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종교는 낮은 사망률, 더 적은 수술합병증, 높은 행복감과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종교는 정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종교는 보통 죄책감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강박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정신병적 망상은 종교적인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다.

기도는 의학을 대신하는 가장 인기 있는 수단으로 다른 대체요법을 모두 합친 것만큼 인기가 높다.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기도의 효능을 최초로 연구한 사람으로 영국 왕실 가족은 평균보다 더 오래 살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매주 일요일마다 수많은 사람이 교회로 나가 왕실의 건강을 기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수명은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화산업의 성비 불균형은 소비자가 접하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전체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2014년 미국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감독, 각본, 제작을 모두 맡은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주연을 맡은 비율은 4퍼센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성이 감독, 각본, 제작 중 어느 하나라도 참여한 경우, 그 비율은 39퍼센트까지 높아졌다.

인공지능 분석 기술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설계에 편향이 존재할 위험이 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있어 공학자와 사회 구성원 간의 끊임없는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질병X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치료제, 백신 개발과 같은 기술적 대응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던 반면, 감시 및 역학, 방역 및 방제와 같이 전염병의 조기 감지 및 신속 대응을 위한 시스템에 관심이 부족했다. 즉, 전염병 대유행 이후 신속히 보급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즉 사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에 초점을 맞춰온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에서 완벽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항체가 세포 밖에서 돌아다니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NK세포나 CD8 T세포가 용해 작용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미생물의 1시간은 사람의 한 세대인 20년에 맞먹는 시간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다양한 면역 회피 기전이 빠르게 진화할 수 있다. 많은 연구자가 이런 기전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바이러스의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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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농업혁명은 문명으로 가는 첫 단추라고 생각되지만, 알고 보면 거대한 사기였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 초기 농업으로 얻을 수 있는 작물의 양과 질이 모두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혈연관계가 아닌 이들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은 수많은 허구를 믿고 따르는 거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왕이라고 불리는 사람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 했고, 사제가 붉은 옷이 불경하다고 하면 입지 말아야 했고, 헝겊으로 가슴부터 무릎까지의 신체부위를 가리는 것이 예의라고 하면 따라야 했다.

농업혁명이 가져온 또 하나의 중요한 결과는 천문학의 탄생이다. 농사는 식물의 생활주기에 맞춰 진행된다. 농부는 하늘의 운행주기를 알아야 했다. 이는 태양, 달, 별들의 움직임과 관련된다. 이제 사제는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대신, 별의 움직임을 예측해야 했다. 훗날 천문학은 물리학의 탄생으로 이어져 인류를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이끌게 된다.

대중은 주기적으로 마음을 바꾸는 듯한 과학의 행태에 불만을 느낀다. 종종 사람들은 이를 과학의 결점으로 여긴다. 하지만 사실 바로 이런 부분이 과학의 강점이다. 새롭고 더 나은 증거의 등장으로 과학 공동체는 진실에 가까운 더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반대자들은 우리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받아들이면 과학과 이성, 진실이 모두 파괴되어 결국 혹독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보면 포스트모던은 17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모더니즘 시대 이후를 일컫는다. 계몽적 가치를 제외하고는 모더니즘 이후의 시대를 정의할 마땅한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계몽적 가치를 섣불리 받아들이길 거부한 사람들을 ‘포스트모더니스트’로 부르게 된 것이다.

트럼프가 하고 싶은 말은 정체성 정치론자들이 사회가 특권층 위주로 짜여진다고 지적하면서 주장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즉, 트럼프의 속내는 언론이 자신들이 가진 편견을 진실이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메타서사를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4

정치적, 문화적 메타서사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사회적 분열은 계속적으로 촉진되고 있다. 사회의 결집 또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서사에 대한 합의가 사라지면 우리의 위대한 사회는 결국 붕괴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 직전의 시기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절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지도의 유용성은 예측 능력과 설명 능력에서 기인한다. 즉, 우리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도를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그 지도를 그것이 나타내는 지형(궁극적인 실재)과 혼동하거나 더 새롭고 더 정확한 지도는 불가능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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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보면 생물학적 뇌와 실리콘 기계 모두 창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같지만, 한 꺼풀 벗기면 실행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마음이 없는 알파고는 자신을 만든 의식을 지닌 인간들이 정한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교한 알고리즘을 작동시킬 뿐이었다. 한편 이세돌은 창발적인 의식적 마음을 갖는 생물학적 인간이었다.

