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구차스럽고, 졸렬하나마 독서후기를 적기 시작한 후 나의 독서는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내용을 조금이라도 정리하는 이 연습은 퇴보해가는 나의 기억력을 생각할 때 상당히 좋은 습관이 될 것 같다.  이번달에는 다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다. 

일단 구매해놓고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Dresden Files 최신판과 그전 이야기들   

상당히 재미있는 시리즈인데, 역시 전편의 주인공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맥이 끊겼다. 이 바로 전편인 Changes를 먼저 봐야 한다.   

시카고 유일의 개업 마법사인 Harry Dresden의 이야기인데, Jim Butcher라는 매우 특이한 작가가 써서 연재시키고 있다.  한국에는 번역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워낙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번 정도는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 

 

 

 이 다음은 현재 읽고는 있으나 조금 밀려있는 책인데, 바로 이 책이다.  

The Map of Time은 그러나, 처음의 impression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려서 약간은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의 책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은:  

1. 죄와 벌 상/하 -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읽으셨다고 하는데... 

2.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 운동하면서 근근히 읽을 듯 

3. 에릭 홉스봄 자서전 '미완의 시대' - 지금 천천히 읽어가고 있다.  고수들의 추천이 많은 책 

4. 코스모스 - 말이 필요없는 고전 

5. 월든 - 자연주의를 생각하면서 

6. 시민의 불복종 - 소로우를 알고 싶다 

7. 그 외 다수의 고전들 및 성찰에 대한 책 

 10월이 넘어가기 전에 이들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미래가 SF에서 이루어짐이 확인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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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는 분들을 위해서 존댓말로 리뷰를 써야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잠깐 하다가 말았다.  이유인즉슨, 타이핑 양이 늘어서 버거워진 것과 존댓말로 쓰니, 자유롭게 생각한 것을 뱉어내기보다는 행여나 있을 읽어주는 손님의식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두 번째 이유는 좀 심각했는데, 어느 시점에서부터인지 자꾸 남을 의식하는 글쓰기가 나오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그래서 얼마 못가서 관두었다.  즉 귀찮아서라던가 다른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기 싫어서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갑자기 여기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해두어야 될 것 같아서 썼다. 

요즘 계획하고 추진해온 일이 약간 붕 뜬 상태라서, 정확히 언제 결정이 날지 알 수가 없는, 약간은 기약없는 긴장과 기다림속에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 날들이 많다.  머리라도 식히고 생각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기 위해 꾸준히 운동과 독서를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의욕이 없으니 책이라도 계속 들여다볼 수 밖에.  그런데 이것도 복잡한 건 또 싫다.  그저 마음이 가는 그대로 한 권씩 집어 읽을 뿐이다.  덕분에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책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구해야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돈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계속 벌 수 있지만, 시간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절판과 품절이 다반사인 한국의 책들도 물론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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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의금부라는 것이 있었다.  서울에 있는 일종의 검찰/추국 최고기관이었던 셈인데, 중죄를 지으면, 특히 왕권이나 국가에 관련된 죄의 혐의가 있고, 고발을 당해 체포되면 끌려가는 곳이었다.  일단 잡혀들어가면, 의금부에서는 불문곡직하고 형틀에 묶어놓고 패대기를 쳤다.  시국사건이나 정파싸움에 걸려든 사람들의 경우 더더구나 그러했다.  그래놓고서 시국사건의 반대편에 있는 벼슬아치들이 (특히 모략 꾸민 자들) 당상관의 자리에 앉아서 엄하게 추국한다.  이 단계에서도 계속해서 패대기는 이어진다.  이런 방식을 통해 혐의가 씌워지고 의금부로 끌려간 사람은 죄가 인정되어 사형을 당하거나 유배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운이 좋게 혐의를 벗어도 짧으면 2-3개월, 길면 수 년에 걸친 '법정투쟁'으로 몸과 정신, 그리고 재물이 축나게 마련이었으니, 기득권층이 정적을 탄압하거나 힘없는 백성을 괴롭히는 데에는 의금부 투옥만큼 좋은 방법도 없었을 것이다.  즉, 잘하면 미운 놈을 골로 가버리게 할 수 있고, 못해도 오랜 기간 괴롭혀서 형신을 당한 당사자에게 무죄방면과 골병든 육신과 마음을 남겨줄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 묘사, 왠지 그리 낯설지는 않다.  두서없이 정리한 것이기는 해도 분명히 이 이야기는 2011년 현재 공식적으로 망한지도 100년이 넘은 전제군주시절의 것인데 말이다.  왜일까? 

