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무게가 어때서? 힘찬문고 61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홍정선 그림 / 우리교육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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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무게가 어때서?』는 참 반짝이는 동화랍니다. 무엇이 반짝이냐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반짝인답니다. 대표적으로 다섯 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호소카와 이토코는 먹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여자아이랍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답게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성격은 대단히 털털합니다. 머리가 뻗쳐 있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아이죠. 하지만, 그런 호소카와가 반에서 공주 역할인 마치다의 도발에 그만 다이어트 내기를 하고 맙니다. 그 나이 또래의 평균 몸무게 이하로 살을 빼겠다는 것인데, 과연 호소카와는 다이어트에 성공할까요?

 

또 한 아이 마치다는 멋진 몸매와 옷맵시를 자랑하는 아이랍니다. 마치다는 자신의 몸매를 위해 매일같이 달리기를 한답니다. 그런 마치다는 또래 여자아이들의 우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마치다에게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아픔이 있네요. 유치원 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자신을 헐뜯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 이후로는 어떤 친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네요. 하지만, 그런 마치다의 마음을 자꾸 흔드는 친구가 있으니 바로 호소카와랍니다. 과연 호소카와는 얼음공주 마치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또 한 소녀는 다카미네 리코라는 아이랍니다. 덩치가 산 같아 남자아이들보다도 더 크죠. 이런 외모가 도리어 소극적인 성격을 갖게 하고, 게다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래저래 친구가 없는 아이랍니다. 그런 다카미네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는 아이가 바로 호소카와랍니다. 과연 다카미네는 친구들을 갖게 될까요?

 

사카마키 마미는 언제나 마치다를 따라다니며, 똑같아지려 애쓰는 친구랍니다. 어쩌면, 모든 친구 가운데 제일 안쓰러운 친구이기도 하네요. 스스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지도 못하는 마미. 그저 자신의 우상 마치다의 눈에 들려고 바동거리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마미는 과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까요?

 

마지막으로는 다키시마 게이스케라는 소년이랍니다. 호소카와와 언제나 먹는 것으로 경쟁하는 아이죠.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활달한 아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슬픔을 감추고 있네요. 엄마와 단 둘이 사는데, 엄마가 벌써 며칠째 들어오지 않고, 집엔 식량도 떨어졌답니다. 과연 날마다 웃는 다키시마의 웃음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이 동화는 다섯 아이들의 입장에서 각기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때론 안타깝고, 때론 한숨짓는 모습들도 보여주죠. 때론 얄밉고 화가 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아이들 안에 감춰진 보석들이 드러나게 되네요.

 

그리고 이 모든 일에는 어떤 소리에도 휘둘리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호소카와의 역할이 가장 크답니다. 물론, 호소카와가 내기로 인해 다이어트를 하고, 그 뒤로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어떤 허영심으로 하는 것도,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도, 자신의 외형적 모습만을 붙들기 위함도 아니랍니다.

 

여전히 호소가와는 털털하고, 여전히 혼자인 친구에게 손을 내민답니다. 이런 호소가와를 보며, 소녀처럼 보이고 싶은 덩치 큰 아이 다카미네는 이렇게 말한답니다.

 

“호소카와란 애는 참 신기하다. 약간 통통한 체형도, 털털한 성격도, 남자애 뺨치는 식욕이나 오늘처럼 뻗친 머리도, 그 어느 것도 여자애에게는 가위표가 붙을 것 같은데, 우리 반 애들 누구보다도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126쪽)”

 

왜 그럴까요? 그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모습 때문 아닐까요? 그렇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사랑이 있으면 좋겠네요. 누군가를 따라하려는 모습, 안쓰러운 모습이랍니다. 괜히 남들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마음의 벽을 쌓는 모습도 불쌍하고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남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모습도 안타까운 모습이고요. 우리 모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좋겠네요. 이런 사랑이 삶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길 소망해 봅니다.

 

『내 몸무게가 어때서?』, 참 보석 같은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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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인 철학하는 아이 3
마이클 포먼 글.그림, 민유리 옮김, 이상희 해설 / 이마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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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인』이란 짧은 동화, 참 좋은 동화네요. 다툼과 화해에 대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짧고 잔잔한 언어로 너무나도 잘 표현한 동화랍니다. 두 거인이 서로 화해하게 되는 장면은 참 우습고 유쾌하기도 하고요.

 

옛날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나라에 살던 거인 둘은 언제나 함께 지내던 사이좋은 관계였지만, 바다에서 발견한 분홍색 조가비 하나를 서로 갖겠다고 다투기 시작합니다. 난생 처음 다투기 시작한 두 거인의 다툼은 해도 숨게 만들고, 거센 바람과 파도, 그리고 구름만을 몰고 오게 만든답니다.

 

 그들의 다툼으로 몰려드는 파도에 둘은 급히 벗어놓은 양말을 신고 신발도 신으려 하지만, 커다란 파도가 신발도 조가비도 휩쓸어 가 버렸답니다. 이제 두 거인은 더욱 화가 났지요. 홍수를 피해 산으로 달아난 둘은 서로를 향해 돌을 던집니다. 서로를 향해 돌을 던지고, 바위를 던지며, 둘의 분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자라나게 되고요.

