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보는 세상의 비밀 -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직관적인 관점
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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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5월의 중순, 아직 여름이라고 하긴에는 이른 계절인데 오늘 최고 기온이 31도다.

7월 초순이나 중순의 기온이어야 하는데 집 앞뒤문을 다 열어놓아도 너무 더워 선풍기를 틀어야 할 날씨인 것이다. 도대체 왜 자꾸 여름이 빨라지고 한여름에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는 날씨가 된 것일까.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책은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기이한 자연현상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자연은 위대하고 신비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중국 우한의 지질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저자답게 주로 중국의 자연현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지구 곳곳의 신기한 기후와 생태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놓아서 지루할틈이 없었다.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는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군데 군데 호수가 생기는 사막이 있는가하면 그런 물에 기대 사는 도시도 있다고 한다. 그 물은 사막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지역의 기후로 인해 물이 흘러들어와 생성된 호수라고 한다. 또 이렇게 사막에 생긴 어떤 호수들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단다.

거꾸로 솟구치는 폭포가 있다고? 이건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아닌가?

그 원리에는 강풍의 영향이 있다. 아하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하길래 내리치는 물까지 위로 밀어올릴까.


스페인어로 여자애를 뜻하는 '라니냐'와 남자애를 뜻하는 '엘니뇨'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에서는 극한 기후의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폐해에 대해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내몽골 강에 새하얀 '새우'모양의 얼음덩어리가 하천에 떠있는 현상이 있었다니 처음 듣는 소리다.

또 TV에서 본적이 있지만 강 위에서 정확한 원모양의 얼음이 계속 빙빙도는 장면은 왜 생기는 것인지 정말 기이한 현상들의 원인에 대해 알고보니 자연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려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엊그제 내가 오가며 사는 섬에 왜 그렇게 고양이가 많은지에 대한 다큐를 보면서 섬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쥐를 잡기 위해 일부러 고양이를 풀었다가 고양이가 사람 수보다 많아지는 폐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복잡한 마음이었다. 돌담을 따라 고양이가 제집처럼 똬리를 틀고 있고 짝짓기 시기가 되면 너무 시끄러워 살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런 상황을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사람들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같아 신기해보일 정도다. 일본에서도, 이집트에서도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긴다는데 그래도 넘 많아지는 것은 불편하기만 한데 말이다.

흔히 '지리'라고 하면 어떤 지역의 계절은 어떻고 생산물은 무엇이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세상은 여전히 신기하고 비밀스런 스토리가 가득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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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월급사실주의 2026 월급사실주의
강보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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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가 이렇게 힘든가. 월급, 시급을 벌기위해 전쟁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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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 - 월급사실주의 2026 월급사실주의
강보라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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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분명 예전에 비해 풍요로운 시대가 온건 맞는데 왜 살아가는건 점점 힘든걸까.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고 돈 모아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이게 우리 시대에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가능한 일들이었다. 밥을 굶는 사람이 아주 없는 것 아니겠지만 과거처럼 지독한 가난의 시절도 아니건만 청년들의 삶은 왠지 더 궁핍해졌고 미래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



'월급사실주의'에 글을 올린 8명의 작가들은 20~30대의 젊은이들일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지만 실제 월급, 혹은 시급을 받아본 경험들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이렇게 '사실주의'에 맞는 글들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냥 상상한 글들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주욱~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같은, 혹은 자라지 않는 피터팬같은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았을텐데...



강보라 작가의 '우리의 투어'는 실제 우리 딸이 경험한 일들이어서 더 아리게 다가왔다.

정말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연차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일의 특성상 주말이 더 바빠 주중 어정쩡한 날을 골라 쉬어야 했던 일을 하면서 점심 식대 7천원, 그것도 법인카드로 결제를 해야 해서 돌아가며 카드를 들고 식당이 아닌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이나 라면으로 연명했던 시간들.

엊그제 왜 우리아이 연봉이 요거밖에 안되냐고 신입사원 엄마가 회사를 찾아가 항의했다는 뉴스가 나오던데 정말 뛰어가서 그 이사란 몸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월급까지야 그렇다치고 하루 한끼를 그 따위로 먹이면서 들으라는 듯 던지는 말폭력은 또 어떻고.

결국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 그동안 쓰지 못했던 연차에, 연장근무분에 대한 수당은 입을 싹 닦아서 딸은 기어이 내가 다 찾아먹고 말겠다고 작정하고 노동청에 진정을 하고 몇 개월에 걸친 피곤한 싸움을 벌였다. 이 투어는 '투쟁'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지금도 가장역할을 해야하는 엄마들은 밥을 지어놓고 부리나케 마트며 결혼식장으로 뛰어간다.

남의 집 식탁에 차려질 식자재를 팔면서 내 집 식탁은 제대로 차려내지 못하는 현실.

거기에 결혼하는 신부의 드레스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손으로 주물러 세탁을 해야하는 헬퍼의 현실은 잘 알지도 못했다. 아 진짜 먹고 살기가 왜 이리 힘드냐.