생명체의 뇌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적 사건은 의식 없이는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자체로는 본질적 의미를 갖지 않는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이 끊임없이 물리적 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의미는 외부 사건을 생존에 유리한지 의식적으로 판단하는 창발적 가치체계를 소유한 생물학적 뇌에서만 발생한다. 쾌감과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뇌가 인식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사물이나 사건도 의미를 지닐 수 없다.

사실 좋은 식품이란 말로는 쉽지만 실제 구체적으로 조건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실체가 없는 허상이 된다. 식품은 다양한 분자의 조합일 뿐이고, 우리 몸에 소화 흡수되어 에너지원이 되거나 우리 몸을 구성하거나 대사 과정의 부품이 된다.

좋은 식품의 기본 조건은 독이 되는 성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은 특히 전문가의 영역이라 첨가물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좋은 식품과 건강이란 말이 넘칠수록 인간은 더 나약해지고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건강에 지나친 관심이 새로운 질병을 창조하고 의료비도 늘어난다. 조심은 지혜지만 불안은 인생의 낭비다. 완벽한 건강을 추구할수록 우리는 불안해지고 지금까지 살펴본 건강 브로커들에게 쉽게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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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생각보다 우리 자신이나 외부 영향으로 쉽게 조작되고 왜곡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정보, 상상, 반복의 적절한 조합으로 피험자의 70퍼센트에게 가짜 기억, 심지어 범죄에 대한 기억도 심어줄 수 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과거에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기억을 조작하는 게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기억의 기능이란 미래에 비슷한 상황을 예측함으로써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빠르고 유리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는 적당히 비슷한 정보를 더 유사한 패턴으로 만들어 종합하고(패턴 완성pattern completion), 일부 정보만으로도 기억 전체를 인출할 수 있게 되어 있다.8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억 메커니즘이 많은 양의 정보를 정리해주어 개념들 간의 인지적 매핑cognitive mapping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결정적인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 점차 기억이 선명해지기 때문에 기억의 정확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을 때와 달리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기억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장면이 2년 전 상상의 산물인 줄은 완전히 잊어버린 채 말이다. 우리는 매일 이런 오류를 저지르며 살고 있다.

점사와 해설의 문장은 그 같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용어들의 성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점사의 용어(울고, 웃고, 이기고)가 구체적이라면, 해설의 용어(중도로써, 말이)는 추상적이다. 점사는 그야말로 점占의 기록이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 사고를 묘사한다.

하물며 주역이랴. ‘변화의 책’을 변화로서 대하는 세태를 소망할 뿐이다. 주역의 마인드로 주역을 대하는 것, 그게 굴리우지 않고, 굴리는 방법이다. 구태의연의 늪에 빠진 고래古來의 텍스트를 되살리는 길이다

누구에게 명성, 돈, 지위가 배분되어야 할까? 이는 곧 사회정의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특히 오늘날 과학자가 직장을 구하고 연구비를 따고 승진을 하는 데 논문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당한 방법으로 저자의 지위를 얻는 것은 사회 질서와 공정의 문제를 크게 훼손시키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이 문제는 곧 과학의 의미나 과학과 사회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다.

두 의식 이론이 어떻게 경쟁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두 이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이 예측하는 의식적 경험이 만들어지는 위치다. GWT는 의식적 경험을 만드는 작업공간이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라고 예측한다. 반면 IIT는 감각 정보가 입력될 때 인지네트워크에서 형성되는 통합 정보가 곧 의식적 경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뇌의 연결 구조로 볼 때 정보의 흐름과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두부에서 의식적 경험이 만들어진다고 예측한다.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인공적으로 의식적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다. GWT는 의식적 경험을 야기하는 동일한 형태의 계산 과정을 정확히 구현하면 컴퓨터나 인공지능도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면 IIT는 아무리 정교하게 계산 과정을 재구성한다고 해도 현재의 반도체칩과 회로에 기반한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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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11-25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짓말도 자꾸 하다 보면 거짓말이 아니고 참말로 안다잖아요.
실제로 기억은 많이 왜곡되기 일쑤인데 조작하는 것도 가능해지겠죠.
안 좋은 기억을 지워 주는 기계?의 출연도 가능할 듯요. 벌써 있는지도...
과학이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다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겨울호랑이 2022-11-25 13:22   좋아요 1 | URL
페크님 말씀처럼 과학이 발전하면서 놀라움과 함께 경계심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과학의 발전이 단순한 기술의 발전이 아닌 윤리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셔머에 따르면 세이건의 주장은 반증할 수 없는 대상을 지식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입장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반증될 수 있기에 ‘반증 가능성’이 자연의 경험적 대상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반증 가능성은 모순이 있거나 내적 일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악이란 무엇인가? 셔머는 감응적 존재sentient being에 의도적으로 해를 가하는 것을 악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악이란 말은 더 깊은 철학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자연적 악과 도덕적 악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전자는 자연재해나 질병 같은 것이며, 후자는 누군가의 나쁜 행동이 초래한 고통 또는 피해와 관련된다. 셔머와 나는 토네이도 같은 대상이 그 자체로 악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그러한 자연재해에 따른 파괴와 죽음은 악이다(비록 셔머는 도덕의 문제를 위하여 ‘악’이라는 용어를 아껴두었지만 말이다.).

