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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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 인물이야기 시리즈, 야누슈 코르착의 생애를 조명한 '천사들의 행진' 이어, 흑인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다.
이것은 결코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60여년 전 미국에선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과 같이 탄 버스에서 나란히 앉을 수 없었다. 그들은 억울하고 분했지만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1955년 로자 파크스는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백인 경찰에게 끌려 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눈하나 깜짝않고 벌어지는지 참으로 놀랄 일이다. 물론 지금도 차별없는 세상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더 암담하지만...

드디어 마틴 킹목사는 모두가 갈망하는 자유의 의지를 읽었고, 흑인들의 잠든 의식을 깨우기 위해 차별에 맞서 싸우자고 나섰다.
'버스 안 타기 운동'으로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그동안 흑인의 침묵은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기 위한 인내였기에 모두 한마음으로 일어났다.

흑인의 단결은 백인의 보복을 불러왔고, 공포의 백인 테러단 kkk단의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다.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해 똑같이 폭력으로 되갚아 주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측촉발의 위기~

하지만 킹 목사는 폭력은 폭력을 부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원하는 자유는 백인과 똑같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므로, 증오 대신에 사랑을, 폭력 대신에 노래를 울려 퍼지게 하자고 이끌었다. 손에 손잡은 흑인들이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감동의 장면이다.

흑인 아이들이 킹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작은 힘을 보탠 일을 묘사한 이 장면에 눈시울이 왈칵 젖었다. 날마다 쫒겨나면서도 백인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동네 도서관에 찾아가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책을 읽었다. 비록 백인 사서들에게 곧 쫒겨나야 했지만...

백인 경찰은 킹 목사를 감옥에 가두고 흑인들의 저항운동을 꺾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 갇혀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비폭력 저항 운동'은 감옥에서도 계속 되었다.

흑인들은 어린 아이까지 모두 감옥에 갇히는 투옥 투쟁에 나섰다. 그들은 오직 자유를 원했다! 평화롭게 행진하던 흑인을 경찰은 잔인한 폭력으로 제압했다. 경찰은 고압 소방 호스로 물줄기를 뿜었고, 경찰봉을 휘둘렀으며 경찰견을 풀어 어린아이들을 물어 뜯게 했다. 수많은 흑인들이 다치고 감옥에 갇히는 것을 보며, 비로소 잠자던 백인들의 양심이 깨어났다.

1963년 8월, 마침내 흑인들은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모여 들었다. 백인과 흑인, 노인과 어린이, 종교도 다르고 직없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 평등'을 외치며 워싱턴으로 집결했다.

먼 옛날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이 자유를 꿈꾸며 부르던 노래를 불렀다.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 흑백 차별의 벽을 부수고 참된 자유를 갈망하는 거대한 물결은 멈출 수 없었다. 정의의 새벽은 반드시 밝아온다.

이야기 끝에는 흑인 인권 운동의 아버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애와 사상이 사진 자료로 정리되었다.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했던 그는 1968년 4월 4일 백인 암살자의 총탄에 42세의 나이를 마감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헌신, 참된 가치를 위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는 오늘날도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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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3-17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많은 군중이 모인 장면을 펼침 편집으로 보여주니 더 장관이에요. 만델라 대통령도 더불어 생각나네요. 영화 인빅터스도요.^^

순오기 2010-03-18 01:19   좋아요 0 | URL
펼침 장면~ 멋지죠. 내가 찍은 건 흔들렸지만...
우리동네 영화관엔 인터빅스 안 걸렸어요.ㅜㅜ

오월의바람 2010-03-18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오 대신에 사랑을 폭력 대신에 노래를..."
멋진 말이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주고 존경을 받는 것 같아요.
 
하늘을 그린 화가 어린이를 위한 인생 이야기 20
지넷 윈터 지음, 노경실 옮김 / 새터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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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놀곤 했어요.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았지요.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좋았습니다.
언니와 동생들이 허리띠를 할 때, 나는 하지 않았어요.
언니와 동생들이 스타킹을 신을 때, 나는 신지 않았어요.

