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별명 꿀꿀이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3
지홍길 외 지음, 김성민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시리즈로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를 읽는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시리즈 7권 중에 4권은 북녘 동화 3권은 남녁 동화집인데, 북녘동화는 북한에서 발표되었던 동화들을 선별하여 정식 계약을 통해 출간했다고 하니,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녘 동화를 접하는 감격과 감동에 가슴이 찡했다. 북한과 남한이 아닌 하나의 나라 북녘과 남녘이라 쓴 의미도 깊이 새긴다.  




북녘 동화라고 우리와 크게 다르겠나 생각은 했지만, 동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낯선 북한말을 알게 돼서 좋았다. 하지만 동화 끝부분에 친절하게도 교훈과 계몽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은 살짝 거슬렸다. 우리나라 동화는 교훈적 주제를 독자가 스스로 찾아내도록 감추어두지 노골적으로 강조하지 않는 세련됨을 갖추고 있으니까.^^  

 


올레졸레와 올망졸망은 같은 뜻은 북한말과 남한말이다. 수록된 동화들이 바로 요런 느낌이라 잘 어울리는 시리즈 제목이다. 동화가 갖는 교훈적인 주제를 설득력 있고 재밌게 잘 그려냈고, 특히 동화를 돋보이게 한 김성민 선생님의 판화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다.  

 

표제작인 <세번째 별명 꿀꿀이>는 돼지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다. 생김새 때문에 뚱보라는 별명을 얻었고 먹을거에 욕심낸다며 '돼먹지 않은 놈'을 줄여서 '돼지'라 했단다.ㅋㅋ 그렇다면 왜 '꿀꿀이'라는 세번째 별명을 얻게 됐을까? 상상력을 발휘하면 알아챌 수도 있을 듯한데...... 하여간 아파서 죽게 생겼던 돼지가 병이 나은 후 다른 말은 다 잊고 오직 '꿀꿀'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  

 

<너구리와 다람쥐>는 게으름뱅이 너구리가 도깨비 감투를 쓰고, 힘들여 일하지 않고 손쉽게 먹이를 얻으려다 봉변을 당하는 유쾌한 이야기다. <그들은 왜 무서워했나>는 손주에게 주려던 선물보따리를 숲에 두고 간 할아버지의 짐을 끌러 본 다람쥐와 토끼를 비못한 동물들은 갑자기 소리지르는 사발시계가 도깨비인줄 알고 혼비백산 도망쳤는데, 너구리는 기절해서 도망치지 못했다. 되돌아온 할아버지는 너구리가 보퉁이를 헤쳐놓고 죽은 척하는 줄 알고 잡아갔다.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누며, 정직하고 착하게 살자는 주제가 잘 드러난 세 편의 동물우화로 북녘의 동화를 맛보는 즐거운 독서였다.  

*수록된 북녘말~

엄지 - '어이'의 북녘말. 짐승의 어미라는 뜻
집오래 - 집에서 가까운 부근을 뜻하는 북녘말
맞다들다 - 정면으로 마주치거나 직접 부딪히다
닭알침 - 목구멍으로 단번에 꿀떡 넘기는 많은 양의 침
문짬 - 문에 난 틈

여라문 - '여남은'의 북녘말. 열이 조금 넘는 수
떡심 - '뚝심'의 북녘말
엉치 걸음 - '엉덩이 걸음'의 북녘말, 앉은 채로 바닥에 댄 궁둥이를 한 짝씩 걷듯이 옮겨 놓는 일
신들메 - '들메끈'의 북녘말. 신이 벗어지지 않도록 발에다 동여매는 끈
마가을 - '늦가을'의 북녘말
대구 - '대고'의 북녘말. 무리하게 자꾸, 또는 계속하여 자꾸
사려물다 - 입술이나 이를 악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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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2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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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3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3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5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26 00:44   좋아요 0 | URL
왜 여기엔 비밀글만 달릴까요.^^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분단된 나라의 슬픔, 비무장지대 이야기 평화그림책 2
이억배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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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작가들이 함께 만든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억배 선생님의 글과 그림으로 분단의 아픔이 녹아들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지 않는 현실에, 정말 바람직한 그림책이 나왔다.
국가가 통일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젠 가정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분단을 체험한 세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분단의 아픔을 모르는 세대만 남겨져 통일의 꿈조차 꾸지 않을까봐 두렵다.

