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중화권의 문학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찬호께이는 홍콩 사람인 저자가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중화권에서는 많이 알려진 작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작가가 발표한 단편들의 모음집이다.

 

20200224_105959.jpg

 

'파랑을 엿보는 파랑'은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는 란유웨이는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취미를 가진 사이코패스로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올리는 블로그 글을 보고 상대의 정보를 수집한다.            

'심람소옥'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여자의 일상을 쫓던 그가 결국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여자는 당연히 란유웨이를 알지 못하지만 란유웨이는 몇 년간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알게되고 세월이 흘러 흥미가 떨어지자 그녀을 없애기로 마음먹는다.

 

20200330_164005.jpg

 

최근 불거진 미성년자 성노예사건에서도 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사생활을 훔쳐보고 쾌감을 느낀다.  놀랍게도 그 사람들은 바로 우리곁에서 아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채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란유웨이같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끔찍하기만 하다.

 

20200330_190959.jpg

                 

언제부터인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다. 그 순간 순수함이 사라지고 혼탁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어느 크리스마스 저녁의 풍경이다. 노숙자들이 모여 모닥불을 쬐면서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이야기 한다. 하긴 삶에 지친 그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을리가 없다.            

집을 나와 노숙자가 된 테일러 곁에 존이라는 남자가 다가온다.

산타의 존재를 이야기 하던 중 존은 넌즈시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테일러는 존의 조언에 힘입어 용기를 내어 집으로 향한다.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을 보면서 테일러는 기적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믿지 않았던 산타가 그에게 기적을 선물한 것이 아닐까. 존의 얼굴로 다가와서.

 

20200331_190355.jpg

                    

추리소설작가를 꿈꾸는 청년에게 편집자는 실제 살인사건을 저지르라고 충고한다.

그래야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작품을 쓸 수 있다면서.

실제 지금 인기있는 추리소설작가중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서 말이다.

유명작가가 되고 싶었던 청년은 자기딴에는 아주 완벽한 시나리오로 살인을 저지른다.

하지만 그 것은 청년의 작품을 가로채고자 했던 한 사내의 덫이었다.

짧은 작품이지만 반전이 놀랍기만 하다.

 

여러 악기가 어울려 멋진 음악이 완성되는 것 같이 아주 조화롭고 짜임새 있는 작품집이다.

찬호께이라는 새로운 작가의 등장으로 중화권의 추리소설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다음 장편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황갑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워졌는데 빈곤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 심화되어 그렇기도 했지만 가난만큼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베이비붐 시대의 어른들이 자식들을 너무 애지중지 키워내다 보니

조금만 부족해도 아이들이 휘청거린다. 지금의 청년빈곤은 어쩌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그 유명한 대우그룹의 창업자 김우중이 타계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치면서

전세계를 누비던 비지니스맨이었던 그는 말년에 오욕의 시간들을 거쳐 먼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대우, 그 대우맨이었던 저자 역시 대우가 무너지면서 대우를 떠나게 되었고

자신의 사업을 일궜지만 참담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단다.

하지만 대우의 사훈처럼 힘차게 다시 일어서 이제 갈곳을 잃은 젊은이들을 위해 뛰고 있다.

 

                           

 

나는 베이비붐 세대다. 가난했지만 어찌 어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도 잘 해냈던 것 같았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세대는 어지간히 공부하고 노력만 하면 직장도 집도 가질 수 있는 세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갈 곳이 부족하고 치솟는 부동산 값 때문에 집 한칸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분명 우리 시대보다 집도 많아졌지만 내 집 갖기는 왜 더 어려워진 것일까.

거의 30년을 벌어 저축을 해야 집 한칸 마련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아이들이 결혼을 미루고

결국 출산은 더 멀어지고 겨우 태어난 아이들은 엄청 늘어난 노인세대를 짊어지고 갈 의무만

날로 더해지는 세상이다.

 

               

어린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뭐든 결정권을 가지고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을 사는 어른들은 여전히 독립을 못하는 아이들을 책임져야하고 노후는 준비도

못한 채 빈곤을 걱정해야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이 벼슬이 아니고 뒷방 늙은이가 되는 세상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 이런 우리 어른들을 어떻게 보살펴 줄 것인가.