이런 고백을 하는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무엇이든 그려서 더 아름답게 하고 싶었다는 미국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다.
자연을 주제로 한 신비롭고 상징적인 작품을 주로 그렸고, 추상 환상주의 이미지를 개발하여 20세기 미술계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소개한다. 그녀의 작품 주제였던 산과 하늘과 석양, 짐승의 뼈와 두개골, 꽃, 식물의 기관, 조개껍데기 등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매력적이다. 조지아 오키프를 모르는 독자도 이 책을 보면 그녀 그림의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녀는 꽃을 아주 '크게' 그렸다. 어떤 꽃이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고 표현하는 걸 즐겼다. 그녀가 그린 정원엔 그녀의 방식으로 그려진 꽃들이 아주 크게 피어 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했다. 해를 만나기 위해 밤하늘로 가는 사다리를 올라갔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하늘을 보기 위해 별 아래에서 잠들었다.
그림이나 예술은 역시 독창적인 생각이 표현되어야 한다.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하는 건 예술이 아니다.

그녀는 하늘도 아주 크게 그렸다. 날마다 새벽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그렸다. 사람들은 그녀가 그린 방식대로 하늘을 보았다. 조지아 오키프는 1887년, 미국 위스콘신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는 깨닫고 일생 그림을 그리다 아흔여덟 살에 하늘라로 갔다. 사람들은 미술관에서 꽃과 사막, 언덕과 도시와 하늘을 그녀가 그린 방식으로 보며 즐거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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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 2010-05-1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좋아하는 우리 큰 딸래미가 좋아라 할 것 같아요!

순오기 2010-05-11 21:50   좋아요 0 | URL
찌찌님, 제 서재를 훑고 계시군요.ㅋㅋ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신나는 책읽기 4
임정자 지음, 이형진 그림 / 창비 / 200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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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책이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저희들도 이런 상상을 했을 법한 이야기라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뭘 바라는지 속을 알아주기에 공감하는 것 같다. 반면 어른이 읽으면 아하~ 나도 어릴 적 이런 상상을 했었지 싶고, 요즘 아이들이 바라는 건 이런 거구나 반짝 감이 잡힌다. 

재밌다, 신난다, 또 읽고 싶다는게 보통 아이들의 반응이다. 대체 어떤 이야기가 나오길래 또 읽고 싶을까 궁금하다면 살짝 열어봐도 후회하지 않을 다섯 편의 동화가 실렸다.^^ 

<낙지가 보낸 선물> 낙지 전골에 몸 바쳐야 할 운명의 낙지가 뚜껑에 달라 붙은 걸 본 남수는 '불쌍해서 구해줬다. 엄마한테 물론 뒤지게 혼났지만... 먼 나라로 간 낙지가 보내온 빨간 장화는 바닥에 동그란 빨판이 붙어서 벽을 타기엔 그만이다. 엄마가 회초리를 들 때마다 빨간장화를 신은 남수는 25층 아파트 벽도 오르고... 안절부절 발만 동동 구르던 엄마는 그 다음부터 '가끔 때리는 엄마'가 되었고, 남수는 '늘 맞지 않는 아이'가 되었대나.^^  



