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인성동화 - 인성이 실력이다 토마토문고 2
심후섭 지음 / 좋은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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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갖춰야 할 것 중에 인성만큼 중요한 것도 없죠. 실제 삶 속에서 많이들 강조하지만, 실상 이것만큼 가볍게 여기는 것도 없지 않나 여겨지네요. 우리는 자녀들을 기르면서도 인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상은 인성보다는 실력이 중요하고,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나요?

 

하지만, 인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 실력은 가짜죠. 실력은 있는데, 인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언제나 세상은 더 어두워지고요. 여기 인성에 대한 동화가 있네요. 작가 심후섭 선생님은 일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장선생님이시랍니다. 교장선생님 동화작가가 들려주시는 39편의 인성동화, 짧은 동화들이지만, 그 여운만큼은 결코 짧지 않네요. 한편 한편을 읽고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러 가지 내용들을 담고 있답니다. 형제간의 우애, 정직, 생명존중, 배려, 인내, 공경, 지혜, 친절, 청렴, 성실... 등등 여러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네요. 어쩌면 한번 쯤 들어봤던 이야기들일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모두 소중한 이야기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 이야기가 가장 마음을 울렸답니다. 늙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버지와 큰 회사 사장인 아들의 이야기랍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앉아 있는데, 창밖의 나무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았답니다. 아버지가 묻죠. “저게 무엇이냐?” 그러자, 아들이 “까마귀예요. 아버지.” 대답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또 묻습니다. “저게 무엇이냐?” 그러자, 아들의 대답에 짜증이 섞이네요. 잠시 후 또 같은 질문을 하자, 아들의 대답은 더 짜증이 섞이고요. 또 같은 질문에 아들은 결국엔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친답니다. “깍깍, 우짖는 까마귀라고요.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돼요.”

이에 아버지는 고개를 떨군 채 소파에 기대 잠드는데, 잠든 아버지의 가슴에 빛바랜 공책 한 권이 안겨 있답니다. 그것은 늙은 아버지의 일기장이네요. 그리고 그곳에는 자신이 세 살이었을 때, 아버지가 적어둔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열 번이 넘게 똑같이 물었다. 귀여운 아들을 안아 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 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똑같은 대답을 열 번이 넘도록 하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한없이 즐거웠다.

 

이 이야기를 읽는데, 눈시울이 적셔지네요. 이 아들의 모습이 다름 아닌 저의 모습이거든요. 부끄럽네요. 그리고 반성하게 되고요. 이젠 연로하신 어머니, 아버지께 좀 더 다정한 어투로 말씀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고요.

 

『아빠가 들려주는 인성동화』,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참 좋은 책이랍니다. 제목 그대로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면 더 좋겠죠? 부모와 아이가 모두 아름다운 인성을 꿈꾸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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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나무로부터 진짜 나무를 지켜라!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5
야네카 스호펠트 지음, 최진영 옮김, 아넷 스합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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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가짜 나무로부터 진짜 나무를 지켜라!』는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예쁜 동화다. 분량이 적지 않아,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보면 좋겠다. 물론,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라면, 더 어린 아이들도 읽을 수 있겠다. 분량은 많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으니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 글 읽기에 빠른 아이들이라면, 저학년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량은 적지 않음을 염두에 두자.

 

이제 잠시 책의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보자.

조시 선생님은 작고 귀여운 여선생님이다. 이 선생님에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동물들의 구조 요청이 들릴 때, 분필 한 조각을 먹게 되면, 슈퍼우먼으로 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슈퍼우먼으로 변신하게 되면, 하늘을 날 수도 있고, 평소와 다른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런 능력으로 동물들을 위기에서 건져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제 곧 6학년이 되면 헤어지게 될 5학년 아이들뿐이다. 이 아이들 역시 선생님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이어서 적극 선생님의 일을 돕기도 한다. 그런데 큰 일이 벌어졌다. 그 도시의 시장이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는데, 공원 한 가운데의 200년도 넘은 늙은 커다란 참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를 베어버리고 새로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을 통해,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숲을 즐길 수 있게 하며, 외부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일견 듣기론 좋은 계획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 계획은 무시무시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게 조성할 숲은 진짜 숲이 아니라는 것. 화학재료로 찍어낸 가짜 나무로 만들어지는 가짜 숲이다.