내 주장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만약 신이 우주의 창조자라면, 그는 창조의 속성을 가지지 않는다. 도덕성은 창조의 속성이므로, 신은 도덕적 속성을 가지지 않는다. 즉, 그는 도덕적 존재가 아니다. 내 말의 정확한 의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신이 악하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바는 그가 도덕적 유형의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나는 신이 선하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신의 선함이 무엇을 의미하든 그것이 특정한 행동의 결과라는 점을 거부한다.

물리학자에게 우주란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기서 철학적 논쟁을 할 생각은 없다. 적어도 관측된다면 존재하는 것이다

뉴턴은 시간과 공간을 정의하지 않았다. 그냥 자명하게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철학자 칸트는 시간과 공간이란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내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사고의 틀이라고 생각했다. 즉, 시공간은 기술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뜻이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가 좌표계에 상관없이 같다면(맥스웰 방정식이 옳다면), 뉴턴의 운동법칙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특수상대성이론이 탄생했다.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한 정지 좌표계에서 측정된 시간과 길이가 움직이는 좌표계에서 측정된 시간과 길이와 같지 않다. 이래야 전자기학의 법칙이 좌표계와 상관없이 성립한다

시공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리학은 답할 수 없다. 물리학이 답할 수 있는 것은 측정된 시간과 측정된 거리뿐이고,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시공간이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거리가 변한다는 말 대신 시공간이 변형된다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좌표계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일반상대성이론은 속도가 변하는 모든 좌표계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좌표계를 가속 좌표계accelerating coordinate system라고 한다.

지능의 잃어버린 유전율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효과가 작거나 빈도가 낮은 지능과 연관된 변이들을 찾아낼 수 있는 통계적인 힘이 필요했다. 그 힘은 지능을 계측한 수십 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었다

지능에 대한 유전학의 새로운 발견은 우리에게 불편하면서도 복잡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 지능은 ‘어느 정도’ 유전이 된다. 하지만 지능에 연관된 변이는 매우 많으며 각각의 효과는 대부분 아주 작다. 즉, 물려 받으면 무조건 높은 지능을 부여받는 그런 ‘천재 유전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선 지능의 유전율은 100%가 아니라 절반 정도이다. 즉, 지능 차이의 상당 부분은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더 중요한 점은 유전율과 유전 변이의 효과 또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현재 아는 생명체 탄생의 핵심 조건은 액체 상태인 물의 존재 여부다. 그 결과 물이 있는 행성이 얼마나 있느냐를 가늠하는 것이 n
e
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렇듯 n
e
에서 말하는 별, 행성, 생명체 등의 의미가 계속 변하고 있다.

서양 학문의 전통에서 감각 경험은 이성에 비해 상당히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는데, 감각 중에서도 미각은 가장 원초적이고 저속한 것으로 여겼다. 특히 일반 원리를 찾기에 맛은 너무나도 주관적이어서 도저히 철학의 영역에서 다루어질 수 없었다.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미각은 과학의 영역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지난 50년 동안 액상 과당high-fructose corn syrup은 전례 없을 정도로 음식에 스며들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옥수수 재배가 크게 늘어나는 농업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 시기부터 미국인의 비만 및 대사 질환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역학적 변화에는 액상 과당의 소비량 증가가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52 문제는 인류의 역사에서 우리 몸이 다량의 과당에 노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당을 처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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