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글> 다음엔 서울에서...


가끔, 아주 가끔 이 블로그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무엇의 소유가 그러하듯이...


그래서 무소유의 편안함을 생각하며 잠시 동안 폐쇄조치를 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으나 그건 방문자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당분간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이 블로그를 그냥 놔두기로 합니다.


방문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최근의 글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올린 글이 없으면,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방문자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글을 쓴 시간과 그 글의 질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경우, 차라리 최근의 글보다 예전의 글이 더 나은 글이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해 최근 점점 성의 없는 글을 올렸다고 생각되니까요.


제가 방문자들께 추천하고 싶은 글은 생활칼럼, 책 속의 구절로 쓴 칼럼, 연애칼럼 등과 책 리뷰입니다. 이것들은 잘 썼다기보다는 공들여 썼기 때문.


다음에 새 글을 올릴 때는 아마 서울에서일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서울사람으로서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을 제 자신을 상상하며 끝을 맺습니다.


한 달 뒤, 다음엔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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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8-1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서울에서'라고 해 놓고 저는 여전히 대구에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ㅋ 며칠 후 이사갑니다.
사람들은 포장이사인데 뭐 할일이 있는가,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포장이사라 해도 할일이 많습니다. 오늘아침엔 락스로 욕실청소를 했어요. 장마철 습기로 생긴 곰팡이를 없애려구요. 이사 들어올 사람이 흉을 보고 동네에 소문을 낼까봐 했어요.ㅋ
어젠 집 도배를 할 도배지를 고르려 다녔어요. 전세를 놓고 가는데, 제가 세입자에게 도배를 해 주기로 했거든요. 가게마다 가격이 어찌나 다른던지...
또 화분정리도 해야 하네요. 이사 갈 곳은 베란다 확장공사를 해서 베란다가 없어요. 그러니 화초 화분을 다 가지고 갈 수 없어 실내에 둘 것만 빼서, 버릴 것을 구분해 놓는 작업을 해 둬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삿짐 싸는 사람들이 전부 트럭 위에 올려 놓을 거예요. 돌맹이도 많은데, 씻어서 봉지에 담아 두려고 합니다. 어떤 가전제품들은 중고판매가게에 팔기로 했어요. 그러느라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았고...
휴우, 유능하지도, 두뇌가 좋지도 못한 제가 여러 일을 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서울에서도 일이 많아요. 짐정리는 물론이고 둘째아이의 전학, 교복과 교과서 구입 등...
언제쯤 모든 일이 지나가서, 이젠 일 끝났다, 할까요.

추신 : 이렇게 바쁘니 지인들께서 제가 일일이 인사 못하고 이사 가는 것에 대해 이해해 주시겠지요?ㅋ
블로그의 글을 보시고 전화하신 분들이 많아 편히 전화 받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맘대로글> 이사 준비를 하면서




삶이 무겁다


나이가 들수록 삶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삶의 무게를 느낄수록 삶은 재미없어지고 인간된 도리와 의무감이 생겨납니다.


삶을 경쾌하게 살려면 삶을 가볍게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을 너무 무겁게 인식해 버리면 심각해져서 생각만 많아집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제게 이렇게 읊조립니다. ‘삶은 풍선처럼 가볍게 두둥실 살다가 떠날 때에도 두둥실 가는 거야’라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삶은 무겁습니다.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를 다해야 하고, 자식들에겐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고, 또 남편에겐 아내로서 충실해야 하고...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들을 빼고 나면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것들이라도 있으니 삶의 맛이 느껴지는 것이겠지, 라고.



이사준비를 하다


살고 있는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이사할 집을 보기 위해 서울을 여러 번 가느라 바빴습니다.


앞으로도 바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사하기 전에 버려야 할 것들을 골라내는 일을 해야 합니다. 굳이 쓸데없는 것들을 먼 거리의 집으로 힘들게 끌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학년이 바뀌어서 소용없는 책들을 버려야 하고, 키가 커져서 입지 않는 옷들을 버려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그릇들도 버릴 생각입니다. 각 가구의 서랍들의 물건들도 다 쏟아 놓고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릴 것입니다.




