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기독교 신앙에 무속이 결합한 한국의 종교적 성향을 보면서, 이런 이슈들에 대한 진지한 정보와 지식을 얻고 싶어했다.  단순한 비판이나 비난을 떠나,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고찰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고르다보면, 사실 갈라진 진영만큼이나 극단적인 책이 많은 것 같다.  한쪽에서는 목사의 말을 북에서 수령이 하는 말처럼 받드는, 또는 목사가 직접 쓴, 내가 볼 때에는 매우 유치하기 짝이 없는 성경 tautology가 넘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원색적이인 비난에 근거한 책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접근을 고려하게 되면, 사실 볼 만한 책이 많이 없다고 느끼게 되는데, 읽기 전부터 그렇게 되는 것은 수박 겉핣기에 다름아니라서, 문제의 소지가 많다. 

 

제목과 저자의 이력, 그리고 글이 실렸던 매체가 어쨌든 기독교 매체였다는 점에서 내부적인 고찰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을 살 때, 이청준의 소설과 버트런드 러셀의 책을 몇 권 함께 산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종교에 대한 소설과 철학적인 사유에 대한 책인데, 아직까지 읽지는 못했다. 

 

이 책에서는 열 가지 사례를 통해 일반적으로 구분되는 유형의 개신교 신자의 모습을 살핀다.  기독교인이 쓴 책이니만큼, 심하고 원색적인 비난보다는 잔잔하게 이들의 신앙행테와 그 출발점 내지는 이데올로기를 분석하고, 이것이 어떻게 그들의 신앙생활에 투영되는가를 담담하게 그린다.  결론적으로 현대의 개신교 신앙의 근간에는 믿음을 정립하고, 이를 다시 성서적 증거로써 뒷받침하는 형태의 신앙이 정립되어 있는데, 이렇게 하므로써, 이미 정해진 결론을 성서의 말씀으로 그 '신념'을 '정당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말씀을 위한, 목적을 위한 말씀만이 살아남는 신앙이 되는 것이다.  그 밖에도 저자가 꼽은 열 가지 유형의 신앙행태에는 주말신자형, 현실괴리형, 생활습관형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지막의 한 사람 - 시골에서 목회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몸을 담고, 전통을 무시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탈한 목사님의 모습은 약간의 희망을 준다.  자주 보이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문체나 단어의 사용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일독한 보람이 있다.

 

서재그림에 끌려 산 책이다.  한 국어선생님이 집을 지으면서, 건축가와 나눈 집짓는 이야기를 이미 완성된 집안 곳곳의 사진과 함께 비교하여 구성한 책이다.  건축이나 미술에는 관심이 좀 떨어지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서재의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 그 자체가 된다.  또 이 서재 말고도 곳곳에 책을 놓을 공간을 미리 계산하여 만든 책의 길이나 공중서재는 또 다른 하나의 볼거리와 부러움 거리를 제공한다.  책장때문에 늘 고민을 하는 요즘, 집을 구하면 이렇게 내부를 리모델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집값이 비싼 곳에서의 집 주문제작은 꿈일 뿐이다.  여기서는 총 건축비용이 땅 값 말고도 3억 5천만원 정도를 들였다고 하는데, 국어선생님께서 받으신 부모님의 지원도 상당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땅 값과 집을 짓는 값이 이미 지어진 집을 사는 것보다는 싸다고 하고, 특히 비싼 집으로 갈 수록 그렇다고 하는데, 그 대신 재력이 상당해서 많은 비용을 융자없이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은 이런 집은 그림의 떡이다.  간만에 눈이 호사를 누린 것 같다.  