이승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전통, 특히 박정희에 의해 '공안검사' 시스템으로 더욱 강화된 우리의 검찰구조하에서는 시국사범, 정적, 미운 언론인, 그 밖에도 기득권층이 원하는 경우 일단 무엇인가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수사에 들어간다.  그 다음에 별별 이유를 들어  (주로 증거인멸가능성) 영장을 청구하는데, 법원은 재벌이나 친정권 정치인이 아니면 여간해서 이 영장을 기각하지 않고, 검찰은 이 발부된 영장에 따라 일단 '혐의자'를 잡아들인다.  이렇게 되면 법치국가의 무죄추정원칙이고 변호에 대한 권리고 나발이고, 무자비한 형신이 시작된다.  물론 현대 '법치국가'에서는 육체적으로 패대기를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심 바라겠지만).  그런데, 패대기를 치는 것이 꼭 몸에 고통을 주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원하는 넘에 대한 수사 늬우스를 어용언론에 살살, 그러나 매우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거의 매일 흘리고, 이 어용언론은 이를 받아쓰기하여 발표한다.  이거 분명히 불법인데, 검찰이 한다.  이렇게 현대판으로 혐의자를 '패대기'치고 나면, 이제는 길고 긴 '패대기', 즉 끊임없는 언플, 그리고 이에 맞서는 혐의자의 '법정투쟁'이 시작된다.    

이는 PD수첩 사건에서도 보았지만 2-3년은 쉬이 걸리는 프로세스이다.  이 기간동안 혐의자는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주변사람까지 포함) 고통을 겪는다.  그래도 2011년 현재, 이런 사건들의 대부분은 법원의 무죄판결로 끝이 난다.  (옛날에는 이 마저도 매우 운이 좋아야 했다)  오랜 투쟁 끝에 남는 것은, 원래 깨끗했던 이름과,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 그리고 사회와 법 제도에 대한 불신일 것이다.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손해를 보았을 터이고, 물론.  

어쩜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다.  의금부에서 조사를 하는 당상관이 (적어도 시국사건에서는) 죄를 지은 놈, 혹은 그 놈의 개라는 것까지 스타일적으로 완벽하게 닮았다.  이는 당시의 역사를 보아도 그렇고, 최근 5년간의 유행을 보아도 그렇다.  수사가 끝나면, 옛적의 당상관이 더 큰 벼슬로 옮겨가는데 비해, 물론 현대의 당상관들은 적정 기간안에 쓰리스타나 금과 긴것 같은, 벼슬보다도 더 좋은 재물 (담배보다도 더 좋은 아편이라고나 할까?)로 옮기는 것만 쬐끔 다르고 말이다. 

아니, 차라리 옛적이 나았다고 해야하나?  그때른 정권이 바뀌면, 혐의자와 추국관의 자리가 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했고, 무엇보다 자주, 나쁜 놈들의 목이라도 달아나던 시절이니 말이다.  현대의 의금부 당상관들은 사람을 패대기치고 괴롭혔어도 아무런 댓가를 치루지 않고, 좀 분위기가 나빠지면 슬그머니 탈의를 하고 자기의 뒤를 보아주던, 또는 자기가 뒤를 봐주던 상단으로 달아나버리는 것으로 마무리지어 버린다.  도대체 이들은 왜 댓가를 치루지 않는가?  정녕 정의는 눈이 먼 장님이란 말인가?  