표지를 들추면 세계지도가 펼쳐진다.
땅과 바다와 하늘길을 따라 어디든 갈 수 있는 곳...
하지만 우리는 갈 수 없는 땅이 있다.


분단 57년만에 그림책으로 나온
남한과 북한의 군사분계선 철조망 너머 비무장지대의 풍경...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들판에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납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으니까요.

남북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비무장 지대.
그러나 동물들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그곳의 주인인 동물들을 만난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북녘 하늘을 바라볼 뿐.

동물들이 누리는 비무장지대의 계절과
사람들이 하는 일을 교차시켜 반복적으로 보여
긴장과 아쉬움이 교차된 참담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비무장지대에 여름이 오면 수달 형제는 자맥질로 더위를 식히고
고라니 남매는 왜개연잎으로 배를 채우는데...

비무장지대에 여름이 오면
군인들은 줄지에 행군을 하며 고단을 훈련을 받고,
가을이 오면
군인들은 탱크로 출동하고 전투기로 폭격하는 훈련을 한다.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지만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올라 북녘 땅을 멍하니 바라볼 뿐...

비무방지대에 겨울이 오면
철원 평야 너른 들판에는 북쪽 나라에서 날아온
철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뚜루루 뚜루루~ 과안 과안~ 끼륵 끼륵~

다시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할아버지는 더 이상 전망대에 다시 오르고 싶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굳게 닫힌 철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그 곳으로 걸어 들어가
양지바른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싶답니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그림에 잠시 통일을 맛보듯 행복해집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할아버지의 그리운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가 꿈꾸는 희망이 실현되기는 정녕 어려운 것일까요?

오늘은 광복절,
진정한 광복의 기쁨을 누리려면
분단된 한반도가 하나로 이어지는 통일의 그날이 아닐런지요...

우리가 통일을 꿈꾸지 않는다면, 아무도 통일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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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1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15라고 광복절 모드로 리뷰를 올려주시는 센스 있으신 울'순오기'님~
공휴일이 아니어서 까먹고 갈 번했는데...
덕분에 '광복절'상기합니다.
묵념~한번 하겠습니다,ㅋ~.

순오기 2010-08-15 17:08   좋아요 0 | URL
8.15라고 의미있는 일을 하나 하느라고요.^^
이젠 광복의 기쁨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단지 하루 쉬는 날 뿐인지도...

마노아 2010-08-1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께 광화문 근처를 버스 타고 지나가는데 행사 준비로 바쁘더라구요. 그런데 길가에 온통 한국전쟁 관련 사진들을 쭈욱 전시해 놓고 살벌한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어요. 평화를 말하는 목소리는 자꾸 작아지고 전쟁을 얘기하는 목소리만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순오기 2010-08-15 17:09   좋아요 0 | URL
이 정부의 머릿속엔 온통 긴장분위기 조성해서 자기들이 얻는 이익만 가득하 있을텐데~ 뭘 기대하겠어요.ㅜㅜ

카스피 2010-08-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솔직히 전쟁 이후 세대,특히 지금의 10대,20대들은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 이전 세대보다 없다고 생각됩니다.6.25전쟁세대나 50~60년세대가 모두 죽으면 아마 통일세등의 비용부담으로 통일을 그닥 환영하지 않게 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순오기 2010-08-16 18:44   좋아요 0 | URL
통일해도 우리가 부담할 통일비용이 현재의 분단비용보다 적답니다.
게다가 분단비용은 소모적인데 통일비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고요.^^

희망찬샘 2010-08-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보고 이억배님 생각나서 작가를 살펴 보았어요. 맞네요. 이것도 사계절 책이네요. 참 묘하게도 그림책 읽는 것보다 순오기님 리뷰 보는 게 더 재미있을 때도 있어요. 정성스러운 리뷰에 출판사도 감동할거예요.

순오기 2010-08-17 07:58   좋아요 0 | URL
이억배샘 그림은 정말 좋아요.
사진을 넣다 보니 안 넣으면 허전해서 리뷰를 못쓰는 부작용이 생겼어요.ㅋㅋ
하지만 사진리뷰를 쓰면 자꾸 줄거리 중심으로 쓰게 되는 부작용도.ㅜㅜ
 
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지음, 이희재 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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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고 완벽한 동화가 아니면 세상에 내놓지 않는 결벽증의 위기철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편집에 공들였다는데... 재미와 감동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완벽한 작품이다!!

