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산타 환상모험 2 - 동물이 좋아요! 꿈이 별이와 떠나는 인성여행 2
Giunti Editore S.P.A 지음, 김현주 옮김 / 꿈꾸는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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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산타 환상모험』 두 번째 이야기, <동물이 좋아요!>는 첫 번째 이야기, <용기가 필요해!>에서 슈퍼 산타로 종횡무진(?)한 산타 할아버지와 사슴 렌디가 상을 받으며 시작한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슈퍼산타로 변신하여,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는 지미라는 친구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었죠. 바로 그 공로로 해마다 요정들이 여는 “올해의 유쾌한 하얀 수염 대회”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특별상을 받았답니다. 슈퍼 산타와 함께 환상썰매를 운전한 사슴 렌디 역시 ‘용맹한 뿔 - 어린이들의 친구 사슴상’을 받았고 말입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상을 받은 산타 할아버지는 올해도 기분 좋게 본연의 임무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일을 무사히 마칩니다. 그리고 임무 수행 후의 나른함과 여유를 즐기며 맛난 음식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뭔가 일이 벌어지네요.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공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산타 할아버지의 머리에 떨어졌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 공처럼 생긴 물체는 다름 아닌 아르마딜로라는 동물이었답니다. 바로 브라질의 리오브란코라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아니타라는 여자아이가 슈퍼 산타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가지고 왔죠.

 

물론 그 편지에는 자신을 도와달라는 도움의 요청이 담겨 있고요. 아니타는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걸까요? 살짝 알려줄까요? 그건 바로 이렇답니다. 아니타는 동물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그 부모님은 절대 집안에서 동물들과 함께 있지 못하게 한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아니타는 원숭이 코코에게 맛난 과일을 주었는데, 그만 이 과일의 달콤한 과즙들이 온 집에 흘러, 집안이 온통 개미 천지가 되었고요. 아니타의 부모님들이 견디지 못할 만큼 잔뜩 말입니다.

 

이에 슈퍼 산타는 렌디와 함께 환상썰매를 타고 출동하게 된답니다. 과연, 슈퍼 산타는 아니타 집안의 개미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리고 동물들과 함께 있길 원하는 아니타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 슈퍼산타는 사실 ‘엉뚱산타’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물론 엉덩이가 뚱뚱해서 ‘엉뚱’산타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실제, 아니타는 슈퍼산타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영웅들은 대부분 전혀 뚱뚱하지 않던데요.” 그런데, 어찌 슈퍼산타가 이렇게 뚱뚱하냐는 말이겠죠?

 

그런데, 슈퍼산타가 ‘엉뚱산타’인 이유는 산타의 행동이 엉뚱하고, 어수룩하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사실,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보다는 실수투성이 산타랍니다. 그리고 뭔가 부족한 느낌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산타가 아닌가 여겨지네요. 그리고 이런 어수룩함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이유는 언제나 누군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이고 도우려하기 때문이랍니다.

 

이처럼 사랑스럽고 조금은 엉뚱한 슈퍼산타의 환상모험으로 함께 떠나 봐요. 다음은 또 어떤 환상모험을 할지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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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패딩턴 파랑새 패딩턴 시리즈 1
마이클 본드 글, 페기 포트넘 그림, 홍연미 옮김 / 파랑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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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지하철역에서 곰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그 곰이 멀리 페루에서부터 이민(?)을 온 곰이라면? 뿐인가요? 그 곰이 말을 한다면? 심지어 그 곰이 너무나도 귀여워 안아주고 싶은 곰이라면 어떨까요? 이런 곰이 어디 있느냐고요? 당연히 있답니다. 물론 동화의 세상에서죠. 바로 마이클 본드라는 분이 창조한 ‘패딩턴’이란 친구랍니다.

 

사실 이 패팅턴이란 친구는 나이가 많네요. 1958년 처음 세상에 나왔으니, 이미 그 나이가 우리 나이로 58살이나 됐네요. 하지만, 이 친구는 나이를 먹지 않는답니다. 여전히 귀여운 아이죠.

