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연애
김은정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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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488페이지, 24줄, 28자.

 

산부인과 의사와 얽히게 된 아나운서입니다.

 

오지랖 넓은 산부인과 의사 소윤표는 동네 언니 기소영을 따라왔다가 게시판의 글을 지울 것인지를 놓고 다투는 유채를 낙태 문제로 남친과 싸우는 임산부로 오해합니다. 얼마 후 생방송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채가 임산부 금기 식품을 마구 먹어대자 방송사고를 내며 난입 유채를 <국민 산모>로 만들어버리게 됩니다. 아직 처녀인 유채로서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지만 대세에 밀려 시말서를 쓰고 맙니다. 함께 <국민의사>가 된 소윤표에 대해 도끼눈을 뜨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지우네 마네 했던 게시판의 글까지 겹치면서 졸지에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말지요. 한편 남 피디는 <국민산모>든 <악녀>든 허명을 얻은 유채를 데리고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하는데, 장소는 바로 그 태조병원 산부인과.

 

몇 가지 에피소드가 더 발생하면서 주변인들이 보기엔 둘은 사랑을, 당사자들에겐 악연의 사슬을 쌓으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1년에 대략 25-6만 명이 죽습니다. 인구가 오천만인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인데(안정적인 인구수 오천만이면 대략 60만 이상이 매년 죽어야 정상입니다.), 이는 해방 당시 남한 인구가 대략 이천만인 것에 의한 발생한 수치이므로 관념상의 숫자와의 차이가 해명됩니다. 아무튼 여기서 원인을 아는 사망자(살인, 자살, 각종 사고 등)를 빼면 대략 20만 정도가 이런 저런 이유로 사망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숫자가 의사와 인연을 맺은 상태에서 사망하게 되죠.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실수가 있으면 안된다고요? 원칙이야 어떻든 간에 현실을 인정해야죠. 인간 세상에선 항상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범법자요, 죄인입니다.

 

크고작은 실수가 의료현장에서 대략 20%의 비율로 일어난다고 가정해도, 환자측이 빌미를 잡을 수 있는 사망은 연간 만 명이 넘어갑니다. 어쨌든 트집을 잡고 의사들을 때려잡으면 10년이면 의사 면허자를 거의두 없앨 수 있습니다(현재 면허자가 10만이라네요). 그래도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요? 일부러 죽인 게 아니라면 제도적으로 용서를 해야 합니다. 물론 (보상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보상은 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비용은 의료비에 분산하여 매겨야 하고요. 그게 보험의 기능이니까요.

 

어쨌거나 사과문으로 분쟁의 씨앗 중 일부가 해결되는 것은 다행이겠습니다. 현실에선 사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더 덤터기를 쓸 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으므로 사과하지 말라고 주변인들이 충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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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0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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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670페이지, 26줄, 29자.

 

안조 세이지, 안조 다미오, 그리고 안조 가즈야, 삼대에 걸친 경찰 이야기입니다.

 

세이지는 전후에 특별한 기술없이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경찰에 투신합니다. 소와 23년 경찰 3기생이 된 것입니다.(2500명이었다네요) 몇 번의 공적을 세워 소와 32년(1957년) 4월 35세의 나이로 안정적인 주재소 자리를 얻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7월의 덴노지 5층탑 화재시 철도에서 사체가 발견되어 자살로 처리됩니다. <23년반>의 동기생 중 비교적 가까웠던 가토리 모이치, 구보타 가쓰토시, 하야세 유조들은 세이지의 아들 다미오의 삼촌이 되어 후원해 줍니다.

 

다미오는 아버지의 활약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자라서 경찰직을 희망하여 투신합니다만 홋카이도 대학에 학생으로서 투입됩니다. 적군파 무장봉기를 탐지하는데 공을 세웠지만 신경증이 발생하여 이리저리 돌다 결국 순사부장이 된 다음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인 쇼와 60년, 덴노지 주재소에 부임할 수 있게 됩니다. 가토리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소와63년(1979년)에 인질 사건에 뛰어들었다가 피격 사망합니다.

 

가즈야는 삼촌 마사키의 후원으로 대학을 나온 다음 삼대째 경찰에 투신합니다(헤이세이 11년, 1999년). 경시청의 인사과장들이 와서 내부공작을 제의하여 수락한 가즈야는 수사4과의 한 계장에게 배속되어 혐의를 캐게 됩니다. 응급구조사인 나가미 유카와 교제중이던 가즈야는 가가야 계장의 일을 하다 유카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고향에 갔던 가즈야는 사진관 아저씨에게서 아버지가 죽기 직전 보았다는 5층탑 화재현장 사진을 건네 받고 그 사진에 나온 의외의 인물 하야세 유조를 찾아가 내막을 듣고 추궁합니다. 그리고 그 아들 하야세 유사쿠를 방패로 이용하여 경찰 내부의 압력에서 벗어납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있었던 몇 가지 사건을 이들 가족에게 소설로 엮었다고 합니다.