논문을 쓰다


이사준비와 함께 논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할 일을 다하고 시간이 남을 때 논문을 쓰곤 했는데, 그렇게 해서는 논문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완성하려면 그것에 미쳐야 한다, 하는 게 이번에 얻은 결론입니다.


그래서 자나 깨나 논문을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논문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도 정신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이 일도 하면서 저 일도 잘 하는 사람이 되지 못해서 병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논문 쓰는 일에 치우쳐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논문의 진도가 많이 나갔습니다. 올해 12월 초까지 논문을 완성하면 되는데, 저는 그 전에 끝낼 생각을 하고 서두르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석사논문을 쓰는 일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 나이에 취직을 할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일은 제 자신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또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뭔가를 완성하지 못한 채로 사는 일은 제게 힘 빠지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이에 그 어려운 작업을 끝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자신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할 수 있으므로. 그래서 자신과의 관계가 원만할 수 있으므로.


타인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자신과의 관계’이니까요.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 자신과의 관계가 좋아야 타인과의 관계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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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8-1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스 처리한 글...당근이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지 못합니다.

페크pek0501 2010-08-15 10: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데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도 등급이 있대요.
낮은 등급은 자기애만 강하고 높은 등급은 타인도 존중할 줄 알고...
 


<맘대로글> 서울로 이사하게 되다



어렵게 결정하다



이번에 아주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 서울로 이사를 가기로 한 것이다. 내가 서울 출생의 사람이긴 하지만 14년간의 대구에서의 생활을 접고 서울로 이사를 간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연로하신 친정부모님을 내가 보살펴 드리기로 한 것이다. 부모님이 그걸 원하셨다. 부모님은 단독주택에 사시는데, 친정으로 들어가 함께 살 수도 있지만 그냥 친정 부근의 아파트로 집을 구하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주택보다 아파트의 실내공간이 더 넓어서이기도 하지만, 남편의 연고지인 이곳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는 것도 미안한데 남편한테 처가살이를 하게 할 수 없어서이고, 또 애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해서다. 애들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기보다 자기들이 자주 놀러 가는 곳으로, 말하자면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 곳으로 외갓집을 남겨 두고 싶은 듯했다. 친정부모님도 그게 좋겠다고 하신다. 아직은 어머니가 살림을 하실 수 있으시다면서.


친정부모님의 바람은 아주 소박하다. 외동딸인 내가 그저 하루에 한 번씩 잠깐 들러 놀다 가라는 것이다. 두 분 다 적적하신 모양이다. 또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니 불안하신 모양이다. 그리고 편찮으실 땐 달려와 주고,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모시고 가는 일 등을 바라신다.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혹시라도 나중에 당신이 치매에 걸린다든지 해서 모시고 사는 일이 힘들어지면 그런 노인들이 기거하는 곳에 보내 달라는 것이다. 그 비용은 꼭 쥐고 있으시겠단다.


내가 “만약 그렇게 되면 그런 곳에 보내지 않고 그냥 내가 모시고 살고, 너무 힘들면 사람을 하나 쓸게요.”라고 했더니 이 대답에 매우 흡족해 하신다. 속마음은 그런 곳에 가긴 싫으신 것이다.


인생이란 작별의 연속이다. 하지만 작별은 만남이기도 하다


이번 이사로 서울에서 태어난 내가 다시 서울사람이 되는 게 기쁘지만은 않다. 이곳 대구에 정이 든 까닭이다. 타향이라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밖의 풍경을, 매일 걷는 운동을 할 때마나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특히 이곳에서 알고 지내온 사람들과의 작별은 슬프기까지 하다. 친구들과의 작별도, 이웃사람들과의 작별도, 내가 가르쳐 온 학생들과의 작별도.


사실, 인생이란 작별의 연속이다. 내일은 오늘과의 작별을 의미하고, 오늘은 어제와의 작별을 의미한다. 봄은 겨울과의 작별이고, 여름은 봄과의 작별이다. 서울에 가는 것은 대구와의 작별이다.


인생이란 만남의 연속이다. 오늘과의 작별은 내일과의 만남이 되고, 어제와의 작별은 오늘과의 만남이 된다. 겨울과의 작별로 봄을 만나고, 봄과의 작별로 여름을 만난다. 대구와의 작별로 서울을 만난다.


