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300×200 - 암을 견뎌낸 우주의 치료법
소우주 지음 / 메이킹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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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위해선 우선 신발끈을 질끈 묶고 쉬지 않고 마라톤을 뛰는 심정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투병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저자의 마음으로

마치 내가 투병하는 것 같은 감정의 이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저자에 대한 정보는 안타깝게도 우리나이로 이제 63세 라는 것 밖에는 없다.

법학을 전공했다고 했는데 어느 분야에서 일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책을 읽어갈 수록 그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방대한 지식의 양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단순한 투병기가 아닌 우주의 역사와 인간에 대한 역사를 그린 서사책이라고 해도 좋을만하다.

 

 

스스로를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고 인간의 탄생에 대한 비밀이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무척이나 많은 사람이다. 그냥 호기심 정도가 아니라 그가 주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올만큼 대부분 정확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인간 하나하나의 개체가 우주라고 말한다.

내 몸은 우주에서 왔고 언젠가 다시 우주로 돌아갈 것이니 그 말은 맞다.

과학적인 근거보다 철학적 근거에서 보더라도 내가 없으면 이 세상도 없으니 내가 곧 우주라는

공식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매일 아침 하루도 거르지 않을 만큼 운동도 열심히 했던 저자는

어느 날 암진단을 받는다. 대략 모든 암환자들이 저자처럼 그렇게 선고를 받는다.

문제는 저자가 끌어안고 있었던 암이 20분의 1의 확률로 걸릴법한 육종암이었다는 것이

미래를 어둡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왜 숫자의 나열인지를 확인하게 되면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경악하게 된다.

그의 배속에서 꺼낸 암 덩어리의 크기가 바로 제목과 같았던 것이다.

 

 

177cm의 키에 한 때는 80kg의 몸무게를 가졌을만큼 훤칠한 그의 몸 어디에 그런 암이

자랄 수 있었을까. 아무리 운동을 해도 튀어나온 배가 가라앉지 않을 때 부터 이상함을 눈치

챘어야했다. 사실 암진단 훨씬 전에도 몇 번의 검진이 있었지만 의료진들은 발견해내지 못했다.

몇 번의 오류를 거쳐 암을 진단받고 수술에 이르는 과정은 정말 글을 보면서도 고통스러웠다.

아니 수술후에 계속되는 통증과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던 배변활동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방사전치료과정도 지켜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모든 투병기를 남기고 의학지식을 섭렵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길러 암과 싸웠다. 수없이 응급실을 드나들고 입원을 하고 몇 번의 수술을 거듭하는 과정들은

마치 내가 겪는 것처럼 두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우리 몸의

치유의 힘을 믿었다. 오히려 의료진들이 그의 지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저자는 동물성단백질이 암세포의 먹이가 되므로 암환자는 동물성단백질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를 치료했던 의료진들은 끊임없이 치료과정을 이기려면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권유한다. 과연 의료진의 조언을 따랐다면 지금의 그가 있긴 했을까.

나와 내 가족도 몇 번의 병원생활을 하면서 의료진들의 무심함이나 불친절함에 질린 적이 많았다.

그저 직업이니까 환자 개개인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기계적인 대응도 싫었고 간혹 오류가 발생되어도

인정하지 않는 고압적인 태도들에도 화가 났었다.

입원실의 천태만상에도 기가 질렸었다. 그런 수많은 고비를 넘어 암완치 판정의 10년을 향해

여전히 잘 달리고 있는 저자의 용기와 뚝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의 믿음처럼 우리의 몸은 우주 그 자체이고 우주는 스스로 진화했듯 스스로 치유하는 법도

알고 있다. 그 힘을 끌어올려 극복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임을 이 책을 통해 확인했다.

그의 몸에 깃든 암세포는 주인을 잘못 만나 무릎을 꿇었다. 누구든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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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 유럽에서 찾은 공정하고 행복한 나라의 조건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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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컴퓨터프로그래머, 벤처기업 CEO, 대학교수를 할 때 까지 난 안철수의 팬이었다.

편하게(?)의사직을 할 수도 있었고 교수로 남을 수도 있었는데 머리 꽤나 써야하는 프로그래머로

백신을 개발하고 무료로 널리 쓰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양반도 오지랖이 넓은 모양이구나 했다.

돈을 벌려고 마음 먹었다면 평생 쓰고 남을 돈을 모을 수도 있었을 사람인데 참 박애정신이 강한

인재라고 생각했고 존경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치를 한다고 해서 놀랐다.

