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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의 힐링캠핑 이야기 - 파워 블로거 김준성이 말하는 캠핑 노하우
김준성 지음 / 시대에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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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통계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캠핑 300만 시대”라고들 한다. 조만간 “캠핑 500만 시대”가 도래한다고도 한다. 이러한 캠핑의 열기도 왠지 냄비근성의 하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DSLR 카메라 열기로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 한 두 개씩 매고 출사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던 때와 다르다고는 말할 수 있을까?

 

왠지 우리는 좋은 풍광을 즐기며 사진을 찍기보다는 사진기를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조작하는 것처럼, 자연을 즐기고 누리기 위해 캠핑을 하기보다는 캠핑 도구를 자랑하기 위해 캠핑을 하는 그런 부작용이 없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에도 캠핑장을 마련하여 분양하니,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도 한다. 글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순전히 내 개인적 견해이지만, 이것 좀 아니지 않을까? 캠핑의 주됨은 자연, 인간, 치유와 회복이 아닐까? 그런데, 수많은 장비들을 한 가득 싣고 떠남을 캠핑이라 정의할 수 있는지...

 

아무튼 높아진 관심에 비해 올바른 캠핑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이 때, 저자는 본서 『쭌이의 힐링캠핑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떠났던 수많은 캠핑을 기초로 하여 캠핑을 시작할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좋은 정보들을 제공해 준다. 캠핑의 자세부터 시작하여, 캠핑 장비의 구입, 관리, 수리, 그리고 캠핑 장소에 이르기까지... 뿐 아니라 캠핑 장소에서의 주의점과 에티켓, 요리 레시피까지 담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러한 캠핑을 통해, 힐링과 가족의 유대감 강화에 많은 기여를 하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거듭 거듭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자신에게 맞는 캠핑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허세로, 비싼 장비만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랜탈 장비들을 가지고 캠핑해 봄으로 자신이 캠핑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될지 점검해 보길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에 공감하며, 나도 한번 언젠가는 아이들과 함께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캠핑들이 과연 건전한 캠핑일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캠핑이라면 자연에서 하는 것, 그렇기에 마땅히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저자의 캠핑도 그렇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캠핑 역시,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집을 캠핑 장소로 옮겨 편안하게 쉬다 오려 한다. 그렇다면, 그저, 좋은 휴양지, 좋은 숙소에서 쉬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캠핑에 문외한인 나는 궁금해진다(캠맹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

 

한 가지 더 말한다면, 캠핑은 기본적으로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아닐까? 그렇기에 자연에 대한 애정, 자연을 통한 치유, 자연 안에서의 시간에 조금 더 할애를 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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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의 집 - 알자스 작은 마을에서 맛본 조금 더 특별한 프랑스
신이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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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루시와 레몽의 집』은 저자의 시댁 여행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저자가 남편과 함께 파리에서 살 때, 그곳에서 차로 6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 프랑스의 변두리 마을, 알자스를 방문한 이야기이다. 물론 한 번 방문은 아니고,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다시 일순하는 기간 동안 수차례 방문한 이야기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성장한 저자와 시댁 어른들 간의 문화적 차이가 줄어들며, 점진적으로 참 가정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행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여타 여행서적처럼 과장됨은 없다. 마치 자신의 고향 마을을 찾아 고향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일상의 소소한 재미들을 담백한 뉘앙스로 써내려간다.

 

책을 통해 발견되는 알자스는 풍광은 이국적임에도, 마치 우리네 시골 마을의 느낌을 주기도 하다. 마을공동체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언제나 시시콜콜한 것까지 관심을 갖는다. 예전 우리네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알자스 주민들 역시 대부분 그곳에서 자라고 죽어간다. 여전히 인심이 살아 있다. 무엇보다 먹거리의 풍성함이 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그리운 사람 향기가 물씬 풍겨내는 책이다.

 

마을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시댁어른들의 친지들이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며, 나갔다 또 들어와 한참을 이야기하고, 또 인사를 하고 나갔다 또 들어와 웃음을 나누는 장면을 보며,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네 인심 역시 이러하지 않은가! 현관에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함께 타고 내려와 인사하고, 차에 타서 인사하고, 또 창문 내리고 인사하고... 이런 정이 느껴지는 모습들. 알자스와 우리네 모습이 별반 다르진 않다.

