고, 강화시키고, 심지어 발명해내야 했다. 세계 모든 여성이 ‘자유로운 임금노동자, ‘자유로운 주체가 된다면, 이윤을 착복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제3세계에서부터 제1세계까지 가정주부, 노동자, 농민, 창녀 등 모든 여성이 공유하는 점이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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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노동
우유홍수작전
신국제노동분업
섹스관광산업

4장 가정주부화의 국제화: 여성과 새로운 국제노동분업

신국제노동분업의 전략은 두 가지 전제조건이 만족되어야 실행될 수 있다. 1. 공장과 농업비즈니스와 수출위주 기업의 이주는 생산비용을 가능한 낮출 수 있도록 저개발 국가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순하 - P251

고, 가장 다루기 쉬운 노동자를 찾을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2. 이기업들은 제3세계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들을 구매할 소비자를 부유한 국가에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전략 모두에서 가장중요한 역할은 여성을 동원하는 것이다. - P252

이는 오늘날 제3세계의 노동력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여성의 노동을 (예를 들어 ‘비공식 부문까지) 모두 포괄하는 수치를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오늘날 전세계 노동력의 2/3가 여성이라고 하는 증거는 충분히 갖고 있다(UN Conference on Women, Copenhagen 1980).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자유생산지대에서, 노동력의 70%가 여성이다. 프레벨과 그의 동료들이 찾아낸 것처럼, 여성 대다수는 젊은 여성(14~24세)이다. 이들은 조립라인의 실제 생산과정에서 일하며, 이 산업에 고용된 소수 남성은 대부분 관리자이다(Fröbel et al, 1977:529~30).
자유생산지대의 젊은 여성 숫자에 수출용 기업농, 비공식부문, 가정과 가내공업에서 일하는 여성을 모두 합치면 제3세계 여성 노동력의 상당 부분이 부유한 국가의 시장용 상품 생산에 관여하고 있음을보게 된다. 우리는 이 숫자에 아프리카, 아시아 농업에서 생계를 위해, 때로는 환금작물 생산을 위해, 그리고 또 대농장에서 허리가 끊어질 정도의 중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수억 명의 여성도 포함해야 한다. - P256

말레이시아에 있는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인사담당관은 이렇게말한다. ‘우리가 소녀들을 고용하는 것은 이들이 에너지가 좀 덜 들고,
좀 더 규율이 있으며,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Grossman, 1979; 2). 제3세계투자의 아이티 지부는 독일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아름다운아이티 여성을 보여주는 홍보물을 만들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넣었다. ‘당신의 독일 마르크를 불려줄 더 많은 노동력이 여기 있다. 미화1달러만 있으면, 여성은 당신을 위해 8시간 동안 즐겁게 일할 것이다.
그녀의 수백 명의 친구도 그렇게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Fröbel et al, 1977:528, 영어번역은 저자).
이 광고에는 성차별주의가 분명하게 깔려 있다. 정부가 포주처럼 젊은 여성을 외국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실, 성매매는 관광산업의 일부일 뿐 아니라, 제3세계 국가에서 기업운영계획의 일부이기도 하다. - P257

이런 연구는 제3세계의 여성, 특히 농촌 여성이 근대화 속에서 점점 더, 말 그대로 부양자와 가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현실이 그들의 존재에 대한 법적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데올로기적인규정을 바꾸지는 않았다. 여전히 여성은 의존적인 가정주부로, 그들의 남편은 부양자이자 가장으로 규정되었다. 반대로, 고전적 자본주의 커플인 ‘자유로운‘ 임금노동자 혹은 ‘자유로운 생산수단 소유자와그에게 의존하는 가정주부가 등장할만한 물질적 기반이 제3세계 국가에서 약화될수록, 실제적 현실은 위의 모델이 선전되고 보편화되는가운데 왜곡되었다. 개발 프로그램과 계획이 세워진 것은 사실 구조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중심부였다. 이 유명한 커플에서 전형적으로 표현된 자본주의적 성별노동분업은 전략적 원리였다. 이로 인해 다양한소득유발활동을 하는 여성은 시장을 위한 상품을 생산하면서도 임금노동자로 규정되지 못하고 제대로 온전한 임금을 지불받지 못했다. 또한 토지개혁 과정에서 여성은 토지에 대해 독립적이고 정당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었다. 다른 생산적인 재산에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다.
협동조합에서도 남성 멤버에 부가된 존재로 여겨졌고, 독립적인 멤버가 될 수 없었다(v. Werlhof, 1983). - P261

제3세계 대다수 여성이 ‘진짜‘ 가정주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을수록, 가정주부 이미지를 ‘근대적이고 선진적인‘ 여성, ‘좋은‘ 여성이라고 보편화하는 것이 모든 미디어를 통해 널리 선전되면서 이데올로기적 공세는 오늘날 더욱 커지고 있다. - P262

우리는 세계 여성을 노동자와 가정주부로 나누는 이런 모순적인 전략이 여성의 해방에 기여하는 것인지의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이전략은 제3세계 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서구 여성/가정주부에게는 값싼 소비재를 제공한다고 주장되곤 한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 만족스러워야 한다. 그러나 이 전략의 결과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른결론을 내리게 된다. 한 쪽에서는 한 세트의 여성이 노예화되고 착취당하고, 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쪽에서는 또 한 세트의 여성이질적으로 다른 유형의 노예화를 경험한다.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결과이자 조건이 된다. - P264