 

이 친구가 사는 곳은 영국이란 나라랍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곳에서 산 것은 아니고, 페루에서부터 날아온 친구죠. 귀여운 곰돌이 친구 패딩턴은 멀리 페루에서 영국으로 이민 와서 처음 만난 가족이 바로 브라운씨 가족이랍니다. 그것도 전철역에서 말이죠. 사실, 패딩턴이란 이름이 바로 이렇게 이들이 첫 만남을 갖게 된 역 이름이랍니다. 그리고 이 첫 만남은 서로에게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줬답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가족이 된 거죠.

 

인간의 말을 하는 곰, 낡은 모자를 사랑하는 곰 패딩턴은 새롭게 시작된 브라운씨 가족과의 생활 속에서 여러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간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패팅턴이 인간세상(?)의 익숙하지 않은 문화 안에서 벌이는 실수들이랍니다. 그러니 어른들의 입장에서 패팅턴은 울트라 캡숑 왕짱 말썽쟁이인 거죠.

 

그런데도 패딩턴이 하나도 밉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오히려 밉기보다는 귀엽게 느껴지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진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살짝 알려줄까요? 그 이유는 패딩턴의 실수들이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 아닐까요? 만약 일부러 그런 실수들을 저지른다면, 이런 패딩턴은 사랑받기보다는 오히려 ‘얼간이’라고 손가락질 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패딩턴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랍니다. 게다가 생전 처음 겪게 되는 낯선 환경이니 이런 실수를 범하는 것,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닐까요? 뿐만 아닙니다. 패딩턴의 의도하지 않은 실수들은 많은 경우 도리어 더 좋은 결과들을 낳게 된답니다. 패딩턴 뿐 아니라, 패딩턴의 실수를 겪게 되는 상대들에게 말이죠. 그러니, 패딩턴의 실수는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실수가 된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것이고요. 이번에 이토록 귀여운 패딩턴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답니다. 영화도 기다려지네요. 하지만, 여러분! 아시죠? 화면이라는 한정된 시각으로 만나는 것보다 오히려 그 시각이 없을 때, 더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고, 그렇기에 더 재미나게 된다는 것을 말이죠. 이 책을 이젠 영국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친구들도 귀여운 패딩턴을 많이들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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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얼간이를 찾아서 - 진짜 얼간이가 봐야 할 얼간이 보고서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6
앨리슨 휴스 지음, 젠 플레이포드 그림, 이지혜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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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 안의 얼간이를 찾아서』는 대단히 독특한 책이랍니다. “진짜 얼간이가 봐야 할 얼간이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답니다. 그 아래에는 ‘“나는 얼간이가 아니야!”하는 사람은 꼭 볼 것!’이라고 되어 있네요. 맞아요. 이 책을 보게 되면, 내 안에 얼간이의 모습이 없지 않음을 알게 된답니다.

 

먼저, 얼간이는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야겠죠? 저자는 얼간이란 “고의적으로 못되고 심술궂은 방법을 이용해 상대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요. 우리 안에는 괜히 남을 괴롭히려는 마음이 있죠. 하지만, 이런 못된 마음을 억누를 줄 아는 친구들은 ‘보통’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런 못된 마음에 지는 친구들은 ‘얼간이’가 된답니다. 문제는 이런 얼간이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데 있죠.

 

재미난 점은 저자는 ‘얼간이’와 ‘멍청이’가 어떻게 다른지도 규정짓고 있답니다. 또한 멍청이에서 얼간이까지의 등급을 매기고 있음도 인상적이네요. 예를 든다면, 신호가 바뀌자마자 앞차를 향해 경적을 올리는 사람은 멍청이 3번 정도라네요(1번은 정상적인 사람이니, 상당히 낮은 등급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하여 따라다니며 경적을 울린다면, 멍청이 등급 4-6번 사이에 속하며, 앞차를 추월하여 갈 길을 방해하고 소리를 지른다면 얼간이 등급(7-8번)에 속한답니다. 게다가 이젠 직접적으로 다른 차를 향해 물리적인 행동을 한다면, 최고 완벽한 얼간이에 등극하게 된답니다. 참 쉽죠~~!!! 마치 예전 개그프로에서 오빠와 아저씨로 부르는 기준 등을 명쾌하게 구분 짓던 코너가 연상되네요.

