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준 보자기 옛이야기는 내친구 3
서정오 지음, 김은정 그림 / 한림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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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온 날 아빠가 일찍 집에 왔다.

씻고 저녁을 먹기 전 아이들을 보듬어 안고 거실 입구에 놓인 책을 집어들고 와서 읽어준다.

예전에 읽었던 육아책에서 엄마가 아이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굵직한 테너의 아

빠 목소리가 아이들에게 닿는 좋은 영향이 더 크다는 말이 있었다.

눈을 빛내며 아이들이 아빠 앞에서, 옆에서 조롱조롱 어울려 앉아 진지한 태도로 책 읽는 것을 보니 그때 읽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전체적으로 겨울이 배경이다. 겨울 배경의 은은한 동양화같은, 수묵화같은 느낌이 배어나는 커다란 그림이 영화처럼 이야기 줄거리에 맞춰 이어진다.

첫 장면의 다 쓰러져가는 오막살이 초가집의 떠꺼머리 총각

두 번째 장면의 엉덩이를 까 내린 채 배를 앞으로 내밀고 뒷문을 열고 뒷산쪽에다 대고 오줌을 누는 장면이 우습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은 상상을 한다.

그리고 이어질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거다.




붓글씨 모양의 글씨체가 많지 않은 문장으로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교훈을 남겨 준다.

글을 읽는데 구수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리는거다.

입말로 되어 있어 더 정겹고 친근하다.




오줌을 누면서 자신만 춥다고 느끼는게 아니라 함께 사는 우리 이웃 뒷산 호랑이까지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이 복을 불렀나 보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총각이었다면 산신령의 노여움에 벌을 받았을텐데.

총각의 마음을 알고 죄를 용서한 산신령과 호랑이도 착하고 좋다.

무섭기만한 산신령이 아니어서 더 좋다. 인심 좋은 할아버지처럼 느껴진다.

떡 하나만 주면 안 잡아 먹지의 호랑이와 달리 인간적이고 가까이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산신령 할아버지에게서 얻어다 준 보자기.

참 신기하기도 하다.

머리에 쓰니 새가 하는 말이 우리 사람이 하는 말로 들린단 말이지.

그런 보자기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단다. 아이가.

아이뿐만이 아니라 나도 써보고 싶다.

우리들 사람의 생각은 이런데 늬들 생각은 어떻니 하고 말이다.

그냥 우연히 얻은게 아니라 비단결 같은 착한 마음을 지녔기에 복을 받은 것이다.

평상시에 우리도 그런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라는 교훈을 준다.

부잣집에 장가들어 복스럽게 산 뒤에도 더러 새 소리도 듣고 남 좋은 일도 해 가며 오래오래 잘 살았다하니 참 잘 된 일이고 잘 하는 일이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좋은 교훈을 주는 전래 동화.

나도 어렸을 적에 전래 동화나 명작 동화를 읽으며 자랐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신나는 상상의 세계의 즐거움과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마음을 키워주어야겠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은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법이다.

지금 책을 읽고 좋아서 떠드는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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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 일등과 꼴찌는 습관이 다르다
박수현 지음 / 글로세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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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D IS BUSY, CAN I HELP YOU?




청소년을 위한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로는 두 번째 읽은 작품이다.

일반 자기계발서도 내용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고 감명깊으나 흐름이 견고한 면이 있다.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는 읽히기 좋도록 잘 다듬어지고 꾸며져 처음엔 자기계발서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재미있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인서와 창희, 정우 세 명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삶과 우정을 다룬 이야기다.

늘 우리딸 하며 자신과 세상을 연결시키는 공기구멍 같은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

관찰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감시하며 우아한 잔소리를 하는 엄마.

아빠의 죽음으로 엄마는 세상을 포기한 것처럼 변했는데.

이모와 함께 살겠다는 소리에 엄마는 혼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먼저 이모와 살겠다고 한 건 인서인데 인서는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세상과 엄마를 향해 반항을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 한때의 바람이라고 할까.

그 바람에 정우가 함께 하면서 모범생 정우의 생각과 자세를 바꿔 놓는다.

이후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잠자는 마녀 창희의 변화 과정도 흥미롭다.