 

하루키의 최신작은 읽은지 오래이나, 아직은 정리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무엇인가 아쉽기도 하고, 힘이 조금 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읽어보고 결론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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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책쟁이들'은 지금에 와서 보아도 나를 책에 대한 고민으로 이끈, 그러나 장서가로서의 외로움을 달래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에서 시작된 나의 자부심, 그리고 그 이상의 추구해야 할 독서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함은 조금 과장하면 고심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이 과정에서 로쟈, 장정일, 다치바나 다케시, 파란 여우, 이지성, 이현석을 비롯하여 지금 당장 모두 떠올리기 힘들만큼 많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책 이야기를 읽고 내 나름대로의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을 독서 그 자체로 사랑하는 사람, 수단으로써의 독서, 목적에 이루기 위한 과감한 선택과 포기가 동반되는 독서, 공부로써의 독서라는 이론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당연히 읽을 책과 관심가는 책은 늘어만 가고, 과연 어떤 독서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보다는 질문이 늘어가는 지금에도, 그러나 책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에 눈과 귀가 솔깃하여 관심을 갖게 된다.  이번의 두 권은 그렇게 여전히 충동성이 다분한 나의 구매에 의해 일게 된 책이다.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모티브를 따온, 그러나 약간은 밋밋하게 느껴지는, 일종의 동인소설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권두언을 읽어보니, 오마주라고 한다.  아예 대놓고,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구도 역시, 하루키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 남자+한 여자, 그리고 다른 한 남자, 그가 찾는 다른 한 여자, 이들의 만남, 헤어짐, '해변의 카프카'에서 언급된 '입구의 돌'을 들어올리는 것.  극단적으로 말해서, 제목에 살짝 낚인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은 만남의 장소, 고독의 장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등장인물을 위한 장치 이상의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엇인가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일본풍의 라이트 노벨을 읽은 정도의 느낌만 남는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실망스럽다.  하지만, 책 자체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관심이 가는 사람은 다른 리뷰와 함께 구매에 참고했으면 한다.

 

이야기의 무대도, 시장조사와 서점 전문가도 모두 일본의 것이기에, 한국이나 미국이 주요무대가 되는 나의 독서편력에 별로 큰 관련성을 느끼지 못하는 채, 책을 다 읽어 버렸다.  하지만, 서점이 줄고,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나마 남은 독서인구가 온라인 유통과 전자북으로 넘어가기 시작한지 오래인 지금, 일본의 사례를 가지고 우리의 현실을 비춰보는 의미는 있다.  다만, 일본 특유의 집요함과 장인정신으로 대표되는 '업'에 대한 집념은 우리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어떤 'ism'을 가지고 서점을 경영하거나, 서점에서 일하는 취재원들의 자세에 대한 공감, 또는 비교분석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싶다.  '시대의 창'에서 냈다고 보기에는 살짝 의문스러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역시 '서점'이라는 단어에 낚인 감이 없지는 않다. 

이래저래, 책에 대한 책이 두 권이나 더 늘어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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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독서, 운동, 그리고 음악이 되겠다.  다섯 가지로 이들을 늘려 잡으면, 여행과 영화가 포함이 되겠는데, 요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자주 든다.  윗 사람이 없는 내 일의 특성상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겠지만, 모든 일이 나의 책임이 되는 상황에서는, 훌쩍 사무실을 비우는 것은 쉬워도, 일상을 단절시키고,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경로와 의미로써의 여행은 다소 무리가 될 것이다. 

 

최근에, 공항에 나간 일이 있는데, 저녁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밤 시간대의 국제선 청사는 여전히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공항에서만 맡을 수 있는 매연이 섞인 향긋한 도착과 출발의 공기 내음을 맡으면서,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 지금 이런 생각을 하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론, 자동차를 타고 근처의 명승지를 가는 것도 여행이 되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 어떤 need는 좀더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기에 아쉽지만, 여행과 독서가 어우러진 잔잔한 책 몇 권을 읽는 것으로 달래고 있다.