 

그런데, 이런 얼간이들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자는 적어도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라면 얼간이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초등1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얼간이가 될 수 있는 나이랍니다. 혹 이 글을 읽으며,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맞습니다. 그 친구가 얼간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대신, 여러분들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아닌지요? 뭐, 그래도 상관없답니다.

 

왜냐하면 한 번 얼간이가 영원한 얼간이는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책 중에서는 주인공은 삼촌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답니다. 삼촌 역시 어린 시절 대표 얼간이였는데, 지금은 평범한 정상인이랍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얼간이의 모습이 참 많았음을 떠올려 보게 되네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압정을 앞 친구 의자 위에 살포시 올려놓던 기억도 있고요. 일어섰다가 앉기 전 의자를 치우기도 했답니다. 걸어갈 때는 앞 친구의 발바닥이 올라오는 순간 그 발바닥을 차기도 했고요(이건 박자를 잘 맞춰야 한답니다). 더 어린 시절에는 살아 있는 개구리를 낚시하여 뜨거운 대문에 매달아 놓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즐기기도 했고요. 정말 엄청난 대표 얼간이였죠?(사실, 이 외에도 무지 많지만, 저의 이미지를 위해 여기에서 생략합니다.) 이렇게 옛 모습은 대표 얼간이의 모습이었다 할지라도, 이 책 13장에서 얼간이 테스트를 해보니, 엄청 정상적이네요(뭐 믿거나 말거나죠^^). 그러니 혹 지금 자신이 얼간이라 해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랍니다. 이제는 얼간이를 졸업하는 것은 어떨까요?

 

혹,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성인이라면 즉각 얼간이를 졸업해야 한답니다. 왜냐하면, 얼간이들로 인해 세상은 어두워지거든요. 작년 말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땅콩회항” 기억하시죠? 바로 그런 사람이 대표적 얼간이에 속한답니다. 또 자신의 차를 끼워주지 않았다고 해서, 삼단봉으로 상대 차량을 부순 젊은이도 완전체 얼간이에 속한답니다. 물론,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진짜 의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린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내가 그런 얼간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중요하죠(이런 것을 악행보살, 반면교사라고 하죠).

 

우리가 그들 얼간이의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면, 그들을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악행보살, 반면교사 삼아, 우리들은 얼간이에서 졸업하면 어떨까요? 이 책은 참 독특하면서도 유익한 책이랍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봄으로 세상의 얼간이들이 줄어들 그 날을 소망해봅니다.

 

[ 책속물고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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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
조경희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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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속된 말로 슈퍼 갑질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땅콩회항으로 전 세계적인 부끄러움이 되더니, 백화점 주차장 아르바이트생을 무릎 꿇리고 뺨을 때린 VIP고객의 갑질도 논란이 되고 있죠. 바로 이런 갑질에 상처받고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화가 있답니다. 바로 이 책,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이란 동화책입니다.

 

구양순 여사는 행복마트 계산원이랍니다. 같은 직원들 가운데 가장 고참에 속하는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웃는 연습을 합니다. 왜냐하면 고객은 왕이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객만 왕이고, 그들을 상대하는 직원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객의 감정만 중요하고, 직원들의 감정은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 중에는 직원들을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이들은 어쩌면, 고객이 왕이란 말을 오해하여 자신들이 선한 왕이 아닌 폭군이 되어버리는 거죠. 왕은 사실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자리인데, 백성들을 자신의 배를 채워주는 도구로 생각하는 부족한 폭군이 꼭 있답니다. 이런 고객들이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거죠. 이런 못된 고객들, 유식한 말로 ‘블랙컨슈머’들 때문에 직원들은 오늘도 피눈물을 삼킵니다. 이야기 속의 구양순 여사와 영심이 이모 역시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그렇게 피눈물을 삼키는 직원들의 대다수는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인해 고용주의 횡포에도 노출되어 있답니다. 아니꼽고 더럽게 느껴지는 직장이지만, 그나마 그 직장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는 피눈물을 삼키며 그저 버텨내야만 하는 겁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한계에 부딪쳐 행복마트 직원들은 결국엔 노란 조끼를 입게 된답니다. 모두 한 목소리로 자기주장을 하게 되는 거죠.

