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병원을 만드는 디자인 - 헬스케어 디자인 씽킹 이야기
구본석 외 지음, 정효정 외 옮김, 김효석 감수 / 유엑스리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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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잘 된다는건 환자들이 많다는 뜻일테니 반가운 마음이 들진 않는다.

하지만 요즘 병원은 그저 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공간을 넘어서 하나의 비지니스 센터에 힐링공간으로서의 기능도 더해진 것 같아 예전에 비해 서비스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 오픈한 병원을 가보면 지하나 1층엔 카페나 편의시설이 들어서있고 호텔로비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려해졌다. 일반병원도 오래된 병원은 칙칙하면서도 쾌적한 느낌이 없지만 최신의 인테리어에 기기가 잘 갖춰진 병원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의사 역시 그저 병을 고치는 차원을 넘어서 진료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CEO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좀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니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사는 집도 누가 설계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처럼 병원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 따라 환자의 만족도도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디자인의 개념은 단순히 인테리어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가장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동선을 최적화한다든가 최신의 기술을 도입하여 진료의 수준을 높힌다거나 하는 세심한 서비스 모두를 지칭한다. 인간이 중심인 의료 서비스를 위한 디자인!





환자의 증상에 따라 상담실의 모양과 동선을 고려하고 실제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장면은 인상깊다. 아마도 많은 진료인들은 실제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면서 고치고 설계했을 것이다.

그런 정성이 더해져 지금의 병원은 의료수준을 넘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평생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나라의 경제수준이나 의료수준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는 진료서비스의 질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거의 최고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동네마다 진료과목별로 병원도 많고 의료비도 저렴한 편이다.

이런 발전을 위해 의료진은 물론 기기회사나 지역 네트워크등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AI의 발전은 병원의 또 다른 모습으로 구현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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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아는 세탁 (표지 2종 중 랜덤)
조용미(땡스맘) 지음 / 에피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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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중성세제를 넣고 헹굴때 섬유유연제나 넣어서 빨래를 돌리던 내가 양모 볼을 알게되고 좀 더 깨끗하고 합리적인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준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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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아는 세탁 (표지 2종 중 랜덤)
조용미(땡스맘) 지음 / 에피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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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물러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제목부터가 참 기가막히다. 때를 안다는 것. 그리고 그 때가 잘 물러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게 너무 마음에 든다. 때 없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때가 다 같을 수는 없고 세탁법 역시 다 같을 수는 없다.


우리 집도 그렇지만 겨우 색깔별로 분류해서 빨래를 한다. 소재별로 나누는 일은 별로 없다.

18년의 의류디자이너로 일한 경험과 어려서부터 옷감과 함께 놀다시피 자랐으니 땡스맘처럼 옷감에 대해, 의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요즘엔 유튜브를 통해 세탁법을 전수하는 명장도 있긴 하지만 요렇게 소소한 가정빨래를 새것처럼 다시 탄생시키는 주부의 비법이 우리들은 필요하다.



저자가 추천한 세탁 필수템 5가지를 보면 약알카리성 세제, 중성세제가 있다.

가만있자 우리집 세탁 세제가 알카리였나 중성세제였나, 세탁실로 가서 들여다보니 중성세제였다.

약알칼리성 세제는 없다. 섬유유연제는 있고, 표백제도 있고 얼룩제거제는 없다.

그냥 세제와 유연제만 있으면 빨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던거다.



요즘에야 거의 건조기를 쓰지만 예전에는 세탁기로 탈수만 하고 아파트 안 여기저기에 널었다.

겨울에는 습도조절이 되어 좋았지만 습한 날씨엔 꿉꿉한 냄새가 나는 빨래가 골치였다.

생각보다 전기료도 많이 안들고 뽀송해진 빨래가 기분좋아서 건조기는 필수가 되었다.

건조기 드라이시트지를 넣고 돌리는데 향도 좋고 빨래도 부드러워져서 많이 넣는다.

그런데 양모 볼이란게 있었다고? 이건뭐지? 처음 듣는 필수템이다.

초원에서 풀뜯어먹는 양의 털을 건조기에 넣는다고? 검색해보니 의외로 이 양모 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만족도도 높았다. 당장 구매버튼을 눌렀다. 요건 못참지.



생일 때 딸내미가 사준 명품지갑이 살짝 때가 타서 그냥 물티슈를 쓱 문질러 닦았는데

아뿔싸 물티슈 안된단다. 진작 읽었더라면 가죽 클리너를 살걸.

명품을 졸품으로 만들었네.

가죽지갑뿐아니고 넥타이, 백팩, 신발, 모자등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빨래법이 있어서 든든했다. 뿐만 아니라 바지 거는 법, 세탁소 비닐은 반드시 벗겨서 보관할 것.