토지없고 가난한 인도 여성의 노동과 우유가 빨려 나가가는 이런 과정, 오웰식의 신어 전통에서 (‘흥건하게 되는‘ 것은 도시이고, ‘진액이 빨려나가는 것‘은 촌락과 여성이다) ‘우유홍수작전‘이라고 불리는 과정에 대한 분석은 인도에서 자본주의 우유 생산에 연루되어 있는 가난한 여성에 대한 극도의 착취와 유럽 공공시장에서 우유의 과대생산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짧게라도 살펴보아야 온전한 분석이 될수 있을 것이다. 수백 가지의 치즈, 요구르트, 우유제품, 크림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영국, 네덜란드, 독일, 혹은 프랑스 가정주부가 아바마와 같은 여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일반적인 서구 소비자-가정주부는 ‘우유홍수작전‘ 이전에는 인도의 마을에서 생산된 우유가 그 마을에서도 소비되었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이제 인도산 우유가 도시로 수출된다. 서구의 소비자-가정주부는 아바마에 대한 착취가 유럽 공공시장에서 바다처럼 널려 있는 우유와 산처럼 쌓여 있는 버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우유홍수작전‘이 시작된 이유이다. - P285

신국제노동분업이 신가부장적 혹은 성차별적 노동분업과 결합한 것을 가장 뻔뻔하게 보여주는 것이 섹스관광산업이다. 제3세계로, 특히 아시아로의 관광업은 1970년대에 크게 성장했고, 국제적인 구호기구들이 하는 개발전략으로 선전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 산업을 처음 계획하고 지원한 것은 세계은행, IMF, 그리고 미국 국제개발처였다. 1960~1979년 사이에, 동남아시아에 갔던 관광객은 25배 증가했다. 주로 서구와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 지역의 국가들은 1979년에 40억 달러 이상의 관광 소득을 올렸다(Wood, South-East Asia Chronicle, no. 78).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는 여행업을 주된 수출산업의 하나로 만들어 왔으며, 다른 제3세계 국가들, 예를 들어 케냐, 튀니지, 멕시코, 카리브제도의 국가들, 스리랑카, 페루 등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 P296

보통의 독일 남성은, 비록 실직자라고 하더라도 카탈로그의 아시아 여성 중 한 명을 주문할 수 있다. 만족하면 계속 옆에 둘 수 있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반송하거나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베를린 등에있는 매음굴로 보낼 수 있다. 함부르크 부근의 한 마을에서 실직한 한석공이 9천마르크를 주고 두 명의 아시아 여성을 주문했다. 그는 이투자로 큰돈을 벌었다. 이 여성들을 강제로 성매매를 시켜서 돈을 번것이다. 루르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한 볼링 클럽에서 아시아 여성을한명 주문했다. 그녀는 공식적으로 한 명의 남성과 결혼했지만, 실제로는 그 클럽의 남성 모두에게 성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많은 독일남성이 태국 혹은 필리핀에서 직접 결혼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방콕의 독일 대사는 방콕에 관광 온 많은 독일 남성이 태국인 여성과 결혼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결혼의 목적이 여성을 독일로 데려가 강제로 성매매를 시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Ohse, 1981). 이 발언에서 놀라운 것은 타이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독일 남성에게 큰 문제를만들어줄 생각이 방콕의 대사에게는 분명히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들은 바에 따르면, 독일 남성과 결혼한 태국 여성이 비자를 받는 것에는 어떤 큰 어려움도 없다. 이는 독일 여성이 정치적 망명을 위해 혹은 일자리를 위해 혹은 독일에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독일에 왔을아시아나 터키 혹은 아프리카 남성과 결혼하게 될 때 따라오는 법규와 관행과 크게 대조된다. 일단 이 결혼은 가짜 결혼일 것이라고 간주된다. 이 커플은 오래 동안 조사를 받아야 하고, 남자의 체류증과 비자가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독일에서 이국 남자를 노동자로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국 여성은 서구 국가들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부문 중 하나인 성산업에서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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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24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엇 벌써 4장 가셨군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슝 =3=3=3=3

햇살과함께 2024-05-24 23:38   좋아요 0 | URL
이제 주말이 한번 남았네요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 겠어요!!
 

전방위적 마녀사냥
마녀 재판은 ‘인간의 피에서 금을 만들어낸 새로운 연금술‘
여성 노예의 출산 파업
프롤레타리아 반페미니즘

3장 식민화와 가정주부화

머천트는 유기체로서의 자연을 파괴한 것 - 그리고 근대과학과기술이 발전하면서, 남성 과학자가 새로운 고위 성직자로 성장한 것-은 약 4세기 동안 유럽 전역에서 전개되었던 마녀사냥 기간 동안 여성에 대한 폭력적 공격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나란히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 P177

엥겔스는 진보와 퇴보 사이의 이런 대립적인 관계를 사유재산의 등장과 한 계급의 다른 계급에 대한 착취 때문이라고 했다. 1884년 그는 이렇게 썼다.

