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 할 수 있어요 - 초등 3.4학년 온누리동화 11
T.뢰리히 글, 만프레트 림로트 그림, 경기대학교 아동-청소년 문학연구실 옮김 / 온누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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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웃에 사는 초등 1학년 골든벨 지정도서라는데, 표지엔 3~4학년이 볼 책으로 나와 있다. 97년 출판된 책인데, 내가 10년 전 5차원학습법 배울때 교재에 나왔던 그림이 표지라서 반가웠다. 표지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거였는데...^^

이 책은 독일동화로 경기대 아동 청소년문학 연구실에서 번역한 책이다. 티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거나 아들과 딸을 차별하고, 어른들 마음대로 다 컷다고 하거나 아직 어린애 취급하는 것에 대해 어른들이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티나와 오빠 톰은 엄마를 돕기 위해 설거지를 하다 그릇을 깼다. 세제 때문에 미끄러워 떨어뜨린 건데 엄마는 화가 나서 ’덜렁대는 망아지’라고 꾸중했다. 오빠처럼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동생 플로리안을 돌보라는 엄마의 말을 부당하다 여기는 티나, 친구와 용돈을 합해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티나, 벌에 쏘여 양파를 잘라 동여 맨 티나, 엄마 아빠는 파티에 가고 오빠랑 동생을 돌보는데 천둥 번개에 놀라 옷장 속으로 숨어든 삼남매는 티나의 비밀장소를 자기들의 비밀장소로 공유하게 된다. 천둥 번개에 걱정이 된 엄마의 전화에도 무섭지 않다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부모님이 파티에서 돌아왔을 땐, 천둥 번개도 그치고 모든 상황은 말끔히 끝났다.

상황에 따라 자녀들을 어른취급하거나 어린애로 보는, 제멋(^^)대로인 부모 밑에서 아이들도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난감하겠다.^^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아이도 부모도 커가는 것이라고 위로를 삼지만, 책을 읽고 나면 어떻게 해야 아이 마음을 잘 아는 부모가 될지 생각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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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0-0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를 위한 책 같아요. 찾아봐야겠어요.^^

순오기 2010-10-09 14:46   좋아요 0 | URL
서양 사람들도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가봐요.^^

hnine 2010-10-0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한 소소한 아이들 사이의 에피소드를 작가는 다 어떻게 기억, 혹은 지어낼까요? 참 감탄스러워요.

순오기 2010-10-10 12:30   좋아요 0 | URL
본인의 경험이거나 이웃의 이야기들을 기억창고에 저장하거나 메모하지 않을까요?
보통 사람들도 어떤 경험을 하거나 남들 이야기를 들으며, 이거 동화에 혹은 소설에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아기 소나무 산하작은아이들 19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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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권정생 동화집 ’하느님의 눈물’에 수록된 것 중에서 일곱 편을 따로 떼어 엮고 예쁜 삽화를 넣은 동화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 모두 작고 작은 것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곤조곤 들려준다. 


세상 사람 모두가 남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온다면 이슬이랑 바람 한 줌, 아침 햇빛을 먹고도 살 수 있다고 토끼에게 들려주는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를 써 가며 남을 해치고 있기에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는 하느님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돼버려 살폿 눈시울이 젖었다. 어제 내린 빗물이 달님 아줌마의 오줌이냐고 따지는 아기소나무 때문에 웃었지만, 곧 이어 나오는 소박한 소원과 제일 착한 건 싫고 보통으로 착하게 해달라는 말에 코끝이 찡했다. 


고추잠자리 꼬리를 자르고 보릿짚을 쑤셔 넣은 개구장이의 무심한 장난에 죽어간 고추짱아, 친구란 서로 마음이 통해야 된다는 두꺼비의 조언, 소나기에 죽을 거 같았지만 곧 기운을 차린 명아주와 도꼬마리, 서로를 흉보며 치열한 설전을 벌인 굴뚝새와 참새가 위기에서 살뜰히 챙기며 화해해 친구가 되었다. 


어린이에게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권정생 동화는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언제나 잔잔한 감동이 스며들어 좋다.  권정생 선생님이 꿈 꾼, 모두가 남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생님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오늘도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실 선생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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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10-1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하느님의 눈물]읽고 자랐어요. ㅠㅠ 일주일에 한번씩 읽었던 것 같은데, 리뷰 보니깐 정말 책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진짜 고추짱아 얘기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전 그 때 이후로 곤충채집했던 곤충들은 그대로 살려서 다 내보내 줬어요. ㅋㅋㅋ 그리고 명아주가 어떻게 생긴 풀인지 막 찾아다니고.. 아휴, 아직도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군요.

