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네.. 많이 어렵네..

1부 1장 여성의 역사

"허스토리"와 사회사 모두 여성을 역사적 주체로 설정한다. 실제로, 여성사 연구자들의 작업 속에서 이 두 가지 접근법은 종종 중첩되거나 서로 교차한다. 그러나 이 둘은 궁극적 함의에서 차이가 있다. 분석의 관점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사회사는 기존의 (경제적) 설명틀 안에서 젠더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젠더는 그 자체로 연구가 필요한 대상은 아닌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사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은 너무 통합론적인 경향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허스토리"는 여성과 남성의 서로 다른역사를 젠더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젠더가 역사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이론화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허스토리의 이야기들은 여성들만의 이야기처럼 보이며 지나치게 분리주의적인 방식으로 읽힐 소지가있다. - P54

2장 젠더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덧붙이자면, 여성의 학문 활동이 학제의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던사람들이 제안한 용어가 바로 "젠더"라는 것이다. 페미니스트 학자들은일찍이 여성 연구가 단지 새로운 주제를 학문세계에 추가하는 것일 뿐만아니라, 기존 학술 연구의 전제와 기준들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도록 할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여성사의 문제에서 세 명의 페미니스트 역사가들은 "우리는 역사 속에 여성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재정의하고 확장해, 공적이고 정치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사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까지도 역사서술에 포함하는 일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중이다. 비록 그 방법론을 실제로 도입하는 데 있어 머뭇거림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여성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학을 시사한다는 것은분명하다"라고 썼다. 이 새로운 역사학이 어떤 식으로 여성들의 경험을포함하고 설명하게 될 것인지는 젠더가 분석의 범주로서 어느 정도까지발전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었다. 이는 계급이나 인종 같은 범주들과 확실히 비슷하다. 실제로 정치적으로 가장 폭넓은 관점을 가진 여성학자들은이 세 가지 범주 모두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자주 언급했다. ‘계급·인종· 젠더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첫째, 피억압자 - P67

들의 이야기와 그 억압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분석을 담은 역사학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며, 둘째, 최소한 이 세 개의 축을 따라 구조화되어 있는 권력의 불평등을 학문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는 뜻이다. - P68

우리는 이항대립이 가진 고정적이고 영속적인 성질을 거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성차의 조건들을 제대로 역사화하고 탈구축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자신이 사용하는 분석적 어휘와 분석의 대상을 좀 더 의식적으로구별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범주들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우리의 분석에 대해 자기비판의 방법들을 (그것이 아무리 불완전한 방법이라 하더라도 찾아내야 한다. 탈구축에 대한 데리다의 정의를 가져와 이야기하자면, 이런 비판이란 어떤 이항대립이든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맥락 속에서 분석하고, 그것을 실재적이거나 자명한 것, 사물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위계적 구성을 역전시키고 전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어떤 면에서 페미니스트들은 오랫동안 이런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 페미니즘 사상사는 구체적인 맥락들 속에서 남녀 관 - P85

계의 위계적 구성에 대한 거부의 역사이자, 그 작동을 역전시키거나 전치하려는 시도의 역사였다. 이제 페미니스트 역사가들은 그와 같은 자신들의 실천을 이론화하고 젠더를 분석적 범주로서 발전시켜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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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만 읽기.

젠더의 불확정성
푸코
포스트구조주의

30주년판 서문

젠더의 불확정성-결코 성차의 의미들을 최종적으로 고정시킬 수없는 젠더의 무능에 대한 나의 사유는, 처음에는 미셸 푸코의 영향을받은 것이었다. 근대성 속의 편재하는 권력, "권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보통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권력에 대한 그의 주장은사회사 그리고 나중에는 문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푸코는 권력을 어떤대상으로 정의하는 것을 거부했는데, 이는 그것을 규칙, 법, 부, 폭력의 독점 같은 것들과 관련된 어떤 양도 가능한 자산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 대신 그는 권력을 관계적이며 생성적인 것으로 바라보고, 그것을그 효과의 측면에서 이해하려 했다. 권력은 억압적인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것이고, 주체를 구성하는 것이며, "담론을 따라 흐르고, 사람들 사이를지나는" 것이었다. 문제는 누가 권력을 잡는가가 아니라 권력이 어떤 형태를 띠며 어떤 작용을 하는가였다. - P11