완전한 계급의 다른 계급에 대한 착취가 문명의 기초가 된 이래, 그 전체적 발전은 계속 모순적으로 움직인다. 생산에서의 모든 진보는 착취당하는 계급, 즉 대다수 사람의 조건에서 보면 퇴보이다. 한 쪽에 혜택이 주어지면 다른 쪽에는 필연적으로 파멸이 온다. 한 계급에게 새로운 해방이 오면, 다른 계급에게는 새로운 억압이 가해진다(Engels,
1976:333). - P178

그러나 이것이 바로 이 전략의 논리적 결함이다. 모순적이고 착취적인 관계에서, 착취자의 특권이 모두의 특권이 될 수는 없다. 중심부의 부가 식민지 착취에 기초한 것이라면, 식민지는 자신도 식민지를 갖지 않는 이상 부를 획득할 수 없다. 남성의 해방이 여성의 종속에 기초한 것이라면, 여성은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획득할 수 없다. 여기에는타인을 착취할 권리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해방을 위한 페미니스트의 전략은 이런 퇴보적 진보의 관계들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남성의여성에 대한 착취, 남성의 자연에 대한 착취, 식민주의자의 식민지 주민에 대한 착취, 한 계급의 다른 계급에 대한 착취를 모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착취가 일부 사람들의 전진(발전, 진화, 진보, 인간화 등)을 위한 조건으로 남아있는 한, 페미니스트는해방 혹은 ‘사회주의‘를 말할 수 없다. - P179

하나는 유럽에서 마녀 처형과 신흥 부르주아와 근대과학의 발전,
그리고 자연의 종속 사이의 연결이다. 이는 이미 여러 학자가 다룬 바있다(Merchant, 1983; Heinsohn, Knieper, Steiger, 1979; Ehrenreich, English, 1979; Becker et al, 1977). 다음 분석은 이들의 연구에 기초한것이다.
이 과정과 일반적인 식민지인, 그리고 특히 식민지 여성에 대한 착취와 종속 사이의 역사적 관련은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역사를 좀 더 광범하게 다뤄보려고 한다. - P181

산파를 마녀로 기소하고 화형에 처하는 것은 근대 과학의 등장과직접 연관되어 있었다. 의술이 전문직이 되었고, 의학이 ‘자연과학으로발전했으며, 과학과 근대 경제가 발달했다. 마녀사냥꾼의 고문실은 실험실이었다. 이곳에서 인간의 몸, 주로 여성 몸의 조직, 구조, 내성 등을 탐구했다. 근대 의학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남성 헤게모니는 부서지고, 망가지고, 찢기고, 훼손되다가 마침내 화형을 당한 수백만 여성의몸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와 국가는 계획적인 분업을 통해 조직적인 마녀 대학살과 테러를 진행했다. 교회에서 파견된 이들은 마녀를 식별해내고, 신학적논리를 제공하면서 심문을 주도했다. 국가의 ‘세속 부대‘는 고문을 수행하고 마지막으로 마녀를 장작더미 위에서 처형하는 일을 했다. - P192

마녀재판은 ‘인간의 피에서 금을 만들어낸 새로운 연금술‘이었다는 루스Cornelius Loos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Hammes, 1977:257). 그리고 여기에 우리는 그 금이 여성의 피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일 수 있다. 신흥 부르주아 계급과 구지배층에 의한 마녀사냥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자본축적은 당대 경제사학자의 어림이나 계산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마녀 사냥의 피 묻은 돈은 파산한 제후, 변호사, 의사, 판사, 교수 등의 사적인 부를 위해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전쟁비용, 관료제 수립, 기반시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절대주의국가 등의 공적인 일에도 사용되었다. - P199

머천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자연에 대한 심문의 상징인 마녀에 대한 심문, 문초의 모델인 법정, 혼란을 진압하는 수단인 기계를 사용한 고문 등은 권력이기도 한 과학적방법론에서 근본적인 것이다(강조는 저자)(Merchant, 1983:172).

여성과 자연에 대한 이 새로운 과학적이고 가부장적인 지배를 통해 이득을 본 계급은 발전하고 있던 개신교, 상인 자본가 계급, 광업기업가, 의류업계 자본가 등 이었다. 이 계급에게 꼭 필요한 것은 여성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 능력에 대해 갖고 있던 자율성을 와해시키고 여성들이 더 많은 노동자를 낳도록 강제하는 것이었다. 비슷하게 자연도 이 계급이 착취하여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물질적 자원의 거대한 저장소로 바꾸어 버렸다.
따라서 교회, 국가, 신흥 자본가 계급, 근대 과학자는 협력하여 여성과 자연을 폭력적으로 종속시켰다. 19세기의 연약한 빅토리아 여성은 이 계급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조해낸 ‘여성적 자연상을 따라 폭력적 수단을 통해 만들어낸 산물이다(Ehrenreich, English, 1979). - P202

18세기 말, 서아프리카는 노예사냥을 할 만큼 인구가 많지 않다는점이 분명해졌다. 게다가 영국 식민주의자들은 아프리카 자체를 제국의 일원으로 병합하여 원료와 광물의 보고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좀 더 ‘진보적인‘ 영국 부르주아 일파는 노예무역을 폐지하고, ‘지역 출산‘을 장려하자고 주장했다. 노예무역은 1807년 폐지되었다. 식민지 정부는 농장에서 여성 노예가 노예를 낳아 지역적 차원에서 노예 재생산을 하는 것을 지원한 18세기 말과 19세기의 노예법이 여러 모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이런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여성 노예에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레독이 지적한 것처럼, 긴 노예제 기간 동안 노예 여성은 노예제 - P208

