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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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라국, 왕의 아들로 태어난 두 형제, 형은 영민했고 선량했지만 아우는 포악했다. 왜 둘째 아들이 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왕위에 올라 몇 년간은 선정을 베풀었으나 자신의 왕위를 노리는 형과 대신들을 경계한 것일까. 나라는 공포에 빠졌고 아부하는 자만 늘어갔다.


왕의 형인 부원군 영유에게는 딸 윤해가 있다. 왕손이라는 것이 오히려 목숨을 위협하는 시대였다.

왕은 자신에게는 충신이지만 폭정이 심한 집안의 아들과 윤해를 혼인시키려 한다. 하지만 남편감은 윤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죽이려고 한다. 죽음의 순간 윤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힘을 모은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나타난 짐승이 남편이 될뻔 했던 사내를 거대한 입으로 삼키고 만다. 그렇게 남자는 죽어버렸고 윤해는 그 죽음에 책임을 물어 북방지역 슬룸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의 변방인 슬룸은 말과 기병, 그리고 문도 없이 벽만 끝없이 이어진 신비한 거문담이 있는 곳, 나르타킨이라는 신비한 인물을 만나면서 윤해는 생생한 꿈들을 꾸게 된다.

오래전 복장을 한 여자! 처음에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꿈이 거듭될 수록 서로 말을 하게 된다. 마로하라는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라국에서 별을 살피는 일을 하는 은조는 어려서부터 윤해를 알았다. 그리고 오래된 고서를 뒤지다가 1021이라는 숫자에 대해 알게되고 그 비밀을 따라 윤해가 머무는 술름고리에 당도한다.

이미 결혼하여 잉꼬부부로 소문난 은조이지만 윤해에게서 알수 없는 설레임을 느낀다.

연정일까. 윤해와 은조는 1021이란 숫자의 비밀을 함께 풀어간다.

그 비밀이 적혀있다는 초원의 비석에 도착한 다르나킨은 잊었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 비석의 뜻을 일러주며 어린 아들을 다독이던 부모들. 그 비석에 새겨진 엄청난 비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연정의 마음을 품게된 윤해에게 어떤 위기가 닥쳐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참으로 신묘한 소설이다. 몇 천년, 아니 몇 만년전부터 어떤 주기로 일어나는 거대한 사고!

그리고 그 사고를 예감하고 막아냈던 예언자들. 그 운명을 타고난 여자는 스스로의 힘을 믿지 못하지만 꿈을 통해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폭정에 시달리는 사라를 구하고 자신의 삼촌을 폐하고 주변국을 복속시키려고 마음먹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장에서 윤해는 교묘한 전술로 승리를 하게 되지만 다가오는 멸망의 그림자를 어찌 멈춰야할지 알지못한다.

오랑캐라고 칭하던 시절어디쯤인가가 무대인듯도 하지만 시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신비한 예언자, 마법사들이 등장하고 전술에 능한 기병들이 초원을 누비는 스텍터클한 무대가 압권이다. 3G작업을 한다해도 어마어마한 전장터를 구현내는게 어려울만큼.

전장을 누비는 장수가 여자인 것도 상관없는 시대라는 것이 마음이 든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믿고 스스로 구원하는 것에 희망의 열쇠가 있다는 것도 위안이 된다.

다채로운 소재의 소설을 쓰는 작가의 깜짝놀랄 마법판타지 소설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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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서울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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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지금까지 살고있던 서울의 역사를 이렇게 몰랐다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방대한 자료와 사진만으로도 풍성한 책이고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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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서울 이야기 - 우리가 몰랐던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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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지금까지도 살고 있지만 서울에 대해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과거 서울의 크기가 지금보다는 많이 작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서울의 역사를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지금의 서울은 과거 한양, 경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도지의 천도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고 지금의 터에 궁궐을 짓고 한양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왕이 살았던 도시이니 가장 번성한 터였고 벼슬을 하기 위한 지방의 백성들이 한양으로 몰려들면서 부동산 투기가 당시에도 있었다니 놀랍다.



빼곡이 들어선 집들을 보니 사람수에 비해 집수가 많이 모자랐을 것이고 이후 집을 빌려주는 제도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잠실이 뚝섬의 일부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한강의 지류였던 송파강이 대홍수로 인해 만들어졌고 새로운 강이라는 '신천'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잠실은 땅이 비옥해서 뽕나무가 잘자라 이름 지어진 것이라고한다.



보광동에서 태어나 이태원, 한남동에 오래 살았고 오래전 보광동에 공동묘지가 있었다는 얘기는 어려서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약수동, 금호동까지도 묘지가 많았다니 사대문안 동네를 빼고 거의 서울을 뺑돌아 묘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지금은 망우리쪽으로 다 옮겨갔다고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서울은 무덤의 도시였던 것이다.