이런 만남과 작별의 연속이 인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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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8-1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로 이사를 가시는군요.
대구라면 저와 가까운 곳에 사셨네요.
저는 언젠가는 대구로 이사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사 잘 하시고, 잘 적응하시길.
벌써 이사를 하셨겠네요.

페크pek0501 2010-08-15 10:03   좋아요 0 | URL
가까운 곳에 사시는 거라면 한번 뵐 걸 그랬어요. 뵙고 싶었거든요.ㅋ
뭐든지 친구의 말에 귀 기울어 주고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줄 분 같으세요.

대구에 사는 것, 좋습니다. 이사를 강추합니다.

글피에 이사 갑니다. 처음엔 무겁기만 하던 마음이 이젠 가벼워졌어요. 35년간이나 살았던 서울로 돌아가니까요. 서울에서의 새생활이 기대됩니다. 지역을 바꿔가며 사는 것, 좋은 것 같아요.



 


<반론> 만족하는 삶이 좋을까


똑같은 조건에서도 각기 다른 얼굴로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누구는 행복할 것 같은 좋은 조건 속에서도 불만이 많고, 누구는 불행할 것 같은 나쁜 조건 속에서도 즐겁게 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뭘까. 행복감이란 주관적인 느낌인 까닭이겠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란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1984년 어느 날 아침,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점심 약속 때문에 다리를 건너기 위해 통행료 징수대 중 하나로 차를 몰고 다가갔다. 그때 내 귀에 큰 음악 소리가 들렸다. (중략) 나는 통행료 징수대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한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요?” 그가 말했다. “난 지금 파티를 열고 있소.”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그는 자신의 일에 불만이 전혀 없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혼자만 쓸 수 있는 사무실’을 가지고 있고 주위의 아름다운 산들을 볼 수 있고 월급까지 받으며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며 근무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엔 답답하고 지루할 것 같은 ‘통행료 징수대’ 안에서 그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즐겁게 일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므로 가능한 일이다.


이에 반론을 제기하다


그런데 그렇게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그처럼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만 하고 삶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을 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 사람들로만 꽉 찬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만약 모든 사람들이 욕심 없이 그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해 한다면 오히려 좋은 세상이 되는 것과 거리가 멀 듯하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더 나은 직업을 찾기 위해, 또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성적이 나쁜 학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바람직한 인간상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사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반론에 반론을 제기하다


그렇다고 모두가 더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해, 또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듯하다. 그렇게 되면 힘든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꼭 누군가는 통행료 징수대에서 근무해야 하지 않는가.


세상은 음양의 조화 속에서 유지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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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 글을 쓴 동기

통행료 징수대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쓴 저자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사는 인생이 좋은 인생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에 반론을 썼습니다.

통행료 징수대에서 근무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삶(직업이나 환경 등)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미화시킴으로써 안주하는 태도가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이 글을 썼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게 많아집니다.

작가의 임무는 어떤 문제의 해결에 있는 게 아니라 제기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만 제기하고 문제에 대한 정답은 독자들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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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잭 캔필드ㆍ마크 빅터 한센 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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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6-2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편입니다. 그래서 발전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ㅋ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글샘 2010-06-2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캔필드가 저 이야기를 읽고 감동을 받았을 때는, 저 사람이 평생 그 일만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한국 사회는 직업에 대하여 지나치게 융통성이 없는 사회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지금 - 여기'서 열심히 하는 일이라면, 모든 일에 충실할 수 있기도 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치만... 그게, 사회마다 다르고, 시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0-06-26 22:31   좋아요 0 | URL
아, 한 수 배웠습니다. 글쿤요. 종종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맞습니다. 그런 일을 즐겁게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일에 충실할 수 있죠.

