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뤄 보아 결혼 생활을 현명하게 유지하려면 은근한 기브 앤 테이크를 할 줄 알아야한다. 내가 이걸 줬으니 너도 빨리 내놓으라는 식의 태도는 싸움을 부를 뿐. - P18

나는 네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네가 행복할 테니까. 그리고 나도 나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이걸하고 싶어. 행복한 나와 함께 한다면 너도 행복할 테니까. 그렇지? 피곤하지만 결혼 생활은 이런 작전의 연속이다. - P19

모든 시작의 절정은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에 있는 거니까.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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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책방 서성이다

네이버에 11시 오픈이라고 되어있어 12시반에 갔는데 문 닫혀 있어서 책방 앞에서 서성이다 바로 옆에 있는 카페&펍 블루노트 가서 낮맥 한잔하고 다시 책 사러 감.

돌아가는 날만 아니면 여기서 반나절 책맥하고 싶은 멋진 펍인데..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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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시 땡 맞춰서 간 손님 서성이게 만드는 책방! 햇살과 함께님 봄날 책방나들이 포스팅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

햇살과함께 2021-04-21 08:39   좋아요 1 | URL
책방여행은 언제나 신나요^^ 이제 산책을 읽겠습니다~~
 

나는 내가 미움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마음 때문에 미움받는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마음을 미워하기에 나는 나를 미워하는 이들에게 동조한다. 요컨대 가장 괴로운 점은, 누군가 나를 미워하는 이유를 내가 납득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나를 피한다. - P201

롤랑 바르트에 따르면, 우리는 상대방의 괴로움에 완전히 동참할 수는 없는데, 그것은 상대방이 어떤 불행으로 괴로워할 때 나는 소외되기 때문이다. 하기사, 내가 상대방의 고통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연애를 시작하고 14일하고 세 시간 이십칠 분까지만 가능하지 않은가. 이 믿음이 깨지는 것에서 첫 번째 관계의 발전이 이루어진다. 상대방의 고통과 희망의 원천은 한때 나였으나, 이제 상대는 내가 아닌 다른 고통과 행복에도 눈을 돌린다. 관계의 발전은 다른 고통에게 나의 자리를 내어 주는 것으로, 상대가 내가 아닌 이유로 행복해하고 내가 아닌 이유로 절망하는 모습을 받아들이며 시작된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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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방에서 혼자인 것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인 것은 다른 외로움이다. 둘 다 혼자인 것은 맞지만, 도서관에서의 외로움은 함께하는 외로움이고, 내 방에서의 외로움은 혼자 하는 외로움이다. 전자가 있어야 후자도 견딜수 있기에 도서관에 간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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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사람이 했던 방식을 따라서, 그 사람 ‘처럼‘ 무엇을 해서는 절대로 배울 수가 없다. 배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배우는 바와 닮은 점이 없는 어떤 사람과 ‘함께’ 무엇을 해야한다. - P24

선생님이 시를 읽다가 또 펜을 탁, 하고 놓았다. 그가 말했다. "시가 180도 바뀌었네?"
그러더니 낙엽 선생님은 물었다.
"이 문장은 무슨 의미지?"
나는 대답했다.
"음………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잘했다. 네가 쓰고 네가 알아야 할 때가 있고, 네가 쓰고도 네가 몰라야 성공할 때도 있다." - P84

낙엽 인간은 무림의 고수로 「쿵푸 팬더」에 나오는 시푸사부였고 나는 쿵푸 팬더였다. 쓰고 혼나고, 쓰고 혼나고, 다시 쓰고 까이고, 무술 부리고, 선생님의 목검에 맞서다 쓰러지고 바닥에 떨어진 목검 주워서 선생님의 등을 공략하고, 그러나 시푸 사부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나를 넘어뜨린다. 나는 앎과 모름 사이의 경계에서 희미한 모름과 한 줌의 이해를 주워다 시를 썼다. - P85

일전에 한 독자가 내게 물었다.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재능이 없어도 시를 쓸 수 있냐고. 나는 재능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능은 뭔가를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들보다 오래 좋아하는 지구력이라고 생각한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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