순오기 2010-10-12 04:49   좋아요 0 | URL
아하~ 하느님의 눈물을 읽으며 자란 뽀님 반가워요.
명아주는 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
권정생 선생님 동화는 어린이와 어른이 많이 많이 읽어야 해요.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 낮은산 작은숲 13
김남중 지음, 오승민 그림 / 낮은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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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지역도서관에서 김남중 작가 초청강연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모두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했는데, 다행히 내가 읽지 않은 신간이라 좋았다.^^
김남중 작가는 6월에 중학교 독서회에서 초청을 했기에 친숙한 작가다. 
작가는 많은 경험을 하고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로 만드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책은 아토피로 방학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 내려온 기림이가,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삼촌과 함께 읍내 자전거 대회에 참가한 이야기다. 
섬진강변 작은 읍내의 자전거 대회는 1등을 가리지 않는 친목대회다. 
삼촌은 기림이를 위해 삼촌 자전거에 외발 자전거를 달아매고 같이 자전거 페달을 굴리게 했다. 
기림이는 자전거 대회에 참가한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과 중학교 형들이 멋져 보였고, 
초등생들이 자기보다 큰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세발자전거를 타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삼촌은 세계를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지만 읍내 대회에서는 같이 가자는 할아버지 때문에 선두로 나서지 않았다. 
오토바이 경품을 타고 싶었지만 당첨되지 않아서 기념 티셔츠만 받아 왔다. 
함께 즐기고 배려하는 동네 잔치에서 기림이는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삼촌이 여행을 떠나면서 떼어낸 기림이가 탄 외발자전거는 어떻게 됐을까?^^


자전거 타는 할머니도 나오고, 작가님이 자전거 재도전하라고 사인해주었으니
이제라도 자전거를 배워야 되려나...
강연이 끝나고 도서관 옆 공원에서 쥬스를 마시며 오붓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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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3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광경이네요........
저는 내향적 기질이 강해서 그런지, 작가랑 만남 이런거 잘 못 하는데.
그런거 쑥쓰럽고, 먼가 이상해요. 하지만 편안하게 즐겁게 하시는 오기 언냐를 보면
참 좋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순오기 2010-09-30 12:07   좋아요 0 | URL
쑥쓰러운 일인가요?
내가 붙임성이 너무 좋은 건가~ ^^

2010-09-30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02 00:53   좋아요 0 | URL
자전거 출근족을 '자출족'이라 하는군요.^^
저는 '자전거 타는 맛'을 모르는 1인이옵니다.ㅜㅜ

꿈꾸는섬 2010-09-3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사인본이 꽤 되시겠어요. 너무 멋져요.
자전거 재도전 하실건가요? ㅎㅎ 기대되어요.

순오기 2010-10-02 00:54   좋아요 0 | URL
저자사인본...얼마나 되나 헤아려볼까요?^^
자전거 타기, 초등 4학년 이후로 시도해보지 않았어요.ㅜㅜ
누가 잡아준다면 재도전해도 되겠지만...

오월의바람 2010-10-01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 도서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네요. 작가와의 만남이 정말 유익하더라구요. 책만 보는 것과는 다른 세계던걸요.작가님이 제복 비슷한 것을 입어서 경찰처럼 보여요.

순오기 2010-10-02 00:57   좋아요 0 | URL
김남중 작가님 강연회는 지역도서관에서 봉사하는 독서회원이 연락해줘서 시간을 냈어요.
6월에 중학교 독서회에서 초청한 인연도 있는데, 우리 지역구에 오시니까 당연히 가 봐야죠.ㅋㅋ
그날도 어떤 분이 왜 그런 옷을 입었느냐 질문했는데, 나름 무대의상이랍니다.^^
처음 저 옷을 입었을 때 아이들이 좋아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강연에만 입는 옷이라고...
 
선돌이와 돋보기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5
리원우 외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시리즈로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를 읽는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시리즈 7권 중에 4권은 북녘 동화 3권은 남녘 동화집인데, 북녘동화는 북한에서 발표되었던 동화들을 선별하여 정식 계약을 통해 출간했다고 하니,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녘 동화를 접하는 감격과 감동에 가슴이 찡했다. 북한과 남한이 아닌 하나의 나라 북녘과 남녘이라 쓴 의미도 깊이 새긴다.              

 

 

 


북녘 동화라고 우리와 크게 다르겠나 생각은 했지만, 동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낯선 북녘말을 알게 돼서 좋았다. 하지만 동화 끝부분에 친절하게도 교훈과 계몽적인 의도를 드러낸 전작에 비해 세번째인 이 책은 노골적인 교훈이 덜하고 꽤 세련되었다. 수록된 4편의 동화가1986년~1989년에 발표된 작품인데, 북한동화도 최근작일수록 노골적인 교훈을 감추고 세련된 마무리를 하는 것 같다.