 

각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남들이 보기에 어떠한가는 차치하고요. '경찰이 제 역할을 하려면 선과 악의 경계선상에 머물러야 한다.'는 극중 인물의 말도 꽤 의미심장합니다. 하지만, 각자가 인간이기에 좌우로 비틀거리겠지요. 약간의 탈선은 눈감아 주는 게 인간세상에선 타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면, 그 기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남겠습니까? 그러니 허용범위를 설정해 놓고 모른 척하는 게 현실적이겠지요. 까다로운신 분은 이것을 죄악이라고 할 것이고, 다수는 허용범위를 얼마로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견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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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The Gorgon's Look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0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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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526페이지, 24줄, 27자.

 

소설가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후배 다시로 슈헤이의 사진전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지인의 사진을 보면서 뭔가 묘하게 다르다고 생각하다가 아하 하고 알았다는 소리를 냅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눈치를 챘냐고 말을 합니다. 돌아보니 예쁜 아가씨. 잠시 뒤 방문한 번역가 가와시마 아쓰시를 통해 그의 조카인 가와시마 에치카임을 알게 됩니다. 에치카는 전위 조각가 이사쿠의 외동딸입니다. 아쓰시가 그 형과 상당히 사이가 나빴던 기억을 회상해 낸 린타로는 당황하지만 아쓰시는 오해가 풀려 다시 교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는 위암 수술 후 오랫동안 중단했던 라이프캐스팅 조각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도중 걸려온 전화는 이사쿠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것. 결국 이사쿠는 사망하였고, 마지막 조각이 손상된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아쓰시의 부탁을 받습니다. 기획전을 준비하던 우사미 쇼진은 상당히 이상한 태도를 취해 린타로를 긴장시킵니다.

 

우사미의 권유로 경찰에 미신고한 상태로 린타로만의 탐문이 지속되는데, 이번엔 에치카가 실종됩니다. 전시를 할 미술관에 도착한 우사미는 에치카의 잘린 머리가 택배로 배달되어 오자 놀랍니다.

 

린타로는 전의 작품에서도 어설픈 탐정으로 나오더니 이것도 그러네요. 하긴, 작가가 자신의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멋지게 하면 좀 어색하겠죠. 차라리 독자들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역할이 낫겠죠.

 

(아래엔 중대한 누설이 있으므로 안 읽은 분은 안 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저는 하도 읽은 게 많아서 중대한 내용을 조금 남겨 둬야 나중에 회상할 수 있기에 쓰는 것이고요. 아시다시피 이 블로그에 있는 책만 해도 근 2천5백 권이고, 생애 통산 독서량은 아마도 그 3-4배쯤 될 것입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가가미 유코(준이치의 아내, 현재 리쓰코로 행세중), 가가미 준이치(에치카의 이모부), 가와시마 아쓰시(은퇴한 번역가), 가와시마 에치카(전위작가 이사쿠의 딸, 21세), 구니토모 레이카(이사쿠의 비서), 노리즈키 린타로(소설가이자 탐정), 노리즈키 사다오(린타로의 아버지, 경시), 다시로 슈헤이(린타로의 후배, 사진작가), 도모토 슌(사진작가, 사진 협박범, 본명 곤도 모토하루), 마쓰자카 도시미쓰(유코로 가장한 리쓰코를 진찰했던 의사), 아키야마 후사에(이사쿠의 가정부), 야마노우치 사야카(도모토의 애인), 우사미 쇼진(미술평론가), 이이다 사이조(정보통 저널리스트)

 

오해란 리쓰코가 아쓰시와 정을 통했다는 것입니다. 실상은 준이치가 리쓰코를 강간한 것입니다. 우사미가 도모토의 사진을 보고 놀란 것은 조각상의 머리 부분이 눈을 뜨고 있는, 즉 데드 마스크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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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비상 - SY Romance-066
김성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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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6

 

360페이지, 22줄, 24자.

 

구성이 좀 밋밋한 걸 빼면 읽을 만합니다. 글 자체로 보면 술술 읽혀 내려가거든요.

 

<정 엔터네인먼트>에서 4년 전에 <슈가 팩토리>가 해체되었습니다. 구성원은 메인 보컬인 채이, 서브 보컬인 민상아, 그리고 남자인 혁수입니다. 당시의 공식적인 발표로는 민상아의 문제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상아는 퇴출되고, 채이는 따로 활동하게 됩니다. 혁수는 연기자의 길로 나서고. 그 직전에 정 엔터테인먼트를 나온 이준은 이제 자기의 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채이의 싱글 발표가 멀지 않았으므로 관심을 불러 모으는 데 '싸가지 없는 상아'를 활용할 생각으로 이준은 5인조 여성 보컬 랄라걸즈에 상아를 넣습니다. 한 명은 탈락시켜 넷만 남긴다가 원래 구상이죠.