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로 반모성적 태도를 내면화했다. 그들은 19세기 중엽까지 일종의 출산 파업을 지속했다. 임신을 하면 독한 약초를먹어 유산을 했고, 출산을 하면 ‘자녀가 노예가 되어 평생을 노예주의 부를 위해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죽이는 것을 용납받기도 했다‘(Moreno-Fraginals, 1976, Reddock,
1984:17에서 인용). 레독은 이런 노예 여성의 반모성적 태도가 ‘억압받는 이들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다른 물질적 이유 때문이기는 하지만, 받아들이는 방식‘의 한 예라고 했다(Reddock, 1984:17). - P209

남성과 여성의 평등은 후진성의 표식이며, 식민지 여성의 독립성을훼손하고 식민지 남성에게는 성차별주의와 군사주의의 ‘미덕‘을 가르치는 것이 영국 식민주의자의 ‘문명화 사명‘의 일부라는 생각은 홀Mr.
Fielding Hall의 책, 『교육받는 민중』 People at School에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홀은 1887~91년 사이에 버마에 있는 영국 식민행정부에서 정치담당 장교를 지냈다. - P211

하인, 크니퍼, 그리고 스타이거가 지적한 바대로, 자본주의는 맑스와 엥겔스가 생각했던 것처럼, 가족을 파괴하지 않았다. 반대로, 국가와 국가 정책의 도움을 받아, 자본주의는처음에는 유산 계급 사이에서, 나중에는 노동계급 사이에서, 가족을창조했고, 이와 함께 가정주부를 하나의 사회적 범주로 만들었다. 또한, 초기 산업 프롤레타리아의 구성과 조건을 고려하면, 가족은,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규범이라고 하기에는 일반적으로 믿는 것보다 많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 P235

하인손과 크니퍼는(1976) 19세기 독일에서 일어난 이 과정을 연구했다. 이들의 주된 논지는 경찰 조치를 통해 프롤레타리아에게 ‘가족‘을 강제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재산이 없는 프롤레타리아가 다음 세대 노동자를 위해 충분한 아이를 낳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나고 있던 영아살해를 범죄화한 이후,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는 재산 없는 사람에 대한 결혼금지를 없애는법이다. 이 법은 1868년 북부독일연맹에서 통과되었다. 이제 프롤레타리아도 결혼을 하고 ‘가족‘을 갖는 것이 허용되었다. - P236

그들의 프롤레타리아 반페미니즘은 주로 여성이 산업생산에 들어가면서 남성의 임금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에대한 걱정이다. 노동자 협회의 여러 회의와 정당 회의들에서 여성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시키라는 요구가 반복적으로 제기되었다. 공장의 여성 노동력 문제는 1866년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인터내셔널 총회에서도 논의되었다. 제네바 총회로 가는 평의회 대표들에게 지침을작성해주기도 했던 맑스는 근대 산업이 여성과 아동을 생산으로 끌어오는 경향을 발전적 경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표와 독일 대표 일부는 가정 밖에서 여성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독일 대표는 사실 다음과 같은 각서를 제출했었다.

모든 성인 남성이 아내를 가질 수 있고, 가족을 꾸릴 수 있으며,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는 조건을 만들라.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스스로와 자연에게 죄를 범하는 희생자가 되고, 성과 인간의 살을 거래하면서 오염되는 불쌍한 피조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조건을 만들라・・・・・・ 아내와 어머니는 가족과 가정의 일만 할 수 있도록 하라. 남성이 중대한 공무와 가족을 위한 의무를 대표한다면, 아내와 어머니는가정생활의 안락함과 시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은 우아함과아름다움으로 사회적 예절을 순화시키고, 인간이 좀 더 품위 있고 고상한 수준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Thönnessen, 1969: 19, 영어번역은 저자). - P239

동시에 가정주부화는 이 숨은 노동자의 완전한 원자화와 파괴를의미한다. 이는 여성의 정치력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여성의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정주부와 임금노동 부양자의 관계는 자유롭지 않은 노동자가 ‘자유‘ 프롤레타리아에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프롤레타리아가 자신의 노동력을 팔 ‘자유‘는 가정주부의 자유롭지않음에 기초해 있다. 남성의 프롤레타리아화는 여성의 가정주부화에 기초해 있다.
따라서 힘이 약한 백인 남성도 자신의 ‘식민지‘, 즉 가족과 가정에길들여진 가정주부를 갖게 되었다. 무산계급인 프롤레타리아가 마침내 ‘문명화된 시민의 지위에 오르고, ‘문화국가‘의 온전한 구성원이 된것이 그 표식이었다. 그러나 그런 성장에는 같은 계급 여성의 종속과가정주부화라는 희생이 필요했다. 부르주아 법이 노동계급까지 확대되는 것은 무산자 가정에서도 남성이 지배자이자 주인이 된다는 것을의미했다.
식민화와 가정주부화의 두 과정이 밀접하게 인과관계로 연결되어있다고 하는 것이 나의 논지이다. 외부 식민지에 대한 지속적인 착취, 전에는 직접 식민지를 통해, 현재는 새로운 국제노동분업을 통한 착취가 없이는 남성 ‘부양자가 부양하는 핵가족과 여성이라는 ‘내부 식민지‘가 수립되지 못했을 것이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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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결정론의 편향
생산적 노동의 협소한 개념화
약탈적인 사냥꾼/전사의 사회적 패러다임