 

그러던 둘은 이젠 정말 끝장을 내겠다는 듯이 서로 다가와 싸우지요. 하지만, 둘은 서로의 발에 신겨진 양말을 보는 순간, 옛 순간을 떠올려보게 되고, 자신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으로 다투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됨으로 다시 화해를 하게 된답니다. 둘은 서로 짝짝이 양말을 신었거든요. 다투기 전 벗어놓은 양말을 서로 다투기 시작하며 서둘러 신었는데, 서로 한쪽씩을 신었던 거죠. 이제 화해한 둘은 새 양말이 생기면 한쪽은 꼭 상대에게 준답니다. 그래서 언제나 다툼이 있던 그 때를 상기하는 거죠.

 

짧은 이야기의 동화, 『두 거인』은 다툼에 대해, 전쟁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토록 친하던 둘이 싸운 것은 작은 조가비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것을 서로 갖겠다는 욕심이 상대를 향한 분노를 키우게 되고, 상대를 죽일 듯이 다투게 된 거죠.

 

이 땅의 다툼과 전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겉으로는 온갖 대의명분을 내세워 포장한다 하지라도 결국엔 작은 조가비 하나 더 갖겠다는 탐욕이 다툼과 전쟁을 만들어내죠. 그 일로 아름답던 세상은 온통 어두워지게 되고요.

 

화해한 두 거인이 앞으로는 다시 싸우지 않기 위해 짝짝이 양말을 나눠 신는 것도 의미 있네요. 전쟁의 아픔은 덮어버린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죠. 다툼의 순간을 오히려 기억할 때, 반복하지 않을 수 있죠.

 

게다가 함께 한 짝씩 나눈다는 것도 의미 있고요. 결국 둘이 모여야 온전한 짝이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들 역시 마찬가지겠죠. 나 홀로는 온전치 않죠. 누군가와 함께 할 때, 온전해 질 수 있음을.

 

이 짧지만 평화와 다툼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겨 주는 동화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싹이 많이 심겨지면 좋겠네요. 참 좋은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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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용 설명서 사용 설명서 시리즈
차승민 글, 주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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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선생님 사용 설명서』는 현직 선생님인 저자가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보다 더 즐겁고 효율적인 생활이 되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랍니다. 말 그래도 선생님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 사용 설명서”랍니다. 마치 새로운 물건을 샀을 때, 그 물건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고 숙지해야 하듯이, 보다 더 보람 있는 학교생활이 되기 위해 선생님과의 관계에 있어 다각도의 도움을 주는 책이랍니다. 저자는 이 책을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고 선생님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친절한 지침서”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그래서 먼저 1장에서는 선생님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들을 설명합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에 대한 설명은 참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칫 선생님을 부모님으로 착각하여 학교에서도 어리광을 부린다면 문제겠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면 좋겠네요. 그렇다고 선생님을 또한 너무 형식적이거나 외형적으로만 대하는 것도 문제겠죠. 그렇기에 선생님 역시 부모님처럼 아이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분임을 아는 것도 좋겠죠. 이 두 가지 균형이 우선되어야,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선생님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장에서는 선생님과 친해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답니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지, 싫어하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지를 알려주고 있네요. 뿐 아니라, 선생님과 친해지는 60가지 행동들도 많은 도움을 준답니다.

 

3장, “선생님을 사용하는 39가지 방법”이 이 책의 본론격인 부분이랍니다.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더욱 선생님의 도움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 주고 있답니다. 참 다양한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공부에 관한 부분들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내용들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네요. 꼭 그 내용을 아이들로 하여금 읽히고 싶은 내용들이랍니다. 물론, 선생님들 역시 모두 다양하기에 이 책에서 하는 조언들이 절대적일 수는 없을 겁니다. 특히, 이 책의 내용들은 선생님들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인격적으로 훌륭하겠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잖아요? 오히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교사들도 없지 않죠. 만에 하나 그런 분들을 만났을 때에는 도리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답니다. 그렇기에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해야겠죠.

 

아무튼 아이들이 꼭 읽고 참고한다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더 나아질 것이고, 그럼으로 아이들의 미래도 나아질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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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없다 책콩 저학년 4
유순희 지음, 권정선 그림 / 책과콩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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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산타를 기다리는 동생 하나가 안타깝답니다. 동생은 작년에 산타가 선물을 안 준 이유가 자신들이 사는 집이 지하에 감춰져 있어서 집을 찾지 못해, 모르고 지나쳤기 때문이라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동생 하나는 올해는 산타 할아버지가 자신들을 잊지 말라고 집 앞 은행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들을 걸어놨답니다. 이런 동생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산타를 믿지 않는 우주에게도 을씨년스럽던 은행나무보다 더 활기차 보이긴 하네요.