대한민국에 태어나 살아오면서 전쟁은 겪지 못했지만 가난과 역동의 시간을 함께 걸어온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바로 '정치'이고 '정치가'다.

분명 대학에 '정치학과'가 있긴 하다. 나라의 살림을 책임지고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십이 정치라고

한다면 그래도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데 정치인들이 아주 한 일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작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낙후되고 한심한 집단이 정치라고 단언한다.

분명 그 안에 발을 들여놓기 전엔 멀쩡했던 사람들이 그 안에만 들어가면 멍청이가 되는 희한한

세상이다.

 

 

 

그래서 난 안철수가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신선하다기 보다 걱정스러웠고 결국 내 걱정은 사실처럼

증명되기도 했다. 안철수가 정치판으로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걱정을 많이 하거나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정치란 것이 돈을 벌기 위해 나가는 자리도 아니고 권력만 보고 뛰어들 수

있는 판이 아니다. 머리가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 직업도 아니다.

아마 그가 정치를 결심한데는 미래를 바꿔보고 싶다거나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정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제도를 주무를 수 있는 자리에서 더 합리적인 제도들을 도입하고 끌고 가려는 그의 도전정신이

결국 정치판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도전은 조금 허무하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신선한 바람을 몰고 새로운 당을 창당하여 지지세력을 많이 끌어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제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도 돌아왔다. 그리고 망해가는 대한민국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정치에서 물러나 독일로 유학을 갔다고 해서 뒤늦은 학구열에 불이 붙었나 했다.

흔히 유럽은 늙은 나라들이 모인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그가 유학중 돌아본 유럽에 많은

나라들은 여전히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걸 간과하고 싸움질에만 몰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소련 붕괴후 독립한 에스토니아의 발전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공산국가에 익숙하던 경제며 문화를

개혁하는 과정은 분명 본받을만 했다. 이제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에스토니아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우리는 앞으로 어떤 자원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가.

 

 

 

 

한국전쟁이후 자원도 변변치 않았던 우리나라가 지금의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만큼 우리민족은 대단한 능력이 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능력을

이어갈 것인지 안철수는 바로 그점에 우려를 한다. 이미 우리의 뒤를 따라오던 수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넘어서고 있는데 우리는 정쟁에만 미쳐 날뛰고 있으니 한숨이 나올 뿐이다.

 

 

 

정말 누군가는 정신을 차려서 주변을 정리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정작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요지부동을 떠나 퇴화하고 있고 고급 교육을 받은 인력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과거 50년의 번영은 이제 10년의 유효기간도

남아있지 않은 느낌이다. 누구든 제발 이런 현실을 깨우치고 다시 배우고 나아가야 하는데 안철수는

이런 절박함으로 유럽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가 다시 정치판에 들어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그가 리더쉽을 가진 인재는 분명하지만 정치판과는 어울리지 않는데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거의 쓸 수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넓은 시각은 다른 쪽에 발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이 낸 세금을 엉뚱하게 해외여행에 쏟아붓는 공무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들이 돌아보는 일정들은 파리 에펠탑이나 로마의 스페인광장이 아니고 안철수가 돌아봤던

바로 이 책의 현장같은 곳이어야 한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왜 몰락의 길을 걸었는지 프랑스는

어떻게 다시 출산률을 높이고 있는지 앞으로 닥칠 건강보험의 재정문제를 스페인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가장 낙후되어가고 있는 농업을 유럽에서는 어떻게 부흥시키고 있는지

그런 현장들을 제발 돌아보고 정책을 세우고 노력해야한다. 도대체 공무원이 그저 호락호락

만만한 직장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나 일좀 하라고 뽑아놓으니 예산타령에 해외여행에

접대에 기존 정치인들의 행태를 답습하는 의원들은 각성해야 한다.

거리에 청소부도 공장의 노무자도 거대한 기계의 나사처럼 꼭 필요한 사람들이고 절대

가벼운 인생이 아니다. 나름 자기 달란트를 가지고 계급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믿는다. 안철수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정치말고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 책에 등장한 그의 걸음걸음이 안철수의 새로운 도전의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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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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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에 발을 디딜 무렵 취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골라 갈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백수들이 넘치는 세상은 아니어서 그럭저럭 결혼하기 전

몇 년정도는 버틸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 그렇게 잘 있다가 결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남자인 경우에는 여자보다는 구속력이 더 하니까 오래 남아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하지만 그렇게 버티던 남자들도 IMF사태 이후 대부분 떨려 나오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들도 조기퇴직이다 뭐다 해서 지금 내 나이에 아직 사회생활-주로 조직적인 회사같은-

을 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

 

 

그 시절 선호하는 직장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금융권같은 곳이었고 소소한 중소기업도 지금보다는

형편이 나쁘지 않아서 그럭저럭 살만하긴 했지만 어느 시대이든 완벽한 직장이 있을까?