2장 성별노동분업의 사회적 기원

관계의사회적 기원에 대한 연구는 여성해방을 위한 정치 전략의 일부이다(Reiter, 1977). 남녀의 불균형한 관계의 기원과 기능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다. - P119

양성 사이의 억압적 관계의 기원을 묻기 시작하면서, 지난 한 세기동안 사회과학자들이 내놓은 오래된 설명들 중 어느 하나도 마뜩한것이 없음을 곧 알게 되었다. 진화론자든, 실증주의기능주의자든, 심지어 맑스주의적 접근법이든 간에 결국은 생물학적 결정론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변화의 영역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따라서 불균형한 성별노동분업의 기원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논쟁에서 흔히 사용하는 몇몇 개념에 내재한 생물학적 편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 P120

생물학적으로 오염된 자연에 대한 개념으로 인해 신비화된 것은지배와 착취, (남성)인류의 (여성)자연에 대한 지배관계이다. 이런 지배관계는 위에서 언급한 여성에게 적용된 다른 개념들에도 내재해 있다.
노동 개념을 보자. 여성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생물학적 규정 때문에,
여성의 출산과 육아, 그리고 다른 가사노동들은 노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노동 개념은 자본주의적 조건 아래에서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생산적 노동,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의미한다. - P121

이런 구분이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남성의 성차별주의 때문이라고할 수는 없다. 이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결과이다. 자본주의는 노동수단으로 직접 사용될 수 있고, 혹은 기계와 곧 연결될 수 있는 인체의 부분에만 관심이 있다. - P122

마찬가지로 애매한 생물학적 논의가 지배적 힘을 발하는 곳은 한족 개념과 관련한 부분이다. 이 개념이 유럽중심적이고 비역사적 방식으로 일반화되어 사용되면서 핵가족이 남녀관계들을 전체적으로 제도화하는 기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구조로 제시되었다. 또한 이 개념은 이 제도의 구조가 서열이 있고 불평등한 것이라는 사실을 숨기고있기도 하다. ‘가족 내의 동반자의식 혹은 민주주의‘라는 말은 이 제도의 본색을 가리는 역할을 할 뿐이다. - P123

생명 생산은 자본축적의 조건아래 이루어지는 생산 노동을 비롯해 다른 모든 역사적 형태의 생산노동의 영원한 전제조건이다. 생명 생산은 무의식적인 ‘자연적‘ 활동이 아니라 일로 규정되어야 한다. - P125

나는 생산적 노동에 대한 이협소하고 자본주의적인 개념이 자본주의 아래의, 그리고 실재 존재했던 사회주의 아래의 여성 노동을 이해하기 힘들게 만드는 가장 막강한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 P126

남/녀의 인간적 본성은 생물학적으로 일련의 과정을 따라 전개되어 온 것이 아니다. 이는 남/녀가 자연과, 그리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역사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인류는 동물이연명하는 것처럼, 그저 사는 것이 아니다. 인류는 자신들의 삶을 생산한다. 이 생산은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 - P129

이후로, 맑스는 넓은 의미에서 ‘일‘을 개념화할 때, ‘자연물을 전유‘
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인간의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전유하는 것이 일이라는 의미이다. - P129

인류의 생산 혹은 출산과 관련된 것을 ‘자연적(즉, 역사와 관련 없는 과정으로, 생산수단과 노동의 발전과 관련된 것을 역사적 과정으로 구분하는 것은 맑스 이론 내에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한 사적유물론적 개념화가 근본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132

여성이 출산을 하고 젖을 만들면서 자체의 자연성을 전유하는 것은남성이 자신의 몸이라는 자연을 전유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들의손과머리 등이 도구를 만들고 다루는 일과 성찰을 통해 기술을 습득한다는 의미에서 마찬가지이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 활동은 일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런 활동을 단순한 생리 작용으로, 다른 포유류의 활동과 비슷한 것으로, 의식적인 인간의 영향력 밖에 놓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여성의 해방, 여성의 인간화에 여전히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여성 몸의 생산성을 동물의 번식과 동일시하는 이런 관점은 지금도 인구학자와 인구 계획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선전하면서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런 관점은 가부장적이고 자본주의적인 노동분업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결과라고 이해해야 한다. - P138

구세대와 신세대 사회적 진화론자들의 설교와는 대조적으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남성 사냥꾼‘보다 ‘여성 채집자 덕분이라는 결론이, 특히 페미니스트 학자들의 비판적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왔다. 현존하는 사냥꾼과 채집자 내에서도 여성이 양식의 80%를 제공하는 반면에 남성은 사냥으로 극히 일부만 제공한다(Lee and deVore, 1976, Fisher, 1979:48에서 재인용). - P147