여성과 섹슈얼리티의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푸코의 논의는젠더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어 주었고, 이를 통해 우리는 기존의주제를 넘어 연구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젠더에 대한새로운 사유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질문과 기존의관습을 거스르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성차가 표면적으로는성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제도를 구축하는 데 (문자 그대로나 비유적으로가 아니라) 구성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내게 여성 및 젠더 연구가 역사학에서 분리된 하위 분야로 분류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길, 곧 젠더에 주목함으로써 차이·권력·정치에 대한 오래된 질문들을 새롭게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할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젠더는 단순히 여성이[역사 서술에 등장하는지 부재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성차가 온갖 종류의 차이들(인종적·종교적·제국적·문명적 차이 등)을 의미화하고 그 차이들내부와 여러 차이들 간의 위계를 설정하는 데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의문제다. - P12

성적인 것은 인간 활동이나 삶에서 따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은 인간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있을 수 있다." 10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성과 성차라는 것이 인간 활동의 어떤 다른 분야에대한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들과 관련한 개념화 속에 항상 이미 얽혀 들어 있다. - P13

만약 젠더의 의미들이 불확정적이며 종종 변덕스럽다면, 만약 그것들이정치적 규제와 저항의 가변적 방편이라면, 젠더 연구에서 우리는 그저 질문만 제기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성차의 의미가 무엇이 될지, 어떻게그리고 어떤 말로 그 의미가 옹호되고 도전받으며 위반될지 미리 알수없다. 젠더가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가가 우리가 제기하고 있는 질문이다. 즉, 젠더는 어떤 작용을 하고 있으며, 누구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가? 젠더범주의 불확실성과 불확정성에 입각해 볼 때, 이에 대한 답변은 역사적·정치적·문화적·시간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신분석이론을 통해 우리는 젠더 범주를 역사의 산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범주들의 다양한 접합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 - P19

서론

물론 의미에 관심을 가진 게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들은 의미의 가변성과 휘발성 그리고 의미의 구축이 가진 정치적 속성을 강조함으로써 의미 연구의 독특한 방법을 제시해 준다. 개념의 의미ㅏ불안정한 것, 논쟁과 재정의에 열려 있는 것으로 여겨지려면 이런저런정의를 승인하는 사람들의 반복, 재언명,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은 문화적 개념에 투명한 의미,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문화의 어휘 목록에서 의미란 고정돼 있지 않으며역동적이고 항상 유동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들의 연구는의미를 확립하는 갈등적 과정, 젠더와 같은 개념들이 고정된 외연을 획득하게 된 방식, 규범적인 사회적 정의들에 대해 제기된 도전들, 그리고이 도전들에 대한 대처 방식 - 다시 말해서, 어떤 사회에서 의미가 구축되고 실현될 때 관련된 힘의 작용, 즉 정치-을 주목하게 만든다. - P29

그러나 역사 속에서 젠더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료를] 문자 그대로읽거나 연구 주제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는 역사학의 전형적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다른 종류의 해석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포스트구조주의와 관련된 문학 비평가의 작업이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발화된 문자 그대로의 것뿐만 아니라 텍스트성의 중요성, 논의가 구조화되고 제시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바버라 존슨이 "텍스트내에서 일어나는 의미화의 경합"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고 말한다. 이 접근법은 의미가 내적 차이화를 통한 암시적 혹은 명시적 대조를 거쳐 전달된다는 가정에 기초한다. - P32

이 책에 담긴 논문들은 젠더와 정치, 그리고 역사에 대한 페미니즘적접근법의 한 예로, 내가 묘사한 이런 방식의 분석을 수행하기 위한 시도이자시험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역사를 분과학문, 글로 된 텍스트, 과거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서 비판적으로 다뤄보려 했다. 이는 지식이 어떻게 생산되었고 또 생산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을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페미니스트로서 내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성차에 대한 지식, 젠더다. 나는 역사로서 성차에 부여된 다양하고 모순적인 의미들, 그 의미들이발전하고 경합하는 정치적 과정, "여성"과 "남성" 범주의 불안정성과 유연성, 그리고 그 범주들이 서로 접합되는 방식(매번 일관되거나 똑같지는 않다)을 지적함으로써 젠더를 역사화하는 데 특히 흥미를 느끼고 있다. - P37

내 주장은 이보다는 평범하다. 젠더가 역사에 대해, 그리고 차이의 위계들 - 포함과 배제들-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해 사유하는 방법과 페미니즘) 정치를 이론화하는방법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분성을 인정하는 게 보편적설명을 찾는 데 대한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히려 보편적 설명이 가능하지 않고 과거에도 가능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분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진정 "총체성의 정치(즉, 권력동학)에 비판적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총체성"이 (단선적)인과 분석으로 제시되었든 거대 서사로 제시되었든, 역사가들이 제기한것이든 정치 활동가들이 제기한 것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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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04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역시.. 어려워 보이네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5-03-04 13:55   좋아요 0 | URL
어려워요 어려워 ㅠㅠ 그래도 고고!!
 