누군가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대우도 잘 받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품안에 사표 한 장 넣어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사표를 내던지고 이직을 하거나 독립을 해서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표를 던지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도란'님은 -실제 본명이 도란인지 필명이 도란씨인지는 모르겠지만-용감하게 사표를 내던지고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선 씩씩한 사람이다.

기자에 작가라는 타이틀로 밥을 벌고 산다는데 실제 성격은 조금 내성적이고 호불호가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외향적이고 호불호가 아주 많이 분명한 사람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 다녔던 직장에서는 잘 지내기도 했지만 어렵기도 했다.

비교적 동료들이나 후배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었지만 상사들에겐 조금 껄끄러운 직원이었던 것같다.

 

 

 

이미 대학을 다니던 무렵 인터사원으로 시작한 직장생활은 마흔 무렵 퇴직으로 막을 내리고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독립'을 했고 지금 결산해보면 비교적 성공스럽게 사업을 이어왔던 것

같다. 다행이다. 내 능력보다 운이 좋았고 인덕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여기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렵다는 '프리랜서'의 세상에서 잘 살아남아 성공스런 프리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니 능력면에서는 인정!

 

 

 

 

하지만 그녀가 걸어온 프리로서의 생활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성격상 조직생활에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지만 일을 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성과에 대한 수입들이 다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쓸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한 보람과 성과가 참 대견해보인다.

누구나 그녀처럼 이런 정도의 성과만 보장된다면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회식때 의자위에 올라가 추고 싶지 않은 춤을 춰야했던 자신의 모습이 괜찮다면 지금의 직장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여흥을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남편의 입장으로 쓴 '프리랜서의 길'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는 것 같다.

성실하게 시간표대로 생활할 수 있다면, 들쑥날쑥한 수입에도 대범해질 수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긴하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프리랜서'의 길로 뛰어들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세상은 좋은 사람도 많지만 나쁜 사람, 아니 비겁하고 비열한 사람도 많다.

바로 일을 줄 것처럼 얘기하고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 클라이언트는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일을 했는데 차일피일 지급을 미루는 회사, 그리고 독촉전화를 피하는 담당자.

특히 시절이 어려울 수록 그런 상황은 더욱 많을 것이다.

세상이라는게 능력만 좋다고 모든 걸 보상받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

지금 사표 한 장 가슴속에 품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프리랜서'의 길이 어떤지, 선택의

기로에서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픈 책이다.

물론 '도란'님처럼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다.

자신이 정말 이런 능력이 있는지를 스스로 진단해 보고 운동화끈 질끈 묶고 뛰어들

준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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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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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살이라면 아직 어린아이이다. 열 두살 캐머런은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를 잃은

그 날 친한 친구인 아이린과 키스를 나눈다.

부모를 잃은 충격은 서서히 몰려오겠지만 캐머런은 혹시 자신이 아이린과 키스를 나눈 것을

알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 캐머런은 이성보다는 동성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는 것을 알게된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지만 아니 어쩌면 캐머런은 탐닉했던 영화 비디오를 보면서

막연하게라도 동성애가 지탄받는 일이라는 걸 알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대가 달라지긴 했지만 사랑을 느껴가던 캐머런은 부모님을 대신하여 자신을 돌봐주기

위해 온 루스이모에 의해 동성애치료를 위해 '하느님의 약속'이란 시설로 보내진다.

 

 

 

동성애자였다가 이제는 치유가 되었다는 릭과 면담을 통해 치료를 한다는 리디아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속 얘기를 하지만 캐머런의 사랑은 멈출 기미가 없다.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지닌 아이들과의 연대감만 높아질 뿐이다.

 

 

 

 

리디아가 말한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은 과연 없는 것일까. 동성애라는 부정한 욕망과 행동으로

인한 고통뿐이라는 리디아의 말은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정의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약속'에 감금(?)된 아이들은 나름 자신의 사랑에 자책감보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마크처럼 자신의 성기를 자르는 자해를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마도 마크는 자신의 성기를

잘라냄으로써 죄책감을 덜어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동성애자라는 걸 느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동성애는 숨겨야할 죄이고 고통이라는 것을

캐머런은 마크를 통해 자각한다.

 

 

 

 

캐머런은 할머니와 루스이모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달리할 마음이 없다.