우리는 남성-사냥꾼 가설의 신비를 벗길 수 있고, 위대한 사냥꾼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이 매일 생산해내는 식량이 없었다면 생존이 불가능했을 것임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여성이 채집자와초기 경작자로서의 우월한 경제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서열이 있고 착취적인 남녀관계가 수립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는지의 문제에 여전히직면해 있다.
이 문제를 이런 식으로 묻는다면, 우리는 정치권력이 경제력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났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의 논의를 통해보면 그런 가정은 견지될 수가 없다. 남성 지배가 남성이 우월하게 경제적 기여를 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52

그러나 이 생산양식은 남성의 무기에 대한 독점과 동물의 재생산행위를 관찰한 것, 이 두 가지를 통해 가능해졌다. 남성이 동물의 재생산 행위를 조종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재생산 기능들을 발견했다. 이는 성별노동분업에서의 변화만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관계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냥꾼과 달리, 목축유목민에게 여성은식량의 채집자나 생산자로서는 더 이상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여성 - P156

은 자녀를, 특히 아들을 출산하는 의미에서 필요했다. 여성의 생산성은 이제 ‘출산‘으로 축소되었고, 이는 남성에 의해 전유되고 조정되었다(Fisher, 1979:248ff 참조).
주로 전유적인 수렵과 채집 경제와는 달리, 목축유목민의 경제는
‘생산적 경제‘이다(Sohn-Rethel). 그러나 이런 생산양식은 동물과 인간을 조종하고 영토를 확정하기 위해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 P157

그러므로 노예제는 무역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남성이 무기를독점하면서 등장한 것이다. 노예가 매매될 수 있으려면, 무기를 휘두르는 주인에게 잡혀서 전유되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 이렇게 약탈적으로 노동력을 취득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적 계략을 위해서든 판매를 위해서든 간에, 이 전사-사냥꾼에게는 가장 생산적인‘ 활동으로 여겨졌다. 이 전사-사냥꾼은 여성의 생산적인 농업노동에 기초한 경제체제에서 먹고 살고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수렵 채취자가 아니라는 점은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여성 경작자들의 ‘남편들이었다. - P158

‘식민지 시대 이전의 아프리카 사례들을 통해 보면 무기 독점에 기초한 남성의 약탈적인 생산양식은 주로 여성으로 이루어진 다른 생산경제들이 존재하고, 이들을 공격할 수 있을 때에만 생산적‘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이는 비생산적 생산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약탈, 노획, 강도질 등과 교역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보여주기도 한다. 돈(카우리 조개껍질)과 교환 혹은 거래되었던 것은공동체의 필요품 이상으로 생산된 여분의 잉여가 아니었다. 그것은 무기를이용해 훔치고 전유된 것, ‘잉여‘로 규정된 것이었다. - P160

따라서 자본주의는 인간의 생산 능력에 대한 이전의 ‘야만적 통제형태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강화하고 일반화시킨 것이다. 교환가치 생산을 위한 대규모 노예제 혹은 강제노동은 분명한 자본주의 제도이다. 이 제도는 자본주의 세계 안에서 전근대적 단계와연동되어 있다‘(Wallerstein, 1974:88). - P165

요약하자면, 다양한 형태의 불균형하고 서열적인 노동분업은 역사를 거쳐 오늘날 전 세계가 자본축적의 엄명아래 불평등한 하나의 노동분업 시스템으로 구조화된 단계까지 와 있다. 이 불평등한 노동분업은 약탈적인 사냥꾼/전사의 사회적 패러다임에 기초한 것이다. 사냥꾼/전사는 자신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무기를 이용해 다른 생산자의 - P171

생산력과 생산품을 전유하고 종속시킬 수 있는 이들이다.
이런 착취적이고, 쥐어짜내는, 전혀 상호적이지 않은 자연에 대한대상관계는 가장 먼저 남성과 여성, 남성과 자연 사이에서 수립되었고, 자본주의를 포함한 다른 모든 가부장적 생산양식의 모델로 남았다. 자본주의는 이를 가장 정교하고 가장 보편화된 형태로 발전시켰다. 11 이 모델의 특성은 생산과정과 생산품을 통제하는 이들 자신이 생산자가 아니라, 전유자라는 점이다. 그들의 이른바 생산성은 타자-결국은 여성 생산자의 존재와 종속을 전제로 한다. 월러스틴이말한 것처럼, •잔혹하게도, 노동력을 낳는 이들이 식량을 기르는이들을 부양하고, 이들은 다른 원료를 생산하는 이들을 부양하고, 또이들은 공업 생산에 관련된 이들을 부양한다‘(Wallerstein, 1974:86). 여기서 월러스틴이 빼놓은 것은 이들 모두가, 이 과정 전체를 결국은무기를 통해 통제하고 있는 비생산자들을 부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패러다임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은 비생산자가 다른 이들이 생산한 것을 전유하고 소비(혹은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사냥꾼-남성은 기본적으로 생산자가 아니라, 기생자이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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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젠더의 이분법적 접근
몸의 정치
폭력과 강제
일인칭 정치
해방
마리아 로사 달라 코스타
로자 룩셈부르크
과개발과 저개발
독립성

1장 페미니즘이란?