그래서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PD수첩과 같은 의금부 사건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 당상관들이 가장 겁내는 것, 아니 가장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해야한다.  즉, '돈'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수사나 꾸며진 시국사건, 나아가서 골리앗이 다윗을 괴롭히기 위한 민사소송사건에서 혐의자의 무죄가 밝혀지면, 즉 당상관들이나 개들이 지면, 혐의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하는데, 여기에 징벌적 피해보상 (즉 죄질이 나쁜 놈들을 민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을 더하고, 나아가서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추징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공적인 자리에 앉아서 일어나는 일에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게 할 수 없으니까, 당상관 자체를 패대기 칠 수 없는 현실에서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PD수첩기소사건에 대하여, 법원은 정부가 (1) 지난 수사-기소-재판까지 이어진 과정에서의 피해자들에게 금전적으로 일차 보상하고 (직접적인 액수), (2) 물어뜯기 위한 사건임이 분명한 만큼, 징벌적 피해보상액수를 붙이고, 여기에 (3) 변호사 비용까지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부자로 시작해서 재벌이 될 것이 분명한 그 분께서 내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의 개인구좌에서 말이다.) 

곽노현 교육감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금부와 현대의 검찰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Abuse of Process라는 법적개념인데 대충 의역하면 절차의 남용 또는 프로세스의 남용 정도가 되는데, 시국사건이나 정치꼼수사건에 있어 검찰의 행태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법치국가에서 이런 절차남용 또는 오용은 사회근간을 뒤흔드는, 즉 법이라는 공통분모적인 사회의 뿌리를 흔드는 매우 심각한, 죄질이 나쁜 형사적 범죄이다.  굳이 사법살인이라는 말을 쓸 것도 없이, 이 짓은 검찰 또는 변호사의 면허를 취소시켜버려야 하는, 그리고 소송 당사자들 (이 경우 당상관과 그 배후, 또는 '돈'들)은 징벌적 피해보상을 맞아야 할 짓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2011년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  그야말로 JUSTICE-LESS한 사회...

죄가 없는 자는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 금전적 피해를 입고, 죄지은 자들은 더 좋은 자리로 가고, 대대손손 잘 먹고 살 것 같지만, 천도가 분명하니 모두 5대손까지는 고자와 창녀, 그리고 문둥병자와 석녀가 나오라는 저주를 하고 싶어지는 오늘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겠다.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의 머리위에 이글거리는 숯덩어리를 얹어놓는 격이다' (성서 어디엔가?  집회서 아니면 지혜서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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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마음이 떠있는 지금도 독서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은 후 느꼈던 독서방향이나 분야에 대한 실천은 계속 미루어지고 있는데, 일부는 게으름 또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막막함 때문이고, 또한 책들을 모두 본가에 보내놓아 '인문고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두 번째의 경우 '관자'나 다른 서양의 고전을 읽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핑계에 불과하다. 

최근 읽었는데 정리가 되지 않은 책들은 (1) 화내지 않는 연습과 (2)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이렇게 두 권이다.  기회가 되는 대로 차차 정리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은 (1)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2) 책을 읽을 자유, 및 (3) 몰입 그 두번째 이야기가 되겠다.  그 외에도 읽다 말다 하면서 보는 기존의 영문 책들 몇 권이 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있는데, 가장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은 이현우 (필명: 로쟈)의 책을 읽을 자유인데, 내가 모르던 책의 세계로 안내를 받는 재미와 설렘이 쏠쏠하다.  다 읽으면 정리해보아야겠다. 

오늘정도면 일차로 추진된 일에 대한 결과를 알 것 같기도 한데, 답답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기왕 나의 길이라면 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아니면 가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초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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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맞은 독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약간의 지출을 감소하기로 하고 서점에 갔었다.  여섯권의 책을 샀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제외하면 모두 자기계발이나 경영에 대한 책들이다.  이들 중 베스트셀러라서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구매한 책이 있으니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이다.  첫 몇 단원을 읽었는데,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간 내 독서패턴이나 컨텐츠를 업그레이드 하고는 싶었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을 보니, 인문고전 독서를 대폭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좀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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