 

이 책은 유독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는 이곳 알자스가 프랑스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내외를 반겨 맞는 노부부의 마음 씀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네 할머니들도 손주들이 온다면, 이것저것 평소 먹지 않던 음식들까지 장만하여 대접하였던 것처럼. 그래서 이 책은 알자스 지역의 특별한 맛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공복에 보면 안 된다. 나 역시 깊은 밤에 이 책을 보다 결국 책을 덮고 말았다. 참을 수 없는 식탐이 일어나 애써 하고 있는 몸매관리에 구멍이 뚫릴까 걱정되어서. 하지만, 반대로 저자가 전하는 알자스의 여러 맛을 더 확실히 느껴보고 싶다면, 공복에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온통 군침을 흘리게 될 테니 말이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또한 포도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맨 정신에는 끝까지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느샌가 여러분들 손엔 포도주 잔이 들려 있을 테니. 포도주를 전혀 마시지 않는 나 역시 알자스의 포도주에 혀끝을 적셔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니...

 

무엇보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건, 알자스에는 추억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시아버지 레몽이 어렸을 때 살던 집, 그리고 그 마을이 지금도 그대로 있기에 며느리에게 보여주며, 옛 추억을 꺼내놓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박물관(다락)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지금도 보존되어 있으며, 손주가 사용하기도 한다. 옛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낙후되었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도리어 그 안의 추억이 스토리텔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추억이 살아 있다는 것은 한 편으로는 그 존재가 소멸되지 않고 살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은 레몽의 곁을 떠난 아내, 루시의 요리책이 레몽을 통해, 다시 레몽의 삶 속에서 루시의 손맛으로 살아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담가 두셨던 포도주를 마신다는 것,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그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이미 곁을 떠나신 분이지만 그분을 추억할 수 있기에, 그분은 자신이 담가둔 포도주를 통해, 후손들에게서 다시 살아난다.

 

이처럼 전통과 추억, 인심, 무엇보다 음식의 맛이 살아 있는 알자스. 언젠가는 그곳에서 아무런 관계없지만, 나 역시 온 가족과 함께 느긋한 쉼의 시간을 갖게 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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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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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무엇보다 가장 설레며 행복을 느끼는 시간은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쌀 때가 아닐까? 여기에 또 하나의 시간이 있다. 비록 내가 떠나진 않지만, 이미 떠난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며, 또 하나의 꿈을 꾸게 되는 시간이다. 바로 이것이 여행서적들의 매력이 아닐까?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는 저자가 행복을 찾아 직장을 그만 두고 무모한 도전 세계일주를 행하게 되는 궤적이다. 특히 저자는 도보여행을 꿈꾼다. 그래서 장비를 구입하고 필요한 준비를 행한 후, 과감히 떠난다.

 

이 책을 읽어가며, 여행서적의 매력인 저자와 ‘함께’ 미지의 세상을 걷게 된다. 때론 저자와 함께 차마고도 트래킹 코스를 걷기도 하고, ‘천하제일측’에 앉아 옥룡설산의 풍광에 젖게 되기도 한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는 가운데, 저자와 ‘함께’ 이 작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작은 수지를 맞게 되면, 마치 내가 큰 이익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기도 하며, 반대로 저자가 현지인들에게 당할(?) 때는 마치 내가 손해 본 것처럼 씩씩거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행서적의 장점은 내가 힘들이지 않아도 좋다는 점이다. 사실 여행은 떠날 때도 행복하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그만큼 여행은 힘겨운 또 하나의 수행의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 하지만, 여행서적을 읽어가는 나는 힘들이지 않고, 난이도 상의 트래킹 코스를 너무 쉽게 완주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을 덮으며, 나에게는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작성된다. 웅크리고만 있지 말고, 나 역시 떠남의 축복을 누리게 되길 소망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 과감하게 삶의 방향을 돌릴 줄 아는 ‘무모한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것만으로 저자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없진 않다. 여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란 누군가의 삶을 엿보며, 그 삶 속으로 살며시 들어가 보는 것이 아닐까? 이런 측면에서 본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어쩌면, 이 아쉬움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채워나가라는 숨은 의도는 아닐까? 언젠가는 저자가 있었던 그 자리에 내가 있게 될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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