4. 운동에 참여한 각각의 여성은 가부장제 아래서 여성이 기본적으로공유하는 실존적 경험과 다른 여성과는 다른 고유의 실존적 경험을 자신 속에서 통합시켜야 한다. 그래서 특히 여성운동은 어느 곳에서나 긴장도가 높다. 이 긴장은 다른 여성과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여성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하여 들인 감정적 에너지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제1세계나 제3세계나 마찬가지이다. 여성운동이 어느 한 당파의 지도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슈, 캠페인,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스스로 조직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 P56

사회과학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비역사적 경향에 따라 인종 차별은 성 차별과 동급에 놓인다. 두 차별은 성과 피부색이라고 하는 태생적 조건에 묶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페미니스트가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물학적 환원주의를 거부하면서 여성에 대한 착취와 억압에는 사회적 역사적 뿌리가 있음을 강조했던 것처럼, 인종관계에서도 식민주의와 백인 남성이 흑인 세계에 대해 저지른 자본주의적 악행과 착취의 역사는 거의 망각되고 있다. 대신 서구와 비서구 여성 사이의 ‘문화적 차이가 크게 강조된다. 오늘날 이런 식민 관계는 국제노동분업을 통해 지속되고 있다. 이 관계는 백인 페미니스트의 의식에서도 종종 사라지곤 한다. 이 백인 여성의 삶 수준은 상당 부분 온존하고 있는 식민지적 관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인 세계‘에 사는 흑인 여성도 이를 종종 망각한다. 이들이 ‘흑인 세계‘의 형제 자매들과 같은 피부색을 가졌다고 해서 이들이 자동적으로 흑인 세계에 사는 이들과 한 편이 되는 것은 아니다(Amos &Parmar, 1984 참조). 흑인 여성 역시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에 따라, 식민지와 계급을 따라 구분되기 때문이다. 특히 계급 구분은 성과 인종을 논할 때 자주 망각된다. - P58

필요한 것은 여성의 억압과 착취가 민중에 대한 다른 범주들에서의 억압과 착취, 그리고 자연에 대한억압과 착취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새롭게 역사적·이론적으로분석하는 것이다. - P61

신페미니스트운동이 발견한 주요한 것 중 하나는 여성사에 대한 재발견과 재평가이다. ‘여성 문제‘에 대한 분석에서 이 새로운 역사적 접근은 방법론상으로 여성해방의 정치적 목적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모른다면, 이것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 P71

1793년국민공회에서 인간의 권리선언이 낭독되고 있던 때에, 드 구주Olympede Gouges라는 한 여성이 소리를 내어 그녀의 유명한 ‘여성의 권리‘에 대한 17개 조항을 읽었다. 그녀는 여성이 단두대에서 죽을 권리가 있다면, 단상에서 말할 권리도 가져야 한다고 선언했다. 드 구즈는 그 해에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았다. 여성은 혁명의 선봉을 지켰지만, 이후 정치 무대에서는 배제되었다.
또한 1792년에 발행된 울스턴크래프트 Mary Wollstonecraft의 『여성의권리옹호』는 여성을 배제하는 정책을 바꾸지 못했다. 부르주아 계급의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공공 영역과 정치권력에서 배제되었다.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일어난 19세기의 여성운동은 부르주아 혁명에서 제시된 자유·평등·우애의 보편적 원리와 이런 권리에서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한 것 사이의 모순에서 발화되었다. 따라서 구여성운동의 투쟁은 여성이 이런 공적이고 정치적인 영역, 부르주아 남성이독점하고 있는 영역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에 주로 관심을 두었다.
19세기 말 독일에서 프롤레타리아 여성운동을 시작하고 이끌었던 제트킨 Clara Zetkin은 이렇게 ‘여성의 권리‘에 집착하는 것을 시대착오적인 부르주아 페미니즘‘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맑스와 엥겔스의 이론에 기초한 사회주의적 여성해방전략도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 P73

그러나 우리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인간의 성과 섹슈얼리티가 순전히 자연적이고 생물학적 문제였던 적은 결코 없었다. 여성의 혹은 남성의 몸이 순전히 생물학적 문제였던 적도 없었다(2장 참조). 인간의 본성은 언제나 사회적이고 역사적이었다. 인간 생리는 모든 역사를 통해 다른 인류와, 그리고 외부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성도 젠더만큼이나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범주이다. - P81

전략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아니다. ‘몸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남녀관계가 기본적으로 폭력적이고 억압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정한 이슈에 대해 서구 사회의 여성 대중이 분노하고 저항하면서 성장해 나온 것이다. 그 이슈들은 무엇이었는가? - P83

폭력과 강제는 몸의 정치가 유지되는 영역에서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작동하는 주된 메커니즘으로 보인다. 여성은 자신의 몸이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 타자의 대상이 되고, ‘점령지‘가 되는 것을 더욱 분명히 보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남성 지배, 혹은 이제부터 많이 사용하게된 용어인 가부장제가 공공정치 영역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남성의여성 몸에 대한 통제에, 특히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생식능력에 대한 통제에 기원을 둔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Millet, 1970). - P85

이 사회에서 자주 찬미되는 ‘평화‘가 사실은 여성에대한 일상적이고 직간접적인 공격에 기초한 것임을 점점 더 많은 여성깨닫기 시작했다. 독일 평화운동에서 페미니스트는 이런 슬로건을 만들었다. ‘가부장제의 평화가 여성에게는 전쟁이다." - P87