 

아무런 기대없이 선전과 추천을 보고난 후 최근에 사들인 이 책은, 나와는 동향 출신의 몇 살 위인 카피라이터를 본업으로 하는 저자가 그간의 여행과 사진, 그리고 각 여행지에 들고 갔었던 책 이야기로 엮은 작품이다.  다소 두껍고 무거운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재질의 종이는 아마도 사진풍경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저자 혹은 출판사의 배려 또는 도구가 아니었을까?  밑줄을 긋기에는 별로 좋은 재질이 아닌, 그러니까, 수성펜이든 유성이든 잘 먹어주지 않는 재질의 종이라서, 저자의 감흥과 나의 공감이 만나는 지점을 표시해 둘 수는 없었지만,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도 매우 오랫동안은 내가 가보지 못할, 어쩌면 가볼 생각을 하지 않을 나라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와 여기에 얽힌 그의 책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사진과 함께 편집된 책이니만큼, 여행지의 느낌을 그대로 한번에 옮기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한 호흡에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을 받을 만큼, 천천히, 그러나 계속 나의 눈과 마음을 온전히 집중하게 했다.  유럽이나 미국의 도시를 무대로 삼은 재기발랄한 책들, 또는 여행 가이드에 가까운 책들도 좋고, 유명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의 이야기도 좋고, 요컨대, 사진집에 가까운 다소 성의가 없게 느껴지는 구성만 아니라면, 여행에 대한 책은 언제나 그곳에 대한 설레임과 미래의 기약을 제공하기에 참 좋다.  하지만, 이렇게 상대적으로 덜 가게 되는, 주류에서 벗어난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책, 그리고 지난 십 수년에 해당하는 저자의 인생이야기와 함께 들여다 보는 것은 다른 여행기에서 느낄 수 없는 각별하고 감칠 맛을 느끼게 한다. 

 

되도록이면 비수기에 훌쩍 떠나서 현실과 지금의 role playing에 맞는 옷을 벗어 던지고, 여행자로서의 RPG를 즐기고 싶다.  보기에 따라서는 인생은 어짜피 한 편의 게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변호사도, 독서가도, 애서가도, 무엇도 다 나의 모습의 일부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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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이야기했던 20권 Project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간략하게 적어 보았다.  각 20권/20일은 5권/5일로 나눠서, 가능하면 일정한 테마를 잡고 진행하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갖고 있는 책들 중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선정한 후에 다시 다른 책으로 바꾼 경우도 있었다.  요컨데, 성공이나 자기계발 프로젝트에서 제대로 된 책을 만나는 것은, 특히 객관적인 의미로써 그런 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번에는 또 다른 책들과 함께 조합하여 Project를 진행해보고 싶다. 

 

 

 

 

 

 

 

앞의 네 권은 모두 실제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의 회고록이 된다.  지난 60여년 간의 한국 기업사에서 그래도 정주영 회장은 인정해주고 싶다.  노사문제나 역사관에 있어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그의 근면성실함과 통일에 대한 의지는 높게 보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실책이라면 결과적으로 MB라는 기생괴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마치 앞서 태어난 일본의 정주영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브랜슨의 괴짜같은 인생 또한 범인이 쉽게 바라볼 수 없는 특이함이 있다.  웅진의 히트상품 제조기로 통하는 조운호씨의 일화에서는 무엇인가 미루지 않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끝으로 공병호씨의 책은 여전히 그리 맘에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1인 기업가라는 것,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고독과의 싸움이라는 홀로선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 볼 필요는 있었다. 

 

 

 

 

 

 

 

 

 

앞서의 이야기들이 이미 일가를 이룬 고수들의 사례를 주로 꾸며졌다면, 다음 5권은 소위 말하는 강사들의 이야기들로 구성하였다.  다만, 세세하고 구체적인 방법론보다는 뭐랄까, 거시적인 의미에서 인생이나 일과 나 자신에 대한 것들을 돌아볼 이야기를 보려 했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구본형씨의 글에서는 따뜻함이, 플렉스에서는 강사로써 일가를 이룬 트레이시의 명쾌한 논리가, 이지성 작가의 책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것을 보았다.  이들 중 사실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데에 크게 도움을 준 책은 로버트 마우어의 '오늘의 한 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이다.  변화는 크고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음을, 그저 하루의 작지만 꾸준한 시도에서 비롯됨을 배웠고, 실제로 삶에 응용하게 한 책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5일의 독서에서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통한 자극을 받고 싶었다.  그렇지만, 내가 가진 책들의 한계였는지, 아니면, 이런 식의 구성에 거부를 느끼는 나 자신 때문이었는지, 크게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새벽 거인'은 그나마 게을러질때 나를 돌아보게 하고, '고객을 사랑하라...'를 보면, 자칫 성공과 함께 나태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한다.

