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행성의 생성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형성 과정에서 동시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즉, 별이 행성을 갖는 것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주장의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태양 같은 별 주위에서뿐 아니라 태양보다 질량이 큰 별 주변이나 갈색왜성같이 질량이 작은 별 주변에서도 외계행성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행성이 형성되는 현상의 보편성을 강화하는 관측 결과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음모론자들이 이 같은 이야기를 날조하려 했던 이유다. 그들은 수십 년간 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증거로 제시한 것은 날조된 그림과 영화 장면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워런 위원회를 부정할 확실한 근거가 있었다면 그것을 제시했을 것이며, 워런 위원회 보고서를 왜곡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ew Brezinski의 말처럼 "역사는 음모보다는 혼돈의 산물이다." 역사의 궤도는 각기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집단과 분파 간의 경쟁,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개인의 행동에 의해 좋은 방향 혹은 나쁜 방향으로 수정되곤 한다.

구석기 다이어트 추종자는 고대인의 건강을 열망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이미 잃어버린 것은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털북숭이 매머드가 기적적으로 부활하지 않는 한, 구석기 선조들이 먹던 대로 먹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다."라고 《알파 남성이 되기 위한 도전Alpha Male Challenge》도 인정했다

구석기 다이어트는 이상적인 몸을 되찾는 과정을 구체화하고 평가하도록 돕고, 신체적 변화가 사회적 변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이 다이어트는 동굴이라는 인류 공통의 기원, 비만의 유행이라는 집단의 문제, 모두의 건강이라는 공동 목표 등 사회적 이상을 추구한다. 2013년 출판된 《원시인 선언문Paleo Manifesto》은 이 다이어트법이 "인간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고,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완벽하므로 완벽한 실재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성 안셀무스St. Anselm의 존재론적 논증에 관해서, 도킨스는 "순수한 사유와 사물들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는 없다."라는 버트런드 러셀의 말(칸트Kant에 영향을 받은)을 인용한다. 도킨스는 신이 완벽하고 전지전능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앙은 인류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며, ‘온건한’ 종교적 신앙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해리스는 "종교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그 결과 전 세계가 폭력에 휩싸인다고 주장한다.

히친스는 세계 3대 경전을 검토하며 "우상 숭배와 미신의 오랜 터전이었던 중동의 불모지에서 등장한 유사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계시"가 가진 모순을 검토했다. 구약성서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강간에 대해서는 신이 강간을 허용하는 경우만을 언급할 뿐이며, 노예제도와 대량학살에 대해서는 신이 노예를 부리고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상황만을 다룬다. 십계명 이야기는 모순으로 가득한 완전한 허구로서, 도덕적인 관점에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해리스, 데닛, 도킨스, 히친스의 공통된 입장은 종교가 다른 형태의 앎으로 간주됨에 따라 종교적 믿음들이 정당화되는 상황을 더 이상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종교가 너무 오랫동안 성역으로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주장과 사상 들이 이성과 과학적 방법은 고사하고 상식의 시험대에도 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저자 중 일부는 종교와 과학은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의 ‘비중첩 영역NOMA: non-overlapping magisteria’ 개념을 언급하며, 나름의 의문들과 방법론 및 논제를 제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 의사소통을 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문화 생활을 하거나 창작 활동을 하는 데 굳이 코딩 능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그저 개발자들이 이미 목적에 맞게 코딩한 결과물인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다룰 수 있으면 된다.

우리가 살아가고 감각하는 생물학적 세계는 바로 모니터나 스마트폰 액정에 띄워진 화면처럼 생물들이 지닌 갖가지 프로그램이 실행된 출력값의 세계, 즉 ‘표현형phenotype’의 세계다. 표현형은 우리가 보고, 듣고, 맡고, 느끼는 생명체의 모든 것이다. 표현형의 세계를 살아가는 생명체는 자신이 구동하는 프로그램의 코드를 이해하지 않고도 프로그램을 작동시킨다.

유전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전자형을 결정하는 유전체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유전체에 들어 있는 생명 프로그램의 눈부신 활약, 즉 ‘표현형’의 세계에 떠오른 생명 현상에 대한 온전하고 통합적인 설명을 해내는 것이다.

‘새로운 종은 어떻게 출현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다윈의 대답을 요약하면 "자연에는 변이가 존재하고, 그 변이들 사이에 제한된 자원을 두고 경쟁이 일어나며,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변이가 자연선택되고, 그러한 변이들이 누적된 결과 종의 점진적인 진화가 일어난다."라는 것이다. 이 대답에서 잘 드러나듯, 변이는 멘델의 유전학뿐만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에서도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소이다.

양성자는 양전하를 띠므로 전기적으로 서로 밀어낸다. 이들을 핵 안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전기력을 이겨낼 추가적인 힘이 필요한데, 이 힘이 핵력이다. 중성자는 전기적으로 중성이라 전기력을 느끼지 못하므로, 핵력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지구상 모든 에너지의 근원은 별이다. 별이 내는 빛, 별이 만들어낸 무거운 원자들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전부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이거다. 별은 어떻게 에너지를 만들어내는가? 태양이라는 별의 부피는 지구의 120만 배에 달한다. 이렇게 거대한 태양의 에너지원은 원자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마 크기는 유전적으로 결정될 뿐 아니라 환경에 따라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한다. 해마는 스테로이드나 암페타민 복용이나 운동으로 커지기도 하고 우울증, 불안장애, PTSD, 조현병, 치매, 특정 약물의 복용, 노화로 인해 작아지기도 한다.

