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의 여지가 없는 논증을 통해 반대파들은 하나같이 설복당했고, 결국에는 위생 원칙 중에서 방귀뿐만 아니라 트림까지도 자유롭게 방출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논증의 내용은 키케로의 『서한집』 제9권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그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권고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즉 매사 본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해야만 한다는 내용 말이다. 이처럼 훌륭한 교훈을 그대로 따르다 보면, 정숙함이랄지 예절을 빙자한 점잔 떨기는 더이상 내세울 수칙이 못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아무리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해도, 생명 자체나 건강을 유지하는 일보다 그것이 우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견에 워낙 깊이 사로잡혀 거기서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 애써 방귀를 참으라고 하기보다는, 방귀를 뀌면서도 슬그머니 위장하는 방법을 권할 것이다. -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