세 명의 주인공들의 생활 습관과 공부습관으로 삶의 혁명을 일으키는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다.

그 가운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멘토 이모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꼭 눈여겨 봐주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색깔과 크기가 다른 글씨로 구분해 놓았다.

그리고 이 부분들은 참 감동적이다.




★ 아빠의 인생에 대한 생각




사람이 사는 과정은 다 등산 같은 거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가는 거지. 넌 지금 좀 가파른 내리막길에 들어선 거야.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또 가면 오르막이 나오겠지. 아빠가 바라는 건 봉우리가 안 보인다고 실망해서 주저앉는 게 아니라 꾸준히 네 길을 가는 거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을 성실하게 가기만 하면 돼. 알았지?




★ 인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 깨달음




나를 사랑하려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아야 하고, 스스로를 함부로 취급하지 않아야겠더라. 일을 미루지 않는 것도 그런 방법 가운데 하나였어. 나를 시간에 쫓기게 하지 않기, 시간에 빚져서 허덕이게 하지 않기




★ 달라이라마의 지혜와 이모의 멘토




달라이라마의 한 마디.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고 불행을 원치 않습니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만 남을 돕고 남과 나눌 수 있거든. 스스로 불행하면 남의 불행이 다가오지 않아.




순간순간 행복을 찾고, 행복을 느끼면 그 순간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지만, 지금 포기하면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순간도 늘 포기하는 삶만 계속되지 않을까?

행복은 멀리 있어서 시간을 들여 찾으러 가야 하는게 아니라, 지금 내 옆에 있는데 다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




★  인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한 연습




첫째, 나 스스로 나를 괴롭히지 않기.

둘째, 나 스스로 한 약속 지키기.

셋째, 할 일을 미루지 않기.

넷째, 위의 세 가지를 다 잘했으면 나를 칭찬해주기.




★ 삼프로에서 행복한 일프로로 간 정우의 공부 습관에 대해




공부는 매일

공부는 말이야, 못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거야.

공부를 잘 하려면 우선 자기 수준을 알아야 한다고 봐. 내가 잘 하는 과목, 못하는 과목을 알아야 한다는 소리야.

지금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계획부터 세워봐.

일단 그날 그날 예습,복습은 기본이야. 예습,복습 시간과 각 과목별 공부시간을 요일별로 나눠서 배치해. 이렇게 일주일짜리 계획표를 짜는 거야. 시험 때는 시험 과목에 맞게 계획을 짜고, 평소에는 주요 과목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해야 해.

막막하면 일단 ryrkh서부터 파. 개념이 잡히면 다음엔 문제집을 풀어봐. 채점 한 다음에는 오답 노트를 만들지.

일단 혼자 공부해보고, 그러고 나서 도저히 혼자 못하겠다는 과목이 나오면 그때 학원을 알아보는 게 내 방법이지.




★ 제일 중요한 건 습관.




하기로 한 시간에 하기로 한 공부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날마다 하는 것. 그 습관이 들지 않으면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헛수고야.

습관을 들이려면 세 번 고비가 있어. 삼일째, 일주일째, 삼주일째. 새 습관은 삼일을 넘기가 힘들고, 그 다음엔 일주일, 또 그다음엔 삼주일을 넘기기 힘들대. 그걸 다 넘기고 사십일을 채우면 그때는 습관이 완전히 자리잡혔다고 보면 된다는군.

방법은 딱 하나야. 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 그냥 하는 거야.

그리고 타협하면 안돼.

하기 싫어도 먼 훗날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냥 해.




★ 영원한 순간, 지금 여기서 나는 행복하다




나는 지제 오로지 내 발이 머무는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면 영원히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나를 불행속에 방치하지 않고, 지금 행복하고, 내일의 지금도 행복하고, 한 달 뒤의 지금도 행복하고, 일 년 뒤의 지금도 행복하다면 영원히 행복할테니까.




지금, 여기서 나는 행복하다.




어른들이 읽어도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특히 이 시기와 비슷한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주 특별한 청소년들을 위한 행복한 인생 강의, 좋은 습관에 대한 책이다.

꼭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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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황금사과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책 읽는 아이들 세상
김현태 지음 / 세상모든책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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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부제에서 말해주듯이 짤막한 동화들이 줄지어 나란히 앉아 있다.