 

우주가 산타는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유치원 때 산타 사건을 통해서랍니다. 유치원에 산타할아버지가 찾아오셔서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답니다. 그런데, 우주가 받은 선물은 그토록 받고 싶던 레고가 아니라, 자신이 너무 좋아해서 열 번도, 스무 번도 더 읽었던 닳고 닳은 자신의 책이었답니다. 게다가 책 뒷 표지엔 우주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고 말입니다.

 

그래서 알게 됐답니다.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카드에 적어 냈고, 유치원 선생님이 이 카드를 엄마들에게 보내, 선물을 받은 것을 말입니다. 레고를 살 돈이 없던 엄마는 우주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포장지에 싸서 유치원에 보낸 것이고요.

 

우주네 집이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기 전엔 우주 역시 산타가 있음을 믿었답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아침이면 우주가 원하던 선물이 배달되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버지가 운영하던 마트가 망한 후에는 달라졌답니다. 아무리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산타는 선물을 주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이제 우주는 산타가 없다고 믿고 있답니다. 하지만, 동생 하나는 올해도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네요. 과연 올해에는 우주와 하나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 동화, 『산타는 없다』는 참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짐으로 산타가 없음을 알게 된 우주의 모습, 동심을 잃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마음껏 사줄 수 없는 그 부모님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고요.

 

게다가 ‘두더지 굴’이라고 부르는 지하집으로 이사 온 이후, 우주네 가족 스스로 자신들이 모두에게서 잊혀져가고 있다고 생각함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크리스마스의 기쁨, 즐거움, 흥겨움 이면에는 어쩌면 더욱 상대적 슬픔에 힘겨워할 이들이 있음을 생각하게 되고요.

 

이처럼 마음 무겁고 우울한 내용들이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을 따스하게 해주는 것은 자전거를 타다 다친 우주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 주는 예전에 살던 동네 빵가게 주인아저씨의 베푸는 손길이네요. 어쩌면 이런 분들이야말로 사랑을 배달해 주는 산타가 아닐까요? 산타는 우리가 이웃을 향해 어떤 자세로 서 있느냐에 따라 존재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고요.

 

산타의 선물은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것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답니다. 가족이야말로 힘겨운 순간에도 서로를 견디게 하는 힘이죠.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행복, 그리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행복, 이러한 힘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모두에게 기쁨의 선물들이 전달되길 소망해봅니다.

 

산타는 사실은 없지만, 우리 모두가 산타가 될 때, 산타가 있음이 진실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어쩌면 작가가 의도한 것이 이것이 아닐까 여겨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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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함께 사는 게 뭔가요? - 생각을 키워 주는 어린이 논어 이야기 봄나무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2
우쭤라이 글, 우잉잉 그림, 고상희 옮김, 임익권 감수.해설 / 봄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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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함께 사는 게 뭔가요?』는 봄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된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랍니다. 공자님의 <논어>를 쉬운 동화 형식으로 풀어놓은 3권의 책 가운데 두 번째 책입니다. 이 책 안에는 도합 21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답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토론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놓고 있어, 아이들이 논어의 딱딱한 내용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네요.

 

21개의 여러 이야기들 가운데 몇몇 인상 깊은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네요. 몇 가지만 소개해 봅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가르침이 있네요. 배움에 대한 공자의 겸허한 자세를 알 수 있네요. 맞아요. 우린 누굴 만나도 상대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죠. 사실, 나 역시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으면서도 상대를 무시하려는 못된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나곤 하거든요. 세 사람을 만나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가 배울만한 스승이 있음을 언제나 기억하는 참 지혜가 나에게 있길 소망해봅니다.

 

또한 부끄러움을 알게 하라는 가르침도 있네요.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법으로 통제하고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법으로 통제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된다는 의미랍니다.

 

흥미로우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가르침이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역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사고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네들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왜 일까요? 진정 부끄럼을 느껴서일까요? 그렇다면 다행인 거죠. 하지만, 많은 경우 고개는 숙이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재수 없게 걸렸다는 생각을 품거나 또는 두고 보자. 내가 누군데, 감히 나에게 이런 모욕을 줘? 라며 이를 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말을 들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꼭 그네들 뿐 아니라, 우리 역시 부끄러움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정치인도, 지식인도, 종교인도, 경제인도 모두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세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우리 아이들,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만큼은 부끄러움을 아는 아이들로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하나 이런 인상 깊은 내용도 있네요.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가르침이랍니다. 공자님은 한 나라의 정부가 정치를 해 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세 가지로 들고 있답니다. 바로 식량, 군대, 신용이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면, 공자님은 군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도 또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면, 이번엔 식량과 신용 가운데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오늘 우리들이라면 마땅히 신용을 버릴 겁니다. 하지만, 공자님은 말하네요. 식량을 버릴 것이라고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기 때문이랍니다. 이것 없으면, 다른 것 모두 있어도 그 정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네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고, 안보가 제일 중요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이 가르침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네요. 신용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이해하며 힘쓰는 우리 정부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가르침이 있답니다. 아이들이 읽고, 그 내용들을 한번 깊이 생각하고, 함께 토의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가 많이 커지리라 여겨지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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