 

 

 

 

 

 

 

 

 

마지막 5권을 읽는 것에는 15일이 넘게 걸렸다.  즉 20권/20일 프로젝트는 적어도 기한을 맞추는 것에서 보면 25%의 실패 또는 delay를 겪은 셈이다.  다시 마음공부와 성찰로 돌아와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 것은 고쳐가면서, 또한 용기를 얻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릴 때의 꿈에서 멀어지거나, 꿈을 꾸던 그 시절의 배포가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현실의 벽에 스쳐 상처가 나거나, 힘이 들면, 웅심이 사그라들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만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 미래를 바라보면서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꿈을 꾸라고 다그치는 책을 보면 잠깐이나마 위안을 얻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렇게 해서, 첫 20/20 프로젝트가 끝났다.  소감이라고 할 것은 없고, 그저 조금이라도 건진 것이 있다면 실제 생활에 응용되어야 할 것이다.  하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서, 하루를 열심히 살면, 요원해보이기만 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안주할 수 없는 것이 타고난 성향이라면, 도전과 변화로의 갈망 그 자체에 몸을 맡기고 한 세상을 사는 것도 방법이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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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가까이 꾸준한 weight lifting을 다른 운동과 병행해온 결과,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는 힘이 세지고, 근육량이 증가한 것을 느낀다.  원래 몸짱이나 elf남의 몸매를 목표로 한적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에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고, 덕분에, 운동에 비해서는 비교적 평범하고 평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또한, weight lifting이나 running이라는 것이 원래 그 분야의 선수가 아니라면, 일종의 기능성 목적의 보조운동이 되기 때문에, 무술이나 기타 다른 운동의 필요성은 늘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직장을 갖고 있는 평범한 한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모든 운동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일정한 제한이 있다고 본다.  그래도 이 지역에는 여러 명문 무술도장들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Krav Maga나 ITF태권도 같은 것을 배울 생각을 하고는 있다.  검도는 물론 그 전에, 아니 이번 해가 지나가기 전에는 다시 시작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고.

 

그 와중에, 참으로 좋은 운동 및 음식물 섭취에 대한 책 두 권을 접하여 포스팅 한다.  그간 꾸준히 운동을 해왔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하여 (1) 잘못된 운동상식과 (2) 음식물 섭취와 몸매에 대한 잘못된 상관관계에 대한 지식을 고칠 수 있기를 바란다.  늘 이야기 해왔지만, 아이돌의 몸매와 체중은 뻥이다라는 것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의 한국에서의 연예인 체형에 대한 선망은 사실상 잘못된 정보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주지하면, 조금 더 먹고, 조금 더 운동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운동법, 건강상식, 및 헬스 PT (Personal Training)에 대한 여과 없고, 솔직한 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내가 평소에 부족하게 생각하던 지식, 특히 운동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진 비-운동인과의 대화에서 부족하게 느끼던 이론적인 근거의 상당부분을 얻을 수 있었다.  나아가서 지금의 정체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은 것 같기도 하여 어제부터 apply해보고 있다.  음식물 섭취와 생활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존의 운동법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병행하면 3-6개월이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역시 기능성 운동 그 자체를 운동의 목적으로 두지말고, 현재의 운동이 일종의 보조가 되는 main운동을 한 가지 더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역시 무술 한 가지는 할 수 있어야 하겠다.  지금의 생활에서는 조금 무리 같지만, 차차 검도와 한 가지의 맨손무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삶의 패턴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불량헬스'가 운동차원에서의 그릇된 정보와 상식을 타파한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먹거리 차원에서의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여러 가지 이론들을 분석하고 이를 비판한다.  결과적으로 좋은 것을 잘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진리가 된다는 말씀. 