올레졸레 북녘동화 시리즈 세번째다. '청동 항아리'는 큰 기와집 머슴 하나둥이는 늙은 어머니를 수발할 수 없을 만큼 가난하지만 물려받은 청동 항아리에 어머니를 위해 철철 넘쳐 마르지 않는 과일술을을 담근다. 하나둥이는 어머니에게 과일술을 먹여 병도 낫고 살도 올라 건강하게 살았다. 욕심쟁이 부자는 청동 항아리를 빼앗아 혼자 과일술을 퍼 먹었지만 열흘이 지나 항아리는 말라버리고 영감은 항아리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 하나둥이 후손들은 청동 항아리를 땅에 묻어두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로 농사를 짓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선돌이와 돋보기'는 잃어버린 부시를 찾으려는 선돌이가 샘골집 할아버지가 주신 돋보기로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고 복을 받았다는 이야기. '돌쇠가 얻은 황금'은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은 황금으로 부자가 된 최양반을 부러워하던 돌쇠가, 결국 부지런히 일을 해서 황금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 '두 석공 이야기'는 자기 이름을 바위에 새기려던 꾀쇠할아버지는 부끄러웠고, 진돌 할아버지는 이름을 남길만큼 큰 일을 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이웃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바위에 이름을 새기지 않았지만 마을에서 존경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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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귓속말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4
김신복 외 지음, 신혜원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시리즈로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를 읽는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시리즈 7권 중에 4권은 북녘 동화 3권은 남녘 동화집인데, 북녘동화는 북한에서 발표되었던 동화들을 선별하여 정식 계약을 통해 출간했다고 하니,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녘 동화를 접하는 감격과 감동에 가슴이 찡했다. 북한과 남한이 아닌 하나의 나라 북녘과 남녘이라 쓴 의미도 깊이 새긴다.             

 

 

 

  
북녘 동화라고 우리와 크게 다르겠나 생각은 했지만, 동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낯선 북녘말을 알 게 돼서 좋았다. 하지만 동화 끝부분에 친절하게도 교훈과 계몽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은 많이 거슬렸다. 우리나라 동화는 교훈적 주제를 독자가 스스로 찾아내도록 감추어두지 노골적으로 강조하지 않는 세련됨을 갖추고 있으니까.^^          

 

올레졸레 북녘동화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수록된 세 편 역시 교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동화로 북한 체제도 엿볼 수 있다. 이상한 귓속말은 마음 속에 나쁜 생각이 끼어들어 귓가에 속삭거리는 달콤한 말에 넘어간 순학이 이야기다. 순학이는 나쁜 생각과 나쁜 행동을 하다가 분단모임을 통해 자기비판을 통해 과감히 귓가의 속삭임을 떨쳐내고 동무들의 우정을 회복한다.  

 

잠나라 병정들은 밤마다 잠솔을 들고 내려와 사람들을 살살 문지르면 잠이 든다. 하지만 쿨쿨이는 장난꾸러기 잠병정들을 모아 자기들이 하고 싶을 때 사람들을 잠재우자고 부추긴다. 쿨쿨이를 대장으로 한 포시시 부대는 수남이한테 찾아가 잠재우려 하지만, 수남이는 체조하고 세수하며 포시시 부대를 물리친다는 유쾌한 이야기다.  

 

그림토끼들의 운동회는 형이 그려준 토끼를 제가 그린양 냈던 철호의 부끄러운 이야기다. 철호의 토끼는 주인의 손을 잡고 달려야 하는데 철호를 외면하고 형을 찾아가 들통이 난다. 일등을 하지 못한 철호의 잿빛 토끼가 눈물을 흘리자, 철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반성하고 위로한다. 앞으로 숙제는 내 힘으로 하겠다고 철호는 불끈 다짐한다. 너무나 빤한 교훈을 드러낸 북녘동화가 좀 우습지만 발표된 연도를 (1981년-이상한 귓속말,토기그림들의 운동회, 1957년-잠나라 병정들) 생각하면 이해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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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8-2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참 궁금했었는데, 오기언니가 이렇게 한편씩 보여주시는군요.^^
전 잠시후에 영월로 떠나요.
내일 만남 성황리에 마치시길 바래요.
그나저나 비가 온다니 걱정이네요.

순오기 2010-08-28 03:19   좋아요 0 | URL
올레졸레 북녘동화 4권 다 읽었는데 쓰는데 게을러서 아직...
지금은 영월에서 코~ 취침중이겠군요.
예~ 이제 몇 시간 후면 광주역에서 만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