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자의 상속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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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인간의 거의 모든 것이던 시대, 수도원의 역할은 대단했을 것이다.

지역의 중심이고 수도원장이나 수도사들은 존경의 대상이었고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곳이었다. 이런 수도원에 시신을 가지고 도착한 젊은이가 있었다.



슈루즈베르 사람이지만 오래전 순례길을 떠났던 윌리엄과 그를 모셨던 청년 일레이브였다.

부자였던 윌리엄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순례를 떠났었고 프랑스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런 윌리엄을 싣고 돌아온 일레이브는 윌리엄이 종교적으로 문제가 없었고 죽기전 고해까지 마쳤다고 증언을 해주어 성 바오로 수도원의 원장은 수도원 묘지에 그를 묻는 것을 허락한다.



하지만 일레이브는 성실하고 선한 청년이긴 했지만 종교에 관한한 고집이 센 편이었다.

마을의 정치가와 몇몇 성직자들은 그가 이단자라고 판단하고 원장에게 판단을 의뢰한다.

그 바람에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머물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된 일레이브는 윌리엄이 자신의 동생가족에게 전하라는 유품을 전하게 된다.

너무도 귀한 상아와 조각이 장식된 상자. 그 안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는 일레이브도 몰랐다.



윌리엄의 조카딸 포추너터는 그가 떠나기전 너무 어린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처녀가 된 포추터너에게 남긴 유산은 지참금이 아니었을까.

그 상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 남자가 죽는다. 집안에 서기이기도 한 올드윈이었다.

일레이브가 돌아오자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을 대신 맡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그의 사고력을 위협했다. 일레이브를 고발까지 했지만 일레이브가 그 일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자 잘못을 깨닫고 수도원 원장에게 고발을 취소하겠다고 나간 후 사라졌던 올드윈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조용했던 마을에 윌리엄과 일레이브가 돌아오고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그 모든 원인이 일레이브에게 돌아간다. 이단자로 몰리는데다 살인자의 혐의까지 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올드윈이 죽음을 맞았던 시간, 일레이브가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지만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말 그대로 '수사'라는 말이 종교인인 수사와 사건을 수사하는 인물이 겹쳐지는 흥미로운 시리즈물이다.

더구나 무대는 집안끼리 권력싸움을 벌이는 중세의 잉글랜드이다.

종교의 위력이 대단했던 시절이라 주교나 수도원, 수도사들의 신뢰는 대단했다.

하지만 인간이 사는 세상 어디에서나 사건은 일어나는 법.

권력과 욕망, 전쟁과 폭력, 그리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것은 어느 시대이던 비슷한 것 같다.

과학수사라는 말이 무색하던 시절, 캐드펠과 그의 친구 휴가 해결해나가는 사건을 쫓다보면 잠시 시대와 시름을 잊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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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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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믿는 신을 위해 수도사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할루인 역시 그런 선택을 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여인과의 이별이 없었더라면 그는 수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슈루즈베리의 수도원의 겨울은 길었다. 눈이 쌓인 지붕은 낡았고 수도사들은 지붕을 고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일을 하고 있었다. 나이 많은 수사들은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할루인은 아직 젊은 수사였다. 하지만 불행은 나이를 따지지 않고 달려드는 법.

할루인 수사는 지붕에서 떨어져 사경을 헤매게 된다.


다리는 부러지고 살아난다고 해도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가 될 할루인은 신의 은총으로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 원장에게 순례를 떠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젊은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된 그녀의 어머니로 부터 연락을 받자 낙태를 위한 약을 지어 보냈던 것이다. 그 약은 낙태에 도움이 될 약이기도 했지만 잘못 먹게되면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결국 그녀가 죽었다는 연락이 오자 할루인은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었다.



자신의 죽음의 세계에 이르는 사고를 당하자 그녀가 살았던 곳을 찾아가 참회를 하기로 한 것이다.

원장은 건강이 좋지못한 할루인을 돌보게 하기 위해 캐드펠 수사를 동행하게 한다.

그렇게 옛 연인이 살았던 영지를 찾아 떠난 두 수사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잘 걷지 못하는 할루인을 부축하며 도착한 영지에서 사랑했던 여인의 엄마를 만난 할루인은 냉대를 받지만 그녀가 묻힌 묘지를 찾아가 기도를 하겠다는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영지의 가족들이 묻힌 무덤에서도 그녀의 무덤은 없었다.

그 묘지를 지키던 남자는 영주의 땅을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귀족과도 같은 지위를 누리는 사람인데다 영주의 딸과 자신의 아버지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사돈지간이 된 남자였다.

나이가 많은 아버지는 거의 서른 살에 가까운 나이차가 나는 영주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다.

그 둘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고 남자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동생을 잘 보살펴왔었다.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과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 결혼을 해주려고 서두르는 중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신부는 사라지고 그녀를 키워주었던 유모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과거에도 그렇고 사랑의 길이 늘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부모의 반대로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고 18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이어진다.