길이는 짧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깊이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가르침을 준다.

이야기 하나 하나는 감동과 행복과 지혜와 희망이라는 큰 테마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서양과 동양, 옛날과 현대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하나 하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이야기를 정리하며 생각을 도와주는 질문들이 두어개 나온다.

그리고 생각이 크는 나무 아래 이야기를 자신의 경우에 접목시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깊이 있는 사고는 마음도 키운다.

퍼도 퍼도 샘 솟는 우물처럼 지혜도 행복도 용기도 감동도 마찬가지이다.

커 가는 아이에게 권해줄 만한 책이다.

생각의 깊이와 함께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책이어서 부모가 골라주기에 흡족하다.

한 편의 이야기가 길지 않아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좋다.

아이가 듣고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기에 좋다.

길면 중간에 할 일이 생기면 잘리기도 하고 이야기 흐름이 끊겨 다시 되돌아가야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다 짤막하니 그런 어려움은 없다.

현대판 이솝우화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마지막에 글을 잘 쓰는 7가지 비법을 알려주는데 아주 유익한 말들이다.

아이가 읽어도 재미있다 한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자라는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행복의 요소가 된다.

바른 생각과 논리적인 글쓰기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책, 어린이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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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요정
칼리나 스테파노바 지음, 조병준 옮김 / 가야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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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뒤를 잇는 놀라운 책이라는 책 소개에 기대에 부풀었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사실 중반부까진 그리 크게 감동적이거나 하진 않았다.

처음 앤이 자신을 쏙 빼닮은 일곱 요정들을 만났을 땐 약간 놀랍기도 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어찌 전개되리라는 추측은 할 수 있었다.

그 일곱 요정은 외모만 닮은 게 아니라 바로 앤의 모습이요, 앤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 요정들의 이름을 도레미파솔라시로 붙이는데 단순하면서도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처음 이름붙이기를 할 때엔 좀 예쁘고 멋진 이름을 붙일 줄 알았다.

높은 음도 되고 낮은 음도 되는 리더격의 도.

안돼 라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는 레는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때 등장하는 내면의 앤이다.

예술가 미

열정적인 일꾼 파

여행자 솔

사랑과 조화의 라(그래서 즐거울 땐 랄라라 하고 노래가 나오는걸까?)

작가 시

모두 앤 자신의 모습이요 분신이다.

자신의 요정과 앤의 요정을 먼저 알아보았다는 앤의 어머니 얘기는 극적인 반전이었다.

그 부분은 나도 예상치 못했다.

요정들과 함께 하는 뉴욕과 카리브해, 사우나처럼 습한 푸에르토리코. 나도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집 없는 요정 이야기와 자신의 요정을 잃어버린 사람은 그림자 없는 사람과 같단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누군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 신념이나 희망, 사랑 같은 것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되면 곧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들에 값을 매길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는 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중간 중간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삽화는 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내 안의 일곱 요정. 나도 볼 수 있을까?

순수한 자아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요정들을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의미가 깊은 책이다.

내용은 어렵지 않고 아이들이 읽어도 될만한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내용은 곱씹어 생각하게 한다.

소중한 가치를 깨우쳐주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고 우리 모두에겐 각자 일곱 요정들이 있대. 하며 간단히 이야기를 정리해 아이에게 들려주었더니 아이 눈이 커졌다.

어디에? 어디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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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프러포즈
홍성일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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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짤막한 글과 상징적인 그림.

이 책안에 있는 생각만들기를 보면서 카툰 작가들을 떠올렸다. ^^;

대단한 아이디어들이 아닌가.

참 창조적인 작업이다.




다른 이야기들도 가끔 나오지만 주 테마가 사랑이다.

나이 먹어도 나는 사랑 이야기가 좋다.

애절하고 가슴 저린 사랑도 좋지만 행복하고 낭만적인 사랑이 좋다.

고슴도치의 프러포즈, 신혼여행, 기린의 프러포즈, 어떤 연인...

보기만 해도 기분 좋다.




카툰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 참 많은 말이 담겨 있다.

재치와 기지, 해학과 아이러니, 빛나는 교훈까지.

그래서 난 카툰이 좋다.




이 책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카툰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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