<꽁꽁별에서 온 어머니> 도대체 엄마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 담은이. 꽁꽁별에 살던 엄마는 우주선 고장으로 지구에 불시착 했다가 아빠와 사랑에 빠져 돌아가지 않았단다. 지하실에서 우주선을 발견한 담은이는 꽁꽁별 나라로 가서 엄마의 어린시절 기억을 빼내 저장한  '기억 상자'를 가져와 엄마와 말이 통하게 되었대나.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어른들도 어릴 땐 이런 상상했겠지!^^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집안에서 조금만 뛰어도 시끄럽다고 쫒아오는 아래층 아줌마 때문에 속상한 수민이는, 호주머니에 사탕을 쑤셔넣고 나와 버렸다. 이히히히, 끽끽끽끽, 쿡쿡쿡쿡 웃는 소리에 살금살금 층계를 내려가보니 퉁퉁한 애, 기다란 애, 작달막한 장난꾸러기 도깨비들도 시끄럽다고 쫒겨 났단다. 그랬거나 어쨋거나 쿵쿵쿵! 겅중겅중! 총총총! 콩콩콩! 신나게 뛰어 놀다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는 해님달님 놀이 하다가 사탕만 쏙 빼앗아 먹었대나. 사탕을 다 먹은 도깨비들과 아파트 25층을 단숨에 오르내리는 쿵쿵 놀이하다가 할아버지 도깨비한테 혼이 났대나 뭐래나.ㅋㅋㅋ  



<이빠 귀신을 이긴 연이> 비오는 날 우산을 갖고 마중 나와 줄 엄마가 없는 연이, 웅크리고 걷다가 물웅덩이에 쏙 빨려 들어갔다. 이빨 귀신에게 잡혀간 뿌뿌의 엄마를 구하러 가는 연이와 뿌뿌는 곰치 할머니와 거북 할아버지, 청복 동자의 도움을 받아 용감무쌍하게 이빨 귀신을 물리쳤대나. 집으로 돌아온 연이는 우산을 들고 회사에 간 엄마를 마중나가고...비오는 날 물웅덩이에 가면 뿌뿌를 만날 수 있대나.^^ 

<흰곰 인형> 유일하게 어른이 주인공이다. 출근하는 길에 버려진 흰곰 인형이, 자기를 데려가 달래서 낑낑거리며 업고 도서관으로 온 사서선생님.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곰곰이와 친구가 되는데... 때가 타고 옆구리가 터진 곰곰이는 인형극의 토끼 인형으로 다시 태어났대나.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도시의 시멘트 틈 사이에도 뿌리 내리고 자라는 들꽃처럼, 삭막한 도시에서 들꽃처럼 피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작가의 사랑고백 이야기다. 평범한 아이들 마음 속에도 꿈은 많고 할 말도 많아,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야기로 아이들 속마음을 알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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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3-1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도 보면 좋을것 같아 찜합니다.^^

순오기 2010-03-12 06:15   좋아요 0 | URL
저학년들이 보기 좋게 글씨도 큼지막합니다.^^

2010-03-13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13 14:38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댓글 남겼어요.^^

2010-03-13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13 14:3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곧 마무리가 될 듯해요.^^
 
자신만만 1학년 - 학교 생활에 성공하는 16가지 이야기 자신만만 시리즈 1
양승현 지음, 장숙희 그림 / 아이즐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나 초보 학부모들이 갖기 쉬운 불안과 근심을 해소하기에 좋은 책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아이가 엄마에게 읽어주면서 한 가지씩 걱정을 덜어내고 학교 생활에 성공하는 16가지 이야기다. 



16개 꼭지마다 제목도 재미있다. 학교 가기 전의 두려움과 학교 생활에 궁금한 것, 학교생활의 즐거움, 학교에서 지켜야 할 일과 학교에서 벌어질만한 사건들을 짧은 동화로 풀어 냈다. 이미 유치원 생활로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있지만, 학교라는 울타리는 유치원과는 또 다른 곳이기에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한 편의 동화와 재밌고 다양하게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학교생활에 즐거운 기대를 가진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선생님을 만나고 짝꿍을 만나는 건 굉장한 설레임을 주는 일이다. 선생님이랑 짝꿍이 마음에 들면 입이 벙글거리고,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면 조심스레 지켜봐야 하리라. 책 속에 등장하는 사자머리 선생님은 긴장된 아이들 마음을 풀어주기에 넉넉하다.  