 

                  

직장에 입사하면 퇴직까지 무사하게 지내다가 퇴직금 잘 받아서 노후를 대비했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IMF가 터지면서 대거 퇴직바람이 불었고 직장은 영원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시작되었다. 이제 직장이 아니고 평생 같이 갈 직업을 찾아야 할 시대다.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딸 아이는 월급은 적고 일은 많다고 이직을 고려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사태가 터지면서 따박따박 월급 주는 직장에 속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물론 언젠가 더 좋은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진짜 어른이 되어 사회의 기둥이 될 청년들을 걱정하는 마음뿐 아니라 실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용기와 적극성에 존경이 마음이 든다. 그저 멀리 불구경을 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이게 바로 진짜 어른의 일이지.

역시 대우맨답다.

지나간 시간을 파노라마로 보는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도 그렇고 지금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도 대단하다.

문제를 알아야 처방이 나온다. 어려운 시대를 잘 살아온 사람다운 해답서를 본 느낌이다.

우리의 몸도 허리가 튼튼해야 바로 설 수 있는 것처럼 청년들이 단단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

흔한 계발서가 아니고 처방전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노력들이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저가가 운영하고 있는 유투브 '황딱TV'도 챙겨봐야 할 것같다.

이런 어른들이 많아져서 기 꺽인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한다면 건강한 국가가 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 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
박식빵 지음, 채린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독 우리나라에는 시집살이에 대한 속담이나 격언이 많은 것 같다.

'고추 당초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맵다'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등등.

얼마나 며느리가 미운지 발 뒤꿈치까지 밉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아들 하나 낳아 놓으면 천하를 얻은 것처럼 행복했던 어머니들이 며느리가 들어오면

뺏긴 것처럼 애통해서 더 며느리를 미워했던 것일까. 그런 며느리가 자라 시어머니가 되면

더하더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 말들이 예전 말이었다. 였으면 좋겠건만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니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온다.

 

20200331_152736_HDR.jpg

 

85년 생 동갑내기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였으면 좋았으련만 사실 그런 초코렛같은

사랑이야기는 별로 없다. 연애 쑥맥인 대학동창끼리 그냥 서로 편해서 부부가 되었단다.

연애랄 것도 없는 시간이 지나고 직장이 있는 영국으로 떠나야 하는 남친의 일정 때문에

급하게 혼인신고만 하고 부부가 되었던 저자는 시집 식구와도 낯설기만 했을 것이다.

 

20200331_214406.jpg

 

그나마 영국에 살 때에는 떨어져 살았으니 그깟 명품 가방 하나 보내지 않았다는 타박정도는

다음에 올 막장드라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돌아와 시집 곁에서 시집살이를 해야했던 며느리의 하소연에

불끈 화가 솟는다. 곁에 있으니 '반찬 갖다 먹어라', '밥 먹으러 와라','아이 보고 싶다 건너와라'

등등 얼마나 불려다녔을 것인가. 물론 무녀독남이니 아들이며 손녀가 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 여자들 결혼 전 살림 해보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 며느리에게 명절상을 홀로 차리라고? 그전에 그냥 간단히 과일이나 고기정도만 사서

지내다가 무슨일이래. 뭐 콩쥐팥쥐도 아니고. 결국 난리가 나고 며느리 눈물 바람에 후에야

길들이려고 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런 뭐 이런 시엄니는 조선시대에만 있는게 아니었어?

 

20200331_230048.jpg

                    

그리고 정말 왜 우리나라는 명절에 차례에 제사에 조상 모시는 상차림이 있는거야.

서양 귀신들은 밥 안 차려줘도 자손들 잘만 살더만. 그냥 좋은 날이니까 음식 해서 가족들끼리

나눠먹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며느리 중노동시키는 옳지 않은 예법이라니까.

내가 처음 시집와서 명절 때 음식하고 힘든 건 둘째치고 차례 후 그 상을 남자들끼리만 앉아서

먹는 걸 보고 얼마나 분하던지. 다음 해 던가 그 상에 그냥 앉아서 나도 같이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철부지 며느리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난 남자가 물린 상에 앉아서 부엌데기처럼

먹을 생각이 없었다. 거의 35년 전이지만 막 돼먹은 며느리, 혹은 동서쯤으로 혀를 찼을 것이다.

 

20200401_151028.jpg

              

그리고 당신도 잘 안 담그던 김장을 며느리도 모자라서 사돈에게 담가오라고 보내다니.