끝끝내 지키려고 했던 사랑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운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지,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치밀하게 추리물로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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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교과서 한 번에 통과하기 1 - 내신부터 수능까지, 단숨에 돌파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해냄 통합교과 시리즈
신영준 외 지음 / 해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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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생각했던 과학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이한 책으로 우주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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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교과서 한 번에 통과하기 1 - 내신부터 수능까지, 단숨에 돌파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해냄 통합교과 시리즈
신영준 외 지음 / 해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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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다. 제법 공부를 잘했다고 기억하는 나도 과학시험점수는 수학보다도 낮았었다.

'~의 법칙'이라거나 하다못해 주기율를 외우는 일도 버거웠다. 그래도 수학보다는 과학은 꼭 공부를 해야하는 과목으로 인정을 하긴 했다. 인류가 이 번영의 시기로 오기까지 과학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알고 있긴 했었으니까.



아이돌 그룹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빅뱅이 사실 우주의 대폭발을 얘기한다는 것을 아는 청소년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인구보다 우주에 펼쳐진 별들의 수가 더 많다는 사실도.

무엇보다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알았다. 과학자들은 과거부터 있던 별과 지구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우주가 계속팽창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단다.

어느 누구도 우주의 범위를 알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한한 우주속에 지구와 닮은 별 하나쯤은 존재하리란 기대도 버리지 않는다.



이 우주의 거대한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 바로 '물'이라고 알고 있다. 달에서도, 화성에서도 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의 존재는 결국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예견케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물질들은 세분화화면 수많은 분자와 원소로 나뉜다.

이런 모든 것들을 발견해나가는 과학자들의 능력이 존경스럽지 아니한가.



물질들은 각자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소금은 고체상태일 때에는 전기전도성이 없지만 액체상태일 때에는 전도성이 생긴다고 한다. 물에 염화나트륨속에는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이온이다.


몇 년전부터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바로 '희토류'가 아닐까.

희토류가 뭐지? 금속인가? 금속성을 띈 흙인가? 희토류란 단어자체에 희귀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15종의 란탄족 원소와 17가지 금속을 지닌 원소라고 알면 될 것 같다.

탁월한 방사선 차폐효과가 있다니 원전산업에 중요한 물질로 쓰일 것이고 음악용 디스크나 휴대전화,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화질 TV, 항공우주산업등에서 꼭 필요한 주요원소이니 생산국으로서는 큰소리 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을 때 일본이 무릎을 꿇은 이유가 되었다니 소중한 자원이 아닐 수 없다. 희토류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일까.



섬과 오가면서 사는 나로서는 기후위기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일단 바다에 고기가 없다. 엘니뇨인지 라니냐인지가 반복되면서 바다의 온도가 달라지고 근해에서 잘 잡히던 물고기들은 수온을 따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바닷물의 변화는 홍수와 가뭄을 일으키고 결국 인간의 삶에 커다란 위기로 다가오게 된다.

지금도 알프스의 그 많던 빙하가 점차 녹고 있고 스위스의 마을 몇 개는 녹은 빙하가 산사태를 일으켜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지구도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어도 역시 과학은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해내기 위해 과학을 알아야만 한다. 후손이 만나게 될 미래에 과학이 엄청난 영향을 발휘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렵지만 가능한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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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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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141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둔 슈루스베리 수도원은 잉글랜드의 내전으로 여전히 불안했지만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수도원장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러 수도원을 비워야 했기에 부원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신망받고 자애롭던 애덤신부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되지도 않아 교구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있었다.

원장이 회의를 끝내고 돌아오면서 애덤신부의 자리를 대신할 신부 한 사람과 두 명의 일꾼들을 데리고 왔다. 서른 여섯살의 에일로스 신부는 키가 크고 잘생기긴 했지만 자비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인물이었다.

캐드펠은 그에게서 불안함을 느꼈고 결국 캐드펠의 불안은 현실로 나타난다.



에일로스 신부는 고루한데다가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애덤신부에게 누렸던 자비심이나 사랑이라곤 전혀 없는 그런 차가운 신부. 교구사람들은 그에게서 점차 멀어지고 그나마 다행스러원건 에일로스신부가 추천한 젊은이가 캐드펠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것 뿐이다.

베넷이라는 청년은 잘 생기고 험한 일이라곤 해본적도 없이 보이지만 비상한 일머리를 지녀 캐드펠을 기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일노스 신부의 시신이 저수지위에 떠오른다. 그의 머리엔 가격흔적이 보였고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살인이었다.

물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들은 여러명이었지만.

일단 그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아이들을 때렸고 빵집 남자가 무게를 속인다는 고발을 편파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 알려졌었다. 마을에는 행실이 좋지 못한 여자들도 있었고 마음이 착해 여러명의 남자들에게 자신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여자는 에일노스 신부의 질책에 저수지에 몸을 던지는 사건도 있었다.



캐드펠은 베넷이라는 젊은이도 수상하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가 왕후를 위해 일하는 편에 속했었고 그 반대편에 있던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수도원에 잡입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베넷이 범인인 것일까.

캐드펠은 에일노스가 신부가 죽던 날, 그가 만났던 사람들이 세 명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과연 그 세명은 누구이고 범인은 그중에 누구일까.

중세 시대에 종교는 신과 가장 가깝게 만나는 삶의 원천이었다. 수도사들은 존경받았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고 했지만 종교인들은 원칙보다 중요한 자비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스토리를 읽으면서 더욱 깨닫게 된다.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특히 자비심 없는 추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속이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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