 

소위 황제 다이어트라는 Atkins식 고단백 다이어트, 채식 다이어트, 요즘 유행하는 1일1식 다이어트 같은 것들은 죄다 갖다 버려야 한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은 언제나, 무엇에서나 문제가 된다고 하는 상식적인 법칙을 생각할 때, 음식물이나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 좋을 턱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위의 두 권 모두 이쪽 분야에서 재야의 고수들 - 그러니까 TV에 나오는 장사꾼들 말고 - 에게서 책이 나오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운동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 보는 몇 안되는 정직한 분야라고 본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고, 여기에는 빈부의 격차따윈 없다는 말이다.  물론 돈이 많으면 더 좋은 PT를 얻고, 더 좋은 조건에서 운동을 하면서,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노력에 드는 몸의 input은 결국 같다고 본다. 

 

여름의 수영복 몸매를 위한 것이 아닌, 평생의 건강을 위한, 지속이 가능한 운동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두권의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근처의 무술도장에 하나 정도는 등록해서 일주일에 3일 정도 땀을 흘리는 생활을 지속한다면 매우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기껏해야 합기도 아니면 태권도가 전부였지만, 국제적인 시대답게, 지금은 이들 외에도 효과적이고 좋은 무술이 많이 수입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검도나 킥복싱, 극진 또는 대도숙 가라테를 권하고, 힘쓰는 무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도나 브라질 유술 계통을 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동네의 태권도나 합기도 도장의 경우 좋은 곳을 찾지 못하면, 유치원 수준의 탁아소로 전락하여 성인부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볼 것을 권한다 (이들 무술도 물론 훌륭한 운동이다). 

 

내 계획은 새벽시간을 이용하여 주로 weight나 수영/running같은 기초운동을 하고, 저녁시간에는 무술을 하는 것이다.  점심시간은 새벽운동을 못한 경우 이를 보충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길다면 꽤 긴 인생인데, 이렇게 일 외에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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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7-2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라브 마카는 외국에선 꽤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는 지명도가 낮지요.필리핀 전투부대원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방송에서 봤습니다.사시는 곳 근처에 도장이 있는지요?

가라데는 그래플링 기술까지 배우는 유파가 있더군요.진무관과 대도숙이 유명하고요.세미 슐트가 대도숙 가라데 유단자입니다.몇 년 전 부산에 진무관 가라데 도장이 생겼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3-07-24 01:19   좋아요 0 | URL
이곳에 도장이 2군데 정도가 있는데, 다른 분파 같습니다. 크라브 마가도 군대식/일반식, 그리고 계통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이스라엘 특공무술이라고 해야겠죠. 요즘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의 액션에 많이 차용되는 것 같습니다. Person of Interest에서 주인공이 쓰는 군대무술이 크라브 마가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세미슐트는 북두기를 몇 번인가 이긴 최강자였죠. 진무관은 한국에서 MMA화 전의 이종격투기 시절에 많이 이름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07-2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는 입식타격 선수 중 ITF 유단자들이 보이더군요.미국엔 ITF 도장이 많이 있습니까?

transient-guest 2013-07-25 06:08   좋아요 0 | URL
미국의 태권도는 크게 WTF계열 (나중에 오신 사범님들이죠), 옛 당수도 계열 (이면서 WTF를 표방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ITF계열인데, ITF도장은 지역에 따라 좀 다르지만, 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일본의 ITF계열 킥복싱 선수로 오자키 케이지가 좀 유명합니다. Krush에서 히로야한테 판정으로 졌지만, 태권도 기술을 잘 사용하더군요. 미국 UFC에는 곧 벤 핸더슨과 타이틀전을 벌일 앤쏘니 패티스가 WTF기술을 잘 사용하죠. 이 부근에는 수 많은 WTF계열 도장이 있고, 당수도 계열도 몇 개 있네요. ITF는 최근에 한 2군데 정도가 생겨 활동중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7-25 16:03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