 

꼬불꼬불 학교 가는 길도 혼자서 갈 수 있는 씩씩한 1학년이지만, 혼자서 보내는 건 엄마가 감당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다니던 입학 초기의 풍경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다. 학교 오가는 길에 무조건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착한 어린이다! 큰소리로 씩씩하게 발표해야 돼" 이런 말로 압박하거나 세뇌시키지 않는다면 절반은 훌륭한 어머니로 등극할 듯.^^ 엄마 아빠는 그렇게 학교를 다녔어도,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자유롭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면 좋겠다. 책 속에 나온 짝꿍 찾기 놀이는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게 아니라, 카드에 적힌 낱말과 어울리는 낱말카드를 가진 아이와 짝이 된다니 아주 맘에 드는 설정이다. 이런 선생님이 실제 계실지는 모르지만, 이런 방법으로 짝꿍을 찾으면 아이들도 즐거울 거 같다. 



1학년은 입학했다고 바로 급식을 하지는 않는다. 3월 한 달은 일찍 끝내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 한 달이 지나고 학교 급식을 하게 된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연출할 것이다. 냠냠이와 깨작이... 제목과 그림만 봐도 훤히 그려지는 모습이다. 편식을 방지하기 위한 식단이라 아이들의 호불호가 금세 갈린다. 보통은 고기가 나오면 좋아하고 나물이나 김치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표정으로 말한다. 
'나는 네가 참 좋아! 너도 내가 좋니?'
책상 속에서 나온 쪽지는 학교생활에 활홀감을 선사할 듯. 누가 이런 쪽지를 넣었을까? 두근두근 설레며 학교가는 일이 즐겁다. 선생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멋진 선생님을 기대해보자.  

 

아이들을 들뜨게 하는 모둠학습과 현장학습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16개의 이야기 꼭지가 끝난 뒤쪽에는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나온다. 엄마와 함께 보는 자신만만 1학년, 16개 이야기는 무엇이 중요한지 콕콕 짚어준 해설이다. 입학준비 A에서 Z까지 짚어주고, 요즘 학교는 어떻게 달라졌는지소개한다. 이럴 때 이렇게 코너에선 엄마와 아이의 문제를 친절하게 해결해 준다.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해소하고,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안내로 자신만만한 1학년을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 최고의 책이다. 더불어 교육청에서 준비한 장학자료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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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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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문제아로 만드는 잘못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어른들도 아이였을 때에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을진대,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어른이라면 더욱 봐야 할 책이다.^^
미술시간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는 미카엘 - 우리 작가의 창작그림책이니까 한국 아이 이름을 붙였어도 좋으련만, 미하엘도 아닌 미카엘이라 살짝 아쉽지만 사랑스런 녀석이다.

아이들은 모두 다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는데, 우리의 주인공 미카엘은 무엇을 그릴까? 궁금하다 궁금해! 어린이 그림은 알록달록 아름다운 세상을 그린다는 생각은 어른들의 고정관념일 뿐!

고민하던 미카엘은 반짝 떠오른 생각에 싱긋 미소를 날리고, 검은색 크레파스로 신나게 칠하는데 무얼 그리는 걸까?

"미카엘, 예쁜 색도 많은데 왜 검은색만 쓰니?"
궁금하고 걱정된 선생님이 물어도 색칠에 빠진 미카엘은 대답하지 않는다.

검은색 칠하기는 한두 장으로 끝나지 않고 수북히 쌓일수록, 검은색 크레파스는 작아진다.

다른 선생님들도 호기심과 걱정으로 미카엘을 지켜본다.
"왜 검은색만 칠하지?"
"좀 이상하네."
"음.... "

"자, 이제 맞춰 볼까?"
대체 미카엘은 무얼 맞춘다는 것인지 알 수없지만 검은색 도화지들은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간다.

"와아~ 고래다!"
미카엘이 맞춘 검은색 도화지는 커다란 고래로 변신했다.