 

게다가 이 계획이 발표된 후, 숲에서 도토리를 주워 먹고 의식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동물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조시 선생님은 시장의 무모한 계획을 저지시킬 수 있을까?

 

이 동화는 환경에 접근하는 서로 다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 편은 자신의 일을 팽개치고라도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다. 조시 선생님이 그렇고, 조시 선생님 반 아이들이 그렇다.

 

또 한 편에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공통된 주장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약속은 많은 이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 일은 환경을 파괴하고,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이라는 포장에 현혹되어 이 일이 옳다는 믿는다는 것이다.

 

이 동화는 바로 그것을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정말 나은 삶이 무엇인지, 정말 우리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동화를 읽어가는 사이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문제는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악한 의도는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바르게 판단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영향력을 발휘할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옳다고 주장하는 일에 쉽게 찬성한다. 그리고 그 일이 우리의 나은 미래를 약속해준다니 어쩌면 열광적으로 지지하기도 한다. 그래서 악한 의도를 가진 자들의 막강한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어쩌면 이 부류의 사람들이야말로 위험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화속의 친구들처럼 이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을 깨닫게 해주면 된다. 이 작업이 오늘 우리들에게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좋은 동화를 만들어내고, 함께 읽게 되는 것 역시 그런 작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제는 속지 않는 우리 똑똑한 국민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 가짜 나무로부터 진짜 나무를 지켜내자.

 

[책속물고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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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최고 수학 사형제 - 연산하기 스토리텔링 수학 3
서지원 지음, 이수영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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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는 세상에서 수학이 제일 싫답니다. 선생님은 그런 도담에게 수학 문제 숙제를 내주시네요. 수학 문제를 보자, 머리가 지끈지끈, 눈알이 뱅글뱅글, 한숨이 푹푹푹. 도담이는 공원에 처량하게 앉아 있답니다. 그런 도담에게 할아버지 한 분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신답니다.

 

유별난 재주를 지닌 사 형제의 이야기. 아무리 멀리 있는 것조차 모두 볼 수 있는 첫째 ‘천하멀리’, 힘이 장사인 둘째 ‘천하번쩍’, 매 맞는 것만큼은 자신 있는 셋째 ‘천하튼튼’, 아무리 추워도 덥다하고, 아무리 더워도 춥다하는 막내 ‘춥다덥다’

 

『천하 최고 수학 사형제』는 이들 특별한 재능을 가진 4형제가 욕심쟁이 못된 사또와 구두쇠로 소문난 부자 영감을 만난 4형제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랍니다. 참 이들 4형제에게 또 하나의 재능이 있는 데, 그건 셈을 참 잘 한다는 겁니다. 저자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도담이가 자연스레 수학의 연산하기에 대해 눈이 떠지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답니다.

 

『천하 최고 수학 사형제』는 수학동화로 유명한 서지원 선생님의 스토리텔링 수학동화랍니다. 이 책에서는 더하기와 빼기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고요. 수학동화의 장점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가는 동안 자연스레 수학의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부러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수학 공부를 하게 된다는 거죠. 이런 걸 속담으로 표현하면,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라고 하죠. 사자성어로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일전쌍조(一箭雙鵰)’,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고 하고요.