오히려 룸메이트인 에린과 뜨거운 정사를 나눔으로써 극치감마저 느낀다. 죄책감은 없다.

캐머런과 그의 동지인 제인과 애덤은 탈출계획을 세운다.

억압적인 '하느님의 약속'이란 굴속에서 '자유'를 향해 뛰어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 세상에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캐머런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퀘이크 호수로 향한다.

아직은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그고 캐머런은 그동안 자신을 억눌렀던 죄책감이 무엇인지

마주보게 된다. 자신의 동성애가 아니었다.

하필 그 날 아이린과의 키스가 적어도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안도했음에

죄책감이 들었던 거였다. 고해를 마친 캐머런은 자신과 함께 해줄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세상 밖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과연 세상은 캐머런을 따뜻하게 받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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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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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는 인류사에서 미제로 남아있는 수많은

미스터리 현장에 가보고 싶다. 세계 7대 불가사의나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사건현장에

가보는거다. 그럼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그리고 그동안 주장되었던 수많은 오류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칠 것만 같다. "누가 이따위 주장을 한거야, 거봐 이게 진실이라구".

하지만 이건 꿈이니까 그냥 이 책으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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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이란 제목을 달은 이 책은 인류사에 획기적인 사건들을

비교적 과학적으로 진실되게 파헤쳐놓았다.

첫 장부터 파격적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잔다르트의 존재가 허구라니. 하긴 십 대 소녀가

전쟁의 리더가 되어 승리를 하고 성녀의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좀 무리이긴 했다.

전쟁이라면 이골이 났을 전사들을 이끌만큼 카리스마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다만 조금

설득력이 있다면 잔다르크가 성녀들의 계시를 받았다는 부분뿐이다. 실제 성녀들의 계시를 받고

전장에 뛰어들었다면 인간의 힘을 뛰어넘은 능력을 부여받았을테니 당연히 승리를 거뭐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저자는 잔다르크의 태생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의 말처럼 당시 프랑스에서 잔다르크같은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에 허구로 만들어진 인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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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가 아예 중국에 가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저자의 조목조목 반박 글에 공감을 이끌어낸다. 폴로가 방문했다는 중국의 모습이나 상황들이

맞지 않을 뿐더러 오랫동안 중국에 살았던 사람이 중국에 관련된 물건조차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다니 상당히 의문스런 부분이 많다. 저자의 말대로 중국을 오간 장사치들이 흘린 이야기들을

짜맞추어 지어낸 책일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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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일컬어지는 이집트의 피마미드에 대한 미스터리를 이렇게 제기한다. 첫 째, 당시 이집트에 유배와있던 유대인들이 피라미드를 지었다.            

유대인들이 이집트를 건너 간 시기와 피라미드를 지은 시기가 맞지 않고 알려진 대로 노예 신분이었던 유대인이 지은 것이라면 유적에서 발견된 주거지와 식당등의 규모나 질을 보면 절대 노예신분이었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피라미드는 파라오를 위해 당시 농한기를 맞은 이집트 농부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대인들이 동원되었다는 주장은 이집트가 유대인을 핍박했다는 것을 주장하는 작가의 기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피라미드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후대의 과학자들의 재현과정에서 아주 믿을만한 결과로 인해 그간 우리가 알고있던 사실들이 오류였음이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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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알려진 콜롬부스가 사실은 그 이전에 그 대륙을 먼저 발견했던 사람이 있다는 주장은 그동안 계속되었다. 당시 연결되어있던 알래스카쪽을 통해 몽골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건너갔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이 되었고 그 전에 일본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건너갔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고 최초의 발견자는 바이킹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동감한다.            

다만 당시는 해상의 주도권이 강한 국가임을 증명하던 시절이라 해상강국이던 스페인과 영국의

알력이 작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긴 하다. 또한 대륙의 이름을 '아메리카'로 짓게 된 과정도

우리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주장이라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메리고 베스푸치'란 인물의 이름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인물의 이름을 차용했다고 하니 그 인물에 대한 궁금증마저 생긴다.

과연 여교황을 존재했을까? 순수한 처녀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르에 대한 기록들은 진실인가?

이렇게 수많은 미스터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들은 아주 지단하지만 과학적이다.

과거의 사건이 오류였다고 해서 지금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잘못된 역사라면 오류를 정정하는 것도 지금 우리가 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저자인 그레이엄 도널드의 노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어찌 역사의 오류들이 이 책에 쓰인 28가지 뿐일 것인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번역의 강직함이 조금 아쉽다고

할까. 조금 매끄럽게 이어갔다면 읽기에 훨씬 편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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