 

그런데 막상 앞에 나타난 상아는 알고 있는 그 이미지가 아닙니다. 이렇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를 정 엔터테인먼트에서 버렸으니 분명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과 눈앞의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준은 일단 현실을 수용해 보기로 합니다. 랄라걸즈의 원 멤버들은 오랜 기간 넷으로 맞춰왔었는데 갑자기 낙하산이 하나 투여되었으니 냉랭할 수 있는 상황. 즉, '너희가 미덥지 않아 새로 투입한다.' 라는 상황이죠. 한편 <LJ>의 남자 그룹< BYT>에는 민상아의 고향 친구 공철수가 들어가게 됩니다.

 

시초부터 집요하게 반대 및 방해를 하는 정욱철 사장과 채이의 관계가 의심되기도 합니다.

 

로맨스가 아니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비중이 사업 이야기로 쏠려 있습니다.

 

아내가 (로맨스가 약하다는 걸) 귀신같이 알아서 첫날 잠시 들추더니 안 보네요. 그나저나 도서관에는 로맨스 소설이 별로 없습니다. 좀 낡은 것은 모두 보존 자료실로 들어가 있고, 자료 검색이야 되지만 눈에 띄여 채택될 여지가 없으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외국 로맨스물도 잘 안 보이네요. 몇 년 전에 좀 사는 것 같더니 그새 다 보존 자료실로 들어갔을까요? 서가에 진열된 것은 수사, 범죄, 뱀파이어, 판타지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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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IRIS 2 - 첨단 첩보 스릴러
채우도 지음 / 퍼플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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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04페이지, 24줄, 28자.

 

나이 설정이 좀 이상한데요. 최승희는 1989년에 10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대 배경이 2013-14년이니 우리 나이라고 해도 34-35세죠. 김현준은 79년에 4살이고 2013년엔 30쯤이라고 되어 있고요. 38이 맞아야 할 텐데. 아무튼 다들 중년이라고 하기엔 좀 젊지만, 반대로 젊다고 할 수도 없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둘 다 풋풋한 대학원생인 양 행동했었죠. 작가가 2003년쯤을 기점으로 썼다가 1자만 보탠 것인가요? 그냥 읽을 때 느껴지는 나이랑 표기된 나이가 달라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게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안 보았기 때문에 모르고요.

 

어설픈 북한의 구테타는 실패로 끝납니다. 북한에서 문제를 일으키려면 책처럼 할 경우 김정일을 먼저 죽여야죠. 그리고 죽이는 시점에 군대를 동원해야 하고. 군대를 많이 끌어모으는 것은 초기에선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남한이라면 대통령을 죽여도 승계자가 순서대로 지명되어 있으니 초기에 혼란이 있지만 곧 구심점을 찾게 됩니다.

 

멀리 있는 동생 하나를 살리기 위하여 10만을 죽일 수 있다? 글쎄요. 인질범이 살려줄지도 불확실하고, 설혹 살아난다 해도 대상이었던 인질이 진상을 알게 된다면 죄책감에 자살하기 쉽고, 내몰린 사람도 두고두고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 인생을 살겠지요. 열 명이라면 눈을 딱 감는다 해도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NSS를 장악한 다음 비무장 요원들을 그냥 살려두는 건 뭐죠? 포로가 있으면 감시조가 필요해집니다. 다 죽인다면, 필요없죠. 무장요원은 죽여도 되고, 비무장요원은 죽이면 안된다? 작전이란 측면에서 보면 어이없는 설정입니다.

 

진사우의 경우 여자가 기폭점이 되어 평생의 2인자 압박감 때문에 변절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나이가 38세 경이니 무려 30년의 우정이거든요. 30년 동안 상대적 열등감을 느낀 사람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해가 안됩니다.

 

등장인물
권오현(정무수석), 김현준(NSS 요원), 박상현(NSS 대테러 1팀장), 백산(NSS 부국장, 아이리스), 양미정(NSS 해커), 양정인(자료실장), 어성식(부국장 비서), 오현규(과학수사실장), 유강오(외교안보수석), 정형준(비서실장), 조명호(대통령), 진사우(NSS 요원), 최승희(NSS 2팀장), 홍수진(청와대 홍보기획관), 황준묵(NSS 상황실장), 황태성(NSS 후방지원담당)
강도철(호위총국 요원, 중사), 김선화(호위총국 요원), 박철영(호위총국 현장지휘관, 중좌), 신경화(호위총국 요원), 연기훈(중앙위원회 위원, 아이리스), 오광수(호위총국 요원), 이영범(호위총국 요원)
빅(소속 불명 요원), 사토 에리카(내각정보조사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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