이책은 엄마 아빠의 만남 이야기인 동시에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100쪽이나 되지만 글밥이 많지 않아 읽기 쉽고 그림도 무지무지 재밌다. 푸하하하~~~~

숲의 거인 같은 우리 아빠를 한없이 작아지고 작아지게 만드는 현실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책이다.


아이들은 자기의 태몽을 궁금해 하는 것만큼이나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한다. 우리 애들도 엄마 아빠는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봐서 "고모랑 이모랑 이웃에 살면서 시집 장가 못 간 동생들을 처리하기로 의기투합해서 만났단다."라고 말해줬더니 되게 시시하고 재미없단다.ㅜㅜ

역시 철학자스러운 발상^^
결혼하기 전 통조림 회사에 다니는 엄마를 소개하면서, 회사에 다니는 건 커다란 코끼리를 조그만 깡통에 담으려는 것만큼 힘든 거란다. 아~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요렇게 명쾌하게 정의하다니, 정말 대단하시다!

퇴근 길, 엄마 앞에 불쑥 나타난 해적을 피해 엄마는 숲으로 달아났고,
"조용히 좀 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잖아!"
숲의 거인 우리 아빠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단숨에 해적을 물리쳤다. 어떻게 물리쳤을지 독자의 상상과 작가의 상상이 맞아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재밌다.ㅋㅋ

한 눈에 아빠한테 뿅~ 빠져버린 엄마.
원래 그런 일에는 이유가 없다는 걸 알 사람은 다 알지.ㅋㅋ

아~ 사랑에는 시련이 있는 법!
외할머니는 아빠의 목소리 말고도 결혼하면 안되는 347가지 이유를 대고, 외할이버지는 거기에 653가지의 이유를 덧붙이며 "절대 안 돼!"를 외쳤지만, 그 다음은 다 알죠?
절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거!

사랑이란....
노을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있는 거?

엄마 아빠는 드디어 딴 딴따따따~ 웨딩마치를 울리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물론이고 해적들도 방해할 수 없어욧!

결혼한 엄마는 숲에서 살 수 없는 아흔 아홉 가지 이유
벌레가 너무 많아, 극장도 없잖아!.... 등등등
마지막 이유는 숲에서는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숲의 거인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파트에 와서 살아요.

하지만 숲의 거인 아빠가 세상에서 살기는 쉽지 않아요.
외할아버지 피자가게에서 일하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아아~ 아빠는 한없이 작아졌어요.
아빠는 줄어들고 줄어들어서 마침내 보통 사람들만큼 작아졌지만...

"이건 내가 사랑했던 남자자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숲의 거인이었어!"
엄마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아빠를 안고 숲으로 달렸어요.

이젠 앞을 가로막는 해적 따위 무섭지 않아요.
숲에서 살 수 없는 98가지 이유도 엄마를 막지 못해요.
엄마는 대한민국 아줌마니까요.ㅋㅋ

숲에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죠!
아이는 숲에서 태어났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까요.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는 가족.
사랑을 나누는 건
아마 노을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일지도.....

세상 것들을 욕망하노라면 현실과 타협할 것이 점점 많아진다.
숲의 거인 우리 아빠가 점점 작아질때는 정말 마음 아팠지만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늙어간다면... 멋진 인생이다.
웃기면서도 찡하게 감동을 주고, 인생에 대한 관조가 깊은 울림으로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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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4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5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림책 보물창고 50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3월
절판


모디캐이 저스타인은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로 칼데곳 상을 받았고, 실화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다. 이 책은 메타픽션(작가가 독자에게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이 실제가 아니라 허구임을 일깨워 주는 기법)의 방식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책을 만들고 싶은 독자라면, 보물창고에서 나온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를 같이 읽으면 좋겠다.

엄마와 아빠, 남매와 애완동물이 살고 있는 책 속의 가족은
독자가 책장을 덮으면 캄캄한 밤이 되고 모두 잠이 들어요.
하지만 우리가 책을 열면 환한 아침이 되지요.

책 속의 가족들도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처럼 똑같이 해요.
침대에서 일어나 펄펄 뛰어 오르고, 굿모닝! 인사와 엇둘 엇둘 운동을 하고 치카치카 양치질 하고 깨끗이 씻지요.