진지리진 2010-08-0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아름다운 쌤~ 댓글 확인하러 왔다가... 요즘 다시 읽고 싶어졌던 책의 표지를 보고 급흥분해 또 글을 남깁니다. 요즘 시크릿,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같은 책들이 그리워졌거든요~ ㅋㅋ 왠지.. 선생님 블로그엔 제가 접하지 못한 어려운(?) 책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요걸보고 이리 반가울수가!^^
그나저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3권이나 나와있네요~ 전 1권밖에 안 읽어봐서~
이 글의 제목은 지금 제 심중에도 뭔가 큰 울림을 주는 반문이네요~
'만족', '행복' 그리고 '내일' 저는 이렇게 세단어가 떠오르네요... 짧은 글이지만, 읽고 느낀건.. 글쎄요~ 모든 사람이 다 고개 끄덕이며 인정할만하고, 부러워하는 행복과 만족 그 때란 '보통' 사람에게 주어지기가 참 어렵기때문에 '소소한 일상에서 혼자만이라도 만족하는 즐거움을 지금 당장 찾으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걸 느끼고, 찾아내기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울꺼란 슬픈 생각도 드네요~ 지금 제 상황에선.. ㅜㅜ
선생님 글과 말씀들은... 저한텐 가끔은 그래요~ 저만의 아픔을 톡 건드려 주는 것!!??
아픈데를 낫게하려고 병원을 가지도 않고, 약을 찾아 바르지도 않는데... 어떻게 선생님은 선생님만의 눈과 마음으로 아시곤... 톡 건드려주면, 그게 확 터지는거에요!! ㅋㅋ 끙끙 싸매고 있는 것보단 터트리고 피를 내게 해 알아 채게 하고, 낫게 해주시는 것... 그런 마음이 드네요~ 오늘 이 글도 그런 느낌이에요... 어디새 병원의 소독약 냄새가 코끝과 혀안쪽을 찌르는 것 같아요... 글이 이런 후각과 미각까지 불러낼 수 있다니... ㅋㅋ 점점 중독되는 것 같네요... 그게... 내가 나 자신에게 낸 상처를 다른 사람이 알아봐 주는 것, 그러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탓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니가 지금 그렇다는 걸 알아봐 주는 것...저 지금 너무 더위 타네요.. ㅋㅋ낼뵈요!

페크pek0501 2010-08-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진님, 글솜씨가 좋네요.
"글이 이런 후각과 미각까지 불러낼 수 있다니... ㅋㅋ 점점 중독되는 것 같네요..."
라는 말은 내 글에 대한 최대의 찬사 같군.ㅋ
(즐거운 착각질을 하겠습니다.ㅋ)
 


단상(8)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


큰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은 작은 일로 불행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부러움이 느껴질 것이다. 아니 그런 작은 일로 불행해 하다니, 어지간히 고민할 게 없는 모양이다, 하면서 말이다.


예를 들면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린 사람은 돈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을 부러워할지 모른다. 자신의 병에 비하면 그건 큰 근심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더 작은 집으로 옮기면 돈이 생길 텐데, 하면서 남의 일에 대해선 간단히 생각할 수 있다.


내 주위엔 살이 쪄서 고민이라는 주부들이 많은데, 그런 고민을 최대의 고민으로 갖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어쩌면 자신이 얼마나 고민이 없는 사람인지를 말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시각에 의한 것이다. 누구나 어떤 문제가 자신의 고민거리가 되고나면 그 문제가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심각한 법이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려면,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행복을 얼마나 누리는가를 측정해 보려면 기쁨보다 괴로움이 얼마나 많은가를 따져봐야 한다. 괴로움의 내용이 작은 것일수록 그가 누리는 행복은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그가 지금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 <사랑은 없다>, 194쪽.



요즘 나의 고민은 작은애의 학교성적이다. 중학생인 그 애는 공부가 하기 싫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큰애는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라서 성적에 관한 한 걱정이 없이 키웠다. 자신이 바란 대로, 등록금이 적게 드는 국립대학에 입학하는 효도까지 해 줬다. 그런데 작은애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성적표를 받아 와서 나를 당황케 만들곤 한다. 그 애가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건 그저 그 애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대학이든 입학하는 것일 뿐이다. 이런 바람을 가진 내가 그 애에겐 아주 큰 욕심을 가진 엄마로 보일지 모르겠다.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일까, 불행한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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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 쇼펜하우어 저,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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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6-2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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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