쌀이 귀했던 조선시대에 왕을 비롯해 대신들과 거지까지 술을 즐겼을 정도였다니 금주령을 내려서 뭐하겠냐는 정조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서울의 역사를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펼쳐낸 것도 놀랍지만 거대한 사진자료와 그림을 보니 저자의 노고가 그대로 전해진다. 존경의 마음까지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위에 어떤 역사가 흘러갔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모습은 또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졌다.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추천하고픈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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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러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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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요즘 나오는 미래소설들은 다 암담하기만 할까. 대통령선거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정은 어둡기만 한데 소설에서조차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구 대한민국의 10대 기업으로 이루어진 연합체인 '전기련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시, 서울의 통치권을 넘겨받았다.



모든것이 재정립된 도시, 그리고 새로운 이름은 '뉴소울시티'였다.

찬란하게 번영된 1구역과 전기련과 뉴소울시티의 존속을 위한 부속품으로 만들어진 2구역으로 나뉘어진 도시! 그리고 뉴소울시티 내에 벌어지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대응팀 에르트! 에르트는 오직 1구역의 거주자들을 위해 출동한다.



그 에르트님의 헬기 조종자인 동운은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는다.

2구역의 의료체계는 형편없어서 동운의 암을 치료하기엔 역부족이다.

겨우 진통제로 통증을 달래며 출동을 하는 동운, 말기암이란게 밝혀지면 즉각 해고된다. 그리고 폐기처분될 것이다.



동운은 리사이클러가 되는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는다.

'재활용 인간'이란 뜻의 리사이클러. 오로지 1구역의 부족한 노동력을 위해 삶이 얼마남지 않은 인간들을 재활용해서 만든 로봇이다.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뇌 속 칩에 프로그래밍된 메뉴얼대로만 움직이는 생체로봇!

동운은 마지막 실낱같은 삶을 붙들고자 1구역의 사람들이 누린다는 영생의 착복식에 대해 욕망을 드러낸다. 죽음에 이르면 다시 리셋되는 삶!

그리고 2구역내에서는 전기련에 대항하는 비밀조직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 조직들을 제거하기 위해 1구역의 사람들이 동운을 스파이로 끌어들이려 하고.

동운은 비밀조직을 밝혀낼 스파이가 되어 새로운 삶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읽는내내 착잡한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재미있다기 보다는 정말 이런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도를 넘어서고 미친 과학의 발전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모른다.

몸만 인간이고 뇌는 로봇이 되어 노예가 되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차라리 멸망에 길을 선택하고 싶다. 우리에게 아직 선택의 시간은 남은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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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 아우렐리우스편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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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대로마제국의 16대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다.

황제였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스스로를 경계했던 사람이었다.

세계 최강의 제국의 황제였고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존재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아첨으로 자칫 자신을 잃기 쉬운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권력이 사람을 부패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태도가 사람을 무너뜨린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선경지명이 아니던가.

철학자이기도 했기에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깊은 고찰이 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의 태도가 철학이 전해져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오래전 살다간 인물의 조언이지만 현대에서도 적용될 그의 주옥같은 말들이 난세인 지금 더욱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세월이 지나도 인간의 본성은 다름이 없고 언제 어디서나 쓸데 없는 인간들은 넘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책이 이렇게 다시 세상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도 하다.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 현대는 가짜의 구별이 더 어려워졌다.

AI가 더 인간같기도 하고 가짜뉴스에 속아넘어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인류는 더욱 편리한 삶을 위해 과학을 발전시켜왔지만 인간 본성은 교묘해지고 가짜가 진짜를 넘어서 삶을 변질시키는 시대가 온 것이다.

통탄할 사실이 아닌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살던 시절에는 계급이 있었다.

가진 권력이나 부에 따라 인간을 등급별로 분류하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국가를 지향하는 현대에는 계급이 사라졌을까.

더욱 치졸하고 세분화된 계급사회가 존재함을 우리들은 안다.

그리고 나를 속이는 사람에게도 분통이 터지겠지만 무례한 인간들에게 상처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한심할 정도이다.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다면 인류는 정화되었고 더욱 행복한 시대를 맞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소환되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인간을 괴롭히고 부당하게 대하는 인간들은 여전히 넘쳐나고 공정한 사회는 요원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다시 마음을 추스려 붙잡고 살아내야 하는 것이 또 우리의 숙제가 아니던가.

다 가진 사람이었지만 현명한 철학으로 스스로를 경계하며 살았던 철학자의 조언이 간절하게 와닿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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