더럽고 치사해도 '월급 따박따박 받는'직장이 더 나으려나. 가슴에 늘 사표 한 장 품고서라도.


그리고, 정말 누군가는 이런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사직서를 던진다. 삶의 사직서까지 던진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냥 숨만 쉬고 살아도 돈은 필요하니까, 괴로워도 슬퍼도 버티는거다.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사회라던데 어쩔 수 없이 증오심만 늘어가는 현실이 아프다.

'참지 말고 때려쳐'라고 해야하나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야 참고 살아야지'해야하나.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막막해진다. 오늘도 면접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는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건물주가 못되어서, 누구처럼 가게라도 차려주지 못하는 가난한 엄마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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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성훈 옮김, 후나야마 신지 감수 / 성안당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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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에는 독으로 인한 사망이 많았다고 한다. 납을 사용한 식기며 잔때문에 몸에 납이 쌓이는 것도 원인이었겠지만 정적을 제거하는데 독이 많이 사용되었단다.

조선의 왕들의 죽음에도 독살설이 많이 등장한다. 실제 청산가리 같은 독이 살인에 이용되기도 했고 음식간의 길항작용으로 독이 되어 죽음을 맞이하거나 병을 얻기도 했다.


독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으랴 싶었는데 재미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독들이 있었다니.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독들도 있었지만 수선화나 수국처럼 예쁜 꽃들에게도 독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하긴 잎파리가 부추나 깻잎처럼 보여서 식용으로 하다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청결한 생활도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과도한 청결함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데 인간의 몸에는 유익균도 함께 살기 때문에 유익한 미생물마저 없애버리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단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세균감염같은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살짝 더러워져 볼까?


전갈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독이 있는 것은 알았는데 와우 이 독이 이렇게 비싸게 팔리다니, 독사나 도마뱀의 독도 의약품에 쓰일 수 있어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독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각시 투구꽃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보고 투구꽃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어제 본 범죄사건수사록에서도 이 투구꽃이 등장한다. 일본에서 아내를 연이어 죽인 남자가 바로 이 투구꽃의 독을 이용했다는데 분명 아내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3일후에 죽었다고 한다.

범인으로 의심은 되었지만 증거가 없어 몇 십년동안 미제로 남은 사건이었다가 시신을 부검했던 의사가 피해자의 혈액을 남겨놓고 계속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밝혀진 사실! 대박이다.

독어의 테트로도톡신을 섞어 시간을 늦춘것이 열쇠였다. 독끼리 서로 길항작용을 한다는 것도 이 사건을 통해 알았다. 아 사람의 머리는 이런 범죄에 더 비상한 것 같다.

탄 생선이나 고기, 마가린, 햄, 조미료같은 것도 독이 될 수 있다니 과도한 섭취를 줄여야겠다.

다른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내 몸에 알레르기를 일으켜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단다.

생활 주변의 독에 관한 의문들을 해소시켜주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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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영화관 환상 시리즈
호리카와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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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귀신을 보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다. 여고생 스미레는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조례시간에 '이렇다 할 특기는 없지만, 가끔 유령을 봅니다'라고 말했다가 왕따를 당한다.

이후 학교를 빠지게 되고 게르마 전기관, 즉 영화관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영화관에는 지배인도 있고 영사기를 돌리는 우도라는 남자도 있는데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마리코라는 유령은 스미레와 친하게 지낸다. 한마디로 영화관은 산 사람과 죽은 영혼이 함께 모이는 공간인 셈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달빛이 흐린 초하루에는 '주마등'이라는 영화를 보는 심야상영을 한다. 그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관객은 영혼들이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을 보고 난 후 영혼들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다.


스미레는 얼마전 아버지가 낯선 여자와 이상한 골목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었고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다. 영혼을 본다는 얘기를 듣고 유일하게 긍정하는 것을 보여준 같은 반 친구 히라이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자꾸 나타난다면서 제령의식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스미레는 영혼을 볼뿐 그런 의식을 할 줄 모른다.


외고모할머니의 주선으로 정식으로 게르마 전기관에서 알바를 하게된 스미레는 영화관을 찾는 영혼들의 사연과 일하는 직원들의 삶도 알게 된다. 마리코씨는 스미레가 태어나기 전부터 영화관에 있었다는데 어쩐일인지 자신에 관한 주마등을 보지 못하고 현세에 머물고 있다.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우도씨 집을 찾게 된 스미레는 몰래 보았던 주마등에 등장한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집에서 죽었다는 사람의 비밀을 밝히게 되는데..

그저 단순히 영혼이 머물다가는 영화관에 관한 감동소설이라고 생각했다가 끔찍한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스릴러에 깜짝놀라게 된다. 더구나 범인의 정체는 전혀 생각지못한 인물이다.

현세와 이승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환상영화관같은 곳이 있다고 믿는다.

여전히 이승에서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바로 곁에 있을지도 모를일이고.

아마도 언젠가는 우리도 게르마 전기관, 환상영화관에 들러 주마등을 보게 되지 않을까. 지나온 시간들이 부끄럽지 않은 영화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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