미카엘은 고래를 타고 드넓은 바다로 모험을 떠나고 싶었나 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력을 어른들은 생각하지 못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건 이제 그만!

다시 돌아온 미술시간, 파란색 크레파스를 집어 든 미카엘은 무얼 그릴까? 선생님과 반 친구들은 미카엘이 무얼 그릴지 정말 궁금했는데.... 마카엘은 과연 무얼 그렸을까?^^
자,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에 미카엘이 무얼 그렸을지 마음대로 상상해보자!

여섯 살 난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려온 그림이 온통 검은색 꽃이어서 물었단다.
"예쁜 색도 많은데 왜 검은색으로 칠했니?"
"아빠, 검은색은 나쁜 색이야?"
하고 되물어서, 순간 말이 막혔던 경험이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단다. 아이의 생각과 상상을 어른의 기준에 가두는 건 아닐까? 어린이의 상상력에 대한 일본의 공익광고가 너무 좋아서 책으로 만들어 알리고 싶었단다. 통조림을 찍어내듯 똑같은 것을 요구하거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시하지 말고, 칭찬과 격려로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달아 주자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배울 것이 참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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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0-03-0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일본광고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순오기 2010-03-05 01:27   좋아요 0 | URL
그 일본 광고를 보신 분들이 많은가 봐요.

무스탕 2010-03-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그 일본광고 처음 봤을때 충격이었어요.
아.. 하고 말을 잇지 못하고 몇 번을 다시봤더랬죠.

순오기 2010-03-05 01:2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나는 못 봤어요.ㅜㅜ

마녀고양이 2010-03-0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들를 때마다 감탄합니다. 사진을 이쁘게 찍어서 멋진 글과 함께 올리시는 대단함.
전 두번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거 같습니다. 와우~

순오기 2010-03-05 01:29   좋아요 0 | URL
글을 적게 쓸려고 사진을 올리는 걸 아신다면...찬사를 취소하시겠죠?^^

같은하늘 2010-03-04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도 지난주에 이 책 보고 리뷰 올린다고 사진 찍어두었는데 요즘 워낙 정신이 없어서 못 올리고 있거든요.^^ 아마도 다음주는 되야 진정한 자유부인의 대열에 설것 같아요. 저도 이 책보고 국내작가의 책인데 주인공 이름이 미카엘이라 아쉽다 생각했는데...

순오기 2010-03-05 01:30   좋아요 0 | URL
진정한 자유부인의 계절이 오면 축배를 들어야죠.ㅋㅋ
그러게 미카엘이 뭐예요? 우리 아이들 이쁜 이름도 많은데.ㅜㅜ
하긴 한국사회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 생각했는지도...

글샘 2010-03-0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맨날 제한하는데요... ㅠㅜ
음악 한다고 보충수업 안하겠다는 넘 미워보이고... ㅠㅜ
디자인한다고 야자안하겠다는 넘 보면 미워보이고...
교사가 학생의 가능성을 망가뜨리는 역할을 집중적으로 하는 게 아닌지...
싹을 자르는 가위손이나 아닌지... 맨날 반성하곤 하지요. ㅎㅎ

순오기 2010-03-05 01:3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러지만, 이런 책을 보면 자극받고 반성하고...그러면서 갑니다.

꿈꾸는섬 2010-03-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아요. 우리 현준이가 참 좋아하는 책이에요.^^

순오기 2010-03-05 01:31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현준이에게 사랑받는 책이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정말 좋은 책이죠.^^

穀雨(곡우) 2010-03-05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네요. 매번 후회하고 반성하기를 셀수도 없이 합니다.
아이에게 상상의 세계를 그리라곤 하면서도 이미 틀에 박힌 세상에 가두려고
하는 나를 볼 때면 순간 황망하기도 하고 무안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아직 초보아빠라 늘 모자람만 넘칩니다. 추천..^^

순오기 2010-03-06 03:42   좋아요 0 | URL
초보아빠셨군요.^^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같은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