인간 행동에 대한 기계론적 관점mechanistic view(예를 들어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관점)은 회복적 정의로 우리를 이끈다. 사형이나 장기 징역형 같은 엄중한 징벌에 의존하는 응보적 정의retributive justice와는 달리 재범률 감소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회복적 정의는 희생자의 회복과 요구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연구는 순수한 악에 대한 믿음이 집단 간 공격성 증가 및 친사회성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고, 순수한 선에 대한 믿음이 집단 간 공격성 감소 및 친사회성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였다.
유감스럽게도 이들 연구는 순수한 악과 자연적 악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았다

공감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공감은 우리가 예수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잠재적 징표가 아니다. 우리는 성서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같은 촌철살인의 경구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경구들이 원래 일가친척과 특정한 내집단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 후 이는 계속해서 타인, 외집단으로 확장되며 부족주의의 토대를 형성했다.

그는 공감이 내집단에서는 화합을 부르지만, 집단 간에는 적대감을 조성한다고 설명한다. 공감은 편향적이며 같은 민족처럼 마음에 맞거나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공감은 우리를 소수의 개인과 연결할 수 있지만, 다수로 이뤄진 집단으로 확장되지 않는 한정적인 정서다.

원칙적으로 선한 행동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반대로 악한 행동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의식적 존재의 뇌에 미치는 신경학적 결과에 기초해 행동이 가진 선과 악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악이라고 부르는 일이란 단지 선을 포함하는 척도의 극단을 식별하는 것이다. 과거 신학에 묶여 있던 도덕이 인본주의와 여러 운동으로 세속화된 것처럼 악의 개념도 신학과 종교의 틀을 떠나는 것이 가능하다.

MBTI를 무시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체액을 측정하는 방법보다 믿을 만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검사는 시간과 관련해 일관성이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첫 검사를 하고 5주 후에 실시한 검사에서 동일한 유형으로 판정받은 피험자는 절반 이하였다.

분명 열여섯 가지 성격 유형은 단순하고 명쾌한 그림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상황, 나이, 파트너나 동료, 성숙도, 직업의 요구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자아에 대한 내적 인식과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행동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내적 자아에 집중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이온 광풍을 몰고 왔던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사실 공기를 통해서 흐르는 전류의 코로나 방전을 이용한 오존발생기ozonizer였다. 공기 중에서 번개가 칠 때 공기 중의 산소가 깨지면서 오존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간당 발생량이 아니라 실내에 누적되는 오존의 농도다. 시간당 발생량이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좁은 실내에서 음이온 기능을 장시간 작동시키면 오존의 농도는 위험 수준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우주에는 중심이 없으므로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는 특별하지 않다. 이는 ‘코페르니쿠스 원리Copernican principle’ 또는 ‘평범의 원리principle of mediocrity’라 불린다. 여기서 평범이란 특별할 것이 없다는 의미다.

도덕률이 신의 명령이라는 주장은 정말 합리적인가? 그렇지 않다. 명확한 이유가 없다면 신이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겠는가? 그러할 이유가 정말 있다면 우리의 행동을 옳고 그르게 하는 것은 신의 명령이 아니라 바로 그 이유다. 여기서 신은 도덕의 창조자가 아니라 그저 도덕의 중개인이나 집행인일 뿐이다. 그렇다면 중개인은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 그 판단의 근거들을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위와 같은 과정에 인간의 이해가 개입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많은 사람이 도덕은 결국 주관적이라고 결론 내린다. 분명 상기의 서술에 따르면 도덕 규칙은 주관적인 이해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회적 계약이나 사회적 관습이 관련된다는 것도 물론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도덕 규칙이 근본적으로 임의성을 띌 수밖에 없음을 암시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선과 악은 사회적 맥락에서만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도덕 규칙은 우리가 서로 어떻게 대하고, 우리가 개인, 가족, 종족으로서 어떻게 번영하고,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떻게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도덕적 직관은 종종 이념 또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장악되곤 한다. 종교적 이념뿐 아니라 세속적 이념은 일촉즉발의 도덕적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이념은 잔인함을 거부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직관을 무장해제 시켜 평소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지르도록 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린치를 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자연선택을 진화적 변화의 메커니즘이라고 처음 주장하면서 제시한 논리는 다양했다. 그중 하나는 자신과 여러 생물학자가 자연에서 놀랍게도 ‘최적이 아닌 설계suboptimal design’의 예들을 관찰했다는 것이다. 창조자인 완벽한 신이 자신의 완벽한 계획에 따라 세상과 만물을 설계했다면, 허술한 구조와 기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더없이 약한 종인데, 그 이유를 진화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으로 진화하면서 골반대가 좁아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개골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러한 두 가지 적응에 대한 타협으로 인간은 전혀 준비가 안 된 가냘프고 연약한 상태로 아이를 출산하고 있다.
이 역시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 대부분에게 출산은 그다지 큰일이 아니다.

유전에 대한 골턴의 열정은 분명 엘리트주의와 인종차별주의라는 오명을 입었다.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통찰력과 천재성은 평범한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알았던 사실, 즉 후손의 정신과 신체는 조상과 닮는다는 사실에 과학적 신빙성을 부여했다. 그는 감정 체계가 상당 부분 감정 경험의 산물이라는 상식에 도전했다.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에 대한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를 제공하는 데 칼 포퍼의 연구와 그의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 원리가 유용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포퍼는 잠재적으로 반증 가능한 생각만이 과학적 생각이라고 제안했다.

과학의 특징 중 하나는 과학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냉장고는 분명 실용적이다. 순수히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 분야를 순수과학이라 부르고, 상업용 생산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를 응용과학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대부분의 연구원은 어느 정도 자신의 연구실 밖에서 주어진 연구를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수과학을 활용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