 

이 책,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은 바로 이처럼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답니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결코 무겁지 않게 흥미롭고 재미나게 잘 다루고 있답니다. 행복마트에서의 엄마가 겪어나가는 이야기와 함께 학교에서 내준 모듬별 주제토의에서 ‘노동’이란 주제를 선택하여 조사하는 과정이 재미나게 섞여 있네요.

 

언제나 자신의 감정은 감추고 상대를 대해야만 하는 노동을 감정노동이라고 한답니다. 이 책은 감정노동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좋은 동화랍니다. 그리고 단순히 문제제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 나름대로 멋진 대안도 제시하는 훌륭한 동화랍니다. 이런 좋은 이야기들을 통해,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은 결코 ‘블랙컨슈머’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그들 역시 누군가의 사랑하는 엄마, 아빠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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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살려 주세요, 우리 형이 사춘기래요! 튼튼한 나무 3
소피 리갈 굴라르 지음, 장소미 옮김 / 씨드북(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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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살려 주세요, 우리 형이 사춘기래요!』라는 이 책은 책 제목에 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인공 윌리엄네 가족은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을 ‘퍼즐가족’이라 부른다. 윌리엄의 아빠와 엄마는 모두 이혼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렇기에 윌리엄의 가정은 재구성가족이다.

 

그런 윌리엄에게는 누나가 둘, 형이 한 명 있다. 큰 누나 모린과 형 그레그는 아빠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그러니까 이들과 윌리엄은 아빠가 같다. 또 다른 누나 엘레는 엄마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그러니 이 누나는 윌리엄과 엄마가 같다. 윌리엄은 이들 형과 누나들과 공통분모는 1/2인 것이다. 그래서 반쪽짜리 누나와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가족사가 문제는 아니다. 진짜 문제는 윌리엄에게 반쪽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형 그레그와 누나 엘레가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점. 이 둘 중에 더 큰 문제는 바로 그레그 형이다. 예전에는 동생 윌리암에게 우상과 같던 형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변신했다. 멋진 변신 로봇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문어발 돼지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진짜 문제는 이런 문어발 돼지 형이 일주일에 한번 함께 하던 관계에서 이제는 아예 윌리엄네 집으로 와서 윌리엄과 함께 방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사사건건 신경질을 내고, 약 올리고, 괴롭히는 반쪽짜리 형, 그리고 온통 지저분하게 방을 더럽히는 돼지 같은 형 그레그로 인해, 윌리엄은 고민하게 되고, 이 고민 해결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서클을 만들게 된다. 바로 ‘사춘기 구원을 위한 모임’이 그것이다. 과연 윌리엄은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 사춘기 형과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말 그대로 사춘기를 겪는 형제를 둔 동생들의 고민을 다루며,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멋진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게다가 재구성가족이라는 평범하지 않지만, 이제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해진 가족형태를 통해, 그 안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 역시 보여준다.

 

가족의 화목함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가족이야말로 내가 세상 살아감에 있어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가 이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사춘기라는 불안정한 시기를 생리학적으로 모두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안한 순간을 넘어, 가족의 화목을 그려내고 있음이 멋지다. 그렇기에 이 성장 소설은 재미있으며, 감동까지 선사하는 좋은 소설이다.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가족의 화목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이야기 가운데서도 사춘기를 겪는 형 때문에 시작된 동생과 친구들의 ‘사춘기 구원을 위한 모임’을 통해, 형과의 화해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형과 동생의 화해가 이루어진다. 물론 위기상황도 있었지만 말이다.

 

우리네 가족의 행복은 어느 누구에게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애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네 가정 모두가 때론 사춘기와 같은 격동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결국엔 그러한 시간조차 가족이 하나됨의 재료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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