아기 퍼가기 시대 - 미국의 미혼모, 신생아 입양, 강요된 선택 서구 미혼모 잔혹사 1
캐런 윌슨-부터바우 지음, 권희정 옮김 / 안토니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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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스노우 처럼 하얀 피부에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아기라는 매력적인 대상을 미혼모에게서 빼앗아 ’결혼한 정상가족‘에게 보낸 강제 입양 시대. 이런 폭력적인 시대가 머지 않던 과거에 존재했다니.

10대 미혼모는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문제 여자애로 낙인 찍고. 그런데 미혼부는 어디에?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존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기를 빼앗긴 미혼모는 평생 고통과 죄책감 속에 살았을텐데. 미혼부는 기억이나 할까?

책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되풀이에서 미혼 입양 당사자로서 저자의 울분과 분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권희정 번역가의 <미혼모의 탄생>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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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17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님~~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그게 궁금해요.
정말 아빠들은 어디에도 없었던 걸까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요?
의식있는 미혼부의 부모가 몇십만 중에 찾을 수 없다니... 이해가 안되네요.

Falstaff 2025-02-18 06:57   좋아요 1 | URL
미시마 유키오가 쓴 <사랑의 갈증>에 미혼부 나옵니다. 독자 가운데 십대 미성년자 미혼부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삼십대 과부하고 사랑이 맺어지지 않은 것만 애달파 하고요.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뭐.

은하수 2025-02-18 08:1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긴 하네요^^
저도 읽었죠. 근데.. 안타까운 죽음을 맞지 않던가요? 임신하면 대부분 부랴부랴 결혼을 시키죠..
근데 미국의 아기퍼가기 시대는 좀 특별하죠. 당연하게도 여자의 탓으로 돌리고 모든 책임도 여자에게로, 백인미혼모의 아기는 특히 인기가 많았어요. 시대적 특수성으로 받아들여야 할거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5-02-18 10:47   좋아요 1 | URL
은하수님도 완독 축하드려요~
임신 왜 여자들만 하는 거죠?
이 책 읽으니 또 억울하네요!!
남자도 임신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현실도 알아보고 싶네요.
 

3부 23장 채찍과 돌멩이

상황이 이러하니 그 수많은 미혼모가 아이를 포기한 것이이상한 일이겠는가? 이들에게는 환자, 부적응자, 미성숙, 신경증, 죄지은 오염된 범죄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이런 환경에서보호받지 못하고, 취약하며, 무방비 상태인 엄마가 아이를 감히키울 수 있었을까? 사례관리의 목표는 아기를 키우고 싶다는자연스러운 욕구를 좌절시키는 것이었다. 사회복지사들은 다음과 같은 정신분석학자 헬렌 도이치‘의 말을 믿으며 전문심리학자들의 말을 추종했다.

미혼모 중 가장 성숙하지 못한 미혼모들이 아이를 기르겠다고 싸운다. … 대부분의 미혼모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아이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 아이 입양에 대한 미혼모의저항은 ‘방어 및 증상 형성의 역학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Carp 1998: 116 재인용) - P235

사회복지사들인 우리는... 사회적 수치sociological shame란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해 왔다... 사회복지 사례관리자들은 거의 모두 여성들인데, 특히 미혼모 문제를 다루는 영역에서는더 그렇다. 그들은 ‘혼외‘, ‘적법하지 않은‘, ‘사생아‘, ‘문란‘, ‘창녀‘, ‘죄악‘과 같은 단어들이 연상시키는 사회적 관념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반응한다. 그런데자세히 보면, 이 단어들은 남성이 대표성을 갖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착한‘ 여성이라는 문화적 이미지와 대비되는 고통스럽고도 비극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수태의 순간 참여한 행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언어들은 같은사회에 사는 ‘좋은‘ 남자들의 사회적 지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Bye 1959.1.1.) - P238