여자아이는 고민이 생겼어요.
책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이야기는 뭐냐고...
그림자까지 살려낸 독특한 그림.
식탁의 음식들이 어떻게 되는지 챙겨보는 것도 즐거워요.

서커스 광대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아빠 이야기라고 대답하자 엄마는 잔뜩 화가 났어요. 물론 책 속의 가족이야기에 아빠 이야기만 하면 안 되겠죠.ㅋㅋ

아빠는 서커스 하러,용감한 소방관인 엄마는 불을 끄러 가고,
우주비행사의 꿈을 가진 오빠는 쑥쑥 자라러 떠나고
고양이와 강아지, 물고기까지 모두 자기 이야기를 찾으러 갔어요.
자, 이제 내 이야기를 찾아서 여자아이도 떠나야겠죠.^^

내 이야기를 찾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거위는 독자의 비밀을 알려주어요. 빵빵한 덩어리로 보이는 독자라는 건, 네가 말하는 걸 모두 읽을 수 있다고.ㅋㅋ

거위가 데려간 곳에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했어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뽀뽀를 기다리는 두꺼비, 유리구두 주인을 찾는 왕자님, 콩줄기를 타고 올라간 잭과 할머니댁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는 늑대도 등장하지요.
어떤 동화 속 주인공이 나오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어요.
소녀는 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라며 다음 쪽으로 달려갔어요.

탐정이 등장해 추리소설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지만 소녀는 내 이야기는 겁나는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달아났어요.^^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아니고...

해적들이 나오는 이야기나 역사 이야기도 아니죠.

오빠가 꿈꾸는 우주비행사가 나오는 과학소설도 아니고...

저녁 시간에 여자아이는 자기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소녀의 이야기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그래서?"
"멋진데! 매력적이야! 끝내줘! 독창적이구나! 감동적이야!"
모두가 관심과 찬사를 보냈어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격려하는 가족,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지요.^^

가족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열심히 쓴 소녀의 이야기는 완성됐을까요?
오호~ 이 소녀는 왼손으로 글씨를 쓰네요.^^

잘 시간이 될때까지 쓴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 책의 끝이라고 잠을 자게 책을 덮어 달라네요.ㅋㅋ

마지막까지 웃음 코드를 챙기는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센스!^^
고양이 자기 이야기를 찾았을까요?
우리도 내 이야기를 찾아 책을 써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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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02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이켜보면,메타픽션이라는 방식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몰입,감정이입이랑은 또 다른,허구와 실제를 구별하는 능력이요~

순오기 2010-08-02 10:14   좋아요 0 | URL
메타픽션 방식의 책, 이거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생각중...^^

2010-08-02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찌찌 2010-08-03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더위에도 변함없이 좋은 책을 올려 두셨군요! 포항은 아주 찜통속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안압지 옆에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날이 너무 뜨거워 연잎은 말라 비틀어지고 연꽃도 몇 송이 피지않아 아쉽더라구요. 경주어린이박물관에서 체험학습만 하고 돌아 왔어요. 경주는 더 덥더라구요.
경주 양동마을이 우리집 가까이 있어요. 그래도, 휴가지를 정하지 않으셨다면 이 곳도 좋습니다. 동해 바다도 보고 천년고도 경주도 지척에 있으니... 저는 다음주에 서울 갑니다. 수원화성도 보고 에베랜드도 갈려고 계획중입니다. 부여 박물관도 천안 가는길에 가보려 합니다.

순오기 2010-08-03 18:00   좋아요 0 | URL
광주도 어제 오늘 엄청납니다.ㅜㅜ
경주는 중3때 수학여행 가곤 못 가봤어요.
결혼 전 지인이 포항으로 이사해서 한번 가봤을 뿐...언제 경주나들이 가게되면 님께 연락할게요.^^
여행 계획이 화려하네요, 두루두루 잘 돌아오시기를...

찌찌 2010-08-0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차지만 어디든 달려 갑니다. 정말 이곳에 오시면 연락 주시와요~
 
아빠의 우산 우리나라 그림동화 7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6월
품절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감동적인 실제 이야기 '아빠의 우산'은 한여름의 불볕더위를 식혀주기에 좋은 비오는 날 이야기다. 연필삽화에 은은한 색깔을 입힌 그림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며 마음도 촉촉히 비에 젖는다.