다만 음식이나 담배냄새같은 것이 밴 옷을 탈취시킬 때에는 이 비닐을 씌워서 탈취제를 넣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단다. 요거 정말 꿀팁이다. 요즘 딸내미가 스타일러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이 방법으로 주저앉혀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엊그제 결혼식에 입었던 블라우스를 다시 세탁소로 보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과감하게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넣어두었다.

한 번 입은 옷이고 아직 깨끗해보이는데 다시 세탁소로 보내는게 아깝다.

그리고 표시를 보니 폴리에스터다. 반드시 드라이를 하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과감하게 도전해본다.

잘 보관해두고 두고두고 참고해야 할 생활참고서이다. 물러나야 할 때를 모르는 애들을 잘보내는 방법이 들어있으니 깔끔한 이들이여 참고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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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인 저널리즘/리얼리즘 -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20여 년 기자 경력의 현직 사회부장이 들려주는 저널리즘의 생생한 속사정
김정훈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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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뉴스가 보기 싫었던 적이 없었다.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정치뉴스는 아예 보지도 않고 사회문제를 다룰만한 시간대에 살짝 보는 정도가 되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말 이민을 생각해보는 중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 연예인, 유명인들은 사실 매체를 통해 아는 것 뿐이다.

외모부터 요즘 현황에 이르기까지, 그러니 매체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

과연 요즘의 저널리즘은 정의롭고 진실될까. 혹시 대중의 심리를 극단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짝 의심도 해본다.


2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한 저자의 얘기를 듣고 싶었던 것은 저널리스트로서 '보도'에 대한 자세나 진실을 알고 싶어서였다. 입사당시의 이야기부터 우리가 다 알만한 끔찍한 사건현장에서 그가 겪었던 일을 들어보면서 '진실'을 보도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대로만 보도하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이 사실 그대로의 보도가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많은 기자들이 자괴감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실제 '기레기'라는 오명을 쓴 기자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은 역사의 현장에서 기록을 남긴다는 소명의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때로는 오해받고 때로는 지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앞에서 과연 내 남편이, 내 아들이 기자라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신문을 읽지 않은지도 10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 신문이 오면 1면에서부터 거의 모든 면을 꼼꼼히 읽었던 과거의 나는 이제 인터넷뉴스나 대충 훑어보는 정도가 되었다.

현실이 궁금하고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퇴색되었고 열정도 사라졌다. 누구의 탓일까.

가뜩이나 민감한 시절에 이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기자의 용기가 기특하다.

법원에 서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각종매체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만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들고 있는 상보다는 눈앞에 돋보기를 들고 칼도 들었으면 좋겠다.

저널리즘이라는 것은 사실보도라는 본연의 임무를 더해 시대를 이끌어가는 더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많은 매체외 저널리스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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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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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우리민족의 큰 자산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독특한 창법과 스토리로 가난한 민중과 함께 했던 창, 판소리를 우리는 참 어려워한다.


경기민요처럼 담백한 소리도 있지만 판소리하면 남도가 아니던가.

서편제와 동편제, 그 둘을 합친 강산제나 중고제가 있다고 하니 처음 듣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만큼 판소리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점이 너무 많았다는 뜻일 것이다.

오래전 서편제라는 영화를 통해 겨우 진도아리랑이 귀에 들어왔고 창을 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알게 되었다.



판소리에는 민중들의 애환과 서사,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하지만 노래로 들으면 귀에 얼른 들어오지 않는다는게 문제이다.

꺽기같은 독특한 창법도 그렇고 남도의 사투리로 주로 불려져서 더 뜻이 전달이 안된다는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스토리와 해석을 곁들이니 마음에 쏙 들어온다.



오호 '범내려 온다'라고 유명해진 이날치의 노래가 수궁가의 한 대목이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이날치 멤버들이 판소리를 전공했다고 하더니 이렇게 현대적으로 불러내어 사람들에게 다가오니 기특하지 아니한다. 언젠가 꼭 그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



향가는 일종의 시조같은게 아니었을까. 단가같은 곡조를 가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헌화가나 처용가들은 노래를 통해서라기 보다는 교과서를 통해, 이야기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전승된 노래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전해온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구술로, 기록으로 역사를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원래 판소리는 12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현재에까지 전승되는 작품은 다섯마당에 불과하다는 것은 참 아쉽다. 목소리로 전해지는 노래이다 보니 누군가가 전승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끊길 수밖에 없는 문화가 아닌가.

다섯마당이라도 남았으니 다행이지만 과연 우리 후손에게 어떻게 이어갈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판소리가 조금은 쉽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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