정말 너무한다. 너무해. 일하는 사돈이 안스러워 먼저 해보내신다면 모를까. 일부러 대전에서

부산까지 배추를 절여 보낼 생각을 하다니. 이런 배려없는 시부모를 만난 것도 운명인걸까.

오죽하면 아들이 나 이혼시킬려고 그려냐고 엄마에게 화를 냈다지 않은가.

정말 시집살이가 이 정도면 이혼도 생각할 것 같다.

 

나도 친정에서는 귀한 딸이었다. 당신 딸, 아들은 귀하고 나는 며느리라는 이유로 명절에

친정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하나. 내가 이러려고 대학 나왔나.

남의 집 며느리는 다 잘났고 살림이나 하는 며느리는 모자라고 부끄러운 존재인가 말이다.

정말 존중따위는 바라지도 않을테니 제발 막말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야'라던가 '너거 엄마'같은 몰상식은 정말 참기 힘들다.

 

정말 주변사람들 말처럼 이 책을 시집식구들이 보고 난리가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마 인연을 끊자고 달려들지도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출간을 응원했다니 조금

안심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가정일 수록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 IT시대가 되고 AI가 세상을 휘젓는 시대가 와도 '시월드'는 변하지 못하는걸까.

참으면 홧병생기니 참지말고 할말 다하고 사시길.

나도 저런 '시엄니'되지 않으려면 단디 마음먹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 90년생의 마음을 흔드는 마케팅 코드 13
김동욱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애들'하면 몇살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대개 90년대 출생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딱 내 아들뻘이 되는 애들이다. 언젠가 대통령이 '90년대 생이 온다'라는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뭔가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려는 시도로 변신을 해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을 것이다.

 

20200328_165530.jpg

 

물론 나도 오래전 '요즘 애들'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오래된 벽화안에서도 '요즘 애들'은

못쓰겠다는 낙서가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시대이건 기존세대가 혀를 끌끌 찰 '요즘 애들'은

있었던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1975년 생이니 우리나이로 46세이다. 오래전 지구인의

평균수명이 마흔이 안될 때라면 완전 아재세대를 넘어서 북망산에 오를 나이였겠지만

내 기준으로 보면 한창 청년이라고 해도 될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구세대쯤에 속한

모양이다. 에구 세월을 어찌 이기랴.

 

20200328_163329.jpg

           

저자의 말처럼 조금 앞선 내세대도 대입이나 취업이 지금만큼 어렵진 않았다. 가난하기는

무지 가난했고 배고팠지만 그럭저럭 사회 어딘가에 속해서 그런저런 삶을 살 수도 있었던

세대였다. 하지만 '요즘 애들'은 풍요로운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되었는데 또 다른 결핍으로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게 다가갈 새로운

마케팅은 과연 어떤 것일까.

 

20200328_163434.jpg

               

우리 윗세대들은 걸핏하면 '요즘 것들은'하면서 핀잔을 주거나 가르치려고 했다. 역시 우리도

그런 윗세대들의 말에 조금은 반항을 해보기도 했지만 대체로 따르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지금 아이들에게 그렇게 다가가면 담박에 내침을 당하고 말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애들

가르치는 학교 선생들도 고달프다고 난리다. 우리 시대 선생들은 참 행복했던 편이다.

'요즘 애들'의 마음을 읽고 트렌드를 쫓아야 따라잡을 수 있단다.

아니 뒤쳐지지 않는단다. 참 어렵다. 젊어서는 아랫사람 노릇하기 힘들더니 요즘은 윗사람

노릇하기가 힘들다. 이래저래 낀 세대에서 고생만 하다가 어느새 자리를 내어주고 뒷방으로

물러선 느낌이다.

 

20200328_164357.jpg

 

최근에 방영되는 CF들을 보면 도통 따라가기가 힘들다. 맛있으니까 먹으라던가 좋으니까 한번

사봐라 하는 단편적인 메시지가 아니고 뭘 말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애들들은 그걸 기가 막히게 안다. 랩이라는 음악은 도통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나오는

가수들도 그애가 그애같아서 모르겠다. 그런데 세상은 또 그런 애들로 열광한다.

그러니 어쩌랴 조금쯤은 들여다봐야지.