페미니스트운동이 정통 좌파의 전통뿐 아니라 구여성운동과도 결별하는 또 다른 지점은 여성의 노동과 관련해서이다. 구여성운동과정통 좌파는 사적인 가사노동 혹은 맑스주의 용어로, 재생산 노동과공공의 생산노동, 혹은 임금노동 사이를 가르는 자본주의적 구분을수용한다. 이들에 따르면, 임금노동 영역만이 여성의 해방, 나아가 혁명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는 이런 노동 구분에 도전할 뿐 아니라, ‘노동‘과 ‘노동이 아닌 것‘에 대한 규정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이런 접근방식은 다른 이분법적 구분처럼, 정치와 경제를 구분하는 통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여성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여기기 시작한 이상, ‘사적‘ 영역에서 수행하는 일, 즉 가사노동을 재평가하고 재규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페미니즘이 시작했던 논쟁 중 가장 풍성한 결실을 거둔 것 중 하나는 가사노동에 관한 것이다. - P96

달라 코스타는 자본이 만들어낸 임금노동자와 임금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의 인위적 구분과 서열화를 거부한다.

자본이 사람을 임금노동자로 만들어 복속시키는 방식으로, 자본은임금노동자와 임금노동자가 아닌 다른 프롤레타리아 사이에 틈을만든다. 임금노동자가 아닌 이들은 사회적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저항운동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간주된다(Dalla Costa, 1973:33). - P98

룩셈부르크는 제국주의 혹은 식민주의에 대한 분석을 위해 맑스의 자본의 확대재생산과정 혹은 자본축적과정에 대한 분석(Marx,
Capital, Vol. II)을 이용하려고 시도했다. 룩셈부르크는 맑스의 자본축적모델은 자본주의가 임금노동자와 자본가만이 존재하는 폐쇄된 체제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는 그런 체제는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자본주의는 룩셈부르크의 표현을 빌면, ‘비자본주의적 환경과 조건‘을 항상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노동력과 자원의 확충,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의 확장을 위해서다. 이런 비자본주의적 환경과 조건은 초기에는 자신들의 ‘자연 경제‘를 갖고 있는 농민과 장인이었고, 나중에는 식민지였다. 룩셈부르크에게 식민주의는 단지 자본주의의 마지막 단계(Lenin, 1917)가 아니다. 자본주의의 지속적인 필수조건이다. 다시 말하면, 식민지가 없다면자본축적 혹은 자본의 확대재생산은 멈추게 될 것이다(Luxemburg,
1923:254-367). - P102

우리가 남녀관계를 말할 때 착취를 말하지 않는다면, 억압과 종속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공중에 붕 뜬 것이 될 것이다. 얻는 것이 없다면 왜 남성이 여성에 대해 억압적이겠는가? 착취와 관계되지 않는억압 혹은 종속은, 그렇다면 순전히 문화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문제가 된다. 어느 정도는 타고난 남성의 공격적이고 새디스트적 경향 등을 언급하지 않고는, 그 근원을 알아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착취는생물학적 혹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범주이면, 그 기초에 남녀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가부장적 부족과 사회에 의해 역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달라 코스타와 마찬가지로, 나는 여성의 착취에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여성은 (경제적으로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서도) 남성에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자본에 의해 가정주부로 착취를 당한다. 만약 여성이 임금노동자라면 [자본에 의해 임금노동자로서도 착취를 당한다. 그러나 이 착취조차도 다른 두 가지의 연결되어 있는 착취 형태에 의해 규정되고, 강화된다. - P107

자칭 페미니스트인 여성 대부분은 이런 전망에 별 관심도다. 평등에 대한 요구가 이 체제 내에서 실현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남성이 걱정하는 것처럼,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것은 남성 지배를 여성 지배로 대치하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대다수 페미니스트에게 ‘평등‘은 특권의 평등을 의미할뿐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운동은 (남성) 권력 엘리트를 다른 (여성)권력 엘리트로 대체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엘리트도 다른이들을 착취하고 지배하며 살아가지 않는, 서열이 없고, 중앙이 없는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기본적으로 무정부주의운동이다. - P108

‘과개발과 저개발‘은 따라서 본질적으로 착취적인 세계질서의 양 극단이며, 지구적 차원의 자본축적 혹은 세계 시장을 통해 구분되면서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 P113

페미니스트는 독립성 개념을 통해 인간 본성 깊숙이에 있는 주체성을 여성들 속에서 주장하고, 강화하고 재창조하고 싶다. 그런 페미니스트의 열망은 지금도 계속 견지되고 있다. 한편, 자본주의가 마케 - P114

팅 전략들을 통해 원자화된 개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독립성 개념에내재한 인간적 열망을 곡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무시할 수 없다. 자본주의 상품시장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모든 욕망과 필요를 충족시킬 자유가 있다는 환상이 만들어지면서, 개인의 자유는 이것인지저것인지를 고르는 상품 선택과 같은 것이 되었다. 인간의 자기 활동성과 주체성은 개인적 소비주의로 대체되었다. 따라서 개인주의는 서구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는, 페미니스트의 단결과, 페미니스트의 목적을 성취하는 길에서 중요한 장벽이 되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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