3부 24장 과거라는 거울

사회복지사들에게 미혼모의 아이 포기 ‘선택‘은 유일한 해결책인 입양 쪽으로 미혼모를 몰고 가기 위해 그들이 사용한 기술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혼모 당사자인 메리 존스는 과거 아기 포기의 경험을 회고하며 ‘선택‘이란 단어의 사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택‘을 했다고? 아니, 선택은 없었다. 선택이란 단어를 아기를 포기해야 하는 엄마에게 쓸 수 없다. 사실 이 단어는 친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반영한다. 즉, 미혼모는 냉정하고 무정한 쓰레기 같은 존재라 아이 없는 삶이 더 재미있고, 경제적으로 덜 부담되며, 더 편하려고 아이 포기를 선택했다는 의미가내포되어 있다. 말도 안 된다. 세상에 어떤 인간도 동물도 아기를 키우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상적이지도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러나 만약 취약한 상태에 있다면아기 포기를 선택할 것이다. 무력한 상태에 있을 때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 (Jones 1993:11-12)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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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된 슬픔

2부 13장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들처럼

하지만 미혼모는 남편이 없기에 아이를 키울 경우 상당한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전통적 역할은 여성이 아동을 양육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여성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남편이 있다는 가정하에서였다. 대부분의 미혼모는 여러 면에서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성인 중심 사회에서 미혼모들의 대부분은 나이도 어렸다. 또한, 남성에게 유리한 소득구조와 싸워야 했다. 남성의 보호 없이, 미혼모의 도덕적 위상은 불안정했고, 미혼모와 그 자녀는 사실상 사회적 정체성이 없었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지 못하고 홀로 엄마가 된 그녀는 좁게는 부모님으로부터 넓게는 사회로부터도 경제적 지원을 받기힘들다. 왜냐하면, 여성은 유급 노동자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식과 자식의 아버지(여성의 남편)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란 믿음이 우리 사회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Inglis 1984) - P148

2부 15장 회전문과 컨베이어 밸트

시설이 개인들을 통제하에 둠으로써 비인격화하기는 쉬웠다. 일탈에 대해 연구한 사회학자 슈어에 따르면, 대상화의 가장 극적인 예는 "모든 제도" 안에 들어온 새로운 수용자들이 의례화된 "굴욕" 또는 "정체성의 박탈"을 경험하는 것이다. 개인소지품과 옷을 빼앗고 외모조차 평범해 보이지 않게 만든다면그 사람은 바로 "죄수", "정신병동 환자", 또는 "신병"이 되는 것이다(Schur 1983:31). - P162

2부 20장 조각내기

게다가 아기와 헤어진 어머니가 슬퍼할 경우, 만약 그 어머니가 미혼모이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미혼모는 임신하고 출산하는 다른 여성들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와 같았다. 그러나 로렌스가 지적하듯 미혼모의 슬픔은 실재하는 것이다.

미혼모는 달라야 했다. 즉 일탈적이어야 했다. 만약 다른 엄마들과 똑같은 정도로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입양의 선함은 친생모의 비극에 압도당할 것이다. … 사회도, 입양한 아기를 안고 있는 입양모도, 아기를 품에서 놓아 버린 친모의 고통과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고통은 실재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잃어버린 아이와의 재회를 통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Lawrence 1979.5.4.) - P204

반복하지만, 아기를 포기한 엄마의 슬픔은 사실이다.

박탈된 슬픔disenfranchised grief이란 공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모두에게 애도 받지 못하는 슬픔이다.‘ ... 미혼모는 마땅히 애도할 자격이 있는어머니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아기를 잃었다는 사실은 실제일어난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어떤 엄마들은 임신으로 보상을 받고 어떤 엄마들은 처벌을 받는 사회에서 미혼모는 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실망하고, 자신도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사회는 어떤 엄마에게 임신은 잘한 일이고, 어떤엄마에게 임신은 잘못한 일이라고 한다. 어떤 엄마에게는 슬퍼하라 하고, 어떤 엄마에게는 슬퍼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은 행동이라고 한다. 어떤 엄마에게는 자신보다 아기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 자연스럽다 하고, 어떤 엄마에는 아기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그녀는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자신의 경험에서 고립되어있다. 그녀가 느끼는 슬픔은 해결될 수 없다. 홀로 어떻게든그것과 함께 살아야 한다. (Roland 2000:9-10)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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