 

웬 난데없는 속담공부, 사자성어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수학동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갓길로 빠졌네요. 아무튼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보면 좋을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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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 호랑이 알맹이 그림책 33
황순선 글.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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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무서운 동물이죠. 옛 어른들은 아기가 자꾸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고 말하며 은근 협박(?)을 하기도 했고요. 가장 무서운 일의 기준이 되는 말이 호환마마란 말이었고요. 지금 비디오는 어떤지 몰라도, 예전에 비디오방에서 비디오를 빌려보면, 꼭 시작하기 전에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어쩌구저쩌구’ 하기도 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처럼 무서운 호랑이에 대해 이 책은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호랑이는 무섭기보다는 도리어 어수룩한 동물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호랑이의 무서운 면보다는 어수룩한 이미지를 부각함으로 호랑이는 두려운 존재라기보다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임을 말하고자 하는 거죠. 이런 접근이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게다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호랑이를 신봉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호랑이를 산신이라고 불렀죠. 호랑이는 동물이라기보다는 신격화되기도 했답니다. 호랑이는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우리를 보호하는 존재로 인식했던 거죠.

 

지금은 사라져버린 영물인 호랑이. 이런 호랑이를 신격화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호랑이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필요한 작업인 듯싶네요. 특히,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민족정신으로까지 이해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더욱 친근한 이미지가 좋아 보이네요.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몇 가지 재미난 내용을 소개한답니다. 호랑이의 얼룩무늬가 왜 생겼을까요? 호랑이 이마의 왕자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그건, 우리 동쪽 나라의 임금님 곁에서 왕을 돕던 호랑이가 하루는 임금님을 태워주던 화룡 흉내를 내다 호랑이 무늬가 생겼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불장난하다 털이 그을리게 된 거랍니다. 또 호랑이 이마의 왕자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호기심 많은 호랑이가 파란 연못에서 첨벙첨벙하다 이 때 놀란 물고기가 호랑이 이마를 꽉 깨물어 생긴 흉터랍니다.

 

정말 어수룩하여 우리 친구 같은 호랑이네요. 이 책을 통해, 무시무시한 호랑이를 친근한 친구로 사귀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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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곤지 찍은 우리 언니, 부케 든 우리 이모 돌려 보는 그림책 우리 문화 1
이선영 글, 윤희동 그림 / 계몽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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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의 특징은 무엇보다 두 편의 동화가 한 권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랍니다. 어느 쪽이 앞면인지 상관없이 어느 쪽이든 한 편의 동화를 일고, 뒤집어 또 한편의 동화를 읽으면 된답니다.

 

물론, 두 이야기의 주제는 같답니다. 결혼이란 주제죠. 한 쪽은 우리 옛 결혼의 모습, 또 한 쪽은 오늘 날 현대의 결혼 모습을 서로 비교해주고 있네요. 시대적으로 옛 것을 먼저 읽어도 좋고, 현대의 결혼 이야기를 읽은 후 옛 것을 읽어도 좋답니다.

 

옛 결혼과 오늘날의 결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찾아보며 읽으면 좋겠고요. 물론, 형식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무엇보다 『연지 곤지 찍은 우리 언니』에서는 결혼식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금 우울하네요. 결혼과 함께 이젠 다시 보지 못할 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하지만, 『부케 든 우리 이모』의 현대 결혼식은 기쁨이 가득하네요. 하지만, 왠지 가볍다는 느낌도 받았답니다. 그리고 우리 것이 사라져버린 모습들도 아쉽고요. 어느 것 하나 우리의 것은 없죠. 물론 하나 있네요. 폐백하는 모습이죠. 하지만, 이것 역시 전통에서 많이 변하였지만요. 무엇보다 집에서 해야 할 폐백을 편의에 의해 예식장에서 하는 것이 바뀐 전통이겠죠? 아무튼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식임엔 분명하네요.

 

전통 혼례와 현대 결혼식, 어느 편이건 우리 아이들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동화랍니다. 사실, 결혼의 형식이 어땠는가 하는 것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랍니다.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혼을 통해, 하나된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겠죠? 옛 결혼과 오늘의 결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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