 

그저 비싼 명품이라고 ̫는 것도 아니고 가성비 좋아서 ̫는 것도 아닌 요즘 애들의 트렌드를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아재마케터가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시대도 아니고 파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한다. 그러니 물건을 파는 회사도 홍보를 맡은 마케터도 골치가 아프겠다.

그래도 어쩌랴. 이제 '요즘 애들'의 세상이 왔으니 변할 수밖에.

그래도 젊은 시절 한 가락했던 마케터의 조언이니 노땅의 말이라고 무시해 치우지 말자.

온고이지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르는 분들은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꼭 뭘 팔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만 볼 책이 아니다. 요즘 트렌드를 좀 알고 싶다면 읽어보자.

도대체 요즘 애들 무슨 생각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며 사는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서고금 권력과 돈의 결합이 정치의 힘을 이끄는 형태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동안 정의의 힘으로 불의를 향하던 한자와가 최후의 한판을 향해 달리는 4권이 출간되었다.

역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권답게 첫장부터 유서가 등장한다.

은행을 다녔던 것으로 보이는 누군가 가족과 동료들에게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과연 누구일까. 정체는 중반쯤 밝혀진다.

 

20200317_162455_HDR.jpg

 

일본의 하늘을 책임지던 TK항공이 실적부진과 자금고갈로 도산의 위험에 직면한다.

주거래은행인 도쿄중앙은행의 한자와는 TK항공의 새로운 담당자가 되어 도산 직전의

회사를 재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뛰어들게 된다.

 

20200327_170412.jpg

 

하지만 TK항공은 자구노력보다는 무조건적인 지원만 바라고 있다.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는

일곱개의 노동조합의 직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난리고 경영진도

속수무책이다. 한자와는 TK항공의 능력이라면 자구책을 통해 회생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요지부동이다. 이럴 때 하필 정권이 바뀌면서 새로 정권을 쥔 진정당은 30대 중반의 인기

아나운서 출신의 시라이 아키코를 국토교통성 대신으로 임명하고 시라이는 TK항공을

회생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변호사출신의 노하라를 책임자로 임명한다.

 

20200327_165654.jpg

                     

노하라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변호사로 시라이의 화려한 정치

인생을 위해 TK항공을 부활시키려 거래은행에게 채권포기를 강요한다.

TK항공의 또다른 거래은행인 개발투자은행의 담당자 다니가와 역시 무조건적인 채권포기에

반발하고 한자와와 함께 내막을 파헤치기로 한다.

 

20200327_215028.jpg

                   

도쿄중앙은행은 과거 다른 은행과 합병하면서 두 은행직원의 파벌이 생겼다. 상무인 기모토는

옛T은행의 직원이었고 지금은 합쳐진 도쿄중앙은행에서 옛T은행 직원들의 구심적이기도 하다.

태스크포스팀의 노하라는 과거 기모토와 같은 학교를 다녔고 은행 지점장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부유한 시절을 보낸 기모토와는 달리 사업을 하다 망한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더구나 기모토는 그런 노하라를 아이들앞에서 망신을 주고 괴롭혔던 과거가 있다.

그런 기모토가 옛T은행 근무시절 부정하게 대출을 해준 사건이 지금 TK항공 회생사건과

묘하게 얽히게 되고 한자와는 비밀의 인물인 도미오카를 통해 그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20200327_221227.jpg

         

새로운 정권의 권력을 잡은 미노베의원은 과거 T은행을 통해 부정대출을 받았었고 담당자였던

기모토는 그 사실을 비밀로 부친 채 서류마저 감추고 말았었다. 노하라는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미노베에게는 아첨을 기모토에게는 협박으로 TK회생건과 거래를 한다.

과연 권력을 쥔 부정한 인간들의 협박에 굴해 채권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한자와답게 두 배로 갚아줄 것인가.

 

어디든 냄새나는 곳을 기웃거리는 하이에나는 존재한다. 돈없는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금관유착은 당연한 일이고 그 썩은 곳에서 연명하는 인간과 도려내려는 인간들이 대치한다.

그래도 아직 한자와나 도미오카같은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실제 부정한 대출로 인해 누군가는 부를 누리고 누군가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끊기도 한다. 늘 그렇지만 한자와는 이번에도 그런 불의의 자들에게 최후의 한방을

먹이고 만다. 역시 한자와답다. 그래서 요즘처럼 답답한 시절 속이 다 시원했던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