가난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GDP가 올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동네 어귀에 조그만한 분식집 '민희 분식'을 차린 민희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민희네 분식집엔 손님이 많이 오지 않았고, 민희 분식 옆에 주차장까지 갖춘 큰 음식점이 들어오자 밤마다 번쩍번쩍 네온등이 빛났다.

일 년도 안돼 민희 분식은 문을 닫고 산동네로 이사했다. 민희네는 산동네 단칸방에 살며, 엄마 아빠는 우유 배달을 시작했다.

"동생들이 떠들어서 숙제를 못하겠어, 엄마."
"아빠, 애들이 내 운동화 보고 거지 신발이래."
철없는 아이들의 투정에 아빠의 등은 자꾸만 웅크려진다.
우유 배달을 나갔다 오토바이와 부딪쳐 한쪽 팔을 깁스한 아빠는 일할 수도 없는데...

후두둑 후두둑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거센 비바람을 몰고와 가난한 민희네 지붕과 창문을 사정없이 두들긴다.

급기야 민희네 천정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고...
아빠는 말없이 밖으로 나간다.
이 빗속에 어디를 가시는 걸까?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빠, 밖에는 비바람이 치고 천둥 번개까지 몰아치는데... 민희와 엄마는 아빠를 찾아 동네 곳곳을 헤매고 다녔지만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아~ 아빠는 이 빗속에 어디를 헤매고 계시는 걸까?

아~

아빠는 지붕에서 깨진 기와 위에 우산을 받치고 있었다.
비바람에 우산이 날아갈까 봐 한 손으로 우산을 꼭 잡고 있는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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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7-2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갑자기 눈물나올뻔 했습니다.
대부분이 "아! 어머니"인데
"아! 아버지"로군요.
맞아요, 가끔은 아버지 대접도 좀 받고 싶습니다. ㅋㅋ
요즘의 아버지들 참으로 힘들걸랑요. 헤헤

순오기 2010-07-27 00:27   좋아요 0 | URL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을 부르지요.ㅜㅠ

양철나무꾼 2010-07-26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철환은 익히 알고 있던 분이었고,
그림이 맘에 들어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유철환'꼭 기억해둬야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아빠라고 부르는데,
더 늦기 전에 아빠한테 전화 한번 드려야겠어요=3=3=3

순오기 2010-07-28 01:52   좋아요 0 | URL
그림 유기훈이 유철환이 됐네요.^^
우린 어려서부터 아버지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그렇게 불러 드릴 아버지가 안계시네요.ㅜㅜ

양철나무꾼 2010-07-28 01:43   좋아요 0 | URL
'지금은 그렇게 불러 드릴 아버지가 안 계시네요'
이 구절에 울컥해서...이 근처에 못왔습니다.
고맙습니다,'유기훈'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집요정 2010-07-27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보는 순간 작가가 누군지 금방 알겠군요.
아버지의 자전거였던가? 그 책을 본 적이 있어서요.^^
순오기님도 이곳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군요.
저도 요즘 이곳에 들어오네요.
신간평가단이 되어서요^^

순오기 2010-07-27 21:25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용궁공주님!^^

라로 2010-07-2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히려 요즘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요,,,나이 드신지까 자식들에게 더 자상해지신것 같아요,,,젊으셔서는 그럴 시간이 없으셨던거겠지요,,,

순오기 2010-07-27 21:26   좋아요 0 | URL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고요?^^
부러워요~ 나에게 전화해줄 아버지는 이제 안 계시니까.ㅜㅜ

행복희망꿈 2010-07-2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 너무 슬퍼요.
제가 눈물이 너무 많아요.^^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사진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8번째 사진밑에 오타가 하나있어요.
아빠인데 아바로 되어있어요.ㅎㅎ

순오기 2010-07-27 21:27   좋아요 0 | URL
뭉클~하지요.
오타 아바=>아빠로 수정했어요.^^

2010-07-27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7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8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7-2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김재원 김하늘 주연의 로망스인지 로맨스인지, 그 드라마에서 비 새는 지붕을 김재원이 올라가서 저렇게 우산 받치고 있었어요. 당시 열아홉 나이로 나왔는데 말이지요.

순오기 2010-07-27 21:29   좋아요 0 | URL
먹먹하지요.ㅠㅠ

로망스였던거 같은데 드라마 본 기억은 없는데, 그런 장면이 나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